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名論
병명을 바로잡는 논설
孔子云名不正則言不順醫方所載病名是也其命名之理真偽混雜專總不分名不正故其言亦不順其治法亦難講求矣余故謂必以正名為先得其正名然後知講求治法凡古書所載加傷寒中寒中喝中暑傷風中風中惡等名是正名也是專名也可以其名求其治法用其方者也忽又雜入瘧疾痢疾類中風等名瘧痢是總名也仍有專名在焉加傷寒化瘧則名曰寒瘧也可傷風傷熱化瘧則名曰風瘧熱瘧也可類中風偽病名也自有其真名在為加血虛內風動肝厥則名曰肝厥或名曰內風可也痰厥則名曰痰厥或名曰中痰可也乃不正其名或以總名名之或以偽名名之又或雜入一二正名專名者昧者不知其故見一名即以一名門中治法團圇治之不效則曰吾照古法治之非吾之過也此皆古人命名不清不能點清後學眉目之故也降至後世其弊更甚如霍亂古之總名也後人名之曰發痧且有子午痧癟螺痧轉筋吊腳痧絞腸痧等名小兒驚癇古人之總名也乃後人又有急驚慢驚慢脾風□魚驚蛾口驚老鸛驚天吊驚披弓驚疳驚等名翻胄嘔吐古人一症名也後人遂有胃家寒噎膈隔食等名按後人捏造名中惟胄家寒之名最正最專最切惜無一人名胄家熱者以對待之於是死於胄家寒者多矣以其只知有胄家寒之症有以胃家熱告之者必訕其妄以未之聞也此外更有各處方言不同如蘇人患瘧則名曰脾寒南京人名癟螺於曰鬼偷肉是更無理取鬧像形隨意命名更不可從者也今余以正名告後學而分別總名專名求其至當不易之理為今之人聞人有病輒問曰何病內症乎外症乎則外症內症是總名也(外症需外科內症請內科)內症中有二大總名曰內傷曰外感(內傷五志外感六淫)可執此總名以治病乎總名曰外感分而言之各有專名在焉輕者曰傷重者曰中故有傷風中風傷寒中寒傷暑中暑傷濕中濕傷燥中燥傷熱中熱之專名焉感而不即發病過後由里而發者總名曰伏邪故有伏風伏寒伏濕伏暑伏燥伏熱之專名為此外感病之專名真名也可以其名求其治法者也其有兼感兩氣者則兼名之兼治之可也內傷之因於五志七情者曰喜笑傷心曰鬱怒傷肝曰思慮傷脾曰恐懼傷腎曰操持動作傷腎曰色欲傷腎曰悲泣傷肺外此又有氣血痰食所生之病焉此四者是六淫之淵藪邪氣所依踞者也曰氣虛(邪傷氣則氣傷而虛)曰氣實(初感則實)曰氣鬱(安按六淫七情皆能遏鬱氣機)曰氣復(安接熱病後血液大傷氣易復血液難復多變浮腫症名曰氣復)曰氣急(呼吸太速血難隨之安接亦有邪壅氣關氣逆而急者)曰血虛(安按血不能配氣則虛有因邪傷者有本質素偏者)曰血瘀(安按血停經隧曰瘀)曰血漲(安按血泛若水貫注經絡曰漲爪有紅紋一名血蠱)曰血溢(安按溢泛於外也陽絡傷則血外溢陰絡傷則血內溢)日痰結(安按結凝聚也有寒氣冰凝而結者有火熱炕乾燒煉而結精有氣鬱而結者)日痰核(有形之核生於皮內推之移按之痠者是也)曰痰飲(安按痰有風寒燥濕火之分飲者水也痰飲者稀痰加水也有寒飲有濕飲有風飲有熱飲有熱燥極反澤之假飲)曰痰氣流注(安按流注者痰氣流於腠理膜內也為腫痛潰則難斂亦有陰陽虛實之分焉紅痰屬陽屬實白痰屬陰屬虛其實皆陰邪也)日痰痹(痹者痹於四肢經絡之外也痰氣痹痛肌肉不仁四肢脅肋常見之症也)曰痰阻(阻者阻於臟腑之內也如痰阻肺絡喉中拽鋸聲)曰痰厥(安按痰火矇蔽清明則厥)曰食積(安按胃陽虛則不能腐食或胄陰虛不能連食)曰食痞(安按非謂食水穀而為痞乃指幼孩食黃土紙布磚瓦之類最難消化多成痞塊)曰生冷傷脾(安按脾土喜燥最惡生冷之物曰食腐濁不消(安按腐濁者食化也不消者不降他有因肺氣不開有因胃氣不降也)曰宿糞結滯(安按糞在腹中如舟在水中須水液以載之風氣以運之今曰結滯其為無津液或氣鬱可知矣)曰食復(安按熱病後重食助邪化熱濕病後重食阻遏氣化咸能復病)此以上皆氣血痰食所生病之名也有兼六淫外感而生者有口腹起居不慎七情不適而生者當因名分別求治為其餘又有以臟腑經絡命名者如胄寒胄熱肝風心悸脾虛膀胱氣閉轉胞肺脹等類皆以所受病之臟腑命名也如陽明熱結厥陰伏暑等類是以經絡命名也如此等命名取義欲人知病所犯臟腑經絡分別用藥引經無張冠李戴也其他如瘧疾之名則很病之總稱也以其至其日時而即病也門類甚多有六淫氣血痰食之別當分別求治為如痢疾則滯下之總名也亦必如上分別治之推而廣之如發熱惡寒嘔吐吐血泄瀉遺精怔忡譫語自汗煩熱發狂戰僳昏迷抽搐瘓瘲角弓反張腹痛疝瘕等類皆非病之真名實一病中之證候名也以證候之淺深知病邪之輕重耳皆不可因名求治者也必求其病之所以致有此證候之理而後有治法焉即傷寒金匱有陰陽易百合狐惑等名亦諸邪皆有之證不獨傷寒為然也亦當分別因何症之後傳變而犯此症以治之也籮於古方投之不效將如之何哉亦必因症變化別求方法以救之矣若外症之名惟曰癱曰疽曰石疽曰脫營曰病移曰疔曰瘡曰癤而已此可以名求治者也其餘有以穴道部位名者欲人知分別用藥引經也有以形像名者如楊梅瘡蛇頭疔魚口等名是也此不過狀其形症而已至於治法則虛實互異陰陽不同濕火迥別外科金鑑正宗亦皆詳言之特未盡其旨耳兼考本論後疔瘡癰疽諸辨症法自得之矣故欲後學瞭然無疑點清眉目必以正名為先名正而法亦隨之正矣慎勿為古人偽名像形之名總稱之名證候之名所惑也
공자는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다’고 하였다. 의서의 처방에 실린 병명이 바로 그러하다. 이름을 붙이는 이치에 참과 거짓이 뒤섞이고 개별 명칭과 총괄 명칭이 구분되지 않았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므로 말도 순조롭지 않고 치료법도 강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병명을 바로잡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른 병명을 얻은 뒤에야 치료법을 강구할 줄 알게 된다. 옛 책에 실린 상한·중한·중갈·중서·상풍·중풍·중악 같은 이름은 바른 이름이자 개별 명칭이므로, 그 이름에 따라 치료법을 찾고 처방을 쓸 수 있다. 그런데 문득 학질·이질·유중풍 같은 이름이 섞여 들어갔다. 학질과 이질은 총괄 명칭으로서 그 안에는 여전히 개별 명칭이 있다. 예컨대 상한이 학질로 변했다면 한학이라고 해도 되고, 풍이나 열에 상하여 학질로 변했다면 풍학·열학이라고 해도 된다. 유중풍은 거짓 병명이며 따로 참된 병명이 있다. 이를테면 혈허로 내풍이 움직여 생긴 간궐은 간궐 또는 내풍이라 하면 되고, 담궐은 담궐 또는 중담이라 하면 된다. 그런데 이름을 바로잡지 않고 총괄 명칭으로 부르기도 하고 거짓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며, 또 바른 이름이나 개별 명칭 한두 가지를 섞기도 한다. 사리에 어두운 사람은 그 까닭을 모르고 하나의 이름을 보면 그 병명 항목에 든 치료법을 뭉뚱그려 적용한다. 효과가 없으면 ‘나는 옛 방법대로 치료했으니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한다. 이는 모두 옛사람이 병명을 명확히 붙이지 않아 후학에게 요점을 분명히 밝혀 주지 못한 탓이다. 후세로 내려오면서 그 폐단은 더욱 심해졌다. 곽란은 옛 총괄 명칭인데 후세 사람은 발사라 하고, 또 자오사·별라사·전근조각사·교장사 등의 이름까지 붙였다. 소아의 경간은 옛사람의 총괄 명칭인데 후세에는 급경·만경·만비풍·□어경·아구경·노관경·천조경·피궁경·감경 등의 이름이 생겼다. 번위와 구토는 옛사람이 붙인 한 증상의 이름인데 후세에는 위가한·열격·격식 등의 이름이 생겼다. 후세에 만들어 낸 이름 가운데 위가한이라는 이름만은 가장 바르고 개별적이며 절실하다. 다만 그에 상대하여 위가열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에 위가한으로 죽는 사람이 많아졌다. 위가한이라는 병증만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위가열을 말하면 들어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반드시 허망하다며 비웃는다. 이 밖에 각 지방의 말도 다르다. 소주 사람은 학질을 비한이라 하고, 남경 사람은 별라를 귀투육이라 한다. 이는 더욱 이치 없이 떠드는 것으로, 모양에 빗대어 제멋대로 이름 붙인 것이니 더욱 따를 수 없다. 이제 나는 병명을 바로잡는 일을 후학에게 알리고, 총괄 명칭과 개별 명칭을 구분하여 지극히 마땅하고 바뀌지 않는 이치를 찾고자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누군가 병들었다고 들으면 곧 ‘무슨 병인가? 내증인가, 외증인가?’라고 묻는다. 외증과 내증은 총괄 명칭이다. 외증은 외과가 필요하고 내증은 내과에 청한다. 내증에는 내상과 외감이라는 두 가지 큰 총괄 명칭이 있다. 내상은 오지에 상한 것이고 외감은 육음에 감촉된 것이다. 이 총괄 명칭만 붙들고 병을 치료할 수 있겠는가? 외감이라는 총괄 명칭을 나누어 말하면 각각 개별 명칭이 있다. 가벼운 것은 상이라 하고 무거운 것은 중이라 하므로, 상풍·중풍·상한·중한·상서·중서·상습·중습·상조·중조·상열·중열이라는 개별 명칭이 있다. 감촉하고도 곧바로 발병하지 않고 뒤에 속에서 발하는 것을 통틀어 복사라 하므로, 복풍·복한·복습·복서·복조·복열이라는 개별 명칭이 있다. 이것이 외감병의 개별 명칭이자 참된 이름이며, 그 이름에 따라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두 가지 기운에 함께 감촉된 경우에는 두 이름을 함께 붙이고 함께 치료하면 된다. 내상이 오지칠정에서 생기는 경우에는 기뻐하고 웃어서 심을 상한 것, 울분과 성냄으로 간을 상한 것, 생각과 근심으로 비를 상한 것, 두려움으로 신을 상한 것, 일을 맡아 움직이느라 신을 상한 것, 색욕으로 신을 상한 것, 슬피 울어서 폐를 상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 기·혈·담·식에서 생기는 병이 있다. 이 네 가지는 육음이 모이는 곳이며 사기가 의지하여 자리 잡는 곳이다. 기허라 한다. 사기가 기를 상하면 기가 손상되어 허해진다. 기실이라 한다. 처음 감촉되었을 때에는 실하다. 기울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육음과 칠정은 모두 기기를 억눌러 울체시킬 수 있다. 기복이라 한다. 안의 설명으로는 열병 뒤 혈액이 크게 상하면 기는 쉽게 회복되지만 혈액은 회복되기 어려워 흔히 부종으로 변하는데 이를 기복이라 한다. 기급이라 한다. 호흡이 너무 빨라 혈이 따르기 어렵다. 안의 설명으로는 사기가 기의 관문을 막아 기가 거슬러 올라 급해지는 경우도 있다. 혈허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혈이 기에 짝하지 못하면 허해진다. 사기에 상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본래의 바탕이 치우친 경우도 있다. 혈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혈이 경맥의 통로에 머무는 것을 어라 한다. 혈창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혈이 물처럼 넘치며 경락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것을 창이라 한다. 손발톱에 붉은 무늬가 있으며 혈고라고도 한다. 혈일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일이란 밖으로 넘쳐흐르는 것이다. 양락이 상하면 혈이 밖으로 넘치고 음락이 상하면 혈이 안으로 넘친다. 담결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결은 엉겨 모이는 것이다. 한기가 얼려서 맺히는 경우, 화열이 말리고 달구어 맺히는 경우, 기울로 맺히는 경우가 있다. 담핵이라 한다. 형체가 있는 멍울이 피부 안에 생겨 밀면 움직이고 누르면 시큰한 것이 이것이다. 담음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담에는 풍·한·조·습·화의 구분이 있고, 음은 물이다. 담음은 묽은 담에 물이 섞인 것이다. 한음·습음·풍음·열음이 있고, 열조가 극심하여 도리어 축축한 것처럼 나타나는 가음도 있다. 담기유주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유주는 담기가 주리와 막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붓고 아프며 터지면 아물기 어렵고, 음양과 허실의 구분도 있다. 홍담은 양과 실에 속하고 백담은 음과 허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음사이다. 담비라 한다. 비는 팔다리와 경락의 바깥을 막는 것이다. 담기가 막혀 아프고 살갗의 감각이 둔해지는 것으로, 팔다리와 옆구리에 흔히 나타난다. 담조라 한다. 조는 장부 안을 가로막는 것이다. 담이 폐락을 막아 목에서 톱을 당기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그 예다. 담궐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담화가 맑고 밝은 정신을 가리면 궐한다. 식적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위양이 허하면 음식을 삭이지 못하고, 위음이 허하면 음식을 운행하지 못한다. 식비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곡식과 음식을 먹어 비가 생긴다는 말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황토·종이·천·벽돌·기와 같은 것을 먹어 아주 소화하기 어려우므로 흔히 비괴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생랭한 음식이 비를 상한 것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비토는 건조함을 좋아하고 날것과 찬 음식을 가장 싫어한다. 음식의 부패하고 탁한 것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부패하고 탁한 것은 음식이 변화한 것이며, 소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폐기가 열리지 않아 생기기도 하고 위기가 내려가지 않아 생기기도 한다. 묵은 대변이 맺혀 막힌 것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뱃속의 대변은 물 위의 배와 같아 물과 진액이 실어 주고 풍기가 운행해야 한다. 이제 맺혀 막혔다고 하니 진액이 없거나 기울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식복이라 한다. 안이 살펴보건대 열병 뒤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사기를 도와 열로 변하고, 습병 뒤 과하게 먹으면 기화를 막으므로 모두 병이 재발할 수 있다. 이상은 모두 기·혈·담·식에서 생기는 병명이다. 육음의 외감을 겸하여 생기는 경우도 있고, 먹고 마시거나 생활을 삼가지 않거나 칠정이 고르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도 있다. 마땅히 이름에 따라 구분하여 치료를 구해야 한다. 그 밖에 장부와 경락으로 이름 붙인 것도 있다. 위한·위열·간풍·심계·비허·방광기폐·전포·폐창 등은 모두 병을 받은 장부로 이름 붙인 것이다. 양명열결·궐음복서 등은 경락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이렇게 이름을 붙인 뜻은 병이 침범한 장부와 경락을 알게 하여 약을 구분해 쓰고 해당 경으로 이끌어, 장씨의 관을 이씨에게 씌우는 잘못을 없애려는 것이다. 학질이라는 이름은 일정한 날과 때가 되면 곧 발병하는 병의 총칭이다. 부류가 아주 많고 육음·기·혈·담·식의 차이가 있으므로 구분하여 치료를 구해야 한다. 이질은 체하의 총괄 명칭이므로 역시 위와 같이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 이를 미루어 넓혀 보면 발열·오한·구토·토혈·설사·유정·정충·섬어·자한·번열·발광·전율·혼미·추축·탄종·각궁반장·복통·산가 등은 모두 병의 참된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한 병 안에서 나타나는 증후의 이름이다. 증후의 깊고 얕음을 보고 병사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 뿐이므로, 모두 그 이름만으로 치료법을 구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 병에 이러한 증후가 생긴 까닭을 찾은 뒤에야 치료법이 있다.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음양역·백합·호혹 등의 이름도 여러 사기로 모두 생길 수 있는 증이지, 상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어떤 병증 뒤에 전변하여 이 병증이 생겼는지를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 옛 처방에 얽매여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면 어찌하겠는가? 반드시 병증의 변화에 따라 다른 방법을 찾아 구해야 한다. 외증의 이름으로는 옹·저·석저·탈영·병이·정·창·절이 있을 뿐이다. 이런 것은 이름에 따라 치료법을 구할 수 있다. 그 밖에 경혈과 부위로 이름 붙인 것은 약을 구분하여 해당 경으로 이끌게 하려는 것이다. 모양으로 이름 붙인 것도 있으니 양매창·사두정·어구 등이 그것이다. 이는 그 형상과 증상을 묘사한 것일 뿐이다. 치료법은 허실이 다르고 음양이 같지 않으며 습과 화가 크게 다르다. 『외과금감』과 『외과정종』에서도 모두 자세히 말했지만 그 뜻을 다 밝히지는 못하였다. 이 논설 뒤의 정창·옹저에 관한 여러 변증법을 함께 살피면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후학에게 분명하게 알려 의심을 없애고 요점을 밝혀 주려면 반드시 병명을 바로잡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이름이 바르면 치료법도 따라서 바르게 된다. 옛사람의 거짓 이름, 모양을 본뜬 이름, 총괄 명칭, 증후의 이름에 현혹되지 않도록 삼가라.
疼痛辨
통증을 분별함
近世醫者遇疼痛之症莫不以通則不痛痛則不通二句定案所用之藥無非芳香辛通破血行氣之品豈知痛有虛實之別乎實痛由於氣血凝滯痛當拒按虛痛由於氣血不足痛當喜按此理在稍有學問者莫不知之然其中猶有一至理焉予親歷數症而得之者也以痛生於血氣有血瘀氣虛氣不足以行血者痛喜輕按重按之則痛甚必侍推揉之而後減法當補氣以行血其脈必舉之不足接之弦滑而是兼牢者也有血虛氣鬱皿不足以配氣痛喜重按輕按之毫不減痛當補血配氣其脈必芤澀而大按之若按破蘆管狀者是也更有六淫所生之痛治六淫即治痛也惟虛熱之痛最易惑人但補虛則痛甚拒按但清熱則痛甚喜按必清補兼施方可清補之中稍有偏勝亦如是變法當隨症變化加補加清乎而後已凡六淫之痛皆有虛痛實痛之別虛者正虛實者邪實治邪則正虛補虛則邪實故痛之喜按拒按不能不因藥而變也正虛則邪陷扶正即所以捍邪使邪得以外解也即用治邪之藥亦必正氣肋力而後邪乃外解也非徒恃攻邪之藥可以祛邪也倘正氣不能捍邪雖用攻邪之藥邪不解而正反傷矣加用兵剿匪軍糧不足兵必變而為匪矣正氣者兵糧也善用兵者必先屯糧善治邪者必先養正其有邪實正虛之症不去邪正不得復不養正邪不能解妙在去邪不傷正扶正不肋邪斯得法矣
근래 의사들은 통증을 만나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는 두 구절로 결론짓지 않는 이가 없다. 쓰는 약은 방향성이 있고 맵게 소통시키며 어혈을 깨뜨리고 기를 운행시키는 것뿐이다. 통증에 허실의 차이가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실통은 기혈이 엉겨 막혀 생겨 누르는 것을 싫어하고, 허통은 기혈이 부족하여 생겨 누르는 것을 좋아한다. 이 이치는 조금이라도 학문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내가 여러 병증을 직접 겪고 얻은 지극한 이치가 또 하나 있다. 통증은 혈과 기에서 생긴다. 혈어가 있고 기가 허하여 기가 혈을 운행시키기에 부족한 경우에는 가볍게 누르는 것을 좋아하나 세게 누르면 더 아프며, 반드시 밀고 주물러야 줄어든다. 기를 보하여 혈을 운행시켜야 한다. 맥은 반드시 가볍게 들면 부족하고 눌러 보면 현활하면서 뇌맥을 겸한다. 혈이 허하고 기가 울체되어 혈이 기에 짝하기에 부족한 경우에는 세게 누르는 것을 좋아하며 가볍게 눌러서는 통증이 전혀 줄지 않는다. 혈을 보하여 기에 짝하게 해야 한다. 맥은 반드시 규삽하면서 크고, 누르면 부서진 갈대 줄기를 누르는 듯하다. 육음에서 생긴 통증도 있으니 육음을 치료하는 것이 곧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다만 허열로 인한 통증이 가장 사람을 현혹하기 쉽다. 허한 것만 보하면 통증이 심해져 누르는 것을 싫어하고, 열만 식히면 통증이 심해져 누르는 것을 좋아한다. 반드시 청열과 보법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청법과 보법 가운데 어느 한쪽이 조금이라도 치우치면 역시 이렇게 변하므로, 증상의 변화에 따라 보법을 더하거나 청법을 더하여 균형이 잡힌 뒤에 그쳐야 한다. 육음의 통증에는 모두 허통과 실통의 구분이 있다. 허한 것은 정기가 허한 것이고 실한 것은 사기가 실한 것이다. 사기를 치료하면 정기가 허해지고, 허한 것을 보하면 사기가 실해지므로, 누르는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약에 따라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정기가 허하면 사기가 안으로 꺼져 들어간다. 정기를 돕는 것은 곧 사기를 막아 밖으로 풀리게 하는 일이다. 사기를 치료하는 약을 쓰더라도 반드시 정기가 힘을 보태야 사기가 비로소 밖으로 풀린다. 사기를 공격하는 약에만 기대어 사기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기가 사기를 막지 못하면 공격하는 약을 써도 사기는 풀리지 않고 도리어 정기가 상한다. 군사를 써서 도적을 토벌할 때 군량이 부족하면 군사가 변하여 도적이 되는 것과 같다. 정기는 군량이다. 군사를 잘 쓰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식량을 쌓아 두고, 사기를 잘 치료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정기를 기른다. 사기가 실하고 정기가 허한 병증은 사기를 없애지 않으면 정기가 회복되지 않고, 정기를 기르지 않으면 사기가 풀리지 않는다. 묘리는 사기를 없애되 정기를 상하지 않고, 정기를 돕되 사기를 돕지 않는 데 있으니, 이래야 법에 맞는다.
