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증은 모두 습에 속하는데 유독 대라 이름한 것은, 대맥을 상하고 침범하여 큰 해를 이루려 하므로 곤괘 초육의 서리를 밟는다는 경계가 있기 때문이다. 습은 육음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어찌 그 일을 이처럼 크게 벌이는가? 그러나 습으로 대가 된 것은 보통 습에 견줄 수 없음을 모르는 것이다. 그 사기는 비에서 생겨 비의 지막을 따라 충임 두 맥으로 달리고, 아래로 대맥을 꿰뚫어 포궁으로 쏟아진다. 이에 줄줄 밖으로 새며 되직하고 끈끈하며 비리고 냄새가 나니, 이것이 이른바 대하증이다.
그 병은 처음에는 큰 고통이 없어 다만 더럽고 악취가 나 스스로 싫을 뿐이다. 그러나 포궁은 위로 심에 매이고 아래로 신에 매여 두 화와 하나의 수가 만나 맹약하고 화합하는 곳이다. 습탁한 사기가 오래 자리 잡으면 세 경의 기제 작용과 변화를 막으므로, 이는 이미 경수에 해가 있는 것이다.
또 독맥은 하늘이고 임맥은 땅이니 천지가 조화롭게 사귀므로 온갖 것이 생긴다. 대맥이 주위를 둘러 단속하는 것은 사유가 두 극을 돕는 것과 같고, 포궁을 보호하는 것은 사독이 화하를 지키는 것과 같다. 이에 충맥은 그 가운데 사람을 상징하여 삼재를 이루니, 이것이 이른바 사람 몸이 하나의 작은 천지라는 것이다. 지금 습사가 대맥을 왕래하여 조화롭게 사귀는 작용과 변화를 막고 천지의 화합을 상한다. 독맥은 정의 생성을 주관하고 임맥은 혈의 생성을 주관하므로, 두 맥이 상하면 정혈의 근원이 넉넉하지 못하다. 이것이 어찌 대증의 해가 아니며, 또한 서리를 밟고 단단한 얼음이 이를 줄 아는 것이 아니겠는가!
죽천생이 말한다. 대증은 처음에는 큰 고통이 없으나 점차 극에 이르면 경수를 크게 해하고, 나아가 정과 혈에도 해가 되는 것은 앞의 논의에서 자세히 밝혔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눈앞에 큰 고통이 없는 것을 익히 보아 늘 가볍게 여기다가, 오래 쌓여 충임을 손상시키고 경수를 막으며 정혈에까지 미쳐 장부가 크게 곤란해진 뒤에야 구제할 방법을 도모하니, 이미 늦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대증 치료의 조목을 나열하여 여과의 둘째 요체로 삼는다.
부인이 대증을 앓는 것은 열에 여덟아홉이고, 대의 색이 흰 것도 열에 여덟아홉을 차지하니 어째서인가? 습이 기를 상하므로 본래 그 정색이기 때문이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위가 강하여 잘 먹더라도 비는 반드시 운화하지 못하고, 간목도 소설의 직분을 앞당긴다. 비만한 사람에게는 부씨완대탕을 쓰거나 육군자탕을 가미하여 다스린다.
또 장년의 부인으로 음식은 평소대로 먹고 대소변도 전과 같으나 백대를 앓는 사람이 있다. 이는 수가 모두 경수로 변화하지 못하여 넘쳐 습이 된 것이다. 다스리는 도는 유여한 신수를 빼내지 말고 부족한 명화만 보하며, 심신을 교통시켜 쓸모 있는 정혈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옳다.
일찍이 젊은 부인 하나를 진찰하였는데 배꼽에서 희고 끈끈하며 냄새 나고 더러운 물이 나왔다. 나는 곧바로 대증이라고 단정하고 반드시 평소 백대를 앓았을 것이라 하였는데, 물어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배꼽이라는 구멍은 중초의 탁기를 조금 내보낼 뿐이므로 그 때가 냄새 나고 더러우며 습함을 알 수 있다. 밤에 배꼽을 드러내고 자면 외한을 받아 배가 아프고 설사할 수 있으나, 연못에서 목욕하다 물이 배꼽으로 들어가 병이 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배꼽이라는 구멍에는 형체 없는 기는 드나들 수 있으나 형체 있는 것은 드나들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백대가 배꼽에서 넘쳐 나오는 것은 어째서인가? 깊이 생각해 보니 까닭이 둘이다. 처음 태어났을 때 탯줄을 잘 자르지 못하여 한열의 사기를 받고 그 때문에 견고하지 못하게 된 것이 첫째이다. 그러나 그 구멍이 견고하지 않더라도 크게 열리는 다른 구멍과 견줄 수 없고, 더구나 습탁한 물은 산골 개울과 강하의 급류와도 달라 충분히 천천히 굽이쳐 아래를 따라 흐를 수 있다. 지금 기다리지 못하고 급히 옆으로 넘쳐 나오는 것은 충임과 포궁의 화가 치성하고 기가 거슬러 핍박해서 그런 것이 둘째이다. 먼저 충임의 역기를 내리고 수를 왕성하게 하여 화를 제어하며 이도하는 약품을 보좌하여 다스리니, 이른바 급한 것을 먼저 기하고 완만한 것을 뒤에 기하는 것이다. 이름은 도횡탕이다. (〔비평〕 대증 없이 배꼽에서 물만 나오는 경우도 치료법은 같다. 나은 뒤에는 급히 뒤의 처방을 복용하여 대맥의 허함을 보해야 한다.)
