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性功十八首

月正圓時映水明 , 乾坤大地總瑩瑩 。
달이 한창 둥글 때 물에 비쳐 밝으니, 하늘과 땅 온 대지가 모두 환히 빛난다.
片雁斜過潭有影 , 移時明月映波清 。
외기러기 비껴 지나가 못에 그림자 드리워도, 잠시 뒤 밝은 달은 맑은 물결에 비친다.
回春子曰 : 巧機適合 , 寶相團圓 , 月照寒潭 , 光芒四射 。 惟清乃澂 , 惟澂乃照 。 寂照圓通 , 覺靈自現 。 西來妙義 , 至大至圓 , 活潑玄微 , 東海珠還 。 咦 , 四海湯湯水接天 , 水天深處自逢源 。
회춘자(回春子)가 말하였다. 교묘한 기틀이 알맞게 들어맞으니 보배로운 모습이 둥글고 온전하다. 달이 찬 못을 비추어 빛이 사방으로 뻗는다. 맑아야 가라앉고, 가라앉아야 비춘다. 고요함과 비춤이 원만히 통하면 영묘한 깨달음이 스스로 드러난다. 서쪽에서 온 오묘한 뜻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둥글며, 생생하고 깊고 미묘하니 동해의 구슬이 돌아온다. 이! 사해의 물이 넘실넘실 하늘에 닿으니, 물과 하늘 깊은 곳에서 저절로 근원을 만나는구나.
海蟾子曰 : 喜得同人注性詩 , 明心見性道成時 , 劉癡來與龍華會 , 醉向澂潭捉月遲 。
해섬자(海蟾子)가 말하였다. 동인이 본성의 시에 주석을 다니 기쁘구나. 마음을 밝히고 본성을 보면 도가 이루어질 때이다. 어리석은 유씨가 와서 용화회에 함께하니, 취하여 맑은 못에서 달을 붙잡느라 더디구나.
靈陽子曰 : 此夕欣逢巧節 , 澂清要在斯時 , 月光皎潔印深也 , 真個天星倒置 。 不著離奇色相 , 豈因空境空之 , 一靈透出已前珠 , 魚目應知不是 。
영양자(靈陽子)가 말하였다. 오늘 저녁 좋은 절기를 만나 기쁘니, 맑게 가라앉히는 일은 바로 이때에 달려 있다. 깨끗한 달빛이 깊이 찍혔으니, 참으로 하늘의 별이 거꾸로 놓였다. 기이한 색상에 집착하지 않으니, 어찌 빈 경계라 하여 그것을 비우겠는가. 한 줄기 영묘함이 이전의 구슬을 꿰뚫어 드러내니, 물고기 눈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長春子曰 : 心性非一物 , 性在心中見 , 水月兩澂清 , 波光自不染 。
장춘자(長春子)가 말하였다. 마음과 본성은 한 물건이 아니나, 본성은 마음속에서 드러난다. 물과 달이 함께 맑아지면, 물결의 빛은 저절로 물들지 않는다.
靈臺深廣似澂江 , 源遠應知流自長 。
영대는 맑은 강처럼 깊고 넓으니, 근원이 멀면 흐름도 절로 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任爾毒龍爭戲擾 , 豈如溝血汙泥揚 。
독룡이 다투어 희롱하고 어지럽히게 내버려 두어도, 어찌 도랑의 피와 더러운 진흙이 일어나는 것과 같겠는가.
回春子曰 : 清光如鑑 , 不須鍛鍊 , 一著揩磨 , 毒龍便現 。 咦 , 沒得說 , 西來妙義 , 支履仍歸 。
회춘자가 말하였다. 맑은 빛은 거울과 같아 단련할 필요가 없으나, 한 번 닦고 갈려 들면 독룡이 곧 나타난다. 이! 할 말이 없구나. 서쪽에서 온 오묘한 뜻, 신 한 짝을 들고 다시 돌아가네.