外症之痛未潰膿為實痛既潰膿仍痛為虛痛人皆知之殊不知亦有未潰膿正氣不勝毒氣之虛痛亦有既潰膿毒氣仍實之實痛者不可不知
외증의 통증에서 아직 고름이 터지지 않은 것은 실통이고, 고름이 터진 뒤에도 여전히 아픈 것은 허통이라는 점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아직 고름이 터지지 않았어도 정기가 독기를 이기지 못하여 허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미 터졌어도 독기가 여전히 실하여 실통인 경우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馬隊營總延燾民肺俞穴生紅餅其大如順治錢其色鮮紅如洋紅棉胭脂有白頭在中痛徹骨覺衣裳壓之若不勝其重不能得膿予曰肺氣虛也因以獨參湯進伊服黨參至八錢一劑獨用一服痛減三服得膿服至收斂方已並未用則方
기마대 영총 연도민의 폐수혈에 둥근 붉은 종기가 생겼다. 크기는 순치전만 하고 색은 양홍으로 물들인 면 연지처럼 선명한 붉은색이었으며 가운데에 흰 꼭지가 있었다. 통증이 뼛속까지 뻗고 옷이 눌러도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듯하였으며 고름이 생기지 않았다. 나는 ‘폐기가 허한 것이다’라고 하고 독삼탕을 투여하였다. 당삼을 한 첩에 8돈까지 단독으로 썼다. 한 번 먹자 통증이 줄고 세 번 먹자 고름이 생겼으며, 아물 때까지 복용하고서야 그쳤다. 다른 처방은 쓰지 않았다.
諸痛論
여러 통증에 관한 논설
古人謂通則不痛痛則不通蓋為實痛而言若執此以治諸痛則謬矣今將余歷治諸痛而得效者為叢醫者備陳之夫痛亦各病中之一證也必詳其所因而後治之始無差謬也痛之名目不一有少腹痛脅肋痛臍痛大腹痛胸脘痛膈上痛天府痛頭角痛巔頂痛眉稜痛太陽痛頓車痛咽喉痛項脊痛肩胛痛腰背痛髀骨痛肘臂痛手腕痛腿足痛周身筋骨痛痞塊痛走竄痛流注痛疔瘡痛癰疽痛足跟痛溺管痛疝氣痛此以上皆痛之名也而非痛之因也若問其痛所因總綱則有虛有實有半虛半實有陰虛陽實有陽虛陰實有陰陽皆虎有陰陽兩實陰屬血分陽屬氣分氣血何以有虛實當辨其外感六淫是何邪所傷內傷七情是何藏受病更有不內不外乃人事之乖者如跌打震動刀傷失血等類此所以致痛之因也辨之之法全在切按二字詳細工夫內症之因於六淫者如寒從上受發為太陽表症則頭項痛太陽痛頭痛如劈脈浮緊無汗表散之則愈寒從中受發為胸腕脅肋痛吐水甚引背痛脈弦遲而緊痛綿綿不已無止息無鬆緊喜熱手按摩者溫中散寒則愈寒從下受傳人三陰發為臍腹疝瘕痛甚則加奔豚上逆痛有定所痛若筋牽引無止息無鬆緊瓜甲青白甚則厥逆肢冷喜熱熨者急溫足三陰則愈陽明燥金勝氣兼寒化者其症相若燥金本氣之痛症相似怛脈象弦澀而短善傷血分血虛人易患此法當溫潤有燥結者當溫潤以下之若將化火其脈兼數當平潤以和之風痛者善走竄痛無定所血虛人多患此其脈浮大而緩按之芤此肝血虧虛經絡隧道空匱血不配氣氣行太速之故古人以內風名之豚不甚芤者養血祛風芤甚者當填補血液濕邪流注而為痹痛多手足四肢症當宜氣化濕以勝濕邪若鬱於內而為臍腹脅肋痛者痛有止息有鬆緊綿綿難愈多太陰脾症其脈緩法當宣燥調氣化暑熱之兼濕者當先從濕治化熱而後從熱治之熱症頭痛如裂胸膈痛如夾脅肋痛如脹臍腹痛如吹瓜甲紅紫痛有止息鬆緊其脈數法當清熱若夫七情狂喜大笑心脈震動火氣赫曦血散四旁當胸而痛其脈洪數法當酸斂大怒傷肝木氣奮激血液妄行經絡震痛其脈弦勁按之芤法宜甘酸以緩之微辛以和之哀郁傷肺氣機阻滯胸膈隱痛其脈結澀法當宣暢氣機小郁者芳香宣達大郁者則中氣受傷法當寓宣於補思郁傷脾木氣遏郁脾氣不舒脅肋臍上隱痛飲食不甘其脈結而澀往來不利見於右關左關弦細法當芳香醒脾甘酸柔肝恐懼傷腎腰髀虛痛喜按法錄甘鹹補腎色欲失精勞心矢血虛液枯槁經隧空痛喜按始則腰脊繼劃項背甚則隨處皆空痛而喜按當用血肉有情填補精虛蓋虛則喜按實則拒按氣虛輕按不痛血瘀重按則痛揉之痛減氣實血虛輕按痛重按不痛久按之乃快更有虛極反實發為偽症癡者盲按發為石疽脫營者亦拒按也其脈弦勁無和滑之象按之則乳外症之紅腫高大看起尖頂必焮痛脈必數而有力陽毒也必清解消散之脹痛者濃汗已成中頂必軟可潰之去腐生新已潰而反痛增者虛也脈必虛芤或散當補之蔓種無頭不起尖頂日痛輕夜痛重者半陰牛陽當用回陽法使歸於陽而後泄之潰之提之託之皮色不變塌腫無頭痛而兼痠全陰也始終以回陽法治之已潰而平爛蔓延紫量紅開痛不勝衣雖薄絹衣壓之覺有多重者虛甚也急宜峻補氣血跌打不破者多血瘀氣滯當行和刀傷失血者氣血兩虛當平補其色證形象即虛實二痛之師鑑也天府穴痛足跟痛肺癰肺痿二候也亦當察其所因而治之疝症屬肝有氣疝血疝有虛實六淫之別七情之分亦如上法以辨之溺管痛有虛實當通利當滋補亦如上法以辨之茲不贅述
옛사람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고 한 말은 실통을 두고 한 것이다. 이것만 붙들고 모든 통증을 치료한다면 잘못이다. 이제 내가 여러 통증을 치료하여 효과를 얻은 바를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위하여 상세히 진술한다. 통증도 여러 병 가운데 하나의 증상이다. 반드시 원인을 자세히 살핀 뒤에 치료해야 비로소 잘못이 없다. 통증의 명목은 하나가 아니다. 아랫배 통증·옆구리 통증·배꼽 통증·윗배 통증·가슴과 명치 통증·횡격막 위 통증·천부혈 통증·머리 모서리 통증·정수리 통증·눈썹뼈 통증·태양혈 통증·돈차 통증·인후 통증·목덜미와 척추 통증·어깨뼈 통증·허리와 등 통증·넓적다리뼈 통증·팔꿈치와 팔 통증·손목 통증·다리와 발 통증·온몸 근골 통증·비괴 통증·옮겨 다니는 통증·유주 통증·정창 통증·옹저 통증·발꿈치 통증·요도 통증·산기 통증이 있다. 이는 모두 통증의 이름이지 통증의 원인은 아니다. 원인을 묻는다면 큰 강령으로 허한 것, 실한 것, 반허반실, 음허양실, 양허음실, 음양이 모두 허한 것, 음양이 모두 실한 것이 있다. 음은 혈분에 속하고 양은 기분에 속한다. 기혈에 왜 허실이 있는지는 외감 육음 중 어떤 사기에 상했는지, 내상 칠정 중 어느 장이 병을 받았는지를 분별해야 한다. 내인도 외인도 아니고 사람의 일에서 어긋난 경우도 있으니 넘어지고 맞아 충격을 받거나 칼에 베여 피를 잃는 것 등이다. 이것들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분별하는 방법은 전적으로 맥을 짚고 눌러 보는 두 가지를 세밀히 하는 데 있다. 내증이 육음에서 생긴 경우를 보자. 한기가 위에서 들어와 태양의 표증으로 발하면 머리와 목덜미, 태양혈이 아프고 머리가 쪼개지는 듯하다. 맥은 부긴하고 땀이 없으며 표를 흩어 주면 낫는다. 한기가 가운데에서 들어오면 가슴·명치·옆구리가 아프고 물을 토하며, 심하면 등까지 당겨 아프다. 맥은 현지하면서 긴하고 통증이 끊임없이 이어져 멈춤도 느슨해짐도 심해짐도 없으며, 따뜻한 손으로 누르고 주무르는 것을 좋아한다. 속을 덥히고 한기를 흩으면 낫는다. 한기가 아래에서 들어와 삼음으로 전해지면 배꼽과 배, 산가의 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분돈처럼 위로 치밀어 오른다. 아픈 곳이 고정되어 있고 힘줄이 당기는 듯하며, 멈춤이나 강약의 변화가 없다. 손발톱이 푸르고 희며 심하면 궐역하여 팔다리가 차고 뜨겁게 찜질하는 것을 좋아한다. 급히 족삼음을 덥히면 낫는다. 양명 조금의 우세한 기운이 한화까지 겸하면 증상이 이와 비슷하다. 조금 본기의 통증도 증상은 비슷하지만 맥이 현삽하고 짧다. 혈분을 잘 상하게 하여 혈허한 사람이 쉽게 앓으므로 온윤하게 해야 한다. 건조하게 맺힌 것이 있으면 온윤하게 하면서 내려야 한다. 화로 변하려 하면 맥에 삭이 겸하므로 평윤하게 조화시켜야 한다. 풍통은 잘 옮겨 다녀 일정한 곳이 없고 혈허한 사람이 흔히 앓는다. 맥은 부대하면서 완하고 누르면 규하다. 간혈이 부족하고 경락의 통로가 비어 혈이 기에 짝하지 못하므로 기가 너무 빨리 운행하기 때문이다. 옛사람은 이를 내풍이라고 이름 붙였다. 맥이 심하게 규하지 않으면 혈을 기르고 풍을 없애며, 규맥이 심하면 혈액을 채워 보해야 한다. 습사가 흘러들어 생긴 비통은 손발과 팔다리에 많으니 기를 소통시키고 습을 변화시켜 습사를 이겨야 한다. 안에 울체하여 배꼽·배·옆구리가 아프면 통증이 멎기도 하고 느슨해졌다 심해졌다 하면서 오래 낫지 않는다. 대개 태음 비의 병증이며 맥이 완하므로 선조하게 하여 기화를 조절해야 한다. 서열이 습을 겸하면 먼저 습을 치료하고 열로 변한 뒤 열을 치료한다. 열증에서는 머리가 갈라지는 듯 아프고 가슴과 횡격막은 끼인 듯 아프며, 옆구리는 부풀어 터질 듯하고 배꼽과 배는 부는 듯 아프다. 손발톱은 붉고 자주색이며 통증에 멈춤과 강약이 있고 맥은 삭하므로 열을 식혀야 한다. 칠정의 경우, 지나치게 기뻐하고 크게 웃으면 심맥이 흔들리고 화기가 성하여 혈이 사방으로 흩어져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다. 맥은 홍삭하니 신맛으로 수렴해야 한다. 크게 성내어 간을 상하면 목기가 격렬히 일어나 혈액이 함부로 흐르고 경락이 떨리며 아프다. 맥은 현하고 강하며 누르면 규하니 달고 신맛으로 누그러뜨리고 약간 매운맛으로 조화시켜야 한다. 슬픔과 울체가 폐를 상하면 기기가 막혀 가슴과 횡격막이 은근히 아프고 맥이 결삽하니 기기를 펴서 통하게 해야 한다. 울체가 가벼우면 방향성 약으로 펴고, 심하면 중기가 상하므로 보하는 가운데 소통시키는 뜻을 담아야 한다. 생각이 울체하여 비를 상하면 목기가 막히고 비기가 펴지지 않아 옆구리와 배꼽 위가 은근히 아프고 음식 맛이 없다. 오른쪽 관맥은 결삽하여 오가는 것이 매끄럽지 않고 왼쪽 관맥은 현세하다. 방향성 약으로 비를 깨우고 달고 신맛으로 간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두려움이 신을 상하면 허리와 넓적다리가 허하게 아프고 누르는 것을 좋아하므로 달고 짠맛으로 신을 보해야 한다. 색욕으로 정을 잃고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 혈을 잃으면 진액이 말라 경맥의 통로가 비어 아프고 누르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허리와 척추, 다음에는 목덜미와 등, 심하면 곳곳이 모두 속 빈 듯 아프고 누르는 것을 좋아한다. 동물성 혈육 약재로 정허를 채워 보해야 한다. 허하면 누르는 것을 좋아하고 실하면 누르는 것을 싫어한다. 기허는 가볍게 누르면 아프지 않고, 혈어는 세게 누르면 아프나 문지르면 줄어든다. 기실혈허는 가볍게 누르면 아프고 세게 누르면 아프지 않으며 오래 누르면 시원해진다. 허함이 극에 이르러 도리어 실한 것처럼 나타나는 가짜 증상도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함부로 눌러 석저나 탈영이 된 경우에도 누르는 것을 싫어한다. 맥은 현하고 강하며 부드럽고 활한 모습이 없고, 누르면 유(乳)하다. 외증이 붉게 붓고 높이 솟아 꼭대기가 뾰족하면 반드시 화끈거리며 아프고 맥은 삭하고 힘이 있으니 양독이다. 반드시 청해하고 소산해야 한다. 부풀어 아프면 진한 고름이 이미 생겨 가운데 꼭대기가 반드시 물렁하다. 터뜨려 썩은 것을 없애고 새살이 나게 할 수 있다. 터진 뒤 도리어 통증이 심해지면 허한 것이며 맥은 반드시 허규하거나 산하므로 보해야 한다. 넓게 붓되 꼭지가 없고 뾰족하게 솟지 않으며 낮에는 덜 아프고 밤에는 더 아프면 반음반양이다. 회양법으로 양으로 돌아가게 한 뒤 배출시키고 터뜨리며 끌어올리고 받쳐 주어야 한다. 피부색이 변하지 않고 납작하게 부어 꼭지가 없으며 아프면서 시큰하면 전부 음에 속하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회양법으로 치료한다. 터진 뒤 평평하게 헐어 번지고 자줏빛이며 붉게 벌어져, 얇은 비단옷의 무게도 견디지 못할 만큼 아프면 매우 허한 것이다. 급히 기혈을 크게 보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맞았으나 피부가 터지지 않은 것은 대개 혈어와 기체이니 운행시키고 조화시켜야 한다. 칼에 베여 피를 잃은 것은 기혈이 모두 허하므로 평보해야 한다. 색·증상·형상이 곧 허통과 실통을 살피는 기준이다. 천부혈 통증과 발꿈치 통증은 폐옹과 폐위 두 병의 징후이니 역시 원인을 살펴 치료해야 한다. 산증은 간에 속하며 기산·혈산이 있고 허실·육음·칠정의 구분이 있으므로 위의 방법으로 분별한다. 요도 통증에도 허실이 있어 통리해야 할 때와 자보해야 할 때가 있으니 역시 위의 방법으로 분별한다. 여기서는 거듭 설명하지 않는다.
虛癆真偽辨
허로의 참과 거짓을 분별함
辨浮腫鼓脹
부종과 고창을 분별함
古法所載如脾虛濕腫肺虛氣腫血瘀成脹水溢為腫風入腠埋頭面癢腫大風癘疾周身浮腫外仍有溫熱之氣復為腫鞠通已載於雜說矣又有一種未經古人言及者則陽明伏熱傳變為浮腫是也夫腫脹亦一症之形也見腫脹者當求其致種致脹之因而分別治之無奈近世醫者皆認為脾虛濕腫張冠李戴妄為施治能勿夭乎茲將各樣浮腫鼓脹之診治分別之法細詳於後濕腫由於脾虛脾陽不旺不能消有形之水液濕氣氾濫瀰漫中宮必先食不香飲入輒脹四肢倦怠脾土濡潤脹大土濡不能剋水不能作提岸之功而腫勢成矣及其腫也勢亦緩緩而增不甚驟急也其人面色黃暗腫處色亦黃暗不鮮潔始則不甚光亮繼則腫極方見微有光亮其脈緩無力鼓指其爪甲甚不紅其舌質淡其唇之四白微浮不起稜角治宜培土宣氣化調水道
옛 치료법에는 비허의 습종, 폐허의 기종, 혈어가 창만을 이루는 것, 물이 넘쳐 부종을 이루는 것, 풍이 주리에 들어 머리와 얼굴이 가렵고 붓는 것, 대풍나질로 온몸이 붓는 것 등이 실려 있다. 이 밖에 온열병의 기복으로 붓는 것은 국통이 이미 「잡설」에 기록하였다. 또 옛사람이 말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으니, 양명의 복열이 전변하여 부종이 되는 것이다. 종창 역시 한 병의 겉으로 나타난 모습이다. 종창을 보면 붓고 창만하게 된 원인을 찾아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근래 의사들은 모두 비허의 습종으로 여겨 엉뚱한 병에 맞추어 함부로 치료하니 어찌 사람을 일찍 죽이지 않겠는가? 이제 여러 부종과 고창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구분하는 방법을 뒤에 자세히 적는다. 습종은 비허에서 생긴다. 비양이 왕성하지 않아 형체 있는 수액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습기가 중초에 가득 넘친다. 반드시 먼저 음식 맛이 없고 마시면 곧 창만하며 팔다리가 피곤하다. 비토가 축축해지고 불어나 토가 물을 제어하지 못하고 둑의 구실을 하지 못하므로 부종이 이루어진다. 부을 때에도 서서히 심해질 뿐 아주 급작스럽지는 않다. 얼굴빛이 누렇고 어두우며 부은 곳도 누렇고 어두워 선명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처음에는 별로 윤기가 없고 극도로 부은 뒤에야 약간 윤기가 난다. 맥은 완하고 손가락을 두드릴 힘이 없으며 손발톱은 매우 붉지 않다. 혀 바탕은 담색이고 입술 둘레의 사백 부위가 약간 부어 모서리가 서지 않는다. 토를 북돋고 기화를 소통시켜 물길을 조절해야 한다.
