喻子云 : 醫之為言 , 意也 。 明夫天地陰陽之道 , 盈虛消長之機 , 始可與言醫 。 醫道豈易言哉 ? 古之聖人 , 視醫甚重 。 良以軒岐旨奧 , 扁倉淵微 , 以意逞志 , 斯能得之 。 範子不云乎 : 不為良相 , 必作良醫 。 君子用之以衛己衛民 , 而推之以濟人濟世 。 其術何其仁 , 其品何其高 ! 抑學之豈非重且難歟 ? 余稟資稚魯 , 幼失提撕 。 弱冠受業于徐夫子 , 授讀 《 內 》、《 難 》 諸經 , 苦茫無涯涘 。 及下帷數載 , 略識蹊徑 , 奚敢謬稱知醫 ? 側聞師言 :「 讀書先求識字 , 學醫須先時藥性 。」 李氏 《 綱目 》 美矣 , 備矣 , 初學每苦其繁 。 欲得捷徑 , 苦無善本 。 偶於滬上舊書鋪購得高鼓峰先生 《 藥論 》 隨筆一編 , 覺其句簡而用備 , 的是初學之津梁 , 惜乎藥味太少 , 不足應用 。 歲辛丑又於親家澹園吳公處得 《 藥能 》 一書 , 閱之亦甚簡明 , 取以熔化一爐 , 互較所弊 。 誠為渡海之慈航 , 醫家之鴻寶也 。 惟書系抄本 , 舛謬滋多 , 而品種亦有蕪雜之處 , 遂稍加校勘 , 編輯一過 , 使初學一目瞭然 , 其於入門之始 , 不無小補云爾 。
유자는 의술이라는 말은 뜻으로 헤아림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천지 음양의 도와 차고 비고 사라지고 자라는 기틀을 밝힌 뒤에야 의술을 함께 논할 수 있다. 의도가 어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옛 성인은 의술을 매우 중하게 여겼다. 황제와 기백의 뜻은 깊고 편작과 창공의 학문은 심오하고 미묘하므로 뜻으로 생각을 펼쳐야 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범자가 훌륭한 재상이 되지 못하면 반드시 훌륭한 의원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군자는 이것으로 자신과 백성을 보호하고 넓혀서 사람과 세상을 구제한다. 그 기술이 어찌 그리 어질고 그 품격이 어찌 그리 높은가! 그렇다면 배우는 일 또한 중대하고 어렵지 않겠는가? 나는 타고난 재질이 어리고 둔한 데다 어려서 가르쳐 이끌어 줄 이를 잃었다. 스무 살에 서 선생에게 배워 『내경』과 『난경』 등 여러 경전을 읽도록 가르침을 받았으나 아득하여 끝을 알 수 없어 괴로웠다. 장막을 내리고 여러 해 공부하여 대략 길을 알게 되었지만 어찌 감히 의술을 안다고 함부로 일컫겠는가? 곁에서 들은 스승의 말씀은 ‘글을 읽으려면 먼저 글자를 알기를 구해야 하고 의술을 배우려면 먼저 약성의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씨의 『강목』은 훌륭하고 잘 갖추어졌지만 초학자는 늘 그 번다함을 괴로워한다. 지름길을 얻고 싶어도 좋은 책이 없어 괴로웠다. 우연히 상해의 헌책방에서 고고봉 선생의 『약론』 수필 한 편을 사서 보니 문장은 간략하면서 쓰임은 갖추어져 있어 참으로 초학자의 나루와 다리였다. 다만 약재가 너무 적어 응용하기에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신축년에 또 사돈인 담원 오공에게서 『약능』 한 책을 얻었는데 읽어 보니 이 또한 매우 간명하였다. 이를 가져다 한 용광로에서 녹여 합치고 서로 비교하여 폐단을 살폈으니 참으로 바다를 건너는 자비로운 배이며 의가의 큰 보배였다. 다만 책이 필사본이라 잘못이 많고 품종에도 잡다한 곳이 있어 조금 교감하고 한 차례 편집하여 초학자가 한눈에 분명히 알게 하였다. 입문하는 첫머리에 작은 도움이나마 없지는 않을 따름이다.
時在光緒二十七年二月杏苑沈文彬識於鑄青草廬
광서 27년 2월, 행원 심문빈이 주청초려에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