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治總綱
증치의 총강
吾嘗嘆今醫診病 , 鮮不以捷為工 , 即延醫者 , 亦以捷為能 , 何古今之不相若也 。 夫醫之診病 , 必以審慎為本 。 若捷於按脈 , 乃市醫苟且之為 , 班斷不如是 。 每治病證 , 莫不以望 、 聞 、 問 、 切 , 細加討論 , 然後辨標本 , 別表裡 、 虛實之異 , 參四時寒暑之候 , 隨症定方 。 雖不能盡合古聖之心傳 , 而可免私心自用之咎也 。
나는 오늘날 의사들이 병을 진찰하면서 신속함을 솜씨로 여기지 않는 이가 드물고, 의사를 부르는 사람들도 신속함을 능력으로 여기는 것을 늘 탄식하였다. 어찌하여 옛날과 오늘날이 같지 않은가. 의사가 병을 진찰할 때에는 반드시 자세히 살피고 신중한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맥을 짚는 데 빠르기만 한 것은 시정 의사의 구차한 행동이니, 반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병증을 치료할 때마다 망·문·문·절로 세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 뒤 표본을 분별하고 표리와 허실의 차이를 가리며 사계절 추위와 더위의 기후를 참작하여 증상에 따라 처방을 정한다. 비록 옛 성인의 심전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못하더라도 사사로운 생각으로 독단하는 허물은 면할 수 있다.
況近世之醫書 , 每多以補虛立論 。 至大實有羸狀故 , 因穢濁 、 實邪盤踞在內 , 既不得見而知之 , 又為宜補之說橫於心中 , 往往惑於假虛之病象 , 而人多以下為畏途矣 , 更有世之不明虛實之宜 , 乃不善用者之誤 。 恆見得時之醫 , 自保聲名 , 不肯輕用下法 , 及至病久正虛 , 方投輕下之劑 , 自無效應 ; 至不得時之醫 , 遇有病症 , 急於求效 , 遂妄用下法以決裂 。 人見時醫用下而無效 , 庸醫用下而致禍 , 遂使假虛之證誤於溫補 , 而戕生多矣 。 殊不思 《 內經 》 有有故無損之訓 , 仲景有急下存津之法 。 如 《 傷寒論 》 之承氣 、 陷胸等湯 , 用之得當 , 立能轉危為安 。 況邪入於裡 、 如賊踞畿輔內地 , 非邊遠之寇可比 , 急宜蕩除 , 然於腹裡地方 , 而行此兵凶戰危之事 , 務當操必勝之權而後可 。 今特將歷驗心得之法 , 和盤托出 , 以濟世人之危殆 , 而挽夭扎之慘也 。
더구나 근세의 의서는 대개 허한 것을 보하는 데에 입론의 근거를 둔다. 크게 실하면서도 쇠약한 모습이 나타나는 경우, 더러운 탁기와 실사가 안에 웅거하기 때문인데 이를 보고 알아내지 못할 뿐 아니라 보해야 한다는 학설이 마음을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흔히 가짜 허증의 병상에 현혹되고 사람들은 하법을 두려운 길로 여긴다. 세상에서 허실에 맞는 치료를 알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다. 잘나가는 의사들은 명성을 지키려 가볍게 하법을 쓰려 하지 않다가, 병이 오래되어 정기가 허해진 뒤에야 약하게 설사시키는 약을 투여하므로 저절로 효험이 없다. 잘나가지 못하는 의사는 병증을 만나면 빨리 효과를 얻으려 하법을 함부로 써서 사태를 파탄 낸다. 사람들은 당대 유명 의사가 하법을 써도 효과가 없고 용렬한 의사가 하법을 쓰면 화를 부르는 것을 보고, 마침내 가짜 허증에 온보를 잘못 써서 생명을 해치는 일이 많아진다. 『내경』에 그럴 원인이 있으면 손상이 없다는 가르침이 있고, 중경에게 급히 하법을 써서 진액을 보존하는 방법이 있음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상한론』의 승기탕·함흉탕 등은 알맞게 쓰면 곧 위태로움을 안정으로 돌릴 수 있다. 더구나 사기가 속으로 들어간 것은 도적이 수도 주변의 내지에 웅거한 것과 같아 먼 변방의 도적과 비교할 수 없으니, 급히 쓸어 없애야 한다. 그러나 중심부에서 군사를 동원하는 흉하고 위험한 일을 시행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할 권도를 쥔 뒤에야 할 수 있다. 이제 여러 차례 경험하여 마음으로 얻은 방법을 남김없이 내놓아 세상 사람들의 위급함을 구하고 요절의 참혹함을 돌이키려 한다.
蓋診脈不足憑 , 以脈有皮 ; 惟看舌苔為準 , 則以苔無皮 , 顯而易見 。 大抵有濁垢黃膩無津之苔 , 凡見此苔 , 即用下法 , 一劑得手 , 繼之以輕重進退 , 以視濁苔之減否或退盡 , 而可以知邪之清淨 , 一目瞭然 。 又有一種或隱或現 、 或黃或灰之苔 , 當細看其苔 , 必浮不實 , 而必現濁垢之形 , 是為虛苔 , 慎勿誤用下法 , 以誤人者 。 近見讀書不達變通之醫 , 拘執 《 傷寒論 》, 泥於一日太陽 , 執定先表后里 , 概以日數傳經立言 , 昧於鬱伏內起之因 , 而不明常變之理 ; 往往拘執脾胃宜於芳香溫燥 、 務戒苦寒攻削 , 乃未究立法之旨耳 。 即如東垣之補中升陽等方 , 是助其本也 ; 仲景之承氣 、 陷胸等法 , 是祛其邪也 。 然臟腑因邪氣而暫變者 , 尚在常理之中 , 更有變出非常 , 如老弱 、 幼稚之質 , 每有大實之證 , 竟須竣下 , 多劑而愈者 ; 又有年當盛旺 , 而忽患虛寒 ; 及向非強質 , 忽患大實者 , 往往有之 。 或謂病患由於化氣而成 , 其化實 、 化虛 、 化寒 、 化熱 , 皆未可常理測焉 , 臨症不可拘守恆情 , 尤不可固執成見 , 要在辨證的而用藥當 , 方克有濟 。
맥을 진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의지할 수 없다. 맥에는 피부가 덮여 있기 때문이다. 오직 설태를 살피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니, 설태에는 피부가 덮여 있지 않아 드러나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더럽고 탁하며 누렇고 끈적이고 진액이 없는 설태가 있는데, 이런 설태를 보면 곧 하법을 쓴다. 한 제로 효과를 얻으면 이어 약의 경중과 증감을 조절하면서 탁한 설태가 줄었는지 또는 완전히 없어졌는지를 살펴 사기가 깨끗이 제거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또 숨었다 드러났다 하거나 누렇거나 회색인 설태가 있다. 자세히 보면 반드시 떠 있어 실하지 않으면서 더럽고 탁한 모습이 드러나니, 이것이 허태이다. 