氣腫肺病也先喘後腫由於肺之燥金本氣不足燥不勝濕肺之津液痰涎有餘漲滿肺絡肺氣不安格於外而為腫也其人面色浮白顯於黃暗之上額上白如浮粉目下微浮脈氣口緩大如散而不聚不能鼓指治宜培土生金復其燥金之本氣
기종은 폐의 병이다. 먼저 숨이 차고 뒤에 붓는다. 폐의 조금 본기가 부족하여 조가 습을 이기지 못하므로 폐의 진액과 담연이 남아돌고 폐락에 가득 찬다. 폐기가 편안하지 못하여 밖으로 막혀 부종이 되는 것이다. 얼굴의 누렇고 어두운 바탕 위로 희뜩한 기운이 나타나며, 이마는 흰 가루가 뜬 듯하고 눈 아래가 약간 붓는다. 기구맥은 완대하며 흩어져 모이지 않는 듯하고 손가락을 두드리지 못한다. 토를 북돋아 금을 생하게 하여 조금의 본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血瘀致腫脹大腹者乃二陽之病發心牌不得隱曲女子不月衝任不通月事不來瘀血塞其道路寒熱作於日哺冬夢怪誕視其因寒因郁因熱分別治之寒瘀人人能治以通血脈之藥多溫也古有陳法茲不復述熱瘀之理人鮮知之以熱傷血絡血中稀汁明汁乾耗久則為火熱煉乾如血餘炭熱昧者不知此理仍用溫通之法以益其火熱烏不自焚乎注當從鞠通加減桃仁承氣法加增液之品使耗乾者復化為稀而後能通行也郁者氣鬱不能統有形之血液以行也然氣鬱久多化火熱症每多熱因郁所化非真熱不可清也脈必浮澀但解鬱舒氣氣行血亦隨之行矣
혈어로 종창이 생겨 배가 커지는 것은 이양의 병이 심과 비에서 발하여 은밀한 일을 이루지 못하고 여자가 월경하지 못하는 것이다. 충임이 통하지 않아 월경이 오지 않고, 어혈이 그 길을 막으며, 늦은 오후에 한열이 나고 겨울의 꿈이 괴이하다. 한·울·열 가운데 무엇 때문인지 보아 구분하여 치료한다. 한어는 누구나 치료할 수 있다. 혈맥을 통하게 하는 약이 대개 따뜻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정해진 방법이 있으므로 여기서 다시 말하지 않는다. 열어의 이치는 아는 사람이 드물다. 열이 혈락을 상하면 혈 가운데 묽고 맑은 즙이 말라 소모되고, 오래되면 화열에 졸아 혈여탄처럼 마른다. 어두운 사람은 이 이치를 모르고 여전히 온통법으로 화열을 더하니 스스로 불태우지 않겠는가? 국통의 가감도인승기법을 따르고 진액을 늘리는 약을 더하여 마른 것이 다시 묽어지게 해야 그 뒤에야 통하여 운행할 수 있다. 울은 기가 막혀 형체 있는 혈액을 거느려 운행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기울이 오래되면 흔히 화로 변하여 열증이 많다. 그 열은 울체에서 변한 것으로 진정한 열이 아니므로 청열해서는 안 된다. 맥은 반드시 부삽하다. 울체를 풀고 기를 펴 주기만 하면 기가 운행하고 혈도 따라서 운행한다.
水溢致成腫脹者金匱有風水皮水黃汗停飲治法具在學者可於金匱心典中求之古人有陰水陽水之別陰水者陽氣已虛坎中真火不足陰寒之水充溢皮膚形症較實者尚可用溫下之沃虛甚者先建補真陽待脈氣稍旺再溫下之以散其流後用補火生土以收全功
물이 넘쳐 종창을 이룬 경우에는 『금궤요략』에 풍수·피수·황한·정음의 치료법이 갖추어져 있으니 학자는 『금궤심전』에서 찾을 수 있다. 옛사람은 음수와 양수를 구분하였다. 음수는 양기가 이미 허하고 감괘 가운데 진화가 부족하여 음한한 물이 피부에 가득 넘치는 것이다. 형상과 증상이 비교적 실하면 아직 온하법을 쓸 수 있다. 아주 허하면 먼저 진양을 세워 보하고, 맥기가 조금 왕성해지기를 기다려 다시 온하하여 그 흐름을 흩는다. 뒤에 화를 보하여 토를 생하게 함으로써 온전한 효과를 거둔다.
陽水者在腑之病也陽氣僅受遏郁未受大傷陽鬱而化熱濕熱之水充溢於皮膚之間如金匱葶藶瀉肺外臺茯芩飲甘遂芫花大戰之屬下之可也余更以內經水熱者刺其絡之旨用針淺刺其委中承山陰陵泉三陽交以分消之諸水之脈弦長沈則滑利浮則不能鼓指或緩或遲或數無定也水熱兼數濕水則緩寒水則遲水液有餘則滑利以上之症其勢緩不若以下之症其腫速也風入腠理頭面先癢其腫甚一日可偏身皆腫其皮色不變肺浮緩大而風熱則數大風癘疾周身浮腫每逢骨節其腫較甚眉脫筋骨痠痛漸至手足不仁診治法詳於伏風條下
양수는 부에 있는 병이다. 양기는 다만 억눌려 울체되었을 뿐 크게 상하지 않았다. 양이 울체하여 열로 변하고 습열의 물이 피부 사이에 가득 넘친다. 『금궤요략』의 정력사폐, 『외대』의 복령음과 감수·원화·대전 같은 것으로 내려도 된다. 나는 『내경』의 ‘수열은 그 낙맥을 찌른다’는 뜻에 따라 위중·승산·음릉천·삼양교를 얕게 찔러 나누어 소모시키기도 한다. 여러 수병의 맥은 현장하고 깊이 누르면 활리하며, 가볍게 짚으면 손가락을 두드리지 못한다. 완하기도 지하기도 삭하기도 하여 일정하지 않다. 수열이면 삭을 겸하고 습수이면 완하며 한수이면 지하다. 수액이 남아돌면 활리하다. 이상의 병증은 진행이 느려 아래의 병증처럼 빨리 붓지 않는다. 풍이 주리에 들어오면 머리와 얼굴이 먼저 가렵고 심하게 부으며 하루 만에 온몸이 모두 부을 수 있다. 피부색은 변하지 않고 맥은 부완대하며, 풍열이면 삭하다. 대풍나질로 온몸이 부을 때에는 관절마다 더 심하게 붓고, 눈썹이 빠지고 근골이 시큰하고 아프며 점차 손발의 감각이 둔해진다. 진단과 치료법은 복풍 조목 아래에 자세히 실었다.
溫熱氣復之腫由溫熱病後陰液大傷餘熱未盡陰液未能來復陽氣先復無陰以斂之故氣暫浮居於外而為腫也加人遭兵英之後夫先回家妻尚未歸夫必寄食於外侍妻回自一室安居矣治之之法椎補陰以配氣補腎以納氣其腫自消矣
온열병 뒤 기복으로 생긴 부종은 온열병 뒤 음액이 크게 상하고 남은 열이 다 없어지지 않았는데, 음액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양기가 먼저 회복되어 이를 수렴할 음이 없으므로 기가 잠시 밖에 떠 머물러 붓는 것이다. 전란을 겪은 뒤 남편은 먼저 집에 돌아왔지만 아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아 남편이 밖에서 얻어먹다가, 아내가 돌아오면 한집에 편안히 사는 것과 같다. 치료법은 오직 음을 보하여 기에 짝하게 하고 신을 보하여 기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니 부종은 저절로 사라진다.
案張西園長子時疹之後鼻流黃水一二日間過身浮腫其勢甚急柳幼安診之曰絕非濕熱然不知所以致腫之理吾不能立方也敢辭後遇二醫誤作濕熱治以淡滲法小便遂不通矣延余入見其夏月裸衣坐床上渾若玉人其過身皮色鮮潔如羊脂玉中孩兒面色一望而知其為氣復矣診其脈芤大澀數舌赤少苔用生脈增液合法加豬肉腎湯西園以為創見疑餘日但服余藥明日小便通是余第一功也次日將鞠通先生書與看始信服七劑而消陽明伏熱傳變浮腫詳伏熱條下案張西園族人先是陽明伏熱化瘧後發瘡乃假愈內伏遂腿足浮腫腹大囊陰皆腫嘔不納水穀諸醫皆以濕水治之更劇余診其脈狀似促而澀兩尺虛火而長靜中有動似蝦遊以增液承氣下陽明之熱結一劑嘔止瘡兒點再下大消
의안. 장서원의 맏아들이 시진을 앓은 뒤 코에서 누런 물이 흘렀고 하루 이틀 사이 온몸이 부어 기세가 매우 급하였다. 유유안이 진찰하고 ‘결코 습열은 아니다. 그러나 부종의 원리를 모르니 나는 처방을 세울 수 없다’며 사양하였다. 뒤에 두 의사를 만났으나 습열로 잘못 보고 담삼법으로 치료하여 소변이 막혔다. 나를 청하여 가 보니 여름에 옷을 벗고 침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옥으로 만든 사람 같았다. 온몸의 피부색이 양지옥 속 아이의 얼굴빛처럼 선명하고 깨끗하여 한눈에 기복임을 알았다. 맥은 규대삽삭하고 혀는 붉으며 태가 적었다. 생맥법과 증액법을 합하고 돼지고기와 돼지 신장을 달인 국을 더하였다. 서원은 처음 보는 방법이라 의심하였다. 나는 ‘내 약을 먹기만 하면 내일 소변이 통할 것이니, 이것이 내 첫째 효과다’라고 하였다. 다음 날 국통 선생의 책을 보여 주고서야 믿었고 일곱 첩을 먹자 부종이 사라졌다. 양명의 복열이 전변하여 생긴 부종은 복열 조목 아래에 자세히 실었다. 의안. 장서원의 일가 한 사람이 먼저 양명복열이 학질로 변하고 뒤에 종기가 났다. 겉으로만 나은 듯했을 뿐 안에 숨어 있다가 다리와 발이 붓고 배가 커지며 음낭과 음부가 모두 부었다. 구토하여 물과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여러 의사는 모두 습수로 치료하여 더욱 심해졌다. 내가 진찰하니 맥은 촉맥과 비슷하면서 삽하고 양쪽 척맥은 허화하면서 길며,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어 새우가 헤엄치는 듯하였다. 증액승기로 양명의 열결을 내리니 한 첩에 구토가 멎고 종기에 점이 나타났으며, 다시 내리니 크게 가라앉았다.
虛極反實生偽癥瘕與石疽辨
허함이 극에 이르러 도리어 실한 듯 보이는 가짜 징가와 석저를 분별함
經云虛極反實陽極似陰燥極反澤皆有至理存為陽極燥極之症前巳言之惟虛極反實症古書不多見他除燥熱傷耗胄陰胸中反覺痞悶是常有之症外仍有血虛已極氣獨走注下元少腹脅肋等處反見硬塊疼痛喜按類似癥瘕痞塊實症而非癥瘕痞塊者病家以為痞塊醫者亦以痞塊攻之誤殺者多矣又有堅硬如石包在皮肉之內者按之移者為硬核推之不移者為石疽此皆氣血兩虛死氣所發也全賴溫和補氣補血方有轉硬為和消患無形之望否則潰斂無日矣可不慎哉(石疽之症清則難愈因其氣血兩虛不能化膿多出腐渣飯末硬石枯骨之形動輒崩塌如地陷然不可以外症法治但溫養生化其氣血可耳)
경전에 ‘허함이 극에 이르면 도리어 실한 듯하고, 양이 극에 이르면 음과 비슷하며, 건조함이 극에 이르면 도리어 축축한 듯하다’고 하였으니 모두 지극한 이치가 있다. 양이 극에 이른 증과 건조함이 극에 이른 증은 앞에서 이미 말하였다. 다만 허함이 극에 이르러 실한 듯한 병증은 옛 책에 많이 보이지 않는다. 조열이 위음을 손상시켜 가슴속이 도리어 막히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흔한 병증 이외에도, 혈허가 극심하여 기만 하원·아랫배·옆구리 등으로 몰려가 도리어 단단한 덩어리가 나타나고 아프되 누르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징가나 비괴의 실증과 비슷하지만 징가나 비괴가 아닌데, 환자 집에서는 비괴라 여기고 의사도 비괴로 보아 공격하므로 잘못 죽이는 경우가 많다. 또 피부와 살 안에 돌처럼 단단한 것이 들어 있기도 하다. 누르면 움직이는 것은 경핵이고 밀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석저이다. 이는 모두 기혈이 함께 허하여 죽은 기운에서 생긴 것이다. 오로지 온화하게 기와 혈을 보해야 단단한 것이 부드러워지고 병이 흔적 없이 사라질 희망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터지고 아물 날이 없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석저는 청열하면 낫기 어렵다. 기혈이 함께 허하여 고름으로 변화하지 못하고, 썩은 찌꺼기·밥 부스러기·단단한 돌·마른 뼈 같은 것이 많이 나오며 조금만 해도 땅이 꺼지듯 무너진다. 외증의 방법으로 치료해서는 안 되고 온양하여 기혈이 생화하게 하면 된다.
一劉姓女癆瘵將危忽生一硬塊在少腹關元穴以予善針灸攻痞有奇功延予治之予診其脈芤弦相合無和緩氣咳甚夜熱痛處喜人用手按之刻不可離予曰虛極反實偽癥瘕假痞塊也宜補之則俏劉不信固請針灸予開導再三始服予論以為聞所未聞予用甘酸溫和兩補氣血法加豬腰子湯雞子稀黃一劑痛止三劑軟化七劑消內症亦大效後以環跳穴生石疽劉用大紅袍藥敷之疽未成而宗氣大傷延予予辭曰此症可以望救者以無形之氣未受大傷耳今麝香耗散真元醫之短者惟真元無補法耳不可救矣不日卒一向蘭谷右翼協領也胯紋際生石疽一名醫用提膿法以為得膿則生其子告予予曰陷成矣防有石團出不可救矣未旬日卒
유씨 성의 여자가 노채로 위태로워졌을 때 갑자기 아랫배 관원혈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겼다. 내가 침구로 비괴를 공격하는 데 뛰어나고 기이한 효과가 있다 하여 치료를 청하였다. 진찰하니 맥에 규와 현이 함께 있고 조화롭고 완만한 기운이 없었다. 기침이 심하고 밤에 열이 났으며 아픈 곳을 손으로 눌러 주는 것을 좋아하여 잠시도 손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나는 ‘허함이 극에 이르러 실한 듯한 것으로, 가짜 징가와 가짜 비괴다. 보하면 사라진다’고 하였다. 유씨는 믿지 않고 침구를 고집하였다. 거듭 설명한 뒤에야 내 말에 따르면서 일찍이 들어 보지 못한 말이라고 하였다. 나는 달고 신맛의 온화한 약으로 기혈을 함께 보하는 방법을 쓰고 돼지 신장국과 묽은 달걀노른자를 더하였다. 한 첩에 통증이 멎고 세 첩에 부드러워지고 일곱 첩에 사라졌으며 내증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뒤에 환도혈에 석저가 생겼는데 유씨가 대홍포약을 발라 저가 아직 이루어지기도 전에 종기를 크게 상하였다. 나를 청하자 나는 사양하며 ‘이 병증에서 구원을 바랄 수 있는 것은 형체 없는 기가 아직 크게 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사향이 진원을 소모하고 흩어 버렸다. 의술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오직 진원을 보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니 구할 수 없다’고 하였다. 며칠 뒤 죽었다. 향난곡은 우익 협령이었다. 사타구니 주름 부근에 석저가 생겼는데 어떤 명의가 고름을 끌어내는 방법을 쓰며 고름이 생기면 산다고 하였다. 그 아들이 내게 말하자 나는 ‘안으로 꺼짐이 이미 이루어졌다. 돌 같은 덩어리가 나올까 염려되며 구할 수 없다’고 하였다. 열흘이 못 되어 죽었다.
一予叢師嚴介眉腰間生石疽延予友王少徐治之雖潰少徐用溫和膏外貼用溫補藥內服竟能化膿生肌收功予自左胯紋問生一石疽如近世五月所賣角黍狀堅硬加有三角石在皮內服獨參湯豬腰子湯消
나의 스승 엄개미는 허리에 석저가 생겨 내 벗 왕소서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비록 터졌지만 소서는 바깥에 온화한 고약을 붙이고 안으로 온보하는 약을 먹여 마침내 고름이 생기고 새살이 돋아 치료를 마쳤다. 나도 왼쪽 사타구니 주름 사이에 석저가 하나 생겼다. 요즘 오월에 파는 각서처럼 생겼고, 피부 안에 삼각형 돌이 들어 있는 듯 단단하였다. 독삼탕과 돼지 신장국을 먹어 사라졌다.
