崩漏 , 重症也 , 輕者纏綿成損 , 重者立致殞生 , 其治可不審乎 。 昔人云 : 崩如山崩 , 忽然大下 ; 漏如卮漏 , 不斷淋漓 。 一則橫決莫制 , 一則漫無關防 , 症見雖有不同 , 其為血之不守則一也 。 原其致病之由 , 有因脾虛不能統血者 ; 有因熱在下焦 , 迫血妄行者 ; 有因元氣大虛 , 不能收斂其血者 ; 有因宿瘀內阻 , 新血不能歸經而下者 。 因既不同 , 症亦各異 。 因其症異 , 而考其病因 , 就其病因 , 而酌為治法 , 庶幾乎病無遁形 , 治無遺漏矣 。 衝任不能攝血者 , 當分陰陽調治 。 陽虛者血來必淡 , 膚容必晄 , 唇口不榮 , 爪甲無色 , 肢體畏冷 , 軟弱不仁 , 熱之不暖 , 似無感覺 , 腰脊痠軟 , 畏寒尤甚 , 或腰冷如冰 , 背寒如浸 , 脈來沉遲而微弱 。 治分緩急兩法 : 急者 , 益氣以培生陽 ; 緩者 , 溫攝以固下真 。 以衝任陽虛 , 本宜溫攝下元 , 固補奇脈 , 惟症勢急者 , 陽微欲脫 , 變在頃刻 , 溫攝之品 , 只能固補於平時 , 不能挽回於一瞬 , 若守成方 , 緩不濟急 。 此時惟有回陽固氣 , 佐以潛降 , 暫回欲脫之陽 。 待其氣固陽回 , 徐圖固補 。 參附 、 耆附 、 龍牡 、 真武為必用急用之要方也 。 緩者症雖陽虛 , 暫無脫象 , 當宜血肉有情之品為之主 , 佐以溫腎填精 , 助陽攝納之品為佐 。 固補奇經 , 緩圖功效 , 多服久服 , 自見奇功 。 血肉有情如鹿角 、 鹿茸 、 羊肉 、 羊腎 、 膃肭 、 河車之屬 ; 益腎陽填精如蓯蓉 、 巴戟 、 狗腎 、 故紙 、 骨碎補 、 杜仲 、 肉桂 、 茴香之類 ; 攝納如紫石英 、 赤石脂 、 五味 、 金櫻 、 龍 、 牡之屬 。 觀其病情輕重 , 進退制方 , 此衝任陽虛之治法也 。 衝任陰虛者 , 血來必鮮 , 時時顴紅 , 面白唇丹 , 外寒內熱 , 熱在骨髓 , 心嘈心熱 , 腹中氣衝 , 食過如饑 , 舌絳 , 脈來細數 , 或兩尺數駃 。 血去陰傷 , 陰虛陽亢 , 涓涓不塞 , 五液將枯 。 治非育陰潛陽 , 涼榮清火不可 。 亦分輕重兩法 : 輕者熱重血鮮而多 , 熱重於虛 , 涼榮清火為主 , 育陰滋燥佐之 。 涼榮如生地 、 白芍 、 桑葉 、 丹皮 、 地榆 、 地骨 、 青蒿 、 白薇之類 ; 清火如知母 、 黃柏 、 黃芩 、 黃連 、 童便之類 ; 育陰如女貞 、 旱蓮 、 阿膠 、 天麥冬 、 鮑魚之類 ; 滋燥如麻仁 、 芝麻 、 柏子仁 、 雞子黃之類 。 待其火熱漸平 , 方能全用育陰之劑 , 以為善後 。 重者陰虛為甚 , 血鮮而少 , 點滴不絕 , 皮膚乾澀 , 骨蒸無汗 , 咽乾口燥 , 鬢髮焦枯 , 舌絳中乾 , 脈細數而澀 。 陽由陰亢 , 熱自虛來 , 五液焦槁 , 津血皆涸 。 非用大劑滋陰壯水 , 不能制其無畏之陽光 。 宜大劑三甲復脈為主 , 而以上列育陰諸品佐之 , 更當復入潛陽攝納之法 , 以冀挽回於萬一 。 惟病至此者 , 每成不救 , 以其陰液已涸 , 而復涓漏不除 , 生者既難 , 去者不復 , 雖有神丹 , 亦奈之何哉 。 此衝任陰虛者之治法也 。 大抵陽虛者每兼脾土 , 多見食少不運 , 大便溏瀉諸症 , 治宜兼溫脾陽 ; 陰虛者每兼肝木 , 多見頭暈眼花 , 耳鳴心悸諸症 , 治宜兼清風木 , 此又一定之理也 。 況肝為藏血之臟 , 脾為統血之所 , 脾為後天 , 女子又以肝為先天 , 故崩漏諸症 , 肝脾亦為緊要之侯 , 肝虛則血不藏 , 脾虛則血不統也 。 純為肝虛不藏者 , 當分寒熱 : 虛熱者 , 甘酸鹹寒補之 , 如二至丸 、 丹地四物湯 、 阿膠雞子黃湯之類 。 若兼脾虛不統者 , 歸芍異功散 、 歸脾湯 、 當歸補血湯 、 聖愈湯之類 。 肝脾兩虛 , 藏統失職 , 治宜並顧是也 。 更有進乎此者 , 脾為陰土 , 肝為剛臟 , 脾臟喜溫而惡涼 , 病多偏於虛寒 ; 肝臟喜清而惡溫 , 病多偏於實熱 。 每有肝實脾虛 , 脾寒肝熱之症 , 肝熱不藏 , 脾寒失統 , 肝實宜瀉 , 脾虛當補者 。 治既兼乎二臟 , 尤當溫清並進 , 寒熱同投 , 瀉實補虛 , 溫寒清熱者 , 少有不合 , 便失病機 。 昔人成方如膠艾四物 、 膠薑飲 、 側柏葉湯 、 黃土湯之類 , 均為此症化裁 。 而交加散一方 , 尤為奇妙 , 生地涼肝熱 , 生薑溫脾寒 , 一寒一熱 , 銖兩悉稱 。 其生地絞汁不煎 , 尤有深意 , 煎則涼潤性減 , 不能散生薑之溫 , 而行清肝之力也 。 昔人治崩 , 熱用荊 、 芩 , 寒取薑 、 艾 , 以為定法 , 而不知二者合用 , 尤能立建奇勳 。 