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泉生曰 : 調經調血 , 用藥不甚異 , 然要其指歸 , 血與經水 , 固有大不同者矣 。 故吾於女科 , 又有調血之說 。
죽천생이 말한다. 조경과 조혈은 약을 쓰는 데 그다지 다르지 않으나, 그 뜻이 돌아가는 곳을 따지면 혈과 경수에는 본래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여과에서 또 조혈의 설을 둔다.
今夫經水 , 有血之色 , 兼精之質 , 兩無所歸 , 遂成廢物 , 無益於身 , 故常令泄 , 不過藉之以會合君相 , 因得調和太衝脈而已 。
경수는 혈의 색을 지니고 정의 질을 겸하나 양쪽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 없어 마침내 폐물이 되어 몸에 이익이 없으므로 늘 배출하게 한다. 그것을 빌려 군화와 상화를 만나게 함으로써 태충맥을 조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至於血則不然 , 內而五臟六腑 , 外而肌肉皮毛 , 四肢九竅百骸 , 莫不資之以為潤 , 得之以為榮也 。 使其不養心 , 則怔忡矣 。 不養肝 , 則厥逆矣 。 不養皮毛 , 則甲錯而焦落矣 。 不養筋絡 , 則麻木而拘擎矣 。 此豈可與經水之廢物無益身體者 , 同日而語哉 !
혈은 그렇지 않다. 안으로 오장육부, 밖으로 기육과 피모, 사지와 구규와 온몸이 모두 그것에 의지하여 윤택해지고 그것을 얻어 영화로워진다. 심을 기르지 못하면 정충이 생기고, 간을 기르지 못하면 궐역이 생기며, 피모를 기르지 못하면 비늘처럼 거칠어지고 말라 떨어지고, 근락을 기르지 못하면 마비되고 당겨 들린다. 이것을 어찌 몸에 이익 없는 폐물인 경수와 같은 날에 논할 수 있겠는가!
苟通其故 , 則知治經水有通而無補 , 治血苟非瘀結 , 亦不宜輕易而破耗也 。 是故經之欲補者 , 非亡血 , 即血枯也 。 血之宜破者 , 非經閉 , 即血瘀也 。
그 까닭에 통달하면 경수를 다스릴 때에는 통하게 함은 있어도 보함은 없으며, 혈을 다스릴 때에도 어결한 것이 아니라면 가벼이 깨뜨려 소모시켜서는 안 됨을 안다. 그러므로 경수에 보하려 하는 경우는 망혈이 아니면 혈고이고, 혈을 깨뜨려야 하는 경우는 경폐가 아니면 혈어이다.
雖然 , 血之為益固不小 , 而其為害亦甚大 , 先賢有言曰 : 無瘀不成勞 , 傳屍勞瘵 , 其蟲通靈 , 瘀為之也 。 故治血 , 雖不可輕於破 , 亦不得偏於補 , 是以謂之調血 。
그렇더라도 혈의 이익은 참으로 작지 않지만 해로움도 매우 크다. 선현이 말하기를, 어혈 없이는 노병이 되지 않으며 전시노채의 충이 영묘한 것과 통하는 것도 어혈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혈을 다스릴 때에는 가벼이 깨뜨려서도 안 되지만 보하는 데만 치우쳐서도 안 되므로 조혈이라 한다.
且夫欲知調血之精義者 , 必先明血脈所行之道路 , 五臟皆有系 , 除系之外 , 臟腑皆有脂膜 , 互相連屬 , 其形如纊縷 , 如絲網 。《 經 》 所謂 : 心脈絡小腸 , 上肺 , 出腋 。 心包脈下膈 , 歷三焦 , 出腋 。 肝脈過陰器 、 小腹 、 絡膽 、 挾胃上過目系 , 會督脈於顛頂 。 脾脈絡胃 , 挾咽 , 連舌本 。 肺脈循胃脘 , 出腋 。 腎脈貫脊 , 絡膀胱 , 上循咽挾舌 ; 肢者絡於心 。 小腸脈絡心 , 下膈繞胃 。 三焦脈布膻中 , 絡心包 , 下膈 。 膽脈循脅裡 , 絡於肝 。 胃脈環唇 、 循喉 、 下膈 、 絡脾 , 下挾臍 。 大腸脈穿膈 , 絡肺 。 膀胱脈挾脊入腰 , 絡腎 。 出於髀外 , 此即脂膜 , 與三焦油膜皆相連屬 , 由三焦油膜而生無數脂膜 , 分走於筋骨肌肉關節 , 而偏乎周身 , 血管即在其中 , 自臟腑入三焦 , 而外達於遍體 , 枝幹交錯 , 絡繹不絕 , 血走管中 , 隨氣而動 , 是為動脈也 , 故曰脈絡 , 又曰隧道 , 而統謂之血脈 , 亦謂之血絡 。 明乎此 , 是故知調血之道 , 總以充足無虧而周流不息為大宗旨者也 。
조혈의 정밀한 뜻을 알려면 반드시 먼저 혈맥이 다니는 길을 밝혀야 한다. 오장에는 모두 계가 있고, 계 외에도 장부에는 모두 지막이 있어 서로 이어져 속하며 그 모양은 솜실이나 실그물 같다. 『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심맥은 소장에 낙하고 폐로 올라가 겨드랑이로 나간다. 심포맥은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삼초를 지나 겨드랑이로 나간다. 간맥은 음기와 아랫배를 지나 담에 낙하고 위를 끼고 올라가 목계를 지나 머리 꼭대기에서 독맥과 만난다. 비맥은 위에 낙하고 인두를 끼고 혀뿌리에 이어진다. 