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曰 : 著 《 脈經 》 者不一 , 王叔和之所撰集者 , 則只一書 , 無副本也 。 自五代高陽生 《 脈訣 》 出 , 而世以為叔和而 《 脈經 》 遂隱 。 余讀而厭之 , 遂亟思 《 脈經 》 不置 。 及求得其書讀之 , 則匯脈之中 , 間匯一證 , 不該不貫 , 誠有如喻昌所譏者 。 求如林億所謂若綱在綱者安在哉 ? 豈人情貴耳賤目歟 ? 然抑百聞不如一見也 。 徐大椿曰 : 脈之為道 , 不過驗其血氣之盛衰寒熱 , 及邪氣之所在 , 若以為某病當見某脈 , 某脈當得其病 , 拘泥一定 , 反令人旁皇無所適從 。 一若古今脈書皆可廢者 , 余又以為大謬也 。 嗟夫 ! 自西晉迄於今 , 古書日就湮沒者 , 蓋什不存一 。 而今世言脈之書 , 又皆 《 脈訣 》 類 。 叔和淺陋不猶愈於高陽乎 ? 其專主氣口 , 蓋自扁鵲已然 , 非叔和首創也 。 去古未遠 , 可校證者甚多 , 余故以 《 內經 》、《 難經 》、 扁鵲 、 華陀 、 張仲景之書 , 各據 《 脈經 》 補正之 。 又以岐伯之言別為一集(抄入 《 黃帝外經 》 中) , 以九道之說與 《 內經 》 殊也 。 今復以不注所出者 , 匯為此書 , 其注所出而僅見者 , 若 《 醫律 》、《 脈法贊 》 附焉 。 又有云 : 新撰及四時經者 , 則實非書名 , 因題上事 , 遂有此目 , 故並錄焉 。 或曰叔和書十卷 , 豈無自撰雜 厠 其間哉 ? 余應之曰 : 叔和之文 , 其體格與 《 脈經 》 不類 , 且自序明言曰 : 今撰集岐伯 , 逮於華陀 。 林億等亦曰 : 其書一本 《 黃帝內經 》, 又補以扁鵲 、 元化 、 仲景之法 。 余可斷言之曰無也 。 惜哉 , 不能盡明其所自出也 ! 書凡二卷 , 都二十五篇 , 又以 《 病源 》、《 千金 》 所載互校之 , 名曰 《 脈經鈔 》, 乃 《 隋志 》 許建吳之名也 。
서문에서 말한다. 《맥경》을 지은 이는 하나가 아니지만 왕숙화가 찬집한 것은 오직 한 책으로 다른 판본은 없었다. 오대의 고양생이 지은 《맥결》이 나온 뒤 세상에서는 이를 숙화의 저술로 여겨 《맥경》이 마침내 가려졌다. 나는 그것을 읽고 싫증이 나서 곧 《맥경》을 간절히 생각하며 그치지 않았다. 그 책을 구하여 읽어 보니 맥을 모아 놓은 가운데 간간이 한 증을 모아 놓아 포괄하지도 관통하지도 못했으니, 참으로 유창이 비판한 것과 같았다. 임억이 이른바 벼리가 벼리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을 찾으려 해도 어디에 있는가? 사람의 마음이 귀로 들은 것은 귀하게 여기고 눈으로 본 것은 천하게 여기는 것인가? 그러나 또한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서대춘은 말하였다. 맥을 보는 도리는 혈기의 성쇠와 한열 및 사기가 있는 곳을 살피는 데 지나지 않는다. 만일 어떤 병에는 반드시 어떤 맥이 나타나고 어떤 맥에는 반드시 그 병이 있다고 여겨 일정한 것에 구애되면 도리어 사람을 방황하게 하여 따를 바를 모르게 한다. 마치 고금의 맥서를 모두 폐기해도 된다는 듯하니, 나는 이 또한 크게 잘못되었다고 여긴다. 아아! 서진부터 지금에 이르는 동안 옛 책이 날로 사라져 열에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세상에서 맥을 말하는 책은 또 모두 《맥결》과 같은 종류이다. 숙화가 천박하고 누추하다 해도 고양생보다 낫지 않은가? 그가 오로지 기구를 위주로 한 것은 대개 편작 때부터 이미 그러했으므로 숙화가 처음 만든 것이 아니다. 옛날에서 멀지 않아 교감하여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으므로 나는 《내경》·《난경》과 편작·화타·장중경의 책을 각각 《맥경》에 근거하여 보충하고 바로잡았다. 또 기백의 말을 따로 한 편으로 모았으니(《황제외경》 가운데 베껴 넣었다), 구도의 설이 《내경》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출처를 달지 않은 것을 모아 이 책으로 만들고, 출처를 달았으나 드물게만 보이는 《의율》·《맥법찬》 같은 것은 덧붙였다. 또 신찬 및 사시경이라고 한 것이 있으나 실제로는 책 이름이 아니라 위의 일을 제목으로 삼아 마침내 이러한 항목이 생긴 것이므로 함께 기록하였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숙화의 책은 열 권인데 어찌 그 사이에 자신이 지은 글이 섞여 있지 않겠는가? 나는 대답하였다. 숙화의 글은 그 체격이 《맥경》과 다르고, 또 자서에서 지금 기백에서 화타에 이르기까지의 글을 찬집한다고 분명히 말하였다. 임억 등도 그 책은 한결같이 《황제내경》을 근본으로 하고 또 편작·원화·중경의 법으로 보충했다고 하였다. 나는 단언하여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애석하구나, 그 출처를 모두 밝힐 수 없음이여! 책은 모두 두 권, 합계 스물다섯 편이며, 또 《병원》·《천금》에 실린 것과 서로 대조하여 《맥경초》라고 이름 붙였으니, 이는 《수지》에 나오는 허건오의 책 이름이다.
己酉八月中秋後三日孫鼎宜序
기유년 팔월 중추 사흘 뒤 손정의가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