氣鬱徒用攻散禁
기울에 공격하고 흩는 약만 쓰는 것을 금함
凡人敢怒而不敢言之事謂之郁世醫治郁率用攻散之品如檳榔枳實青皮鬱金烏藥香附木香等類非不暫解終無愈期蓋以此等藥治郁如以石投水非不暫開石下復合再以石投之旋開旋合而水亦因飛濺之多折耗多矣氣猶水也易耗而難生長者也豈可屢勝攻散之藥乎予觀鬱症初起者氣結而不通暢尚可稍用芳香借舒陽氣其鬱之久者非特氣虛且陰血因之暗耗矣故氣鬱之初症脈象浮澀沈滑久症脈則浮沈皆澀矣溫散太過有脈變芤虛散大者矣攻散降氣太過有脈無力鼓指若有若無者矣夫郁本於七情人之陽氣不能舒暢耳有兼感六淫者有不兼六淫者不兼六淫治之較易若兼六淫治之較難全在醫者明白寓攻於補寓補於攻調治得宜耳治不得法耗傷氣血病中生病更難支持矣茲將治驗列案於左 一楊姓婦久郁成瘕醫攻散之久而不愈痛更甚予診其脈細澀若無因用獨參湯潞黨五錢一味主之服三劑安一予姨母之嬸因久郁患胃氣痛嘔吐不納醫治無功因往孟河就醫回以方示予予曰無功效明春木旺恐大發作次年正月秒病發諸醫束手復延予時巳大痛七日不食不寐矣予診其脈芤虛弦因謂之曰氣鬱血虛血不配氣經隧空疼延胸引背非補血配氣不可勿徒怪氣鬱也因用溫和補血甘酸並用法加雞子稀黃一劑安又用膏四五料竟不復發一予姨母因與伊子怒郁甚而無如之何翌日至於家以冀散悶予見其口吐粉紅沫因問之姨曰昨因作氣後即如此且口中自覺敗雞肝臭味甚重予請診脈左關若絕若續予曰肝已傷矣速回服藥因與真阿膠五錢屬配(生炒)蒲黃各四分分煎化膠頓服次日覺左肢一邊大痛不止延予予日鬱氣發欲通而不能邇之候也因仍用咋日方外以黃耆全歸紅棗各二兩煎膿洗熨渣敷次日效
사람이 성은 낼 수 있으나 감히 말하지 못하는 일을 울이라 한다. 세상 의사들은 울증을 치료할 때 빈랑·지실·청피·울금·오약·향부자·목향 같은 공격하고 흩는 약을 대개 쓴다. 잠시 풀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끝내 나을 날이 없다. 이런 약으로 울증을 치료하는 것은 물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잠시 벌어지기는 하나 돌이 가라앉으면 다시 합쳐지고, 다시 돌을 던져도 곧 벌어졌다가 곧 합쳐진다. 물은 여러 차례 튀어나간 탓에 많이 줄어든다. 기는 물과 같아 소모되기 쉽고 생겨나기는 어려운데 어찌 자꾸 공격하고 흩는 약을 감당하겠는가? 내가 살펴보니 울증의 초기에는 기가 맺혀 원활하지 않으므로 아직 방향성 약을 조금 써서 양기를 펴 줄 수 있다. 오래된 울증은 기가 허할 뿐 아니라 음혈도 모르는 사이 소모된다. 그러므로 초기의 맥은 가볍게 짚으면 삽하고 깊이 누르면 활하지만, 오래되면 가볍게 짚거나 깊이 눌러도 모두 삽하다. 온산법을 지나치게 쓰면 맥이 규·허·산·대로 변하는 경우가 있고, 공격하여 흩고 기를 내리는 일을 지나치게 하면 손가락을 두드릴 힘이 없어 있는 듯 없는 듯해지는 경우가 있다. 울은 칠정에 뿌리를 두고 있어 사람의 양기가 펴지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육음에 함께 감촉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육음을 겸하지 않으면 비교적 치료하기 쉽고, 겸하면 비교적 어렵다. 전적으로 의사가 이치를 밝게 알아 보하는 가운데 공격을 담고 공격하는 가운데 보함을 담아 알맞게 조치하는 데 달려 있다. 치료법을 얻지 못하면 기혈을 소모하고 상하여 병 가운데 또 병이 생기므로 더욱 지탱하기 어렵다. 이제 치료하여 효험을 본 의안을 아래에 적는다. 양씨 성의 부인은 오래 울체하여 가가 되었는데 의사가 오랫동안 공격하고 흩어도 낫지 않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 내가 진찰하니 맥이 가늘고 삽하여 거의 없는 듯하였다. 그래서 독삼탕으로 상당삼 5돈 한 가지만 써서 세 첩을 먹였더니 편안해졌다. 내 이모의 숙모는 오래 울체하여 위기통이 생기고 토하면서 음식을 받지 못하였다.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 맹하로 가서 진료를 받고 돌아와 처방을 보여 주었다. 나는 ‘효과가 없을 것이며 내년 봄 목기가 왕성해지면 크게 발작할까 염려된다’고 하였다. 다음 해 정월 말에 병이 발하자 여러 의사가 손을 놓았고 다시 나를 청하였다. 이미 심하게 아파 일곱 날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하였다. 맥은 규하고 허하면서 현하였다. 나는 ‘기울과 혈허로 혈이 기에 짝하지 못하여 경맥의 통로가 비어 아픈 것이 가슴으로 이어지고 등까지 당긴다. 반드시 혈을 보하여 기에 짝하게 해야 하며 기울만 탓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온화하게 혈을 보하고 달고 신맛을 함께 쓰는 방법에 묽은 달걀노른자를 더하니 한 첩에 편안해졌다. 다시 고약 네댓 재료를 써서 끝내 재발하지 않았다. 내 이모가 아들과 다투고 몹시 울체하였으나 어찌할 수 없어 이튿날 답답함을 풀려는 생각으로 우리 집에 왔다. 입에서 분홍빛 거품을 뱉기에 물으니 ‘어제 화를 낸 뒤 곧 이렇게 되었고 입에서는 썩은 닭 간 같은 냄새가 매우 심하다’고 하였다. 맥을 짚으니 왼쪽 관맥이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듯하였다. 나는 ‘간이 이미 상했으니 빨리 돌아가 약을 드시라’고 하였다. 진짜 아교 5돈을 주고 생포황과 볶은 포황 각 4푼을 함께 쓰도록 하였다. 따로 달여 아교를 녹이고 한꺼번에 먹게 하였다. 다음 날 왼쪽 팔다리 한쪽이 몹시 아프고 멎지 않아 나를 청하였다. 나는 ‘울기가 발하여 통하려 하지만 통하지 못하는 징후다’라고 하였다. 전날 처방을 그대로 쓰고, 밖으로는 황기·전당귀·대추 각 2냥을 진하게 달여 씻고 찜질하며 찌꺼기를 붙이게 하였더니 다음 날 효과가 있었다.
初下便用生軍禁
처음 사하할 때 곧바로 생대황을 쓰는 것을 금함
下法始於仲景試看傷寒入陽明化燥用承氣篇中大黃之下有註明酒炒者有註明酒浸者有註明酒洗者豈無分別取義乎夫大黃將軍藥也醫之用大黃如國家之將將全賴用之得當駕馭有法耳故善用將軍藥為醫家第一能事考本草大黃條下稱其有沖牆搗壁之功走而不守由胄中直走下達肛門能逐無形之熱同有形之糞而出本草又稱為黃良以其無盡也又曰得酒良今之庸醫畏之如虎如毒而不敢輕用以不善於用將之過也近世時醫見識不廣讀書不多知其然而不求其所以然故偶爾知用承氣法而不知承氣命名之義竟昧味然用之誤殺者多旁觀者遂相習成風因咽廢食竟視大黃為毒藥矣予今為後學正告之大黃入陽明藥也入胄與大腸酒製之則下力緩可在胄與小腸稍為停留而後方入大陽也能降無形之火熱非攻有形不化之積滯者也凡溫熱之初感在肺不解傳入陽明胄之上脘作結胸痞悶神糊詀語者此時之熱邪猶在肺之上膈若僅用蔞貝下法又恐勢緩有病重藥輕之弊若竟用承氣又有太過之虞法當用蔞貝微加酒炒大黃以佐之則以一劑而解若大黃不用酒炒酒浸生用之必有遺熱在上不解之弊茲將予所歷驗之案述為後學之戒 一祝姓名家儀住鮎魚套四圩中向會在予家茶叢學徒丙戌歲感暑熱予診視後勸其在店服藥易愈奈祝歸心似箭竟自擅回途中烈日曝背半天受暑熱更重歸服予方嫌輕不解遂延圩中潘醫診治老潘以正氣散法投之翌日炕熱神糊復改延其子小潘診治小潘見其結胸痞悶舌如芒刺急下之數劑不解大便已下黑垢半桶矣而詀語如故也又下之至小便不通欲便則厥逆汗出小潘仍以五苓八正等方求通之勢更危延予下圩予至時已二更見其脈虛芤而澀手足下頦皆冷惟額上胸間微熱予曰勢急矣脫在一二時耳急用銀花一兩白芍麥冬各五錢生甘草稍三錢阿膠三錢姜一小片棗三枚煎服後小便通厥冷回神志清楚家人皆喜次早予復診其脈兩尺關仍虛芤兩寸已有數象戒曰勿喜尚有恐嚇在後今日仍服昨方去薑棗明日當復炕熱詀語今留一法在此予回矣留方案日津液元氣稍復道熱在上膈者如仍作詀語炕執法用去薑棗之方加制軍一錢再以錢大一片口含之隨津咽汁以搜至高之熱使下盡則可調理善後矣後果如予言復下黑垢半盆方神清熱退
하법은 중경에게서 시작되었다. 상한이 양명으로 들어가 조로 변하여 승기탕을 쓰는 편을 보라. 대황 아래에 술로 볶으라고 한 것도 있고, 술에 담그라고 한 것도 있으며, 술로 씻으라고 한 것도 있으니 어찌 구별하여 취한 뜻이 없겠는가? 대황은 장군과 같은 약이다. 의사가 대황을 쓰는 것은 국가가 장수를 부리는 것과 같아서, 전적으로 적절하게 쓰고 법도 있게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 그러므로 장군약을 잘 쓰는 것이 의가의 으뜸가는 능력이다. 본초의 대황 조목에는 담과 벽을 무너뜨리는 공이 있으며, 달려가고 머물지 않아 위에서 곧바로 항문까지 내려가 형체 없는 열을 형체 있는 대변과 함께 몰아낸다고 하였다. 본초에서 황량이라고 부른 것은 그 작용이 다함없기 때문이라 하였으며, 또 술을 얻으면 좋다고 하였다. 오늘날의 용렬한 의사들이 범이나 독처럼 두려워하며 감히 가볍게 쓰지 못하는 것은 장수를 잘 부릴 줄 모르는 잘못이다. 근래 의사들은 견식이 넓지 않고 독서가 적어 그러한 사실만 알고 까닭을 구하지 않는다. 간혹 승기법을 쓸 줄 알아도 승기라는 이름을 붙인 뜻을 모르고 무턱대고 써서 잘못 죽이는 일이 많다. 곁에서 보는 사람들도 이를 따라 풍조가 되어 목이 멘다고 밥 먹기를 그만두듯 마침내 대황을 독약으로 여긴다. 이제 내가 후학에게 바르게 알린다. 대황은 양명으로 들어가는 약으로 위와 대장에 들어간다. 술로 법제하면 내려가는 힘이 느려져 위와 소장에 조금 머문 뒤에야 대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형체 없는 화열을 내리는 것이지 형체가 있으면서 삭지 않은 적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온열에 처음 감촉되어 폐에서 풀리지 않고 양명 위의 상완으로 전해져 결흉과 비민, 정신이 흐림과 섬어가 생겼을 때에는 열사가 아직 폐의 상격에 있다. 과루·패모로 내리는 방법만 쓰면 기세가 느려 병은 무거운데 약은 가벼운 폐단이 염려되고, 곧바로 승기법을 쓰면 지나칠 우려가 있다. 과루·패모에 술로 볶은 대황을 조금 더하여 도우면 한 첩에 풀린다. 대황을 술로 볶거나 담그지 않고 생으로 쓰면 반드시 열이 위에 남아 풀리지 않는 폐단이 있다. 내가 경험한 의안을 적어 후학의 경계로 삼는다. 축가의라는 사람은 점어투의 사우 안에 살며 예전에 우리 집 차 가게에서 도제로 일한 적이 있었다. 병술년에 서열에 감촉되었다. 나는 진찰한 뒤 가게에 머물러 약을 먹으면 쉽게 낫는다고 권했으나, 집에 돌아갈 마음이 급하여 제멋대로 돌아갔다. 도중 뜨거운 햇볕을 등에 반나절 쬐어 서열을 더 심하게 받았다. 집에 가서 내 처방을 먹고 약이 가벼워 풀리지 않는다며 우 안의 반 의사를 청하였다. 노반은 정기산법을 투여하였다. 다음 날 뜨겁게 달아오르고 정신이 흐려지자 다시 그의 아들 소반을 청하였다. 소반은 결흉과 비민, 가시 같은 혀를 보고 급히 여러 첩으로 내렸으나 풀리지 않았다. 대변으로 검은 때 같은 것이 이미 반 통이나 나왔지만 섬어는 그대로였다. 다시 내려 소변이 통하지 않게 되었고, 소변을 보려 하면 궐역하고 땀이 났다. 소반은 여전히 오령산·팔정산 등으로 통하게 하려 하였으나 더욱 위태로워져 나를 청하였다. 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경이었다. 맥은 허규하고 삽하였고 손발과 아래턱은 모두 차며 이마와 가슴만 조금 뜨거웠다. 나는 ‘위급하다. 한두 시진 안에 탈증이 올 것이다’라고 하고 급히 은화 1냥, 백작약·맥문동 각 5돈, 생감초 끝부분 3돈, 아교 3돈, 생강 작은 한 조각, 대추 3개를 달여 먹였다. 뒤에 소변이 통하고 궐랭이 돌아오며 정신이 맑아져 가족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진찰하니 양쪽 척·관맥은 여전히 허규하나 양쪽 촌맥에는 이미 삭한 모습이 있었다. ‘기뻐하지 말라. 뒤에 놀랄 일이 아직 있다. 오늘은 어제 처방에서 생강과 대추를 빼고 먹고, 내일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섬어를 할 것이다. 이제 한 방법을 남겨 두고 나는 돌아간다’고 당부하였다. 남긴 처방과 의안에는 ‘진액과 원기가 조금 회복되고 상격에 남은 열 때문에 다시 섬어와 심한 열이 나면 생강·대추를 뺀 처방에 법제한 대황 1돈을 더한다. 또 동전 크기의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침을 따라 즙을 삼켜 가장 높은 곳의 열을 찾아 모두 내리면 그 뒤 조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뒤에 과연 내 말과 같았으며 검은 때 같은 것을 반 대야 더 내린 뒤에야 정신이 맑아지고 열이 물러났다.
滋陰徒用甘寒草木之品禁
자음할 때 달고 찬 초목 약재만 쓰는 것을 금함
陰者凡人之賢水五液津吐痰涎精血等流動有形稀汁之總名也凡人身內流動有形稀汁虧乏名曰陰虛此滋陰法不可不講也如熱症初起之輕者僅耗其無形之陰氣而不能驟傷其有形之陰質若熱邪久羈傷及有形之質始則內腎水虧肺經精液乾耗口乏涎吐繼則胃汁上溢胃中之汁反少末後則骨髓乾槁真精亦耗藏精既耗反吸身中經絡之血而血亦耗此熱邪傷陰先後輕重之分也此外又有燥氣傷人先耗肺液繼耗胄汁肝血終及腎水真精若風亦能先耗肝血繼及胃汁終及腎水真精寒邪傷人營血先耗五液斂少如寒暑表水銀縮下狀暑邪傷人光使人血液泛漲加寒暑表水銀之升繼則如煉升丹水銀上溢鍋底反乾 濕 氣先傷人之陽氣陽氣傷不能通調水道如水道下流淤塞上流乏溢必為水災一旦水退乾旱從之亦能使人真陰不生長而耗及陰液經曰濕傷肉肉何物乎即脾胄之陰汁貫注皮內腠理耳此皆六淫傷人之陰自然之理也然滋陰者當先辨其水虧液虧汁虧精虧血虧及無形之陰氣虧分別治之補之矣乃近時醫生率以甘寒滋潤如冬地之屬草木之品以滋陰在熱傷腎水之症未嘗無效若大肉削脫大骨枯槁大熱傷及精血腹中脂膏有限者何能起死回生乎因病久傷陰陽氣亦必帶累加妻病甚夫亦憂勞不安斯時若僅用甘寒草木之脂膏汁水以填補失喪之精血少用無濟於事多用陽氣不足以消化煎煉而化為血液若用之太驟大劑甘寒藥汁存留胃中有反傷中陽之弊予於精血虧乏脂膏不足之症改用物類血肉有形之脂膏以填補人之失喪之脂膏同類相濟像形補形較草木之汁水事半功倍且無需陽氣煎煉即可復其本元以告後學多一法門變化耳賢水不足精耗者豬腰子湯取以水中之水補水也無傷陽之弊精血脂膏胄汁大耗者用豬膚湯去白粉白蜜單用豬皮遇肌膚甲錯大肉脫者以此湯緩緩沃之血虛者以難子稀黃補之煮乾則有損無益稍老則其功滅胄汁肺液虛甚者生雞子溫水浸去冷氣生吞之以上之法皆以近時無好阿膠用代阿膠法也血虛氣亦虛者連皮羊肉湯補之肝虛者難肝湯心虛者亦可用若僅熱傷陰龜板湯補之前祝家儀神清熱退後仍延潘醫調理善後潘遵溫病法率以甘寒滋陰之品大劑投之越七八日復急請予下圩予至圩診其脈象弦細往來滑利而緩惟兩寸稍大症現大渴欲熱飲飲不解渴腹脹胸冷身體軟弱頭汁出舌反赤無苔予曰是必滋陰太驟甘寒柔膩有汁之藥水停結中宮中陽困憊不能通調水道而化生津液故脈滑舌乾時求熱飲也若投以辛溫又恐餘熱復熾思維至再惟有用甘辛淡滲法以甘辛和陽淡滲消飲小其制遂用製半夏(一錢)雲茯苓(五錢)生苡仁(三錢)秫米(一錢)姜(一片)棗(二枚)與之服一劑解因思調理善後不善尚生枝節而彼素貧寒又非可常費與金者雖合膏滋補亦難為力余因留善後之策屬用豬腰子湯烏龜湯間服十日後又以大便難告於予求方予以豬膚羹 生雞於與之七日後又來告予曰大便如常一切皆好惟腿足腰間無力不能坐立予以獨用金毛狗脊湯輿之一月後壯健如常到店矣
음은 사람의 신수·오액·진·침·담·연·정·혈 등 흐르고 형체가 있는 묽은 즙을 통틀어 이르는 이름이다. 몸 안에서 흐르는 형체 있는 묽은 즙이 모자란 것을 음허라 하므로 자음법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열증이 처음 시작되어 가벼울 때에는 형체 없는 음기만 소모하고 형체 있는 음질을 갑자기 상하지는 못한다. 열사가 오래 머물러 형체 있는 바탕을 상하면 처음에는 안의 신수가 부족해지고 폐경의 정액이 마르며 입에 침이 부족해진다. 이어 위즙이 위로 넘쳐 위 안의 즙은 도리어 적어지고, 마지막에는 골수가 마르고 진정도 소모된다. 저장된 정이 소모되면 도리어 몸속 경락의 혈을 빨아들여 혈도 소모된다. 이것이 열사가 음을 상하는 선후와 경중의 구분이다. 이 밖에 조기가 사람을 상하면 먼저 폐액을 소모하고 다음에 위즙과 간혈을 소모하며 마침내 신수와 진정에 이른다. 풍도 먼저 간혈을 소모하고 다음에 위즙, 마침내 신수와 진정에 이른다. 한사가 사람을 상하면 영혈이 먼저 소모되고 오액이 수렴되어 적어지는데, 한서계의 수은이 오그라들어 내려가는 것과 같다. 서사가 사람을 상하면 먼저 혈액이 넘치고 불어나게 하여 한서계의 수은이 올라가는 것과 같고, 이어 승단을 달일 때 수은이 위로 넘치고 솥바닥은 도리어 마르는 것과 같아진다. 습기는 먼저 양기를 상한다. 양기가 상하면 물길을 고르게 통하게 하지 못하니, 물길의 하류가 막히고 상류가 넘쳐 반드시 수해가 나는 것과 같다. 하루아침에 물이 빠지면 가뭄이 뒤따르듯, 진음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음액까지 소모하게 한다. 경전에 ‘습은 살을 상한다’고 하였는데 살이란 무엇인가? 곧 비위의 음즙이 피부 안의 주리에 흘러든 것이다. 이것이 모두 육음이 사람의 음을 상하는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러나 자음하려면 먼저 수·액·즙·정·혈 및 형체 없는 음기 가운데 무엇이 부족한지 구분하여 치료하고 보해야 한다. 근래 의사들은 대개 맥문동·지황 같은 달고 차며 윤택한 초목 약재로 자음한다. 열이 신수를 상한 병증에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살집이 깎여 빠지고 큰 뼈가 마르며 심한 열이 정혈까지 상하여 뱃속의 지고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 어찌 죽을 사람을 살리겠는가? 오래된 병으로 음이 상하면 양기도 반드시 영향을 받는다. 아내의 병이 심하면 남편도 근심하고 수고하여 편안하지 못한 것과 같다. 이때 달고 찬 초목의 기름진 즙과 물로 잃어버린 정혈을 채우려 하면, 적게 써서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많이 쓰면 양기가 이를 소화하고 달여 혈액으로 변화시키기에 부족하다. 너무 갑자기 쓰면 많은 양의 달고 찬 약물이 위에 머물러 도리어 중양을 상한다. 나는 정혈이 부족하고 지고가 모자란 병증에 동물 혈육의 형체 있는 지고를 대신 써서 사람이 잃은 지고를 채운다. 같은 부류가 서로 돕고 비슷한 형체로 형체를 보하므로 초목의 즙보다 힘은 반만 들고 효과는 배가 된다. 또한 양기가 달여 변화시킬 필요 없이 본원을 회복할 수 있다. 후학에게 변화시켜 쓸 한 가지 법문을 더 알리는 것이다. 신수가 부족하고 정이 소모되면 돼지 신장국을 쓴다. 물속의 물로 물을 보한다는 뜻이며 양을 상하는 폐단이 없다. 정혈·지고·위즙이 크게 소모되면 저부탕에서 백분과 백밀을 빼고 돼지껍질만 쓴다. 피부가 비늘처럼 거칠고 큰 살집이 빠졌을 때 이 국을 천천히 먹인다. 혈허에는 묽은 달걀노른자로 보한다. 바싹 익히면 손해만 있고 이로움이 없으며 조금만 지나치게 익혀도 효력이 줄어든다. 위즙과 폐액이 매우 허하면 날달걀을 따뜻한 물에 담가 찬 기운을 없애고 날로 삼킨다. 이상의 방법은 모두 요즘 좋은 아교가 없어 아교 대신 쓰는 방법이다. 혈과 기가 모두 허하면 껍질째 양고기를 끓인 국으로 보한다. 간허에는 닭 간국을 쓰며 심허에도 쓸 수 있다. 단지 열이 음을 상한 경우에는 귀판탕으로 보한다. 앞의 축가의는 정신이 맑아지고 열이 물러난 뒤에도 반 의사에게 뒷조리를 청하였다. 반은 온병법을 따라 대개 달고 찬 자음약을 큰 용량으로 투여하였다. 칠팔 일이 지나 다시 급히 나를 우로 청하였다. 도착하여 진찰하니 맥은 현세하고 오가는 것이 활리하면서 완하며 양쪽 촌맥만 조금 컸다. 몹시 목말라 뜨거운 것을 마시려 하고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았으며, 배가 부르고 가슴은 차며 몸은 나른하고 머리에 땀이 나며 혀는 도리어 붉고 태가 없었다. 나는 ‘반드시 자음을 너무 급히 하여 달고 차고 부드럽고 기름지며 즙이 있는 약물이 중초에 정체된 것이다. 중양이 지쳐 물길을 조절하고 진액을 만들어 내지 못하므로 맥은 활하고 혀는 마르며 자꾸 뜨거운 것을 찾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맵고 따뜻한 것을 쓰면 남은 열이 다시 치성할까 염려되었다. 거듭 생각한 끝에 달고 맵고 담담하게 스며 내리는 방법으로, 달고 매운맛은 양을 조화시키고 담삼은 수음을 없애도록 하되 처방을 작게 구성하기로 하였다. 법제한 반하 1돈, 운복령 5돈, 생의이인 3돈, 출미 1돈, 생강 1조각, 대추 2개를 먹이니 한 첩에 풀렸다. 뒷조리를 잘못해도 이런 가지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본래 가난하여 늘 돈을 쓰게 할 수도 없고 자보하는 고제를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뒷조리 방책으로 돼지 신장국과 거북국을 번갈아 먹도록 일렀다. 열흘 뒤 대변 보기 어렵다며 처방을 구하므로 돼지껍질국과 날달걀을 주었다. 이레 뒤 다시 와서 ‘대변도 평소 같고 모두 좋지만 다리와 발과 허리에 힘이 없어 앉고 서지 못한다’고 하였다. 금모구척만 달인 탕을 주니 한 달 뒤 평소처럼 건장해져 가게로 왔다.
