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雖小道 。 天下蒼生性命所繫 。 固已非末藝之可以比也 。 故能原於醫經經方之旨 。 精究其術而博施濟眾 。 始可稱醫也 。 近年腳氣之證最多 。 各家方論 。 撰述浩繁 。 日競新月爭奇 。 以唱一家之說 。 或背經訓而好自用 。 或泥故常而不知變通 。 如此而任人之生死 。 譬猶工之不費鍛鍊 。 農之不務耕耨 。 而求其利 。 希其秋 。 腳氣之治 。 嗚呼亦難矣哉 。 夫腳氣之為病 。 風會遷變 。 時有不同 。 近年嬰斯疾者益多 。 致橫夭者亦為鮮 。 恭惟朝廷至仁 。 涵育群生 。 痌瘝一體 。 以周救元元為念 。 於明治十一年六月 。 創立腳氣病院 。 以救民瘼 。 於是余輩深體聖意 。 謹奉官准 。 與高島祜啟(久也)下條貞固(通春)淺田子誠(惟斆)松山資剛(挺)等及有志諸子相議 。 以其八月開病院於本兩替坊 。 名曰博濟堂 。 推慄園淺田翁為院長 。 其年所療殆數百名 。 危候險證頗多 。 而上鬼籙者 。 僅百分之二 。 又足以見多年曆驗之實效矣 。 慄園翁尤為與有力焉 。 因輯其方論 。 里為一編 。 顏曰博濟堂腳氣概論 。 考證精核 。 該括古今 。 折衷群言 。 探源窮委 。 挈綱提要 。 辨別陰陽 。 較量風土 。 證分乾 濕。 治殊緩急 。 旁及婦人 。 並艾灼攝養之法 。 收採無遺 。 苟熟讀斯書 。 施之於實際 。 得通變活潑之妙 。 則於腳氣之治法 。 無復余蘊 。 豈唯為此院之模範耶 。 庶幾沐浴昭代深仁懿澤 。 萬一涓涘有補乎川岳 。 亦竊所為幸也 。 因今活字印刷 。 以貽同志 。 欲表博施濟眾之意 。 余輩淺學孤陋 。 濫竽衛生之家 。 而負專任之責 。 不能肯辭 。 遂忘駑鈍 。 記顛末以為序 。
의술은 비록 작은 도이나 천하 창생의 생명이 걸려 있으므로 말단의 기예에 견줄 수 없다. 그러므로 의경과 경방의 뜻에 근거하여 그 술을 정밀하게 연구하고 널리 베풀어 대중을 구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의원이라 할 수 있다. 근년에 각기의 증상이 가장 많아 각가의 처방과 논설이 매우 번다하고 날마다 새로움을 겨루며 달마다 기이함을 다투어 일가의 설을 주장한다. 혹 경전의 가르침을 어기고 자기 견해만 쓰기를 좋아하며, 혹 옛 관례에 얽매여 변통할 줄 모른다. 이렇게 사람의 생사를 맡는 것은 장인이 단련에 힘쓰지 않고 농부가 갈고 김매기에 힘쓰지 않으면서 이익과 수확을 바라는 것과 같으니, 아, 각기의 치료도 어렵구나. 각기라는 병은 시대의 풍기가 옮겨 변함에 따라 때마다 다르다. 근년에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이 더욱 많으나 뜻밖에 요절하는 사람은 또한 드물다. 삼가 생각건대 조정의 지극한 인은 모든 생명을 기르며 백성의 고통을 한 몸처럼 여겨 널리 구제하는 것을 생각한다. 메이지 11년 6월에 각기병원을 창립하여 백성의 병고를 구제하였다. 이에 우리도 성의를 깊이 본받고 삼가 관의 인가를 받아 고도호계(구야), 하조정고(통춘), 천전자성(유효), 송산자강(정) 등과 뜻을 가진 여러 사람과 의논하여 그해 8월에 본양체방에 병원을 열고 박제당이라 이름하였다. 율원 천전옹을 원장으로 추대하였으며 그해 치료한 사람이 거의 수백 명이었다. 위태로운 증후가 매우 많았으나 귀적에 오른 사람은 겨우 백분의 이였으니, 여러 해 쌓은 경험의 실제 효험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율원옹이 특히 힘을 많이 보탰다. 이에 그 처방과 논설을 모아 한 편으로 엮고 《박제당각기개론》이라 이름하였다. 고증은 정밀하고 정확하며 고금의 것을 아우르고 여러 설을 절충하며 근원과 말단을 끝까지 살폈다. 큰 줄기와 요점을 들고 음양을 분별하며 풍토를 비교하고, 증상을 건·습으로 나누고 치료를 완급에 따라 달리하였다. 부인에게도 미치고 뜸과 섭양의 법까지 빠짐없이 수록하였다. 이 책을 익숙히 읽어 실제에 시행하고 변통하여 살아 있게 운용하는 묘함을 얻는다면 각기의 치료법에 남은 깊은 뜻이 없을 것이니, 어찌 이 병원만의 모범이 되겠는가? 밝은 시대의 깊은 인과 아름다운 은택을 입고 작은 물방울이 산천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니, 이것도 우리로서는 다행으로 여기는 바이다. 이제 활자로 인쇄하여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전하면서 널리 베풀어 대중을 구제하는 뜻을 드러내려 한다. 우리는 학식이 얕고 견문이 좁은데 외람되게 위생을 맡는 사람들 틈에 끼어 전임의 책임을 졌으므로 사양할 수 없었다. 마침내 둔함을 잊고 전말을 적어 서문으로 삼는다.
