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 辨診脈大法

脈者 。 血氣之先也 。 血氣盛則脈盛 。 血氣衰則脈衰 。 王叔和分七表八里九道七表者 。 浮芤滑實弦緊洪也 。 八里者 。 微沉緩澀遲伏濡弱也 。 九道者 。 長短虛促結代牢動細也 。 滑伯仁括之以浮沉遲數滑澀之六脈 。 浮沉之脈 。 輕手重手而取之也 。 芤洪散大長濡弦皆統於浮 。 伏短細牢實皆統於沉 。 遲數之脈 。 以己之呼吸而取之也 。 緩結微弱皆遲之類 。 疾促皆數之類 。 滑澀之脈 。 則察夫往來之形也 。 滑類乎數 。 澀類乎遲然脈雖似而理則殊 。 數為熱 。 遲為寒 。 滑為血多氣少 。 澀為氣多血少 。 究而論之 。 叔和表裡之說 。 不可不知 。 伯仁之論 。 尤捷而便 。 診時男左女右 。 人臂長則疏下指 。 臂短則密下指 。 掌後高骨為關 。 先以中指定關位 。 徐下前後二指 。 要得舉按尋三法 。 輕手循之曰舉 。 重手取之曰按 。 不輕不重委曲求之曰尋 。 下指時輕按以消息之 。 次重按以消息之 。 然後自寸至關逐部尋究 。 須均呼吸 。 以定至數 。 一呼一吸 。 要以脈四至為率 。 呼出心與肺 。 吸入腎與肝 。 間以脾脈在中為一息 。 五至是平脈也 。 其有太過不及 。 則為病脈 。 又須識時脈胃脈與臟腑平脈 。 然後及於病脈 。 時脈謂春弦夏洪秋毛冬石也 。 胃脈謂三部中每部各有浮中沉 。 浮主皮膚 。 候表及腑 。 沉主筋骨 。 候里及臟 。 胃脈在中 。 按之和緩 。 無胃則真臟脈見矣 。 平脈如心脈洪大而散之類 。 既推病在何部 。 更分在氣在血 。 又須識三部所主 。 寸為陽 。 為上部 。 主頭以下至心胸之分 。 關為陰陽之中 。 為中部 。 主臍腹肚脅之分 。 尺為陰 。 為下部 。 主腰足脛股之分 。 病脈見時 。 在上為上病 。 在下為下病 。 左曰左病 。 右曰右病 。 左脈不和病在表 。 右脈不和病在裡 。 脈法之要 。 不外乎此 。
맥은 혈기를 앞서 나타내는 것이다. 혈기가 왕성하면 맥도 왕성하고, 혈기가 쇠하면 맥도 쇠한다. 왕숙화는 칠표·팔리·구도로 나누었다. 칠표는 부·규·활·실·현·긴·홍이고, 팔리는 미·침·완·삽·지·복·유·약이며, 구도는 장·단·허·촉·결·대·뇌·동·세이다. 활백인은 이를 부·침·지·삭·활·삽의 여섯 맥으로 묶었다. 부맥과 침맥은 손을 가볍게 하거나 무겁게 하여 살핀다. 규·홍·산·대·장·유·현은 모두 부맥에 통속되고, 복·단·세·뇌·실은 모두 침맥에 통속된다. 지맥과 삭맥은 자신의 호흡을 기준으로 살핀다. 완·결·미·약은 모두 지맥의 부류이고, 질·촉은 모두 삭맥의 부류이다. 활맥과 삽맥은 오가는 모습을 살핀다. 활맥은 삭맥과 비슷하고 삽맥은 지맥과 비슷하지만, 맥이 비슷하더라도 이치는 다르다. 삭맥은 열이고 지맥은 한이며, 활맥은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며 삽맥은 기가 많고 혈이 적다. 깊이 논하자면 숙화의 표리에 관한 설을 알지 않을 수 없으나 백인의 논설은 더욱 간편하고 편리하다. 진맥할 때에는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한다. 팔이 긴 사람은 손가락을 성기게 놓고 팔이 짧은 사람은 촘촘히 놓는다. 손바닥 뒤의 솟은 뼈가 관이니, 먼저 가운뎃손가락으로 관의 자리를 정하고 앞뒤의 두 손가락을 천천히 놓는다. 거·안·심의 세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손을 가볍게 하여 더듬는 것을 거라 하고, 손을 무겁게 하여 취하는 것을 안이라 하며,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자세히 살펴 구하는 것을 심이라 한다. 손가락을 댈 때에는 가볍게 눌러 살피고, 다음에는 무겁게 눌러 살핀 뒤에 촌에서 관까지 각 부위를 차례로 찾아 살핀다. 호흡을 고르게 하여 맥이 이르는 횟수를 정해야 한다. 한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쉬는 동안 맥이 네 번 이르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내쉬는 것은 심과 폐에서 나오고 들이쉬는 것은 신과 간으로 들어가며, 그 사이에 비맥이 가운데 있는 것을 합하여 한 호흡이 되니 다섯 번 이르면 평맥이다.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면 병맥이다. 또한 시맥·위맥과 장부의 평맥을 알아야 한 뒤에 병맥을 살필 수 있다. 시맥은 봄의 현맥, 여름의 홍맥, 가을의 모맥, 겨울의 석맥을 말한다. 위맥이란 삼부의 각 부위에 부·중·침이 있는 가운데, 부는 피부를 주관하여 표와 부를 살피고 침은 근골을 주관하여 리와 장을 살피며, 위맥은 그 가운데 있어 누르면 조화롭고 완만한 것을 말한다. 위기가 없으면 진장맥이 나타난다. 평맥은 심맥이 홍대하면서 산한 것 따위이다. 병이 어느 부위에 있는지 추구한 다음에는 다시 기에 있는지 혈에 있는지를 나누고, 삼부가 주관하는 바도 알아야 한다. 촌은 양이며 상부로서 머리 아래부터 심흉까지의 부위를 주관한다. 관은 음양의 가운데이며 중부로서 배꼽·배·옆구리의 부위를 주관한다. 척은 음이며 하부로서 허리·발·정강이·넓적다리의 부위를 주관한다. 병맥이 나타날 때 위에 있으면 위쪽의 병이고 아래에 있으면 아래쪽의 병이며, 왼쪽이면 왼쪽의 병이고 오른쪽이면 오른쪽의 병이다. 왼쪽 맥이 조화롭지 않으면 병이 표에 있고, 오른쪽 맥이 조화롭지 않으면 병이 리에 있다. 맥법의 요체는 이 밖에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