하법을 잘못 써서 사람을 그르치지 않도록 삼가야 한다. 근래 책을 읽어도 변통을 통달하지 못한 의사들은 『상한론』에 얽매여 첫날은 태양이라는 말에 집착하고 먼저 표를 치료한 뒤 이를 치료한다고 고집하며, 일수에 따른 전경만으로 말한다. 속에 울체되어 잠복한 것이 일어나는 원인을 모르고 상법과 변법의 이치를 밝히지 못한다. 또 비위에는 방향성과 온조성이 있는 약이 알맞고 고한한 공삭약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는 데 집착하는데, 이는 법을 세운 취지를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원의 보중·승양 등의 처방은 그 근본을 돕는 것이며, 중경의 승기·함흉 등의 방법은 그 사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장부가 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직 통상의 이치 안에 있으나, 통상적이지 않은 변화도 있다. 노약자나 어린아이의 체질에서도 대실증이 생겨 도리어 강하게 하법을 써야 하고 여러 제를 써서 낫는 경우가 있다. 한창 왕성한 나이인데 갑자기 허한증을 앓거나, 본래 강건하지 않은 체질인데 갑자기 대실증을 앓는 일도 흔하다. 병은 기의 변화로 이루어지며 실·허·한·열로 변하는 것을 모두 상리로 헤아릴 수 없다고도 한다. 임상에서는 일상적인 생각에 얽매려서도 안 되고 성견을 고집해서도 더욱 안 된다. 요점은 변증을 정확히 하고 약을 알맞게 써야 비로소 구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惟病之已成 , 雖有良工 , 終不能保其十全 , 欲求最上之道 , 莫妙於治其未病 。 大凡疾病 , 雖發於一朝 , 已實釀於多日 。 若於未發之先 , 必呈於形色 , 遇明眼人預為治療 , 可期消患於未萌也 。 至於病勢已減 , 末後調攝尤宜加慎 , 既勿留邪遺患 , 更忌過劑損正 , 均關至要 。 惟膏丸本為緩調善後之用 , 然亦當知緩急 , 細察精詳 。 若正氣已復 , 即宜停止 , 防久而增氣 , 反生他患 , 切勿以補益之劑 , 可以久服 。 總之 , 無病不宜以藥餌為調養 , 非徒無益 , 而反有損 , 以其藥性各有偏執故也 。 仍須研究經文 , 握陰陽之綱領 , 最為簡捷 。 譬如傷於食者 , 若無陰陽偏盛之變 , 不過暫時悶脹 , 捐谷一日即消 ; 倘陰寒鬱抑 , 則所停之食 , 為水中之冰矣 ; 若溫熱鬱伏 , 則所傷之食 , 為爐中之炭矣 。 無形附著有質 , 有質助其無形 , 病患成矣 。 至於血之瘀 , 有寒凝 、 熱結之因 ; 蛔之動 , 有大寒 、 大熱之分 。
병이 이미 이루어진 뒤에는 좋은 의사가 있어도 끝내 완전한 회복을 보장할 수 없다. 가장 높은 방법을 구하려면 아직 병들기 전에 치료하는 것보다 묘한 것은 없다. 질병이 비록 어느 하루에 발하더라도 실은 여러 날 동안 빚어진 것이다. 발하기 전에도 반드시 형색에 드러나므로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 미리 치료하면 싹트기 전에 우환을 없애기를 기대할 수 있다. 병세가 이미 줄었더라도 마지막 조섭을 더욱 신중히 해야 한다. 사기를 남겨 후환을 남겨서도 안 되고, 약을 지나치게 써서 정기를 손상하는 것도 더욱 삼가야 하니 모두 매우 중요하다. 고제와 환제는 본래 천천히 조리하며 뒤를 잘 마무리하는 데 쓰지만, 역시 완급을 알고 세밀하고 정밀하게 살펴야 한다. 정기가 회복되었으면 곧 중지하여 오래 써서 기가 더해지고 도리어 다른 병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보익약이라고 오래 복용할 수 있다고 여겨서는 결코 안 된다. 요컨대 병이 없으면 약으로 조양해서는 안 된다.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로운 것은 약성마다 치우침이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문을 연구하여 음양의 강령을 잡는 것이 가장 간명하고 빠르다. 가령 음식에 상했어도 음양이 치우쳐 성해지는 변화가 없다면 잠시 답답하고 더부룩할 뿐이며 하루 곡식을 먹지 않으면 없어진다. 음한이 울체되어 억눌리면 정체된 음식은 물속의 얼음과 같고, 온열이 울체되어 잠복하면 병을 일으킨 음식은 화로 속 숯과 같다. 형체 없는 것이 형체 있는 것에 붙고 형체 있는 것이 형체 없는 것을 도와 병이 이루어진다. 혈의 어체에는 한이 엉기거나 열이 맺히는 원인이 있고, 회충이 움직이는 데에는 크게 차거나 크게 뜨거운 구별이 있다.
一切疾病 , 或由天時感化 , 或因情志感傷 , 或本質偏虛 , 其成者皆歸二氣為本 , 明乎 《 內經 》 云 :「 水火者 , 陰陽之徵兆也 ; 寒熱者 , 陰陽之性氣也 」, 乃得由博反約之道焉 。 若欲明醫理之淵微 , 必先考審 《 素問 》、《 靈樞 》 之秘 , 熟讀仲景 《 傷寒 》 之旨 , 自有左右逢源之妙 , 非徒恃於陰陽五行 , 創滋陰 、 溫補之法 , 以八味 、 六味湯丸加減變化 , 誤人非淺 。 余所論方法 , 皆為挽回溫補之弊而設 , 亦不得已也 , 非欲與時醫爭名 , 亦不欲妄議著書者之過 , 而實欲明虛實 , 別標本 , 以為壽世濟人之殷鑑也可 。
모든 질병은 천시를 받아 변화하여 생기거나, 정지에 감동되어 손상되거나, 본래 체질이 한쪽으로 허하여 생기지만, 이루어진 것을 따지면 모두 두 기를 근본으로 삼는다. 『내경』의 “수화는 음양의 징조이고, 한열은 음양의 성기이다”라는 말을 밝히면 넓은 것을 거쳐 간약함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얻는다. 의리의 깊고 미묘함을 밝히려면 먼저 『소문』과 『영추』의 비밀을 자세히 고찰하고 중경 『상한』의 취지를 숙독해야 저절로 어느 쪽에서나 근원을 얻는 묘함이 있다. 단지 음양오행만을 의지하여 자음·온보의 방법을 만들고 팔미·육미의 탕환을 가감 변화시켜 사람을 크게 그르치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논하는 방법과 처방은 모두 온보의 폐단을 되돌리기 위해 세운 것이며 부득이한 것이다. 당시 의사들과 이름을 다투려는 것도 아니고, 저술한 사람의 잘못을 함부로 논하려는 것도 아니다. 실로 허실을 밝히고 표본을 구별하여 세상을 오래 살게 하고 사람을 구제하는 거울로 삼으려는 것이라 해도 좋다.
