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望色
망색을 논함
望色之法 , 明瑩者吉 , 昏晦者凶 。 然陳希夷云 : 凡色之無光者 , 不足謂之色 。 蓋光即虛色 , 災喜皆不成 , 不必斷也 。 然則望色者 , 必於有光中分別明晦 , 以定吉凶 , 然後可耳 。 春青 、 夏赤 、 秋白 、 冬黑 , 以四時判之 , 得時者生 , 失時者凶 。 四色之中 , 又須常帶黃潤之色乃佳 , 脾氣無不在也 。 準頭赤 , 肺中有火 ; 耳半黑 , 腎中有邪 ; 年壽赤 , 則心火炎 ; 眼下青 , 則脾氣逆也 , 由此而推 , 思過半矣 。 鼻準黃明 , 脾氣強也 ; 鼻尖青黃 , 淋也 , 白者亡血也 , 赤者血熱也 。
망색의 법은 밝고 맑으면 길하고 어둡고 칙칙하면 흉하다. 그러나 진희이는 ‘빛이 없는 빛깔은 빛깔이라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빛은 곧 허색이니 재앙과 기쁨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아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망색하는 이는 반드시 빛이 있는 가운데에서 밝고 어두움을 분별하여 길흉을 정한 뒤에야 옳다. 봄의 청색·여름의 적색·가을의 백색·겨울의 흑색을 사철로 판단하여 제때를 얻으면 살고 때를 잃으면 흉하다. 네 빛깔 가운데에도 늘 누렇고 윤택한 빛깔이 있어야 좋으니, 비기가 있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코끝이 붉으면 폐 속에 화가 있고, 귀의 절반이 검으면 신 속에 사가 있으며, 연수 부위가 붉으면 심화가 타오르고 눈 아래가 푸르면 비기가 거스르는 것이다. 이로써 미루어 보면 깨달음이 절반을 넘는다. 코끝이 누렇고 밝으면 비기가 강하고, 코끝이 푸르고 누러면 임이며, 희면 망혈이고 붉으면 혈열이다.
望而知之為之神 ,《 內經 》 明堂篇言之詳矣 。
바라보고 아는 것을 신이라 하니, 《내경》 명당편에서 자세히 말하였다.
論芤脈
규맥을 논함
芤脈 , 今人多不諳其狀 。《 脈訣 》 云 : 兩頭有 , 中間無 。 遂滋百世之惑 。 或云 : 無芤脈 , 非也 。 芤者 , 草有孔之名 。
규맥의 모양을 지금 사람들은 대개 잘 알지 못한다. 《맥결》에서 ‘양 끝에는 있고 중간에는 없다’고 하여 마침내 백대의 의혹을 키웠다. 혹 규맥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규는 구멍이 있는 풀의 이름이다.
論人參
인삼을 논함
人參(君)氣溫味甘 , 甘而微苦 。 氣味俱輕 , 陽也 , 陽中微陰 。 無毒 。 白茯苓 、 馬藺為之使 , 反黎蘆 , 惡溲 , 疏滷咸 。 出上黨 、 遼東者佳 。 其根狀如防風而潤實 , 春生苗 , 多於深山中背陰近假漆下濕潤處 。 初生者三四寸 , 一椏五葉 ; 四五年後 , 生三椏 ; 年深者 , 生四椏五葉 。 中心生一莖 , 俗名百尺杵 。 三月四月有花 , 細小如粟 , 蕊如絲 , 紫白色 。 秋結子或七八枚 , 如大豆生青 、 熟黃 , 又紅 。 自二月 、 四月 、 八月上旬探根(李言聞考人參生於陰濕樹林之中 , 著 《 人參考 》 言之詳且晰矣) , 竹刀刮去土 , 暴乾 , 無令見風 。 如人形者神 。
인삼(군약)은 기가 따뜻하고 맛이 달며, 단 가운데 조금 쓰다. 기와 맛이 모두 가벼워 양이며 양 가운데 음이 조금 있다. 독은 없다. 백복령과 마린이 사약이 되고 여로와 상반하며, 수소와 노함을 꺼린다. 상당과 요동에서 나는 것이 좋다. 뿌리 모양은 방풍 같으나 윤택하고 충실하며 봄에 싹이 난다. 대부분 깊은 산속의 그늘진 곳, 가칠나무 가까이의 습윤한 곳에서 자란다. 처음 난 것은 서너 치로 한 가지에 잎이 다섯이고, 사오 년 뒤에는 가지가 셋이며, 해가 오래된 것은 가지가 넷에 잎이 다섯이다. 가운데에 줄기 하나가 나는데 세속에서는 백척저라 한다. 삼사월에 꽃이 피는데 좁쌀처럼 작고 꽃술은 실 같으며 자백색이다. 가을에 콩알 같은 씨가 일고여덟 알 맺혀, 처음에는 푸르고 익으면 누렇게 되었다가 다시 붉어진다. 이월·사월·팔월 상순에 뿌리를 캔다. (이언문은 인삼이 음습한 숲속에서 자라는 것을 고찰하여 《인삼고》를 지었는데, 그 말이 자세하고 분명하다.) 대칼로 흙을 긁어 내고 볕에 말리되 바람을 쐬게 하지 않는다. 사람 모양인 것은 신묘하다.
又雷公云 : 大塊類雞腿者良 。 而今人又以瑩 、 堅 、 潤為上 , 有金井玉蘭之號 。
또 뇌공이 말하였다. 덩이가 크고 닭다리 같은 것이 좋다. 지금 사람들은 또 맑고 단단하며 윤택한 것을 으뜸으로 삼아 금정옥란이라 부른다.
炮製 凡用 , 勿取高麗及色枯體虛者 。 採得去蘆用 , 如不去 , 能吐人 。 又丹溪云 : 若服人參一兩 , 入蘆一錢 , 則一兩之參徒費矣 。 戒之 。
포제. 쓸 때에는 고려산이나 빛깔이 마르고 몸체가 빈약한 것을 취하지 말라. 캐어 얻으면 노두를 제거하고 쓰니, 제거하지 않으면 사람을 토하게 한다. 또 단계가 말하였다. 인삼 한 냥을 복용하는데 노두 한 돈이 들어가면 한 냥의 인삼이 헛되이 쓰이는 것이다. 경계할 일이다.
主治 《 本經 》 云 : 味甘微寒(寒字誤) 。 主補五臟 , 安精神 , 定魂魄 , 止驚悸 , 除邪氣 , 明目 , 開心益智 , 久服輕身延年 。 一名金銜 , 一名鬼蓋 。 按 : 五臟之正氣不足 , 而亂氣乘之 , 則心神為之不寧 , 故令虛勞之人夢寐不安 , 神不守舍 。 人參所以安精神 、 定魂魄 、 止驚悸 , 以其能補五臟之正氣也 , 正氣復則邪氣除矣 。 而時師類於補氣之外 , 另求所謂清鎮之藥者 , 謬矣 。 療腸胃中冷 , 心腹鼓痛 , 胸脅逆滿 , 霍亂吐逆 , 調中 , 消渴 , 通血脈 , 消胸中痰 , 破堅積 。 治肺氣不足咳嗽 , 止煩躁 , 變酸水 , 殺金石藥毒 , 令 、 人不忘 , 患虛而多夢 , 俱用之 。
주치. 《본경》에서 말하였다. 맛이 달고 조금 차다. (차다는 글자는 잘못이다.) 주로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편안히 하며 혼백을 안정시키고 경계를 멎게 하며 사기를 없애고 눈을 밝게 하며 마음을 열고 지혜를 더한다.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수명을 늘린다. 금함이라고도 하고 귀개라고도 한다. 살피건대, 오장의 정기가 부족하여 어지러운 기가 올라타면 심신이 편하지 못하게 되므로 허로한 사람이 꿈과 잠이 편안하지 않고 신이 제집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인삼이 정신을 편안히 하고 혼백을 안정시키며 경계를 멎게 하는 것은 오장의 정기를 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가 회복되면 사기가 없어진다. 그런데 당시 의사들이 대개 보기 외에 따로 이른바 맑히고 진정시키는 약을 구하는 것은 잘못이다. 장위 속의 냉기, 심복이 부풀며 아픈 것, 가슴과 옆구리가 거슬러 그득한 것, 곽란과 토역을 치료하고 중초를 조절하며 소갈을 다스린다. 혈맥을 통하게 하고 가슴속의 담을 삭이며 단단한 적을 깨뜨린다. 폐기가 부족한 기침을 치료하고 번조를 멎게 하며 신물을 변화시키고 금석 약의 독을 없애며 잊지 않게 한다. 허해서 꿈이 많은 경우에도 모두 쓴다.
