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瘧治驗
삼학의 치험
張習可日間受微雨及風冷 , 瘧發於暮 , 熱甚 , 於夜遂成三瘧 , 乞診於師 , 用升陽濟陰法 , 瘧漸愈 。 奈不知調攝 , 元氣未復 , 嗜欲不謹 , 九月中旬 , 瘧忽增劇 , 六脈虛數 。 乃陰虛已極 , 而暑邪深入 , 最難療治 。 師問難於余 , 爰思受病之原 , 當先扶正升陽 。 用生地 、 川芎 、 歸身 、 白芍 、 炙草 、 乾薑 、 葛根 、 升麻 、 柴胡 、 煨薑 、 南棗濃煎 , 於瘧未作前 , 三時服一盂 , 四帖 。 後加首烏 、 人參各三錢 , 連服三帖 , 瘧竟不作 , 代訂丸方 , 以善其後 。
장습가가 낮에 가랑비와 풍랭을 맞고 저녁에 학질이 발하였는데 열이 심하였고, 밤에 마침내 삼학이 되었다. 스승에게 진찰을 청하자 승양제음법을 써서 학질이 차츰 나았다. 그러나 조섭할 줄 몰라 원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기욕을 삼가지 않아, 구월 중순에 학질이 갑자기 심해지고 육맥이 허삭해졌다. 음허가 이미 극심한 데다가 서사가 깊이 들어간 것이므로 가장 치료하기 어려웠다. 스승이 나에게 어려운 점을 물었기에 병을 받은 근원을 생각하여 먼저 정기를 돕고 양을 올려야 한다고 보았다. 생지황·천궁·당귀 몸통·백작약·자감초·건강·갈근·승마·시호·외강·남조를 진하게 달여, 학질이 발하기 전에 세 시각마다 한 사발씩 네 첩을 먹였다. 뒤에 하수오와 인삼 각각 세 돈을 더하여 이어 세 첩을 먹이니 마침내 학질이 발하지 않았다. 대신 환약 처방을 정하여 뒤를 잘 마무리하였다.
治不沾沾於補虛 , 不斤斤於泄邪 , 而方藥病情絲絲入扣 , 古謂成如容易卻艱辛 , 非學識兼全者 , 曷能辨此 。
치료에서 허를 보하는 것에만 매달리지 않고 사를 내보내는 것에만 구애되지 않으면서, 처방과 약이 병정에 실오라기마다 맞아들었다. 옛말에 ‘이루어진 것은 쉬워 보여도 실은 고생스럽다’고 하였으니, 학문과 식견을 함께 온전히 갖춘 이가 아니면 어찌 이를 분별하겠는가?
丸方
환약 처방
制首烏(四兩) 大生地(三兩) 人參 於朮 歸身 龜板 豬苓 炒芩 川芎 查炭(各二兩) 柴胡(一兩六錢) 淮牛膝(一兩五錢) 乾薑 山甲(各一兩) 甘草(炙 , 五錢) 活龜(一個)
법제한 하수오 넉 냥, 큰 생지황 석 냥, 인삼·어출·당귀 몸통·귀판·저령·볶은 황금·천궁·사탄 각각 두 냥, 시호 한 냥 여섯 돈, 회우슬 한 냥 다섯 돈, 건강·천산갑 각각 한 냥, 감초(구운 것) 다섯 돈, 살아 있는 거북 한 마리.
入砂仁末二兩 , 煮取龜肉 , 同藥搗勻 , 烘乾 , 其甲 、 骨亦研細末 , 加入鮮荷葉湯泛丸 , 如麻子大 , 每晨服三錢 , 沸湯下 。 服完一料 , 精神倍於平日 。
사인 가루 두 냥을 넣고 삶아 거북 고기를 취하여 약과 함께 고루 찧어 불에 말린다. 그 껍질과 뼈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더하고 생연잎 달인 물로 삼씨만 한 환을 빚는다. 아침마다 세 돈씩 끓는 물로 넘긴다. 한 제를 다 먹으면 정신이 평소보다 배가 된다.
神水治驗
신수의 치험
魏子一患嘴唇乾燥 , 皮漸裂痛 , 自服甘露飲大劑旬日 , 微獲小效 , 而病成痼疾 , 乞診於余 。 診得左右兩關脈弦而散 , 顯是津液不能上滋 , 延成繭唇 。 令內服滋液育陰 , 二地 、 二冬 、 元參 、 梨汁等為丸常服 , 外用神水點擦 , 日服一小杯 , 兩月而瘳 。
위자일이 입술이 건조하여 피부가 차츰 갈라지고 아팠다. 스스로 감로음을 대량으로 열흘간 먹어 조금 효과를 보았으나 병이 고질이 되어 내게 진찰을 청하였다. 진찰하니 좌우 두 관맥이 현하면서 산하여, 분명히 진액이 위로 자양하지 못해 오래되어 견순이 된 것이었다. 안으로는 진액을 자양하고 음을 기르는 약인 이지·이동·현삼·배즙 등을 환으로 만들어 늘 먹게 하고, 밖에는 신수를 바르게 하였으며 날마다 작은 잔으로 한 잔씩 먹게 하니 두 달 만에 나았다.
制神水秘法
신수 만드는 비법
用青鉛熔化 , 散澆於地成為片 , 取起 , 剪作長條數塊 , 一頭鑽眼 , 懸吊於鍋 。 鍋內置燒酒 , 之上仰張盆 , 盆與鉛相近 。 鍋下燃火 , 使酒沸而氣上衝 , 放鉛片 , 鉛片上有水 , 滴下盆內 , 為之神水 , 取服之 。 以此水從下而上 , 能升腎中之水 , 救上之燥干也 。
청연을 녹여 땅에 흩어 부어 조각으로 만들고, 들어 올려 긴 조각 몇 개로 자른다. 한쪽 끝에 구멍을 뚫어 솥에 매단다. 솥 안에 소주를 넣고 그 위에는 대야를 위로 향하게 펼쳐 두어 대야가 납과 가깝게 한다. 솥 아래에 불을 때어 술이 끓고 기가 위로 솟게 하며 납 조각을 놓는다. 납 조각 위에 물이 생겨 대야 안으로 떨어지는 것을 신수라 하니 거두어 복용한다. 이 물은 아래에서 위로 오르므로 신 속의 수를 올려 위의 건조함을 구제할 수 있다.
按 : 神水之法 , 古人方中亦恆有之 , 未言明製法 。 今果哉先生闡發其義 , 而方始顯 。
살피건대, 신수의 법은 옛사람의 처방에도 늘 있었으나 만드는 법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 이제 과재 선생이 그 뜻을 밝혀 처방이 비로소 드러났다.
婦科驗方
부과의 경험방
薛仲昂云 : 婦人有疾 , 兩乳不嫌其大 , 月水不嫌其多 , 乃生機也 。 治嘔血及諸衄下血等候 , 用豬腰子一具 , 童便二盞 , 陳三白酒一盞 , 貯新瓶內 , 密封泥口 , 日 、 晚以慢火煨熟 , 至初更夜分後 , 更以火溫之 。 發瓶畢食 , 即病篤者 , 止一月 , 效 。 平日瘦怯者 , 並宜服之 , 男女皆效 。 真以血養血之良方也 。
설중앙이 말하였다. 부인에게 병이 있을 때 두 유방이 큰 것을 꺼리지 않고 월경이 많은 것을 꺼리지 않는 것은 생기가 있기 때문이다. 구혈과 여러 출혈·하혈 등의 증후를 치료하려면 돼지 콩팥 한 벌, 동변 두 잔, 묵은 삼백주 한 잔을 새 병에 담아 진흙으로 입구를 단단히 봉한다. 낮과 저녁에 약한 불로 익히고 초경 밤중이 지난 뒤 다시 불로 데운다. 병을 열어 모두 먹으며, 병이 위중한 이도 한 달이면 효과가 있다. 평소 여위고 허약한 이도 모두 복용하는 것이 좋고 남녀 모두 효과가 있다. 참으로 혈로 혈을 기르는 좋은 처방이다.
又云 : 前人以先期為血熱 , 後期為血寒 , 然有或前或後者 , 將忽寒忽熱乎 ? 大抵氣者血之母 , 氣亂則經期亦亂 , 故調經以理氣為先 。
또 말하였다. 앞사람들은 월경이 빨리 오는 것을 혈열, 늦게 오는 것을 혈한이라 하였다. 그러나 빨리 오기도 하고 늦게 오기도 하면 갑자기 차고 갑자기 뜨겁다는 말인가? 대체로 기는 혈의 어머니여서 기가 어지러우면 월경 시기도 어지러우므로, 월경을 고르게 할 때에는 이기를 우선한다.
又云 : 懷孕六七月 , 因爭築 , 著子死腹中 , 惡露直下 , 痛不能勝而欲絕者 , 佛手散主之 。 若胎不損 , 則痛止而子母俱安 ; 既損則胎下而母全矣 , 佛手散方附後 。
또 말하였다. 임신 육칠 개월에 다투다 부딪쳐 아이가 배 안에서 죽고, 오로가 곧바로 쏟아져 통증을 이기지 못해 숨이 끊어지려는 경우에는 불수산이 주치한다. 태가 손상되지 않았으면 통증이 멎고 모자가 모두 편안해지며, 이미 손상되었으면 태가 내려오고 어머니가 온전해진다. 불수산 처방을 뒤에 붙인다.
當歸(三錢) 川芎(五錢) 益母草(五錢)
당귀 세 돈, 천궁 다섯 돈, 익모초 다섯 돈.
水 、 酒各半碗 , 煎服 。 停一二時 , 再進二服 。 此方安生胎 , 去敗胎 , 歷驗之良方也 。
물과 술 각각 반 사발에 달여 먹는다. 한두 시각 쉬었다가 다시 두 번 먹는다. 이 처방은 살아 있는 태를 편안히 하고 상한 태를 없애는, 여러 번 검증한 좋은 처방이다.
又云 : 胎不動 , 而冷如冰 , 即非好胎 。 若以不動言之 , 好胎亦是伏而不動者 , 何可遂斷其死胎也 。 宜服順氣活血藥 。
또 말하였다. 태가 움직이지 않고 얼음처럼 차면 좋은 태가 아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말하면 좋은 태도 가만히 엎드려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어찌 곧 죽은 태라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 기를 순조롭게 하고 혈을 활발하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又云 : 產後忌飲酒 , 但服童便可也 。 童便為臨產仙藥 , 暈眩 、 敗血中心 , 及血崩諸症 , 倉卒不及備藥 , 惟兒初下地時 , 即與童便一盞 , 庶免諸症之患 。 一月之內 , 日服一盞 , 百病不生 、 他藥皆不及此 。
또 말하였다. 산후에는 술 마시는 것을 피하고 다만 동변을 먹으면 된다. 동변은 해산할 때의 신선약이다. 어지러움과 패혈이 심을 침범한 것, 혈붕 등의 증상에 급해서 약을 마련할 겨를이 없으면, 아이가 막 땅에 내려왔을 때 곧 동변 한 잔을 주면 여러 증상의 우환을 면할 수 있다. 한 달 안에 날마다 한 잔씩 먹으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으니 다른 약은 모두 이에 미치지 못한다.
又云 : 產後百病 , 三者最危 : 嘔吐 、 盜汗 、 泄瀉是也 。 三者並見 , 其命必危 。 數症並作 , 治其所急 。 見二凶多 , 一症輕者無害 。 產後陰血虛耗 , 陽浮散其外而靡所依 , 故多發熱 , 治法用四物湯補陰 。 姜通神明 , 炮乾薑能收浮散之陽 , 使合於陰 , 故兼用之 。 然產後脾胃虛損 , 有傷飲食而發熱者 , 誤作血虛 , 則反傷矣 。 故必先問曾食何物 , 有無傷損 。 有惡血未淨者 , 必腹痛而發熱 ; 有感冒 、 外感者 , 必頭痛而發熱 。 若發熱 , 飲食自調 , 絕無他症者 , 乃血虛也 , 可以補血 。 若胸膈飽悶 , 噯氣 , 惡食 , 泄瀉等症 , 只隨症治之 。 要知腹滿而不痛者 , 斷非惡血也 , 莫誤 。 產後 , 用益母草銼一大劑 , 三兩濃煎 , 去渣 , 加芎 、 歸末各二錢 , 陳酒 、 童便各一盞 , 服之至再 , 則腹痛 、 血暈之患免 , 且大有補益 , 真治產之司總也 。 此方又名奪命丹 , 為歷驗之良方也 。
또 말하였다. 산후의 온갖 병 가운데 세 가지가 가장 위태로우니 구토·도한·설사이다. 셋이 함께 나타나면 목숨이 반드시 위태롭다. 여러 증상이 함께 일어나면 급한 것을 치료한다. 둘이 나타나면 흉한 경우가 많고 하나의 가벼운 증상은 해가 없다. 산후에는 음혈이 허손되고 양이 밖으로 떠서 흩어져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열이 많이 난다. 치료법은 사물탕으로 음을 보하는 것이다. 생강은 신명을 통하게 하며 포건강은 떠서 흩어진 양을 거두어 음과 합하게 하므로 함께 쓴다. 그러나 산후에 비위가 허손하여 음식에 상해 열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 혈허로 잘못 알면 도리어 상하게 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먼저 무엇을 먹었는지, 상한 것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 악혈이 깨끗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반드시 배가 아프면서 열이 나고, 감모·외감이면 반드시 머리가 아프면서 열이 난다. 열이 나더라도 음식이 저절로 조절되고 다른 증상이 전혀 없으면 혈허이므로 보혈할 수 있다. 가슴과 명치가 배부르고 답답하며 트림하고 음식을 싫어하며 설사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다만 증상에 따라 치료한다. 배가 그득하되 아프지 않으면 결코 악혈이 아님을 알아야 하니 그르치지 말라. 산후에는 익모초를 크게 한 제 썰어 석 냥을 진하게 달이고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천궁·당귀 가루 각각 두 돈과 묵은 술·동변 각각 한 잔을 더한다. 이를 두 번 먹으면 복통과 혈훈의 우환을 면하고 또 크게 보익하니 참으로 산과를 총괄하는 약이다. 이 처방을 탈명단이라고도 하며 여러 번 검증한 좋은 처방이다.
產後喜咸愛酸 , 而致咳嗽者 , 必致痼疾 , 終身須自慎之 。 家傳秘方有六 , 簡易而神妙特奇 , 世世保之毋失 , 方列於上 。
산후에 짠맛을 즐기고 신맛을 좋아하여 기침이 생기면 반드시 고질이 되니 평생 스스로 삼가야 한다. 집안에 전하는 비방이 여섯 있는데 간편하면서 신묘함이 특별하므로 대대로 보존하여 잃지 말라. 처방은 위에 열거하였다.
種子丸 五月五日拔益母草 , 帶根陰乾 , 為末 , 煉蜜為丸 , 如彈子大 。 每服二丸 , 百日有效 。
종자환. 오월 초닷새에 익모초를 뽑아 뿌리째 그늘에 말리고 가루 내어 졸인 꿀로 탄환만 한 환을 만든다. 한 번에 두 알씩 먹으면 백 일 만에 효과가 있다.