瀾按 : 先生著書時 , 當崇禎甲申以前 , 正四方擾亂之日 。 其所謂溫補為害 , 乃隱斥薛立齋之誤 。 其時士大夫惑於溫補 , 致誤者多 , 先生所不明言者 , 恐傷時而招尤 , 藉以避世俗之忌 , 而以明虛實 、 別標本 , 為壽世濟人之朮 、 不啻大聲疾呼 , 其心可謂仁焉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선생이 책을 쓴 때는 숭정 갑신년 이전으로, 바로 사방이 어지럽던 날들이었다. 온보가 해롭다고 한 것은 설립재의 잘못을 은근히 배척한 것이다. 당시 사대부는 온보에 현혹되어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선생이 명백히 말하지 않은 것은 시세를 건드려 허물을 살까 염려하여 세속의 꺼림을 피하려 한 것이다. 그러면서 허실을 밝히고 표본을 구별하는 것을 세상을 오래 살게 하고 사람을 구제하는 의술로 삼았으니, 크게 소리쳐 외친 것과 다르지 않다. 그 마음은 어질다고 할 만하다.
治病須明陰陽虛實論
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음양과 허실을 밝혀야 한다는 논의
蓋人身本陰陽二氣化成 , 二氣平調 , 人無疾病 ; 二氣一有偏勝 , 則疾患生矣 。 自古及今 , 方治雖多 , 總不出補偏救弊而已 。 虛者補之 , 實者瀉之 , 矯其偏勝 , 歸於和平 , 則疾瘳矣 。 然陰陽者 , 天地萬物之源也 。 天之六淫 , 人之七情 , 以藥物性 , 皆稟乎此 。
사람의 몸은 본래 음양 두 기가 변화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두 기가 고르게 조화되면 사람에게 질병이 없고, 어느 하나라도 치우쳐 이기면 병이 생긴다. 예부터 지금까지 처방과 치료법이 많지만 모두 치우친 것을 보완하고 폐단을 구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하여 치우쳐 성한 것을 바로잡고 평화로운 상태로 돌아가게 하면 병이 낫는다. 음양은 천지만물의 근원이다. 하늘의 육음, 사람의 칠정과 약물의 성질이 모두 이를 부여받는다.
以人身言之 , 氣為陽 , 血為陰 。 衛氣行於外者為陽 , 營氣榮於中者為陰 。 六腑為陽 , 五臟為陰 。 身半以上屬陽 , 身半以下屬陰 。 先天之陰陽 , 腎命是也 ; 後天之陰陽 , 脾胃是也 。 人之所以充身 、 澤毛 、 蒸化水穀 、 溫養運行 , 皆陽氣之發用也 。 惟陽氣不能孤立 , 必賴陰血以濡之 , 成形 、 成質 , 濡潤 、 流通 , 皆陰血以維持也 。 是以臟腑 、 肢體 , 雖有陰陽之異 , 而內外軀殼 , 無處不具陰陽之氣也 。
사람의 몸으로 말하면 기는 양이고 혈은 음이다. 밖으로 운행하는 위기는 양이며 속을 영양하는 영기는 음이다. 육부는 양이고 오장은 음이다. 몸의 절반 위는 양에 속하고 절반 아래는 음에 속한다. 선천의 음양은 신과 명문이고, 후천의 음양은 비와 위이다. 몸을 충실하게 하고 털을 윤택하게 하며 수곡을 쪄서 변화시키고 따뜻이 길러 운행하는 것은 모두 양기가 발현하는 작용이다. 다만 양기는 홀로 설 수 없고 반드시 음혈의 적셔 줌에 의지해야 한다. 형체와 바탕을 이루고 적셔 윤택하게 하며 유통시키는 것은 모두 음혈이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부와 지체에는 음양의 차이가 있지만 몸 안팎의 틀에는 음양의 기를 갖추지 않은 곳이 없다.
陰陽相合則生 , 偏勝則病 , 離散則死 。 病之發也 , 大偏則大病 , 微偏則微病 。 人之死 , 非陽盡 , 則陰竭矣 。 況人之生也 , 氣秉各有偏盛 : 如蒼赤骨大而瘦者 , 為陽體 ; 柔白骨小而肥者 , 為陰體 。 肥人之病 , 恐虛其陽 ; 瘦人之病 , 慮涸其陰 。 天之六淫 , 亦乘人身之虛而感化 : 陰虛之體 , 易感風 、 燥 、 暑 、 火 ; 陽虛之質 , 易感寒 、 濕 、 霧 、 露 。 陽從火化 , 陰從水化 , 水寒火熱 。《 內經 》 謂 : 陰虛生內熱 , 陽虛生外寒 。 陽盛多實 , 陰盛多虛 。 明乎陰陽 , 則表裡 、 虛實 、 寒熱之病 , 一目瞭然矣 。 或謂大怒傷陰 , 大喜傷陽 , 思慮則脾陽結 , 恐懼則腎陽消 , 勞力汗出則衛陽疏 , 苦思極慮則心陰擾 。 至於妄下傷陰 , 妄汗傷陽 , 大吐傷陽 , 失血傷陰 , 辛熱傷陰 , 苦寒損陽 , 由是推而至於七情六氣 , 莫不統馭於陰陽也 。 臨證者但以審陰陽盈虛 、 消長之理 , 雖病狀變化莫測 , 不外陰陽偏虛之患 , 治以補偏救弊之法 。 惟不可以陰虛 、 陽虛立論 , 用六味 、 八味為定法 , 要在明察致病之由而施治 , 則思過半矣 。
음양이 서로 합하면 살고 치우쳐 성하면 병들며 흩어져 떨어지면 죽는다. 병이 발할 때 크게 치우치면 큰 병이 되고 조금 치우치면 작은 병이 된다. 사람이 죽는 것은 양이 다한 것이 아니면 음이 고갈된 것이다. 더구나 사람이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기에는 각각 치우쳐 성한 바가 있다. 피부가 푸르거나 붉고 뼈가 크면서 마른 사람은 양체이고, 부드럽고 희며 뼈가 작고 살찐 사람은 음체이다. 살찐 사람의 병은 양이 허해질까 염려하고 마른 사람의 병은 음이 마를까 염려한다. 하늘의 육음도 몸의 허함을 타고 감응하여 변한다. 음허한 체질은 풍·조·서·화에 쉽게 감응하고, 양허한 체질은 한·습·무·로에 쉽게 감응한다. 양은 화를 따라 변하고 음은 수를 따라 변하니 물은 차고 불은 뜨겁다. 『내경』에서 음허하면 속열이 생기고 양허하면 바깥 추위가 생긴다고 하였다. 양이 성하면 실한 경우가 많고 음이 성하면 허한 경우가 많다. 음양을 밝히면 표리·허실·한열의 병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크게 노하면 음을 상하고 크게 기뻐하면 양을 상하며, 사려하면 비양이 맺히고 두려워하면 신양이 사라지며, 힘써 일하여 땀을 흘리면 위양이 성글어지고 괴롭게 깊이 생각하면 심음이 어지러워진다고 한다. 함부로 하법을 쓰면 음을 상하고, 함부로 발한하면 양을 상하며, 크게 토하면 양을 상하고 실혈하면 음을 상하며, 신열약은 음을 상하고 고한약은 양을 손상한다. 이로부터 칠정과 육기까지 미루어 보면 모두 음양의 통솔을 받는다. 임상에 임하는 사람은 음양의 가득함과 비움, 소멸과 성장의 이치를 살피면 된다. 병상이 헤아릴 수 없이 변하더라도 음양이 치우쳐 허해지는 우환에서 벗어나지 않으므로 치우침을 보완하고 폐단을 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다만 음허·양허라는 말만으로 입론하고 육미·팔미를 정해진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발병 원인을 명백히 살펴 치료하는 데 요점이 있으니 그렇게 하면 생각의 절반 이상을 얻은 것이다.