蓋夾雜之病多 , 單純之症少 , 故寒熱並用者 , 治效獨多耳 。 又有肝脾鬱結之症 。 肝鬱 , 木失條達者 , 逍遙散疏之 ; 脾鬱 , 陰火下流者 , 升陽散火湯散之 。 書所謂木鬱達之 , 火鬱發之 , 結者散之也 。 火為鬱火 , 升之散之 , 火遂炎上之性 , 自不逼血妄行 。 若見熱投涼 , 火愈下鬱 , 崩愈不止矣 。 舊論以歸脾湯為鬱傷心脾之主方 , 加味逍遙為肝脾鬱結之主方 , 其中均有可議 。 逍遙燥土升木 , 能治肝脾鬱結 , 其妙處正在只用升散開發 , 不用降泄 , 方與治鬱火達發之旨相合 , 若加丹 、 梔 , 苦寒沉降 , 火無上達之期 , 是愈益其鬱 , 自相矛盾矣 。 歸脾養心和肝 , 調營益氣 , 自是要方 , 惟因鬱結而經事不行者 , 用之極宜 , 無須更動 , 若因鬱傷而崩漏不止者 , 則方中木香行氣之品 , 斷不可用 。 血既不止 , 而通其氣 , 氣行血行 , 當奔駛矣 。 古人謂歸脾之妙 , 只在木香一味 , 得補中有行 , 靜中有動之旨 。 但為閉塞之症而言 , 若言崩漏 , 則不能作如是解也 。 有熱在下焦 , 逼血妄行者 , 其人平時必經事超前 , 色必紫黑 , 脈必弦數 , 其症多沸熱不斷 , 宜荊芩四物湯加貫仲炭 、 丹皮 、 藕節之類 。 荊芥炒黑 , 清榮止血 , 極有功效 。 熱去則血無所逼 , 漏不止而自止 。 後以育陰柔肝清榮之品 , 調理自愈 。 古人謂暴崩漏宜溫攝 , 久崩漏宜清通 。 所謂清通 , 即是熱在下焦之症也 。 其言暴久 , 亦有分等 , 蓋暴崩亦有宜清者 , 久漏亦多宜溫者 , 惟當審症施治 。 大抵宜溫攝者 , 須有虛脫之形 ; 宜清通者 , 必見熱盛之象 。 久漏不止 , 而無虛象 , 則知其漏久不止之故 , 必別有所因而然 。 若屬虛症久延 , 必致殞其生命 , 即不致此 , 其虛弱之行 , 在所必見也矣 。 今漏久而不見虛象 , 當知非虛 , 既非虛則漏何以不止 , 推求原理 , 必屬下焦有熱 , 血海不藏 , 熱逼而血妄行也 。 治此之症 , 自當清通為法 , 非謂一切久崩久漏 , 均可清通 , 惟久漏無弱象 , 或久崩服補攝而更劇者 , 方可用此 。 此讀古人書所不宜拘泥者也 。 有元氣大虛 , 氣不攝血者 , 此症暴崩為多 , 其來極驟 , 如堤之決 , 如山之崩 , 崩至如潮 , 奔驟不止 。 崩後氣喘汗出 , 頭暈眼黑 , 面唇晄白 , 肢冷畏寒 。 崩症之血 , 其色先紅後淡 , 純至全為黃水 。 若不速治 , 或治不如法 , 即有喘脫之虞 , 此崩症之至急者也 。 蓋以血隨氣行 , 氣升血升 , 氣脫血脫 , 元氣大虛 , 中氣不舉 , 氣既下陷 , 血亦隨之 。 況氣為血固 , 血為氣戀 , 未崩之先 , 氣脫則血無所固 , 如水無堤 , 豈能免於橫溢 , 而崩遂成 。 既崩之後 , 血脫則氣無所戀 , 如魂無依 , 豈能助其升舉 , 而崩益盛 。 以此因緣 , 連環增劇 , 苟不為施治 , 非至陰陽決離 , 氣血兩脫不止 。 治之之法 , 一則由氣虛而成崩 , 當以補氣為主 ; 二則血脫者宜益氣 , 亦當以益氣為主 。 可知參 、 耆為必需之要藥 。 人參大補元氣 , 黃耆補中 , 兼益下焦衛氣 , 與此症極宜 , 惟須多用 、 專用 , 始有大力 。 凡治此種大症急症 , 藥貴重貴專 , 輕則力薄 , 薄則力雜 , 均不中病 。 再當驗其兼證 , 如純見氣血下脫之象者 , 宜補氣為主 , 佐以升舉固澀 , 升其下陷 , 澀其下脫也 。 如補中益氣湯加赤石脂 、 禹餘糧之類 , 重用參 、 耆治之 。 如既有氣虛下脫 , 又兼面赤戴陽 , 咽乾咽痛 , 脈洪大無根者 , 宜補元益氣為主 , 育陰潛陽為佐 , 以血去陰傷 , 陰虛陽亢 , 若一味補氣升舉 , 與氣虛固宜 , 與陰虛陽亢則不合 。 且升舉為有虛陽上浮者所忌也 。 如生脈散用人參扶元 , 麥冬育陰 , 五味斂虛 , 頗為合劑 , 再加花龍(骨)潛戀 , 則更善矣 。 或重用黃耆至數兩 , 而以炮薑 、 艾葉 、 側柏 、 童便之類佐之 , 以此治前症尤佳 。 補元氣 , 降虛火 , 引血歸經 , 面面俱到 , 每有重症險象服之得效者 , 亦一善法也 。