溫下寒下潤下攻了不可混用禁
온하·한하·윤하·공하를 뒤섞어 쓰는 것을 금함
俗尚日偷甫讀湯頭歌便思行道者多矣子和汗吐下三大法皆醫家選鋒治真病者也用之當否吉凶立見汗吐之法不多茲不另議惟下法門類極多古方甚夥其大綱有溫下寒下潤下攻下四者之則溫下如古法天台烏藥散加巴霜以下寒燥之結者也脈必短小緊澀有力方可用之來復丹以下寒濕凝結者也脈必遲緩兼結者方可用之寒下如調胃承氣增液承氣用大黃芒硝是也脈必氣口大數或小數有力方可用之潤下加蔞仁泥火麻仁等品取其有油滑潤以下之是也脈兼細澀血少陰虛便秘者方可用之攻下如木香檳榔丸用檳榔枳殼枳實神麯山查消導等品以下飲食痰滯有形之積滯者是也脈必氣口緊甚或牢堅而滑方可用之此外有寒溫並用以下之者加大小承氣大黃附子細辛湯是也大小承氣可以下傷寒已化為燥燥化熱之劑大黃附子細辛可以下寒傷營血化燥之劑潤下法有溫潤潤下法如用歸身淡蓯蓉金紫蘇子杏仁泥等品以下燥氣傷血血少人虛之燥結者也五仁丸亦溫潤下法也去砂仁則為平潤下法寒潤下法若增液承氣減大黃或少用大黃以下火熱傷陰便秘人虛成熱結旁流自利多日陰液耗損者也攻下法有攻瘀血者如桃仁承氣是也必右尺肺長大而數血海瘀熱方可用之有攻痰涎膠固者加礞石滾痰九竹瀝達痰丸是也必氣口脈滑大有力方可用之有下痰飲水液者如外臺花苓飲泄肺燙芫花大戰甘遂等下陽水者是也必脈象弦長流利而至緩者方可用之有用巴霜下寒飲陰水者必脈象細長往來流利至遲二三至者方可用之再合舌症人形虛實斟酌輕重用之方可無失若指下不清目中不清當寒用溫當潤用攻禍不旋踵矣
세상 풍속은 날로 구차해져 『탕두가』를 갓 읽고서 곧 의술을 행하려는 사람이 많다. 자화의 한·토·하 세 가지 큰 방법은 모두 의가의 정예 선봉으로서 참된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사용이 알맞은지에 따라 길흉이 즉시 드러난다. 한법과 토법은 많지 않으므로 여기서 따로 논하지 않는다. 하법은 부류가 아주 많고 옛 처방도 대단히 많으나 큰 강령은 온하·한하·윤하·공하 네 가지다. 온하는 옛 방법의 천태오약산에 파두상을 더하여 한조가 맺힌 것을 내리는 것과 같다. 맥이 반드시 짧고 작으며 긴삽하고 힘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내복단은 한습이 엉겨 맺힌 것을 내리는 것이니 맥이 반드시 지완하면서 결을 겸해야 쓸 수 있다. 한하는 조위승기탕·증액승기탕에서 대황과 망초를 쓰는 것이다. 기구맥이 반드시 크고 삭하거나 작고 삭하면서 힘이 있어야 쓸 수 있다. 윤하는 과루인니·화마인 같은 약의 기름지고 미끄러운 윤기를 취하여 내리는 것이다. 맥이 세삽을 겸하며 혈이 적고 음이 허하여 변비가 있는 경우라야 쓸 수 있다. 공하는 목향빈랑환에서 빈랑·지각·지실·신국·산사 등 소도약을 써서 음식과 담체처럼 형체 있는 적체를 내리는 것이다. 기구맥이 반드시 매우 긴하거나 뇌견하면서 활해야 쓸 수 있다. 이 밖에 한약과 온약을 함께 써서 내리는 것으로 대승기탕·소승기탕·대황부자세신탕이 있다. 대·소승기탕은 상한이 이미 조로 변하고 그 조가 열로 변한 것을 내릴 수 있으며, 대황부자세신탕은 한이 영혈을 상하여 조로 변한 것을 내릴 수 있다. 윤하법에는 온윤하게 내리는 방법이 있으니 당귀 몸통·담종용·금자소자·행인니 등을 써서 조기가 혈을 상하여 혈이 적고 사람이 허한 조결을 내리는 것이다. 오인환도 온윤하게 내리는 방법이며 사인을 빼면 평윤하게 내리는 방법이 된다. 한윤하게 내리는 방법은 증액승기탕에서 대황을 줄이거나 조금만 써서 화열이 음을 상하여 변비가 있고 사람이 허하며, 열결방류가 되어 여러 날 저절로 설사하여 음액이 소모된 것을 내리는 것과 같다. 공하법에는 어혈을 공격하는 것이 있으니 도인승기탕이 그것이다. 반드시 오른쪽 척맥이 길고 크며 삭하고 혈해에 어열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담연이 끈끈하게 굳은 것을 공격하는 것으로 몽석곤담환·죽력달담환이 있다. 기구맥이 반드시 활대하고 힘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담음과 수액을 내리는 것으로 『외대』의 화령음, 사폐탕과 원화·대전·감수 등으로 양수를 내리는 것이 있다. 맥이 반드시 현장하고 유리하며 이르는 것이 완해야 쓸 수 있다. 파두상으로 한음과 음수를 내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맥이 가늘고 길며 오가는 것이 유리하고 매우 느려 두세 번 이르는 것이어야 쓸 수 있다. 다시 혀의 증상과 몸의 허실을 합하여 경중을 헤아려 사용해야 잘못이 없다. 손끝의 판단도 눈으로 보는 판단도 분명하지 않아 차게 해야 할 때 덥히고 윤택하게 해야 할 때 공격하면 재앙이 발꿈치를 돌릴 틈도 없이 닥친다.
詀狂症不可專認心胞火熱辨
섬어와 발광을 오직 심포의 화열로만 여겨서는 안 됨을 분별함
近世醫生有因讀葉氏吳氏溫熱論善治溫熱而得名者其尤易名噪一時者則莫如心胞火症用牛黃至寶紫雪等症蓋此等症最恐嚇病家最易撥亂反正此輩見識淺短讀書不多凡遇詀狂莫不以其得意之法治之反將古人所論各種詀狂症忘卻矣按內經有心胞火症因於暑汗靜則多言之文凡心胞詀語之症其人必沈迷而陰有煩躁之象不甚狂也語聲低脈兩寸獨大數或促而有力舌赤尖更加火灼方是心胞火熱症之的候方可用清心宮法若其人狂甚煩躁顯然言語聲洪亮但妄言妄見所問非所答則是陽明詀語考詀語之症古法以傷寒化燥結於陽明胃中有燥屎為第一詀語症法當下之若誤用牛黃紫雪等芳香太甚反傷其宗氣不勝下藥且有開門揖盜引邪人心之弊 又有熱入血室厥陰瘀熱與陽明臺病亦能詀語妄言妄見如有鬼神憑附狀由傷寒傳變者用仲聖桃仁承氣法由溫病傳變者用吳鞠通加減桃仁承氣法此外仍有痰迷鬼祟症亦能詀語當祛痰逐鬼者不可不知蓋鬼祟憑附之症無論其鬼之真與有與無即使真有鬼祟然鬼為陰物使其人無痰瘀陰物阻遏陽氣鬼何由得近人身故鬼祟附人必借痰與瘀血為淵藪去其痰瘀鬼亦無所附矣孫真人千金方有案驗徐靈胎有案驗可查茲不復贅
근래 의사 가운데 섭씨와 오씨의 온열론을 읽고 온열을 잘 치료하여 이름을 얻은 사람이 있다. 그중 한때 명성을 떨치기 가장 쉬운 것은 심포의 화증에 우황·지보·자설 등을 쓰는 경우다. 이런 병증은 환자 가족을 가장 두렵게 하지만 혼란을 바로잡기도 가장 쉽기 때문이다. 이들은 견식이 얕고 독서가 적어 섬어와 발광을 만나면 언제나 자신 있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옛사람이 논한 여러 종류의 섬광증은 도리어 잊어버린다. 『내경』에는 심포의 화증에 관하여 ‘서사로 땀이 나며, 고요하면 말이 많아진다’는 글이 있다. 심포 섬어의 환자는 반드시 혼미하게 가라앉아 있으면서 은근히 번조하는 모습이 있고 심하게 발광하지 않는다. 말소리는 낮고 양쪽 촌맥만 크고 삭하거나 촉하면서 힘이 있으며, 혀는 붉고 끝은 더욱 불에 탄 듯해야 심포 화열의 확실한 징후다. 그때라야 청심궁법을 쓸 수 있다. 환자가 심하게 발광하고 번조가 뚜렷하며 말소리가 우렁차고 크되 망령되게 말하고 헛것을 보며 묻는 말과 대답이 맞지 않는다면 양명 섬어이다. 섬어에 관한 옛 방법을 보면 상한이 조로 변하여 양명에 맺히고 위에 마른 대변이 있는 것을 첫째 섬어증으로 삼아 마땅히 내려야 한다고 하였다. 우황·자설 등을 잘못 쓰면 지나친 방향성이 도리어 종기를 상하여 사하약을 견디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문을 열고 도적을 맞이하듯 사기를 심으로 끌어들이는 폐단이 있다. 또 열이 혈실에 들어가 궐음의 어열이 양명과 합병한 경우에도 섬어하고 망령되게 말하며 헛것을 보아 귀신이 붙은 듯해질 수 있다. 상한에서 전변한 것은 중경 성인의 도인승기법을 쓰고, 온병에서 전변한 것은 오국통의 가감도인승기법을 쓴다. 이 밖에 담에 정신이 가려진 귀수증도 섬어할 수 있으니 담을 없애고 귀신을 쫓아야 함을 알아야 한다. 귀신이 붙는 병증은 귀신이 참으로 있는지 없는지를 막론하고, 설령 실제로 귀신이 있다 해도 귀신은 음물이다. 그 사람에게 담과 어혈이라는 음물이 양기를 가로막고 있지 않다면 귀신이 어떻게 몸 가까이 올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귀신이 사람에게 붙으려면 반드시 담과 어혈을 의지할 곳으로 삼는다. 담과 어혈을 없애면 귀신도 붙을 곳이 없다. 손진인의 『천금방』에도, 서영태에게도 증험 의안이 있어 찾아볼 수 있으므로 다시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案予堂妹婿患陽明詀語神志半明半味予曰當調胄承氣下之其家畏大黃如虎不聽他醫用紫雪三服不應元氣耗散自利虛脫而死一友人王少徐談及其友柳明之症曰胸悶拒按詀語煩躁苔老汗不達腰以下脈澀小有力類似促結他醫投犀角至寶紫雪不應今延予予謝不敏未敢立方請問此症尚可救否予曰此陽明熱結症也君明日往診其右脈尚有力稍能鼓指雖澀小可以增液承氣主之王從予言遂七人劑愈一索姓女妄言妄見如有鬼神駭人聽聞他醫用清宮法不效用巫亦不效予以吳氏減加桃仁承氣湯合青蒿鰲甲法二劑痊
의안. 내 사촌 누이의 남편이 양명 섬어를 앓아 정신이 반은 맑고 반은 흐렸다. 나는 조위승기로 내려야 한다고 하였으나 집안에서 대황을 범처럼 두려워하여 듣지 않았다. 다른 의사가 자설을 세 번 썼으나 반응이 없고 원기가 소모되어 흩어져 저절로 설사하고 허탈하여 죽었다. 벗 왕소서가 자기 벗 유명지의 병을 말하였다. ‘가슴이 답답하고 누르는 것을 싫어하며 섬어하고 번조합니다. 설태가 오래되고 땀이 허리 아래까지 이르지 않으며 맥은 삽하고 작지만 힘이 있어 촉·결과 비슷합니다. 다른 의사가 서각·지보·자설을 써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제 저를 청하였으나 부족하다며 사양하고 감히 처방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아직 구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이는 양명열결증이다. 내일 가서 오른쪽 맥이 아직 힘이 있고 조금이라도 손가락을 두드린다면 삽하고 작아도 증액승기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왕이 내 말을 따라 칠팔 첩에 낫게 하였다. 삭씨 성의 여자가 귀신이 있는 듯 망령되게 말하고 헛것을 보아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다른 의사의 청궁법도 효과가 없고 무당도 효과가 없었다. 나는 오씨의 가감도인승기탕에 청호별갑법을 합하여 두 첩으로 낫게 하였다.
咯血咳血非死症辨
각혈과 해혈이 반드시 죽을 병은 아님을 분별함
世人每以吐血為危症而必欲勉強止之者此猶人情不知醫者之常不足怪也乃亦有通品醫生亦以咯血咳血為危血症中難治之症且見有痰中帶血絲血點者即名之曰金絲吊蝦蟆極險之症以為必死如此嚇人病者聞之亦恐甚多致不救不知此輩之言從何而來學無根據可知矣殊不知血症之死者多死於勉強止血耳不治其本徒塞其流非不暫遏其勢而崩潰隨之反致勢不可救故善治血者不治其血必求其致血出之因以治之其效雖緩然可保無反覆之弊茲舉一二症為後學開拓心目
세상 사람들은 토혈을 위급한 병증으로 여기고 반드시 억지로 멎게 하려 한다. 이는 의술을 모르는 사람의 흔한 마음이니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일반 의사 가운데도 각혈과 해혈을 혈증 중 위태롭고 치료하기 어려운 병증으로 여기는 이가 있다. 담에 가는 핏줄이나 핏방울이 섞인 것만 보고도 ‘금사조하마’라는 극히 위험한 병증이라 이름 붙여 반드시 죽는다고 한다. 이렇게 겁을 주니 환자도 듣고 몹시 두려워하여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으니 학문에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혈증으로 죽는 사람은 대부분 억지로 지혈하다 죽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근본을 치료하지 않고 흐름만 막으면 잠시 기세를 억누르기는 해도 곧 무너져 터져 도리어 구할 수 없어진다. 그러므로 혈증을 잘 치료하는 사람은 혈 자체를 치료하지 않고 반드시 피가 나오게 된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효과가 더디더라도 반복되는 폐단이 없음을 보장할 수 있다. 이제 한두 병증을 들어 후학의 안목을 넓힌다.
甲申年予友浙人陳惠堯患痰中帶血症醫治多人率用甘寒清潤法積久弊生脅下停蓄水飲漉漉有聲不能寢食自知必死株守而已予因治朱友妾之病遇於朱家朱因促之出手診脈予曰脈緩而弦細陽氣不足水飲停留法當宣燥且許之曰水飲可治也痰血不必治也予但能使君寢食如常操作如常而不能使君痰中無血也陳曰血不止命難久已每日飲食能化血幾何而可使之常出乎予曰男子之所重者莫貴乎精矣好色之徒家中內色且且伐之者有之即每日一度所泄必較君所吐者多況有宿妓三四度者乎白血尚如此其賤何況君之紅血乎陳聞此比大笑曰吾無憂矣因服藥十餘劑寢食如常身體精神復舊次年出而經紀至上海輪船中遇浙人四五內有同病者三皆至上海就醫者見陳痰中亦有血點驚曰君不治乎因固邀同至上海名醫處就診三人得方皆服惟陳不服三人醫三日血止而食不能進矣延未多日三死其二其一速回免作異鄉之鬼陳後十年遇予親告其事曰彼三人以止血死我獨以吐血生先生所賜也
갑신년에 내 벗인 절강 사람 진혜요가 담에 피가 섞이는 병을 앓았다. 여러 의사가 대개 달고 차게 청윤하는 방법을 썼다. 오래 쌓여 폐단이 생겨 옆구리 아래에 수음이 머물고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며 먹고 자지 못하였다. 스스로 반드시 죽으리라 생각하며 꼼짝하지 않고 지낼 뿐이었다. 내가 주씨 벗의 첩을 치료하러 갔다가 주씨 집에서 만났다. 주씨가 재촉하여 손을 내밀게 하였고 내가 맥을 짚었다. ‘맥은 완하면서 현세하니 양기가 부족하고 수음이 머문 것이다. 선조법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또 ‘수음은 치료할 수 있으나 담 속의 피는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대가 평소처럼 먹고 자고 일하게 할 수 있지만 담에서 피가 없어지게 하지는 못한다’고 약속하였다. 진은 ‘피가 멎지 않으면 오래 살기 어렵습니다. 매일 먹는 음식이 얼마의 피로 변한다고 늘 나오게 둘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나는 ‘남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 중 정만큼 귀한 것은 없다. 호색하는 사람은 집 안의 여색으로 날마다 자신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하루 한 번만 해도 새는 양이 그대가 뱉는 것보다 많을 터인데, 기생과 자면서 서너 번 하는 경우야 어떻겠는가? 흰 피도 이렇게 하찮게 여기는데 그대의 붉은 피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진은 이 비유를 듣고 크게 웃으며 ‘이제 걱정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약 열여 첩을 먹고 먹고 자는 일이 평소 같아졌으며 몸과 정신도 예전으로 돌아왔다. 다음 해 장사를 하러 나갔다가 상해행 기선에서 절강 사람 네댓을 만났는데 그중 세 사람이 같은 병으로 모두 상해에 진료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진의 담에도 핏방울이 섞인 것을 보고 놀라 ‘그대는 치료하지 않는가?’라며 함께 상해 명의에게 가자고 거듭 권하였다. 세 사람은 처방을 받아 모두 먹었으나 진만 먹지 않았다. 세 사람은 사흘 치료하여 피는 멎었지만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셋 중 둘이 죽었고, 하나는 재빨리 돌아가 타향의 귀신이 되는 것을 면하였다. 진은 십 년 뒤 나를 만나 직접 이 일을 말하며 ‘저 세 사람은 지혈하다 죽고 저는 홀로 피를 토하면서 살았으니 선생님 덕분입니다’라고 하였다.