폐맥은 위완을 따라 겨드랑이로 나간다. 신맥은 척추를 관통하고 방광에 낙하며 위로 인두를 따라 혀를 끼고, 가지는 심에 낙한다. 소장맥은 심에 낙하고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위를 둘러싼다. 삼초맥은 전중에 퍼지고 심포에 낙하며 횡격막 아래로 내려간다. 담맥은 옆구리 안을 따라 간에 낙한다. 위맥은 입술을 둘러 목구멍을 따라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비에 낙하고 아래로 배꼽을 낀다. 대장맥은 횡격막을 뚫고 폐에 낙한다. 방광맥은 척추를 끼고 허리에 들어가 신에 낙하며 넓적다리 바깥으로 나온다. 이것이 곧 지막이며 삼초의 유막과 모두 이어져 속한다. 삼초의 유막에서 무수한 지막이 생겨 근골·기육·관절로 나뉘어 달려 온몸에 두루 미친다. 혈관은 그 가운데 있어 장부에서 삼초로 들어갔다가 밖으로 온몸에 도달하며, 가지와 줄기가 엇갈려 이어져 끊이지 않는다. 혈이 관 속을 다니며 기를 따라 움직이니 이것이 동맥이다. 그러므로 맥락이라고도 하고 수도라고도 하며, 통틀어 혈맥 또는 혈락이라 한다. 이를 밝히면 조혈의 도는 언제나 충족하여 부족함이 없고 두루 흘러 쉬지 않게 하는 것을 큰 종지로 삼음을 알게 된다.
經水血脈 , 大有異矣 。 然治之頗同 , 何也 ? 蓋精也 、 血也 、 經水也 , 皆腎中天一之水所化者也 。 其所以化精化血化經水 , 皆賴君相二火之力 , 故水火虛 , 則精血經水三者皆虛 , 彼固同父異母 , 異流同源者也 , 故治之同者竟無異 , 治之異者竟不同 。
경수와 혈맥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런데 치료가 꽤 같은 것은 어째서인가? 정·혈·경수가 모두 신중의 천일지수가 변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으로, 혈로, 경수로 변화하는 것은 모두 군화와 상화 두 화의 힘에 의지하므로, 수와 화가 허하면 정·혈·경수 세 가지가 모두 허하다. 이들은 본래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다르며 흐름은 달라도 근원은 같은 것이므로, 치료가 같은 경우는 전혀 다르지 않고 치료가 다른 경우는 전혀 같지 않다.
調血上
조혈 상
竹泉生曰 : 血脈不調 , 小則常抱血病諸證 , 大則竟成勞瘵 , 男子且然 , 婦女尤甚 , 為其以肝為先天 , 而陰道以血為本也 。 然則調血之義 , 可不慎重也哉 。 故餘論次女科書 , 經帶之後 , 列調血一門 。
죽천생이 말한다. 혈맥이 고르지 않으면 작게는 늘 혈병의 여러 증상을 앓고 크게는 마침내 노채가 된다. 남자도 그런데 부인은 더욱 심하니, 간을 선천으로 삼고 음도는 혈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혈의 뜻을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여과서를 차례로 논하면서 경과 대 뒤에 조혈 한 문을 두었다.
血瘀第一
혈어 제1
婦人經水不行 , 少腹有塊 , 或大或小 , 或痛或否 , 亦多有經水時行無阻礙者 , 此乃血積胞宮也 。 非經水能為塊也 。 經水中有塊者 , 亦屬瘀血 , 然亦有挾痰飲敗精而成塊者 , 虛寒人少腹有瘀塊 , 治宜溫痛 , 有鬱熱者 , 加龜版 、 丹皮 、 白芍之屬 。
부인의 경수가 행하지 않고 아랫배에 크거나 작은 덩어리가 있으며 아프거나 아프지 않은 경우가 있고, 경수가 때맞춰 행하여 장애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는 혈이 포궁에 쌓인 것이지 경수가 덩어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경수 속의 덩어리도 어혈에 속하지만 담음과 부패한 정을 끼고 덩어리가 된 경우도 있다. 허한한 사람의 아랫배에 어혈 덩어리가 있으면 온통(溫痛)으로 다스려야 하며, 울열이 있으면 귀판·단피·백작 등을 더한다.
黨參 當歸 黑姜 炙鱉甲 淡吳萸 莪朮 芎藭 艾葉 荸薺粉 桃仁泥
당삼, 당귀, 흑강, 자별갑, 담오유, 아출, 궁궁, 애엽, 발제분, 도인니.
血瘀第二
혈어 제2
少腹無塊 , 小溲時刺痛不可忍 , 水自利者 , 為血結精竅 , 或在血管 , 男子亦有患之 , 治之勿利水 。
아랫배에 덩어리가 없고 소변 볼 때 찌르듯 아파 견딜 수 없으나 소변 자체는 잘 나오면 혈이 정규에 맺혔거나 혈관에 있는 것이다. 남자도 앓는 경우가 있으며 다스릴 때 이수하지 말라.
當歸尾 桃仁 黑芥穗 淡蓯蓉 生草梢 藕節 鹽黃柏
당귀미, 도인, 흑개수, 담종용, 생감초초, 우절, 염황백.
