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患拘攣 , 至不能俯仰將十年 。 癸酉十月朔 , 遇聶復生先生於濟寧行針灸 , 灸十餘 , 歷針逾二百 , 期年如常人 。 綜其治法 , 不外 《 針灸大成 》 一書 。 察其運用 , 手與神會 , 以視以聽 , 若有獨得 。 正如運斤成風 , 堊去而鼻不傷 。 規規於古法求之 , 亦有不盡然者 , 身受其益 , 莫能悉其妙 。 殆亦聖則力而智則巧耶 ! 噫 , 治法必人而興 。 針 , 危器也 。 刺 , 危道也 。 病 , 危機也 。 危機 , 而以危器行危道 , 求安於危 , 蓋亦難矣 。 故用之當 , 效捷影響 。 一不當 , 呼吸間廢且死 , 禍於將來 。 幸耳無惑乎 ! 針法之失傳久也 , 非聶先生之仁明廉慎 , 其孰能神於斯 ?《 成 》 書具在 , 人得習之 , 原聶先生非其人毋傳也 。 偶讀 《 針灸大成 》, 書其後 。
나는 구련을 앓아 몸을 굽히거나 젖히지 못한 지 거의 10년이었다. 계유년 10월 초하루 제녕에서 섭복생 선생을 만나 침구를 받았는데 뜸은 10여, 침은 200을 넘게 시행하였고 한 해 만에 보통 사람처럼 되었다. 그 치료법을 종합하면 《침구대성》 한 책을 벗어나지 않았다. 운용하는 모습을 살피면 손과 정신이 합하고 보고 듣는 데 독자적인 터득이 있는 듯하였다. 도끼를 휘둘러 바람을 일으켜 흰 흙만 떼고 코는 다치지 않게 하는 것과 같았다. 고법에서 꼼꼼하게 구해 보아도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닌 부분이 있었다. 몸소 그 이익을 받았으나 그 묘함을 다 알 수 없으니 아마 성은 힘이고 지는 기교인 것일까! 아, 치료법은 반드시 사람으로 말미암아 흥한다. 침은 위험한 기구이고 자침은 위험한 방법이며 병은 위험한 기미이다. 위험한 기미에 위험한 기구로 위험한 방법을 시행하여 위험 속에서 평안을 구하니 역시 어렵다. 그러므로 알맞게 쓰면 효과가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빠르지만 한 번 알맞지 않으면 호흡하는 사이 불구가 되거나 죽으며 뒤에 화를 남긴다. 다행일 뿐이다. 침법이 전해지지 않은 지 오래되었음이 이상할 것이 없다! 섭 선생처럼 어질고 밝으며 청렴하고 삼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여기에서 신묘할 수 있겠는가? 《대성》이라는 책이 갖추어져 있어 누구나 익힐 수 있으나 섭 선생께서는 적임자가 아니면 전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연히 《침구대성》을 읽고 그 뒤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