붕루는 중증이다. 가벼우면 오래 끌어 허손이 되고 심하면 곧 목숨을 잃게 되니 치료를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옛사람은 붕은 산이 무너지듯 갑자기 많은 피가 쏟아지는 것이고, 루는 술잔에서 새듯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는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것이고 하나는 막고 지킴이 없이 새는 것이다. 나타나는 증상은 다르지만 혈이 지켜지지 못하는 것은 같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따져 보면 비허로 혈을 통솔하지 못하는 경우, 하초에 열이 있어 혈을 핍박하여 함부로 흐르게 하는 경우, 원기가 크게 허하여 혈을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경우, 오래된 어혈이 안을 막아 새 혈이 경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래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 원인이 다르므로 증상도 각각 다르다. 증상의 차이에 따라 병인을 살피고 병인에 따라 치료법을 헤아려 정하면 병이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치료에도 빠짐이 거의 없을 것이다. 충임이 혈을 붙잡지 못할 때는 음양을 나누어 조치해야 한다. 양허이면 나오는 피가 반드시 옅고 안색은 희게 뜨며 입술과 입에 윤기가 없고 손발톱에 색이 없다. 사지가 찬 것을 꺼리고 힘이 없으며 감각이 둔하고, 덥혀도 따뜻해지지 않아 감각이 없는 듯하다. 허리와 척추가 시큰거리고 약하며 추위를 특히 심하게 타거나, 허리가 얼음처럼 차고 등이 찬물에 잠긴 듯하며 맥은 침지하고 미약하다. 치료는 급한 경우와 완만한 경우 두 법으로 나눈다. 급하면 익기하여 생양을 북돋우고, 완만하면 온섭하여 아래의 진기를 굳건히 한다. 충임의 양허에는 본래 하원을 따뜻하게 수렴하고 기맥을 굳게 보해야 한다. 다만 증세가 급한 경우는 양이 미약하여 탈하려 하므로 변고가 순간에 일어난다. 온섭하는 약은 평소에 굳게 보할 수 있을 뿐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으니 기존 처방만 고수하면 느린 방법으로 급한 상황을 구하지 못한다. 이때는 오직 회양고기하고 잠강하는 약을 보태어 탈하려는 양을 잠시 돌려야 한다. 기가 굳어지고 양이 돌아온 뒤에 서서히 굳게 보하는 일을 도모한다. 삼부·기부·용모·진무는 반드시 써야 하고 급히 써야 하는 중요한 처방이다. 완만한 경우는 양허이기는 해도 당장 탈증이 없으므로 혈육유정의 약물을 주로 하고 신을 덥혀 정을 채우며 양을 도와 거두어들이는 약물을 보좌로 삼아야 한다. 기경을 굳게 보하며 서서히 효과를 도모하여 많이 오래 복용하면 저절로 뛰어난 효과가 나타난다. 혈육유정의 약물로는 녹각·녹용·양고기·양의 신장·올눌·하거 등이 있고, 신양을 보익하고 정을 채우는 것으로는 종용·파극·개의 신장·고지·골쇄보·두충·육계·회향 등이 있으며, 섭납하는 것으로는 자석영·적석지·오미·금앵·용골·모려 등이 있다. 병정의 경중을 보아 가감하여 처방하는 것이 충임 양허의 치료법이다. 충임의 음허이면 나오는 피가 반드시 선명하고 때때로 광대뼈 부위가 붉으며 얼굴은 희고 입술은 붉다. 겉은 차고 속은 뜨거우며 열이 골수에 있고 가슴이 쓰리고 뜨거우며 뱃속에서 기가 치밀고 먹고 나서도 배고픈 듯하다. 혀는 짙게 붉고 맥은 세삭하거나 양쪽 척맥이 빠르다. 피가 빠져나가 음이 손상되고 음허로 양이 항진하여 조금씩 흐르는 것이 멎지 않으니 오액이 말라 가려 한다. 음을 기르고 양을 가라앉히며 영분을 식히고 화를 맑히지 않고는 치료할 수 없다. 이 또한 가벼운 경우와 심한 경우 두 법으로 나눈다. 가벼우면 열이 심하고 피가 선명하며 양이 많아 허보다 열이 더 심하다. 영분을 식히고 화를 맑히는 것을 주로 하며 음을 기르고 마른 것을 적셔 주는 것을 보좌로 한다. 