血瘀第三
혈어 제3
風血相搏 , 瘀阻關節 , 掣痛若廢 , 是為歷節 , 祛風行瘀為主 。
풍과 혈이 서로 맞부딪쳐 어혈이 관절을 막고, 당기는 통증으로 마치 쓰지 못하는 듯한 것이 역절이다. 풍을 없애고 어혈을 움직이는 것을 주로 삼는다.
鹿銜草 威靈仙 茜草 虎骨 宣木瓜 荊芥穗 酒當歸 蕪荑 川芎 酒白芍
녹함초, 위령선, 천초, 호골, 선목과, 형개수, 주당귀, 무이, 천궁, 주백작.
血瘀第四
혈어 제4
陽氣虛泄 , 寒著肌表 , 血脈瘀滯 , 遍體麻木不仁 , 是為血痹 。 富貴尊榮而逸豫者 , 多有患之 。 其人骨弱體豐 , 脈微澀 , 尺中或關上小緊 , 失治則脈隧不暢 , 浸為勞瘵 。 故仲景 《 金匱 》 合虛勞論之 , 而主以黃耆桂枝五物湯 , 誠不易之聖方也 。 (〔批〕因是聖方並未加減 , 故著分量 , 然皆三分之一 。 按 : 桂 、 耆 、 芍原均作三兩 , 今合七錢五分 ; 生薑原作六兩 , 今合一兩五錢 ; 大棗原作十二枚 。 )
양기가 허하여 새고 한이 기표에 붙어 혈맥이 어체되고 온몸이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것은 혈비이다. 부귀하고 존귀하며 편안히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그 사람은 뼈가 약하고 몸이 풍만하며 맥이 미삽하고 척중이나 관상의 맥이 조금 긴하다. 치료를 놓치면 맥수가 원활하지 못하여 점점 노채가 된다. 그러므로 중경은 『금궤』에서 허로와 합하여 논하고 황기계지오물탕으로 주치하였으니, 참으로 바꿀 수 없는 성방이다. (〔비평〕 성방을 전혀 가감하지 않았으므로 분량을 적었으나 모두 3분의 1이다. 살펴보면 계지·황기·작약은 원래 각각 3냥으로 지금의 7돈 5푼에 해당하고, 생강은 원래 6냥으로 지금의 1냥 5돈에 해당하며, 대조는 원래 열두 개이다.)
《 金匱 》 黃耆桂枝五物湯
『금궤』의 황기계지오물탕
黃耆(二錢五) 白芍(二錢五) 桂枝(二錢五) 生薑(五錢) 大棗(四個)
황기 2돈 5푼, 백작 2돈 5푼, 계지 2돈 5푼, 생강 5돈, 대조 네 개.
竹泉生曰 : 聖人之制方 , 盡美矣 , 又盡善也 。 黃耆助氣 , 大棗滋脾陰而助血 , 桂芍雖云分調營衛 , 然皆長於行血 , 生薑重用者 , 所以溫經而散寒 , 辛通而速行 , 全資其力也 。
죽천생이 말한다. 성인이 만든 처방은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좋다. 황기는 기를 돕고 대조는 비음을 자양하여 혈을 돕는다. 계지와 작약은 영위를 나누어 조절한다고 하지만 모두 행혈에 뛰어나다. 생강을 중하게 쓰는 것은 경을 따뜻하게 하여 한을 흩고 매운맛으로 통하게 하여 빨리 운행시키는 데 오롯이 그 힘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血瘀脈證第五
혈어의 맥과 증상 제5
仲景曰 : 病人胸滿 , 唇痿 , 舌青 , 口燥 , 但欲漱水 , 不欲咽 , 無寒熱 , 脈微大來遲 , 腹不滿 , 其人言我滿 , 為有瘀血 , 此乃因寒而瘀 , 瘀未甚也 。 仲景未立方治 , 但宜通 , 不拘一方 , 故略之 , 擬備大法 。
중경이 말하였다. 환자가 가슴이 그득하고 입술이 위약하며 혀가 푸르고 입이 마르며, 물로 입을 헹구려 하기만 하고 삼키려 하지 않으며, 한열은 없고 맥은 조금 크며 오는 것이 느리고, 배는 그득하지 않은데 스스로 그득하다고 말하면 어혈이 있는 것이다. 이는 한으로 어체된 것이나 어체가 아직 심하지 않은 것이다. 중경은 치료 처방을 세우지 않았으니, 다만 통하게 해야 하고 한 처방에 구애되지 않으므로 생략한 것이다. 대법을 마련해 본다.
當歸 桂枝 乾薑 艾葉 川芎 白芍 阿膠 芥穗
당귀, 계지, 건강, 애엽, 천궁, 백작, 아교, 개수.
血瘀脈證第六
혈어의 맥과 증상 제6
仲景曰 : 病者如有熱狀 、 煩滿 、 口乾燥而渴 , 其脈反無熱 , 此為陰伏 , 是瘀血也 , 當下之 。 吾為之解曰 : 不發熱 , 知非外感 , 血瘀不養心 , 故煩 。 滯衝任胃脈之氣 , 故滿 。 以其乾燥而渴 , 故知所瘀之地在衝任 , 胃氣因之而生火上炎也 。 脈無洪數之象 , 故知是瘀久氣鬱 , 熱伏陰分也 。 下之不出方 , 因事制宜也 。 竊謂煩甚而胸中痞痛者 , 與瀉心湯加歸 、 芎 、 生薑 、 白芍治之 。
중경이 말하였다. 환자가 열이 있는 듯한 모습이고 답답하고 그득하며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데 맥에는 도리어 열이 없으면, 이는 음복으로 어혈이니 하법을 써야 한다. 나는 이를 해석하여 말한다. 발열하지 않으므로 외감이 아님을 알고, 혈이 어체되어 심을 기르지 못하므로 번하며, 충임과 위맥의 기를 막으므로 그득하다. 입이 마르고 갈증이 있으므로 어체된 곳이 충임임을 알며, 위기가 그 때문에 화를 일으켜 위로 타오른다. 맥에 홍삭한 상이 없으므로 오래된 어체로 기가 울체되고 열이 음분에 잠복한 것임을 안다. 하법을 쓰라고 하면서 처방을 내지 않은 것은 경우에 따라 적절히 정하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번이 심하고 가슴속이 막히고 아프면 사심탕에 당귀·천궁·생강·백작을 더하여 다스린다.