固胎丸
고태환
條芩(二兩) 於朮(一兩)
조금 두 냥, 어출 한 냥.
每服三錢 。 上研細末 , 砂仁湯下 。 連服而胎可永安(胎熱重者 , 條芩加一兩 。 於朮用米泔水浸) 。
한 번에 세 돈씩 먹는다. 위의 약을 곱게 가루 내어 사인 달인 물로 넘긴다. 연이어 먹으면 태를 오래 편안하게 할 수 있다. (태열이 심하면 조금 한 냥을 더한다. 어출은 쌀뜨물에 담근다.)
保安丸 五月五日 , 取益母草 , 去根曬乾 , 為末 , 煉蜜為丸 , 如彈子大 。 懷孕八九月 , 每晨服一丸 , 砂仁湯下 。 服二三十服必無倒產之逆 。
보안환. 오월 초닷새에 익모초를 취하여 뿌리를 제거하고 볕에 말려 가루 낸 뒤, 졸인 꿀로 탄환만 한 환을 만든다. 임신 팔구 개월에 아침마다 한 알씩 사인 달인 물로 넘긴다. 스무서른 번 복용하면 반드시 도산의 역증이 없다.
催生丹 用益母草四兩 , 焦白芷 、 炒滑石 、 百草霜各二兩 , 臨產服四錢 , 芎歸湯送下 , 效 。
최생단. 익모초 넉 냥, 태운 백지·볶은 활석·백초상 각각 두 냥을 쓴다. 해산할 때 넉 돈을 궁귀탕으로 넘기면 효과가 있다.
益母丹 既產 , 用山楂末三錢 , 濃煎益母草湯 , 陳酒和童便調下 , 第一日服三服 , 二日服二服 , 三日一服 , 第四日 、 第五日山楂末減半 , 第六 、 第七日去山楂末 , 止服三味 , 第八日並三味不服 , 而百疾不生矣 。 歷驗 。
익모단. 해산한 뒤 산사 가루 세 돈을 진하게 달인 익모초탕에 묵은 술과 동변을 섞어 개어 먹는다. 첫날 세 번, 둘째 날 두 번, 셋째 날 한 번 먹는다. 넷째·다섯째 날은 산사 가루를 절반으로 줄이고, 여섯째·일곱째 날은 산사 가루를 빼고 세 가지만 먹는다. 여덟째 날은 세 가지도 모두 먹지 않으며,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여러 번 검증하였다.
坤元是保丹 孕婦病 , 則胎亦病而隨 , 則多兩亡 。 此方能卻胎病 , 使兩無恙 。 方用飛青黛五錢 , 伏龍肝二兩 , 二味研末 , 用井底泥調勻 , 塗臍上當孕處二寸許 , 干則再塗 。 此丹止可施於傷寒極熱之症 , 不可概施者也 。 切記 , 切記 ! 慎之 , 慎之 !
곤원시보단. 임신부가 병들면 태도 따라 병들어 둘 다 잃는 일이 많다. 이 처방은 태병을 물리쳐 둘 다 무사하게 한다. 수비한 청대 다섯 돈과 복룡간 두 냥을 가루 내고 우물 바닥 진흙으로 고루 개어, 배꼽 위에서 태가 있는 곳에 두 치쯤 바르며 마르면 다시 바른다. 이 단은 상한으로 열이 극심한 증상에만 쓸 수 있고 모두에게 두루 써서는 안 된다. 꼭 기억하고 꼭 기억하며, 삼가고 삼가야 한다!
朱彥修治產婦陰戶一物 , 如帕垂下 , 俗名產頹 , 宜大補氣以升提之 。 用參 、 耆 、 術各一錢 , 升麻五分 , 後加歸 、 芍 、 甘草 、 陳皮調之 。 又治產婦陰戶下一物 , 如合缽狀 , 此子宮也 , 氣血弱 , 故隨子而下 , 用升麻 、 當歸 、 芎 、 耆 , 服二次 , 後以五倍子作湯洗灌皴其皮 , 覺一響而收入 。
주언수가 산부의 음문에서 수건 같은 것이 드리워 내려온 것을 치료하였다. 세속에서 산퇴라 하며, 기를 크게 보하여 들어 올려야 한다. 인삼·황기·백출 각각 한 돈, 승마 다섯 푼을 쓰고, 뒤에 당귀·작약·감초·진피를 더하여 조절하였다. 또 산부의 음문 아래로 합친 바리 같은 물건이 나온 것을 치료하였는데, 이는 자궁이다. 기혈이 약하여 아이를 따라 내려온 것이므로 승마·당귀·천궁·황기를 두 번 먹이고, 뒤에 오배자를 달인 물로 씻고 부어 그 피부를 오그라들게 하자, 한 번 소리가 나는 듯하며 안으로 거두어졌다.
又云 : 大凡胎已足月 , 宜補助氣血 , 為添水行舟 , 萬無難產之厄 , 附錄歷驗方於後 。 炙綿耆 、 熟地各一兩 , 歸身 、 枸杞子 、 黨參 、 龜板(醋炙)各四錢 , 茯苓三錢 , 白芍 、 川芎各一錢 , 無論胞衣已破未破 , 連服四五帖 , 但用濃煎頭汁 , 取其力厚也 。
또 말하였다. 태가 달을 채웠으면 기혈을 보조하여 물을 더해 배를 가게 하듯 해야 하니, 그러면 결코 난산의 재앙이 없다. 여러 번 검증한 처방을 뒤에 덧붙인다. 구운 면황기와 숙지황 각각 한 냥, 당귀 몸통·구기자·당삼·귀판(식초로 구운 것) 각각 넉 돈, 복령 세 돈, 백작약·천궁 각각 한 돈이다. 포의가 이미 터졌든 아직 터지지 않았든 연이어 네댓 첩을 먹이되, 다만 진하게 달인 첫 즙을 써서 그 힘의 두터움을 취한다.
此方屢效 , 余恆用之 , 較世傳二寶散佳良 。
이 처방은 여러 번 효과가 있어 내가 늘 썼는데, 세상에 전하는 이보산보다 좋다.
按 : 以上各條 , 出於薛仲昂集中 , 議論精純 , 方多簡效 , 詢為女科秘笈 , 世罕見之 。 薛氏所纂 , 余亦未見其書 , 知者尤鮮 , 曾質之椿田兄 , 云 : 書名 《 坤元是保 》, 刊於正和年間 , 其方論本於 《 產育寶慶 》 而增廣之 , 世渺流傳 , 蔣亦未見原書 , 惟當日在阮太傳叢書中 , 見其方論節要 , 是否質之明哲 , 訂正以釋其疑 , 而廣醫林之智識 , 拭目以俟之 。
살피건대, 위의 각 조목은 설중앙의 문집에서 나왔다. 논의가 정밀하고 순수하며 처방은 대부분 간단하고 효과가 있으니, 참으로 여과의 비급이지만 세상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설씨가 엮은 책은 나도 보지 못했고 아는 이는 더욱 적다. 일찍이 춘전 형에게 물으니 ‘책 이름은 《곤원시보》이며 정화 연간에 간행되었다. 그 처방과 논의는 《산육보경》을 근본으로 더 넓힌 것이다. 세상에 드물게 전하므로 나 장씨도 원서를 보지 못했고, 다만 지난날 완태부의 총서에서 처방과 논의의 요지만 보았다’고 하였다. 옳고 그름을 밝고 지혜로운 이에게 물어 바로잡음으로써 의심을 풀고 의림의 지식을 넓히기를 눈을 씻고 기다린다.
「 陰陽應象大論 」 云 : 悲勝怒 , 恐勝喜 , 怒勝思 , 喜勝憂 , 思勝恐 , 此即五行生剋之理也 。 古賢治病每用之 , 有桴鼓之應 。 若文摯之怒齊王 , 華元化之怒都督 , 皆宗經旨 ; 戴人 、 丹溪亦效其法 , 見於治案 。 然亦有不拘剋制之說者 , 但得其意 , 不必泥其法 , 所謂神而明之 , 存乎其人也(按 , 自七情至肌衄 , 從 《 秘旨 》 節錄 , 亦殷本所無 , 茲從原本補載備考) 。
「음양응상대론」에서 말하였다. 슬픔은 노여움을 이기고, 두려움은 기쁨을 이기며, 노여움은 생각을 이기고, 기쁨은 근심을 이기며, 생각은 두려움을 이긴다. 이것이 곧 오행 생극의 이치이다. 옛 현인들이 병을 치료할 때 늘 이를 써서 북채에 북이 응하는 효과를 얻었다. 문지가 제왕을 성나게 하고 화원화가 도독을 성나게 한 것은 모두 경의 뜻을 따른 것이며, 대인과 단계도 그 법을 본받은 것이 치안에 보인다. 그러나 극제의 설에 얽매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다만 그 뜻을 얻으면 되고 반드시 그 법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이른바 신묘하게 밝혀 쓰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살피건대, 칠정부터 기뉵까지는 《비지》에서 뽑아 기록한 것이며 역시 은씨 판본에는 없다. 이제 원본에 따라 보충하여 참고에 대비한다.)
按 : 七情之病 , 其原本於五志之偏勝 , 其治仍由格致之從化 , 理固然也 , 故云 : 醫者 , 意也 。 以其所勝 , 而能制其所不勝 ; 伏其所主 , 必先其所因 , 自 《 內經 》、《 難經 》 闡發於前 , 歷代賢哲疏注於後 , 法良效捷 , 啟迪後進 , 功非淺鮮矣 。
살피건대, 칠정의 병은 그 근원이 오지의 치우친 성함에 있고 치료 역시 격치의 변화에 따르니, 이치가 본래 그러하다. 그러므로 의란 의라고 하였다. 이기는 것으로 이기지 못하는 것을 제어할 수 있으며, 그 주관하는 것을 누르려면 반드시 먼저 그 원인으로 해야 한다. 《내경》과 《난경》에서 앞서 밝힌 이래 역대 현인들이 뒤에 풀이하고 주석하였다. 법이 좋고 효과가 빨라 후진을 깨우쳤으니 공이 적지 않다.
韓飛霞 《 醫通 》 有云 ; 黃連 、 肉桂 , 能交心腎於頃刻 , 謂治不寐之靈丹 , 歷驗不爽 。 今特拈出 , 以啟後學之悟 。
한비하의 《의통》에서 말하였다. 황련과 육계는 잠깐 사이에 심과 신을 교류하게 할 수 있으니, 불면을 치료하는 영단이라 하며 여러 번 시험하여 어긋남이 없었다. 이제 특별히 들어 후학의 깨달음을 연다.
按 : 前賢方法固良 , 要在對病 , 捷如影響 。 如上法 , 余治一婦 , 驚悸不寐 , 已延半載 , 醫治不效 , 乞余診治 , 尺脈微數 , 兩寸浮洪 , 顯是陽不交陰 , 衛氣僅行於陽而不入於陰 , 故心腎不交也 。 即仿前法 , 用川連二錢 , 另煎待冷 ; 桂心二錢 , 另煎待冷 ; 用半夏 、 秫米各三錢 , 取甘瀾水煎成 , 加連汁 、 肉桂汁和勻 , 乘溫徐徐頻飲 , 服後覺倦 , 至夜安睡甚酣 , 前患已瘳 。 稍有驚悸 、 改用補心丹加減而愈 。 足見方藥對症 , 如鼓應桴 , 非虛言也 。
살피건대, 앞선 현인들의 방법은 본래 좋지만 요점은 병에 맞추는 데 있으니, 빠르기가 그림자와 메아리 같다. 위의 방법으로 나는 한 부인을 치료하였는데, 경계와 불면이 반 년 동안 이어지고 치료에 효과가 없어 내게 진찰과 치료를 청하였다. 척맥은 조금 삭하고 두 촌맥은 부홍하였으니, 분명히 양이 음과 교류하지 못하여 위기가 양에서만 행하고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까닭에 심신이 교류하지 못한 것이었다. 곧 앞의 법을 본떠 천황련 두 돈을 따로 달여 식히고, 계심 두 돈도 따로 달여 식혔다. 반하와 출미 각각 세 돈을 감란수에 달인 뒤 황련즙과 육계즙을 더해 고루 섞고, 따뜻할 때 천천히 자주 마시게 하였다. 복용 뒤 피곤함을 느끼고 밤이 되자 매우 깊고 편안하게 잠들어 앞의 병이 나았다. 경계가 조금 남아 보심단을 가감하여 바꾸어 쓰니 나았다. 처방과 약이 증상에 맞으면 북이 북채에 응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헛말이 아님을 충분히 볼 수 있다.
《 內經 》 有肌衄一症 , 謂之血汗 。 治之不得其法 , 往往血流過多 , 面色驟白 , 周身痿倦 , 氣息奄奄而斃者多 。 茲特拈出 , 以備博採良方 , 而濟一時之急也(此條與 《 秘旨 》 參看尤佳 , 方載 《 秘旨 》, 附錄於下) 。
《내경》에 기뉵이라는 증상이 있으니 혈한이라 한다. 치료법을 제대로 얻지 못하면 흔히 피가 지나치게 흘러 얼굴빛이 갑자기 희어지고 온몸이 힘없이 피곤하며 숨이 끊어질 듯하다가 죽는 이가 많다. 이제 특별히 들어 좋은 처방을 널리 모으는 데 대비하고 한때의 급함을 구제하고자 한다. (이 조목은 《비지》와 함께 보면 더욱 좋다. 처방은 《비지》에 실려 있으므로 아래에 덧붙인다.)
用炒川山甲一錢 , 研極細末 , 重羅篩細粉 , 罨之 , 以帕扎住 , 即止 ; 內服補血湯三帖 , 自愈 。 茲從 《 秘旨 》 錄出 , 以濟斯厄 。 余詳治驗錄中 。
볶은 천산갑 한 돈을 매우 곱게 가루 내고 고운 체로 거듭 쳐서 덮은 뒤 수건으로 묶어 두면 곧 멎는다. 안으로 보혈탕 세 첩을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 이제 《비지》에서 옮겨 이 재난을 구제한다. 나머지는 치험록에 자세하다.
按 : 肌衄一症 , 古無良法 。 余治友人楊兄 , 腦後髮際忽出血不止 、 眾皆譁然無法 。 余思與前症相符 , 亟用黃芩煎濃汁 , 俟冷塗之 , 漸收 , 三次而瘳 , 後亦不發 。
살피건대, 기뉵에는 옛날에 좋은 법이 없었다. 나는 벗 양형이 뒷머리의 머리카락 경계에서 갑자기 피가 나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였다. 모두 떠들썩하였으나 방법이 없었다. 나는 앞의 증상과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급히 황금을 진하게 달여 식힌 즙을 발랐더니 차츰 거두어지고 세 번 만에 나았으며 뒤에도 재발하지 않았다.