양영하는 것으로는 생지·백작약·상엽·단피·지유·지골·청호·백미 등이 있고, 청화하는 것으로는 지모·황백·황금·황련·동변 등이 있으며, 육음하는 것으로는 여정·한련·아교·천문동과 맥문동·포어 등이 있고, 마른 것을 적시는 것으로는 마인·지마·백자인·계자황 등이 있다. 화열이 점차 가라앉은 뒤에야 온전히 육음하는 약을 써서 뒤를 조리할 수 있다. 심하면 음허가 아주 심하여 피가 선명하면서도 적고 방울방울 끊이지 않으며 피부가 마르고 거칠다. 골증열이 나도 땀이 없고 목과 입이 마르며 귀밑머리와 머리카락이 타고 마르고, 혀는 짙게 붉고 가운데가 마르며 맥은 세삭하면서 삽하다. 양은 음 때문에 항진하고 열은 허에서 생기며 오액이 메마르고 진액과 혈이 모두 고갈된 것이다. 많은 양으로 음을 기르고 수를 충실하게 하지 않으면 거리낌 없는 양광을 제어할 수 없다. 삼갑복맥을 대량으로 쓰는 것을 주로 하고 앞에 든 육음약으로 보좌하며, 다시 잠양섭납하는 법을 더하여 만에 하나라도 회복하기를 바란다. 다만 병이 이 지경에 이르면 대개 구하지 못한다. 음액이 이미 마른 데다 조금씩 새는 것마저 그치지 않아서 새로 생기기는 어렵고 빠져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으니 신묘한 단약이 있은들 어찌하겠는가. 이것이 충임 음허의 치료법이다. 대체로 양허에는 비토의 문제가 겸해져 적게 먹고 운화하지 못하며 묽은 변이나 설사를 하는 증상이 흔하므로 비양도 함께 덥혀야 한다. 음허에는 간목의 문제가 겸해져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며 귀울림과 두근거림이 흔하므로 풍목도 함께 맑혀야 한다. 이 또한 일정한 이치이다. 더구나 간은 혈을 저장하는 장이고 비는 혈을 통솔하는 곳이다. 비는 후천의 근본이며 여자는 또 간을 선천의 근본으로 삼으므로 붕루의 여러 증에서는 간비 역시 긴요하게 살필 대상이다. 간이 허하면 혈을 저장하지 못하고 비가 허하면 혈을 통솔하지 못한다. 순전히 간허로 저장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한열을 나누어야 한다. 허열이면 달고 시고 짜고 찬 약으로 보하니 이지환·단지사물탕·아교계자황탕 등이다. 비허로 통솔하지 못하는 증을 겸하면 귀작이공산·귀비탕·당귀보혈탕·성유탕 등을 쓴다. 간비가 모두 허하여 저장하고 통솔하는 기능을 잃었으므로 치료할 때 둘을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볼 점이 있다. 비는 음토이고 간은 강장이다. 비장은 따뜻함을 좋아하고 서늘함을 싫어하여 병이 대개 허한에 치우치며, 간장은 맑음을 좋아하고 따뜻함을 싫어하여 병이 대개 실열에 치우친다. 간실비허·비한간열의 증이 흔히 있어서 간에 열이 있어 저장하지 못하고 비가 차서 통솔하지 못한다. 간실은 사해야 하고 비허는 보해야 한다. 두 장을 함께 치료하므로 특히 따뜻하게 하는 법과 맑히는 법을 함께 쓰고 찬 약과 더운 약을 함께 투여하여 실을 사하고 허를 보하며 한을 덥히고 열을 맑혀야 한다. 조금만 맞지 않아도 병기를 놓치게 된다. 옛사람의 처방인 교애사물·교강음·측백엽탕·황토탕 등은 모두 이 증에 맞게 변통한 것이다. 교가산은 더욱 기묘하다. 생지는 간열을 식히고 생강은 비한을 덥히니 하나는 차고 하나는 더우며 약량도 모두 알맞다. 생지의 즙을 짜서 달이지 않는 데에는 더욱 깊은 뜻이 있다. 달이면 서늘하고 윤택한 성질이 줄어 생강의 따뜻함을 흩어 내고 간을 맑히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옛사람은 붕을 치료할 때 열이면 형개·황금을 쓰고 한이면 생강·애엽을 쓰는 것을 정법으로 삼았으나, 이 둘을 함께 쓰면 더욱 즉시 기이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섞여 있는 병은 많고 단순한 증은 적으므로 한열의 약을 함께 쓰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유독 많은 것이다. 또 간비가 울결한 증이 있다. 