瀉心湯加味
사심탕 가미
大黃(酒炒) 淡黃芩 酒白芍 生薑 黃連(薑汁炒) 炒當歸 細撫芎
대황(술로 볶는다), 담황금, 주백작, 생강, 황련(생강즙으로 볶는다), 초당귀, 세무궁.
腹滿甚 , 痛而拒按者 , 與桃仁承氣湯 。
배가 매우 그득하고 아프며 누르지 못하게 하면 도인승기탕을 준다.
仲景桃仁承氣湯
중경의 도인승기탕
桃仁 大黃 芒硝 桂枝
도인, 대황, 망초, 계지.
其煩滿渴飲殺是者 , 擬備大法 。
그 번만과 갈증으로 마시는 것이 이보다 덜한 경우의 대법을 마련해 본다.
嫩白薇 川芎 黃柏炭 寶珠花(研沖) 大丹參 牛膝 川貝 淡薑汁(沖)
눈백미, 천궁, 황백탄, 보주화(갈아 타 넣는다), 대단삼, 우슬, 천패, 담강즙(타 넣는다).
血瘀經閉第七
혈어로 경수가 막힘 제7
(〔批〕大抵血瘀屬實 , 為有餘之證 , 脈必沉緊滑數 。 血枯屬虛為不足之證 , 脈必散大浮芤 , 識此辨之可無誤矣 。 )
(〔비평〕 대체로 혈어는 실에 속하여 유여한 증후이므로 맥이 반드시 침긴활삭하다. 혈고는 허에 속하여 부족한 증후이므로 맥이 반드시 산대부규하다. 이를 알아 구별하면 잘못이 없을 수 있다.)
婦人 、 室女 , 因血氣瘀滯而經閉者 , 其脈反見滑數 , 數則為有熱 , 滑則為有餘 , 雖未見吐衄諸證 , 然屬之經脈逆轉 , 治宜降逆通瘀 。 陳氏曰 : 經脈逆轉者 , 宜 《 金匱 》 麥門冬湯 , 加牛膝 、 茜草之類 。
부인이나 미혼 여성이 혈기가 어체되어 경폐가 되었는데 맥은 도리어 활삭하게 나타나는 경우, 삭하면 열이 있는 것이고 활하면 유여한 것이다. 비록 토혈·코피 등의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경맥이 거꾸로 도는 데 속하므로, 역기를 내리고 어혈을 통하게 다스려야 한다. 진씨는 경맥이 거꾸로 돌면 『금궤』 맥문동탕에 우슬·천초 등을 더하여 써야 한다고 하였다.
《 金匱 》 麥門冬湯
『금궤』의 맥문동탕
麥門冬 人參 粳米 炙甘草 半夏 大棗
맥문동, 인삼, 갱미, 자감초, 반하, 대조.
通瘀行經之品 , 隨時因其虛實而加之 。 瘀多者 , 減去參 , 逆甚而氣滿者 , 並去甘草 ; 渴甚舌光剝者 , 重加白蜜以滋腎陰 。
어혈을 통하게 하고 경수를 행하게 하는 약품은 그때그때 허실에 따라 더한다. 어혈이 많으면 인삼을 빼고, 거스름이 심하고 기가 그득하면 감초도 뺀다. 갈증이 심하고 혀가 매끈하게 벗겨졌으면 백밀을 중하게 더하여 신음을 자양한다.
血瘀歷久成血枯第八
혈어가 오래되어 혈고가 됨 제8
婦人有因瘀血結滯脈隧 , 歷久成血枯證而為勞瘵者 。 其始或經行不利 , 甚至刺痛 , 因而經水斷者有之 , 或經水先斷 , 小水自利 , 但溲時 , 或溲後血管作痛 , 如淋痛者有之 , 其脈不見虛大濡澀 , 而反得滑數之象 。 如是者居多 , 醫者誤治 , 但與利水泄火之劑 , 延久則一水二火皆絕 , 是速其死也 。 此證 , 先天秉氣厚 , 未嘗治逆者 , 與仲景大黃䗪蟲丸 。
부인 가운데 어혈이 맥수에 맺혀 막힌 탓에 오래되어 혈고증이 되고 노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경행이 원활하지 않고 심지어 찌르듯 아프다가 그로 인해 경수가 끊기는 경우가 있고, 혹 경수가 먼저 끊기고 소변은 잘 나오지만 소변 볼 때나 본 뒤 혈관이 임통처럼 아픈 경우도 있다. 맥은 허대유삽하지 않고 도리어 활삭한 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가 많은데 의사가 잘못 다스려 이수하고 사화하는 약제만 주면, 오래 끌어 하나의 수와 두 화가 모두 끊어지므로 그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다. 이 증후에 선천적으로 받은 기가 두텁고 잘못된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면 중경의 대황자충환을 준다.
