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謂持鑑以索貌者 , 不能得其腠理 , 而按方以索病者 , 亦不能神其變通 , 甚矣 , 方書之不可盡信也 。 嗟夫 ! 方亦何負於人哉 ? 唯藥不嘗試 , 方不經驗 , 漫立局以幸中者之過也 。 乃是編也者 , 首察病原 , 以補東垣之缺 , 次辨藥力 , 以佐仲景之偏 ; 論證則由標本以及經絡 , 審性則由陰陽以及反畏 ; 至運氣方脈 , 靡不精研 , 而常用藥味 , 又次第序之 , 以便檢閱 , 誠古今之明鑑也 。 考古尋方之士 , 得是書而存之 , 則療病不必指掌 , 審藥不必大觀 , 無素問而達生 , 無叔和而知脈 , 他如心法如辨疑 , 諸家方術 , 悉註腳耳 , 當令隨叩隨應隨效 , 而斯人之不病於夭札者 , 信有賴也 。 若目為群書而弁髦焉 , 是舍鑑而求之妍媸也 , 有是哉 。
어떤 이는 거울을 들고 모습을 살피는 자는 그 주리를 얻을 수 없고, 처방에 따라 병을 찾는 자도 그 변통을 신묘하게 할 수 없으니 방서를 모두 믿을 수 없음이 심하다고 한다. 아! 처방이 또한 어찌 사람을 저버렸겠는가? 다만 약을 시험하지 않고 처방을 경험하지 않은 채 함부로 틀을 세워 요행히 맞히려는 자의 잘못이다. 이 책은 먼저 병의 근원을 살펴 동원의 부족한 곳을 보충하고, 다음으로 약의 힘을 분별하여 중경의 치우친 곳을 돕는다. 증을 논할 때는 표본에서 경락에 이르고, 성질을 살필 때는 음양에서 상반·상외에 이른다. 운기와 처방·맥에 이르기까지 정밀하게 연구하지 않은 것이 없고, 늘 쓰는 약미를 또 차례로 배열하여 찾아보기 편하게 하였으니 참으로 고금의 밝은 거울이다. 옛것을 상고하고 처방을 찾는 선비가 이 책을 얻어 간직하면 병을 치료하는 데 반드시 『지장』이 필요하지 않고, 약을 살피는 데 반드시 『대관』이 필요하지 않으며, 『소문』이 없어도 생명을 보전하는 이치에 통하고 숙화가 없어도 맥을 알 수 있다. 그 밖의 『심법』이나 『변의』 같은 여러 집안의 방술은 모두 주석일 뿐이다. 물으면 곧 응하고 곧 효험이 있게 할 것이니, 사람들이 요절의 병을 겪지 않는 데 참으로 의지할 바가 있다. 만일 여러 책과 같은 것으로 보아 쓸모없는 것으로 버린다면 이는 거울을 버리고 아름다움과 추함을 찾는 것이니 그럴 수 있겠는가?
萬曆戊戌季夏宛陵仙源杜氏序
만력 무술년 늦여름에 완릉 선원 두씨가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