간울로 목이 조달하지 못하면 소요산으로 소통시키고, 비울로 음화가 아래로 흐르면 승양산화탕으로 흩는다. 의서에서 말한 목이 울체하면 펴 주고 화가 울체하면 발산하며 맺힌 것은 흩는다는 것이다. 이 화는 울화이므로 올려 주고 흩어 주면 위로 타오르는 본성을 따라 저절로 혈을 핍박하여 함부로 흐르게 하지 않는다. 열이 보인다고 서늘한 약을 투여하면 화가 더욱 아래에 울체하여 붕이 더 그치지 않는다. 옛 논설에서 귀비탕을 울결이 심비를 손상한 데 쓰는 주방으로 삼고 가미소요를 간비 울결의 주방으로 삼았는데 모두 논의할 여지가 있다. 소요는 토를 말리고 목을 올려 간비 울결을 치료한다. 그 묘미는 오직 올리고 흩어 열어 주기만 하고 내려 빼지 않는 데 있으니 그래야 울화를 펴고 발산시키는 치료 뜻에 맞는다. 단피·치자를 넣으면 쓰고 찬 성질이 가라앉고 내려가 화가 위로 펼쳐질 기회가 없어지므로 울체를 더욱 늘려 스스로 모순된다. 귀비는 심을 기르고 간을 조화하며 영을 조절하고 기를 보하니 본디 중요한 처방이다. 다만 울결로 월경이 나오지 않을 때 쓰기에 매우 알맞아서 바꿀 필요가 없다. 울체로 손상되어 붕루가 멎지 않을 때는 처방 속의 목향처럼 기를 움직이는 약을 절대 써서는 안 된다. 피가 이미 그치지 않는데 기를 통하게 하면 기가 움직여 혈도 움직이므로 마구 달려 나올 것이다. 옛사람이 귀비의 묘미는 오직 목향 한 약에 있어서 보하는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고요한 가운데 동함이 있다는 뜻을 얻었다고 한 것은 막힌 증을 두고 한 말일 뿐이다. 붕루를 논한다면 이처럼 풀이할 수 없다. 하초에 열이 있어 혈을 핍박하여 함부로 흐르게 하는 경우는 평소에 월경이 반드시 앞당겨지고 빛깔이 자흑색이며 맥이 현삭하다. 증상은 대개 끓는 듯한 열이 계속되는 것이니 형금사물탕에 관중탄·단피·우절 등을 더하는 것이 좋다. 형개를 검게 볶으면 영분을 맑히고 지혈하는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 열이 제거되면 혈이 핍박받지 않으므로 새는 피를 멎게 하지 않아도 저절로 멎는다. 뒤에 음을 기르고 간을 부드럽게 하며 영분을 맑히는 약으로 조리하면 저절로 낫는다. 옛사람은 갑작스러운 붕루에는 온섭하고 오래된 붕루에는 청통해야 한다고 하였다. 청통한다는 것은 곧 하초에 열이 있는 증을 말한다. 갑작스러움과 오래됨을 말한 데도 구분이 있다. 갑작스러운 붕도 맑혀야 하는 경우가 있고 오래된 루도 덥혀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증을 살펴 치료해야 한다. 대체로 온섭해야 할 때는 허탈의 모습이 있어야 하고 청통해야 할 때는 열이 성한 모습이 반드시 보인다. 오래 새는 것이 그치지 않는데도 허증이 없으면 오래도록 그치지 않는 까닭에는 반드시 다른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허증이 오래 끌었다면 반드시 생명을 잃게 되며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허약한 모습은 반드시 보일 것이다. 지금 오래 새는데 허증이 보이지 않으면 허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허가 아니라면 어째서 그치지 않는가. 원리를 추구하면 반드시 하초에 열이 있어 혈해가 저장하지 못하고 열이 핍박하여 혈이 함부로 흐르기 때문이다. 이런 증에는 당연히 청통하는 법을 쓰는 것이지 모든 오래된 붕루를 청통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오래 새면서 허약한 모습이 없거나 오래된 붕에 보섭약을 먹고 더욱 심해지는 경우에만 이 법을 쓸 수 있다. 옛사람의 책을 읽을 때 얽매여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원기가 크게 허하여 기가 혈을 붙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증에는 갑작스러운 붕이 많다. 