仲景大黃䗪蟲丸
중경의 대황자충환
大黃(一錢) 黃芩(二錢) 甘草(一錢) 桃仁(三錢) 䗪蟲(二錢) 水蛭(三根) 虻蟲(一錢) 蠐螬(二錢) 乾漆(一錢) 杏仁(三錢) 地黃(二錢) 白芍(二錢)
대황 1돈, 황금 2돈, 감초 1돈, 도인 3돈, 자충 2돈, 수질 세 마리, 맹충 1돈, 제조 2돈, 건칠 1돈, 행인 3돈, 지황 2돈, 백작 2돈.
蜜丸酒服 。 竹泉生曰 : 服之宜在空心食前 。 唐容川方論曰 : 此丸治乾血癆 , 舊血不去 , 則新血斷不能生乾血癆 , 人皆知其極虛 , 而不知其補虛 , 止是助其病也 。 必去其乾血 , 而後新血得生 , 乃望回春 , 乾血與尋常瘀血不同 , 瘀血尚可以氣行之 , 乾血與氣相隔 , 故用齧血諸蟲以蝕之 。
꿀로 환을 만들어 술로 복용한다. 죽천생이 말한다. 공복에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 당용천의 방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환은 건혈로를 다스린다. 묵은 혈이 없어지지 않으면 새 혈은 결코 생길 수 없다. 건혈로가 극도로 허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알지만, 그 허함을 보하는 것이 단지 병을 돕는 것임은 알지 못한다. 반드시 건혈을 없앤 뒤에야 새 혈이 생겨 회복을 바랄 수 있다. 건혈은 보통 어혈과 달라, 어혈은 기로 움직일 수 있지만 건혈은 기와 떨어져 있으므로 혈을 깨무는 여러 충으로 갉아먹게 한다.
其先天不足 , 或已治逆者 , 服大黃䗪蟲丸後 , 隔一時許 , 接服新制龜鹿補血膠 。
선천이 부족하거나 이미 잘못된 치료를 받은 사람은 대황자충환을 복용한 뒤 한 시진쯤 간격을 두고 이어 신제귀록보혈교를 복용한다.
鹿茸 當歸 炙當參 遠志肉 川芎 桂圓肉 龜膠 阿膠 制白朮 炒棗仁 炙草 大棗肉 木香 茯苓 血餘膏 大麥冬 白蜜 生薑
녹용, 당귀, 자당참(炙當參), 원지육, 천궁, 계원육, 귀교, 아교, 제백출, 초조인, 자초, 대조육, 목향, 복령, 혈여고, 대맥동, 백밀, 생강.
另用交趾肉桂 , 去粗皮研末攪入 , 開水化服 。
따로 교지육계의 거친 껍질을 벗겨 가루 내어 저어 넣고 끓는 물에 풀어 복용한다.
其水不涸 , 而陽虛甚 , 但倦臥不喜言語者 , 急扶二火 , 補脾氣 , 俟其神少振 , 仍按上法治 。
수가 마르지 않았으나 양허가 심하여 다만 나른하게 누워 말하기를 싫어하면, 급히 두 화를 돕고 비기를 보한다. 정신이 조금 되살아나기를 기다려 다시 위의 법으로 다스린다.
製附子 野山參 北五味 遠志筒 川石斛 交趾桂 制於術 麥冬肉 龍眼肉
제부자, 야산삼, 북오미, 원지통, 천석곡, 교지계, 제우출, 맥동육, 용안육.
血瘀隨枯第九
혈이 어체되고 이어 마름 제9
血瘀成癥瘕 , 旋即經閉 , 因而枯涸 , 此乃血將枯而先瘀 , 非以瘀而枯也 。 但問經水未斷之前 , 所下無若秫米 、 綠豆大瘀塊者 , 即以純虛論 , 何也 。 瘀塊皆小於綠豆 , 下之時極痛 , 此乃脈隧之瘀 , 結於血管 , 以妨新血之生 , 最為大害 , 雖其人極虛 , 亦宜亟破之 。 今無是證 , 雖曾有瘀塊 , 現有癥瘕 , 皆置勿論 , 但補其枯 , 血液既生 , 瘀者自化 , 即不然 , 緩以治之 , 弗為害也 。 若先攻之 , 於人無益 , 虛者反加損矣 。 故治之但以歸脾湯 , 如鹿茸 、 阿膠 、 麥冬 , 如 「 調經門 」 中經水兩月一至第六條法 。 倘肝鬱而逆者 , 參服逍遙散 , 去白朮 、 柴胡 , 加貝母 、 竹茹 、 石決明之屬 。
혈이 어체되어 징가가 되고 곧이어 경폐가 되어 마르는 것은 혈이 마르려 하여 먼저 어체된 것이지, 어체 때문에 마른 것이 아니다. 다만 경수가 끊기기 전에 나온 것 가운데 찰기장이나 녹두만 한 어혈 덩어리가 없었는지 물어보아, 없었으면 순허로 논한다. 어째서인가? 어혈 덩어리가 모두 녹두보다 작고 나올 때 극도로 아픈 것은 맥수의 어혈이 혈관에 맺혀 새 혈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가장 큰 해가 되니, 그 사람이 극도로 허하더라도 급히 깨뜨려야 한다. 지금 이 증후가 없다면 예전에 어혈 덩어리가 있었고 현재 징가가 있더라도 모두 두고 논하지 말며, 다만 마른 것을 보한다. 혈액이 생기면 어체된 것은 저절로 풀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천천히 다스리면 해가 되지 않는다. 먼저 공하면 사람에게 이익이 없고 허한 것이 도리어 더욱 손상된다. 그러므로 귀비탕에 녹용·아교·맥동 같은 것을 쓰되, 조경문 중 경수가 두 달에 한 번 오는 제6조목의 법과 같이 다스릴 뿐이다. 간이 울체되어 거스르면 소요산을 함께 복용하되 백출·시호를 빼고 패모·죽여·석결명 등을 더한다.