磨不磷兮涅不緇 , 寵何可羨辱何辭 。
갈아도 닳지 않고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 총애를 어찌 부러워하며 치욕을 어찌 사양하랴.
靜中現個團圓月 , 始信斯人不是癡 。
고요한 가운데 둥근 달 하나가 나타나니, 이 사람이 어리석지 않음을 비로소 믿는다.
回春子曰 : 當頭一棒 , 領者去會 , 會者顛頭 , 融通寂滅 。
회춘자가 말하였다. 정수리에 방망이 한 대! 알아들은 이는 깨달으러 가고, 깨달은 이는 머리를 끄덕여 적멸에 융통한다.
惡莫憎兮善莫誇 , 堅持吾性漫憑他 。
악을 미워하지도 선을 자랑하지도 말고, 내 본성을 굳게 지켜 나머지는 내버려 두라.
地雷震動真如現 , 一任遨遊上海查 。
땅의 우레가 진동하면 진여가 드러나니, 마음껏 노닐며 바다 뗏목에 오른다.
回春子曰 : 如何佛法 , 乾天一橛 , 霹靂一聲 , 不怕打殺 。
회춘자가 말하였다. 불법이란 무엇인가? 건천에 박힌 말뚝 하나, 벼락 소리 한 번이니, 맞아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
濃雲密雨霧悽悽 , 遮卻本來菩薩面 。
짙은 구름과 빽빽한 비, 처연한 안개가, 본래의 보살 얼굴을 가려 버린다.
不是清風淨掃除 , 蟾光怎得團圓現 。
맑은 바람이 깨끗이 쓸어 내지 않는다면, 달빛이 어찌 둥글게 드러날 수 있으랴.
回春子曰 : 蒲團片響 , 剎那一刻 , 翻個斤斗 , 菩薩出現 。
회춘자가 말하였다. 포단에서 잠깐 소리가 나는 찰나의 한순간, 한 번 공중제비를 넘으니 보살이 나타난다.
性似澂潭水 , 心如大地平 。
본성은 맑은 못물과 같고, 마음은 대지처럼 평탄하다.
草萊生即劃 , 風過碧波清 。
잡초가 돋으면 곧 베어 버리니, 바람 지난 푸른 물결이 맑다.
回春子曰 : 性不離心 , 心空無物 , 草生用劃 , 下乘之法 。
회춘자가 말하였다. 본성은 마음을 떠나지 않으며, 마음은 비어 물건이 없다. 풀이 돋았다고 베어 내는 것은 하승의 법이다.
靈明一點本清虛 , 云去云來月自如 。
영묘하게 밝은 한 점은 본디 맑고 비었으니, 구름이 가고 와도 달은 스스로 여여하다.
應事還同光暫晦 , 魄生依舊現明珠 。
일에 응함은 빛이 잠시 어두워지는 것과 같으나, 월백(月魄)이 생기면 여전히 밝은 구슬을 드러낸다.
回春子曰 : 不曉參禪 , 那知拜佛 。 一拳打破 , 五指不撒 。
회춘자가 말하였다. 참선을 모르니 어찌 부처에게 절할 줄 알겠는가. 주먹 한 번으로 깨뜨리되, 다섯 손가락은 펴지 않는다.
心如野鳥最難馴 , 才出籠時便要擒 。
마음은 들새 같아 가장 길들이기 어려우니, 새장을 나서자마자 곧 붙잡아야 한다.
莫使隨風任南北 , 本來狼藉陷深坑 。
바람을 따라 남북으로 멋대로 가게 하지 말라. 본래 어지럽게 흩어져 깊은 구덩이에 빠진다.
回春子曰 : 分明一個月 , 指早是個月 , 日月光天德 , 山河壯帝都 。 咄 , 誰識 !
회춘자가 말하였다. 분명히 달 하나인데, 가리키는 손가락도 벌써 달 하나이다. 해와 달은 하늘의 덕을 빛내고, 산과 강은 황도를 장엄하게 한다. 돌! 누가 아는가!