이 처방은 고제라는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대맥을 크게 보하는 것이다. 대맥은 주위를 돌아 허리를 묶으며 배꼽에 통하므로, 배꼽 구멍이 견고하지 못하면 대맥이 반드시 허하고 병이 온갖 모습으로 생기는데 어찌 수태하겠는가? 그러므로 차나 탕을 늘 마시듯 많이 복용해야 하니, 이 때문에 고제음이라 이름하였다.
간가의 습열로 대하가 되면 그 색이 청록색이다. 간의 성질은 윤택함을 좋아하고 습을 싫어하므로, 습이 있으면 성질이 어긋나고 어긋나면 울체하며 울체하면 거스르고 거스르면 올라간다. 간기는 위로 오르려 하고 습은 아래로 내려가려 하여 서로 잡아당기며 중초의 지막 사이에 머물러 쌓인다. 그러나 형체 없는 기가 질이 있는 습을 이기지 못하므로, 오래 울체되면 마침내 대맥으로 달려 아래 포궁으로 내려간다. 울체가 얕고 열이 적으면 청색이고, 울체가 오래되어 열이 성하면 녹색이다. 모두 부씨가감소요산으로 다스린다.
부인이 평소 백대를 앓다가 때때로 우연히 청록색을 띠는 것은 비습에 속한다. 비의 운화는 담즙의 도움에 의지하는데, 담이 울체되어 열이 생기면 그 즙이 넘치고 습이 그것을 끼고 내려가므로 이 증후가 된다. 이는 우연한 일이다. 육군자탕에 담울을 소해하는 약품을 더하여 다스리고 지대하는 약미로 보좌한다. 상초와 중초에 열이 있으면 두 초를 적절히 맑히며, 일일이 덧붙여 서술하지 않는다.
황대는 임맥의 습열이다. 독맥은 건을 본떠 하늘이 되어 만물을 독솔하므로 독이라 하며 그 색은 희다. 임맥은 곤을 본떠 땅이 되어 만물을 맡아 실으므로 임이라 하며 그 색은 누렇다. 이것이 임맥의 기화가 습을 변화시켜 황대로 만드는 까닭이다. 임맥은 위로 입술과 이로 가고 아래로 포궁에 닿으며, 수액은 그 사이를 왕래하되 머물러 쌓일 수 없다. 지금 포궁에 열이 있어 수액을 막으니 변화하여 습이 되고 많이 쌓여 아래로 쏟아져 색이 황단의 진한 즙 같다. 부청주가 말하였다. 산약·검실로 임맥을 보하면서 곧 이수하고, 백과를 더해 인도하며, 황백으로 신화를 맑히는 법을 쓰면 거의 될 것이다. 처방은 역황탕이라 한다.
흑대의 병은 배가 아프고 소변 볼 때 칼로 찌르는 듯하며 음호가 붓고 얼굴이 반드시 붉어진다. 오래되면 누렇고 여위지만 도리어 잘 먹고 갈증이 심하여 물을 찾는다. 이는 위부·삼초·명문·방광의 화가 합쳐 졸여 태우므로 생기는 병이다. 그러나 그 유래는 하루아침이나 하루저녁의 일이 아니며, 이루어진 뒤에는 결코 생명을 연장할 길이 없다. 일찍 대처하였다면 어찌 이런 위후에 이르렀겠는가?
앞 조목의 위후를 거꾸로 치료하면 수와 혈이 모두 뒤섞여 생명을 연장할 길이 없다. 또한 하원이 허한한 경우도 있는데, 습이 신경에 있다가 대맥으로 달려 음도로 나오며 색이 담흑색인 것은 한수의 본래 상이다. 그 사람은 반드시 얼굴이 희고 갈증이 없으며 혹 음식을 물리치고 두 발이 늘 차며 허리 아래가 물속에 앉은 듯하고 척맥이 긴하거나 침지하니, 급히 하원을 따뜻하게 한다.
부인의 근심과 생각이 비를 상하면 비가 정체되어 습이 생기고 쌓여 수가 된다. 성냄이 간을 상하면 간울로 화가 생겨 혈이 경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에 수와 혈이 합쳐 대맥으로 달리고 포궁에 들어가 방울방울 아래로 새는데, 월경도 혈붕도 아니고 큰 고통도 없는 것이 적대이다. 부청주는 이 증후는 화가 무겁고 습이 가벼우므로 다만 혈을 보하여 화를 제어해야 하며 이습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습을 이롭게 빼내면 화를 아래로 끌어내려 도리어 빨리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하였다. 원방을 아래에 싣는다.
醋白芍 酒炒當歸 黃柏 阿膠珠 酒炒香附 粉丹皮 酒炒生地 牛膝 小黑豆 紅棗
초백작, 주초당귀, 황백, 아교주, 주초향부, 분단피, 주초생지, 우슬, 소흑두, 홍조.
赤帶第二
적대 제2
其人肥胖 , 下元有寒 , 赤帶色淡 , 是水勝於火 , 濕多而血少也 。 治法正與前相反 。
그 사람이 비만하고 하원에 한이 있으며 적대의 색이 엷으면 수가 화보다 우세하여 습이 많고 혈이 적은 것이다. 치료법은 바로 앞과 반대이다.
죽천생이 말한다. 대하증은 부청주가 가장 상세하게 말하였으나, 그도 다섯 색마다 한 조목씩만 말하여 다만 정상적인 경우를 들어 들어가는 길을 보여 주었다. 나는 다시 그 변화를 차례로 말하여 다섯 종류, 모두 열세 조목으로 하였으니 대하의 뜻도 조금은 갖추어졌다. 천지의 기가 장래에 다시 변천하더라도 그 이치는 이것을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