血枯屬之經閉第一
혈고가 경폐에 속함 제1
(〔批〕上條名為血瘀 , 實是血枯 。 此條名為血枯 , 實系經閉 。 總見參伍錯綜 , 精辨施治不可疏忽 。 下條亦同 。 蓋經閉一候實不易辨 , 往往誤治致死 , 故一再言之 , 而列於血枯一門之首 。 )
(〔비평〕 위 조목은 이름이 혈어이나 실제로는 혈고이고, 이 조목은 이름이 혈고이나 실제로는 경폐이다. 서로 비교하고 교차하여 종합해서 정밀하게 구별하여 치료해야 하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아래 조목도 같다. 경폐는 실로 분별하기 쉽지 않아 흔히 오치로 죽음에 이르게 하므로 거듭 말하여 혈고문의 첫머리에 두었다.)
婦人方壯強 , 經水斷 , 無寒熱 , 歷年不愈 , 人疑為血枯 , 非也 。 腎水不足 , 而心脾之氣不舒也 。 滋水源 , 辭氣鬱 , 佐以調血 , 備大法 。
부인이 한창 장강한데 경수가 끊기고 한열은 없으며 여러 해 낫지 않으면 사람들이 혈고라 의심하지만 그렇지 않다. 신수가 부족하고 심비의 기가 펴지지 않은 것이다. 수원을 자양하고 기울을 풀며 조혈로 보좌하는 대법을 마련한다.
大熟地 白歸身 鹽杜仲 貝母 山藥 牛膝 女貞子 山萸肉 細撫芎 白芍 木香 芥穗
대숙지, 백귀신, 염두충, 패모, 산약, 우슬, 여정자, 산유육, 세무궁, 백작, 목향, 개수.
其人尺脈旺 , 精氣足者 , 但交其心腎 , 相火太旺者 , 加黃柏炭 。
척맥이 왕성하고 정기가 충족한 사람은 다만 심신을 교통시킨다. 상화가 너무 왕성하면 황백탄을 더한다.
遠志筒 茯神 首烏藤 酒白芍 炒棗仁 貝母 細撫芎
원지통, 복신, 수오등, 주백작, 초조인, 패모, 세무궁.
血枯屬之經閉第二
혈고가 경폐에 속함 제2
喻嘉言曰 : 室女某 , 經閉年餘 , 發熱 , 食少 , 肌削 , 多汗 , 汗出如蒸籠氣水 , 醫謂屬血枯 , 與補劑 , 血益涸 , 此經血內閉 , 化汗外泄也 。 設無汗而血不流 , 則筋骨皮毛皆干萎而死矣 。 宜極苦之藥 , 斂血入內 , 下通衝脈 , 則熱退經行 , 而汗自止也 。 與龍薈丸 , 日三服 。
유가언이 말하였다. 어떤 미혼 여성이 경폐가 일 년 남짓 되고 발열하며 적게 먹고 살이 빠지며 땀이 많아 찜통의 증기 물처럼 땀이 났다. 의사가 혈고에 속한다고 하여 보제를 주자 혈이 더욱 말랐다. 이는 경혈이 안에 막혀 땀으로 변화하여 밖으로 새는 것이다. 만약 땀도 없고 혈도 흐르지 않으면 근골과 피모가 모두 마르고 시들어 죽는다. 지극히 쓴 약으로 혈을 안으로 거두고 아래로 충맥을 통하게 해야 열이 물러나고 경수가 행하며 땀이 저절로 그친다. 용회환을 주어 하루 세 번 복용하였다.
龍薈丸 (一名當歸蘆薈丸)
용회환(일명 당귀노회환).
當歸(一兩) 膽草(一兩) 梔子(一兩) 蘆薈(五錢) 青黛(五錢) 麝香(五分) 黃柏(一錢) 黃芩(一兩) 黃連(一兩) 大黃(五錢) 木香(二錢五分)
당귀 1냥, 담초 1냥, 치자 1냥, 노회 5돈, 청대 5돈, 사향 5푼, 황백 1돈, 황금 1냥, 황련 1냥, 대황 5돈, 목향 2돈 5푼.
酒丸 , 童便下 , 月餘經血略至 , 汗熱稍輕 , 減之日一服 。 又一月 , 經血大至 , 諸病皆瘳 。 (按 : 每服不言多寡 , 酌用可也 。 )
술로 환을 만들어 동변으로 삼켰다. 한 달 남짓 뒤 경혈이 조금 나오고 땀과 열이 조금 가벼워져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줄였다. 다시 한 달 뒤 경혈이 크게 나오고 여러 병이 모두 나았다. (살펴보면 한 번의 복용량을 말하지 않았으니 헤아려 쓰면 된다.)