安胎論
안태에 관한 논설
胎之不安必有所因非漫然拘執古方即可以求安者古安胎之方用寒用熱用補用瀉用澀用通各有取義非無故而迨出此方可以安盡人之胎也其有因跌僕毆打損傷動胎者傷輕尚可望安傷重萬難獲效亦有因舉重攀高而動者攀高則身體伸長血管脫離兒口重壓則氣不舒展陽氣壓下遏鬱血難流通此數者皆人事不慎使然也治法惟攀高者宜酸甘以斂之餘則宜傷科法利血舒氣使其瘀積之血得行再生新補助以益之則不致血竭胎蒂枯落之患矣
태가 불안한 데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막연히 옛 처방만 고집한다고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옛 안태방에서 찬 것·더운 것·보하는 것·사하는 것·삽하게 하는 것·통하게 하는 것을 쓴 데에는 각각 취한 뜻이 있다. 까닭 없이 이 처방을 내어 모든 사람의 태를 안정시키려 한 것이 아니다. 넘어지거나 구타당해 손상되어 태가 움직인 경우에는 상처가 가벼우면 안정되기를 바랄 수 있으나 무거우면 효과를 얻기 매우 어렵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 올라 태가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높은 곳에 오르면 몸이 늘어나 혈관이 아이의 입에서 떨어지고, 무거운 것에 눌리면 기가 펴지지 못하고 양기가 아래로 눌려 울체되어 혈이 흐르기 어렵다. 이 몇 가지는 모두 일을 삼가지 않아 생긴 것이다. 치료법은 높은 곳에 오른 경우에만 시고 단맛으로 수렴하는 것이 좋고, 나머지는 상과의 방법으로 혈을 원활히 하고 기를 펴서 쌓인 어혈이 운행하게 해야 한다. 다시 새 혈을 만들고 보조하여 더해 주면 혈이 고갈되어 태의 꼭지가 말라 떨어지는 환란을 피할 수 있다.
有因外感六淫邪氣害正胎無好氣好血以養之者世醫因辨症不清用藥錯誤益邪傷胎者遂至胎前外感六淫之症對症之藥每以妨胎而不敢用坐誤機宜卒至大小同亡良可慨矣予謂胎因執邪不安者清熱即可安胎雖寒如大黃用之可也因寒不安者散寒即可安胎雖熱如桂附用之可也在辨症清楚用藥的當耳慎無以大黃桂附傷胎而不用也經曰有故無隕言有病則病受之治邪尚且不足焉有餘力以傷胎乎茲舉一二症以備後學隅反
외감 육음의 사기가 정기를 해쳐 태가 좋은 기와 혈로 영양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 의사들은 변증이 분명하지 않고 약을 잘못 써서 사기를 더하고 태를 상한다. 그러다 보니 임신 중 육음 외감에 맞는 약도 태를 해친다며 감히 쓰지 못하여 치료할 기회를 놓치고 마침내 산모와 아이가 함께 죽으니 참으로 한탄스럽다. 나는 열사 때문에 태가 불안하면 열을 식혀 안태할 수 있으므로 대황처럼 찬 약도 써도 되고, 한 때문에 불안하면 한을 흩어 안태할 수 있으므로 계피와 부자처럼 더운 약도 써도 된다고 말한다. 변증이 분명하고 약이 정확히 맞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 대황·계피·부자가 태를 상한다는 이유로 쓰지 않는 일이 없도록 삼가라. 경전에 ‘그럴 까닭이 있으면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하였다. 병이 있으면 병이 약을 받는다는 뜻이다. 사기를 치료하기에도 부족한데 무슨 남는 힘으로 태를 상하겠는가? 이제 한두 병증을 들어 후학이 미루어 알도록 한다.
一劉子聰妻孕五月患疔毒治愈後火毒結於陽明漫延督脈陰蹻脈腿灣而不直膝並而難開雖欲入一指於兩膝間而不可入且身體硬直頭難轉動前醫亦名土執古法不敢下延月餘勢急予用增液調胄兩承氣合法加羚羊犀角鹹寒之品服四十餘劑滕開後足月而生生後又四十餘劑腿方直 一周大云外室孕二月患陽明伏熱內結症予用亦兩承氣合鹽寒法治之至十二朝伏熱外達症勢似險周延樊醫評論予方曰藥當病重伏邪外出也方甚合宜可不必改但大黃能下胎宜去之周陰從其言二三日予訝其胎脈不甚流利有欲停之勢因問得其故予曰保胎將軍委可去乎遂加用至三十二劑病痊胎安如故
유자총의 아내는 임신 오 개월에 정독을 앓았다. 치료하여 나은 뒤 화독이 양명에 맺히고 독맥과 음교맥으로 번졌다. 다리가 굽어 펴지지 않고 무릎이 붙어 벌리기 어려워 양 무릎 사이에 손가락 하나도 넣을 수 없었다. 몸은 뻣뻣하고 머리도 돌리기 어려웠다. 앞선 의사도 명의였으나 옛 방법을 고집하여 감히 사하하지 못하였다. 한 달 넘게 지체하여 위급해지자 나는 증액승기와 조위승기를 합한 방법에 영양각·서각 같은 짜고 찬 약을 더하였다. 마흔여 첩을 먹고 무릎이 벌어졌으며 뒤에 달을 채워 아이를 낳았다. 출산 뒤 다시 마흔여 첩을 먹고서야 다리가 펴졌다. 주대운의 외실은 임신 이 개월에 양명복열이 안에 맺힌 병증을 앓았다. 나는 역시 두 승기법을 합하고 짜고 찬 약을 써서 치료하였다. 열이틀째 복열이 밖으로 나와 병세가 위태로워 보이자 주씨가 번 의사를 청해 내 처방을 평하게 하였다. 그는 ‘약은 맞고 병이 무거워 복사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처방이 매우 적절하므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대황은 태를 내릴 수 있으니 빼야 한다’고 하였다. 주씨는 몰래 그 말을 따랐다. 이삼 일 뒤 태맥이 별로 매끄럽지 않고 멎으려는 기세가 있어 이상히 여겨 묻고서 그 까닭을 알았다. 나는 ‘태를 지키는 장군을 어찌 없앨 수 있는가?’라고 하고 다시 더하여 서른두 첩까지 쓰니 병이 낫고 태도 예전처럼 편안하였다.
催生與下胎之不同辨
출산을 재촉하는 것과 태를 내리는 것의 차이를 분별함
下胎者如胎死腹中或私胎不可使人知二者皆但欲下之而不必保全其胎之能生長也若有夫之婦孕胎足月臨盆太早生產疑難除試痛非正產仍需安胎可不必催者外有已當正產因有他故不能遂生不得不借仗於藥力者曰催生雖催之使下而生下之後務必期保全此兒易長易育能長大長壽無災病也非徒下之則已者可比古方兔腦丸鑿柄木等方但取搗下之義然予觀之用此等夫者產後大人小兒多不健旺長壽是以戒催生者不可拘執古方凡下胎之方更不可用
태를 내리는 것은 태가 뱃속에서 죽었거나 남에게 알려서는 안 되는 사사로운 임신인 경우다. 이 둘은 그저 내려 보내려는 것이며 태가 살아 자랄 수 있도록 보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남편 있는 부인이 달을 채워 임신하고 분만에 너무 일찍 임하여 출산이 어려워진 경우에는 다르다. 시험하는 진통일 뿐 실제 출산이 아니어서 여전히 안태해야 하고 재촉할 필요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미 정산 때가 되었으나 다른 까닭으로 낳지 못하여 약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최생이라 한다. 재촉하여 내려오게 하더라도 태어난 뒤에는 반드시 아이를 보전하여 기르고 키우기 쉽고, 잘 자라고 장수하며 재난과 질병이 없기를 기약해야 한다. 단지 내려 보내고 끝내는 것과 같지 않다. 옛 처방인 토뇌환과 착병목 등은 그저 찧어 내려 보낸다는 뜻을 취하였다. 그러나 내가 보니 이런 방법을 쓰면 산모와 아이가 출산 뒤 건강하고 왕성하여 오래 사는 경우가 적었다. 그러므로 최생할 때는 옛 처방을 고집해서는 안 되며, 태를 내리는 처방은 더욱 써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다.
生產木婦人常事本無難者試觀胎生之畜類與私產之室女可有難產者乎其所以有難產者除因驚覺太早累次臨盆空費氣力者外亦有因氣不足者(如船在江河中無風以送之也)亦有因血液虛者(如船在河中潮小無水不足以載舟徒費推移之力不能行也當補血液)亦有因氣鬱己久氣逆而不能降者(胎前家中多拂意事肝氣鬱抑已久如船在江河中雖有風奈非順風不能行也當解鬱順氣)亦有因肝腎素虛陰虛不足以化生者一老陰不足則無以生化當培肝腎之陰)亦有因外感六淫邪氣縛正而不生者(感熱則血耗幹不能運動)(感寒燥則血凝結陽氣不能運行)(感風則木氣上逆營衛不和血因風耗)(感濕則中氣困乏陽氣不連脾不統血不能連行)亦有因七情五志所傷不能生者(悲則氣結不能連血)(恐則腎傷腎陰不足不能生化)(思則脾氣鬱不能統血)(怒則氣逆肝木橫張肺失肅清下降)(喜甚則肺氣渙散亦不能降)(驚則氣上越散而不聚亂而不順)
출산은 본래 부인의 일상적인 일이라 어려울 것이 없다. 새끼를 낳는 짐승과 몰래 출산하는 처녀에게 난산이 있는지 보라. 난산이 생기는 까닭은 너무 일찍 놀라 깨닫고 여러 차례 분만하려 하여 기력을 헛되이 쓴 경우 외에도 다음과 같다. 기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강 위의 배에 밀어 줄 바람이 없는 것과 같다. 혈액이 허한 경우가 있다. 강 위의 배에 조수가 적고 물이 없어 배를 싣기에 부족하니 밀어 옮기는 힘만 헛되이 쓰고 가지 못하는 것과 같으므로 혈액을 보해야 한다. 기울이 오래되어 기가 거슬러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임신 중 집안에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아 간기가 오래 억눌린 것으로, 강 위의 배에 바람은 있어도 순풍이 아니어서 가지 못하는 것과 같으므로 울체를 풀고 기를 순조롭게 해야 한다. 간과 신이 본래 허하여 음이 생화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있다. 노음이 부족하면 생화할 수 없으므로 간신의 음을 길러야 한다. 외감 육음의 사기가 정기를 묶어 낳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열을 받으면 혈이 소모되어 말라 움직이지 못한다. 한조를 받으면 혈이 엉겨 양기가 운행하지 못한다. 풍을 받으면 목기가 위로 거슬러 영위가 조화롭지 않고 혈이 풍에 소모된다. 습을 받으면 중기가 지치고 양기가 운행하지 못하며 비가 혈을 거느리지 못해 운행하지 못한다. 칠정오지에 상하여 낳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슬퍼하면 기가 맺혀 혈을 운행하지 못한다. 두려워하면 신이 상하고 신음이 부족해 생화하지 못한다. 생각이 지나치면 비기가 울체되어 혈을 거느리지 못한다. 성내면 기가 거슬러 간목이 옆으로 뻗고 폐가 맑게 가라앉혀 내리는 기능을 잃는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폐기가 흩어져 역시 내려가지 못한다. 놀라면 기가 위로 넘어가 흩어지고 모이지 않으며 혼란하여 순조롭지 못하다.
以上有一皆足以妨礙正產之勢故不能速生此催生法不可不講也謹將舊案有效者列左
이상 가운데 한 가지라도 있으면 정상적인 출산의 기세를 가로막기에 충분하므로 빨리 낳지 못한다. 그러므로 최생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삼가 옛 의안 가운데 효과가 있었던 것을 아래에 적는다.
催生通用外貼膏(龜板蛇蛻)入麻油炸枯後去渣入龜板膠收攤貼少腹如無此膏倉卒用龜膠化貼亦可本古方龜殼散化出取補老陰陰足則能生化之義加驚覺太早用之亦可安胎 一婦因驚覺太早予診其脈未離經水未下貼此膏腹痛止過三日方生 一蘇姓婦難產周時不下予診其脈芤虛已過魚際勞宮中指節兩旁動甚予曰血不足以連胎也用阿膠杭芍生甘草湯外貼催生膏越戌至辰六時而生一子 一胡姓婦難產二日不下予診其脈細如遊絲不能鼓指用四君子湯越六時生 一劉姓婦難產三日不下余見其面青舌赤寒戰脈大無倫用龜板(一兩)生甘草(三錢)服下痛止安眠不戰越七時而生一卜姓婦產二日不下氣喘急舌黃赤脈大數口渴余曰大熱血乾氣逆不降用清降法羚羊石膏冬地少加大黃以降之服下踰時即生一婦產二日不下脈弦澀如循刀按之微滑利余曰此氣鬱也用香附芎歸湯服下越三時生一婦產三日不下又當冬令面青脈緊甚逼指有力余曰寒邪縛陽氣也用蘇梗防風辛散解表之劑服下一時得微汗三時生
최생에 두루 쓰는 외용 고약. 귀판과 사태를 참기름에 넣어 바싹 튀긴 뒤 찌꺼기를 버리고 귀판교를 넣어 졸여 펴서 아랫배에 붙인다. 이 고약이 없으면 급할 때 귀교를 녹여 붙여도 된다. 옛 처방인 귀각산에서 변화시켜 나온 것으로, 노음을 보하여 음이 충족되면 생화할 수 있다는 뜻을 취하였다. 너무 일찍 놀라 출산을 의식한 경우에 써도 안태할 수 있다. 한 부인은 너무 일찍 놀라 출산을 의식하였는데, 내가 진찰하니 맥이 아직 이경하지 않았고 양수도 내리지 않았다. 이 고약을 붙이자 복통이 멎고 사흘 뒤에야 낳았다. 소씨 성의 부인은 한 주야 동안 난산으로 낳지 못하였다. 맥은 규허하고 이미 어제를 넘었으며 노궁과 가운데손가락 마디 양옆의 움직임이 심하였다. 나는 ‘혈이 태를 운행시키기에 부족하다’고 하고 아교·항작약·생감초탕을 쓰며 밖에 최생고를 붙였다. 술시에서 진시까지 여섯 시진이 지나 아들 하나를 낳았다. 호씨 성의 부인은 난산으로 이틀 동안 낳지 못하였는데 맥이 떠다니는 실처럼 가늘고 손가락을 두드리지 못하였다. 사군자탕을 쓰니 여섯 시진 뒤에 낳았다. 유씨 성의 부인은 난산으로 사흘 동안 낳지 못하였다. 얼굴이 푸르고 혀는 붉으며 추워 떨고 맥은 터무니없이 컸다. 귀판 1냥과 생감초 3돈을 쓰니 먹고 통증이 멎어 편안히 잠들고 떨지 않았으며 일곱 시진 뒤에 낳았다. 복씨 성의 부인은 이틀 동안 낳지 못하고 숨이 급히 차며 혀가 누렇고 붉고 맥이 대삭하며 갈증이 있었다. 나는 ‘심한 열로 혈이 마르고 기가 거슬러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고 청강법으로 영양각·석고·맥문동·지황에 대황을 조금 더하여 내렸다. 먹은 뒤 한 시진 남짓 지나 곧 낳았다. 한 부인은 이틀 동안 낳지 못하고 맥은 칼날을 훑는 듯 현삽하되 누르면 조금 활리하였다. 나는 기울이라 하고 향부·궁귀탕을 썼다. 먹은 뒤 세 시진이 지나 낳았다. 한 부인은 사흘 동안 낳지 못하였고 때는 겨울이었다. 얼굴이 푸르고 맥은 매우 긴하여 손가락을 세게 밀어냈다. 나는 한사가 양기를 묶은 것이라 하고 소경·방풍으로 맵게 흩어 표를 푸는 약을 썼다. 먹은 뒤 한 시진에 땀이 조금 났고 세 시진에 낳았다.
胞衣不下不必驚慌論
태반이 나오지 않아도 놀라 허둥댈 필요가 없다는 논설
穩婆無識每見胞衣不下故作驚慌者怛須鎮定勿為所惑俗有用自己發入口作惡心取下者其法亦效然有瀝漿生者因下血水過多胞衣乾涸滯於腹內者需用補血生其血液方能達下沃宜於增液四物湯酌虛實寒熱脈象擇而用之並無囚胞衣不下上走至心者醫家勿為邪說所愚可也亦有反胞而生者因胞已仰承在腹內胞中滿注瘀血不下者但須穩婆用手伸入以一指頂胞底則胞內瘀血得濰於外亦可下矣
산파가 아는 것이 없어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일부러 놀라고 허둥대는 경우가 있으니,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민간에서는 자기 머리카락을 입에 넣어 메스꺼움을 일으켜 나오게 하는데 이 방법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양수가 조금씩 흘러나오다가 출산하여 피와 물이 너무 많이 빠지고 태반이 말라 뱃속에 머문 경우에는 혈을 보하여 혈액이 생겨야 내려올 수 있다. 증액탕과 사물탕 가운데 허실·한열·맥상을 헤아려 골라 써야 한다. 태반이 나오지 않는다고 위로 올라가 심장에 이르는 일은 없으니 의사는 그릇된 말에 속지 않으면 된다. 태반이 뒤집힌 채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 태반이 뱃속에서 위를 향하여 담는 모양이 되어 그 안에 어혈이 가득 차 내려오지 않는 것이다. 산파가 손을 넣어 한 손가락으로 태반 바닥을 받쳐 올리면 그 안의 어혈이 밖으로 흘러나와 태반도 내려올 수 있다.
產後論
산후에 관한 논설
古人論產前多實熱產後多虛寒世俗遂因之新產後必食紅糖粥湯胡椒湯a蘄艾湯生化湯等類牢不可破習俗相沿永定為例節尋常庸醫亦只知以芎歸四物湯佛手散烏金丸生化湯溫和之劑調理產後諸症間有產後虛熱瘀熱溫熱等需用甘寒辛涼之劑者無不群相訕謗以為不可殊不知古人立言下一多字者亦不過虛寒症多於虛熱實熱耳非謂必無熱症也若產前豈無一二傷寒虛寒需用溫者乎產後豈無一二虛熱實熱用寒者乎豈可膠柱鼓瑟拘執一偏之見乎學者但須照脈舌症合參斷病宜寒則寒之宜溫則溫之宜補則補之宜通則通之全在指下清楚目下清楚務在得其病根不致張冠李戴耳茲將產後破格用藥治愈之案列後以告後學知所變通焉
옛사람은 산전에는 실열이 많고 산후에는 허한이 많다고 논하였다. 세속에서는 이 말을 따라 갓 출산한 뒤 반드시 홍당죽·홍당탕·후추탕 a·기애탕·생화탕 등을 먹으며, 이 관습이 굳어져 깨뜨릴 수 없게 되었다. 풍속이 이어져 영구한 규례가 되었고 평범한 용의들도 궁귀사물탕·불수산·오금환·생화탕 같은 온화한 약으로 산후의 여러 병증을 조리할 줄만 안다. 간혹 산후 허열·어열·온열 등으로 달고 찬 약이나 맵고 서늘한 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모두 떼 지어 비방하며 안 된다고 한다. 옛사람이 ‘많다’는 한 글자를 붙인 것은 허한증이 허열·실열보다 많다는 뜻일 뿐, 반드시 열증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산전이라고 어찌 한두 가지 상한·허한으로 온약이 필요한 경우가 없겠으며, 산후라고 어찌 한두 가지 허열·실열로 한약이 필요한 경우가 없겠는가? 어찌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이고 거문고를 타듯 한쪽 견해만 고집하겠는가? 배우는 사람은 맥·혀·증상을 함께 참고하여 병을 판단하고, 차게 해야 하면 차게 하고 덥혀야 하면 덥히며 보해야 하면 보하고 통하게 해야 하면 통하게 하면 된다. 전적으로 손끝과 눈앞의 판단을 분명히 하여 반드시 병의 뿌리를 얻고 다른 병에 엉뚱하게 맞추지 않는 데 달려 있다. 이제 산후에 격식을 깨고 약을 써서 치료한 의안을 뒤에 적어 후학에게 변통할 줄 알게 한다.