潔古云 : 治脾 、 肺陽氣不足 , 及肺氣喘促 , 短氣少氣 , 補中暖中 , 瀉脾 、 肺 、 胃中火邪 。 然非升藥引用 , 不能補上升之氣 。 升麻一分 、 人參三分為相得也 。 若補下焦元氣 , 瀉腎中火邪 , 茯苓為之使 。 又云 : 補虛用之 , 又能補胃 , 治咳嗽則勿用 , 短氣則用之 。 東垣云 : 人參甘溫 , 能補肺中之氣 。 肺氣旺則四臟之氣皆旺 , 肺主諸氣故也 。 仲景以人參為補血者 , 蓋不自生 , 須得生陽氣之藥乃生 , 陽生則陰長 , 血乃旺矣 。 若陰虛單補血 , 血無由而生 , 無陽故也 。 又云 : 治中湯同乾薑用 , 治腹痛 、 吐逆者 、 裡虛則腹痛 , 此藥補之 , 是補其不足 。 又云 : 補氣用人參 , 如氣短 、 氣不調及喘者加之 。
결고가 말하였다. 비와 폐의 양기가 부족한 것, 폐기로 숨이 가쁘고 숨이 짧으며 기가 적은 것을 치료하고, 중초를 보하고 따뜻하게 하며 비·폐·위 속의 화사를 사한다. 그러나 끌어올리는 약으로 이끌지 않으면 상승하는 기를 보하지 못한다. 승마 한 푼과 인삼 세 푼이 서로 잘 맞는다. 하초의 원기를 보하고 신 속의 화사를 사하려면 복령을 사약으로 삼는다. 또 말하였다. 허를 보하는 데 쓰고 또한 위를 보할 수 있으나, 기침을 치료할 때에는 쓰지 말고 숨이 짧으면 쓴다. 동원이 말하였다. 인삼은 달고 따뜻하여 폐 속의 기를 보할 수 있다. 폐기가 왕성하면 나머지 네 장의 기도 모두 왕성해지니, 폐가 모든 기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중경이 인삼을 보혈약으로 삼은 것은, 혈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양기를 생성하는 약을 얻어야 생기며 양이 생기면 음이 자라 혈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음허에 단지 혈만 보하면 혈이 생겨날 길이 없으니 양이 없기 때문이다. 또 말하였다. 치중탕에서 건강과 함께 써서 복통과 토역을 치료하는 것은, 리가 허하면 배가 아프므로 이 약으로 보하는 것이며, 곧 부족한 것을 보하는 것이다. 또 말하였다. 기를 보할 때 인삼을 쓰니, 숨이 짧고 기가 고르지 않으며 헐떡이면 더한다.
海藏云 : 人參味甘溫 , 調中益氣 , 即補肺之陽 , 瀉肺之陰也 。 若但言補肺 , 而不論陰陽 、 而寒熱 、 何氣不足 , 誤矣 。 若肺受寒邪 , 宜此補之 ; 肺受火邪 , 不宜用也 。 肺為天之氣 , 即手太陰也 , 為清潤之臟 , 貴涼而不貴熱 , 則其為寒象可知 。 若其傷熱 , 則沙參 。 沙參味苦 、 微寒 , 無毒 , 主血積精氣 , 除寒熱 , 補中 , 益肺氣 。 治胃痹心痛結熱 , 邪氣頭痛 , 皮間邪熱 , 安五臟 。 人參味甘微溫 , 補五臟之陽也 ; 沙參味苦微寒 , 補五臟之陰也 , 安得不異 。 易老取沙參代人參 , 取其苦也 。 苦則補陰 , 甘則補陽 。《 本經 》 雖云補五臟 , 亦須各用本臟藥相佐 , 使隨所引而補一臟也 , 不可不知 。
해장이 말하였다. 인삼은 맛이 달고 따뜻하여 중초를 조절하고 기를 더하니, 곧 폐의 양을 보하고 폐의 음을 사하는 것이다. 다만 폐를 보한다고만 말하고 음양과 한열, 어떤 기가 부족한지를 논하지 않으면 잘못이다. 폐가 한사를 받으면 이를 써서 보해야 하나, 폐가 화사를 받으면 쓰지 않아야 한다. 폐는 하늘의 기로 곧 수태음이며, 맑고 윤택한 장이어서 서늘함을 귀하게 여기고 뜨거움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한의 상임을 알 수 있다. 열에 상했으면 사삼을 쓴다. 사삼은 맛이 쓰고 조금 차며 독이 없다. 주로 혈과 정기를 쌓고 한열을 없애며 중초를 보하고 폐기를 더한다. 위비와 심통, 맺힌 열, 사기로 인한 두통, 피부 사이의 사열을 치료하고 오장을 편안히 한다. 인삼은 맛이 달고 조금 따뜻하여 오장의 양을 보하고, 사삼은 맛이 쓰고 조금 차서 오장의 음을 보하니 어찌 다르지 않겠는가? 역로가 사삼으로 인삼을 대신한 것은 그 쓴맛을 취한 것이다. 쓴맛은 음을 보하고 단맛은 양을 보한다. 《본경》에서 오장을 보한다고 하였지만, 역시 각기 해당 장의 약을 보좌로 써서 이끄는 것을 따라 한 장을 보하게 해야 하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近世用人參者 , 往往反有殺人之害 。 富貴之家 , 以此為補元氣之妙藥 , 其身欲壑太過 , 藉參補養 , 每見危殆者 , 乃不明當用不當用之過也 , 況雜入溫補劑中 , 則尤謬矣 。 世人僅知用參之補 , 而不知行氣 , 徒形壅塞 , 不能流通矣 。 余用參一錢 , 必加陳皮一分 , 取效敏捷 , 參看治驗錄 , 即知其用法 。
근세에 인삼을 쓰는 이들이 도리어 사람을 죽이는 해를 끼치는 일이 흔하다. 부귀한 집에서는 이를 원기를 보하는 묘약으로 삼아, 몸의 욕망을 지나치게 채우면서 인삼에 기대어 보양한다. 위태로워지는 이를 늘 보니, 써야 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밝히지 못한 잘못이다. 더구나 온보제에 섞어 넣으면 더욱 잘못이다. 세상 사람들은 인삼의 보하는 작용만 알고 기를 운행시키는 것은 모르므로, 헛되이 막히게 하여 유통하지 못한다. 나는 인삼 한 돈을 쓰면 반드시 진피 한 푼을 더하여 신속하게 효과를 얻었다. 치험록을 함께 보면 그 쓰는 법을 알 수 있다.