血枯第三
혈고 제3
婦女經水斷 , 與通經藥不效 , 反泄瀉便血 , 投四神 、 六君 、 八味之屬 , 瀉益甚 , 食少 , 骨瘦如柴 , 此血枯而不歸經也 。 然其血未涸 , 陽氣不脫 , 易治 。 加減黃土湯君鹿茸以治之 。
부인의 경수가 끊겨 통경약을 주어도 효과가 없고 도리어 설사와 혈변이 생기며, 사신환·육군자탕·팔미환 등을 투여하면 설사가 더욱 심해지고 적게 먹으며 뼈만 남도록 마르는 것은 혈고하여 혈이 경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혈이 아직 다 마르지 않고 양기가 탈하지 않았으면 다스리기 쉽다. 가감황토탕에 녹용을 군약으로 삼아 다스린다.
鹿茸(生用) 熟地 阿膠 赤石脂 白歸身(炒) 白朮(土炒) 甘草 黃芩 麥冬肉 黑芥穗
녹용(날것으로 쓴다), 숙지, 아교, 적석지, 백귀신(볶는다), 백출(흙으로 볶는다), 감초, 황금, 맥동육, 흑개수.
(〔批〕血枯血崩之證 , 氣不脫者易治 , 脫氣者危 , 故此下再三致意焉 。 )
(〔비평〕 혈고와 혈붕의 증후는 기가 탈하지 않으면 다스리기 쉽고 기가 탈하면 위태로우므로, 이 아래에서 거듭 뜻을 전한다.)
其血未涸 , 氣先脫 , 嗆咳喘促者危 。 先服獨參湯或黃耆湯 , 少定 , 與加減六君子湯 , 君鹿茸治之 。
혈이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기가 먼저 탈하여 사레들려 기침하고 숨이 차고 급하면 위태롭다. 먼저 독삼탕이나 황기탕을 복용하여 조금 안정되면 가감육군자탕에 녹용을 군약으로 삼아 다스린다.
生鹿茸 制白朮 茯苓 北五味 麥冬肉 阿膠 野山參 炙甘草 陳皮 山萸肉 赤石脂 芥穗(炒)
생녹용, 제백출, 복령, 북오미, 맥동육, 아교, 야산삼, 자감초, 진피, 산유육, 적석지, 개수(볶는다).
前方偏於補血藥 , 此方則補斂精氣者居多 , 用意各殊也 。 人參如無真者 , 以綿黃耆代之 。
앞 처방은 보혈약에 치우쳤고 이 처방은 정기를 보하고 수렴하는 약이 많으니 뜻이 각각 다르다. 진짜 인삼이 없으면 면황기로 대신한다.
血枯第四
혈고 제4
陳修園曰 :《 內經 》 云 : 二陽之病發心脾 , 有不得隱曲 , 女子不月 , 其傳為風消 , 其傳為息奔者 , 死不治 。 馬元臺注云 : 二陽足陽明胃也 , 為倉廩之官 , 主納水穀 。 乃不能納受者 , 何也 ? 此由心脾所發耳 , 正以有不得隱曲 , 郁之於心 , 故不能生血養脾 , 脾亦以傷于思慮 , 而失其運化之司 , 胃亦由是不納水穀 , 而血脈遂枯 , 經水逐絕矣 。 (〔批〕此處略參己意 。 )余擬用歸脾湯 , 重加生鹿茸 、 連心麥冬 , 服二十餘劑可愈 。 郁甚者 , 加芍藥 、 柴胡 。 (〔批〕陳氏以一病一法分為二方 , 余合之 。 歸脾湯已見前 , 故不列 。 )
진수원이 말하였다. 『내경』에서 이양의 병은 심비에서 발하고 은곡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있어 여자가 월경하지 않으며, 전하여 풍소가 되고 전하여 식분이 되면 죽어 치료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마원대는 다음과 같이 주석하였다. 이양은 족양명위로, 창름의 관이며 수곡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관한다. 그런데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심비에서 발한 것이다. 바로 은곡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있어 심에 울체되므로 혈을 만들어 비를 기르지 못하고, 비도 사려에 상하여 운화의 직분을 잃으므로 위도 따라서 수곡을 받아들이지 않아 혈맥이 마르고 경수가 마침내 끊기는 것이다. (〔비평〕 이 대목에는 내 뜻을 조금 참작하였다.) 나는 귀비탕에 생녹용과 연심맥동을 중하게 더하여 스무 제 남짓 복용하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체가 심하면 작약·시호를 더한다. (〔비평〕 진씨는 한 병의 한 치료법을 두 처방으로 나누었으나 나는 합하였다. 귀비탕은 앞에 나왔으므로 나열하지 않는다.)
血枯傳為風消第五
혈고가 전하여 풍소가 됨 제5
風消 , 火盛爍肌 , 其消瘦有如風行之速也 , 宜急救胃陰 , 歸脾湯加生地黃 、 地骨皮 、 鮮石斛 、 白芍 、 蔗漿 、 麥冬 、 白蜜之屬 。
풍소는 화가 성하여 기육을 태워 그 야위는 것이 바람이 가듯 빠른 것이다. 급히 위음을 구해야 하니, 귀비탕에 생지황·지골피·선석곡·백작·사탕수수즙·맥동·백밀 등을 더한다.
