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讀史記倉公治案凡十有餘人歷疏病狀備陳方論未嘗不嘆功多也蓋人稟大地之大德參精神之化機有生必有病者六淫與九氣相干有病必有治者七方與十劑相濟故鑑灸砭石創制於千古湯液體釃垂訓於萬年司命重權由來尚矣第病有所因人人自殊症有傳變種種不一始末變遷之異寒熱虛實之分陰陽消長愈幻而愈化攻補從逆愈出而愈奇三指之下安危反掌一匕之中生死攸關必醞釀丹書研精靈素乃能入家升堂耳惟吾師修之李夫子大資領悟家學淵源飲上池之水洞隔垣之照刀圭施而沉疴頓起丹丸投而僵仆回生九峰三泖咸化為壽城春臺矣翊也企仰儀型親炙道範幸大治爐錘啟小子聾□書紳明教蓋已有年二三同志慮照示之不廣也屬余立案以記之凡是敢竭班見敬陳片言雖學海泓深難以蠡測龍門多士何藉管窺然山高在望安敢怠荒名論在茲願叨筆舌即見聞所及記述大概上自名公巨卿下逮買夫牧豎其間怪異之病奇特之方或還生起死或養氣守真時而培補陽和如陰霜見日時而調元滋水若甘露□霖圓融活潑總不外回春之澤臨機應變盡皆成利濟之仁庶人下後世知吾師活人功用上接乎倉公也至若著述藏於金匱編刻秘於玉函上擷萬卷之書下振千秋之鐸此吾師入神之妙用余未有知安敢窺其萬一耶
내가 《사기》에 실린 창공의 치료안을 읽으니 모두 십여 명으로 병의 모습을 차례로 적고 처방론을 자세히 진술하여 그 공이 많음에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다. 사람은 대지의 큰 덕을 받고 정신의 변화하는 기틀에 참여한다.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병이 있는 것은 육음과 구기가 서로 침범하기 때문이며, 병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가 있는 것은 칠방과 십제가 서로 돕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침구와 폄석을 천고에 창제하고 탕액과 체제를 만년에 가르침으로 전하였으니 생명을 맡는 무거운 권한은 유래가 오래되었다. 다만 병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고 증의 전변은 갖가지로 같지 않다. 처음과 끝의 변화, 한열허실의 구별에서 음양의 소장은 더욱 변환하고 공보종역은 더욱 기묘하게 나온다. 세 손가락 아래에서 안위가 뒤집히고 약 한 숟가락 가운데 생사가 달렸으므로 반드시 의서를 충분히 익히고 《영추》·《소문》을 정밀히 연구해야 문에 들어가 당에 오를 수 있다. 우리 스승 수지 이부자는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고 가학의 연원이 깊어 상지의 물을 마시고 담장 너머를 꿰뚫어 보듯 하였다. 약을 베풀면 오래된 병자가 곧 일어나고 환약을 주면 쓰러진 사람이 되살아나 구봉과 삼묘가 모두 장수의 성과 봄의 누대로 변하였다. 나는 의표를 우러르며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큰 풀무와 망치로 소자의 어두움을 열어 주심을 다행으로 여겨 밝은 가르침을 옷띠에 적어 둔 지 여러 해가 되었다. 두세 동지가 널리 보여 주지 못함을 염려하여 나에게 의안을 세워 기록하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감히 보잘것없는 견해를 다하여 한마디를 삼가 진술한다. 학문의 바다가 깊어 표주박으로 헤아리기 어렵고 용문에 선비가 많아 관으로 엿보는 견해를 빌릴 필요가 없지만, 높은 산을 바라보며 어찌 감히 게을리하겠는가. 이름난 논의가 여기에 있으니 글과 말로 참여하기를 바라며 보고 들은 범위에서 대략을 기록하였다. 위로 이름난 공경에서 아래로 장사꾼과 목동까지, 그 사이의 기괴한 병과 특이한 처방은 혹 죽음에서 살리고 혹 기를 기르며 참됨을 지켰다. 때로 양화를 북돋는 것은 찬 서리가 해를 만난 듯하고, 때로 원기를 조절하고 수를 기르는 것은 감로와 단비 같았다. 원융하고 활발하여 모두 회춘의 은택을 벗어나지 않고 기회에 임하여 변화에 대응함이 모두 이롭게 구제하는 인을 이룬다. 후세 사람들이 우리 스승의 활인 공용이 위로 창공과 이어짐을 알기를 바란다. 저술을 금궤에 간직하고 편각을 옥함에 비장하여 위로 만 권의 책에서 취하고 아래로 천추의 목탁을 울리는 것은 우리 스승의 입신한 묘용이다. 내가 알지 못하니 어찌 감히 그 만분의 일이라도 엿보겠는가.
中江唐廷翊百拜書
중강 당정익이 백 번 절하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