龐安時有云 : 四時之中 , 有寒 、 暑 、 燥 、 濕 、 風 、 火相搏 , 喜變諸疾 , 須預察之 。 其飲食五味 , 禽 、 魚 、 蟲 、 菜 、 果實之屬 , 偏有嗜者 ; 或金石 、 草木藥 , 素嘗有餌者 。 人五臟有大小 、 高下 、 堅脆 、 端正 、 偏傾 , 六腑亦有大小 、 長短 、 厚薄 、 緩急 , 令人終身長有一病者 。 貴者後賤 , 富者乍貧 , 有常貴 , 有常富 , 有暴富 , 有暴貧 , 有暴樂 , 有暴苦 , 有始樂後苦 , 有離絕 , 蘊結憂 、 恐 、 喜 、 怒 。 夫常貴後賤 , 名曰脫營 ; 常富後貧 , 名曰失精 。 暴樂暴苦 、 始樂後苦 , 精竭體沮 ; 脫勢侯王 , 精神內傷 ; 情慕尊貴 , 妄為喪志 ; 始富後貧 , 焦皮攣筋 ; 常富惡勞 , 驕墮精消 。 離間親愛者魂遊絕所 , 懷者意喪 , 所慮者神勞 , 結怨者志苦 , 憂愁者閉塞而不行 , 盛怒者迷惑而不治 , 恐懼者蕩憚而不收 , 喜樂者撣散而不藏 , 此皆非外邪所中 , 而得之於內也 。 良工必預審問其由 , 先知臟腑 、 經絡受病之所 , 可舉萬全 ; 工不思曉 , 令五臟六腑血氣離守 , 迫至不救 , 又何言哉 。
방안시가 말하였다. 사철에는 한·서·조·습·풍·화가 서로 맞부딪쳐 여러 병으로 잘 변하므로 미리 살펴야 한다. 음식의 오미와 새·물고기·벌레·채소·과실 가운데 한쪽으로 즐기는 것이 있는지, 혹 금석·초목의 약을 평소 복용하는 것이 있는지 살핀다. 사람의 오장에는 크고 작음, 높고 낮음, 단단하고 약함, 바름과 기울어짐이 있으며, 육부에도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두껍고 얇음, 느슨하고 급함이 있어 평생 늘 한 병을 지니게 한다. 귀하다 뒤에 천해지고 부유하다 갑자기 가난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늘 귀하거나 늘 부유한 경우, 갑자기 부유하거나 갑자기 가난한 경우, 갑자기 즐겁거나 갑자기 괴로운 경우, 처음에는 즐겁다가 뒤에 괴로운 경우, 이별하고 끊어지는 경우가 있어 근심·두려움·기쁨·노여움이 쌓이고 맺힌다. 늘 귀하다 뒤에 천해지는 것을 탈영이라 하고, 늘 부유하다 뒤에 가난해지는 것을 실정이라 한다. 갑자기 즐겁거나 괴롭고, 처음 즐겁다 뒤에 괴로우면 정이 고갈되고 몸이 무너진다. 권세를 잃은 후왕은 정신이 안으로 상하며, 존귀함을 사모하여 함부로 행동하면 뜻을 잃고, 처음 부유하다 뒤에 가난해지면 피부가 마르고 근육이 오그라들며, 늘 부유하여 수고를 싫어하면 교만하고 게을러져 정이 소모된다. 친애하는 이와 갈라진 사람은 혼이 떠돌아 머물 곳이 끊어지고, 그리워하는 이는 의를 잃으며, 염려하는 이는 신이 피로하고, 원한이 맺힌 이는 지가 괴롭다. 근심하는 이는 막혀 행하지 못하고, 크게 노하는 이는 미혹되어 다스려지지 않으며, 두려워하는 이는 흔들려 거두어지지 않고, 기뻐하는 이는 흩어져 저장되지 않는다. 이는 모두 외사에 맞은 것이 아니라 안에서 얻은 것이다. 좋은 의사는 반드시 그 까닭을 미리 자세히 물어 장부와 경락이 병을 받은 곳을 먼저 알아야 만전을 기할 수 있다. 의사가 생각하여 깨닫지 못하고 오장육부의 혈기가 지키는 곳을 떠나게 하여 구할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붙이면 또 무슨 말을 하겠는가?
又曰 : 陰陽虛盛者 , 非謂分尺寸也 。 榮衛者 , 表陽也 ; 腸胃者 , 里陰也 。 寒毒爭於榮衛之中 , 必發熱惡寒 , 尺寸俱浮大 , 內必不甚躁 。 設有微煩 , 其人飲食欲溫而惡冷 , 謂陽虛陰盛也 , 可汗之則愈 , 若誤下則死也 。 若寒毒相薄於榮衛之內 , 而陽勝陰衰 , 極陰變陽 , 寒盛生熱 , 熱氣盛而入里 , 熱毒居腸胃之中 , 水液丸之乾涸 , 燥糞結聚 , 其人外不惡寒 , 必蒸蒸發熱而躁 , 甚則讝語 , 其脈浮滑而數或洪實 ; 或汗後 , 脈雖遲按之有力 , 外證已不惡寒 , 腹滿而喘 , 此皆為陽盛陰虛 , 當下之則愈 , 若誤汗則死也 。 仲景載三等陽明 , 是陽盛陰虛證矣 。 陽虛則外寒 , 陰虛則內熱 , 陽盛則外熱 , 陰盛則內寒 。 以此別之 , 若陰獨盛而陽氣暴絕 , 必四肢逆冷 , 臍築湊痛 , 身疼如被杖 , 面青 , 或吐 , 或利 , 脈細欲絕 , 名曰陰毒也 , 須急灸臍下 , 服以辛熱之藥 , 令陽氣復生 , 濈然汗出而解 ; 若陽獨盛而陰氣暴絕 , 必發躁狂走 , 妄言 , 面赤 , 咽痛 , 身班班如錦文 , 或下利赤黃 , 脈洪實或滑促 , 名曰陽毒也 , 宜用針泄熱 , 服以苦酸之藥 , 令陰氣復生 , 濈然汗出而解也 。
또 말하였다. 음양의 허함과 성함은 척촌을 나누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위는 표의 양이고 장위는 리의 음이다. 한독이 영위 가운데서 다투면 반드시 발열과 오한이 나고 척촌이 모두 부대하며 안으로는 반드시 몹시 조급하지 않다. 번함이 조금 있더라도 그 사람이 음식은 따뜻한 것을 원하고 찬 것을 싫어하면 양허음성이라 한다. 땀내면 나을 수 있으나 잘못 사하하면 죽는다. 한독이 영위 안에서 서로 부딪쳐 양이 이기고 음이 쇠하며, 극한 음이 양으로 변하고 한이 성하여 열이 생기면 열기가 성하여 안으로 들어간다. 열독이 장위 속에 머물러 수액이 말라붙고 마른 대변이 맺혀 모이면, 그 사람은 밖으로 오한하지 않고 반드시 찌듯 열이 나며 조급하고 심하면 헛소리한다. 맥은 부활하면서 삭하거나 홍실하다. 혹 땀낸 뒤 맥이 지하더라도 누르면 힘이 있고, 겉증상으로 이미 오한하지 않으며 배가 그득하고 헐떡이면 모두 양성음허이다. 사하하면 낫지만 잘못 땀내면 죽는다. 중경이 기록한 세 가지 양명은 양성음허의 증상이다. 양이 허하면 밖이 차고 음이 허하면 안이 뜨거우며, 양이 성하면 밖이 뜨겁고 음이 성하면 안이 차다. 이로써 구별한다. 음만 홀로 성하고 양기가 갑자기 끊어지면 반드시 팔다리가 거슬러 차고 배꼽이 치밀어 찌르듯 아프며, 몸이 매 맞은 듯 아프고 얼굴이 푸르며 토하거나 설사하고 맥이 가늘어 끊어지려 하니 음독이라 한다. 급히 배꼽 아래에 뜸뜨고 맵고 뜨거운 약을 먹여 양기가 다시 생겨나게 하면 축축하게 땀이 나며 풀린다. 양만 홀로 성하고 음기가 갑자기 끊어지면 반드시 조급하여 미친 듯 달리고 헛말하며 얼굴이 붉고 목구멍이 아프며, 몸에 비단 무늬 같은 반점이 생기고 붉거나 누런 설사를 하며 맥이 홍실하거나 활촉하니 양독이라 한다. 침으로 열을 내보내고 쓰고 신 약을 먹여 음기가 다시 생겨나게 하면 축축하게 땀이 나며 풀린다.
又曰 : 夫邪逆陰陽之氣 , 非汗不能全其天真 。《 素問 》 云 : 辛甘發散為陽 , 謂桂枝 、 甘草 、 細辛 、 薑 、 棗 、 附子之類 , 能復陽氣也 ; 酸苦湧泄為陰 , 謂苦參 、 大青 、 葶藶 、 苦酒等之類 , 能復陰氣也 。 酸苦之藥 , 既折熱復陰 , 亦當小汗而後利者 。 經云 : 身汗得之而後利 , 則實者 , 可汗是也 。
또 말하였다. 사기가 음양의 기를 거스르면 땀내지 않고는 타고난 진기를 온전히 할 수 없다. 《소문》에서 ‘맵고 단 것으로 발산하는 것은 양이다’라고 한 것은 계지·감초·세신·생강·대추·부자 같은 것이 양기를 회복할 수 있음을 말한다. ‘시고 쓴 것으로 솟구쳐 내보내는 것은 음이다’라고 한 것은 고삼·대청·정력·고주 같은 것이 음기를 회복할 수 있음을 말한다. 시고 쓴 약이 이미 열을 꺾고 음을 회복하더라도, 역시 조금 땀낸 뒤에 통리시켜야 한다. 경에서 ‘몸에 땀을 얻은 뒤에 통리시킨다’고 한 것이니, 실한 것은 땀낼 수 있다는 뜻이다.
華佗治法云 : 傷寒病起自風寒 , 入於腠理 , 與精氣分爭 , 榮衛否隔 , 周行不通 , 病一日至二日 , 氣在孔竅 、 皮膚之間 , 故病者頭痛 、 惡寒 、 身熱 、 腰背強重 , 此邪氣在表 , 隨症發汗則愈 。
화타의 치료법에서 말하였다. 상한병은 풍한에서 시작하여 주리로 들어가 정기와 나뉘어 다투며 영위가 막혀 두루 행하여 통하지 못한다. 병든 지 하루에서 이틀에는 기가 구멍과 피부 사이에 있으므로, 환자는 머리가 아프고 오한하며 몸에 열이 나고 허리와 등이 뻣뻣하고 무겁다. 이는 사기가 표에 있는 것이므로 증상에 따라 땀내면 낫는다.
龐安時云 : 凡發汗 , 須加裳覆腰以上 , 厚衣覆腰以下 , 以腰足難取汗故也 , 半身無汗 , 病終不解 。 凡發汗後 , 病證仍存 , 於三日內可二三發汗 , 令腰腳周遍為度 。 若病不解 , 便可下之 。 設令下後不解 , 表裡邪亦衰矣 , 宜觀脈證調治 。 七日內可期 , 正汗為善也 。 發汗後不可再行汗者 , 始發熱惡寒 , 今不惡寒 , 但倍發熱而躁 ; 始脈浮大 , 今洪實或沉細數 ; 始安靜 , 今狂語 , 此胃實陽盛 , 再行汗藥而死 , 須當下之 。 有人始得病 , 變陽盛之證 , 須便下之 , 不可拘日子 、 深淺 、 次第也 。 病三日以上 , 氣浮上部 , 填都胸心 , 故頭痛 , 胸中滿 , 或多痰涎 , 當吐之則愈 。
방안시가 말하였다. 땀낼 때에는 허리 위를 치마로 덮고 허리 아래를 두꺼운 옷으로 덮어야 한다. 허리와 발은 땀이 나기 어렵기 때문이며, 반신에 땀이 없으면 병이 끝내 풀리지 않는다. 땀낸 뒤에도 병증이 여전하면 사흘 안에 두세 번 땀낼 수 있으며, 허리와 다리에 두루 나는 것을 정도로 삼는다.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곧 사하할 수 있다. 사하한 뒤 풀리지 않더라도 표리의 사기는 또한 쇠하였으므로 맥과 증상을 보아 조절하여 치료해야 한다. 칠 일 안에는 기약할 수 있으니 바른 땀이 나는 것이 좋다. 땀낸 뒤 다시 땀내서는 안 되는 경우는, 처음에는 발열하고 오한하였으나 이제는 오한하지 않고 다만 열이 배로 나며 조급한 것, 처음에는 맥이 부대하였으나 이제는 홍실하거나 침세삭한 것, 처음에는 안정되었으나 이제는 미친 듯 말하는 것이다. 이는 위가 실하고 양이 성한 것으로, 다시 발한약을 쓰면 죽으므로 반드시 사하해야 한다. 막 병들었는데 양성의 증상으로 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 사하해야 하며 날짜와 깊이, 차례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병든 지 사흘 이상에 기가 상부로 떠서 가슴과 심을 채워 막으므로 머리가 아프고 가슴속이 그득하거나 담연이 많으면 토하게 해야 낫는다.
按 : 龐安時 《 總病論 》 所節十條 , 閱之令人耳目一新 。 所論陰陽 、 表裡 、 寒熱 、 虛實 、 汗下諸法 , 洞若觀火 , 啟迪後進 , 勝讀書十年 。 惜乎全豹未窺 , 憾甚(瀾志) !
살피건대, 방안시의 《총병론》에서 뽑은 열 조목을 읽으면 귀와 눈이 새로워진다. 음양·표리·한열·허실·한하의 여러 법을 논함이 불을 보듯 환하여 후진을 깨우치는 것이 십 년 독서보다 낫다. 전체를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매우 유감이다. (란이 기록함.)
又云 : 若虛損及新產人 , 不能吐者 , 可服枳實散(枳實細末 , 米飲調二錢 , 日可三四服) 。 若有虛寒 、 手足冷及脈微弱者 , 枳實二兩加桂枝一兩同末之 , 如前服 。
또 말하였다. 허손한 사람이나 갓 해산한 사람으로 토하게 할 수 없는 이는 지실산을 먹일 수 있다. (지실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미음에 두 돈씩 개어 하루 서너 번 먹인다.) 허한이 있고 손발이 차며 맥이 미약하면 지실 두 냥에 계지 한 냥을 더하여 함께 가루 내고 앞과 같이 먹인다.
病五六日以上 , 氣結在臟腑 , 故腹滿 、 身重 、 骨節煩疼 , 當下則愈 。 若小便少 , 手足心並腋下不滋潤 , 尚未可攻下 , 當消息其候 , 不可亂投湯藥 , 虛其胃氣也 。
병든 지 오륙 일 이상에 기가 장부에 맺히면 배가 그득하고 몸이 무거우며 뼈마디가 괴롭고 아프므로 사하해야 낫는다. 소변이 적고 손발바닥과 겨드랑이가 촉촉하지 않으면 아직 공하해서는 안 된다. 그 증후를 살펴 조절해야 하며, 함부로 탕약을 투여하여 위기를 허하게 해서는 안 된다.