按 :《 主治要訣 》 謂 : 人參之用有三 : 補氣也 , 止渴也 , 生津也 。 補氣不必言 , 何為生津而止渴 ? 蓋脾氣輸於肺 , 肺氣下降 , 津液乃生 , 猶蒸物然 , 熱氣熏蒸 , 旋即成液 , 故氣不足則渴 , 補其氣則津生而渴自止矣 。 能消痰 、 變酸水者 , 脾氣不足 , 不能運化精微 , 故蓄而為飲 , 以人參補之 , 治其本也 。 療腸中冷者 , 氣為陽 , 陽虛則內寒 , 而人參補氣也 。 止腹痛者 , 補裡虛之效也 。 破堅積者 , 養正氣 , 積自除也 。 止燥煩 、 治夢紛紛者 , 本經安 , 精神定 , 魂魄之功也 。 又人參助肺氣 , 何謂能治喘嗽 ? 人參實元氣 , 何為能治逆滿 ? 此蓋為因虛而致者 。 言正氣奪而用之 , 則為補虛 ; 邪氣盛而用之 , 則為實實 , 要在精審而已 。 故潔古又云喘嗽勿用 , 戒實實也 。 余治一人喘嗽 , 服瀉肺藥 , 益甚 ; 投以人參 , 一服而止 , 非謂喘嗽概不可用人參也 。 胸脅逆滿 , 反胃吐逆 , 邪氣方盛固不可用人參 ; 然傷寒 、 雜病下後亡陰 , 胸中之氣因虛下陷於心之分野 , 而致心下痞者 , 用導氣之藥 , 則痞益甚 , 須用人參補之 。 故仲景治胸痹 , 以人參湯主之 , 若實者 , 則宜枳實薤白桂枝湯也 。 胃虛穀氣不行 , 胸中閉塞而下區者 , 用辛藥瀉之 , 則嘔益甚 , 惟宜益胃 , 揚穀氣而已 。 故胃反嘔吐 , 小半夏湯不愈者 , 服大半夏湯與人參立愈 。 此仲景要訣也 。 今人不察病之虛實 , 不諳藥之補瀉 , 一遇喘滿 、 嘔逆之症 , 便謂有餘 , 雜以破氣之藥投之 , 妄言氣無補法 , 遂視人參若堇 、 鴆然 , 而病人亦遂束手待斃而無憾 , 可勝嘆哉 ! 三複經文 , 不覺覙縷 。
살피건대, 《주치요결》에서는 인삼의 쓰임이 세 가지이니 보기·지갈·생진이라고 하였다. 보기는 말할 필요가 없지만, 무엇 때문에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멎게 하는가? 비기가 폐로 보내지고 폐기가 내려오면 진액이 생긴다. 물건을 찌는 것과 같아 열기가 훈증하면 곧 액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가 부족하면 갈증이 나고 그 기를 보하면 진액이 생겨 갈증이 저절로 멎는다. 담을 삭이고 신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비기가 부족하여 정미를 운화하지 못하므로 쌓여 음이 되기 때문이며, 인삼으로 보하는 것은 그 근본을 치료하는 것이다. 장 속의 냉기를 치료하는 것은 기가 양이고 양이 허하면 안이 차가워지는데 인삼이 기를 보하기 때문이다. 복통을 멎게 하는 것은 이허를 보한 효과이며, 단단한 적을 깨뜨리는 것은 정기를 길러 적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다. 조번을 멎게 하고 어지러운 꿈을 치료하는 것은 《본경》에서 말한 정신을 편안히 하고 혼백을 안정시키는 공이다. 또 인삼이 폐기를 돕는데 어떻게 천수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는가? 인삼이 원기를 충실하게 하는데 어떻게 역만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는가? 이는 허로 말미암아 생긴 경우를 말한다. 정기를 빼앗겼을 때 쓰면 보허가 되고 사기가 성할 때 쓰면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니, 요점은 정밀하게 살피는 데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결고가 또 천수에는 쓰지 말라고 한 것은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지 말라고 경계한 것이다. 나는 한 사람의 천수를 치료할 때 폐를 사하는 약을 먹으니 더욱 심해졌는데, 인삼을 투여하자 한 번 먹고 멎었다. 천수에 모두 인삼을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가슴과 옆구리가 거슬러 그득하고 반위하여 토역하며 사기가 한창 성하면 물론 인삼을 쓸 수 없다. 그러나 상한이나 잡병을 사하한 뒤 망음하여, 가슴속의 기가 허해져 심의 구역으로 아래로 빠짐으로써 심하비가 된 경우에는 기를 이끄는 약을 쓰면 비가 더욱 심해지므로 반드시 인삼으로 보해야 한다. 그러므로 중경은 흉비를 치료할 때 인삼탕을 주로 쓰고, 실한 경우에는 지실해백계지탕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위가 허하여 곡기가 운행하지 못하고 가슴속이 막혀 하구하는 경우에는 매운 약으로 사하면 구역이 더욱 심해지므로, 오직 위를 돕고 곡기를 올려야 할 뿐이다. 그러므로 위반으로 구토하여 소반하탕으로 낫지 않는 경우에 인삼을 넣은 대반하탕을 먹으면 곧 낫는다. 이것이 중경의 요결이다. 지금 사람들은 병의 허실을 살피지 않고 약의 보사를 잘 알지 못하여, 천만·구역의 증상을 만나기만 하면 곧 유여하다고 말하고 파기약을 섞어 투여한다. 함부로 기에는 보법이 없다고 말하며 인삼을 독초나 짐독처럼 보니, 환자 또한 손을 놓고 죽기를 기다리면서 유감도 없게 된다. 탄식을 어찌 다할 수 있겠는가! 경문을 거듭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세히 늘어놓게 되었다.
論犀角
서각을 논함
犀角 , 以黑如漆 , 黃如粟 , 上下相透 , 雲頭雨腳分明者為佳 。 近人多巧偽 , 藥染湯煮 , 無所不至 , 然亦易辨 。 犀不可見日並貯 , 若犯之 , 則色理粗燥 。 凡蜜犀角嫩者 , 以鳳仙花染之 。
서각은 검기가 옻 같고 누렇기가 좁쌀 같으며 위아래가 서로 비치고, 구름 머리와 빗발 같은 무늬가 분명한 것이 좋다. 근래 사람들은 교묘하게 가짜를 많이 만들어 약물로 물들이고 탕에 삶는 등 하지 않는 일이 없으나, 역시 쉽게 분별할 수 있다. 서각은 햇빛을 보게 하거나 함께 저장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면 빛깔과 무늬가 거칠고 마른다. 밀서각 가운데 어린 것은 봉선화로 물들인다.
犀有水 、 旱二種 , 以水犀為上 。 凡心 、 膽 、 肝三經之熱 , 允為良藥 。
코뿔소에는 수서와 한서 두 종류가 있으며 수서를 으뜸으로 삼는다. 심·담·간 세 경의 열에는 참으로 좋은 약이다.
雜記
잡기
《 夢溪筆談 》 云 : 醫用艾一灼 , 謂之一壯者 , 以壯人為法 。 其言若干 , 壯人當依此數也 ; 若老幼羸弱 , 當量力減之 , 不可拘執以誤人 。
《몽계필담》에서 말하였다. 의사가 쑥으로 한 번 뜸뜨는 것을 한 장이라 하는 것은 장정인 사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몇 장이라 한 것은 장정은 그 수를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노인과 어린이, 여위고 약한 사람은 힘을 헤아려 줄여야 하며, 고집하여 사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余幼時見水蛭 , 惡而溺之數四 , 化為水 。 又一日見之 , 以蜜一匙滴之 , 即縮不動 , 久之亦化為水 。 嗣後雖經陰雨不復活 。 二物之能制蛭毒如此(物性相制之理 , 不可不知 , 以備一時緩急之需 , 亦不可少也) 。 而昔人有蛭者 , 醫者見之 , 乃極勞擾 , 惜乎其不知此也 。 又云 : 醫者所論 , 人須 、 發 、 眉雖皆毛類 , 而所主五臟各異 。 故有老而須白 、 眉發不白者 , 臟有所偏故也 。 大率發屬心 , 稟火氣 , 故上生 ; 須屬腎 , 稟水氣 , 故下生 ; 眉屬肝 , 故側生 。 男子腎氣外行 , 上為須 , 下為勢 。 女子 、 宮人無勢 , 則亦無須 , 而眉 、 發無異於男子 , 則知不屬腎也 。 又云 : 四明生奉真 , 良醫也 。 天章閣待制許元 , 江淮發運使奏課於京師 , 方欲入對而其子疾亟 , 瞑而不食 , 惙惙欲逾宿矣 。 奉真視之 , 曰 : 脾已絕 , 不可治 , 死在明日 。 元曰 : 觀其疾勢 , 固知其不可救 , 今方有事 , 須陛對 , 能延數日之期否 ? 奉真曰 : 如此事可 。 諸臟皆以衰 , 唯肝臟獨過 , 脾為肝所勝 , 其氣先絕 , 一臟絕即死 。 若急瀉肝氣 , 肝氣衰則脾少緩 , 可延三日 , 過此無藥也 。 乃投藥 。 至晚 , 乃能張目 , 稍稍復啜粥 , 明日漸蘇而能食 。 元曰 : 甚喜 ! 奉真笑曰 : 此不足喜 , 肝氣漸舒耳 , 無能為也 。 後三日果卒 。
내가 어릴 때 거머리를 보고 싫어서 서너 번 오줌을 누었더니 물이 되었다. 또 어느 날 거머리를 보고 꿀 한 숟가락을 떨어뜨리니 곧 오그라들어 움직이지 않았고, 오래 지나 역시 물이 되었다. 그 뒤 흐리고 비가 와도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이 두 물건이 거머리의 독을 제어함이 이와 같다. (물성들이 서로 제어하는 이치는 알지 않을 수 없으며, 한때의 위급한 필요에 대비하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옛사람 가운데 거머리 때문에 병든 이가 있어 의사가 보고 몹시 애를 썼으니, 이를 알지 못함이 안타깝다. 또 말하였다. 의사들이 논하기를, 사람의 수염·머리카락·눈썹은 모두 털이지만 주관하는 오장은 각기 다르다고 한다. 그러므로 늙어서 수염은 희고 눈썹과 머리카락은 희지 않은 이가 있으니, 장에 치우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머리카락은 심에 속하여 화기를 받으므로 위로 나고, 수염은 신에 속하여 수기를 받으므로 아래로 나며, 눈썹은 간에 속하므로 옆으로 난다. 남자의 신기는 밖으로 행하여 위로는 수염이 되고 아래로는 음기가 된다. 여자와 환관은 음기가 없으므로 수염도 없지만 눈썹과 머리카락은 남자와 다르지 않으니, 신에 속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말하였다. 사명의 생봉진은 좋은 의사였다. 천장각 대제이며 강회 발운사인 허원이 서울에서 실적을 아뢰고 막 임금께 들어가 대답하려는데, 아들의 병이 위급하여 눈을 감고 먹지 못하며 기운이 끊어질 듯한 채 하룻밤을 넘기려 하였다. 봉진이 보고 ‘비가 이미 끊어져 치료할 수 없으며 죽음은 내일입니다’라고 하였다. 허원이 말하였다. ‘병세를 보아 구할 수 없음을 본래 압니다. 지금 할 일이 있어 임금께 대면해야 하니 며칠 연장할 수 없겠습니까?’ 봉진이 말하였다. ‘그런 일은 가능합니다. 여러 장이 모두 쇠하였으나 간장만 홀로 지나칩니다. 비가 간에 눌려 그 기가 먼저 끊어졌고 한 장이 끊어지면 곧 죽습니다. 급히 간기를 사하면 간기가 쇠하여 비가 조금 느긋해지므로 사흘은 연장할 수 있으나, 그 뒤에는 약이 없습니다.’ 이에 약을 투여하였다. 저녁이 되자 눈을 뜨고 조금씩 다시 죽을 먹었으며, 다음 날에는 차츰 깨어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허원이 ‘매우 기쁩니다!’ 하자 봉진이 웃으며 말하였다. ‘기뻐할 일이 아닙니다. 간기가 차츰 느슨해졌을 뿐이니 어찌할 수 없습니다.’ 사흘 뒤 과연 죽었다.