발생이 매우 급하여 둑이 터지고 산이 무너지듯, 밀물처럼 쏟아져 거세게 그치지 않는다. 붕 뒤에는 숨이 차고 땀이 나며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하고 얼굴과 입술이 창백하며 사지가 차고 추위를 탄다. 나오는 피의 빛깔은 처음에는 붉다가 뒤에는 옅어져 온통 누런 물이 되기에 이른다. 빨리 치료하지 않거나 법에 맞게 치료하지 않으면 천탈할 우려가 있으니 붕증 가운데 가장 급한 것이다. 혈은 기를 따라 움직여 기가 오르면 혈도 오르고 기가 탈하면 혈도 탈한다. 원기가 크게 허하여 중기가 들리지 않고 기가 아래로 처지면 혈도 따른다. 더구나 기는 혈을 굳게 지키고 혈은 기가 의지하는 바이다. 붕이 생기기 전에는 기가 탈하면 혈을 굳게 지킬 것이 없어 둑 없는 물처럼 넘침을 면할 수 없으므로 붕이 생긴다. 붕이 생긴 뒤에는 혈이 탈하면 기가 의지할 곳이 없어 혼이 기댈 곳이 없는 것과 같으니 어찌 올라 들게 할 수 있겠는가. 이에 붕이 더욱 심해진다. 이런 인연으로 고리처럼 이어져 심해지니 치료하지 않으면 음양이 완전히 갈라지고 기혈이 모두 탈하기 전에는 그치지 않는다. 치료법은 첫째 기허 때문에 붕이 생겼으므로 보기를 주로 하고, 둘째 혈탈에는 익기해야 하므로 역시 익기를 주로 한다. 인삼·황기가 반드시 필요한 요약임을 알 수 있다. 인삼은 원기를 크게 보하고 황기는 중기를 보하면서 하초의 위기도 보익하므로 이 증에 매우 알맞다. 다만 많이 쓰고 전력하여 써야 큰 힘이 생긴다. 이런 큰 병과 급한 증을 치료할 때 약은 중량과 전일함을 중시한다. 가볍게 쓰면 힘이 약하고 엷게 쓰면 힘이 뒤섞여 모두 병에 맞지 않는다. 다시 겸증을 살펴야 한다. 순전히 기혈이 아래로 탈하는 모습이면 보기를 주로 하고 승거고삽을 보좌로 하여 아래로 처진 것을 올리고 아래로 탈하는 것을 수렴한다. 보중익기탕에 적석지·우여량 등을 더하고 인삼·황기를 중하게 써서 치료하는 것과 같다. 기허로 아래로 탈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대양, 목이 마르고 아픔, 맥이 홍대하면서 뿌리가 없는 증을 겸하면 보원익기를 주로 하고 육음잠양을 보좌로 삼아야 한다. 혈이 빠져나가 음이 상하고 음허로 양이 항진한 것이므로 오로지 보기승거만 하면 기허에는 맞지만 음허양항에는 맞지 않는다. 또한 허양이 위로 뜬 경우에는 승거를 꺼린다. 생맥산은 인삼으로 원기를 돕고 맥문동으로 음을 기르며 오미자로 허한 것을 수렴하므로 매우 알맞은 약이다. 여기에 화용(골)을 더하여 가라앉히고 붙들면 더욱 좋다. 또는 황기를 여러 냥에 이르도록 중하게 쓰고 포강·애엽·측백·동변 등을 보좌로 하면 앞의 증을 치료하는 데 더욱 좋다. 원기를 보하고 허화를 내리며 혈을 경맥으로 이끌어 돌아오게 하여 두루 돌보므로 중증의 위태로운 모습에서 복용하고 효과를 얻는 일이 흔하다. 이 또한 좋은 방법이다.
總之 , 元氣大虛之症 , 自非峻用參 、 耆不可 , 惟須知補氣之品 , 多助氣流通 , 症既滑脫 , 稍行其氣 , 血必不止 , 即參 、 耆亦能行氣 , 不必烏 、 附 、 青 、 陳始然 。 故每見氣虛補氣而倍劇者 , 此則不知藥性之理故耳 。 用時必兼固澀靜戀之品 , 始能得力 , 而不致反為所用 。 或佐升提 , 或兼固澀 , 或附滋戀並酸收 , 審症而施 , 奏效如響 。 而止血引經之品 , 如炮薑 、 艾炭 、 黑草 、 棕炭 、 牛角腮灰 、 絲瓜絡灰 、 藕炭 、 血餘灰 、 釜臍墨之類 , 亦當佐用不缺 。 又有熏法 , 坐法以為外治 , 如血崩大虛厥脫者 , 以黃耆十數斤 , 煎湯置床下熏之 , 嚴閉窗戶 , 使氣不泄 , 藥氣內達 , 厥脫自回 。 稍輕能起坐者 , 則置淨桶中坐之 , 熱氣上騰 , 藥力亦速 。 更內服參附 、 耆附 、 龍牡 , 回陽潛陽 , 補元固氣之劑 , 內外並治 , 亦有得生者 , 此許胤宗法也 。 