又云 :《 素問 》 載兩感於寒 , 其脈應與其病形者 , 一日則巨陽與少陰俱病 , 頭痛 , 口乾而煩滿 ; 二日則陽明與太陰俱病 , 腹滿 , 身熱 , 不欲食 , 讝語 ; 三日則少陽與厥陰俱病 , 則耳聾 , 囊縮而厥 , 水漿不入口 , 不知人 ; 六日死 。 言其六日死者 , 是臟腑榮衛或有所通行 , 故四日少陰與太陽俱病 , 五日太陰與陽明俱病 , 六日厥陰與少陽俱病 , 是重傳得六日 , 死矣 。 其有三日死者 ,《 素問 》 謂陽明為五臟十二經脈之長 , 其邪氣盛 , 故不知人 , 三日其氣乃絕 , 故死矣 ; 夫邪氣盛則實 , 表裡邪實 , 並領血氣入胃 , 不通於榮衛氣血 , 故氣血隨邪而盡 , 則三日死矣 。 其脈候 ,《 素問 》 已脫 , 今詳之 : 凡沉者 , 皆屬陰也 ; 一日脈當沉而大 , 沉者少陰也 , 大者太陽也 ; 二日脈當沉而長 ; 三日脈當沉而弦 , 乃以合表裡之脈也 。 沉長 、 沉弦 , 皆隱於沉大 。 凡陰不當合病 , 今三陰與三陽合病 , 故其脈似緊而大 、 似沉實而長 , 亦類革至之死脈也 。
또 말하였다. 《소문》에는 한사에 양감한 경우 그 맥의 반응과 병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첫날에는 거양과 소음이 함께 병들어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르며 번만한다. 둘째 날에는 양명과 태음이 함께 병들어 배가 그득하고 몸이 뜨거우며 먹고 싶지 않고 헛소리한다. 셋째 날에는 소양과 궐음이 함께 병들어 귀가 먹고 음낭이 오그라들며 궐하고, 물과 음료가 입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엿새에 죽는다. 엿새에 죽는다고 한 것은 장부와 영위에 혹 통행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어서, 넷째 날에는 소음과 태양이 함께 병들고 다섯째 날에는 태음과 양명이 함께 병들며 여섯째 날에는 궐음과 소양이 함께 병드니, 거듭 전하여 엿새가 되면 죽는 것이다. 사흘에 죽는 경우에 대하여 《소문》에서는 양명이 오장과 십이경맥의 우두머리인데 사기가 성하므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흘이면 그 기가 끊어져 죽는다고 하였다. 사기가 성하면 실한 것이며 표리의 사기가 실하여 혈기까지 모두 이끌고 위로 들어가 영위의 기혈에 통하지 못하므로, 기혈이 사기를 따라 다하면 사흘에 죽는다. 그 맥후는 《소문》에서 이미 빠졌으므로 이제 자세히 밝힌다. 침맥은 모두 음에 속한다. 첫날의 맥은 침대해야 하는데 침은 소음이고 대는 태양이다. 둘째 날의 맥은 침장해야 하며, 셋째 날의 맥은 침현해야 하니 표리의 맥이 합해진 것이다. 침장과 침현은 모두 침대 속에 숨어 있다. 음은 본래 합병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제 삼음과 삼양이 합병하였으므로, 그 맥이 긴하면서 대한 듯하고 침실하면서 장한 듯하여 역시 혁지의 사맥과 비슷하다.
又云 : 傷寒一日 , 巨陽受病 , 前所說膀胱詳矣 。《 病源 》 云小腸 , 雖則誤其標本 , 其手 、 足陰陽自有並病者 。 故 《 素問 》 云 : 六日 , 三陰三陽 、 五臟六腑皆受病 , 榮衛不行 , 五臟不通 , 則死矣 。 是表裡次第傳 , 不必兩感 , 亦有至六日 。 傳遍五臟六腑而死者也 。《 素問 》 云 : 諸浮不躁者 , 皆在陽 , 則為熱 , 其有躁者 , 在手 。 假令第一日脈不躁 , 是足太陽膀胱脈 , 先病脈加躁者 , 又兼手太陽小腸也 。 又云 : 諸細而沉者 , 皆在陰 , 則為骨痛 , 其有靜者 , 在足 。 假令第四日脈靜者 , 足太陰始傳病也 , 脈加數 , 又手太陰病也 。 故六日亦能傳遍臟腑也 。 躁謂脈數 , 靜謂脈不數 。 用藥則同 , 若用針 , 須取足與手之經也 。
또 말하였다. 상한 첫날에는 거양이 병을 받으니, 앞에서 말한 방광에 자세하다. 《병원》에서 소장이라 한 것은 표본을 잘못 짚었지만, 수족의 음양에는 본래 함께 병드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소문》에서 ‘엿새에 삼음삼양과 오장육부가 모두 병을 받아 영위가 행하지 않고 오장이 통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이는 표리가 차례로 전하는 것이니 반드시 양감이 아니더라도, 엿새에 이르러 오장육부에 두루 전하여 죽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소문》에서 ‘부하면서 조하지 않은 것은 모두 양에 있어 열이 되며, 조한 것은 수에 있다’고 하였다. 가령 첫날 맥이 조하지 않으면 족태양방광맥이 먼저 병든 것이고, 맥에 조함이 더해지면 수태양소장이 함께 병든 것이다. 또 ‘세하면서 침한 것은 모두 음에 있어 골통이 되며, 정한 것은 족에 있다’고 하였다. 가령 넷째 날 맥이 정하면 족태음에 처음 병이 전한 것이고, 맥에 삭함이 더해지면 수태음도 병든 것이다. 그러므로 엿새에도 장부에 두루 전할 수 있다. 조는 맥이 삭함을 말하고 정은 맥이 삭하지 않음을 말한다. 쓰는 약은 같지만 침을 쓸 때에는 반드시 족경과 수경을 취해야 한다.
《 秘旨 》 中載安常治驗云 : 安常尤善針法 。 有孕婦產 , 七日而子不下 , 群醫治之無效 , 眾以死置之 。 適安常過其門 , 病家求視 。 安常一見孕婦 , 呼曰 : 未死 ! 令其家人以湯溫其腰腹間 , 以手上下拊摩之 , 孕婦覺腸微痛 , 呻吟間產一子 , 母子無恙 。 有市醫問其因 , 龐曰 : 兒已出胞 , 而一手誤執母腸不能脫 , 投藥無益 。 吾隔腸針其虎口 , 兒既痛 , 即縮手 , 所以遽生 , 無他術也 。
《비지》에 실린 안상의 치험에서 말하였다. 안상은 특히 침법을 잘하였다. 어떤 임신부가 해산하려는데 칠 일이 지나도 아이가 나오지 않고 여러 의사가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 모두 죽었다고 여기고 내버려 두었다. 마침 안상이 그 문을 지나가자 환자 집에서 봐 달라고 청하였다. 안상은 임신부를 한 번 보고 ‘죽지 않았다!’고 외쳤다. 가족들에게 뜨거운 물로 허리와 배 사이를 따뜻하게 하고 손으로 위아래를 쓰다듬게 하였다. 임신부가 장에 조금 통증을 느끼며 신음하는 사이 아이 하나를 낳았고 모자 모두 무사하였다. 한 시중 의사가 그 까닭을 묻자 방씨가 말하였다. ‘아이가 이미 포에서 나왔으나 한 손으로 잘못 어머니의 장을 붙잡아 놓지 못하였으므로 약을 투여해도 소용없었다. 내가 장을 사이에 두고 아이의 호구에 침을 놓으니 아이가 아파 손을 움츠렸으므로 곧 태어난 것이며, 다른 술법은 없다.’
按 : 龐先生安時 , 為宋代良醫 , 著 《 傷寒總病論 》, 東坡謂 : 真得古聖賢救人之意 , 豈獨為傳世不朽之資 ! 蓋已義貫幽明矣 。 奈滄桑之變 , 世渺流傳 , 吾師命予重校 , 付活字板印 , 附 《 正脈 》 以廣其傳 。 今擇其要論數則 , 錄於醫論之末 , 俾後進知有其書 , 便於尋繹 , 濟人疾厄 , 共登仁壽之域 , 則吾之志矣 。 果齋識 。
살피건대, 방안시 선생은 송대의 좋은 의사로 《상한총병론》을 지었다. 동파는 ‘참으로 옛 성현이 사람을 구하려던 뜻을 얻었으니, 어찌 후세에 전하여 불후하게 될 자료일 뿐이겠는가! 의리가 이미 저승과 이승을 꿰뚫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여 드물게 전하므로, 나의 스승이 내게 다시 교정하도록 명하여 활자판으로 찍고 《정맥》에 붙여 널리 전하게 하였다. 이제 중요한 논 몇 조목을 골라 의론 끝에 기록하여 후진이 이 책이 있음을 알고 찾아 연구하기 편하게 하며, 사람들의 질병과 재난을 구제하여 함께 어질고 장수하는 경지에 오르게 하는 것이 나의 뜻이다. 과재가 기록한다.
《 芷園治驗 》 云 : 孟抒正君因怒發呃三日夜 , 急柬召予 , 以事奪 , 至未未往診 , 盂抒愁容怨語 , 泣涕嗟苦 。 予診之曰 : 來極遲 , 效極速 ! 藥進而寢 。 次日喜見曰 : 昨心欲裂 , 方治後事 , 以兄詼諧寬我耳 , 寧期一藥而果效 , 真不解其故 。 予曰 : 予開肝鬱也 , 內君特怒之 , 未暢氣將入胃而不能 , 故發呃 。 予不治呃 , 用柴胡等條達木鬱 , 郁解則止 , 暴病氣全 , 故易愈耳 。
《지원치험》에서 말하였다. 맹서정 군이 노여움 때문에 사흘 밤낮 딸꾹질하여 급히 편지로 나를 불렀다. 일이 생겨 붙들려 있다가 미미에 이르러 진찰하러 가니, 맹서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원망하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괴로움을 탄식하였다. 나는 진찰하고 말하였다. ‘오기는 매우 늦었으나 효과는 매우 빠를 것입니다!’ 약을 먹자 잠들었다. 다음 날 기뻐하며 만나 말하였다. ‘어제는 마음이 찢어질 듯하여 막 뒷일을 준비하였고, 형이 농담으로 나를 위로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어찌 약 한 번에 과연 효과가 있을 줄 알았겠습니까? 참으로 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나는 간의 울체를 열었습니다. 부인이 유독 그대를 노하게 하였는데 기가 펼쳐지지 못하여 위로 들어가려 해도 들어갈 수 없으므로 딸꾹질이 난 것입니다. 나는 딸꾹질을 치료하지 않고 시호 등으로 목의 울체를 조달하였으니, 울체가 풀리면 멎습니다. 갑자기 생긴 병은 기가 온전하므로 쉽게 나았을 뿐입니다.’
積學日深 , 見病知源 , 況暴病正氣未傷 , 故效驟速愈矣 。
학문이 날로 깊이 쌓이면 병을 보고 근원을 안다. 더구나 급병에는 정기가 아직 상하지 않았으므로 효과가 갑자기 빨라 낫는 것이다.
按 : 呃由怒起 , 沖氣欲入胃而不能 , 則發呃 。 盧先生用柴胡條達木鬱而瘳 , 未將全方藥味示人 , 乃重道不肯輕泄治法 , 則後進未能效尤矣 。 今既用柴胡條達木鬱 , 可隅反而知其餘之藥 , 亦不外薄荷 、 苓 、 芍 、 歸 、 草等味 , 即逍遙散一方 , 以解木鬱而諸郁均解 。 予治驗中 , 亦仿鼓峰法師其意 , 不泥其方 , 用合歡皮 、 川鬱金 、 枇杷葉 、 香附 、 橘絡 、 金橘餅 、 玫瑰花等 , 隨宜加減變化其方 , 每多獲效 。 惟原方有白朮一味 , 有壅塞氣機 、 濁而不宣之虞 , 斟酌去之為宜 。 如蘇梗 、 撫芎 、 茄楠 、 檀香 、 旋覆花等 , 皆可隨症選用 。 至於名醫用成方 、 必臨症化裁 , 超越凡庸之上也 。
살피건대, 딸꾹질이 노여움에서 일어나 충기가 위로 들어가려 하나 들어가지 못하면 딸꾹질이 난다. 노 선생은 시호로 목의 울체를 조달하여 낫게 했으나 처방의 약물을 모두 보여 주지 않았다. 도를 중히 여겨 치료법을 가볍게 누설하려 하지 않은 것이니 후진이 본받을 수 없다. 이제 시호로 목의 울체를 조달하였으므로 한 모서리로 나머지를 미루어 알면, 다른 약도 박하·복령·작약·당귀·감초 등을 벗어나지 않으니 곧 소요산 한 처방이다. 목의 울체를 풀면 여러 울체가 모두 풀린다. 나의 치험에서도 고봉의 법을 본떠 그 뜻을 따르되 처방에 얽매이지 않고, 합환피·천울금·비파엽·향부자·귤락·금귤병·매괴화 등을 써서 알맞게 가감하고 처방을 변화시켜 효과를 얻은 적이 많다. 다만 원처방의 백출은 기기를 막고 탁하여 펼쳐지지 못하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헤아려 빼는 것이 마땅하다. 소경·무궁·가남·단향·선복화 같은 것도 모두 증상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명의가 정해진 처방을 쓸 때에는 반드시 증상에 맞추어 변화시키므로 평범한 의사를 뛰어넘는 것이다.
又治白下 : 繕部戴養吾夫人恙 , 召診 , 寸關不透 , 體常倦怠 , 眩運不食 , 胸膈痞滿 , 予以為肝脾之氣不伸 , 用八珍加升麻 、 柴胡 , 愈而體實 。 每病取前方服之 , 即安 。 後之瑞安之滇南 , 十五年皆倚恃焉 。 若稍加減 , 便不獲效 , 養吾公解組林下 , 每過湘水 , 必得良晤 , 嘗以夫人為信心此方也 。 夫人性靜體厚 , 起居安適 , 是以氣血不振而消沮 , 故於補氣藥中 , 加開提之劑 , 蓋得其性情 , 如布帛 、 菽粟 , 若將終身焉者 。 所云信心二字 , 真為良藥 。 世之任醫 , 厭常喜新 , 安得恆守一方至十五年耶 !