譬如傷寒 , 是表陽傷也 , 用辛溫以散表寒 ; 若溫熱 , 是里陰熾也 , 用苦寒以勝裡熱 。 推而至於陽水 、 陰水 , 陽黃 、 陰黃 , 陽脫 、 陰脫 , 陽暑 、 陰暑 , 陽瘧 、 陰瘧 , 陽狂 、 陰癲 , 陽癰 、 陰疽 , 皆不外陰陽偏盛之道也 。 茲將陽邪為病先言之 : 如脈數 、 身熱 、 便秘 、 竅乾 、 煩躁 、 舌苔黃黑 、 口渴多飲是也 。 其陰邪為病 , 脈遲或緊 , 舌白滑膩 , 面色清白 , 諸竅潤濕 , 便泄溲清是也 。 如審其陰邪在表 , 有麻黃 、 桂枝之法 ; 若知陰邪之在裡 , 有四逆 、 理中之法 。 其治陰實也 , 有三物白散 、 附子瀉心等湯 ; 其治陽實也 , 有白虎 、 黃連等湯 。 甚則用承氣陷胸之法 、 建中扶陽氣之劑 , 復脈救陰液之方 。
가령 상한은 겉의 양이 상한 것이므로 맵고 따뜻한 약으로 표한을 흩는다. 온열은 속의 음이 치성한 것이므로 쓰고 찬 약으로 이열을 누른다. 이를 양수·음수, 양황·음황, 양탈·음탈, 양서·음서, 양학·음학, 양광·음전, 양옹·음저까지 미루어도 모두 음양이 치우쳐 성한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양사가 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면 맥이 삭하고 몸에 열이 나며 변비가 있고 구멍들이 마르며 번조하고 설태가 누렇거나 검으며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음사가 병을 일으키면 맥이 지하거나 긴하고 혀가 희며 매끄럽고 끈적이고 얼굴이 맑고 희며 여러 구멍이 축축하고 대변이 묽으며 소변이 맑다. 음사가 표에 있음을 살피면 마황·계지의 방법이 있고, 음사가 이에 있음을 알면 사역·이중의 방법이 있다. 음실을 치료하는 데에는 삼물백산·부자사심탕 등의 처방이 있고, 양실을 치료하는 데에는 백호·황련 등의 탕이 있다. 심하면 승기·함흉의 방법, 양기를 돕는 건중의 약, 음액을 구하는 복맥의 처방을 쓴다.
又有陰盛者 , 外則惡寒 、 肢冷 , 內則濁陰上逆 。 犯於清陽 , 為頭痛 、 喉痹 、 嘔吐 、 喘嗽 、 呃逆 、 霍亂 、 胸痹 、 痰飲 、 水腫 、 泄瀉 ; 寒凝不通 , 為胸脅腹痛 ; 及其陰盛之極 , 則見鬼 、 發躁 、 汗脫而死 。 若陽亢者 , 外則身熱 、 骨蒸 ; 內則火氣上炎 。 熏灼清道 , 亦為頭痛 、 喉腫 、 嘔惡 、 消渴 、 喘咳 、 霍亂 、 痰結 、 迫瀉 、 斑黃 、 狂亂 ; 燥結不通 , 亦有胸脅腹痛 , 甚則譫妄目盲 、 昏沉氣絕 。
음이 성한 사람은 겉으로 오한이 나고 팔다리가 차며 속에서는 탁음이 위로 거스른다. 청양을 침범하면 두통·후비·구토·천수·애역·곽란·흉비·담음·수종·설사가 된다. 한이 엉겨 통하지 않으면 가슴·옆구리·배가 아프며, 음이 극도로 성하면 귀신을 보고 조급해하며 땀이 나고 탈진하여 죽는다. 양이 항성한 사람은 겉으로 몸에 열이 나고 골증이 있으며 속에서 화기가 위로 타오른다. 맑은 통로를 훈증하고 태워 역시 두통·목의 부종·구역·소갈·숨참과 기침·곽란·담결·급박한 설사·반황·광란이 된다. 건조하게 맺혀 통하지 않으면 역시 가슴·옆구리·배가 아프며, 심하면 섬망하고 눈이 멀며 혼미하고 기가 끊어진다.