有瘀血阻其新血 , 積而成崩者 , 水滿則溢 , 堤漲則決 , 如 《 金匱 》 云 : 婦人半產後 , 漏下不絕 , 唇燥漱水 , 及宿有癥痼 , 續得漏下者 。 其漏下均為宿瘀阻其生化 , 新血不得流通 , 遇瘀而停 , 日積月累 , 愈聚愈多 , 一旦滿而外溢 , 則為崩漏 , 書所謂 「 癥不去 , 血不止 」 者是也 。 其人必腹有痞塊 , 其崩必數月一下 。 痞塊者 , 宿瘀之外徵也 ; 數月一下者 , 以其崩乃盈科而流 , 必間數月 , 始有盈滿之可能 。 若時時淋 , 則漏卮不塞 , 斷不能盈 。 不能盈 , 亦斷不成崩也 。 其治不必治崩 , 不宜止澀 , 但當去其宿結 , 宿積去則血無所阻 , 新血暢行 , 按月而下 , 崩不治而自止矣 。 此崩因宿積 , 治宜去瘀者之原理也 。 輕者桂枝大黃 、 桃仁承氣 , 重者抵當湯丸 、 大黃蟅蟲丸之類攻之 。 若素體虛弱 , 不能用攻 , 及無堅積不可攻者 , 倘餘症頗同 , 或未來之先 , 先有腹痛筋掣 , 既崩之後 , 血來成塊 , 色紫者 , 此氣滯血凝 , 積久成崩 , 與上所述者大半相同 。 所不同者 , 一因瘀阻 , 一因氣滯耳 。 甚則兩目黯黑 , 肌膚甲錯 , 大類乾血瘀象 , 以氣滯則血凝 , 亦能成瘀也 。 此不可攻 , 但當理氣 , 氣行則血自調 , 氣不滯則血不停 , 血不積則崩不成 。 若用攻瘀 , 犯其無過 , 必多遺害 。 其理以一則由瘀而礙血 , 一則因氣而停瘀 。 因瘀者其結堅 , 非攻不下 ; 因氣者其結輕 , 氣順即行 。 攻瘀者乃破其舊積 , 非攻其新停之血 , 以其新積之血 , 滿而自下 , 無待於攻也 。 理氣者乃防其復積 , 其已積者已從崩而下 , 即有餘留 , 亦屬易行 , 行氣已足 , 不必用攻也 。 其症則因瘀者必見堅凝之象 , 因氣者必有氣滯之形 。 從數月一下 , 辨其積血成崩 ; 從堅結有無 , 辨其因瘀因氣 , 思過半矣 。 簡言之 , 則因瘀而崩者 , 重則攻崩 , 輕者但宜調氣 。 因氣而凝者 , 則無論輕重 , 均以理氣為先 , 古人謂調經以理氣為主 , 確有深意 。
요컨대 원기가 크게 허한 증에는 당연히 인삼·황기를 강하게 쓰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보기약은 대개 기의 유통을 돕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 미끄러져 탈하는 증에서 기를 조금만 움직여도 혈이 반드시 그치지 않는다. 인삼·황기 역시 기를 움직일 수 있으니 반드시 오·부·청·진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기허에 보기하여 오히려 갑절로 심해지는 것을 자주 보는데 이는 약성의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쓸 때는 반드시 굳게 수렴하고 고요히 붙드는 약을 함께 써야 힘을 얻으며 도리어 쓰인 약에 휘둘리지 않는다. 혹은 승제하는 약을 보좌로 하고 혹은 고삽약을 겸하며 혹은 자양하여 붙드는 법과 신맛으로 거두는 법을 더한다. 증을 살펴 시행하면 메아리처럼 효과가 따른다. 지혈하고 경맥으로 이끄는 약인 포강·애탄·흑초·종탄·우각새회·사과락회·우탄·혈여회·부제묵 등도 보좌로 빠짐없이 써야 한다. 또 훈법과 좌법으로 외치하는 방법이 있다. 혈붕으로 크게 허하여 궐탈한 경우 황기 십수 근을 달여 침상 아래에 놓고 훈증하며 창문과 문을 엄하게 닫아 기가 새지 않게 하면 약기가 안으로 도달하여 궐탈이 저절로 돌아온다. 조금 가벼워 일어나 앉을 수 있으면 깨끗한 통에 넣고 앉게 하니 뜨거운 기운이 올라 약력도 빠르다. 다시 삼부·기부·용모처럼 회양잠양하고 보원고기하는 약을 내복하여 안팎을 함께 치료하면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허윤종의 방법이다. 어혈이 새 혈을 막아 쌓여서 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이 가득 차면 넘치고 둑 안의 물이 불어나면 터진다. 《금궤》에서 부인이 유산한 뒤에 하혈이 끊이지 않고 입술이 마르며 물로 입을 헹구는 경우와, 오래된 징고가 있다가 이어서 하혈하는 경우를 말한 것과 같다. 