또 백하에서 선부의 대양오 부인이 병들어 진찰을 청한 것을 치료하였다. 촌관이 투철하지 못하고 몸이 늘 피곤하며 어지럽고 먹지 못하며 가슴과 명치가 막혀 그득하였다. 나는 간과 비의 기가 펴지지 못한 것이라 여기고 팔진탕에 승마·시호를 더하였더니 낫고 몸이 충실해졌다. 병이 날 때마다 앞의 처방을 가져다 먹으면 곧 편안해졌다. 뒤에 서안으로, 운남 남부로 가서도 십오 년 동안 모두 이에 의지하였으며 조금 가감하면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 양오공이 벼슬을 그만두고 은거한 뒤 상수를 지날 때마다 반드시 좋은 만남이 있었는데, 부인이 이 처방을 믿는다는 말을 하곤 하였다. 부인은 성품이 고요하고 몸이 후덕하며 생활이 편안하여 기혈이 떨쳐 일어나지 않고 소모되었으므로, 보기약 가운데 열고 들어 올리는 약을 더한 것이다. 그 성정을 얻어 맞춘 것이어서 베와 비단, 콩과 곡식처럼 평생 쓸 만하였다. 믿는 마음이라는 두 글자가 참으로 좋은 약이다. 세상에서 의사에게 맡기는 이들은 익숙한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 어찌 한 처방을 십오 년 동안 한결같이 지킬 수 있겠는가!
信心二字 , 真為衛身至寶 。 近人厭故喜新 , 朝張暮李 , 廣徵方藥 , 賢愚不別 , 遂致輕者重 , 重者危 , 是不知守信心之患矣 。
믿는 마음이라는 두 글자는 참으로 몸을 지키는 지극한 보배이다. 근래 사람들은 옛것을 싫어하고 새것을 좋아하여 아침에는 장씨, 저녁에는 이씨에게 가며 처방과 약을 널리 모으고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가벼운 것은 무거워지고 무거운 것은 위태로워지니, 믿는 마음을 지킬 줄 모르는 데서 오는 우환이다.
來熙庵廉憲急柬召予診 。 其侄力大 , 身體豐碩 , 傷寒已二十八日 , 人事不省 , 不能言語 , 手足揚擲 , 腹脹如鼓而熱烙手 , 目赤氣粗 , 齒槁舌黑 , 參 、 附 、 石膏 、 硝 、 黃 、 芩 、 連無不服 , 諸名公以言旋矣 。 予診之 , 脈獨鼓手 , 用大黃一兩 , 佐以血藥 , 一劑 , 下黑臭血一二斗 , 少蘇 , 四劑始清 。 熙庵公問予 : 侄昏三日 , 所存唯一息耳 , 君何用劑且大且多 , 幸遂生全 , 敢問其說 。 予曰 : 治病用藥 , 譬之飲酒 , 滄海之量 , 與之涓滴 , 則喉唇轉燥矣 。 以若大軀殼 , 病邪甚深 , 不十倍其藥 , 何效之臻 ? 且此恙寒邪入胃 , 蓄血在中 , 其昏沉 、 揚擲 , 是喜妄如狂之深者也 , 不知為病 , 而望之為死 , 不棄之乎 。 夫大黃 , 未嘗不用 , 苟投非其時 , 品劑輕小 , 一或不應 , 用心惑矣 , 寧能放膽而用哉 。
내희암 염헌이 급히 편지로 나를 불러 진찰하게 하였다. 그의 조카는 힘이 세고 몸집이 컸는데 상한을 앓은 지 스물여드레로, 의식이 없고 말을 못하며 손발을 내던지고 배가 북처럼 부풀어 열이 손을 델 듯하였다. 눈이 붉고 숨이 거칠며 이가 마르고 혀가 검었고, 인삼·부자·석고·망초·대황·황금·황련을 먹지 않은 것이 없었으나 여러 명의가 이미 돌아갔다. 내가 진찰하니 맥만은 손을 두드리듯 하였으므로 대황 한 냥에 혈약을 보좌하여 한 제를 썼다. 검고 악취 나는 피를 한두 말 내리고 조금 깨어났으며 네 제 뒤에야 맑아졌다. 희암공이 물었다. ‘조카가 사흘 동안 혼미하여 한 가닥 숨만 남았는데, 그대는 어찌 약을 그토록 크고 많이 썼습니까? 다행히 살아났으니 감히 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병에 약을 쓰는 것은 술 마시는 것과 같아서, 바다 같은 주량에 물방울만 주면 목과 입술이 도리어 마릅니다. 이처럼 큰 몸에 병사가 매우 깊은데 약을 열 배로 하지 않으면 무슨 효과가 이르겠습니까? 더욱이 이 병은 한사가 위로 들어가 그 안에 피가 쌓인 것으로, 혼침하고 팔다리를 내던지는 것은 잘 망령되어 미친 듯한 증상이 깊어진 것입니다. 병인 줄 모르고 죽음으로 바라본다면 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황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나, 때에 맞지 않게 투여하거나 약과 용량이 가볍고 적어 한 번이라도 응하지 않으면 마음이 미혹되니 어찌 대담하게 쓸 수 있겠습니까?’
此為陽明蓄血症 , 用桃仁承氣重劑 , 方能克敵 。 然非學識兼全者 , 不能如是 。
이는 양명의 축혈증이므로 도인승기탕을 중한 용량으로 써야 적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학문과 식견을 함께 온전히 갖춘 이가 아니면 이렇게 할 수 없다.
湖墅史大正君嘔吐之聲遠及百武 , 脈之佐關鼓指不連於寸 , 兩尺滑搏 , 於左獨加 , 水飲不入唇七日矣 , 因為透肝之劑 , 斷必孕男 , 藥進而嘔定 , 月足果產男 。 因問予曰 : 內子寒熱大作 , 嘔吐不食 , 人皆以傷寒治之 , 君獨以為孕 , 其柴胡 、 白芍 、 吳萸 、 黃連雖未專用 , 何一劑而嘔遂平 ? 予曰 , 醫名方脈者 , 須察脈以定方也 。 人唯伺其證 , 而不循其因 , 是以失之 。 今脈具在 , 不為證瞞 , 因病發藥 , 故其言驗也 。 尺中脈搏固知為妊 , 其關不連寸者 , 蓋肝志專而鬱 , 善怒萬不善發也 , 郁之之既久而自發 , 振拉摧拔之象見焉 。 順其性而伸之 、 調之 , 肝舒氣平 , 惡自無阻而嘔自定耳 。
호서의 사대정 군의 구토하는 소리가 백 보 밖까지 들렸다. 맥을 보니 왼쪽 관맥이 손가락을 두드리되 촌맥과 이어지지 않았고 두 척맥이 활박하며 왼쪽이 특히 더하였으며, 물이 입술에 들어가지 못한 지 칠 일이었다. 이에 간을 투철하게 하는 약을 쓰고 반드시 아들을 임신하였다고 단정하였더니, 약을 먹고 구토가 안정되었으며 달을 채워 과연 아들을 낳았다. 그가 물었다. ‘아내가 한열이 크게 일고 토하며 먹지 못하자 사람들은 모두 상한으로 치료했는데, 그대만 임신이라 하였습니다. 시호·백작약·오수유·황련이 전에 전혀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닌데, 어찌 한 제에 구토가 평정되었습니까?’ 나는 말하였다. ‘의술을 방맥이라 부르는 것은 맥을 살펴 처방을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증상만 엿보고 원인을 따르지 않으므로 놓칩니다. 이제 맥이 갖추어 있어 증상에 속지 않고 병의 원인에 따라 약을 내었으므로 말이 맞은 것입니다. 척중의 맥이 뛰므로 본래 임신인 줄 알았고, 관맥이 촌맥과 이어지지 않는 것은 간의 뜻이 한쪽으로 치우쳐 울체한 까닭으로, 노하기는 잘하나 발산하기는 매우 못하는 것입니다. 오래 울체하였다가 저절로 발하면 뒤흔들고 꺾고 뽑는 형상이 나타납니다. 그 성정을 따라 펴 주고 조절하면 간이 펼쳐지고 기가 평온해지므로, 메스꺼움이 저절로 막힘없이 풀리고 구토가 안정될 뿐입니다.’
惡阻嘔吐 , 其因尺中脈搏 , 固以惡阻斷定 , 治以舒肝氣 , 順其性而謂之 , 則嘔自平矣 。
오조의 구토는 척중의 맥이 뛰므로 오조로 단정한 것이다. 간기를 펼쳐 주고 그 성정을 따라 조절하면 구토가 저절로 평정된다.
聞於將尊堂丙午冬月心忽然如散而沉下 , 便不得睡 , 幾三月矣 。 召診 , 獨左關弱不能應指 , 予以為肝虛須補其母 , 當立春始安 , 用熟地為君 , 茯苓 、 棗仁 、 當歸 、 人參 、 防風 、 遠志佐之 , 服二十貼 , 至其而愈 。 子將問 : 心散不寐 , 以屬心經 , 何反以腎 、 肝藥見效 ? 而言立春日始應 , 請為分疏 。 予曰 : 此得之脈也 。 經曰 : 肝不足則恐 , 恐則氣下 。 雖情志無恐懼 , 而氣象似之 , 據脈按證 , 肝虛無疑矣 。 因肝不足 , 先其令而疾作 , 補母生脾 , 待時而元氣乃復 , 豈得以心散 。 便屬心經 , 是非心散也 , 乃心見身中氣散之象耳 , 則散非病 。 設心臟病則病矣 , 又何能自見其散哉 。
문어장의 어머니가 병오년 겨울에 심장이 갑자기 흩어져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더니 곧 잠들지 못한 지 거의 석 달이었다. 진찰을 청하여 보니 오직 왼쪽 관맥이 약하여 손가락에 응하지 못하였다. 나는 간허이므로 그 어머니를 보해야 하며 입춘이 되어야 편안해지리라 하였다. 숙지황을 군약으로 하고 복령·산조인·당귀·인삼·방풍·원지로 보좌하여 스무 첩을 먹이니 그때에 이르러 나았다. 자장이 물었다. ‘심장이 흩어져 잠들지 못하니 심경에 속할 텐데 어찌 도리어 신과 간의 약으로 효과를 보았습니까? 또 입춘날에야 응한다고 하였으니 나누어 설명해 주십시오.’ 나는 말하였다. ‘이는 맥에서 얻은 것입니다. 경에서 간이 부족하면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간다고 하였습니다. 정지에 두려움이 없더라도 기의 모습이 그와 비슷하며, 맥에 근거하고 증상을 살피면 간허임이 틀림없습니다. 간이 부족하여 그 절기에 앞서 병이 났으므로 어머니를 보하여 비를 생성하게 하고, 때를 기다려야 원기가 회복됩니다. 어찌 심장이 흩어진다는 말만으로 곧 심경에 속한다고 하겠습니까? 이는 심장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심이 몸속 기가 흩어지는 상을 본 것일 뿐이니, 흩어짐 자체는 병이 아닙니다. 심장이 병들었다면 병든 것인데 또 어찌 스스로 그 흩어짐을 볼 수 있겠습니까?’
補母以益子 , 是隔二之治 。 言立春始愈 , 乃肝臟正氣旺而邪自退舍矣 。
어머니를 보하여 자식을 돕는 것은 둘을 건너 치료하는 법이다. 입춘에야 낫는다고 한 것은 간장의 정기가 왕성해져 사기가 저절로 물러나기 때문이다.
湯梅生病腹痛 , 痛則繞臍有形 , 甚至欲死 。 人皆謂生氣獨絕於內 , 似有不起之慮 。 予診之 , 關脈近尺有滑 , 拊之脹痛 , 氣羸頗乏精彩 , 因用枸杞為君 , 白芍 、 茯苓 、 肉桂 、 吳萸佐之 , 六劑痛止 , 服 《 瑞竹堂方 》 四制枸杞丸一料 , 竟愈 。 黎茂先舉問何疾 , 予曰 : 臍疝也 。 疝氣引陰 , 原無斯症 , 然疝考有形之痛而有所止之處 , 故字從山 , 不必定引陰也 。 疝本厥陰肝疾 ; 其狀若死 , 亦厥陰證 , 故用溫補肝藥 , 生氣自復 , 不致內絕 。 此案貪天之功 , 予為可作起死一則看也 。
탕매생이 복통을 앓았는데 아플 때에는 배꼽 둘레에 형체가 나타났고 심하면 죽을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생기가 안에서 홀로 끊어져 일어나지 못할 우려가 있는 듯하다고 하였다. 내가 진찰하니 관맥에서 척맥 가까운 곳이 활하고, 누르면 부풀며 아프고 기가 쇠약하여 정채가 매우 부족하였다. 구기자를 군약으로 하고 백작약·복령·육계·오수유로 보좌하여 여섯 제를 쓰니 통증이 멎었다. 《서죽당방》의 사제구기환 한 제를 먹고 마침내 나았다. 여무선이 어떤 병인지 묻기에 나는 말하였다. ‘제산이다. 산기는 음부를 당기는데 이 증상은 본래 없었다. 그러나 산이란 형체 있는 통증이 일정한 곳에 머무는 것이므로 글자가 산을 따르는 것이지, 반드시 음부를 당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산은 본래 궐음간의 병이고, 죽을 듯한 모습도 궐음증이므로 간을 따뜻하게 보하는 약을 쓰면 생기가 저절로 회복되어 안에서 끊어지지 않는다.’ 이 의안에서는 하늘의 공을 내 것으로 삼았으니, 나는 죽음에서 일으킨 한 사례로 볼 만하다고 여긴다.
臍疝乃厥陰危險之候 , 治以溫補 , 是從根底而治也 。
제산은 궐음의 위험한 증후이므로 온보로 치료하는 것은 근저에서 치료하는 것이다.
李姓 , 口舌生瘡 , 幾三年矣 。 脈浮細急數 , 按之空虛 , 而尺尤甚 。 用薛立齋腎虛火不歸經法 , 以加減八味丸料 , 二劑即愈 。 此案初試立齋先生法紀 , 其捷效如此 , 為近世高明之家獨出奇見 、 欲超出規矩繩墨之表 , 不知視立齋為何如 ?
이씨는 입과 혀에 창이 생긴 지 거의 삼 년이었다. 맥은 부세하고 급삭하며 누르면 비어 있었고 척맥이 더욱 심하였다. 설립재의 신허로 화가 경으로 돌아가지 못한 경우의 법을 써서 팔미환 약재를 가감하였더니 두 제에 곧 나았다. 이 의안은 입재 선생의 법도를 처음 시험한 것인데 빠른 효과가 이와 같았다. 근세의 고명한 의가들이 홀로 기이한 견해를 내어 규구와 승묵 밖으로 뛰어나고자 하니, 입재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다.