一鄧姓女因夫妻相打動胎下血延余安胎不遇次日余往其夫曰昨日請君不至因抄達生編中安胎方服下何反比催生散更速乎余見其脈洪數鼓指有力按之力更甚因謂其夫曰方中殆用歸芎續斷等品現在熱血已乾滯腹中矣宜戒俗用通套艾椒紅糖之品下咽恐難挽回過七日自見熱症大作矣過七日延余診脈更數至七八至炕熱氣喘有汗不退熱腹中時痛時止口渴余曰氣血兩燔今西瓜上市可用西瓜自然汁緩緩沃之需服七八日再議其夫不敢信門外門內鄰醫聞之吐舌幸病人自主索西瓜甚急因與之一杯稍安後其夫膽漸大遂日以西瓜汁三次當三餐七八日周身出紅疿數次始變白疿白疿出腹覺脹痛又延余余用吳氏加減桃仁承氣湯一劑大寒熱二劑經行其病如失按此症與古產後黃耆湯血虛症相似惟脈有根無根之別耳此症全在脈按之愈數愈有力定案若按之虛空無力則是血虛陽無所附症矣仍遵古法可也
등씨 성의 여자가 부부싸움으로 서로 때리다가 태가 움직이고 피가 흘렀다. 안태를 위해 나를 청했으나 만나지 못하였다. 다음 날 내가 가니 남편이 ‘어제 선생님이 오시지 않아 『달생편』의 안태방을 베껴 먹였는데 어찌 최생산보다 더 빨리 낳게 되었습니까?’라고 하였다. 맥을 보니 홍삭하고 손가락을 힘 있게 두드리며 눌렀을 때 힘이 더 세었다. 나는 남편에게 ‘처방에 아마 당귀·천궁·속단 등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뜨거운 혈이 이미 말라 뱃속에 정체되어 있다. 민간에서 으레 쓰는 쑥·후추·홍당 같은 것은 삼가야 한다. 삼키면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레가 지나면 열증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레 뒤 나를 청하여 진맥하니 더욱 삭하여 칠팔 지에 이르고, 심하게 뜨거우며 숨이 차고 땀이 나도 열이 내리지 않았다. 뱃속이 아팠다 멎었다 하고 갈증이 있었다. 나는 ‘기혈이 함께 타는 것이다. 지금 수박이 나왔으니 수박의 생즙을 천천히 먹일 수 있다. 칠팔 일 먹인 뒤 다시 의논하자’고 하였다. 남편은 감히 믿지 못하고 안팎의 이웃 의사들도 듣고 혀를 내둘렀다. 다행히 환자가 스스로 급히 수박을 구하여 한 잔 주니 조금 편안해졌다. 뒤에 남편도 점차 담대해져 하루 세 차례 수박즙을 세 끼 대신 먹였다. 칠팔 일 동안 온몸에 붉은 땀띠가 여러 번 나온 뒤 흰 땀띠로 변하였다. 흰 땀띠가 나면서 배가 부르고 아파 다시 나를 청하였다. 오씨의 가감도인승기탕을 써서 한 첩에 큰 오한과 발열이 나고 두 첩에 월경이 나오니 병이 없어진 듯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병증은 옛 산후 황기탕의 혈허증과 비슷하지만 맥에 뿌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다를 뿐이다. 이 병증은 눌러 볼수록 맥이 더욱 삭하고 힘이 있다는 데 전적으로 근거하여 판단하였다. 눌렀을 때 비고 힘이 없다면 혈허로 양이 붙을 곳이 없는 병증이므로 여전히 옛 방법을 따르면 된다.
目疾論
눈병에 관한 논설
眼科諸書率以風熱外感主治久患者率以補腎補肝等法主治殊不知眼之全體屬肝黑珠屬腎白睛屬肺與大腸兩目角紅肉屬心與小腸上下胞屬脾胄目外皆屬少陽內皆下屬陽明睛明穴上胞眉稜骨屬太陽陽明五運六氣偏勝六淫皆能為病亦有氣血痰濕自生之病其濕邪如雲霧矇蔽太陽患目者固多而瘀血濕痰陰凝之氣侵目者亦復不少氣虛血瘀不能生光退紅者亦復時有非深明醫法者不能出古法拘執範圍也辨之之法全在於脈六淫時氣脈症診治加以上內症法特神而明之存乎其人耳謹將罕聞創見之反乎古法治之獲效者列案於左
안과의 여러 책은 대개 풍열 외감을 중심으로 치료하고 오래 앓은 경우에는 보신·보간 등의 방법을 중심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눈 전체는 간에 속하고 검은 눈동자는 신에, 흰자위는 폐와 대장에, 양쪽 눈구석의 붉은 살은 심과 소장에, 위아래 눈꺼풀은 비위에 속한다. 눈 바깥은 모두 소양에 속하고 안쪽은 모두 아래로 양명에 속하며, 정명혈과 위 눈꺼풀 및 눈썹뼈는 태양·양명에 속한다. 오운육기가 치우치게 왕성하면 육음이 모두 병을 일으킬 수 있고, 기·혈·담·습이 스스로 생겨 병이 되기도 한다. 습사가 구름과 안개가 해를 가리는 듯하여 눈병이 생기는 경우가 본래 많지만, 어혈·습담 및 음이 엉긴 기운이 눈을 침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허와 혈어로 눈에 빛이 나지 않고 충혈이 가시지 않는 경우도 때때로 있다. 의법을 깊이 밝히지 못한 사람은 옛 방법의 구속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분별하는 방법은 전적으로 맥에 있다. 육음과 시기의 맥·증상·진단·치료는 위의 내증법과 같으나, 신묘하게 활용하여 밝히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달려 있다. 드물게 알려진 새로운 견해로서 옛 방법과 반대로 치료하여 효과를 얻은 의안을 삼가 아래에 적는다.
一耿姓患目念年醫以滋補肝腎法治之久不效且覺羞明不可見些微之光胸中氣怯甘甜之物不能稍離片刻余診其脈緩大如綿包止三四至往來滑利余曰此濕痰凝結中宮症上下胞浮腫光亮用苦辛溫兼苦寒法倍蒼樸黃芩黃連微加桂附以消前服陰寒藥配藥時藥店力阻勿服次日又延余余曰爾覺虛甚桂圓蜜棗不能稍離然亦不能不虛爾先購川撲(二分)來放一二片入口嚼之如比棗圓有功覺不甚虛矣爾即服昨方不必改也二劑愈矣
경씨 성의 사람이 눈병을 이십 년 앓았다. 의사들이 간신을 자보하는 방법으로 오래 치료해도 효과가 없었다. 빛을 꺼려 조금의 빛도 볼 수 없고 가슴속 기가 약하여 단 음식을 잠시도 떠날 수 없다고 느꼈다. 내가 진찰하니 맥은 솜꾸러미처럼 완대하고 겨우 서너 지에 이르며 오가는 것은 활리하였다. 나는 ‘습담이 중초에 엉겨 맺힌 병증이다’라고 하였다. 위아래 눈꺼풀은 부어 윤기가 났다. 쓰고 맵고 따뜻한 법에 쓰고 찬 법을 겸하여 창출·후박·황금·황련을 배로 쓰고 계피·부자를 조금 더하여 전에 먹은 음한한 약을 소화시키려 하였다. 약을 지을 때 약방에서 먹지 말라고 극구 말렸다. 다음 날 다시 나를 청하자 나는 ‘그대는 매우 허하다고 느껴 용안육과 밀조를 잠시도 떠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허함을 면하지 못한다. 먼저 천후박 2푼을 사서 한두 조각을 입에 넣고 씹어 보라. 대추와 용안육보다 효과가 있어 덜 허하게 느껴지면 어제 처방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먹으라’고 하였다. 두 첩에 나았다.
一施琴夫婢女左目白睛有黃膿一點如蘇子大外眥紅絲貫之餘曰瘀血循少陽膽經貫目其殆天癸來不暢歟用加減桃仁承氣法二劑愈 余侄文瀾黑睛下白膿一點如蘇子大揉之覺睛痠余曰此痰氣術陽明經上也用二陳湯一劑愈 一吳霖生患二目久不愈至余處時已欲相者扶至余診其脈浮澀沈滑而細二目紅瘀不辨黑白余曰此氣鬱血凝因不遂意而得也誤服涼潤矣用辛溫散郁七八劑愈
시금부의 비녀는 왼쪽 눈 흰자위에 소자만 한 누런 고름 한 점이 있고 바깥 눈구석에서 붉은 실 같은 혈관이 이어져 있었다. 나는 ‘어혈이 소양 담경을 따라 눈에 이른 것이다. 아마 월경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 가감도인승기법을 써서 두 첩에 낫게 하였다. 내 조카 문란은 검은 눈동자 아래에 소자만 한 흰 고름 한 점이 있었고 비비면 눈알이 시큰하였다. 나는 ‘담기가 양명경을 따라 올라온 것이다’라고 하고 이진탕 한 첩으로 낫게 하였다. 오임생은 양쪽 눈병이 오래 낫지 않아 내게 왔을 때 이미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맥은 가볍게 짚으면 삽하고 깊이 누르면 활하면서 가늘었다. 두 눈이 붉고 어혈이 있어 검은자위와 흰자위를 구분할 수 없었다. 나는 ‘기울로 혈이 엉긴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은 일 때문에 생겼는데 서늘하고 윤택한 약을 잘못 먹었다’고 하였다. 맵고 따뜻하게 울체를 흩는 약을 칠팔 첩 써서 나았다.
癰疽論
옹저에 관한 논설
癰疽者外症之總名其小者為癤(大不一寸之徑)大者為癰(二三寸大者有頭)高起有頤潰膿有包者為癰平腫扁塌平爛仿延者為疽亦有高起如覆杯如小鰻首根腳如繩束引頭如平圓棋子小豆餅者潰後深凹起肛口亦陰疽也
옹저는 외증의 총괄 명칭이다. 작은 것은 절이라 하는데 지름이 1촌도 되지 않는다. 큰 것은 옹이라 하는데 2~3촌 크기로 꼭지가 있다. 높이 솟고 턱처럼 둘레가 있으며 고름이 터질 때 주머니가 있는 것은 옹이다. 평평하게 붓고 납작하게 꺼지며 평평하게 헐어 번지는 것은 저이다. 뒤집은 잔이나 작은 장어 머리처럼 높이 솟고, 밑동이 끈으로 묶인 듯하며 머리 부분이 납작하고 둥근 바둑돌이나 작은 콩떡 같은 것도 있다. 터진 뒤 깊이 패이고 항문 같은 구멍이 생기는 것 역시 음저이다.
痛陽毒根淺來源少易治(內服清涼外用升丹太乙膏)癰陽毒根深來滁遠大難治內經有初傳熱中末為寒中之文故有始實終虎者亦有毒實人虛者有始末皆虛者(未潰已虛既潰更虛脈芤血虛脈澀弱氣血兩虛脈繃弱氣虛法當甘補甘溫益氣)有半陰半陽者(濕熱相兼治宜平劑內用金鑑正宗活命飲有八珍湯等法外用忌疔散擒王散萬應膏)全陽者(脈數舌宣紅腫有頭初宜清解潰後防虛宜兼扶正)有陽毒發於陰部位者有兼陰毒而發於陽部位者(如伏兔疽環跳疽部位則陽病因在兼寒濕血氣凝滯者陰部如囊癰橫痃魚口大腿裡面腋下胸腹等是也)疽陰症也有氣血凝滯而發者(如范增因恚忿發疽而死)有濕痰凝結而發者(如紅痰白痰痰核等)有氣血不足死氣而發者如石疽脫營等症是也(諸書有以紅白辨陰陽虛實分癱疽治法者然余每兒有初起不紅之疽因治不得法變為紅紫而平爛者甚有紫暗灰暗色者若曾經治顏色已變從何分別乎法當問其初起顏色形狀以定之蓋白疽誤用涼散之藥冰凝其血其色必改變紅紫灰暗矣法當用陽和膏或小散陰膏貼之如石疽脫營之症其脈多弦細緊澀按之如引繩循刀堅而不移往來不利法當內外溫補虛甚者用血肉有情填補之法)有介乎癰疽之間實因內症不解發於外而為病移者(其外症形勢介乎不癰不疽之間傳變症候不與外症古人定論相合必問其外症未起之先會有他病否但此種病移之外症多陽明當下不下症傳變而來但有暑熱燥濕之異耳治之之法務在得其內症之根由對症施治除盡病根方愈外亦勿用癰疽古法未藥敷摻之但以溫和膏藥貼獲其外慎毋用涼血販毒提膿之法若外用涼藥遏其內邪外解之勢則綿延難愈橫斕侵淫膿水多稀累月經年杳無效驗矣)
통은 양독으로 뿌리가 얕고 오는 근원이 적어 치료하기 쉽다. 안으로 청량약을 먹이고 밖으로 승단과 태을고를 쓴다. 옹은 양독으로 뿌리가 깊고 오는 근원이 멀고 커서 치료하기 어렵다. 『내경』에 ‘처음 전해질 때에는 열중이고 끝에는 한중이 된다’는 글이 있으므로 처음에는 실하고 끝에는 허한 것이 있다. 독은 실하나 사람이 허한 것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허한 것도 있다. 터지기 전부터 허하고 터진 뒤에는 더욱 허하다. 규맥은 혈허이며 삽약한 맥은 기혈이 함께 허한 것이고, 팽팽하면서 약한 맥은 기허이니 달게 보하고 달고 따뜻한 약으로 기를 더해야 한다. 반음반양인 것도 있다. 습열이 함께하므로 평제하게 치료한다. 안으로 『금감』·『정종』의 활명음과 팔진탕 등의 법을 쓰고, 밖으로 기정산·금왕산·만응고를 쓴다. 전부 양인 것도 있다. 맥이 삭하고 혀가 붉으며 붉게 붓고 꼭지가 있다. 초기에는 청해해야 하고, 터진 뒤에는 허해지는 것을 막아 정기를 돕는 일을 겸해야 한다. 양독이 음의 부위에 발한 것도 있고, 음독을 겸하여 양의 부위에 발한 것도 있다. 복토저·환도저는 부위는 양이지만 병인은 한습과 기혈의 응체를 겸한다. 음의 부위는 낭옹·횡현·어구, 넓적다리 안쪽·겨드랑이·가슴과 배 등이다. 저는 음증이다. 기혈이 엉겨 막혀 생기는 것이 있는데 범증이 분노하여 저가 발해 죽은 경우와 같다. 습담이 엉겨 생기는 것은 홍담·백담·담핵 등이다. 기혈이 부족하고 죽은 기운에서 생기는 것은 석저·탈영 등의 병증이다. 여러 책에서는 붉고 흰 것으로 음양과 허실을 가려 옹저의 치료법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처음에 붉지 않았던 저가 치료법이 맞지 않아 붉고 자주색이 되면서 평평하게 헐거나, 심지어 어두운 자주색이나 잿빛이 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이미 치료를 거쳐 색이 변했다면 무엇으로 구분하겠는가? 처음의 색과 모양을 물어 판단해야 한다. 백저에 서늘하게 흩는 약을 잘못 쓰면 혈을 얼려 엉기게 하므로 색이 반드시 붉은 자주색이나 어두운 잿빛으로 변한다. 양화고나 소산음고를 붙여야 한다. 석저·탈영의 맥은 대개 현세긴삽하고, 누르면 밧줄을 당기거나 칼날을 훑는 듯 단단하여 움직이지 않으며 오가는 것이 원활하지 않다. 안팎으로 온보해야 하고 몹시 허하면 동물 혈육 약재로 채워 보하는 방법을 쓴다. 옹과 저의 중간에 있으나 실제로는 내증이 풀리지 않아 밖으로 발한 병이도 있다. 외증의 모양이 옹도 저도 아닌 중간에 있고 전변하는 증후가 옛사람이 정한 외증의 논설과 맞지 않으면 반드시 외증이 생기기 전에 다른 병이 있었는지 물어야 한다. 이런 병이의 외증은 대부분 양명병에서 내려야 할 때 내리지 않아 전변한 것이며, 다만 서열·조·습의 차이가 있다. 치료는 반드시 내증의 뿌리를 찾아 병증에 맞게 시행하고 병근을 다 없애야 낫는다. 바깥에도 옹저의 옛 방법인 가루약을 바르거나 뿌리지 말고 온화한 고약으로 겉을 보호하기만 해야 한다. 혈을 식히고 독을 없애며 고름을 끌어내는 방법을 쓰지 않도록 삼가라. 바깥에 찬 약을 써서 안의 사기가 밖으로 풀리는 기세를 막으면 길게 이어져 낫기 어렵고, 가로로 헐어 번지며 묽은 고름물이 많이 나와 여러 달 여러 해가 지나도 효험이 없다.
疔瘡論
정창에 관한 논설
疔毒之發有二種一為火毒獨發一為兼火兼濕而發生於手足少陰經穴極重兩厥陰兩陽明次之(少衝湧泉穴極重大敦勞宮穴次之)皆有紅絲人中口角虎口眉頭眉心陽明部皆易散大漫腫古方法多拙惟菊葉汁入酒少許服為治濕火之疔最當法今增一法凡脈數極有力振指者大黃甘草湯脈無力大數軟如綿包而滑近散者大黃湯一味主之外用砭石或磁鋒角針等刺之出紫惡血有紅絲用金針刺紅絲盡處出血外貼洞天仙草膏稍加陳昇九一丹貼之單洞天膏貼之亦可皮薄肉薄之處禁用升丹恐生努肉肛口不可不知
정독이 발하는 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화독만 발하는 것이고, 하나는 화와 습을 겸하여 발하는 것이다. 수소음과 족소음의 경혈에 생기면 극히 무겁고, 두 궐음과 두 양명은 그다음이다. 소충·용천혈이 극히 무겁고 대돈·노궁혈이 그다음이다. 모두 붉은 실 같은 줄이 있다. 인중·입꼬리·호구·눈썹머리·미간 등 양명 부위는 모두 쉽게 넓게 퍼져 붓는다. 옛 처방은 대부분 서툴고, 국화 잎즙에 술을 조금 넣어 먹는 것만이 습화의 정을 치료하는 데 가장 합당하다. 이제 한 방법을 더한다. 맥이 몹시 삭하고 힘이 있어 손가락을 진동시키면 대황감초탕을 쓴다. 맥이 힘이 없고 대삭하며 솜꾸러미처럼 부드럽고 활하여 산맥에 가까우면 대황 한 가지만 달여 치료한다. 밖으로 폄석·자기의 날·각침 등으로 찔러 자줏빛의 나쁜 피를 낸다. 붉은 실 같은 줄이 있으면 금침으로 그 끝을 찔러 피를 낸다. 밖에는 동천선초고에 오래된 승약 구일단을 조금 더해 붙이며, 동천고만 붙여도 된다. 피부와 살이 얇은 곳에는 승단을 쓰지 말아야 한다. 군살과 항문 같은 구멍이 생길까 염려되므로 반드시 알아야 한다.
瘡毒
창독
瘡有乾疥濕疥膿窠之異乾疥顆粒密而小色紅隱於皮內者多搔破有血火氣所發也肺胄腎肝血熱也其脈細數沉數舌質紅治宜清涼血分濕疥粒如珍珠光亮有水濕熱平等者亦有紅盤濕重者無紅盤脈緩滑治宜甘辛淡滲法從太陰主治膿窠亦有有紅盤者亦有無紅盤者亦從上法分別治之其顆粒較大如豆式兼陽明肌肉之分也若大加元眼大如楊梅者從下梅瘡治法治之
창에는 건개·습개·농과의 차이가 있다. 건개는 알갱이가 촘촘하고 작으며 붉은색으로 피부 속에 숨어 있는 것이 많고 긁어 터뜨리면 피가 난다. 화기가 발한 것으로 폐·위·신·간의 혈열이다. 맥은 세삭하거나 침삭하고 혀 바탕은 붉으므로 혈분을 청량하게 해야 한다. 습개는 알갱이가 진주처럼 윤이 나고 물이 있다. 습과 열이 비슷하면 붉은 테두리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습이 무거우면 붉은 테두리가 없다. 맥은 완활하므로 달고 맵고 담담하게 스며 내리는 방법으로 태음에서 주로 치료한다. 농과도 붉은 테두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니 위의 방법에 따라 구분하여 치료한다. 그 알갱이가 비교적 커서 콩알 같으면 양명의 기육 부분도 겸한 것이다. 용안만 하거나 양매처럼 크게 되면 아래의 매창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如用一掃光合堂丸治之者其效雖速必變他症有化瘧痢者有變生瘡蠱浮腫者有發為大癰疽者不可不知
일소광과 당환을 합하여 치료하면 효과는 빠르지만 반드시 다른 병증으로 변한다. 학질이나 이질로 바뀌기도 하고, 창고와 부종이 생기기도 하며, 큰 옹저로 발하기도 하니 알아야 한다.