所載各論 , 多采前哲指迷之言 。 以下高氏續補 , 乃增原書不及 , 細心研究 。 勝讀書十年 , 識者自知 。
실린 각 논은 대개 앞선 현인들이 미혹을 일깨운 말을 모은 것이다. 아래는 고씨가 이어 보충한 것으로, 원서가 미치지 못한 것을 더하였다. 세심하게 연구하면 십 년 독서하는 것보다 나으니 아는 이는 스스로 알 것이다.
釀酒之時 , 寒之則甘 , 熱之則酸 。 酸則蛤粉 、 田螺之類投之 , 涼其熱也 ; 甘則以罏火綿包 , 而懸酒中 , 溫其寒也 。 又有酒酸而以官桂 、 砂仁之類救之 , 亦醫家從治之法也 。
술을 빚을 때 차게 하면 달고 덥게 하면 시어진다. 시면 합분이나 논우렁이 같은 것을 넣어 열을 식힌다. 달면 화로의 불을 솜으로 싸서 술 속에 매달아 찬 기운을 따뜻하게 한다. 또 술이 시어졌을 때 관계·사인 같은 것으로 구제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의가의 종치법이다.
治大風眉發脫落
대풍으로 눈썹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치료함
苦參(末 , 半斤) 生槿皮(末 , 四兩)
고삼(가루, 반 근), 생근피(가루, 넉 냥).
上煉蜜丸彈子大 , 每服一丸 , 日進三服 , 清茶送下 。
위의 약을 졸인 꿀로 탄환만 한 환을 만들어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세 번 먹으며, 맑은 차로 넘긴다.
治天泡瘡單方
천포창을 치료하는 단방
用香滋一味 。
향자 한 가지만 쓴다.
治楊梅瘡毒
양매창독을 치료함
羌活 當歸 白芍藥 金銀花 牙皂(各五錢) 冷飯糰(四兩 , 即鮮土茯苓)
강활·당귀·백작약·금은화·아조 각각 다섯 돈, 냉반단 넉 냥(곧 생토복령이다).
共煎服 。 若加蟾蜍一隻 、 陳酒四兩同煎 , 其效尤捷 。
함께 달여 먹는다. 두꺼비 한 마리와 묵은 술 넉 냥을 더하여 함께 달이면 그 효과가 더욱 빠르다.
又治一婦 , 面目朝腫 , 腿足午後腫甚 , 六脈浮濡 , 諸治莫效 , 而乞余方治 。 此證由風濕而起 ,《 內經 》 云 : 面腫曰風 , 足勝腫曰水 。 以麻黃 、 防風開表逐風 , 五苓利濕行水 , 十服諸恙俱瘳 。
또 한 부인을 치료하였는데, 아침에는 얼굴과 눈이 붓고 오후에는 다리와 발이 심하게 부었으며 육맥이 부유였다. 여러 치료가 효과 없어 나에게 처방하여 치료해 달라고 청하였다. 이 증상은 풍습에서 일어난다. 《내경》에서 ‘얼굴이 붓는 것을 풍이라 하고 발이 더 붓는 것을 수라 한다’고 하였다. 마황·방풍으로 표를 열고 풍을 몰아내며 오령으로 습을 이롭게 하고 수를 운행시켰더니, 열 번 복용하여 여러 병이 모두 나았다.
此即 《 金匱 》 所謂風水症是也 。 自此以下十三條 , 原抄本所載 , 殷氏校板則無 , 今從原本補入 , 以廣智識 。
이것이 곧 《금궤》에서 말한 풍수증이다. 여기부터 아래 열세 조목은 원래 초본에는 실렸으나 은씨가 교정한 판본에는 없으므로, 이제 원본에 따라 보충하여 지식을 넓힌다.
又治一婦 , 面目 、 周身黃如染金 , 腹脹氣促 。 始由果齋用仲景梔子柏皮湯治之 , 不應 。 余診脈濡而沉 , 此屬濕蘊日久 , 水竄腠理 , 未能外達 , 郁濕化熱而發黃 , 投以茵陳蒿湯加梔 、 柏 、 大黃 , 以泄濕熱 , 外用金麟黑脊活鯽魚七尾 , 剪魚尾貼臍之四圍 , 當臍勿貼 , 干則易之 , 未及四時 , 水由臍出 , 其黃漸退 , 如是旬日厥疾以瘳 。
또 한 부인을 치료하였는데, 얼굴과 눈 및 온몸이 금을 물들인 듯 누렇고 배가 부풀며 숨이 가빴다. 처음 과재가 중경의 치자백피탕으로 치료하였으나 반응이 없었다. 내가 진찰하니 맥이 유하면서 침하였으므로, 이는 습이 오래 쌓여 수가 주리로 숨어들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울체된 습이 열로 변하여 황달이 생긴 것이었다. 인진호탕에 치자·황백·대황을 더하여 습열을 내보내고, 밖으로는 비늘이 금빛이고 등이 검은 살아 있는 붕어 일곱 마리의 꼬리를 잘라 배꼽 둘레에 붙이되 배꼽 한가운데에는 붙이지 않았으며 마르면 갈았다. 네 시각도 되기 전에 물이 배꼽에서 나오고 누런빛이 차츰 물러나, 이와 같이 열흘 만에 병이 나았다.
按 : 此法捷效 。 (壽)仿其方法 , 屢治屢驗 , 緣世罕見 , 今特志之 , 以啟後迸 。 然此方 《 準繩 》 中未載 , 偶閱 《 秘旨 》, 有一方與此彷彿 。 後質之椿田 , 亦云李冠仙用之 , 亦效若桴鼓 , 第不知始自何人 , 容再查明 , 以待博雅教政(瀾志) 。
살피건대, 이 법은 효과가 빠르다. (수)는 그 방법을 본떠 여러 번 치료하여 여러 번 효험을 보았다. 세상에 드물게 알려져 있으므로 이제 특별히 기록하여 후진을 깨우친다. 그러나 이 처방은 《준승》에는 실려 있지 않다. 우연히 《비지》를 읽다가 이와 비슷한 한 처방을 보았고, 뒤에 춘전에게 물으니 이관선도 써서 북채에 북이 응하듯 효험을 보았다고 하였다. 다만 누구에게서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하므로 다시 밝히기를 기다리며, 널리 알고 아는 이의 가르침과 바로잡음을 기다린다. (란이 기록함.)