永嘉何介甫文學 , 性沉靜 , 病脾數年 , 飲食少啖 , 精神萎悴 , 辛酉七月就診 。 兩關軟弱 , 不透於寸 。 用參 、 苓 、 歸 、 芍 、 陳皮 、 防風 、 甘草數十劑 , 至九月始歸 、 遂喜啖肥濃 , 數年之疾脫然 。 壬戌春 , 再過錢塘 , 攜美人蕉 、 佛桑花贈遺特盛 , 問曰 : 子疾有年 , 補脾 、 補腎 , 法非不詳 , 而未之效 , 君何從平易得之 ? 予曰 : 君疾在肝 , 非脾 、 腎也 。 凡診病者 , 當窮其源 , 無為證惑 。 如飲食少 , 雖關脾胃 , 其所以致脾病者何 ? 故此自當審考 。 今君兩關脈弱不透於寸右 , 固脾虛明矣 , 而左則何應此 。 蓋脾體不足 , 而脾用不行也 。 何謂脾之用 ? 肝也 , 星家取克我者為用神 , 脾體無肝木為之用 , 則氣血便不條暢 , 運化遲鈍 , 而脾轉困矣 。 自秋令金肅 , 肝更不伸 , 予為補助肝木之氣 , 使之揚溢 , 則脾土伸舒 , 精神油然外發 , 雖不治脾 , 實所以治也 , 安用奇特之法哉 ! 予正恐不能平易耳 , 平易之言 , 學之所未熊者 , 今請事斯語 。
영가의 문학 하개보는 성품이 침착하고 고요하였는데, 비병을 몇 년 앓아 음식을 적게 먹고 정신이 시들었다. 신유년 칠월에 진찰받으러 왔다. 두 관맥이 연약하고 촌맥으로 통하지 않았다. 인삼·복령·당귀·작약·진피·방풍·감초를 수십 제 쓰고 구월이 되어서야 돌아갔는데, 마침내 기름지고 진한 음식을 즐겨 먹게 되어 몇 년의 병이 말끔히 나았다. 임술년 봄에 다시 전당을 지나다 미인초와 불상화를 매우 많이 선물로 가져와 물었다. ‘제가 여러 해 병들어 비와 신을 보하는 법이 자세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지만 효과가 없었는데, 그대는 어찌 평이한 데서 효과를 얻었습니까?’ 나는 말하였다. ‘그대의 병은 간에 있고 비나 신에 있지 않습니다. 병을 진찰하는 이는 근원을 궁구하여 증상에 미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은 비위와 관계되지만, 비병을 일으킨 까닭은 무엇인지 본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지금 그대의 두 관맥이 약하여 촌맥으로 통하지 않으니, 오른쪽은 비허임이 분명하지만 왼쪽은 왜 이에 응하겠습니까? 이는 비의 체가 부족하고 비의 용이 행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의 용이란 무엇입니까? 간입니다. 성가에서는 나를 극하는 것을 용신으로 삼습니다. 비의 체에 간목이 용이 되어 주지 않으면 기혈이 조달하고 창통하지 못하고 운화가 둔하여 비가 더욱 곤해집니다. 가을 절기에 금기가 엄숙해지면 간이 더욱 펴지지 못하므로, 나는 간목의 기를 보조하여 넘쳐 펼쳐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비토가 펴지고 정신이 자연스레 밖으로 발하니, 비를 치료하지 않아도 실제로 비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어찌 기특한 방법을 쓰겠습니까! 나는 도리어 평이하게 하지 못할까 두려울 뿐입니다.’ 평이라는 말은 배움이 아직 능하지 못한 것이므로 이제 이 말을 따르고자 한다.
名醫治病 , 必求其源而辨其脈 , 不為外證形勢所惑 。 補不足 , 損有餘 , 本經旨以立方 。
명의가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근원을 구하고 맥을 분별하여 겉증상의 형세에 미혹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보하고 남는 것은 덜며 경의 뜻을 근본으로 처방을 세운다.
吳叔顯上舍庚申三月生瘡 , 眼藥瘡愈 , 而喘急殊甚 , 十日不能就枕 。 予往診之 , 先用開肺發瘡 , 次用降氣補腎 , 斷其二日當瘡發 , 五日當足腫 , 六日當出水 , 十日可喘定 、 就睡 。 嗣後足牛二毒 , 三月始復 。 秋之日 , 下就國學讀書 。 次年七月 , 偶以傷風微熱 , 左三部脈唯隱隱見 , 飲大劑人參 、 歸 、 木 、 甘草 , 十帖脈方起 , 二十帖如常 。 十月再感 , 左脈更不如秋 , 但微熱 , 而起居如故也 。 三月就枕 , 七日頭痛如破 。 因告其兄 , 極道秋病之危 , 今若昏沉 , 決無生理 , 彼尚疑余言 。 九日 , 果微昏譫語 ; 十二日 , 不識人 ; 再七三 , 死 。 其族昆問曰 : 叔顯昨歲垂危 , 君言變證 , 歷歷如響 , 幸全生焉 。 今冬示微恙 , 果應君言而歿 , 其證 、 其因 , 為一為兩 ? 答曰 : 叔顯骨氣天弱 , 腎精不全 , 其瘡亦從腎發焉 ; 不知而用發散藥 , 元氣轉耗 , 瘡毒內逆於肺而喘 。 予用四逆散使太陰氣開 , 瘡遂外出 ; 用六味料 , 使少陰納氣 , 息遂內勻 , 清升濁降 , 足腫生癰 , 病都外出 , 是以生也 。 今秋左脈不起 , 知元氣內索 , 不堪左旋矣 。 比起而再 , 戕賊之病 , 發於骨髓 , 所以腦痛 , 因之遂昏 , 乃內關之證 , 氣獨內絕 , 是以死也 。 論其根本 , 出皆於腎 , 是一非兩 , 不在證之輕重 , 為異同也 。 此案辨治精詳 , 非深於 《 靈 》、《 素 》 之蘊 , 所不能道也 。
상사 오숙현이 경신년 삼월에 창이 생겼다. 안약으로 창이 나았으나 천급이 매우 심하여 열흘 동안 베개에 눕지 못하였다. 내가 가서 진찰하고 먼저 폐를 열어 창을 발하게 한 다음 기를 내리고 신을 보하였다. 이틀째에는 창이 발하고 닷새째에는 발이 부으며 엿새째에는 물이 나오고 열흘째에는 천식이 안정되어 잠들 수 있다고 단정하였다. 그 뒤 발의 우이독은 석 달 만에 회복되었다. 가을날 국학에 가서 공부하였다. 이듬해 칠월 우연히 풍에 상하여 미열이 있었는데, 왼쪽 세 부위 맥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인삼·당귀·목·감초를 대량으로 먹여 열 첩 만에 맥이 비로소 일어나고 스무 첩 만에 평소와 같아졌다. 시월에 다시 감촉하였는데 왼쪽 맥이 가을보다 더 못하였으나 다만 미열이 있었고 생활은 예전과 같았다. 삼월에 눕고 칠 일에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이에 형에게 가을 병의 위중함을 극력 말하고, 이제 혼침해지면 결코 살 이치가 없다고 알렸으나 그는 여전히 내 말을 의심하였다. 구일에 과연 조금 혼미하여 헛소리하고 십이일에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으며, 다시 칠삼 뒤에 죽었다. 그 집안 형이 물었다. ‘숙현이 지난해 죽을 듯할 때 그대가 말한 변증이 하나하나 메아리처럼 맞아 다행히 살아났습니다. 올겨울에는 조금 앓는 듯했는데 과연 그대 말대로 죽었으니, 그 증상과 원인은 하나입니까, 둘입니까?’ 답하였다. ‘숙현은 골기가 타고나기를 약하고 신정이 온전하지 못하여 창도 신에서 난 것입니다. 이를 모르고 발산약을 써서 원기가 더욱 소모되고 창독이 안으로 폐를 거슬러 천식이 되었습니다. 나는 사역산으로 태음의 기를 열어 창이 밖으로 나오게 하고, 육미환 약재로 소음이 기를 받아들이게 하여 호흡을 안에서 고르게 하였습니다. 청은 오르고 탁은 내려 발이 붓고 옹이 생기면서 병이 모두 밖으로 나왔으므로 산 것입니다. 올가을에 왼쪽 맥이 일어나지 않아 원기가 안에서 다하여 좌선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일어났다가 다시 해치는 병이 골수에서 발하였으므로 뇌가 아팠고, 이로 인해 혼미해진 것은 내관의 증상으로 생기가 안에서 홀로 끊어졌으므로 죽은 것입니다. 근본을 논하면 모두 신에서 나왔으니 하나이지 둘이 아니며, 증상의 경중으로 같고 다름을 삼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의안은 분별과 치료가 정밀하고 자세하니, 《영추》와 《소문》의 깊은 뜻을 아는 이가 아니면 말할 수 없다.
少陰腎虛 , 元氣內索 , 是內關危證 , 生氣內絕 , 不治之症矣 。
소음의 신이 허하고 원기가 안에서 다한 것은 내관의 위증이다. 생기가 안에서 끊어졌으니 치료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蜀富順孝廉阮太和諱士肅 , 病癘吳山下 , 召予診 。 披衣強坐 , 對語甚壯 , 神氣則內索也 ; 身熱進退 , 舌胎黃而厚 , 蓋自吳門受寒 , 以肉羹為補 , 而對啜之 , 遂纏綿及月餘 。 用疏散輕劑 , 熱退 , 又復強啖 , 再熱 , 不能起坐 。 予時之富春 , 五日歸診之 , 譫妄呼笑 、 不識人已三日 , 形骨立 , 汗雨下 , 內熱特甚 , 而胸脅之熱 , 捫之烙手 , 第脈尚有神 。 予用人參八錢加四逆散中 , 一劑而譫妄定 , 三劑而熱邪清矣 。 自言其神魂窮天之上 、 極地之下 , 飛揚奇變 , 得太乙神符召之 , 始得返生 。 愈彌旬 , 方啜粥 。 病中自為之記別時間 , 藥狀 。 余謂此寒傷心氣 , 荏苒厥深 , 而湊於胸也 。 緣以不第南旋 , 病淹中道 , 骨肉之音 , 雖近實違 ; 藥石之給 , 既缺且竭 。 心已傷矣 , 又反復再四 , 汗液多亡 , 內無主宰 , 熱遂入胸 。 胸為心主之宮城 , 精神因而渙散 , 是以遊魂為變也 。 用四逆使熱外出 , 加人參俾神內凝 , 氣復邪散 , 是以生耳 。
촉 부순의 효렴 완태화는 이름이 사숙으로, 오산 아래에서 여병을 앓아 내게 진찰을 청하였다. 옷을 걸치고 억지로 앉아 대답하는 말은 매우 힘찼으나 신기는 안에서 다하였다. 몸의 열이 오르내리고 설태가 누렇고 두꺼웠다. 오문에서 한사를 받은 뒤 고깃국을 보양이라 여겨 들이마셔 한 달 넘게 병이 이어진 것이었다. 가볍게 소산하는 약을 써서 열이 물러가자 또 억지로 먹었고, 다시 열이 나 일어나 앉지 못하였다. 나는 그때 부춘에 갔다가 닷새 만에 돌아와 진찰하였는데, 헛소리하며 부르짖고 웃으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지 사흘이었다. 몸은 뼈만 남고 땀이 비처럼 흐르며 속열이 유독 심하였고, 가슴과 옆구리를 만지면 열이 손을 델 듯하였으나 맥에는 아직 신이 있었다. 인삼 여덟 돈을 사역산에 넣어 쓰니 한 제에 섬망이 안정되고 세 제에 열사가 맑아졌다. 그가 스스로 말하기를, 신혼이 하늘 끝 위와 땅 끝 아래를 날아다니며 기이하게 변하다가 태을의 신부가 불러서야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였다. 나은 지 열흘이 지나서야 비로소 죽을 먹었다. 병중에 스스로 시각과 약의 상태를 구별하여 기록하였다. 나는 이것이 한사가 심기를 상하고 차츰 궐이 깊어져 가슴에 모인 것이라 여겼다. 급제하지 못하고 남쪽으로 돌아가다가 중도에 오래 병들었으며, 가족의 소식은 가까운 듯해도 실은 멀고 약물 공급은 부족한 데다 바닥났다. 마음이 이미 상한 데다가 서너 번 반복되고 땀과 진액을 많이 잃어 안에 주재하는 것이 없어 열이 마침내 가슴으로 들어갔다. 가슴은 심주의 궁성이므로 정신이 흩어지고, 이 때문에 혼이 떠도는 변증이 된 것이다. 사역산으로 열을 밖으로 나가게 하고 인삼을 더하여 신을 안에서 모이게 하니, 기가 회복되고 사기가 흩어져 살았을 뿐이다.
始由氣鬱不舒則傷肝 , 繼則強啖傷脾 , 是以精神煥散 , 遊魂為變 。 用四逆散退逐外熱 , 加參以益元氣 。
처음에는 기가 울체되어 펴지지 못하므로 간을 상하고, 이어 억지로 먹어 비를 상하였으므로 정신이 흩어지고 혼이 떠도는 변증이 되었다. 사역산으로 바깥 열을 물리치고 인삼을 더하여 원기를 보탰다.
富陽周婦 、 馬女 、 皆少年 , 水腫 , 肢體洪盛 , 臚腹膨脹 , 水道不通 , 飲食絕口 , 有以為疸者 , 為臌者 , 為氣者 。 予往診之 , 以藥不克濟 , 乃針足上 , 出水皆石余 。 次日脹小減 , 三日大減 。 足尚腫 , 又針之 。 令服八味丸 , 以溫其腎 。 期年皆孕 , 周善調護 , 子 、 母兩全 ; 馬失調護 , 子 、 母俱斃 。 此蓋腎中陽氣不足 , 陰氣有餘 , 遂聚水而病作 。 飲食 、 湯藥用水 , 而不能導之 , 輾轉助長 , 乃致於此 , 非針去水 , 則菀陳之淤 , 何從而泄 。 水去腎衰 , 非溫補之則濁凝之陰 , 必致復聚 , 腎中之火大復 。 然周身之陽氣有蒂 , 天癸自行 , 生育可必 。 如流離之後 、 所宜愛養 , 得之則生聚 , 否斯待斃耳 。
부양의 주씨 부인과 마씨 처녀는 모두 젊었는데 수종으로 팔다리와 몸이 크게 붓고 배가 팽창하며 수도가 통하지 않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였다. 어떤 이는 달이라 하고 어떤 이는 고라 하며 어떤 이는 기라 하였다. 내가 가서 진찰하니 약으로 구제할 수 없었으므로 발 위에 침을 놓아 물을 뺐는데 모두 한 석이 넘었다. 이튿날 창만이 조금 줄고 사흘째 크게 줄었다. 발이 아직 부어 다시 침을 놓았으며 팔미환을 먹여 신을 따뜻하게 하였다. 일 년 뒤 둘 다 임신하였는데, 주씨는 잘 조호하여 모자가 모두 온전하였고 마씨는 조호를 잘못하여 모자가 모두 죽었다. 이는 신 속의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남아 마침내 물이 모여 병이 된 것이다. 음식과 탕약에는 물을 쓰는데 이를 이끌어 내지 못하여 거듭 조장한 까닭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 침으로 물을 없애지 않으면 오래 쌓인 어체가 어디로 빠지겠는가? 물이 빠진 뒤 신이 쇠하였으므로 따뜻하게 보하지 않으면 탁하게 엉긴 음이 반드시 다시 모인다. 신 속의 화가 크게 회복되면 온몸의 양기에 뿌리가 생기고 천계가 저절로 행하므로 생육을 기약할 수 있다. 떠돌아 고생한 뒤와 같으니 마땅히 아껴 길러야 하며, 이를 얻으면 생명이 모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기를 기다릴 뿐이다.