又有陽極似陰 , 陰極似陽 , 最易惑人 。 假如外雖面赤 、 煩躁 、 惡衣 , 其脈重按必無力 , 口雖渴而不多飲 , 舌苔黃而潤滑 , 二便不黃赤 、 不燥結 ; 甚則裡熱盛重 , 往往格陰於外 , 反覺肢冷 、 惡寒 、 戰慄 , 熱深厥深 , 按其脈沉數有力 , 口必燥渴能飲 、 舌必乾燥不澤 , 苔多黃黑裂紋 , 二便黃赤 、 秘澀等候 。 要在分虛實以用藥 , 則無他岐之惑矣 。
또 양이 극하여 음처럼 보이거나 음이 극하여 양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 사람을 가장 쉽게 현혹한다. 가령 겉으로는 얼굴이 붉고 번조하며 옷을 싫어하더라도 맥을 깊이 누르면 반드시 힘이 없고, 입이 마르더라도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며, 설태가 누렇지만 축축하고 매끄럽고, 대소변이 누렇거나 붉지 않고 마르거나 맺히지 않는다. 한편 속열이 매우 심해지면 흔히 음을 밖으로 밀어내므로 도리어 팔다리가 차고 오한이 나며 떨리는 것을 느낀다. 열이 깊을수록 궐도 깊다. 맥을 누르면 침삭하고 힘이 있으며, 입은 반드시 마르고 갈증이 나서 마실 수 있고, 혀는 반드시 건조하여 윤택하지 않다. 설태는 대개 누렇거나 검고 갈라진 무늬가 있으며, 대소변이 누렇고 붉으며 막히고 껄끄러운 등의 증후가 있다. 허실을 나누어 약을 쓰는 데 요점이 있으니, 그렇게 하면 다른 갈림길에 현혹되지 않는다.
總之 , 辨症精詳 , 診脈尋源 , 則執簡以御煩 , 扼要尤易 ; 非近世醫書 , 拘執病名以求治 , 則望洋生嘆 , 散而難稽 , 所以不能見病知源 , 反滋疑誤 。 今特約而簡 , 顯而明 , 使後進者有所指歸歟 。
요컨대 병증을 정밀하게 분별하고 맥을 진찰하여 근원을 찾으면 간단한 원칙을 잡아 번잡함을 다스릴 수 있어 요점을 장악하기가 더욱 쉽다. 근세 의서가 병명에 얽매여 치료를 구함으로써 넓은 바다를 보고 탄식하듯 막막해지고 산만하여 고찰하기 어려운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병을 보고 근원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의심과 오류가 늘어난다. 이제 특별히 간약하고 분명하게 밝혀 후학이 향할 곳을 알게 하려 한다.
瀾按 : 表裡 、 虛實 、 標本 、 陰陽 , 明此八字 , 萬病變幻雖多 , 以此推測 , 有殊途同歸之妙 。 經云 : 知其要者 , 一言而終 ; 不知其要 , 流散無窮 。 由是觀之 , 醫貴博通古今 , 超越前哲 , 非學有根柢者 , 所不能道焉 。 今先生所論 , 皆振衣挈領之法 , 非近代醫書執成方以療治者 , 所可同日而語也 。 苟能潛心體察 , 熟讀深思 , 自獲左右之妙 , 則胸有成竹 , 不致人云亦云 , 拘執溫補以誤人哉 。
관란이 살펴 말한다. 표리·허실·표본·음양이라는 여덟 글자를 밝히면 만병의 변화가 많더라도 이로써 헤아려 서로 다른 길이 한곳으로 돌아오는 묘함이 있다. 경에서 그 요점을 아는 사람은 한마디로 끝내고, 요점을 모르는 사람은 끝없이 흩어진다고 하였다. 이로 보건대 의학은 고금에 널리 통하고 앞선 철인을 넘어서는 것을 귀하게 여기므로 학문에 뿌리가 없는 사람은 말할 수 없다. 지금 선생의 논의는 모두 옷을 떨치며 옷깃을 잡듯 요체를 드는 방법이니, 정해진 처방에 집착하여 치료하는 근대 의서와 같은 날에 논할 수 없다. 진실로 마음을 가라앉혀 살피고 익히 읽으며 깊이 생각하면 저절로 자유롭게 응용하는 묘함을 얻는다. 그러면 가슴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듯 정견이 서서 남의 말을 따라 하고 온보에 집착하여 사람을 그르치는 데 이르지 않을 것이다.
治病必審四時用藥說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사계절을 살펴 약을 써야 한다는 설
四時者春夏秋冬 , 乃一歲代謝之序 , 其生長收藏 , 循環不息 , 生生無窮 , 此天之顯明切近之氣 。 惟氣有清和 , 則不能無偏勝 。 人在氣交之中 , 受天地和氣而長著 , 受天地戾氣而致疾 。
사시는 봄·여름·가을·겨울이며 한 해가 바뀌어 가는 차례이다. 생장수장이 끊임없이 순환하여 낳고 또 낳음이 무궁하니, 이는 하늘의 드러나고 분명하며 가까운 기이다. 기에는 맑고 조화로운 상태가 있는 만큼 치우쳐 성한 상태도 없을 수 없다. 사람은 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있어 천지의 조화로운 기를 받아 자라고 드러나며, 천지의 사나운 기를 받아 병에 이른다.
以長夏暑濕挾雜 , 尤易傷人元氣 , 消爍津液 。 濕為濁邪 , 最易傷陽 。 當天暑地熱 , 人身之氣亦發越於外 , 腠理開 , 汗大泄 , 人之脾胃因之虛弱 , 外因濕蒸之酷尤易感受 , 隨人身陰陽之偏盛而為病 。 如奔走長途 , 受烈日之威 , 則為中暑 , 輕則六一散 , 重則白虎湯 。 若畏熱乘涼 , 暑為風伏 , 宜香薷飲加減為治 。 或居涼亭 、 水閣 , 多食瓜果 、 冷物 , 內外虛陽被遏 , 是為寒暑傷陽 , 即宜用辛溫治之 , 如大順散 、 冷香飲子之類 。 若但多食生冷者 , 縮脾飲 、 正氣散隨宜而用 。 若其人元氣素虛 , 微感外暑 , 治以生脈散 、 清暑益氣湯 、 消暑丸等醒脾陽 、 祛濕熱而已 。
장하에는 서와 습이 뒤섞여 특히 사람의 원기를 상하고 진액을 소모시키기 쉽다. 습은 탁사여서 양을 가장 쉽게 상한다. 하늘과 땅이 더울 때에는 사람의 기도 바깥으로 발산하여 주리가 열리고 땀이 크게 새므로 비위가 이로 인해 허약해진다. 밖에서 습기가 찌는 가혹함 때문에 더욱 쉽게 감응하며, 몸의 음양이 치우쳐 성한 정도에 따라 병이 된다. 먼 길을 달려 강한 햇볕의 위세를 받으면 중서가 되니 가벼우면 육일산을, 심하면 백호탕을 쓴다. 더위를 두려워해 서늘한 곳에 머물다가 서기가 풍에 눌려 잠복하면 향유음을 가감하여 치료한다. 서늘한 정자나 물가 누각에 거처하며 과일과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안팎의 허한 양기가 억눌리면 이것이 한서가 양을 상한 경우이므로 곧 맵고 따뜻한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순산·냉향음자 같은 것이 해당한다. 단지 날것과 찬것을 많이 먹었으면 축비음·정기산을 알맞게 쓴다. 본래 원기가 허한 사람이 바깥 서기에 조금 감응했으면 생맥산·청서익기탕·소서환 등으로 비양을 깨우고 습열을 제거할 뿐이다.
