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病之要 , 首辨藥性 。 用藥得當則救人 , 用藥不當則殺人 。 若性味猛烈者 , 人易知之 ; 其間有極和平 、 泛常之品 , 幾微之間 , 亦能僨事者 , 必須潛心研究 , 庶免致患 。 嘗憶昔醫治虛痘 , 用四君子湯 , 平妥極矣 , 然亦間有枯斃者 , 以其白朮之燥 、 茯苓之滲 , 即為大害 ; 有陰虛用四物湯尚能獲咎 , 以芎 、 歸辛竄耗陰 。 夫苓 、 術極平和之性味 , 芎 、 歸體陰微辛之氣 , 尚能遺害 , 至於暑熱 、 霍亂 , 服生薑湯立弊者 , 書載難以枚舉耳 。 更有其藥本不對症 , 因其能揠苗助長 , 或治標病有小效 , 而其害過後方顯者 ; 或因病重藥輕 、 藥邪相拒 , 初服反覺不安 , 患者不知 , 遂即更醫 , 反致錯亂者 , 凡此之類 , 尤屬暗而難測 。 惟須細心討論藥 、 病 , 如何相制 、 如何相反之理 , 而用之得宜者 。 譬如氣虛者 , 只宜甘溫極純之劑 , 不能稍參克耗 , 間不容髮 。 若病久胃虛 , 僅宜參耆 、 參地之品 , 若挾炒朮 、 二陳 、 歸 、 芎等 , 即覺不妥 。 又如陰極虛而亡血者 , 只宜純甘柔潤 , 以三才復脈等法 , 然必去桂 、 姜 。 推而至於婦女之胎產 , 或血崩過多 , 或鬱勃日久 , 皆不得用升散之品 。 又有化燥 、 化熱之證 , 不能夾絲毫辛溫苦燥 。 每見大泄之病 , 服胃苓而加劇 , 乃豬 、 澤滲利太過 , 反助下行之患 。 他如寒忌清涼 , 熱忌辛溫 ; 虛忌消耗 , 實忌澀滯 ; 上逆者 , 宜降不宜升 ; 下泄者 , 宜固不宜降 ; 散亂者 , 宜收斂不宜辛散 ; 鬱結者 , 宜宣達不宜澀滯 。 用藥相當則病瘳 , 相忌則病進 。
병을 치료하는 요점은 먼저 약성을 분별하는 것이다. 약을 알맞게 쓰면 사람을 구하고 잘못 쓰면 사람을 죽인다. 성미가 맹렬한 약은 사람들이 쉽게 알지만, 그중 매우 평화롭고 일상적인 약도 미세한 차이에서 일을 그르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깊이 연구해야 재앙을 면할 수 있다. 예전에 허한 두창을 치료할 때 사군자탕을 쓴 것은 매우 평온하고 타당하였으나, 간혹 말라 죽는 경우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백출의 조성과 복령의 삼설이 큰 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음허에 사물탕을 쓰고도 잘못을 얻는 경우가 있으니 천궁과 당귀의 맵고 퍼져 나가는 성질이 음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복령·백출의 매우 평화로운 성미, 천궁·당귀의 음적인 바탕과 조금 매운 기도 해를 남길 수 있는데, 서열과 곽란에 생강탕을 먹고 곧 죽은 사례는 책에 실린 것만도 낱낱이 들기 어렵다. 또한 약이 본래 증상에 맞지 않는데도 모를 뽑아 성장을 돕듯 억지로 북돋거나 표병을 치료하여 작은 효과가 있다가 나중에야 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병은 중하고 약은 가벼워 약과 사기가 서로 맞서 처음 먹을 때 도리어 불안하게 느끼는데, 환자가 모르고 곧 의사를 바꾸어 도리어 혼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류는 특히 드러나지 않아 헤아리기 어렵다. 약과 병이 어떻게 서로 제어하고 어떻게 상반되는지를 세밀히 논구하여 알맞게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기허한 사람에게는 달고 따뜻하며 극히 순수한 약만 알맞고 조금이라도 억누르고 소모시키는 약을 섞어서는 안 되니 털끝만 한 틈도 허용되지 않는다. 병이 오래되어 위가 허하면 인삼·황기, 인삼·지황 같은 약만 알맞다. 볶은 백출·이진탕·당귀·천궁 등을 섞으면 곧 적절하지 않게 느껴진다. 또 음이 극히 허하고 혈을 잃었으면 순전히 달고 부드러우며 윤택한 약만 알맞아 삼재·복맥 등의 방법을 쓰되 반드시 계와 강을 빼야 한다. 부녀의 임신과 출산으로 미루어 보면 붕혈이 지나치게 많거나 울체된 기운이 오랫동안 치솟아 있는 경우 모두 승산하는 약을 쓸 수 없다. 조나 열로 변한 증상에는 신온하고 고조한 약을 털끝만큼도 섞을 수 없다.
심한 설사에 위령을 복용하고 더 심해지는 것을 자주 보았으니, 저령·택사가 지나치게 삼리하여 도리어 아래로 내려가는 병세를 돕기 때문이다. 그 밖에 한에는 청량을, 열에는 신온을 삼가며, 허에는 소모를, 실에는 수렴하여 막히게 하는 것을 삼간다. 위로 거스르는 것은 내려야지 올려서는 안 되고, 아래로 새는 것은 굳게 해야지 내려서는 안 된다. 흩어져 어지러운 것은 거두어야지 맵게 흩어서는 안 되고, 울결한 것은 펴서 통달시켜야지 수렴하여 막히게 해서는 안 된다. 약이 알맞으면 병이 낫고 서로 꺼리는 약이면 병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