一點靈明一點金 , 隨風揚去窅沉沉 。
영묘하게 밝은 한 점은 금 한 점인데, 바람 따라 흩어져 아득하고 캄캄하다.
分明有個菩提種 , 性亂神昏何處尋 。
분명 보리의 씨앗이 하나 있건만, 본성이 어지럽고 정신이 흐리면 어디서 찾으랴.
回春子曰 : 穿衣吃飯 , 不知飽暖 , 心去性空 , 火中蓮現 。
회춘자가 말하였다.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면서도 배부름과 따뜻함을 모른다. 마음이 떠나고 본성이 비니, 불 속에 연꽃이 나타난다.
愁苗情種兩都捐 , 外若春風內鐵堅 。
근심의 싹과 정욕의 씨앗을 둘 다 버리고, 겉으로는 봄바람 같되 속으로는 쇠처럼 굳세라.
順死逆生同一理 , 但於動靜卻非然 。
따르면 죽고 거스르면 산다는 것은 같은 이치이나, 움직임과 고요함에서는 그렇지 않다.
回春子曰 : 荊棘中不妨著腳 , 深潭內也易翻身 。 怕只怕清風明月 , 坐對青山 。
회춘자가 말하였다. 가시덤불 속에 발을 딛는 것도 해롭지 않고, 깊은 못 안에서 몸을 뒤집는 것도 쉽다. 두려운 것은 오직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래, 푸른 산을 마주하고 앉는 일이다.
人生碌碌似浮萍 , 業海風波何日停 。
사람의 삶은 바쁘고 고달파 부평초 같으니, 업의 바다 풍파는 어느 날에 멎으랴.
要識本來真面目 , 勤從月下叩真人 。
본래의 참모습을 알고 싶거든, 부지런히 달 아래에서 진인에게 물어라.
回春子曰 : 一盂一缽 , 到處為家 , 撞著老參 , 舉杖便打 。
회춘자가 말하였다. 밥그릇 하나와 발우 하나면 가는 곳마다 집이다. 오래 참구한 이를 마주치면 지팡이를 들어 곧 때린다.
渾淪元氣原無象 , 庚甲之間覺有形 。
혼륜한 원기는 본래 형상이 없으나, 경과 갑 사이에서 형체가 있음을 느낀다.
莫道有無難自辯 , 須明求已勝求人 。
있음과 없음을 스스로 분별하기 어렵다고 말하지 말라. 자신에게 구하는 것이 남에게 구하는 것보다 나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回春子曰 : 摩尼一粒 , 沙界難敵 , 龍女獻來 , 此際得識 。 咦 , 一個孩兒兩個娘 , 四門親家 , 不得疏失了也 。
회춘자가 말하였다. 마니 구슬 한 알은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로도 견주기 어렵다. 용녀가 바쳐 오니 이때 알아본다. 이! 아이 하나에 어미 둘, 네 집의 사돈이니 소홀히 하여 놓쳐서는 안 된다.
外濁須知內本清 , 龍頭虎尾按時生 。
겉은 탁해도 속은 본래 맑음을 알아야 하니, 용의 머리와 호랑이 꼬리가 때에 맞추어 생겨난다.
若將凡聖和為一 , 白雪黃芽自長成 。
범인과 성인을 하나로 합친다면, 백설과 황아가 저절로 자라 이루어진다.
回春子曰 : 如何是道 , 要撒胞溺 , 吃飯穿衣 , 全不分曉 。
회춘자가 말하였다. 도란 무엇인가? 오줌을 누려 하고 밥을 먹고 옷을 입으면서도, 전혀 분간하지 못한다.
大道先須養性靈 , 靈光悟徹易歸根 。
대도에서는 먼저 본성의 영묘함을 길러야 하니, 신령한 빛을 철저히 깨달으면 근원으로 돌아가기 쉽다.
