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馬識途以其經歷多也諺云熟讀王叔和不如臨症多蓋臨症既多其學問見識亦有從經歷而漸推廣者故醫家有醫案之傳以為前車之鑑然以醫案傳者每有重複雷同之弊茲將餘子年所經歷諸症診治之法不拘泥古方古法而獲效者列案於後而以余心得之法作一論以冠於前案驗雖多僅記一二凡無甚大異之案一概刪去不錄以免煩冗所記皆新奇創解未會經古人道破者以開後學之見聞神而明之存乎其人青過於藍則幸甚矣
늙은 말이 길을 아는 것은 겪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속담에 ‘왕숙화의 책을 익숙하게 읽는 것보다 병증을 많이 보는 것이 낫다’고 하였다. 병증을 많이 보다 보면 학문과 견식도 경험을 통하여 점차 넓어지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의가에서는 의안을 전하여 앞선 일의 교훈으로 삼는다. 그러나 의안으로 전해지는 것에는 흔히 중복되고 서로 비슷한 폐단이 있다. 이제 내가 여러 해 동안 겪은 여러 병증의 진단과 치료 가운데 옛 처방과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효과를 얻은 것들을 뒤에 의안으로 열거하고, 내가 터득한 방법을 논설로 써서 앞에 붙인다. 효험을 본 의안은 많지만 한두 가지씩만 적었으며, 크게 다른 점이 없는 의안은 모두 삭제하여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번잡함을 피하였다. 기록한 것은 모두 새롭고 기이한 독창적인 풀이로서 옛사람이 아직 밝혀 말하지 않은 것들이다. 후학의 견문을 열어 주고자 한다. 이를 신묘하게 활용하여 밝히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푸른빛이 쪽보다 더 짙어진다면 매우 다행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