果齋治婦人吐血盈盆 , 諸藥罔效 , 因思前哲有以血導血歸源法 , 囑其取吐出之血 , 瓦器盛之 , 候凝 , 銅鍋炒血黑色 , 以綿紙盛放地上一周時 , 出火毒 , 研極細末 , 用鮮側柏葉五錢 , 麥冬一錢煎湯 , 調血炭末五分 , 二三服 , 血自歸源 。 屢驗屢效 。 又 , 治吐血宜用苦寒者 , 有戒用苦寒者 , 尤當隨症擇用 , 未可執一以誤人也 。
과재가 한 부인의 피 토함이 대야에 가득하고 여러 약이 효과 없는 것을 치료하였다. 앞선 현인에게 혈로 혈을 이끌어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는 법이 있음을 생각하고, 토한 피를 질그릇에 담아 엉기기를 기다렸다가 구리 냄비에서 검게 볶도록 일렀다. 면지에 담아 땅 위에 하루 동안 두어 화독을 빼고 매우 곱게 가루 낸 뒤, 생측백엽 다섯 돈과 맥문동 한 돈을 달인 물에 혈탄 가루 다섯 푼을 개어 먹였다. 두세 번 복용하자 피가 저절로 근원으로 돌아갔다. 여러 번 시험하여 여러 번 효과가 있었다. 또 토혈을 치료할 때 고한한 약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고한한 약을 경계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더욱 증상에 따라 골라 써야 하며 한 가지에 집착하여 사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 樓氏綱目 》 治吐血 , 皆用諸藥炭 , 亦頗捷效 。 今以血導血歸源 , 亦師其意而變化敏捷 , 取效昭著 。
《누씨강목》에서는 토혈을 치료할 때 여러 약을 숯으로 만든 것을 모두 쓰며, 또한 효과가 상당히 빠르다. 이제 혈로 혈을 이끌어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도 그 뜻을 본받아 신속하게 변화시킨 것으로, 얻은 효과가 뚜렷하다.
按 : 余治一婦 , 吐血傾盆 , 數日不止 , 目閉神昏 , 面赤肢軟 , 息粗難臥 , 脈左沉 、 右洪 , 重按幸尚有根 , 此鬱火久蒸肺胃 , 復緣暑熱外逼 , 傷及陽絡 , 致血海不斂 , 危在頃刻 。 因思止血諸藥 , 著寒者多投之 , 必嘔 , 乃變通成法 , 先用甘寒 , 冀其人胃清 、 上血止 , 再商二貼血止 , 亦創見也 。 服後夜寐甚安 , 血止 , 神清 , 惟神倦懶言 , 奄奄一息 。 脈雖稍平 , 右愈浮大無力 。 此血去太多 , 恐延虛脫之患 , 經云 : 血脫者 , 益其氣 。 遂師其意用人參(七分 , 秋石水拌) 、 黃耆(七分 , 黃芩水炙黑) 、 歸身(一錢 , 炒黑) 、 懷山藥(錢半) 、 茯苓(三錢) 、 大麥冬(錢半 , 去心) 、 蒸北五味(七粒) , 和入甘蔗汁 、 梨汁 、 藕汁 , 服三帖 , 食進 、 神健而瘳 。 觀此 , 知病有虛實 , 體有強弱 , 本難執一 。 但今人吐血 , 挾虛者多 , 而醫者輒用苦寒 , 是昧於虛實 , 宜乎得愈者少而夭枉者多矣 。 今將八汁飲方附後 , 以備明哲商酌而教正之幸甚 。 又方 : 甘蔗汁 、 藕汁 、 蘆根汁(各一酒杯) 、 白果汁(二匙) 、 白蘿蔔汁(半酒杯) 、 梨汁(一酒杯) 、 西瓜汁(一酒杯 , 生沖) 、 鮮荷葉汁(三匙) , 七汁和勻 , 隔水燉熱 , 衝入瓜汁 , 不住口緩緩頻飲 。 凡屬虛火 , 轉危為安 , 用之屢效 。 若非夏令 , 無瓜 、 荷二汁 , 即以梨 、 藕二汁 , 倍用天冬 、 百合榨汁 , 亦可代之 。 前方中人參價昂 , 可用真西洋參一錢五分代之 。
살피건대, 나는 한 부인을 치료하였는데 대야를 쏟듯 피를 토하여 며칠 동안 멎지 않았고, 눈을 감고 정신이 혼미하며 얼굴이 붉고 팔다리가 무르며 숨이 거칠어 눕기 어려웠다. 왼쪽 맥은 침하고 오른쪽 맥은 홍하였으나 세게 눌렀을 때 다행히 아직 뿌리가 있었다. 이는 울화가 오래 폐와 위를 훈증한 데다가 서열이 밖에서 핍박하여 양락을 상하게 하고 혈해가 수렴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위태로움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생각건대 지혈약 가운데 찬 것이 많은데 이를 투여하면 반드시 구토할 것이므로, 정해진 법을 변통하여 먼저 감한한 약으로 위를 맑히고 위의 출혈을 멎게 하기를 바랐다. 다시 두 첩을 상의하여 피가 멎게 한 것도 새로운 견해였다. 복용 뒤 밤잠이 매우 편안하고 피가 멎으며 정신이 맑아졌으나, 정신이 피곤하고 말하기 싫어하며 숨이 끊어질 듯하였다. 맥은 조금 평온해졌어도 오른쪽은 더욱 부대하고 무력하였다. 이는 피를 너무 많이 잃어 허탈이 이어질까 두려운 것이었다. 경에서 ‘혈탈한 이는 그 기를 더한다’고 하였으므로 그 뜻을 본받아 인삼 일곱 푼(추석 물에 버무린다), 황기 일곱 푼(황금 물로 검게 굽는다), 당귀 몸통 한 돈(검게 볶는다), 회산약 한 돈 반, 복령 세 돈, 큰 맥문동 한 돈 반(속을 제거한다), 찐 북오미자 일곱 알을 쓰고 사탕수수즙·배즙·연근즙을 섞었다. 세 첩을 복용하자 먹는 것이 늘고 정신이 건실해져 나았다. 이를 보면 병에는 허실이 있고 몸에는 강약이 있어 본래 한 가지에 집착하기 어려움을 안다. 다만 지금 토혈하는 사람은 허를 겸한 경우가 많은데 의사들은 곧 고한한 약을 쓰니, 이는 허실에 어두운 것이다. 낫는 이는 적고 억울하게 일찍 죽는 이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이제 팔즙음 처방을 뒤에 붙여 밝고 지혜로운 이들이 상의하고 가르쳐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니 매우 다행한 일이다. 또 처방: 사탕수수즙·연근즙·노근즙 각각 술잔 하나, 백과즙 두 숟가락, 흰 무즙 술잔 반, 배즙 술잔 하나, 수박즙 술잔 하나(생으로 타 넣는다), 생연잎즙 세 숟가락. 일곱 즙을 고루 섞어 중탕으로 뜨겁게 한 뒤 수박즙을 타 넣고, 입을 쉬지 않고 천천히 자주 마신다. 허화에 속하면 위태로움을 편안함으로 돌리며 써서 여러 번 효험을 보았다. 여름이 아니어서 수박즙과 연잎즙이 없으면 배즙과 연근즙에 천문동·백합을 배로 써서 짠 즙으로 대신해도 된다. 앞 처방의 인삼은 값이 비싸므로 진짜 서양삼 한 돈 다섯 푼으로 대신할 수 있다.
消渴一症 , 今醫慣用涼藥 , 愈治愈劇 。 間閱孫東宿治一消渴 , 小便色清而長 , 其味甘 , 脈細數 。 用腎氣丸加桂心 、 北五味 、 鹿角膠 、 益智仁而效 。 又一人 , 喜熱飲而惡涼 , 大便秘 , 小便清長 , 夜尤甚 , 脈浮按數大 , 而重按更無力 。 余思此病 , 由火不能制水 , 故飲一斗 , 小便亦一斗 ,《 金匱 》 言之詳矣 。 今師其意 , 不泥其方 , 用腎氣丸減車前 、 牛膝 , 加益智仁 、 人參膠糊丸 , 服逾月而痊 。
소갈에 지금 의사들은 습관적으로 서늘한 약을 써서 치료할수록 더욱 심해진다. 간간이 손동숙이 소갈 환자를 치료한 기록을 읽었는데, 소변 빛이 맑고 양이 많으며 맛이 달고 맥이 세삭하였다. 신기환에 계심·북오미자·녹각교·익지인을 더하여 효과를 보았다. 또 한 사람은 뜨거운 것을 마시기 좋아하고 찬 것을 싫어하며, 대변이 막히고 소변이 맑고 많으며 특히 밤에 심하였다. 맥을 가볍게 짚으면 삭대하고 세게 누르면 더욱 무력하였다. 나는 이 병이 화가 수를 제어하지 못해서 생겼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한 말을 마시면 소변도 한 말이니, 《금궤》에서 자세히 말하였다. 이제 그 뜻을 본받되 처방에 얽매이지 않고 신기환에서 차전자·우슬을 빼고 익지인·인삼을 더하여 아교 풀로 환을 만들었다. 한 달 넘게 복용하여 나았다.