總然精氣神皆足 , 黑暗如何解煉烹 。
비록 정·기·신이 모두 충족되어도, 캄캄한 가운데 어찌 달이고 익히는 법을 알겠는가.
回春子曰 : 東南西北及中州 , 黑黑塵蒙易白頭 。 咄 , 說話的顛倒了 。 難不難 , 一翻斤斗 。 易非易 , 掙起雙眸 。
회춘자가 말하였다. 동서남북과 중주가 어둑어둑 먼지에 덮이니 머리가 쉬이 센다. 돌! 말하는 이가 거꾸로 되었구나. 어려운가, 어렵지 않은가? 공중제비 한 번이다. 쉬운가, 쉽지 않은가? 두 눈을 크게 떠라.
緘口凝神只內觀 , 法身常現一毫端 。
입을 다물고 정신을 모아 오직 안으로 관하니, 법신이 늘 털끝 하나에 나타난다.
靜中攝得靈明寶 , 直置中宮便是丹 。
고요한 가운데 영묘하고 밝은 보배를 거두어, 곧장 중궁에 두면 바로 단이다.
回春子曰 : 得了手 , 閉了口 。 若還不去承當 , 竹篦何堪打走 。 咄咄咄 , 再來不值半文錢 , 請到方丈後去休 。
회춘자가 말하였다. 손에 넣었으면 입을 다물라. 그래도 떠맡으려 하지 않는다면, 죽비로 쳐서 쫓아내는 것을 어찌 견디랴. 돌, 돌, 돌! 다시 와도 반 문(文)의 돈값도 없으니, 방장 뒤로 가서 쉬도록 하라.
長空清回原無染 , 云去云來只自忙 。
드넓은 하늘은 맑게 돌아 본래 물듦이 없는데, 구름은 가고 오며 저만 바쁘다.
鼓動巽風旋上下 , 性光明寶總歸囊 。
손풍을 일으켜 위아래로 돌리니, 본성의 빛과 밝은 보배가 모두 주머니로 돌아간다.
回春子曰 : 一口布袋 , 包藏無礙 , 混混沌沌放不出來 。
회춘자가 말하였다. 베주머니 하나가 걸림 없이 모두 감싸 품으니, 혼혼돈돈하여 밖으로 내놓을 수 없다.
明暗休將世務分 , 閒來覓得己前身 。
밝음과 어둠을 세상일로 나누지 말고, 한가할 때 자신의 이전 몸(前身)을 찾아라.
惺惺不得炎涼態 , 生死全拋得至真 。
깨어 있으면서도 염량의 태도를 지녀서는 안 되니, 삶과 죽음을 모두 내던져야 지극한 참됨을 얻는다.
回春子曰 : 九天之上 , 九泉之下 , 少林拳棒 , 上下齊打 。 打得開通 , 任放縱馬 。
회춘자가 말하였다. 구천(九天) 위에서 구천(九泉) 아래까지, 소림의 주먹과 몽둥이로 위아래를 함께 친다. 쳐서 막힌 것이 트이면, 말을 풀어 마음껏 달리게 한다.
騰騰烈焰青龍舞 , 渺渺清波白虎蹲 。
솟구치는 거센 불길에 청룡이 춤추고, 아득한 맑은 물결에 백호가 웅크린다.
虎尾龍頭絛索系 , 擒歸神室合真源 。
호랑이 꼬리와 용의 머리를 끈으로 묶어, 붙잡아 신실로 돌아가 참된 근원에 합친다.
回春子曰 : 久別家鄉 , 道阻且長 , 從今得返 , 方知父母妻子各各安好 。 咦 , 千年華表依然 , 一任桑田變海 。
회춘자가 말하였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인데 길은 험하고 멀었다. 이제 돌아오고 나서야 부모와 아내와 자식이 모두 평안함을 알았다. 이! 천년의 화표는 여전하니, 뽕밭이 바다로 변하든 내버려 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