蓋腎中陽氣不足 , 陰氣有餘 , 遂聚水致病 , 是此病之源也 ,《 內經 》 有聚水而成其類是也 。
신 속의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남아 마침내 물이 모여 병이 되는 것이 이 병의 근원이다. 《내경》에 물이 모여 그 부류를 이룬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庚申臘月二十七夜 , 予患腹痛 , 惡寒 , 泄瀉 , 平旦且止 , 至暮復作 , 明日又止 。 至改元五日 , 肛左微痛 。 起因房室 , 意為腎泄 , 服四神丸一大劑 , 泄 、 痛竟止 。 早間肛左稍有核 , 其痛漸近尾閭 , 暮痛不可反側 。 次暮以水化熊膽塗之 , 立覺涼氣直上肺左 , 痛亦漸緩 , 略堪展轉 。 中夜吐痰 , 痰內見血一二點 , 辰時痔出白厚膿 , 竟可起坐 。 十一日早 , 與人多話 , 方櫛發 , 血從咳至 , 作意忍之 , 氣定且止 , 煎六味丸料服 , 亦以腎虛也 。 暮就枕 , 夜半睡覺 , 血即上湧如潮 , 喘聲如鋸 , 進童便及六味煎藥 , 氣稍定 , 才聞薑湯 , 氣觸鼻 , 血即隨湧 , 平旦始緩 。 夜再發如前 , 凡假寐片響 , 背心蒸熱 , 醒即血來咽喉 , 如截斷 , 一湧盈掬 , 心急躁亂 , 欲多語言 , 聲一響而血洊至矣 。 十三早議 , 下莫敢應 , 至晚勢急 , 似無生理 , 乃用瀉心配血藥下之 , 不應 。 夜方大雪 , 點水成凍 , 用水調大黃末服 , 轉欲去衣被 , 啜芩 、 連苦藥如甘旨 。 至五更 , 強進清米飲 、 藥力忽轉 , 解黑糞瘀泥臭穢不可近 , 凡三次 , 血來之勢少平 。 十五寅時交立春 。 建寧老蓮煎濃湯 , 呷之甚美 , 少間足心汗出 , 次手心出 , 次背心蒸蒸欲出 , 一日安和 。 至暮 , 以多語言 , 吐鮮血數口 , 頤兒引仲景義 , 以赤小豆 、 連翹合瀉心方法服之 , 覺上身氣即開 , 臍以下不動而悶 , 汗出似前者 , 三日血亦漸減 , 二十外 , 大便自解如青泥 , 次解如鐵彈者二三枚 , 血方淨盡 。 嗟 、 嗟 ! 未解之前 , 幾至不免 , 汗出之後 , 始有生機 。
경신년 섣달 스무이렛날 밤에 나는 복통과 오한·설사를 앓았다. 새벽에는 잠시 멎었다가 저녁이면 다시 발하고 다음 날 다시 멎었다. 해가 바뀐 초닷새에 이르러 항문 왼쪽이 조금 아팠다. 방실에서 시작하였으므로 신설이라 여기고 사신환을 크게 한 제 먹었더니 설사와 통증이 마침내 멎었다. 아침에 항문 왼쪽에 조금 멍울이 생기고 통증이 차츰 미려에 가까워져 저녁에는 아파 돌아눕지 못하였다. 다음 날 저녁 웅담을 물에 풀어 바르니 곧 서늘한 기운이 폐 왼쪽으로 곧장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통증도 차츰 줄어 조금 몸을 돌릴 수 있었다. 한밤중에 담을 뱉으니 그 안에 피 한두 점이 보였고, 진시에 치질에서 희고 짙은 고름이 나와 마침내 일어나 앉을 수 있었다. 열하룻날 아침 사람과 말을 많이 하다가 막 머리를 빗는데 기침과 함께 피가 나왔다. 뜻을 모아 참으니 기가 안정되어 잠시 멎었다. 역시 신허라고 여겨 육미환 약재를 달여 먹었다. 저녁에 누웠다가 한밤중 잠에서 깨니 피가 밀물처럼 솟고 숨소리가 톱질하는 듯하였다. 동변과 육미 달인 약을 먹자 기가 조금 안정되었으나, 생강탕 냄새만 코에 닿아도 피가 곧 따라 솟아 새벽에야 조금 누그러졌다. 밤에 다시 앞과 같이 발하였다. 잠깐 졸기만 하면 등 한가운데가 찌듯 뜨거웠고, 깨면 곧 피가 목구멍으로 나와 잘라 낸 듯하였으며 한 번 솟으면 한 움큼에 가득하였다. 마음이 급하고 조급하여 말을 많이 하고 싶었으나 소리만 내면 피가 연달아 나왔다. 열사흗날 아침 사하를 의논하였으나 감히 응하는 이가 없었다. 저녁에는 형세가 급하여 살 도리가 없는 듯하므로 사심탕에 혈약을 배합하여 사하하였으나 응하지 않았다. 밤에는 큰 눈이 내려 물방울도 얼었는데, 물에 대황 가루를 개어 먹자 도리어 옷과 이불을 벗고 싶었고 황금·황련의 쓴 약을 맛있는 음식처럼 마셨다. 오경에 억지로 맑은 미음을 먹으니 약력이 갑자기 돌아, 검은 대변이 진흙 같은 어체와 함께 나오는데 악취가 가까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모두 세 번 본 뒤 피가 나오는 기세가 조금 평정되었다. 보름날 인시에 입춘으로 접어들었다. 건녕의 묵은 연자를 진하게 달인 물을 마시니 매우 맛있었고, 잠시 뒤 발바닥에 땀이 나고 다음에는 손바닥에 났으며 다음에는 등 한가운데가 찌듯 땀이 나려 하면서 하루 동안 편안하였다. 저녁에 말을 많이 하여 선혈을 몇 모금 토하자 아들 이가 중경의 뜻을 들어 적소두·연교를 사심탕법과 합하여 먹였다. 상체의 기가 곧 열리는 것을 느꼈으나 배꼽 아래는 움직이지 않고 답답하였다. 앞과 같이 땀이 나기를 사흘 하니 피도 차츰 줄었다. 스무날이 지나 대변이 저절로 푸른 진흙처럼 나오고, 다음에 쇠탄환 같은 것이 두세 개 나온 뒤에야 피가 비로소 깨끗이 그쳤다. 아아! 풀리기 전에는 거의 죽음을 면하지 못할 뻔하였고 땀이 난 뒤에야 생기가 생겼다.
追思病發之由 , 十足曾暴怒 , 頓足叫呼 , 氣喘如食頃 。 臘月十七 , 圍爐露坐大半夜 , 指爪朝來盡折 , 方旬遂病 。 蓋自十月 , 便不能構思 , 看書亦不深入 , 近覺神思昏瞀者 , 浹旬病乃大重 。 余作醫二十年 , 治吐血證眾 , 往往起其危疑 。 及自罹此 , 便無主腦 , 如因房室起病 , 泄瀉在夜 , 服四神而病已 , 益信為腎虛不疑 , 豈知服四神 、 六味 , 反為助長 , 以致病甚(起病始由暴怒氣鬱 , 凝其血脈 ; 繼因夜坐受寒 , 加以爐火外燔 , 是以寒氣愈凝 , 血液受焚 , 留瘀之源也 。 必用逐瘀 , 折其銳氣以除病根 , 為探本之治 。 致禍之因 , 實為四神 、 六味之遺患耳 , 所以用藥不能偏執一經而論) 。 若非偶中仲景方法 , 死不免矣 。 原余之疾 , 本於寒傷陰分 , 而寒水之氣 , 當乘心火 , 陰分之邪 , 宜應迫血 。 用補腎 、 血劑 , 偏助寒氣 , 愈凝血液 , 火故暴焚 , 血留轉瘀也 。 立春陰分汗出 , 勢自然解 , 瘀穢下盡 , 血方始清 。 初以微寒 , 竟成大禍 , 用藥之難慣見 , 且誤如臟毒之疼痛 , 吐血之喘急 , 須認其原從寒生 。 但當未解時 , 縱有人指出其端倪 , 恐自亦不信也 , 而況不知醫者乎 ! 故審疾處方 , 不可執定規矩 。 今人知其吐血 , 便用止血 、 行血 、 順氣 、 降氣種種方法 , 豈非妙理 , 若不深中肯綮 , 反成毒害 , 慎之 、 慎之 !
병이 발한 까닭을 돌이켜 생각하니, 십족에 갑자기 크게 노하여 발을 구르고 소리치며 한 끼 밥 먹을 동안처럼 숨을 헐떡인 적이 있었다. 섣달 열이렛날에는 화로를 둘러싸고 한밤중을 크게 넘겨 드러내고 앉아 있었는데, 아침이 되자 손톱이 모두 꺾였고 열흘 만에 병들었다. 시월부터 이미 생각을 구상하지 못하고 책을 보아도 깊이 들어가지 못하였으며, 최근 정신과 생각이 어둡고 흐림을 느끼다가 열흘 만에 병이 크게 무거워졌다. 나는 의술을 한 지 이십 년으로 토혈을 많이 치료하여 흔히 위급하고 의심스러운 지경에서 일으켰으나, 스스로 이 병에 걸리자 주견이 없어졌다. 방실에서 병이 시작하고 설사가 밤에 나며 사신환을 먹고 병이 멎은 것으로 보아 더욱 신허임을 의심하지 않았으니, 사신환과 육미환을 먹은 것이 도리어 병을 조장하여 심하게 할 줄 어찌 알았겠는가? (병의 시작은 먼저 갑작스러운 분노로 기가 울체하여 혈맥을 엉기게 한 데 있었다. 이어 밤에 앉아 한사를 받고 화로의 불이 밖에서 태웠으므로 한기가 더욱 엉기고 혈액이 타서 어혈이 머무는 근원이 되었다. 반드시 어혈을 몰아내어 그 날카로운 기세를 꺾고 병근을 제거해야 근본을 탐구한 치료이다. 재앙의 원인은 실제로 사신환과 육미환이 남긴 우환일 뿐이므로, 약을 쓸 때 한 경에 치우쳐 집착하여 논해서는 안 된다.) 우연히 중경의 방법에 맞지 않았더라면 죽음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 병의 근원은 한사가 음분을 상한 데 있으며, 한수의 기는 마땅히 심화를 타고 음분의 사기는 혈을 핍박한다. 신과 혈을 보하는 약을 쓰면 한기만 도와 혈액이 더욱 엉기므로 화가 갑자기 타올라 피가 머물고 더욱 어혈이 된다. 입춘에 음분에서 땀이 나자 형세가 자연히 풀렸고 더러운 어혈이 아래로 모두 나간 뒤에야 피가 비로소 맑아졌다. 처음의 작은 한사가 마침내 큰 재앙이 되었으니, 약 쓰기의 어려움을 늘 보면서도 잘못하였고, 장독의 통증과 토혈의 천급 같은 것도 그 근원이 한에서 생겼음을 알아야 한다. 다만 아직 풀리지 않았을 때 누가 그 단서를 지적했더라도 스스로 믿지 않았을까 두려우니, 하물며 의술을 모르는 사람이겠는가! 그러므로 병을 살피고 처방할 때에는 정해진 규구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지금 사람들은 토혈임을 알면 곧 지혈·행혈·순기·강기의 여러 방법을 쓰는데 어찌 묘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요긴한 곳에 깊이 맞지 않으면 도리어 독해가 되니 삼가고 삼가야 한다!
病愈四十日 , 方能策杖 , 盤躄室中 。 出寄素芝禪室 , 靜言思之 , 殊自可愧 , 簡出成案 , 用供博採 。
병이 나은 지 마흔 날이 되어서야 지팡이를 짚고 방 안을 절뚝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나가 소지의 선실에 머물며 조용히 생각해 보니 매우 부끄러웠으므로, 가려 뽑아 의안으로 만들어 널리 모으는 데 이바지한다.
按成 , 客讀之 , 難曰 : 吐血之因 , 起自於寒 , 容或有之 ; 血湧之狀 , 以為非火 , 實難深信 。 且水之與火 , 不可同語 , 主何說以通之 ? 余曰 : 人生氣交中 , 平時惟一太極 , 內含陰陽五行之妙 , 不可得見其端倪 。 病則偏而動 , 陰陽五行 , 自相摩蕩 , 如止水之風 , 自有波瀾也 。 設若受寒 , 即見寒之氣象 , 便是波瀾內撼其機 , 變現傾移往復之相 , 所謂一而二矣 。 故人傷於寒 , 則為病熱 , 熱則火反病也 。 受一分寒 , 倒見一分火 , 寒則十分 , 則火有十分者 , 勢也 , 理也 。 吐血固為火象 , 其所以然 , 實寒氣抑之 、 鼓之 , 而火始有力 , 病之本源不在於火 , 而在於寒 , 明矣 ! 豈得竟以象火而歸重於火耶 。 治病必求於本 , 必審於內 , 毋以形似害其義也 。
의안을 마치자 손님이 읽고 힐난하였다. ‘토혈의 원인이 한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혹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피가 솟는 모습이 화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실로 깊이 믿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수와 화를 함께 말할 수 없는데 어떤 설명으로 이를 통하게 하겠습니까?’ 나는 말하였다. ‘사람은 기가 교류하는 가운데 살며, 평소에는 오직 하나의 태극으로 그 안에 음양오행의 묘함을 품고 있어 그 단서를 볼 수 없습니다. 병들면 치우쳐 움직이고 음양오행이 서로 마찰하며 흔드니, 고요한 물에 바람이 불어 저절로 물결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한사를 받으면 곧 한의 기상을 보이는 것이니, 물결이 안에서 그 기틀을 흔들어 기울고 옮기며 왕복하는 상을 나타내는 것이 이른바 하나에서 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한에 상하면 열병이 되며, 열은 화가 도리어 병든 것입니다. 한을 한 푼 받으면 도리어 화가 한 푼 드러나고 한이 십 푼이면 화도 십 푼인 것이 형세이며 이치입니다. 토혈은 물론 화의 상이지만 그 까닭은 실제로 한기가 이를 억누르고 고동시켜 화가 비로소 힘을 갖게 된 데 있습니다. 병의 근원이 화가 아니라 한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어찌 모습이 화와 같다는 까닭만으로 화에 무게를 두겠습니까?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근본을 구하고 안을 자세히 살펴야 하며,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치를 해쳐서는 안 됩니다.’
