刻孫真人眼科秘訣序

蘇文忠云 :「 醫家之方 , 但求經效於世間 , 不必皆從 。 論已出 , 依此言而為醫 , 醫之最上者也 。」 吾友馬君云從 , 擅龍木之學 , 愈人種種矣 。 自云其七十二證得之於西江覆萬王君 , 覆萬王君云得之於唐孫真人 。 云從嘗怏怏告於余 :「 向覆萬愈余目 , 而並授之以方 , 其意不欲自余而秘之也 。 余老且貧 , 無力授之梓 , 奈何 ?」 余亦貧如雲從 , 與之序 , 茫茫大眾 , 自有應者 。 今又二 、 三年矣 , 春初遇之稷門之市 , 訊君前願就乎 ? 曰 :「 未也 。」 夏遇之稷門之市 , 訊君前願就乎 ? 曰 :「 未也 。」 他人之方 , 君刻之 , 如人之願 ; 君欲刻之方 , 人代為刻 , 如君之願 , 非有大功德者 , 弗能求之 , 百里咫尺之地 , 天下何賢者之多也 , 雖然君仍求之 , 茫茫大眾 , 自有應者 。 云從忽而至 , 云 :「 東武隋君昆鐵 , 慨然欲刻是書 。」 余素知隋君賢 , 此役不以君 、 不以復萬 、 不以唐孫真人 , 蓋心動於天下後世之盲於目者 , 豈僅施之州郡已哉 ?! 余向云 :「 君仍求之 , 茫茫大眾 , 自有應者 。」 今果然矣 ! 今果然矣 !
소문충이 말하였다. “의가의 처방은 다만 세상에서 효험을 겪은 것을 구할 뿐, 반드시 모두 따를 필요는 없다. 논의가 이미 나왔으니 이 말에 따라 의원 노릇을 하면 의원 가운데 가장 높은 자이다.” 나의 벗 마운종 군은 용목의 학문에 능숙하여 여러 가지로 사람들을 낫게 하였다. 스스로 그 칠십이증의 방법을 서강의 왕복만 군에게 얻었다고 하고, 왕복만 군은 당나라 손진인에게 얻었다고 하였다. 운종이 일찍이 불쾌한 마음으로 내게 말하였다. “지난날 복만이 내 눈을 낫게 하고 아울러 처방까지 주었으니, 그 뜻은 나에게서부터 비밀로 감추기를 바라지 않은 것입니다. 나는 늙고 가난하여 판각에 부칠 힘이 없으니 어찌합니까?” 나 또한 운종처럼 가난하여 서문을 써 주었으니, 넓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절로 호응할 이가 있을 것이다. 이제 또 이삼 년이 지났다. 봄 초에 직문의 시장에서 만나 그대의 지난 소원이 이루어졌느냐고 묻자 “아직입니다”라고 하였다. 여름에 직문의 시장에서 만나 같은 것을 묻자 “아직입니다”라고 하였다. 남의 처방을 그대가 새기면 남의 소원대로 되는 것이고, 그대가 새기려는 처방을 남이 대신 새기면 그대의 소원대로 되는 것이다. 큰 공덕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구할 수 없으니, 백 리의 지척 같은 땅에 천하의 어진 사람이 어찌 그리 많겠는가. 그렇더라도 그대는 계속 구하라. 넓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절로 호응할 이가 있을 것이다. 운종이 갑자기 와서 “동무의 수곤철 군이 흔쾌히 이 책을 새기려 합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본래 수군의 어짊을 안다. 이 일은 그대 때문도, 복만 때문도, 당나라 손진인 때문도 아니고, 천하 후세에 눈먼 사람들에게 마음이 움직인 것이니 어찌 주군에만 베풀고 말겠는가! 내가 앞서 “그대는 계속 구하라. 넓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절로 호응할 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제 과연 그렇게 되었다! 이제 과연 그렇게 되었다!
千乘李煥章象先題
천승의 이환장 상선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