脈雖四診之一 。 其精微玄妙 。 非粗工庸術所能推測 。 晉王叔和之言曰 。 心中易了 。 指下難明 。 謂沉為伏 。 方治永乖 。 以緩作遲 。 危殆立至 。 況有數候 。 俱見異病同脈者乎 。 若是乎辨之不易也予何人斯 。 敢為脈辨 。 然理雖難辨 。 自上古神聖以及歷代名宿 。 雖兼望聞問 。 未有舍切而能施其巧者 。 予又不得不為之辨 。 辨之云者 。 亦非敢於古人未發之旨 。 妄增一說也 。 古人之言簡質平意淡 。 多含蓄未易通曉 。 予則辨之使顯 。 俾隱深之妙 。 洞若觀火 。 及至後儒 。 各殫所學 。 博求眾本 。 人持一說 。 莫所適從 。 予則辨之 。 使其據經分剖 。 不致混亂 。 一辨大略也 。 自二辨至七辨 。 宗伯仁之六脈 。 而著其所統共得二十九脈 。 每脈各注 。 其陰陽 。 肖其形象 。 如芤動牢革之最難明者 。 皆有確義可尋 。 自八辨至十二辨 。 則詳敘十二經源流 。 不特盡脈所經行之處 。 與診脈之法 。 如辨肺經 。 則肺之體 。 肺之用 。 肺之性情 。 肺所受六淫七情之傷 。 以及肺之積 。 肺之敗 。 不獨知肺之脈 。 兼盡肺之義 。 心脾肝腎 。 莫不皆然 。 而於胞絡三焦 。 向所憒憒者 。 尤極開晰 。 自十四辨至三十二辨 。 則究極脈中變化之奧 。 有全取諸書者 。 則標其目 。 雖粗工庸術 。 閱是編當亦有會 。 然不敢自謂無漏也 。 聊以此請正天下 。 有 知予蓋留心於此道者 。 或肯惠然賜教耳 。
맥은 비록 사진의 하나이지만 그 정미하고 현묘함은 서투른 의사나 평범한 의술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나라 왕숙화가 말하였다. “마음속으로 이해하기는 쉬워도 손가락 아래에서 분명히 알기는 어렵다. 침맥을 복맥이라 하면 처방과 치료가 영영 어긋나고, 완맥을 지맥으로 여기면 위태로움이 곧 닥친다.” 하물며 여러 맥후가 함께 나타나고 병은 다른데 맥은 같은 경우에야 어떠하겠는가. 이처럼 분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는 어떤 사람이기에 감히 맥을 분변하려 하는가. 그러나 그 이치가 비록 분별하기 어려워도 상고의 신성한 이들로부터 역대의 명의에 이르기까지 망진·문진·문진을 함께 하였으나 절진을 버리고도 그 묘술을 펼친 사람은 없었으니, 나 또한 이를 분변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분변한다는 것은 옛사람이 밝히지 않은 뜻에 감히 한 가지 설을 함부로 보탠다는 말이 아니다. 옛사람의 말은 간결하고 질박하며 평이하고 담박하지만 함축된 바가 많아 쉽게 통달하기 어렵다. 나는 그것을 분별하여 드러냄으로써 깊이 숨은 묘리를 불을 보듯 환히 알게 하려 한다. 후세의 학자들에 이르러서는 저마다 배운 것을 다하고 여러 책을 널리 구하였으나 사람마다 한 가지 설을 내세우니 무엇을 따라야 할지 알 수 없다. 나는 이를 분변하여 경전에 근거해 나누어 분석함으로써 혼란에 이르지 않게 하려 한다. 제1변은 대략을 논하였다. 제2변부터 제7변까지는 백인의 여섯 맥을 따르고 그것이 거느리는 맥을 밝혀 모두 스물아홉 맥을 얻었다. 각 맥마다 음양을 주석하고 형상을 묘사하였으니, 가장 밝히기 어려운 규맥·동맥·뇌맥·혁맥 같은 것도 모두 확실한 뜻을 찾을 수 있게 하였다. 제8변부터 제12변까지는 십이경의 근원과 흐름을 자세히 서술하였다. 맥이 지나가는 곳과 진맥하는 법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폐경을 분변하는 경우에는 폐의 체와 용, 폐의 성정, 폐가 육음과 칠정으로 입는 손상, 나아가 폐의 적과 패까지 다루었다. 폐의 맥만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폐의 뜻을 아울러 다하였으며 심·비·간·신도 모두 그러하다. 포락과 삼초에 관해서는 예로부터 흐릿하던 것을 더욱 분명하게 밝혔다. 제14변부터 제32변까지는 맥의 변화에 담긴 오묘함을 끝까지 탐구하였다. 여러 책에서 온전히 취한 것은 그 제목을 표시하였다. 서투른 의사나 평범한 의술을 지닌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마땅히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감히 빠진 것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지는 못한다. 우선 이것으로 천하에 바로잡아 주기를 청하니, 내가 이 도에 마음을 기울였음을 아는 이라면 혹 기꺼이 가르침을 내려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