脈者指下之經綸也 , 斯而或昧 , 輕則系病之安危 , 重則關人之生死 , 誠不可不語者 。 自六朝高陽生偽叔和而著 《 脈訣 》, 脈之不明也久矣 。 余幼慕是術 , 竊有憫焉 。 敬業之餘 , 每以 《 素 》《 難 》《 靈樞 》《 脈經 》《 甲乙 》, 及長沙 、 河間 、 東垣 、 丹溪之書間閱之 。 越十年 , 以舉子業不售 , 里中長老 , 謂余曰 : 古人不得志於時 , 多為醫以濟世 , 子盍事醫乎 ? 奚拘一經為也 。 余於是投舉子筆 , 專岐黃業 , 乃就邑中午亭余老師而養正焉 , 居三年 , 與師論疾 , 咸當師心 , 師勉余友天下士 。 嗣是 , 由三吳 , 循江浙 , 歷荊襄 , 抵燕趙 , 就有道者師事之焉 。 或示余以天人貫通之道 , 或示余以醫儒合一之理 , 或示余以聖賢之奧旨 , 或秘余以家世之心傳 , 其間講求脈理 , 出入岐黃者 , 未常乏人 。 然 , 童而習之 , 白首不達者 , 又不可以枚舉而數計矣 。 嗚呼 , 一指之下 , 千萬人命脈所關 , 醫家於此而懵焉 , 是以人為試耳 , 世之疲癃殘疾 , 將安賴之 。 於是 , 以孤陋之聞 , 集成語錄二篇 , 以告同志 , 雖未敢以為可傳 , 然楊園之道 , 倚於畝丘 , 是亦行遠升高之一助云爾 。
맥은 손가락 아래에서 다스리는 일이다. 이를 혹 알지 못하면 가볍게는 병의 안위가 달리고 무겁게는 사람의 생사에 관계되니, 참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육조 때 고양생이 숙화의 이름을 빌려 《맥결》을 지은 뒤로 맥이 밝혀지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나는 어려서 이 술법을 흠모하며 마음속으로 안타까워하였다. 학업에 힘쓰는 틈틈이 《소문》·《난경》·《영추》·《맥경》·《갑을경》과 장사·하간·동원·단계의 책들을 간간이 읽었다. 10년이 지나도록 과거 공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마을 어른들이 내게 말했다. “옛사람은 때를 만나 뜻을 얻지 못하면 흔히 의술로 세상을 구제했네. 자네도 의술에 종사하지 않겠는가? 어찌 한 경전에만 구애되는가?” 나는 이에 과거 공부하던 붓을 던지고 기황의 의업에 전념하여 고을의 오정 여 선생에게 나아가 올바른 학문을 길렀다. 3년 동안 지내며 스승과 질병을 논할 때마다 모두 스승의 뜻에 들어맞자 스승은 천하의 선비들과 벗하라고 권하였다. 그 뒤 삼오에서 강절을 따라 형양을 거쳐 연조에 이르기까지 도를 갖춘 이들을 찾아 스승으로 섬겼다. 어떤 이는 천인에 통하는 도를 보여 주었고, 어떤 이는 의학과 유학이 하나가 되는 이치를 보여 주었으며, 어떤 이는 성현의 깊은 뜻을 보여 주었고, 어떤 이는 집안 대대로 마음으로 전하던 비결을 나에게 은밀히 전해 주었다. 그 가운데 맥리를 강구하며 기황의 학문에 드나드는 이들이 없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익히고도 백발이 되도록 통달하지 못한 이들 또한 낱낱이 들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아아, 한 손가락 아래에 천만 사람의 명맥이 달려 있는데 의가가 이를 모르고 있다면 사람을 시험 삼는 것일 뿐이니, 세상의 병들고 쇠약하고 불구가 된 이들이 어디에 의지하겠는가? 이에 고루한 견문으로 어록 두 편을 모아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알린다. 감히 전할 만하다고 하지는 못하나, 양원으로 가는 길이 묘구에 기대어 있듯이 이 또한 멀리 가고 높이 오르는 데 한 가지 도움이 될 뿐이다.
參黃子 吳昆鶴皋氏撰
참황자 오곤 학고씨가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