그 하혈은 모두 오래된 어혈이 생화를 막아 새 혈이 유통하지 못하고 어혈을 만나 멈추어 날과 달이 쌓일수록 더욱 많이 모였다가 어느 날 가득 차 밖으로 넘쳐 붕루가 되는 것이다. 의서에서 말한 ‘징을 없애지 않으면 혈이 멎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 사람은 반드시 배에 비괴가 있고 붕은 반드시 몇 달에 한 번씩 나온다. 비괴는 오래된 어혈의 겉으로 나타나는 징표이다. 몇 달에 한 번씩 나오는 것은 붕이 웅덩이를 채운 뒤 흐르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몇 달이 지나야 가득 찰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조금씩 샌다면 새는 잔을 막지 않은 것이므로 절대 가득 찰 수 없고, 가득 찰 수 없으면 절대 붕이 되지도 않는다. 치료할 때 붕 자체를 치료할 필요가 없고 멎게 하거나 수렴해서도 안 되며 다만 오래 맺힌 것을 없애야 한다. 오래된 적이 없어지면 혈이 막히지 않아 새 혈이 잘 흐르고 달마다 내려오므로 붕을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멎는다. 이것이 오래된 적으로 생긴 붕을 거어로 치료해야 하는 원리이다. 가벼우면 계지대황·도인승기로, 심하면 저당탕과 저당환·대황자충환 등으로 공한다. 평소 몸이 허약하여 공할 수 없거나 단단한 적이 없어 공해서는 안 되는데 나머지 증상이 매우 비슷한 경우가 있다. 혹은 피가 나오기 전에 먼저 배가 아프고 근이 당기며 붕이 생긴 뒤에는 피가 덩어리지고 자색을 띤다. 이는 기체혈응이 오래 쌓여 붕이 된 것으로 앞서 말한 것과 대부분 같다. 다른 점은 하나는 어혈의 막힘 때문이고 하나는 기체 때문이라는 것뿐이다. 심하면 양쪽 눈 둘레가 검고 피부가 갑착하여 건혈의 어혈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기가 막히면 혈이 엉겨 역시 어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공해서는 안 되고 다만 이기해야 한다. 기가 움직이면 혈이 저절로 조절되고 기가 막히지 않으면 혈이 멈추지 않으며 혈이 쌓이지 않으면 붕이 생기지 않는다. 공어약을 쓰면 잘못이 없는 것을 침범하므로 반드시 해가 많이 남는다. 그 이치는 하나는 어혈 때문에 혈을 막고 하나는 기 때문에 어혈이 멈추어 있다는 것이다. 어혈 때문이면 맺힌 것이 단단하여 공하지 않고서는 내려가지 않지만, 기 때문이면 맺힌 것이 가벼워 기가 순해지면 곧 움직인다. 공어는 오래된 적을 깨뜨리는 것이지 새로 멈춘 혈을 공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 쌓인 혈은 가득 차면 저절로 내려가므로 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기는 다시 쌓이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미 쌓였던 것은 붕을 따라 내려갔으며 남은 것이 있더라도 쉽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행기만으로 충분하고 공할 필요가 없다. 어혈 때문인 증에는 반드시 단단히 엉긴 모습이 보이고 기 때문인 증에는 반드시 기체의 모습이 있다. 몇 달에 한 번씩 나오는 데서 혈이 쌓여 붕이 된 것을 가리고, 단단하게 맺힌 것의 유무에서 어혈 때문인지 기 때문인지 가리면 절반 이상을 알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어혈로 붕이 된 경우 심하면 붕을 공하고 가벼우면 다만 기를 조절해야 한다. 기 때문에 엉긴 경우에는 경중을 막론하고 모두 이기를 먼저 한다. 옛사람이 조경은 이기를 주로 한다고 한 데에는 참으로 깊은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