至於冬令 , 嚴寒肅殺之氣為傷寒者 , 仲景言之詳矣 。 惟陽氣潛藏於內 , 天時晴燥 , 雨雪稀少 , 乃成冬溫之證 , 須用大劑清下 , 不得拘執 《 傷寒 》 成法以誤人哉 。 近世此病甚多 , 尤宜加審 。 輕則用杏蘇飲 , 重則用蔥豉湯加荊 、 薄 、 枳 、 桔 、 連翹 、 大貝以達表為治 。
겨울철 혹한의 숙살하는 기가 상한을 일으키는 것은 중경이 자세히 말하였다. 다만 양기가 안에 잠복해 있는데 날씨가 맑고 건조하며 비와 눈이 적으면 동온증이 이루어진다. 많은 양의 약으로 열을 맑히고 하법을 써야 하며 『상한』의 정해진 방법에 얽매여 사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근세에는 이 병이 매우 많으므로 더욱 자세히 살펴야 한다. 가벼우면 행소음을 쓰고 심하면 총시탕에 형개·박하·지·길경·연교·대패모를 더하여 표를 통달시키는 것으로 치료한다.
若時值初春 , 嚴寒將退 , 風木司權 , 其氣善升而近燥 , 多犯上焦 , 故多身熱 、 咳嗽 、 微惡寒者 , 以黃芩湯為主方 , 隨症加減 , 如薄 、 桔 、 荊 、 防 、 杏 、 蘇 、 翹 、 貝 、 桑 、 菊 、 牛 、 蟬之類 , 取清輕之味清肅肺衛 ; 若失治久延 , 漸入榮分 , 有逆傳 、 順傳之候 。 近世市醫不知者 , 多徒守仲景六經成法 , 輒投辛溫表散 , 耗液傷陰 , 或變神昏 、 鼾睡 、 厥逆 、 瞀瘈 , 或咳甚失血 、 延成癆瘵 , 或胃實失下 , 譫狂痙搐 , 莫救者多矣 。 又有熱極旁流 , 名為順傳胃府法 , 宜急下以存陰液 , 然有舌苔黃燥裂紋可憑 。 奈何庸醫不知者多 , 余以濟世為懷 , 晝夜研鑽 , 斯悟其致病之由 、 挽救之法 , 歷驗不爽 , 隨筆記之 , 以拯斯民之厄 。
초봄에는 혹한이 물러가려 하고 풍목이 권한을 맡는다. 그 기는 잘 상승하고 조에 가까우며 주로 상초를 침범하므로 몸에 열이 나고 기침하며 조금 오한이 나는 경우가 많다. 황금탕을 주방으로 삼아 증상에 따라 가감한다. 박하·길경·형개·방풍·행인·소엽·연교·패모·상엽·국화·우방자·선퇴 같은 부류의 맑고 가벼운 약미로 폐위를 맑히고 숙강시킨다. 치료를 놓쳐 오래 끌면 점차 영분으로 들어가 역전 또는 순전의 증후가 나타난다. 이를 모르는 근세 시정 의사들은 대개 중경의 육경에 관한 정해진 방법만 지키며 곧 신온한 표산약을 투여하여 진액을 소모하고 음을 상한다. 그 결과 정신이 혼미하고 코를 골며 잠들고 궐역하며 어지럽고 경련하거나, 기침이 심해지고 실혈하여 오래 끌다가 노채가 되거나, 위가 실한데 하법을 놓쳐 섬어와 광란·경련이 생기며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열이 극하여 곁으로 흘러내리는 경우를 위부로 순전하는 법이라 한다. 급히 하법을 써서 음액을 보존해야 하되, 설태가 누렇고 마르며 갈라진 무늬가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을 수 있다. 어찌 용렬한 의사들은 모르는 이가 이처럼 많은가. 나는 세상을 구제하려는 마음으로 밤낮 연구하여 비로소 발병 원인과 구제 방법을 깨달았다. 여러 차례 시험해도 어긋나지 않았으므로 수시로 기록하여 백성의 재액을 구하고자 한다.
嗚呼 ! 自古迄今 , 無人發明春溫 、 濕溫 、 冬溫之奧蘊 , 致誤於庸俗者 , 不啻恆河沙數矣 。 或者前哲知其所以然 , 而珍如拱璧 , 未能筆之於書 , 日久淹沒者有之 ; 或有其書 , 久久失傳 , 亦未可知也 。 更有誤於經文者 , 如 「 秋傷於濕 , 冬生咳嗽 」, 細心研究 「 濕 」 字 , 的系傳寫之訛 。 歷來注家隨文註釋 , 亦未正其訛謬 , 又復曲為誤引 「 長夏暑濕 」, 見證混淆於其間 。 豈知初秋承長夏之末 , 暑濕伏氣為患者 , 可以仍用清暑燥濕之法 ; 時值夏 、 秋交替之時 , 最易變幻 , 直迨深秋 , 燥令大行 , 往往盛於秋末 、 冬初 , 人在氣交之中 , 受其戾氣 , 伏而不宣 , 是為秋燥 。 其症咳嗽 , 身熱 , 胸悶 , 甚則譫妄 、 痙厥諸危候畢呈 , 當審天時之涼暖 , 而分寒燥 、 熱燥之治 , 藥用溫潤 、 甘寒之品出入加減 ; 又當驗其舌苔 , 若焦黃燥裂 , 口渴能飲者 , 須用大劑清下 , 如三黃承氣等法 , 為釜底抽薪之治 , 切勿畏攻而留邪 , 致延日久大實而有羸狀 , 誤於溫補不起 , 以誤人者 。 余為利人救危計 , 不得不將歷驗心法公諸宇內 , 以便後進得指歸之益耳 。
아아, 예부터 지금까지 춘온·습온·동온의 깊은 뜻을 밝힌 사람이 없어 용렬하고 속된 이들에게 잘못 치료받은 사람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이나 많다. 혹은 앞선 철인들이 그 까닭을 알았으나 큰 벽옥처럼 귀중히 여겨 책에 적지 못하고 오래되어 묻힌 경우도 있을 것이며, 혹은 책이 있었으나 오랜 뒤 전승이 끊겼는지도 알 수 없다. 또 경문 때문에 잘못된 경우가 있으니 “가을에 습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이 생긴다”는 말이다. 습이라는 글자를 세밀히 연구하면 분명 전사 과정의 오류이다. 역대 주석가들은 글을 따라 풀이했을 뿐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고, 다시 억지로 ‘장하의 서습’을 잘못 끌어들여 증후를 그 사이에 혼동하였다. 초가을은 장하의 끝을 이어 서습의 복기가 병을 일으키므로 여전히 서를 맑히고 습을 말리는 방법을 쓸 수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때는 가장 쉽게 변한다. 늦가을에 이르면 조의 기운이 크게 행하며, 흔히 가을 끝과 겨울 초에 왕성하다. 사람은 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그 사나운 기를 받아 잠복하고 펴지지 못하니 이것이 추조이다. 증상은 기침·발열·가슴 답답함이고, 심하면 섬망·경련·궐역 등 여러 위후가 모두 나타난다. 날씨의 서늘함과 따뜻함을 살펴 한조와 열조의 치료를 나누고, 따뜻하고 윤택한 약과 달고 찬 약을 출입 가감하여 써야 한다. 또 설태를 살펴 검게 누렇고 마르며 갈라지고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실 수 있으면 많은 양의 약으로 청하해야 한다. 삼황승기 등의 방법으로 솥 밑의 장작을 빼는 치료를 한다. 공격을 두려워하여 사기를 남겨서는 결코 안 된다. 오래 끌어 대실하면서 쇠약한 모습이 나타났을 때 온보를 잘못 써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여 사람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사람을 이롭게 하고 위급함을 구하려는 뜻으로, 여러 차례 경험한 심법을 천하에 공개하여 후학이 지침을 얻는 이익을 누리게 하지 않을 수 없다.