客問 : 傷寒當分六經 , 君之吐血 , 屬之何經 ? 曰 : 寒者 , 冬時之令也 。 人病因此先動氣化 , 余病在氣化中 , 論之不入經也 。 入經便有定位 , 便可標法 、 指示 , 自是傷寒一家 , 宜應別論 。 余初冬怒甚 , 便當動血 , 雖不嘔出 , 血奚其清 ; 而寒復傷榮 , 藥偏補腎 , 其滔天驚人者 , 勢使然也 。
손님이 물었다. ‘상한은 육경으로 나누어야 하는데 그대의 토혈은 어느 경에 속합니까?’ 답하였다. ‘한은 겨울의 절기입니다. 사람의 병이 이로 말미암으면 먼저 기화가 움직입니다. 내 병은 기화 가운데 있으므로 논하자면 경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경에 들어가면 일정한 위치가 있어 법을 표시하고 가리킬 수 있으니, 이는 상한의 한 부류로 마땅히 별도로 논해야 합니다. 나는 초겨울에 크게 노하여 이미 혈이 동했을 것이니, 토하지 않았어도 피가 어찌 맑았겠습니까? 그런데 한이 다시 영을 상하고 약은 신만 보하였으므로, 하늘을 덮듯 놀라운 형세가 된 것은 사세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客問 : 設以為寒 , 何不發散 , 而以苦寒下之實有 , 似乎治火矣 ; 又用赤小豆 、 連翹者何義 ? 啜蓮肉湯而得汗者 , 又何故也 ? 曰 : 寒之害人 , 當分陰陽 、 表裡 。 余受寒於夜 , 奪濁其血 , 故邪湊其陰 , 而陰屬有形之榮 , 所處深密 , 非表病之當發散者也 。 寒凝火鬱 , 理必炎上 , 非苦寒之味 , 從火之性而使之降 , 其熱未可服也 。 火熱鬱勃 , 勢雖燎炎 , 原從制抑所生 , 須作不足論之 。 仲景云 : 心氣不足 , 吐血 、 衄血者 , 瀉心湯主之 。 瀉心者 , 瀉血分有餘之邪 , 使之相平乎不足之氣也 。 心有不足 , 血無所主 , 兼併奪蓄之瘀 , 郁遏盛甚 , 而致暴焚 , 載血上行 , 倉皇洊妄 , 非下有形 , 安克效哉 ! 顧苦寒下法 , 似乎降火 , 不知火之成患 , 政在不得上炎 。 有形能去火空 , 斯發心氣無虞 , 不足之從來 , 實在堅凝閉密之寒 , 火得疏通 , 安問堅凝閉密者乎 ? 則奚為治火 , 實散寒也 。 其用連翹之易散 , 假赤豆之色同 , 皆欲心氣之開 , 自無堅凝之害 。 至若蓮得夏氣之英華 , 子中復含甲 , 用透心之端倪者 。 心氣偏鬱於陰 , 透之還從陰出 , 又汗為心液 , 而從手足陰分外發 , 則蓮子之用 , 若神助焉(其發明原理處 , 精透極矣) 。
손님이 물었다. ‘한이라고 한다면 왜 발산하지 않고 고한한 약으로 사하하였습니까? 이는 실로 화를 치료하는 듯합니다. 또 적소두와 연교를 쓴 뜻은 무엇이며, 연자육 달인 물을 마시고 땀이 난 것은 왜입니까?’ 답하였다. ‘한이 사람을 해칠 때에는 음양과 표리를 나누어야 합니다. 나는 밤에 한을 받아 혈을 빼앗기고 탁해졌으므로 사기가 음에 모였습니다. 음은 형체 있는 영에 속하고 깊고 빽빽한 곳에 있으니, 발산해야 할 표병이 아닙니다. 한이 엉기고 화가 울체하면 이치상 반드시 위로 타오르므로, 고한한 맛으로 화의 성질을 따라 내려가게 하지 않으면 열을 굴복시킬 수 없습니다. 화열이 울체하여 기세가 불꽃처럼 치솟더라도 본래 억제된 데서 생겼으므로 부족한 것으로 논해야 합니다. 중경은 심기가 부족하여 토혈·뉵혈하는 경우 사심탕이 주치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심이란 혈분의 남는 사기를 사하여 부족한 기와 서로 평형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심이 부족하면 혈을 주관할 것이 없고, 빼앗겨 쌓인 어혈까지 겸하여 막힘이 매우 심해져 갑자기 타올라 피를 싣고 위로 가며 어지럽게 연달아 망동합니다. 형체 있는 것을 사하하지 않고 어찌 효과를 얻겠습니까! 고한한 사하법은 화를 내리는 듯하나, 화가 우환이 되는 까닭은 바로 위로 타오르지 못하는 데 있음을 모르는 것입니다. 형체 있는 것을 없애 화가 비면 심기를 발하는 데 걱정이 없습니다. 부족함의 유래는 실제로 단단히 엉기고 굳게 닫힌 한에 있으니, 화가 소통하면 단단히 엉기고 닫힌 것을 어찌 걱정하겠습니까? 그러니 어찌 화를 치료하는 것이겠습니까? 실은 한을 흩는 것입니다. 쉽게 흩어지는 연교를 쓰고 같은 붉은색인 적소두를 빌린 것은 모두 심기가 열리게 하려는 것이며, 그러면 저절로 단단히 엉키는 해가 없습니다. 연은 여름 기의 정화를 얻고 씨 안에 다시 갑을 품어 심으로 투철하게 들어가는 단서를 씁니다. 심기가 음에 치우쳐 울체하였으므로 투철하게 하면 다시 음을 따라 나오며, 땀은 심의 액이어서 손발의 음분에서 밖으로 발합니다. 그러니 연자의 쓰임이 신의 도움과 같습니다.’ (그 원리를 밝혀낸 부분이 지극히 정밀하고 투철하다.)
客問 : 四神一劑而泄 、 痛止 , 六味數進而喘急平 , 已見成效 , 何得以為助長也 ? 曰 : 余疾之來 , 始於盛怒 , 成於受寒 , 發於房室 。 三因較之 , 二分有餘 , 一分不足 。 今以四神之堅固 , 六味之填塞 , 則腎平矣 。 而寒水合德 , 嚴凝甚深 , 抑火燔焫 , 非無所自 ; 且藥石之力量 , 氣血之轉移 , 只在毫芒之間 , 可輕試耶 ? 助長之言 , 識法自懼耳 。
손님이 물었다. ‘사신환 한 제에 설사와 통증이 멎고 육미환을 몇 번 먹어 천급이 평정되어 이미 효과를 보았는데, 어떻게 병을 조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답하였다. ‘내 병은 큰 노여움에서 시작하여 한사를 받아 이루어지고 방실에서 드러났습니다. 세 원인을 비교하면 두 몫은 유여하고 한 몫은 부족합니다. 이제 사신환으로 견고하게 하고 육미환으로 메워 막으면 신은 평정됩니다. 그러나 한수가 힘을 합해 매우 깊고 엄하게 엉겨 화를 억눌러 타오르게 한 것이니, 유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약석의 힘과 기혈의 변화는 아주 미세한 사이에 달려 있는데 가볍게 시험할 수 있겠습니까? 조장했다는 말은 법을 알고 스스로 두려워한 것일 뿐입니다.’
客問 : 睡覺火湧 , 源從何出 ? 此從胃溢出 , 雖有咳喘 , 非關肺也 。 若自喉來 , 為真臟證 , 斷無生理矣 。 曰 , 胃經雖多氣多血 , 吐時盛甚 , 中有幾何能若是耶 。 蓋此從胃出 , 非胃中來 。 第自暴怒傷肝 , 血藏之機不無沸擾 , 況是冬時閉藏不密 , 浸至於寒 , 榮遂大沮 , 周身之血 , 不凝而濁矣 。 人臥血歸平和 , 肝乃納之 , 今其濁矣 , 遂會流於胃海 , 醒時生氣上升 , 乘之汛濫滿出耳 。
손님이 물었다. ‘잠에서 깨면 화가 솟는 것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이는 위에서 넘쳐 나온 것이어서 해천이 있더라도 폐와 관계없습니다. 목구멍에서 온다면 진장증이므로 결코 살 이치가 없습니다.’ 답하였다. ‘위경이 기와 혈이 많기는 하지만 토할 때 그토록 심하니, 그 안에 얼마나 있기에 그와 같겠습니까? 이는 위를 통해 나오는 것이지 위 안에서 생겨 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큰 노여움이 간을 상한 뒤 혈을 저장하는 기틀이 들끓지 않을 수 없었으며, 더구나 겨울에 굳게 저장하지 못한 채 차츰 한에 이르러 영이 크게 무너지니 온몸의 피가 엉기지는 않아도 탁해졌습니다. 사람이 누우면 피가 평화롭게 돌아가 간이 받아들이는데, 이제 탁해졌으므로 모여 위의 바다로 흘러듭니다. 깰 때 생기가 상승하자 이를 타고 범람하여 넘쳐 나올 뿐입니다.’
客曰 : 聞姜便吐 , 亦生氣之升乎 ? 曰 : 血流在胃 , 緩因藥力 , 姜氣辛烈 , 觸彼將來之勢 , 遂復湧起 , 無足怪者 。
손님이 말하였다. ‘생강 냄새를 맡으면 곧 토한 것도 생기가 상승한 것입니까?’ 답하였다. ‘피가 위로 흘러들어 약력 때문에 누그러졌는데, 생강의 기가 맵고 맹렬하여 장차 일어날 기세를 건드리므로 다시 솟은 것입니다.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客曰 : 未吐血時 , 先見神昏者何故 ? 曰 : 此蓄血之徵也 。 血在上則喜忘 , 在下則如狂昏 , 正喜忘之別稱 , 躁妄如狂之氣象也 。 心主血 , 又主神 , 血無主則妄動 , 神無主而狂與忘隨之矣 。
손님이 말하였다. ‘피를 토하기 전에 먼저 정신이 혼미해진 까닭은 무엇입니까?’ 답하였다. ‘이는 축혈의 징후입니다. 혈이 위에 있으면 잘 잊고 아래에 있으면 미친 듯합니다. 혼미함은 바로 잘 잊는 것의 다른 이름으로, 조급하고 망령되어 미친 듯한 기상입니다. 심은 혈을 주관하고 또 신을 주관하므로, 혈에 주인이 없으면 함부로 움직이고 신에 주인이 없으면 광증과 망각이 따릅니다.’
客曰 : 心氣不足 , 與脈合否 ? 曰 : 從病以來 , 脈氣弦弱 , 獨左寸不透 , 正氣不足之徵 ; 而弦則肝之變動 、 為寒外束之象也 。
손님이 말하였다. ‘심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맥과 부합합니까?’ 답하였다. ‘병든 이래 맥기가 현약하고 오직 왼쪽 촌맥만 통하지 않았으니 정기가 부족한 징후입니다. 현은 간의 변동으로, 한이 밖에서 묶은 상입니다.’
客曰 : 吐血之因於寒 , 義有三 ; 隅之反 , 則風 、 暑 、 燥 、 濕四氣亦可例之否 ? 曰 : 天地之間 , 六合之內 , 氣一而已 。 因時之化 , 則有六者之別 , 實五氣耳 , 謂之同品 。 可以因寒 , 自然四氣亦可例之矣 。 然亦可以推深而論 。 如吐血 , 病之一證也 , 則凡可以證稱者 , 皆當用五氣貫之 , 此則萬病之肯綮也 。
손님이 말하였다. ‘토혈이 한에서 비롯한다는 뜻에서 세 모서리를 미루어 보면, 풍·서·조·습 네 기도 이와 같이 볼 수 있습니까?’ 답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 육합 안에는 기가 하나일 뿐입니다. 때에 따라 변화하므로 여섯 가지 구별이 있으나 실제로는 다섯 기일 뿐이며 같은 부류라 합니다. 한으로 말미암을 수 있다면 네 기도 자연히 같은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미루어 논할 수도 있습니다. 토혈이 병의 한 증상이므로, 증이라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은 다섯 기로 꿰뚫어야 하니 이것이 만병의 요긴한 곳입니다.’
客曰 : 病若亟時 , 脈已散亂 , 當主何者用藥 ? 曰 : 此當據證 , 不必脈也 。 方此之際 , 生死在指顧中 , 如兩軍相敵 , 非此則彼 , 余在主將 , 有膽力以持之耳 。 念昔曾治一通家子 , 暮方吐血 , 心煩目眩 , 眷屬環繞 , 驚惶擾亂 , 余乃遣其眷屬 , 一手扶掖 , 一手與藥 。 久之自煩而運 , 乃按膽隱忍 , 堅持不失 , 俟自安定 , 再與調護 , 遂得轉危為安 。 可見主之者 , 須要大有力量 , 拼身嚮往 , 病者方有依怙 。 若不按膽 、 不耐性 , 顧己身不顧人命 , 呼吸之間 , 便分生死 , 安可忽諸 !
손님이 말하였다. ‘병이 위급할 때 맥이 이미 흩어지고 어지러우면 무엇을 위주로 약을 써야 합니까?’ 답하였다. ‘이때에는 증상에 근거해야 하고 반드시 맥에 의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에는 생사가 손짓하고 돌아보는 사이에 달려 있어 두 군대가 맞서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아니면 저것입니다. 나는 주장으로서 담력을 가지고 버틸 뿐입니다. 예전에 집안끼리 교분이 있는 집의 아들을 치료한 일이 생각납니다. 저녁에 막 피를 토하고 가슴이 번하며 눈이 어지러운데 가족들이 둘러싸고 놀라 어지럽게 하였습니다. 나는 가족들을 물리고 한 손으로 겨드랑이를 부축하며 다른 손으로 약을 주었습니다. 오래 지나 번함에서 어지러움으로 넘어갔으나 담력을 가다듬고 참고 견디며 굳게 지켜 놓치지 않고, 스스로 안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조호하니 위태로움을 편안함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주관하는 이는 큰 힘을 가지고 몸을 던져 나아가야 환자가 의지할 곳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담력을 가다듬지 않고 성미를 견디지 못하며 자기 몸만 돌아보고 사람 목숨을 돌아보지 않으면, 한 호흡 사이에 생사가 갈리니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按膽隱忍 , 堅持不失 , 是救危之至言 。 古醫治病 , 痌瘝在抱 , 拚身嚮往 , 遂可轉危而安 。 近世之醫 , 雖負盛名 , 偶遇症象稍危 , 即棄而不顧 , 畏首畏尾 , 自己保名 , 不肯擔任絲毫 。 若是者存心太忍 , 豈與寇盜何異者哉 。
담력을 가다듬고 참고 견디며 굳게 지켜 놓치지 않는다는 말은 위급함을 구하는 지극한 말이다. 옛 의사들은 병을 치료할 때 고통을 마음에 품고 몸을 던져 나아갔으므로 위태로움을 편안함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근세 의사들은 큰 명성을 지녔더라도 우연히 증상이 조금 위태로운 것을 만나면 곧 버리고 돌아보지 않으며, 앞뒤를 두려워하여 자기 명성만 지키고 털끝만큼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들은 마음 씀이 너무 잔인하니 도적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按 : 盧不遠先生所著各種 , 其語多另出新義 , 茲編亦系抄藏秘本 , 恐湮沒失傳 , 特附錄之 。
살피건대, 노불원 선생이 지은 여러 책은 말에 새 뜻을 따로 드러낸 것이 많다. 이 편집본도 베껴 보관한 비본이므로 묻혀 전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특별히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