按 : 消渴症小便多者 , 皆由火虛難以化水 、 故飲一溲一 , 上見口渴 , 而水不消 。 小便多者 , 每用益火之源以消陰翳而獲效 ; 若屬中消 , 每用黃草湯下其熱 , 又不可拘執成法而不達變通以誤人者 。 另有治驗 , 詳言之集 , 溢不贅 , 當參 。
살피건대, 소갈에서 소변이 많은 것은 모두 화가 허하여 수를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를 마시면 하나를 배설하며, 위로는 갈증이 보이지만 물은 삭지 않는다. 소변이 많은 경우에는 늘 화의 근원을 보태어 음예를 없애는 법으로 효과를 얻었다. 중소에 속하면 늘 황초탕으로 그 열을 내렸다. 또한 정해진 법에 집착하여 변통을 알지 못함으로써 사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별도의 치험이 있으며, 모은 기록에 자세히 말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거듭 늘어놓지 않는다. 참고해야 한다.
合脈症而研究 , 自獲桴鼓之應也 。 曾憶 《 秘旨 》 云 : 大凡消渴 , 服藥獲效 , 必須戒食鹽兩月 , 可免反復 。 若不能食淡 , 方藥雖良 , 終難永年 。 慎之 , 懍之 !
맥과 증상을 합하여 연구하면 저절로 북채에 북이 응하는 효과를 얻는다. 일찍이 《비지》에서 말한 것이 생각난다. 소갈에 약을 먹어 효과를 얻었으면 반드시 두 달 동안 소금을 먹지 말아야 재발을 면할 수 있다. 싱겁게 먹지 못하면 처방과 약이 아무리 좋아도 끝내 오래 살기 어렵다. 삼가고 두려워할 일이다!
《 秘旨 》 云 : 溫熱愈後 , 餘邪往往歸之於足 , 發熱腫痛 , 不亟治 , 則痛甚而死者多 , 至輕亦成殘廢 , 幸也 , 名曰截足風 。 今附驗方於後 , 以濟斯厄 。
《비지》에서 말하였다. 온열병이 나은 뒤 남은 사기는 흔히 발로 돌아가 열이 나고 붓고 아프게 한다.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하여 죽는 이가 많으며, 아주 가벼워도 불구가 되는 것이 다행일 정도이니 절족풍이라 한다. 이제 경험방을 뒤에 붙여 이 재난을 구제한다.
廣膠一兩 , 入糟 、 醋 、 薑 、 蔥汁四味 , 烊化成膏 , 攤綿紙或紅布上 , 貼患處 , 痛立止(糟入醋中 , 將糟鑿碎 , 調勻 , 濾出汁 , 去糟渣勿用 。 薑汁不必多 , 只用少許 , 蔥汁較薑汁多一半 , 糟醋汁須三四倍於蔥汁) 。
광교 한 냥에 술지게미·식초·생강즙·파즙 네 가지를 넣어 녹여 고를 만든다. 면지나 붉은 천 위에 펴서 아픈 곳에 붙이면 통증이 곧 멎는다. (술지게미를 식초에 넣고 잘게 부수어 고루 섞은 다음 즙을 걸러 내며, 지게미 찌꺼기는 제거하고 쓰지 않는다. 생강즙은 많이 필요하지 않고 조금만 쓰며, 파즙은 생강즙보다 절반 더 많이 쓰고 지게미식초즙은 파즙의 서너 배로 한다.)
按 : 此方曾治王木匠 , 年三十餘 , 患溫熱二候 , 乞余治之 , 用白虎湯加味而瘳 , 伊未服善後藥而赴工作 。 從事七日 , 發熱惡寒 , 兩足疼痛不能行 、 立 , 請同人抬至敝廬 , 診其脈洪大而兩尺濡細 , 知是溫熱餘邪下注 , 已成截足風之危候 。 即用此方外敷 、 內服導赤五苓散以清餘熱 , 僅三日而病如失 。 後又治多人 。 皆獲全瘳 , 今特拈出 , 廣為傳布 。 煎方以嫩桑枝五錢易桂枝 , 加淮牛膝三錢 。 鮮車前為引 。
살피건대, 이 처방으로 일찍이 왕 목수를 치료하였다. 나이가 서른여 살로 온열병을 두 후 동안 앓다가 내게 치료를 청하였기에 백호탕에 약을 더하여 낫게 하였다. 그는 뒤를 마무리하는 약을 먹지 않고 일하러 갔다. 일한 지 칠 일 만에 발열과 오한이 생기고 두 발이 아파 걷거나 서지 못하여, 동료에게 부탁해 나의 집으로 실려 왔다. 맥이 홍대하고 두 척맥은 유세하였으므로, 온열의 남은 사기가 아래로 쏟아져 이미 절족풍의 위급한 증후가 된 것을 알았다. 곧 이 처방을 밖에 붙이고 안으로 도적오령산을 먹여 남은 열을 맑혔더니, 단 사흘 만에 병이 없어진 듯하였다. 뒤에 또 여러 사람을 치료하여 모두 완전히 나았으므로 이제 특별히 들어 널리 전한다. 달이는 처방에서는 어린 뽕나무 가지 다섯 돈으로 계지를 바꾸고 회우슬 세 돈을 더하며, 생차전초를 인경약으로 삼는다.
又云 : 咬牙噤口 , 舌青面黑 , 汗出不休 , 手足寒過節 , 謂之真心痛 。 若全腦連齒皆痛 , 手足寒至節 , 謂之真頭痛 。 旦發夕死 , 百難治一 , 皆直中之危候 。
또 말하였다. 이를 악물어 입을 벌리지 못하고 혀가 푸르며 얼굴이 검고, 땀이 쉬지 않고 나며 손발의 찬 기운이 관절을 넘으면 진심통이라 한다. 온 뇌에서 이까지 모두 아프고 손발이 관절까지 차면 진두통이라 한다. 아침에 발하면 저녁에 죽어 백에 하나도 치료하기 어려우니, 모두 직중의 위급한 증후이다.
按 : 真心痛症 , 曾治一人 : 證勢危 , 不忍坐視 , 用麻黃 、 附子 、 乾薑 、 桂心各二錢 , 豬肝煎湯 , 頻灌 , 漸次轉溫 , 死中求生之一法也 。 若真頭痛 , 急灸百會穴數壯 , 再用烏 、 附 、 參各二錢 , 姜濃煎 , 吞黑錫丹三十粒 , 非此猛劑 , 不足以追失散之元陽 , 而散其外真之寒邪 。 余遇一急痧 , 證勢彷彿 , 用上法以挽之而痊 。 皆屬三陰直中危證也 。
살피건대, 진심통 환자 한 사람을 치료한 적이 있다. 증세가 위급하여 차마 앉아서 볼 수 없어, 마황·부자·건강·계심 각각 두 돈을 돼지 간을 달인 물에 달여 자주 먹였더니 차츰 따뜻해졌다. 이는 죽음 가운데 삶을 구하는 한 법이다. 진두통이라면 급히 백회혈에 몇 장 뜸뜨고, 다시 오두·부자·인삼 각각 두 돈을 생강과 진하게 달여 흑석단 서른 알을 넘긴다. 이런 맹렬한 약제가 아니면 흩어져 잃은 원양을 쫓아 회복하고 바깥의 참된 한사를 흩기에 부족하다. 나는 이와 증세가 비슷한 급사 환자를 만나 위 방법으로 돌이켜 낫게 하였다. 모두 삼음직중의 위급한 증상에 속한다.
又云 : 凡病之未現 , 可以預測其兆者 , 如手腳心熱 , 作渴 , 思飲茶水 , 或食已即飢 , 知將患發背 ; 三年內眉眶骨痛 , 知將患厲風 ; 如手指麻木三年來 , 必驟然中風 。 古人觀神 、 察色 、 審脈象而能先識其病 , 所以扁鵲知齊桓之疾不可為矣 。 則非神乎技者 , 不能步其後矣 。
또 말하였다. 병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어도 그 조짐을 미리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손발바닥이 뜨겁고 갈증이 나서 차와 물을 마시고자 하거나 먹고 나서 곧 배고프면 장차 발배를 앓을 것을 알며, 삼 년 안에 눈썹과 눈확의 뼈가 아프면 장차 여풍을 앓을 것을 안다. 손가락의 마비가 삼 년 동안 있으면 반드시 갑자기 중풍하게 된다. 옛사람들은 신을 보고 빛깔을 살피고 맥상을 헤아려 병을 미리 알 수 있었으므로, 편작은 제 환공의 병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니 기술이 신묘한 이가 아니면 그 뒤를 따를 수 없다.