瀾按 : 四時 , 暑濕為最歷 。 至於風溫 、 秋燥 、 冬溫等證 , 前人混於傷寒 , 拘執傳經日數 , 誤於辛溫表散 。 自先生闡明風性上升而氣近澡 , 始犯上焦 , 治宜清肺輕劑 , 更復申明秋燥一語 , 辨正經旨 , 有功後進 , 厥旨深切明矣 。 世人僅知 「 溫邪上受 」 一言 , 葉氏創解 , 而不知葉氏前已有言之哉 ! 或者葉氏本此書而闡明其旨 , 由葉氏傳播 , 亦未可知 。 諺云 : 後來居上 。 其斯之謂歟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사계절 가운데 서습이 가장 사납다. 풍온·추조·동온 등의 병증을 앞사람들은 상한과 혼동하여 전경하는 일수에 집착하고 신온한 표산약으로 잘못 치료하였다. 선생이 풍의 성질은 상승하며 그 기가 조에 가깝고 처음에는 상초를 침범하므로 폐를 맑히는 가벼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밝힌 뒤, 다시 추조라는 말을 천명하여 경문의 뜻을 바로잡았으니 후학에게 공이 있으며 그 취지가 깊고 절실하고 분명하다. 세상 사람들은 ‘온사는 위로 받는다’는 한마디를 섭씨가 처음 풀이한 것으로만 알고, 섭씨 이전에 이미 이를 말한 이가 있었음을 모른다. 혹 섭씨가 이 책에 근거하여 그 뜻을 밝히고 섭씨에 의해 전파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속담에 뒤에 온 사람이 위에 자리한다고 했으니 이것을 말하는 것인가.
辨症訂方必先審四診記
증상을 분별하고 처방을 정할 때 반드시 먼저 사진을 살펴야 한다는 기록
診視之要 , 必先詳察形色 , 然後細問致病之因 。 聞其聲音啞響 , 察其肌膚肥瘦 , 問其苦欲 , 按其胸腹 , 視其舌苔 , 詢其渴飲 、 二便通塞 , 苟能不憚煩瀆 , 則在裡之虛實 、 寒熱已得其要領矣 。
진찰의 요점은 반드시 먼저 형색을 자세히 살핀 뒤 발병 원인을 세밀히 묻는 것이다. 목소리가 잠겼는지 잘 울리는지 듣고, 피부와 살의 비만·수척을 살피며, 괴로운 점과 바라는 것을 묻고, 가슴과 배를 누르며, 설태를 보고, 갈증으로 물을 마시는지와 대소변이 통하는지 막히는지를 묻는다. 번거롭고 거듭 묻는 것을 꺼리지 않을 수 있다면 속의 허실과 한열에 관한 요령을 이미 얻은 것이다.
大抵胃有邪滯 , 舌必有苔 , 苔之燥潤 、 黃白 、 厚薄 , 以辨邪滯之淺深 , 而用輕下 、 重下之方法 。 至於口渴 , 能飲者 , 屬實熱口渴 ; 不能飲者 、 屬虛熱 。 小溲赤澀 、 大便燥結者 , 實熱也 ; 小便清利 、 大便溏泄者 , 虛寒也 。 若潛心推測 , 則病之寒熱 、 虛實 , 自無狐疑之惑矣 。 然後參乎脈之浮沉 、 遲數 , 則標本 、 虛實更有鑑別矣 。
대체로 위에 사기가 정체되어 있으면 혀에 반드시 태가 있다. 태의 건조함과 촉촉함, 누런빛과 흰빛, 두꺼움과 얇음으로 사체의 깊고 얕음을 분별하여 약하게 또는 강하게 하법을 쓰는 방법을 정한다. 갈증이 있어 물을 마실 수 있으면 실열의 갈증에 속하고, 마시지 못하면 허열에 속한다. 소변이 붉고 껄끄러우며 대변이 마르고 맺히면 실열이고, 소변이 맑고 잘 나오며 대변이 무르고 설사하면 허한이다. 마음을 가라앉혀 추측하면 병의 한열과 허실에 의혹이 없을 것이다. 그런 뒤 맥의 부침과 지삭을 참작하면 표본과 허실을 더욱 가려낼 수 있다.
余於切脈辨證 , 尤加慎審 , 未敢輕忽 。 推測歷驗心得 , 竟是左手主陰 , 右手主陽 。 凡溫熱之病 , 熱邪灼陰 , 右手脈大 , 左手脈微 , 迨下盡熱邪 , 左脈始起 , 右脈亦平 。 又沉寒痼冷之疴 , 右脈極沉微 , 左脈皆緊盛 , 直至數溫之後 , 左脈平而右脈起矣 。 凡陰陽偏虛 , 亦驗左右可知 。 陰氣先絕者 , 左脈先絕 ; 陽氣先絕者 , 右脈先絕 。 又有緊與數相似 , 有寒 、 熱相反之別 , 亟宜辨明 。 近時溫疫證重者 , 正為邪制 , 脈反極微如無 , 當審其平昔有無宿病 , 分別老幼 、 強弱而斷之 。 假如素無疾患 , 體質強壯者 , 決其脈因病變 , 必視其舌苔黃濁 、 燥裂 , 胸腹拒按 ; 一經下後 , 病邪漸退 , 而脈亦漸起 。 如大虛有盛狀 、 大實有羸形 , 陽病似陰 , 陰病似陽 , 若不細察精詳 , 誤人性命豈淺鮮哉 !
