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用針灸 , 由來久矣 。 嘗見痼疾沉疴 、 藥力所不能愈者 , 得針灸而奏效獨奇 。 自穴道難明 , 業醫者憚於窮究 , 遂藉口泄氣 , 極力詆訶 , 俾患者視為畏途 , 致令 《 內經 · 素問 》 心法終於就湮 , 可慨也 。 今歲夏 , 偶遇明師以 《 針灸大成 》 相示 , 因取而讀之 , 漸覺豁然有得 。 竊以為下手用功處 , 在熟穴法 , 熟極則巧自生 。 而余性健忘 , 深慮旋得旋失 , 因將原書考正穴法 , 韻以五言 , 用當記誦 , 並遵御纂 《 醫宗金鑑 》 參互考究 , 正其訛舛 , 且近取諸身 , 時當尋按 , 至忘寢食 。 更覺胸有把握 , 益信古人救世深心 , 金針度盡 , 特患不甚研求耳 。 余自維留京五載 , 年已四十 , 文章無靈 , 終不能進蓬瀛一步 。 雖平日於天文 、 算學 、 地學 , 以及卜筮 、 壬遁 、 星命諸學 , 時深探討 , 究無補於斯世 , 獨得此一端 , 可以衛生 , 並可以濟人 。 殆所謂思之思之 , 鬼神通之者耶 ! 歌既成 , 將銅人圖按法縮繪小幅 , 以便案頭搜討 。 坊友饒君松圃 , 謂是可益初學 , 樂為梓行 , 附諸 《 針灸大成 》 之後 , 因記其爰起如此 。
의술에서 침구를 사용한 유래는 오래되었다. 고질과 깊은 병으로 약의 힘으로 낫지 못하던 사람이 침구를 받고 유독 기이한 효과를 거두는 것을 일찍이 보았다. 그러나 혈도가 밝히기 어려워 의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깊이 연구하기를 꺼리고 마침내 기를 샌다는 구실로 힘껏 비방하니, 환자들이 두려운 길로 여기게 되어 《내경·소문》의 심법이 끝내 묻혀 버리게 되었으니 한탄스럽다. 올여름 우연히 밝은 스승을 만나 《침구대성》을 보여 주기에 가져다 읽었더니 점차 환하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 생각건대 손을 대어 공부할 곳은 혈법을 익히는 데 있으니 아주 익숙해지면 솜씨는 저절로 생긴다. 그러나 나는 잘 잊는 성품이라 얻자마자 잃을까 깊이 염려하여 원서의 고정혈법을 오언의 운문으로 만들어 외우는 데 쓰고, 아울러 어찬 《의종금감》을 따라 서로 참고하여 고찰하고 그릇된 곳을 바로잡았다. 또 가까이 내 몸에서 취하여 때때로 찾아 눌러 보느라 침식을 잊기에 이르렀다. 더욱 가슴속에 확신이 생기고 옛사람이 세상을 구하려던 깊은 뜻으로 금침의 비법을 모두 전해 주었음을 더욱 믿게 되었으니, 다만 깊이 연구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나는 생각건대 서울에 머문 지 5년이고 나이가 이미 마흔인데 문장에 영험이 없어 끝내 봉영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였다. 평소 천문·산학·지학에서 복서·임둔·성명 등의 학문에 이르기까지 때때로 깊이 탐구하였지만 결국 이 세상에 보탬이 없었다. 오직 이 한 가지를 얻어 생명을 지킬 수 있고 남도 구제할 수 있으니, 아마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귀신이 통하게 해 준다는 말이 이것일까! 노래가 완성되자 동인도를 법에 따라 작은 그림으로 축소해 그려 책상머리에서 찾아 연구하기 편하게 하였다. 서점의 벗 요송포 군이 초학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하여 즐거이 판각해 간행하고 《침구대성》 뒤에 붙이려 하므로 그 연유를 이와 같이 적는다.
同治十三年甲戌冬十月湖南淥江廖潤鴻逵賓氏敘于都門琉璃廠有真樂齋寄廬
동치 13년 갑술년 겨울 10월, 호남 녹강의 요윤홍 규빈씨가 도문 유리창 유진락재의 우거에서 서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