乾疥用三仙丹豬油調搽濕疥用二妙丸末乾摻膿窠用萬應膏或救苦膏加陳昇丹和入□內攤貼乾摻者必極陳者方可不痛不起努肉和入攤貼則無弊矣不陳者更宜少用為佳
건개에는 삼선단을 돼지기름에 개어 바른다. 습개에는 이묘환 가루를 마른 채 뿌린다. 농과에는 만응고나 구고고에 오래된 승단을 더하여 □ 안에 섞고 펴서 붙인다. 마른 가루를 뿌릴 때에는 반드시 아주 오래된 것을 써야 아프지 않고 군살이 생기지 않는다. 섞어 펴 붙이면 이런 폐단이 없다. 오래되지 않은 것은 더욱 적게 쓰는 것이 좋다.
瘡蠱浮腫古有蟹黃酒發之之法但在脈滑數不芤澀者可用設脈已細澀芤數是熱已傷陰營血已耗豈堪再用破血之蟹乎蟹為介蠱屬金得燥金之勝氣故西北風起九月菊黃則蟹正盛矣以治濕熱相兼之瘡熱誠是以治火熱之瘡蠱則恐有竭陰之弊茲改用增液承氣湯加(麻黃升麻薄荷細辛)等一二分微兼辛以開其表不致冰伏內陷足矣此四種藥中擇一二味臺用者用之可耳不必全用也透發於外後去之
창고로 인한 부종에는 옛날부터 게의 누런 부분을 넣은 술로 발산시키는 방법이 있다. 다만 맥이 활삭하고 규삽하지 않을 때라야 쓸 수 있다. 맥이 이미 세삽하거나 규삭하다면 열이 이미 음을 상하고 영혈이 소모된 것인데, 어찌 다시 혈을 깨뜨리는 게를 감당하겠는가? 게는 껍데기 있는 벌레로 금에 속하며 조금의 우세한 기운을 얻는다. 그래서 서북풍이 불고 구월에 국화가 누렇게 필 때 게가 한창이다. 습열을 겸한 창열을 치료하는 데에는 참으로 옳지만 화열의 창고를 치료하면 음이 고갈될 폐단이 염려된다. 이제 증액승기탕으로 바꾸고 마황·승마·박하·세신 등을 1~2푼 더하여 매운맛을 조금 겸해 표를 열면, 얼어 숨어 안으로 꺼지는 일이 없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네 약 가운데 알맞게 쓸 수 있는 한두 가지만 골라 쓰면 되고 모두 쓸 필요는 없다. 밖으로 투발한 뒤에는 뺀다.
暢梅瘡診治法
창매창의 진단과 치료법
痘瘡因於先天相火而成梅瘡則後天相火而成有挾濕毒者有不兼濕氣者有妄治妄瀉克伐太過傷及元氣津液精血而成內陷者有誤用輕粉劫藥而成結毒者何謂結毒以梅瘡屬陽毒輕粉屬陰毒陰陽二毒凝結一團清之不可溫之不可故曰結毒楊瘡雖重易治結毒雖輕難醫 其脈數大有力鼓指苔黃厚腐雖無完膚易治以增液承氣湯加鮮生地下之以其相火一氣為病也 其脈數大而軟如綿包者兼濕氣也加苦寒以瀉之苦辛以和陽氣淡滲以通水逍 其脈芤虛澀者元氣陰血不足也宜先清補滋益之以防內陷托毒外出 脈象弦數兼澀澀者恐巳誤服輕粉陰陽二象並見如有筋骨痠痛肌肉麻 痹 如蟻行瑟瑟處者必巳誤服無疑矣宜用收水銀法取盡輕粉毒氣方愈法用開口花椒十四粒整吞如送丸藥法每日吞之便出至不開口止外以金針取穴道引國粉氣吸針上緩緩日日針之取盡陰毒方止凡服輕粉霜者牙齦必腫口流涎水其犯陽明經可知凡病人陽明多不再傅用金針取法亦取足三里手合谷二陽明經穴耳深內針久留之待氣至然後出針弱者徐出針恐其不勝大泄也當者可用赤金為珠如綠豆大數粒當丸吞之待其由大便出揀出洗淨其色必淡白用火燒後再吞便出再燒如是可數次再筋骨痠痛肌肉麻 痹 如蟻附之處用金器磨之磨擦久皮輒紫黑如破用真金箔貼之若結毒已潰者極難斂需用金葉作油紙攤散陰膏摻制去油硫磺末貼
두창은 선천의 상화에서 이루어지고 매창은 후천의 상화에서 이루어진다. 습독을 낀 것도 있고 습기를 겸하지 않은 것도 있다. 함부로 치료하고 사하여 지나치게 공격함으로써 원기·진액·정혈을 상해 내함이 된 경우도 있고, 경분 같은 급격한 약을 잘못 써서 결독이 된 경우도 있다. 결독이란 무엇인가? 매창은 양독이고 경분은 음독인데 두 독이 한 덩어리로 엉겨 청열할 수도 온법을 쓸 수도 없으므로 결독이라 한다. 양매창은 무거워도 치료하기 쉽고 결독은 가벼워도 치료하기 어렵다. 맥이 삭대하고 힘이 있어 손가락을 두드리며 설태가 누렇고 두껍고 썩은 듯하면 온전한 피부가 없어도 치료하기 쉽다. 증액승기탕에 신선한 생지황을 더하여 내린다. 상화 한 기운이 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맥이 삭대하면서 솜꾸러미처럼 부드러우면 습기를 겸한 것이니 쓰고 찬 약을 더하여 사하고, 쓰고 매운 약으로 양기를 조화시키며, 담삼약으로 물길을 통하게 한다. 맥이 규허삽하면 원기와 음혈이 부족하므로 먼저 청보하고 자익하여 내함을 막고 독을 밖으로 받쳐 내야 한다. 맥이 현삭하면서 삽을 겸하면 이미 경분을 잘못 먹었을 우려가 있어 음양 두 모습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근골이 시큰하고 아프며 살갗이 저리고 마비되어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 사슬거리는 곳이 있다면 반드시 잘못 먹은 것이 틀림없다. 수은을 거두는 방법으로 경분의 독기를 모두 빼내야 낫는다. 입이 벌어진 화초 열네 알을 환약 먹듯 통째로 삼킨다. 매일 삼켜 대변으로 나오게 하며 입이 벌어지지 않게 될 때까지 한다. 밖에서는 금침으로 경혈을 취하여 경분의 기운을 이끌어 침 위에 흡착시키고, 날마다 천천히 침을 놓아 음독을 다 빼낸 뒤에 그친다. 경분상을 먹으면 반드시 잇몸이 붓고 입에서 침이 흐르니 양명경을 침범함을 알 수 있다. 병사가 양명에 있으면 대개 다시 전하지 않는다. 금침으로 취하는 방법도 족삼리와 수합곡이라는 두 양명경의 경혈을 취할 뿐이다. 침을 깊이 넣고 오래 두어 기가 이른 뒤에 뽑는다. 약한 사람은 크게 사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되므로 천천히 뽑는다. 합당한 경우에는 순금으로 녹두만 한 구슬 몇 알을 만들어 환약처럼 삼킨다. 대변으로 나오기를 기다려 골라내고 깨끗이 씻으면 색이 반드시 담백해져 있다. 불에 구운 뒤 다시 삼키고 대변으로 나오면 다시 굽기를 몇 차례 할 수 있다. 또 근골이 시큰하고 아프며 살갗이 저리고 마비되어 개미가 붙은 듯한 곳은 금으로 만든 기구로 문지른다. 오래 문지르면 피부가 자흑색이 되며 터진 곳은 진짜 금박을 붙인다. 결독이 이미 터진 경우에는 아물기 매우 어렵다. 금박을 기름종이 대신 써서 산음고를 펴고 기름을 제거하여 법제한 유황 가루를 뿌려 붙여야 한다.
之如無桂末與花椒末亦可用赤金者取物類相感水銀食金之意也痘疹另有專書
그곳에 붙인다. 없으면 계피 가루와 화초 가루도 쓸 수 있다. 순금을 쓰는 것은 같은 부류의 물건이 서로 감응하고 수은이 금을 먹는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 두진에는 따로 전문서가 있다.
斑疹診治法斑疹者肺胃病也肺主皮毛胃主肌肉疹病輕斑病重斑有大小小者其根淺病輕邪易外解大者其根深入肌肉之裡其因肺腎心三藏血熱漲泛而成雖有陰陽之別實則伏熱所在陰斑者其色紫黑暗重濁有因外寒遏郁內熱而成陰斑有因氣血兩虛正不能捍邪而成灰暗之斑與痘瘡灰陷黑陷五陷無異庸醫以斑疹二症必須發表有妄用剛燥之藥者亦有以斑疹屬熱妄用涼劑苦寒者如用茅根妄用至四兩者並不審其氣血虛實在表在裡率以上二法治之誤人多矣故分別治法大略於後
반진의 진단과 치료법. 반진은 폐와 위의 병이다. 폐는 피부와 털을 주관하고 위는 기육을 주관한다. 진은 병이 가볍고 반은 병이 무겁다. 반에는 크고 작은 것이 있다. 작은 것은 뿌리가 얕고 병이 가벼워 사기가 밖으로 풀리기 쉽다. 큰 것은 뿌리가 기육 속까지 깊이 들어가며 폐·신·심 세 장의 혈열이 불어나 넘쳐 생긴다. 음양의 구분은 있지만 실제로는 복열이 있는 것이다. 음반은 색이 자흑색이고 어두우며 무겁고 탁하다. 바깥의 한이 안의 열을 억눌러 음반이 되기도 하고, 기혈이 모두 허하여 정기가 사기를 막지 못해 잿빛의 어두운 반이 되기도 한다. 이는 두창의 회함·흑함 등 오함과 다르지 않다. 용의들은 반과 진 두 병증을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고 하여 강하고 건조한 약을 함부로 쓰기도 한다. 반진은 열에 속한다며 찬 약과 쓰고 찬 약을 함부로 써서 모근을 4냥까지 쓰기도 한다. 기혈의 허실과 표리에 있음을 살피지 않고 대개 이 두 방법으로만 치료하여 사람을 그르치는 일이 많다. 그러므로 치료법의 구분을 뒤에 대략 적는다.
其脈浮或緩風疹風溫也辛平解肌其脈浮緊者有表寒縛之也方可辛溫透表舍些脈象無辛溫發散之埋其脈中部數大甘寒微苦法以清之其脈實大有力搏指者陽明實熱在裡雖斑疹未能透達時隱時伏必微下利之裡和則表自透達矣兩尺脈數大而長者甘寒鹽寒苦以瀉之數芤者陰虛重用甘寒以潤之脈象虛芤者益氣增液以滋益之否則白㾦空泡作矣有白加水晶有光亮者氣分獨發也脈滑緩無力舌潤白氣分濕邪所發宜加甘辛淡法脈不滑緩而仍沉數者血傷於熱血少不能隨氣而出於表也法當益血滋潤以助其外達之力曾經誤治誤燥誤表脈散者甘酸以斂之如生脈法最佳誤瀉氣弱脈微者加減復脈法與生脈法合用
맥이 부하거나 완하면 풍진·풍온이므로 맵고 평한 약으로 기육을 풀어 준다. 맥이 부긴하면 표한이 묶고 있는 것이니 그때라야 맵고 따뜻한 약으로 표를 뚫을 수 있다. 이 맥상이 아니면 맵고 따뜻하게 발산할 이치가 없다. 맥의 중부가 삭대하면 달고 차며 조금 쓴 방법으로 식힌다. 맥이 실대하고 힘이 있어 손가락을 치면 양명의 실열이 속에 있는 것이다. 반진이 아직 뚫고 나오지 못하여 숨었다 나타났다 해도 반드시 조금 내려 통리해야 하니 속이 조화되면 표는 저절로 뚫린다. 양쪽 척맥이 삭대하고 길면 달고 찬 것, 짜고 찬 것, 쓴 것으로 사한다. 삭규하면 음허이므로 달고 찬 약을 중하게 써서 윤택하게 한다. 맥상이 허규하면 기를 더하고 진액을 늘려 자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속 빈 흰 수포가 생긴다. 수정처럼 희고 윤기가 나는 것은 기분에서만 발한 것이다. 맥이 활완하고 힘이 없으며 혀가 촉촉하고 희면 기분의 습사가 발한 것이므로 달고 맵고 담담한 방법을 더해야 한다. 맥이 활완하지 않고 여전히 침삭하면 혈이 열에 상하여 적어져 기를 따라 표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혈을 더하고 자윤하여 밖으로 이르는 힘을 도와야 한다. 이미 잘못 치료하여 조하게 하거나 발표하여 맥이 산해졌으면 달고 신맛으로 수렴해야 하며 생맥법이 가장 좋다. 잘못 사하여 기가 약하고 맥이 미하면 가감복맥법과 생맥법을 합하여 쓴다.
小兒臍風撮口診治法
소아의 제풍과 촬구의 진단 및 치료법
面色微青白額上黃目胞黃鼻黃黃至口角則不治脈象弦緊而微口如荷包撮緊鎖不能出聲不乳不食按此症幼科鐵鏡有成法具在可不必再論但夏氏之說有未盡者引而伸之夏氏謂此症斷臍時受風也七日以外無是症也發作必在七日以內然已丑年八月吾胞侄文選生已半月忽患此症吾以夏氏燈火十三醮法治之雖有效仍未能出聲延一日至晚間先進溫散足三陰藥仍未全效後灸肺俞二穴灸神闕各三壯如哭出聲能乳矣蓋燈火醮法近於發散雖面色轉紅黃色退口不甚撮而不能出聲者肺脾兩太陰之氣虛也吾用補法灸之氣得補方能有聲他後此子常患寒水喘哮之症足見兩太陰陽氣不足矣
얼굴빛이 약간 청백색이고 이마와 눈꺼풀과 코가 누렇다. 누런빛이 입꼬리까지 이르면 치료할 수 없다. 맥상은 현긴하면서 미하고, 입은 주머니를 조여 묶은 듯 오므라들어 소리를 내지 못하며 젖도 음식도 먹지 못한다. 이 병증은 『유과철경』에 이미 치료법이 갖추어져 있어 다시 논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하씨의 말에는 다 밝히지 못한 점이 있으므로 뜻을 늘려 말한다. 하씨는 탯줄을 끊을 때 풍을 받아 생긴 병이며 이레가 지나면 없고 반드시 이레 안에 발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축년 팔월에 내 친조카 문선은 태어난 지 이미 보름이 되었는데 갑자기 이 병을 앓았다. 내가 하씨의 등화 십삼초법으로 치료하니 효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하루가 지나 저녁이 되어 먼저 족삼음을 따뜻하게 흩는 약을 먹였으나 아직 완전한 효과가 없었다. 뒤에 양쪽 폐수혈과 신궐혈에 각각 세 장씩 뜸을 뜨니 울음소리가 나고 젖을 먹을 수 있었다. 등화초법은 발산에 가까워 얼굴빛이 붉어지고 누런빛이 물러나며 입이 덜 오므라들어도 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폐와 비 두 태음의 기가 허했기 때문이다. 나는 보법으로 뜸을 떠서 기가 보해진 뒤에야 소리를 낼 수 있게 하였다. 뒤에 이 아이는 늘 한수로 인한 천효를 앓았으니 두 태음의 양기가 부족함을 충분히 알 수 있다.
犯太歲鬼神奇怪症診治法
태세를 범하거나 귀신으로 생긴 기이한 병증의 진단과 치료법
其人面色中部黃暗脈象變現症亦無定形此必其鬼神邪祟症也(宜禳解巫醫並用)  醫家首重望字末重切字余於庚寅年左胯紋際生一核狀加雞子自知因境所郁先寬後窘症類脫營法當不治先治以解鬱不應後因友人敦勸再三勉從其議服醒消丸三分翌日身不可直向之如雞子大者反變成硬堅如石如角黍大矣適有友人朱霞村善風鑑因事顧我見面色驚曰吉翁特無犯太歲乎面色險矣余答以無修造事何得犯之朱不信遍視宅內回告曰君宅內寅宮有糞坑是何時所作余曰是舊坑也殆小奴不聽吾言私傾於內耳此汙犯也敢求禳解朱為選時日如法禳之餘自用補氣補腎法一二日硬塊消疾如矢乙未鄰女趙病黃延余診視視三日略有效而黃終不減余細診之見其脈乍大乍小乍數乍緩余曰此變脈也鬼神為病敢問宅內曾動土乎宅母細思曰病者前七日曾在西南角栽扁豆余視其方正值未上太歲因問曰宅長會有恙乎曰栽次日宅長重病三日不藥愈愈則女黃作矣余因學朱法教之禳解不藥愈中表姐丈蘇植三因起灶犯歲破飛五黃殺灶未成而蘇病延余視之見其面色黃赤黑暗如炒枳殼色病脈三日一日一變代其細查動工日知所犯者重必有或十或五數日之厄因力辭醫任教之禳解法曰得保命幸矣後由內症變為外症重困五十日方漸安痊
얼굴 가운데가 누렇고 어두우며 맥상이 변화하고 증상에도 일정한 형상이 없으면 반드시 귀신과 사수의 병증이다. 액막이로 풀고 무당과 의사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의사는 맨 먼저 보는 일을 중히 여기고 마지막에 맥 짚는 일을 중히 여긴다. 나는 경인년에 왼쪽 사타구니 주름 부근에 달걀 같은 멍울이 하나 생겼다. 처지 때문에 울체된 것임을 스스로 알았다. 처음에는 넉넉하다가 뒤에 궁핍해졌고 증상은 탈영과 비슷하여 법대로라면 치료할 수 없었다. 먼저 해울법으로 치료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뒤에 벗이 거듭 간곡히 권하여 마지못해 그 의견에 따라 성소환 3푼을 먹었다. 다음 날 몸을 곧게 펼 수 없고 전에는 달걀만 하던 것이 도리어 돌처럼 단단하고 각서만 하게 변하였다. 마침 벗 주하촌이 풍감에 능하여 일로 나를 찾아왔다가 얼굴빛을 보고 놀라 ‘길옹께서는 혹시 태세를 범하지 않았습니까? 얼굴빛이 위험합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집을 고치거나 지은 일이 없는데 어떻게 범하겠느냐고 대답하였다. 주씨는 믿지 않고 집안을 두루 살핀 뒤 돌아와 ‘댁의 인궁에 분뇨 구덩이가 있는데 언제 만든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나는 ‘오래된 구덩이입니다. 아마 어린 종이 내 말을 듣지 않고 몰래 그 안에 쏟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더럽혀 범한 일이니 감히 액막이로 풀어 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주씨가 날짜와 시각을 골라 법대로 액막이를 해 주었다. 나는 스스로 보기·보신법을 썼는데 하루 이틀 만에 단단한 덩어리가 화살처럼 빠르게 사라졌다. 을미년에 이웃 조씨의 딸이 황병을 앓아 나를 청하였다. 사흘 치료하여 조금 효과가 있었지만 누런빛은 끝내 줄지 않았다. 자세히 진찰하니 맥이 갑자기 커졌다 작아지고 갑자기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였다. 나는 ‘이것은 변맥이니 귀신이 병을 일으킨 것이다. 댁 안에서 땅을 파거나 움직인 일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집의 어머니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병들기 이레 전에 서남쪽 구석에 편두를 심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방향을 보니 바로 미 방위의 태세에 해당하였다. 그래서 집안 어른도 아픈 적이 있었느냐고 묻자 ‘심은 다음 날 집안 어른이 중병을 앓았으나 사흘 뒤 약 없이 나았고, 낫자 딸에게 황병이 생겼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주씨의 방법을 따라 액막이법을 가르쳤고 약 없이 나았다. 외사촌 누이의 남편 소식삼은 아궁이를 만들다가 세파와 날아든 오황살을 범하였다. 아궁이가 완성되기도 전에 병이 나서 나를 청하였다. 얼굴빛은 누렇고 붉고 검고 어두워 볶은 지각 색과 같았으며, 병과 맥이 사흘 동안 날마다 한 번씩 바뀌었다. 공사를 시작한 날을 자세히 살펴 범한 것이 무거워 반드시 열이나 다섯에 해당하는 날수의 재앙이 있으리라 알았다. 그래서 의사의 책임을 맡기를 극구 사양하고 액막이법을 가르치며 ‘목숨만 보전해도 다행이다’라고 하였다. 뒤에 내증이 외증으로 변하여 오십 일 동안 심하게 고생한 뒤에야 점차 안정되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