按 :《 內經 》 云 : 聖人治未病而不治已病 。 能知色脈 , 可以萬全 , 此之謂也 。 然今之醫不及也 , 每有症象昭著 , 顯而易見之疴 , 尚遊移不決 , 若是者等而下之也 。
살피건대, 《내경》에서 성인은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치료하고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색과 맥을 알 수 있으면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말이다. 그러나 지금 의사들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증상이 뚜렷하여 드러나고 쉽게 보이는 병에도 여전히 머뭇거리며 결정하지 못하는 이가 있으니, 이와 같은 이들은 더 낮은 부류이다.
成無已曰 : 凡厥 , 若始得之手足便厥而不溫者 , 是陰經受邪 , 陽氣不足 , 可用四逆湯 ; 若手足自熱而至溫 , 從四逆而至厥者 , 傳經之邪也 , 四逆散主之 。 至於六氣之感 , 異於傷寒之傳經者 , 惟舌較為可憑 : 陰症亦有黑胎 、 焦黃胎 , 然其胎必浮胖 , 或滑潤而不枯 。 皆辨症之要法 , 尤宜三復斯言 。
성무기가 말하였다. 궐에 처음 걸리자마자 손발이 곧 차고 따뜻하지 않으면 음경이 사기를 받아 양기가 부족한 것이므로 사역탕을 쓸 수 있다. 손발이 뜨거운 데서 따뜻한 데로 가고, 사역에서 궐에 이르면 전경한 사기이므로 사역산이 주치한다. 육기의 감촉 가운데 상한의 전경과 다른 것은 오직 혀가 비교적 믿을 만하다. 음증에도 흑태와 타듯 누런 태가 있으나 그 태는 반드시 떠 있고 부풀거나 매끄럽고 윤택하며 마르지 않는다. 모두 증상을 분별하는 요법이니 이 말을 더욱 거듭 되새겨야 한다.
按 : 醫病非難 , 難在疑似之辨 , 不可人云亦云 , 隨波逐流 , 誤人匪淺 。 余於六月中旬 , 治戴姓一證 , 體厥 , 脈虛 , 肢冷 , 周身赤點 、 隱於皮膚 , 口渴 , 譫妄 。 前醫不明 , 妄用辛溫回陽 , 幾危 , 因辨之曰 : 此乃陽症似陰之象 。 況時當盛暑 , 擬用溫熱急下存陰法治之 , 以西洋參三錢 、 錦紋軍三錢 、 枳殼一錢 、 生甘草八分 、 風化硝二錢和沖 , 服後得下黑矢如膠者甚多 , 小便赤澀亦減 ; 以本方去硝黃 , 加連翹 、 山梔 、 銀花 , 數帖而安 。 若非力辨辛溫之誤 , 豈不死於庸俗之手 。 而人皆以三陰症而不疑 , 吾所以知非陰症者 , 因口渴 、 譫妄 、 欲飲 、 舌苔焦黃而燥 、 肢體厥逆 , 乃熱深厥深之現象 , 於是用河間溫熱例治之而愈 。
살피건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비슷해 보이는 것을 분별하기가 어렵다. 남의 말에 따라 말하고 물결에 휩쓸려 사람을 적지 않게 그르쳐서는 안 된다. 나는 유월 중순에 대씨의 한 병을 치료하였다. 몸이 궐하고 맥이 허하며 팔다리가 차고, 온몸에 붉은 점이 피부 속에 숨어 있으며 갈증이 나고 헛소리를 하였다. 앞의 의사가 밝히지 못하고 함부로 신온한 약으로 회양하여 거의 위태로웠다. 나는 이를 분별하여 ‘이는 양증이 음증과 비슷하게 보이는 상이다’라고 하였다. 더구나 한창 더운 때였으므로 온열병의 급히 사하하여 음을 보존하는 법으로 치료하고자 하였다. 서양삼 세 돈, 금문군 세 돈, 지각 한 돈, 생감초 여덟 푼에 풍화초 두 돈을 섞어 타 넣었다. 복용 뒤 아교 같은 검은 대변을 매우 많이 보고, 소변이 붉고 껄끄러운 것도 줄었다. 본 처방에서 망초와 대황을 빼고 연교·산치자·금은화를 더하여 몇 첩 만에 편안해졌다. 신온한 약의 잘못을 힘써 분별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용렬한 이의 손에 죽지 않았겠는가? 사람들은 모두 삼음증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내가 음증이 아님을 안 것은 갈증·섬망·물을 마시려 함과 타듯 누렇고 마른 설태, 팔다리의 궐역 때문이었다. 이는 열이 깊으면 궐도 깊다는 현상이므로 하간의 온열례로 치료하여 나았다.
虞天民治一婦 , 夜間發熱 、 早晨即退 , 五心煩熱 , 無休止已延八閱月 。 診其脈 , 六部皆數伏而牢 , 浮取全不應 。 與東垣升陽散火湯 , 四帖熱減其半 , 胸中覺清快勝前 , 連投二服 , 熱悉退 。 後用四物湯加知母 、 酒炒黃柏 , 少佐炮姜 , 二十餘服 , 熱不復作而瘳 。
우천민이 한 부인을 치료하였는데 밤에 열이 나고 아침이면 물러가며, 오심번열이 쉬지 않은 지 여덟 달이었다. 맥을 진찰하니 여섯 부위가 모두 삭하면서 복하고 뇌하였으며 가볍게 짚으면 전혀 응하지 않았다. 동원의 승양산화탕을 주어 네 첩 만에 열이 절반으로 줄고 가슴속이 전보다 맑고 상쾌해졌다. 이어 두 번 투여하자 열이 모두 물러갔다. 뒤에 사물탕에 지모와 술로 볶은 황백을 더하고 포강을 조금 보좌하여 스무 번 넘게 먹이니 열이 다시 나지 않고 나았다.
按 : 夜熱 、 脈數乃陰虛之候 , 若非明眼 , 直進滋陰降火而不疑 , 是抱薪救火矣 。 今因脈伏且牢 、 浮取不應 , 故用升陽散火得效 。 妙在炮姜合知 、 柏以清血分之熱 , 而與陰虛治法有間 , 所以名醫異於庸俗者此也 。
살피건대, 밤의 열과 삭맥은 음허의 증후이다. 밝은 눈이 아니었다면 곧 자음강화약을 의심 없이 투여했을 것이니, 이는 섶을 안고 불을 끄는 것이다. 이제 맥이 복하고 뇌하며 가볍게 짚으면 응하지 않는 까닭에 승양산화법으로 효과를 얻었다. 묘한 점은 포강을 지모·황백과 합하여 혈분의 열을 맑힌 데 있으니, 음허의 치료법과 차이가 있다. 명의가 용렬한 세속과 다른 점이 이것이다.
《 秘冒 》 云 : 一切感證 , 熱入心胞 、 神昏譫語者 , 每用犀角 、 羚羊角 、 連翹 、 金銀花 、 元參 、 生地 、 人中黃等味送下至寶丹 , 往往獲效 。 其有熱邪深入 、 發痙者 , 亦宜以此療之 。 世人遇小兒患此證者 , 妄謂驚風 , 用針刺之 , 走泄真氣 , 陰陽乖逆 , 轉致不救 。
《비모》에서 말하였다. 모든 감증에서 열이 심포로 들어가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하는 경우에는 늘 서각·영양각·연교·금은화·현삼·생지황·인중황 등의 약으로 지보단을 넘겨 먹이면 흔히 효과를 얻는다. 열사가 깊이 들어가 경증을 일으킨 경우에도 이것으로 치료하는 것이 마땅하다. 세상 사람들은 소아에게 이 증상이 생기면 함부로 경풍이라 하며 침을 놓아 진기를 새어 나가게 하고 음양을 어긋나 거스르게 하여, 도리어 구하지 못하게 한다.
按 : 神昏譫語 、 發痙 , 由於溫熱 、 痰 、 暑轉變者多 。 世間無知女流 , 妄聽妖言 , 謂是驚風 , 以針挑之 , 病勢轉劇者 , 多誤人不淺 。 有等老媼或尼姑等 , 自名神於驚風 , 慣用挑刺 , 無知婦女奉之若神 , 以致雖受其害而不能知 。 特志之以示戒 。
살피건대,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하며 경증이 생기는 것은 온열·담·서가 전변한 경우가 많다. 세상의 무지한 여자들이 망령된 말을 함부로 듣고 경풍이라 하여 바늘로 따서 병세를 더욱 심하게 하니, 사람을 그르침이 적지 않다. 어떤 늙은 여인이나 비구니들은 스스로 경풍 치료에 신통하다고 이름 붙이고 습관적으로 찔러 따는데, 무지한 부녀자들은 이를 신처럼 받들어 해를 입으면서도 알지 못한다. 특별히 기록하여 경계로 보인다.