明治十二年五月岡田(昌春)柔克清川(玄道)念祖謹撰
메이지 12년 5월, 강전(창춘) 유극과 청천(현도) 염조가 삼가 짓다.
凡例
범례
一此書顓要知院中諸子治腳氣之軌範 。 故揭證候簡明 。 治法襯切而已 。 若夫證候明備 。 治法區別 。 則詳於千金 。 外臺 。 聖惠 。 聖濟 。 及本邦醫心方 。 萬安方 。 等書 。 宜就而參考 。
이 책은 오로지 원내 여러 사람이 각기를 치료하는 규범을 알게 하려는 것이므로 증후는 간명하게 들고 치료법은 절실하게 할 뿐이다. 증후를 밝고 완전하게 설명하고 치료법을 구별한 것은 《천금》·《외대》·《성혜》·《성제》 및 우리나라의 《의심방》·《만안방》 등의 책에 자세하니 찾아가 참고하는 것이 좋다.
一腳氣治方 。 仲景以降 。 歷代諸法 。 及本邦所傳亦頗多 。 然地異風殊 。 時移物換 。 自不能無損益 。 今特採切於施用者 。 是所以名概論也 。
각기를 치료하는 처방은 중경 이후 역대의 여러 법과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도 매우 많다. 그러나 지역이 다르면 풍기가 다르고 때가 옮겨 물상이 바뀌므로 저절로 가감이 없을 수 없다. 지금은 특별히 실제 사용에 절실한 것을 취하였으니 개론이라 이름한 까닭이다.
一腳氣證候多端 。 鮮有能分析之者 。 今提其要領 。 分為九道 。 以論說治法附之 。 以便覽觀 。
각기의 증후는 여러 갈래여서 능히 분석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제 요령을 들어 아홉 갈래로 나누고 논설과 치료법을 붙여 보기 편하게 하였다.
一腳氣有並傷寒者 。 有並瘧痢者 。 有並停飲蛔蟲者 。 有並黴毒疥癬者 。 有大病產後並之者 。 宜審其本證 。 先治其急者而已 。 其稍涉輕緩 。 可以從容調理者 。 非此篇所關 。 故置不錄 。
각기에는 상한을 겸한 것, 학질이나 이질을 겸한 것, 정음이나 회충을 겸한 것, 매독이나 개선을 겸한 것, 큰 병이나 산후에 겸하여 생기는 것이 있다. 본증을 살펴 급한 것을 먼저 치료해야 할 뿐이다. 조금 가볍고 느려 여유롭게 조리할 수 있는 것은 이 편의 범위가 아니므로 놓아두고 기록하지 않았다.
一每方出典 。 多隨見採摘 。 未遑一一尋究 。 恐未免差錯 。 且如本邦諸方 。 悉出於先哲實驗 。 而載籍未備 。 姑以本朝經驗四字標之 。
각 처방의 출전은 대부분 보이는 대로 취해 뽑았으며 하나하나 찾아 연구할 겨를이 없었으므로 착오를 면하지 못했을 듯하다. 또 우리나라의 여러 처방은 모두 선철의 실제 경험에서 나왔으나 문헌이 완비되지 않아 우선 ‘본조경험’ 네 글자로 표시하였다.
一證有遲速重輕 。 藥有多寡緩急 。 務在臨時斟酌 。 故方劑藥量亦適其宜 。 而不可執滯 。 此篇所以分兩升合略之而不錄也 。 用者當視病輕重 。 察藥緊慢 。 酌古准今以裁之 。
증상에는 느리고 빠름과 무겁고 가벼움이 있고, 약에는 많고 적음과 완급이 있으므로 때에 맞추어 헤아리는 데 힘써야 한다. 따라서 처방의 약량도 알맞게 정해야 하며 고집하여 막혀서는 안 된다. 이것이 이 편에서 푼·냥·되·홉을 생략하고 기록하지 않은 까닭이다. 쓰는 사람은 병의 경중을 보고 약의 긴완을 살펴 옛것을 헤아리고 오늘에 맞추어 정해야 한다.
一如紫雪 。 黑錫丹 。 控涎丹靈砂丹之類 。 諸病通用套法 。 故不具錄 。
자설·흑석단·공연단·영사단 같은 것은 여러 병에 통용하는 상례의 법이므로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다.
一腳氣之外治 。 有針灸渫洗砭刺諸數方 。 然渫洗及熨注等 。 間有為大害者 。 而如針灸則在初起與少瘥後最效矣 。 故今揭其大法耳 。
각기의 외치에는 침구·설세·폄자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나 설세와 찜질하거나 붓는 방법 등은 간혹 큰 해를 일으키는 것이 있으며, 침구는 처음 일어날 때와 조금 나은 뒤에 가장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이제 그 큰 법만 제시한다.
一腳氣證最要嚴禁忌 。 慎攝養 。 若犯之則雖處方適宜 。 不能獲效 。 此宜懇諭而深戒 。
각기증은 무엇보다 금기를 엄격히 지키고 섭양에 삼가야 한다. 이를 범하면 처방이 알맞아도 효과를 얻을 수 없으므로 간곡히 타이르고 깊이 경계해야 한다.
一此病老人小兒少患者 。 間有之 。 不如少壯急劇之證 。 故治法不別舉 。 若夫婦人自有與男子異治者 。 因附錄之 。 以俟臨證者酌其人之稟賦 。 病之主客 。 而變通焉 。
이 병은 노인과 소아가 앓는 경우가 적다. 간혹 있더라도 젊고 장성한 사람의 급격한 증상만 못하므로 치료법을 따로 들지 않았다. 부인은 본래 남자와 달리 치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록으로 실어, 임상에 임하는 사람이 그 사람의 품부와 병의 주객을 헤아려 변통하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