蓋聞乾健統天 , 坤順得主 , 資生之道 , 含二氣以絪縕 , 交泰之和 , 統三才而埏埴 。 德言工貌 , 坤道云全 。 淑慎溫柔 , 閫儀斯著 。 至於夙鍾靈氣 , 生具慧姿 , 錦織迴文 , 猶受連波之憎 。 豔埋青塚 , 空歸月夜之魂 。 其它露鬢雲鬟 , 沉迷苦海 ; 啼香恕粉 , 填入火坑 ; 五漏形骸 , 本是前生業障 。 三因不悟 , 又增今世冤愆 。 其間修短窮通 , 不能枚舉 ; 妍嗤愚智 , 何可勝言 。 總因世乏坤傳 , 致使人難超劫 。 是以奏請 :
대저 듣건대, 건은 굳세어 하늘을 통솔하고 곤은 순응하여 주인을 얻는다. 만물을 낳는 바탕이 되는 도는 두 기운을 머금어 서로 얽히게 하고, 서로 통하여 태평해지는 조화는 삼재를 통괄하여 만물을 빚는다. 덕과 말씨, 솜씨와 용모를 갖추면 곤의 도가 온전하다고 하며, 어질고 삼가며 온화하고 부드러우면 규문의 법도가 드러난다. 어려서부터 신령한 기운을 받고 태어나면서 지혜로운 자질을 갖추어 비단에 회문을 짜 넣은 이조차 연파(連波)의 미움을 받았고, 아름다움이 청총에 묻힌 이는 헛되이 달밤에 혼만 돌아왔다. 그 밖에도 이슬 맺힌 귀밑머리와 구름 같은 쪽머리를 한 이들은 고해에 빠지고, 울고 한탄하는 듯한 여인들(啼香恕粉)은 불구덩이에 들어간다. 다섯 가지 누가 있는 몸은 본디 전생의 업장이며, 세 가지 인을 깨닫지 못하여 다시 금생의 원한과 허물을 더한다. 그 사이의 수명 장단과 곤궁·영달은 낱낱이 들 수 없으며, 아름답고 추함과 어리석고 지혜로움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모두 세상에 곤도의 전승이 부족하여 사람들이 겁난을 벗어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아뢰어 청하였다.
太上敕命群真 , 闡心性於詩篇 , 寄棒喝於轉語 。 既知寂靜 , 恐墮頑空 , 更有真傳 , 教渠下手 。 言言玉液 , 無非修身立命之功 ; 字字金針 , 盡是縛虎牽龍之訣 。 果能誠心鍛鍊 。 眼前即是玄州 ; 依法修持 , 鼎內便凝絳雪 。 與世牽纏世網 , 戀茲一息繁華 。 何如斬斷情關 , 占卻萬年道域 。 西池有路 , 度楫在茲 , 聊綴卮言 , 用申木鐸 。
태상께서 여러 진인에게 명을 내려, 시편으로 마음과 본성을 밝히고 전어에 방망이와 고함의 가르침을 담게 하셨다. 이미 고요함을 알더라도 완고한 공에 떨어질까 염려하여, 다시 참된 전승을 두어 그들에게 첫걸음을 떼는 법을 가르친다. 말마다 옥액이니 몸을 닦고 명을 세우는 공부 아닌 것이 없고, 글자마다 금침이니 호랑이를 묶고 용을 이끄는 비결 아닌 것이 없다. 과연 성심으로 단련할 수 있다면 눈앞이 곧 현주요, 법에 따라 닦아 지키면 솥 안에 곧 강설이 맺힌다. 세상과 얽혀 세속의 그물에 매이고 한 호흡 같은 번화를 그리워하느니, 어찌 정욕의 관문을 끊고 만년의 도역을 차지하는 것만 하겠는가. 서지로 가는 길이 있고 건너갈 노가 여기에 있으니, 잠시 보잘것없는 말을 엮어 목탁의 가르침을 펴고자 한다.
重陽子謹序
중양자(重陽子)가 삼가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