按 : 余治一婦 , 吐血傾盆 , 數日不止 , 目閉神昏 , 面赤肢軟 , 息粗難臥 , 脈左沉 、 右洪 , 重按幸尚有根 , 此鬱火久蒸肺胃 , 復緣暑熱外逼 , 傷及陽絡 , 致血海不斂 , 危在頃刻 。 因思止血諸藥 , 著寒者多投之 , 必嘔 , 乃變通成法 , 先用甘寒 , 冀其人胃清 、 上血止 , 再商二貼血止 , 亦創見也 。 服後夜寐甚安 , 血止 , 神清 , 惟神倦懶言 , 奄奄一息 。 脈雖稍平 , 右愈浮大無力 。 此血去太多 , 恐延虛脫之患 , 經云 : 血脫者 , 益其氣 。 遂師其意用人參(七分 , 秋石水拌) 、 黃耆(七分 , 黃芩水炙黑) 、 歸身(一錢 , 炒黑) 、 懷山藥(錢半) 、 茯苓(三錢) 、 大麥冬(錢半 , 去心) 、 蒸北五味(七粒) , 和入甘蔗汁 、 梨汁 、 藕汁 , 服三帖 , 食進 、 神健而瘳 。 觀此 , 知病有虛實 , 體有強弱 , 本難執一 。 但今人吐血 , 挾虛者多 , 而醫者輒用苦寒 , 是昧於虛實 , 宜乎得愈者少而夭枉者多矣 。 今將八汁飲方附後 , 以備明哲商酌而教正之幸甚 。 又方 : 甘蔗汁 、 藕汁 、 蘆根汁(各一酒杯) 、 白果汁(二匙) 、 白蘿蔔汁(半酒杯) 、 梨汁(一酒杯) 、 西瓜汁(一酒杯 , 生沖) 、 鮮荷葉汁(三匙) , 七汁和勻 , 隔水燉熱 , 衝入瓜汁 , 不住口緩緩頻飲 。 凡屬虛火 , 轉危為安 , 用之屢效 。 若非夏令 , 無瓜 、 荷二汁 , 即以梨 、 藕二汁 , 倍用天冬 、 百合榨汁 , 亦可代之 。 前方中人參價昂 , 可用真西洋參一錢五分代之 。
살피건대, 나는 한 부인을 치료하였는데 대야를 쏟듯 피를 토하여 며칠 동안 멎지 않았고, 눈을 감고 정신이 혼미하며 얼굴이 붉고 팔다리가 무르며 숨이 거칠어 눕기 어려웠다. 왼쪽 맥은 침하고 오른쪽 맥은 홍하였으나 세게 눌렀을 때 다행히 아직 뿌리가 있었다. 이는 울화가 오래 폐와 위를 훈증한 데다가 서열이 밖에서 핍박하여 양락을 상하게 하고 혈해가 수렴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위태로움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생각건대 지혈약 가운데 찬 것이 많은데 이를 투여하면 반드시 구토할 것이므로, 정해진 법을 변통하여 먼저 감한한 약으로 위를 맑히고 위의 출혈을 멎게 하기를 바랐다. 다시 두 첩을 상의하여 피가 멎게 한 것도 새로운 견해였다. 복용 뒤 밤잠이 매우 편안하고 피가 멎으며 정신이 맑아졌으나, 정신이 피곤하고 말하기 싫어하며 숨이 끊어질 듯하였다. 맥은 조금 평온해졌어도 오른쪽은 더욱 부대하고 무력하였다. 이는 피를 너무 많이 잃어 허탈이 이어질까 두려운 것이었다. 경에서 ‘혈탈한 이는 그 기를 더한다’고 하였으므로 그 뜻을 본받아 인삼 일곱 푼(추석 물에 버무린다), 황기 일곱 푼(황금 물로 검게 굽는다), 당귀 몸통 한 돈(검게 볶는다), 회산약 한 돈 반, 복령 세 돈, 큰 맥문동 한 돈 반(속을 제거한다), 찐 북오미자 일곱 알을 쓰고 사탕수수즙·배즙·연근즙을 섞었다. 세 첩을 복용하자 먹는 것이 늘고 정신이 건실해져 나았다.
이를 보면 병에는 허실이 있고 몸에는 강약이 있어 본래 한 가지에 집착하기 어려움을 안다. 다만 지금 토혈하는 사람은 허를 겸한 경우가 많은데 의사들은 곧 고한한 약을 쓰니, 이는 허실에 어두운 것이다. 낫는 이는 적고 억울하게 일찍 죽는 이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이제 팔즙음 처방을 뒤에 붙여 밝고 지혜로운 이들이 상의하고 가르쳐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니 매우 다행한 일이다. 또 처방: 사탕수수즙·연근즙·노근즙 각각 술잔 하나, 백과즙 두 숟가락, 흰 무즙 술잔 반, 배즙 술잔 하나, 수박즙 술잔 하나(생으로 타 넣는다), 생연잎즙 세 숟가락. 일곱 즙을 고루 섞어 중탕으로 뜨겁게 한 뒤 수박즙을 타 넣고, 입을 쉬지 않고 천천히 자주 마신다. 허화에 속하면 위태로움을 편안함으로 돌리며 써서 여러 번 효험을 보았다. 여름이 아니어서 수박즙과 연잎즙이 없으면 배즙과 연근즙에 천문동·백합을 배로 써서 짠 즙으로 대신해도 된다. 앞 처방의 인삼은 값이 비싸므로 진짜 서양삼 한 돈 다섯 푼으로 대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