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易 》 曰 :「 至哉坤元 , 萬物資生 。」 所謂 「 順承乎乾 」 者 , 非耶 , 然世之女子 , 明坤道而合坤德者鮮矣 。 或癡頑結習 , 或奢悍成風 , 種種沉迷 , 不堪悉數 。 即有一二有志之輩 , 欲逃生死 , 究之性命不明 , 每見巫嫗邨姑 , 學些口頭禪語 , 前果後因 , 便為大道在是 , 而盲修瞎煉 , 自誤誤人 ! 籲 , 此皆坤修真訣失傳之故也 。
《역》에서 “지극하도다, 곤의 원덕이여! 만물이 이에 의지하여 생겨난다”라고 하였다. 이른바 “건을 순하게 받든다”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세상 여자 가운데 곤의 도를 밝히고 곤의 덕에 부합하는 이는 드물다. 어리석고 완고한 습성이 굳어 있거나 사치하고 사나움이 풍조가 되어, 갖가지 미혹에 빠진 모습을 이루 다 셀 수 없다. 뜻을 품은 이가 한둘 있어 생사를 벗어나고자 하더라도, 따지고 보면 성과 명을 밝히지 못하였다. 흔히 무당 노파와 시골 여인이 입에 발린 선어와 앞의 결과·뒤의 원인을 조금 배워서는 대도가 여기에 있다고 여기며, 눈먼 채 닦고 함부로 단련하여 자신도 그르치고 남도 그르친다! 아, 이는 모두 곤도의 수련에 관한 참된 비결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今 《 西池集 》 出 , 泄千古不傳之秘 , 具大慈悲 , 開方便門 。 願普天下女子 , 敬信修持 , 窮研極究 。 其中字字有功 , 句句有訣 , 莫輕輕放過 。 尚有楮墨難傳之處 , 全在誠心辦道 , 自遇真人指點 。 總以收心養氣為下手初功 , 心不收 , 則性根昧 。 氣不養 , 則命蒂失 。 性命雙修 , 坤道乃全 。 讀是集者 , 幸勿坐失機緣 , 以負作者一片度世婆心也 。
이제 《서지집》이 나와 천고에 전해지지 않은 비밀을 드러내고, 큰 자비심으로 방편의 문을 열었다. 온 천하의 여자들이 공경하고 믿으며 닦아 지키고, 끝까지 깊이 연구하기를 바란다. 그 속에는 글자마다 공부가 있고 구절마다 비결이 있으니 가볍게 지나치지 말라. 종이와 먹으로 전하기 어려운 곳도 있으나, 오로지 성심으로 도에 힘쓰면 저절로 진인을 만나 가르침을 받는다. 무엇보다 마음을 거두고 기를 기르는 것을 첫 공부로 삼아야 한다. 마음을 거두지 않으면 본성의 뿌리가 어두워지고, 기를 기르지 않으면 생명의 꼭지가 사라진다. 성과 명을 함께 닦아야 곤의 도가 비로소 온전해진다. 이 문집을 읽는 이는 부디 가만히 앉아서 기연을 놓쳐, 세상을 건지려는 저자의 한결같은 자애로운 마음을 저버리지 말라.
靈陽子 敬跋
영양자(靈陽子)가 공경히 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