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熱瘧痢 。 非不厲 。 然一匙可起 。 膈脹瘵癘 。 非不惡 。 然其斃有漸 。 唯腳氣則不然 。 寢啖如故 。 神色依舊 。 一朝衝心而絕者 。 比比有之 。 況於其誤治者乎 。 然則病之尤可畏 。 醫之尤可慎者 。 孰加於此 。 余平生於腳氣 。 無能治愈 。 百方研究 。 未得其肯綮 。 蓋古今名一而病而異 。 和漢證齊有因不同 。 是以處治無統 。 眾說紛紜 。 特吾邦山脅東門林一烏磐瀨玄策等 。 所論述 。 差為庶幾 。 但其學淺薄 。 其書鄙俚 。 不足傳信 。 每以為憾矣 。 吾友了庵今村君 。 以三世之學穎飽之才 。 深憫世之死於斯病者夥 。 著書以公於世 。 其辨論若犀之燭淵 。 若電之破暗 。 惜不使起前數子刮目稱快也 。 嗚呼臨至險之病 。 施至當之治 。 苟非能運古法 。 而應機變 。 出新奇而不離規矩 。 則未易臻此域也 。 餘風塵碌碌 。 愛莫助之 。 姑書所感以返之 。
온열·학질·이질이 사납지 않은 것은 아니나 한 숟가락으로 일으킬 수 있고, 격·창·채·려가 나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죽음에 이르는 데에는 점진적인 과정이 있다. 오직 각기는 그렇지 않다. 자고 먹는 것이 전과 같고 정신과 안색도 예전과 같은데 하루아침에 심을 치받아 죽는 사람이 곳곳에 있으니, 하물며 잘못 치료한 경우이겠는가? 그렇다면 병 가운데 특히 두려워하고 의사가 특히 삼가야 할 것으로 무엇이 이보다 더하겠는가? 나는 평생 각기를 능히 낫게 하지 못하여 온갖 방법으로 연구하였으나 아직 요점을 얻지 못하였다. 고금에 이름은 하나이나 병은 다르고 일본과 중국에서 증상이 같아도 원인은 다른 것이 있다. 그러므로 치료에 일정한 줄기가 없고 여러 말이 분분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산협동문·임일오·반뢰현책 등이 논술한 것은 비교적 근접하였으나 학문이 얕고 책이 비속하여 믿음을 전하기에 부족하므로 늘 유감으로 여겼다. 내 벗 요암 금촌군은 삼대의 학문과 뛰어나고 넉넉한 재능으로 세상에서 이 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음을 깊이 불쌍히 여겨 책을 지어 세상에 공개하였다. 그 변론은 서각으로 깊은 못을 비추는 듯하고 번개가 어둠을 깨뜨리는 듯하다. 앞의 여러 사람을 일으켜 새롭게 눈을 뜨고 통쾌하다 칭찬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애석하다. 아! 지극히 위험한 병에 임하여 지극히 합당한 치료를 베풀려면 옛 법을 운용하여 기틀의 변화에 응하고 새롭고 기이한 것을 내면서도 법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이 경지에 이르기 쉽지 않다. 나는 풍진 속에서 바쁘게 지내며 아끼는 마음은 있으나 도울 수 없기에 우선 느낀 바를 적어 돌려준다.
文久元年辛酉三月 淺田惟常識此
문구 원년 신유 3월, 천전유상이 이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