龔雲林云 : 暑邪內干 , 往往忽然頭痛 、 噁心 , 或腹痛 、 腰疼 、 偏身作痛 , 不治之 , 神昏 、 痙厥 , 朝發夕斃 。 惟用白虎丸一服 , 當時血散而愈 。 較之砭刺之耗損其血 , 不若此丸敏捷神效 。 方用千年石灰 , 刮去雜色泥土 , 研極細末 , 清水飛過 , 丸如桐子大 。 每服五十丸 , 視痧之輕重加減 , 燒酒送下 , 真神方也 。
공운림이 말하였다. 서사가 안을 침범하면 흔히 갑자기 두통과 메스꺼움이 생기거나 복통·요통·반신의 통증이 생긴다. 치료하지 않으면 정신이 혼미하고 경궐하여 아침에 발하고 저녁에 죽는다. 오직 백호환 한 번을 쓰면 곧 피가 흩어져 낫는다. 폄침으로 찔러 혈을 소모시키는 것은 이 환의 신속하고 신묘한 효과만 못하다. 처방은 천년 된 석회에서 잡색의 흙을 긁어 버리고 매우 곱게 가루 내어 맑은 물로 수비한 다음, 벽오동씨만 한 환을 만드는 것이다. 한 번에 쉰 알씩 사의 경중을 보아 가감하며 소주로 넘기니, 참으로 신묘한 처방이다.
按 : 此丸順氣散血 , 化痰消渴 , 為治痧之仙劑 。 又治心腹痛 , 及婦人崩漏 、 赤白帶下 , 或久患赤白痢疾 , 跌打內傷 , 血不能散 , 服之均效 。 余恆合此丸以濟世 , 獲效果捷 。 千年石灰不可得 , 用古墓中石灰亦可 。 寒痧用酒 、 熱痧用開水溫服 , 隨證酌用 , 切勿拘執 。 然痧脹由於十二經清濁不分 , 流溢於奇經 , 致奇經脈現 , 則為病也 , 乃邪氣滯於經絡 , 每見刮刺 , 開通經絡 , 而效尤捷也 。
살피건대, 이 환은 기를 순조롭게 하고 혈을 흩으며 담을 풀고 갈증을 없애므로 사를 치료하는 신선의 약제이다. 또한 심복통과 부인의 붕루·적백대하, 오래 앓는 적백이질, 넘어지고 맞아 생긴 내상으로 피가 흩어지지 않는 것에도 복용하면 모두 효과가 있다. 나는 늘 이 환을 만들어 세상을 구제하였고 얻은 효과가 과연 빨랐다. 천년 된 석회를 구할 수 없으면 옛 무덤의 석회를 써도 된다. 한사에는 술을 쓰고 열사에는 끓인 물을 따뜻하게 하여 복용하되, 증상에 따라 헤아려 쓰고 절대로 고집하지 말라. 그러나 사창은 십이경의 청탁이 나뉘지 않아 기경으로 흘러넘쳐 기경의 맥이 드러나면 병이 되는 것으로, 곧 사기가 경락에 머문 것이다. 긁거나 찔러 경락을 열어 통하게 하면 효과가 더욱 빠름을 늘 보았다.
《 秘旨 》 載 : 目中起星 , 足氣中熱 , 宜將兩足浸溫水中 , 搓擦足心 , 引熱下降 , 初起亟治 。 另用白蒺藜三錢 , 煎湯洗目 , 日四五次 , 屢驗 。 或用穀精珠代茶 。 數日即瘳 。
《비지》에 실렸다. 눈 안에 별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은 발의 기 속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두 발을 따뜻한 물에 담가 발바닥을 비비고 문질러 열을 끌어 내려야 하며, 처음 생겼을 때 급히 치료한다. 별도로 백질려 세 돈을 달인 물로 하루 네댓 번 눈을 씻어 여러 번 효험을 보았다. 혹 곡정주를 차 대신 마셔도 며칠 만에 낫는다.
按 : 目中起星 , 由於脾火上衝 , 肝熱挾風凝結 。 或用碧雲散搐鼻 , 散滯氣 , 恆濯其足 , 使熱氣下降 ; 或用新橘皮塞鼻中 , 約六時後即退 。 不可誤用寒涼點藥 , 致凝血不散 , 轉生雲翳 。 慎之 。
살피건대, 눈 안에 별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은 비화가 위로 치받고 간열이 풍을 끼고 엉겼기 때문이다. 혹 벽운산을 코로 들이마셔 막힌 기를 흩고, 늘 발을 씻어 열기가 아래로 내려가게 한다. 혹 새 귤껍질을 코 안에 막아 넣으면 약 여섯 시각 뒤에 물러간다. 차고 서늘한 점안약을 잘못 써서 피가 엉겨 흩어지지 않고 도리어 운예가 생기게 해서는 안 된다. 삼가야 한다.
王光庵雜著云 : 中食之證 , 狀似中風 , 非詳究病因 , 難取捷效 。 曾治一人 , 忽得暴疾 , 口噤難言 , 目不識人 , 四肢不舉 , 急投蘇合香丸 , 不效 。 因詢其致病之由 , 曰 : 適方陪客 , 飲食後忽得此證 。 遂教以煎生薑淡鹽湯多飲 , 探吐之 , 吐出飲食數碗 。 後服白朮陳皮半夏麥芽湯而愈 。 此即食厥 , 若不問明致病之因 , 徒以痰藥 、 風藥治之 , 戕伐脾胃 , 而病日劇 , 是醫之過也 。
왕광암의 잡저에서 말하였다. 중식의 증상은 모양이 중풍과 비슷하므로 병인을 자세히 궁구하지 않으면 빠른 효과를 얻기 어렵다. 한 사람이 갑자기 급병이 들어 입을 다물어 말하기 어렵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팔다리를 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 적이 있다. 급히 소합향환을 투여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병든 까닭을 물으니 ‘방금 손님을 대접하며 먹고 마신 뒤 갑자기 이 증상이 생겼다’고 하였다. 곧 생강을 달인 묽은 소금물을 많이 마시고 목을 자극하여 토하게 하였더니 음식 몇 사발을 토하였다. 뒤에 백출·진피·반하·맥아를 달인 약을 먹고 나았다. 이것이 식궐이다. 병든 원인을 분명히 묻지 않고 담약과 풍약으로만 치료하여 비위를 해치고 병이 날로 심해지게 하면 의사의 잘못이다.
按 : 中食之證 , 亦各有致病之因 , 未可拘執一端而論 。 余少時文期匆促 , 每飯後無暇散步 , 錄抄課藝 , 日無暇晷 , 飽餐後即倚案揮毫 , 因時患腹痛 、 胸膈滿悶 、 便秘 、 痞脹 , 食不知飢 , 服保和丸及查 、 曲 、 米炭等不效 。 有一老友云 : 三世醫驗中 , 潤字丸最妙 。 遂照方配合服之 , 便通 , 諸恙均瘳 。 陸氏潤字丸功效甚多 , 略舉數端以啟後進 : 凡溫熱 、 濕痰等症 , 量病輕重 , 隨宜增減分量 , 服之最靈 、 最捷 , 今特拈出 。
살피건대, 중식에도 각기 병든 원인이 있으므로 한 가지에 집착하여 논해서는 안 된다. 내가 어릴 때 글 쓰는 기한이 촉박하여 식사 뒤마다 산책할 겨를 없이 과제를 베껴 쓰느라 날마다 잠깐의 틈도 없었고, 배불리 먹고 곧 책상에 기대 붓을 휘둘렀다. 그 때문에 때때로 복통·흉격의 창만과 답답함·변비·비창을 앓고 먹어도 배고픔을 알지 못하였다. 보화환과 산사·신곡·미탄 등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한 오랜 벗이 ‘삼세의험 가운데 윤자환이 가장 묘하다’고 하기에 처방대로 배합하여 복용하니 대변이 통하고 여러 병이 모두 나았다. 육씨의 윤자환은 효능이 매우 많으므로 몇 가지를 대략 들어 후진을 깨우친다. 온열·습담 등의 증상에는 병의 경중을 헤아려 분량을 알맞게 늘리고 줄여 복용하면 가장 영험하고 가장 빠르므로 이제 특별히 들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