血枯傳為息奔第六
혈고가 전하여 식분이 됨 제6
息奔 , 喘息上奔 , 氣將脫也 。 (〔批〕其氣將脫 , 必先八九至之脈 , 余曾親見之) 。 陳氏謂為胃氣上逆 , 與麥冬湯 , 大謬 。《 經 》 曰 : 不治 。 無己為擬救元湯
식분은 가쁜 숨이 위로 치달아 기가 탈하려는 것이다. (〔비평〕 기가 탈하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8~9지의 맥이 나타나며 나는 직접 본 적이 있다.) 진씨가 위기가 위로 거스르는 것이라 하여 맥동탕을 준다고 한 것은 크게 잘못이다. 『경』에서는 치료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부득이 구원탕을 마련한다.
野山參 山萸肉 制首烏 黑降香(磨沖) 胡桃肉(連皮用) 煅龍骨 北五味 紫蘇子 靈磁石(先煎去黑水)
야산삼, 산유육, 제수오, 흑강향(갈아 타 넣는다), 호도육(껍질째 쓴다), 단용골, 북오미, 자소자, 영자석(먼저 달여 검은 물을 버린다).
服之氣稍平者 , 不死 。 息既平 , 改服鹿茸麥冬歸脾湯 。 加龍骨 、 五味 。 (〔批〕此方斂補元氣納歸於腎 , 服之息平 , 氣尚能歸元也 。 然此證能生者百中一耳 , 不過數日而已 , 先天不足者 , 一二日即死 。
복용하여 기가 조금 평정되면 죽지 않는다. 호흡이 평정되면 녹용맥동귀비탕으로 바꾸어 복용하되 용골·오미를 더한다. (〔비평〕 이 처방은 원기를 수렴하고 보하여 신으로 받아 돌아가게 한다. 복용하여 호흡이 평정되면 기가 아직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증후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백에 하나일 뿐이며, 며칠을 넘기지 못한다. 선천이 부족한 사람은 하루 이틀 만에 곧 죽는다.
血枯第七
혈고 제7
室女血海乾枯 , 甚於婦人 , 多死者 。 冬日 , 與假借當歸生薑羊肉湯 , 余以當歸補血湯加味治之 , 或與歸脾湯 , 加鹿茸 、 麥冬 。
미혼 여성의 혈해가 마르는 것은 부인보다 심하여 죽는 사람이 많다. 겨울에는 가차당귀생강양육탕을 주고, 나는 당귀보혈탕을 가미하여 다스리거나 귀비탕에 녹용·맥동을 더하여 준다.
假借當歸生薑羊肉湯 (〔批〕此方用藥輕重意與原方不同 , 故著明之 。 )
가차당귀생강양육탕(〔비평〕 이 처방의 약을 쓰는 경중과 뜻은 원방과 다르므로 명확히 적었다.)
當歸身(五兩炒) 乾薑(三兩) 炙甘草(四錢) 羊肉(一斤)
당귀신 5냥(볶는다), 건강 3냥, 자감초 4돈, 양고기 1근.
《 金匱 》 當歸生薑羊肉湯 , 治產後瘀痛 , 是但行氣血寒滯 , 而稍兼補意也 , 意不相同 , 故曰假借 。 原方當歸三兩 , 生薑五兩 , 今倒之 , 且增炙甘草者 , 意重在補血也 。 生薑易用乾薑 , 取其守而不走之義 , 此為無力者設也 。 倘然冬日 , 則未宜 。
『금궤』의 당귀생강양육탕은 산후 어혈통을 다스린다. 이는 다만 기혈의 한체를 움직이면서 보하는 뜻을 조금 겸한 것이다. 뜻이 같지 않으므로 가차라고 한다. 원방은 당귀 3냥과 생강 5냥인데 지금은 거꾸로 하였고 또 자감초를 늘렸으니 보혈에 뜻을 중하게 둔 것이다. 생강을 건강으로 바꾼 것은 지키고 달아나지 않는 뜻을 취한 것으로, 이는 힘이 없는 사람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만약 겨울이라면 아직 마땅하지 않다.
當歸補血湯
당귀보혈탕
黃耆(一兩) 當歸(五錢)
황기 1냥, 당귀 5돈.
陳氏曰 : 加麥冬 、 白芍各五錢 , 炙甘草二錢 。 虛極者 , 加附子一錢 , 以助之 。 按血枯之證 , 補血不易 , 況室女乎 ! 自非血肉之品不可 , 仍宜加鹿茸三錢 , 或鹿角膠 、 龜膠各三錢 。
진씨는 맥동·백작 각각 5돈과 자감초 2돈을 더하고, 극도로 허하면 부자 1돈을 더하여 돕는다고 하였다. 살펴보면 혈고증에서 혈을 보하기는 쉽지 않은데 하물며 미혼 여성이겠는가? 본래 혈육의 약품이 아니면 안 되므로, 여전히 녹용 3돈이나 녹각교·귀교 각각 3돈을 더해야 한다.
血枯第八
혈고 제8
陳修園曰 : 女室經閉 , 肝脈弦上寸口魚際 , 非藥所能治 , 急與婿配則愈 。 或與加味逍遙散 。 若體常怯寒 , 食少腹脹 , 佐以六君子湯 , 加乾薑之類 。 歸脾湯 、 八珍湯 , 可以出入互用 。
진수원이 말하였다. 미혼 여성이 경폐되고 간맥이 현하여 촌구와 어제까지 올라오면 약으로 치료할 수 없으니, 급히 남편과 짝지어 주면 낫는다. 혹 가미소요산을 준다. 몸이 늘 추위를 두려워하고 적게 먹으며 배가 불러 오르면 육군자탕으로 보좌하며 건강 등을 더한다. 귀비탕과 팔진탕은 가감하여 번갈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