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之事 。 統之有宗 。 會之有元 。 言簡而盡 。 事核而當 。 斯為至矣 。 百家者流 。 莫大於醫 。 醫莫先於脈 。 浮沉之不同 。 遲數之反類 。 曰陰曰陽 。 曰表曰里 。 抑亦以對待而為名象焉 。 有名象而有統會矣 。 高陽生之七表八里九道 。 蓋鑿鑿也 。 求脈之明 。 為脈之晦 。 或者曰 。 脈之道大矣 。 古人之言亦夥矣 。 猶懼弗及 。 而欲以此統會該之 。 不既太簡乎 。 嗚呼 。 至微者脈之理 。 而名象著焉 。 統會寓焉 。 觀其會通 。 以知其典禮 。 君子之能事也 。 由是而推之 。 則溯流窮源 。 因此識彼 。 諸家之全 。 亦無遺珠之憾矣 。
천하의 일은 통괄하는 데 종지가 있고 모으는 데 근원이 있다. 말이 간결하면서 다 담고 일이 핵심에 맞아 합당하면 지극한 것이다. 여러 학파의 부류 가운데 의학보다 큰 것이 없고 의학에서는 맥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부와 침이 다르고 지와 삭이 반대 부류인 것을 음·양이라 하고 표·리라 하니, 또한 서로 대대하여 이름과 형상을 세운 것이다. 이름과 형상이 있으면 통괄하고 회통함이 있다. 고양생의 칠표·팔리·구도는 억지로 나누어 단정한 것이니, 맥을 밝히려다 맥을 어둡게 하였다. 어떤 이가 ‘맥의 도는 크고 옛사람의 말도 많은데도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이것만으로 통괄하고 회통하여 포괄하려 하니 너무 간략하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아아, 가장 미묘한 것이 맥의 이치이나 이름과 형상이 드러나고 통괄과 회통이 그 안에 깃들어 있다. 회통을 보아 그 일정한 법도를 아는 것은 군자가 능히 할 일이다. 이로부터 미루어 나가면 흐름을 거슬러 근원을 다하고 이것으로 저것을 알아, 여러 의가의 온전한 내용도 귀한 구슬을 빠뜨리는 유감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