古人主治百病之方 , 卷帙浩繁 , 汗牛充棟 , 其所言救濟生靈而貽誤後世者 , 誠至周極備矣 。 然必延醫輯脈 , 審其陰陽 , 辨其寒熱 , 察其虛實 , 淺深表里 , 受病之源 , 而後投之以劑 , 非可漫為嘗試也 。 顧嘗見遠鄉僻壤 , 每有患病之人 , 纏綿反復 , 動輒經旬累月 , 及詢以藥餌 , 則搖手蹙額而嘆曰 : 吾儕荒僻 , 安所得藥與醫 。 余愧不諳歧黃 , 嘗欲引手一援 , 而卒屢有志未逮為憾 。 今族盛景雲出所集 《 經驗良方 》 一卷示余 , 余閱其為李氏綱目所載者居多 , 余則採古人之名錄 , 搜屢驗之奇方 , 匯為一帙 。 分門別類 , 縷析條分 , 無症不治 , 無方不備 。 而且至簡極便 , 不必遠訪名醫 , 無煩多費囊鈔 , 其中盡有 。 取諸一室而具備 , 辦諸一時而裕如者 , 豈非救急之良方 , 濟世之善術乎 ? 況方內所需之物 , 半屬生人飲食之常 , 服之而愈 , 固占勿藥之喜 , 即服之而未必驟愈 , 而無誤食之憂 。 持此以惠世 , 則用力少而成功多 , 未必非主治百病之一助云而 。
옛사람이 온갖 병을 다스리는 처방은 책이 매우 많아 소를 땀 흘리게 하고 집에 가득 찰 정도이며, 생령을 구제하면서 후세를 그르친다고 말한 내용은 참으로 지극히 두루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반드시 의원을 청해 맥을 살피고 음양을 살펴 한열을 가리며 허실과 깊고 얕음, 표리 및 병을 받은 근원을 알아본 뒤에야 약제를 투여해야 하니 함부로 시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일찍이 보니 먼 시골과 외진 곳에는 병든 사람이 자주 있어 병이 얽혀 반복되며 걸핏하면 열흘이 지나고 달이 쌓인다. 약을 먹었느냐고 물으면 손을 내젓고 이마를 찡그리며 ‘우리는 궁벽한 곳에 사니 어디서 약과 의원을 얻겠는가’ 하고 탄식한다. 나는 기황의 의술을 알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 일찍이 손을 내밀어 한번 돕고 싶었으나 끝내 여러 차례 뜻만 있고 미치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겼다.
이제 일족인 성경운이 모은 『경험양방』 한 권을 내게 보여 주었다. 읽어 보니 이씨의 『강목』에 실린 것이 많고 나머지는 옛사람의 이름난 기록을 채집하고 여러 번 효험이 있었던 기이한 처방을 찾아 한 책에 모은 것이다. 부문과 종류를 나누고 조목조목 분석하여 치료하지 않는 증상이 없고 갖추지 않은 처방이 없다. 더구나 지극히 간단하고 편리하여 멀리 명의를 찾아갈 필요가 없고 돈을 많이 쓸 번거로움도 없다. 그 가운데에는 한 방 안에서 구하여 모두 갖추고 한때에 마련하여도 넉넉한 것들이 많이 있으니, 어찌 구급의 좋은 처방이며 세상을 구제하는 훌륭한 기술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처방에 필요한 물건은 절반이 사람이 늘 먹는 음식에 속한다. 복용하여 나으면 약을 쓰지 않고 나은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복용해도 반드시 갑자기 낫지는 않더라도 잘못 먹을 걱정이 없다. 이것으로 세상에 은혜를 베풀면 들이는 힘은 적고 이루는 효과는 많으니 온갖 병을 다스리는 데 하나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