나는 절맥하고 변증할 때 더욱 신중하고 자세하게 하여 감히 가볍게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헤아리고 경험하여 얻은 바는 결국 왼손은 음을 주관하고 오른손은 양을 주관한다는 것이다. 온열병에서는 열사가 음을 태워 오른손 맥은 크고 왼손 맥은 미약하다가, 하법으로 열사를 모두 제거한 뒤에야 왼쪽 맥이 일어나고 오른쪽 맥도 고르게 된다. 또 깊고 고질적인 한랭의 병에서는 오른쪽 맥이 극히 침미하고 왼쪽 맥은 모두 긴성하다가, 여러 차례 따뜻하게 한 뒤 왼쪽 맥이 고르게 되고 오른쪽 맥이 일어난다. 음양이 치우쳐 허한 것도 좌우를 살피면 알 수 있다. 음기가 먼저 끊어지면 왼쪽 맥이 먼저 끊어지고 양기가 먼저 끊어지면 오른쪽 맥이 먼저 끊어진다. 또 긴맥과 삭맥은 서로 비슷해도 한과 열의 상반된 차이가 있으므로 급히 분명히 가려야 한다. 근래 온역증이 심한 사람은 정기가 사기에 제압되어 맥이 도리어 거의 없는 것처럼 극히 미약하다. 평소 숙병이 있었는지 살피고 노소와 강약을 구분하여 판단해야 한다. 본래 질환이 없고 체질이 강건하면 맥이 병으로 인해 변한 것이라고 판단하되, 반드시 설태가 누렇고 탁하며 마르고 갈라지고 가슴과 배를 누르는 것을 거부하는지 보아야 한다. 한 번 하법을 쓴 뒤 병사가 점차 물러가면 맥도 점차 일어난다. 크게 허한데 성한 모습이 있고 크게 실한데 쇠약한 형상이 있으며 양병이 음병처럼 보이고 음병이 양병처럼 보이는 경우, 정밀하고 세세하게 살피지 않으면 사람의 목숨을 그르치는 일이 어찌 적겠는가.
惟溫 、 清 、 攻 、 補四者之中 , 以平補之補較輕 , 緣微補不過助疾 , 且有助正之能 , 若濁補則有遏邪之患 。 況古方每以補正之中 , 參以逐邪之品 ; 攻下之方 , 寓以扶正之治 。 凡大攻 、 大熱 、 大寒之劑 , 稍有疑似 , 只可漸次加足 , 切勿過劑傷正 。 倘虛症誤下 , 則禍不旋踵 , 挽回莫及之勢矣 , 謹之 、 慎之 ! 譬如熱而不實者 , 當用白虎 、 黃連 , 若誤投承氣 、 抵當 , 則敗 ; 若陰虛虛熱 、 應用補血滋陰者 , 若誤投黃連 、 白虎 , 則亦殆矣 。 更有實症用下後 , 病勢盡瘳 , 忽又發熱或寒熱不已 , 乃正氣驟虛 , 即當大補以善其後也 。 又有寒病化熱 、 熱證轉寒 , 虛中夾實 、 實症兼虛 , 變幻多端 , 要在審辨精當 , 細心體察 , 可免實實虛虛之咎 , 於心無愧 。 否則 , 草菅人命 , 班實目擊心傷 。 願人人如我之存心 , 體上蒼好生之德 , 則天下夭札之患 , 稍可挽救矣 。
온·청·공·보 네 가지 가운데 평보하는 보법의 잘못은 비교적 가볍다. 조금 보하는 것은 병을 돕는 데 그치며 정기를 돕는 능력도 있지만, 탁하게 보하면 사기를 가두는 우환이 있다. 더구나 고방은 정기를 보하는 가운데 사기를 몰아내는 약을 섞고, 공하하는 처방 안에 정기를 돕는 치료를 담는 경우가 많다. 크게 공격하거나 매우 뜨겁거나 매우 찬 약을 쓸 때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분명치 않으면 차례로 조금씩 더해 충분한 양에 이르게 할 뿐, 과량으로 정기를 상해서는 결코 안 된다. 허증에 하법을 잘못 쓰면 화가 발꿈치를 돌릴 틈도 없이 닥쳐 돌이켜 구할 수 없게 된다. 삼가고 또 삼가야 한다. 예를 들어 열이 있으나 실하지 않으면 백호·황련을 써야 하는데 승기·저당을 잘못 투여하면 실패한다. 음허하여 허열이 생겨 보혈·자음해야 하는데 황련·백호를 잘못 투여해도 위태롭다. 또 실증에 하법을 써서 병세가 모두 나은 뒤 갑자기 다시 열이 나거나 오한과 발열이 그치지 않으면 정기가 갑자기 허해진 것이므로 곧 크게 보하여 뒤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한병이 열로 변하거나 열증이 한으로 바뀌며, 허한 가운데 실이 끼거나 실증에 허가 겸하는 등 변화가 많다. 정밀하고 알맞게 분별하고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실을 더 실하게 하고 허를 더 허하게 하는 허물을 면하여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 목숨을 풀처럼 여기게 되니 반은 실로 눈으로 보고 마음 아파하였다. 모든 사람이 나처럼 마음을 두고 하늘의 생명을 좋아하는 덕을 본받는다면 천하의 요절하는 우환을 조금이나마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瀾按 : 病證萬變 , 要在審察形色 , 聞其聲音 , 問其病因 , 然後切脈 。 則虛實立辨 , 寒熱立判 , 乃不為外象所惑 , 寒者熱之 , 熱者寒之 , 沉疴頓起 , 良醫之名播矣 。 今讀先生手記 , 處處以慎審為主 , 發明左手屬陰 , 右手主陽 ; 凡溫熱重病 , 脈見微細如無 ; 以及誤攻禍重 、 誤補增疾等言 , 皆前人所未言 , 可謂仁且智矣 。 況先生之學術深邃 , 猶且精細若此 , 存心利濟 , 願人人遵而行之 , 以免草菅人命 , 可謂仁至義盡 。 若後進之士 , 雖不能如先生才識 , 而效其存心 , 學雖不及 , 則以慎審從事 , 足以步良醫之後塵矣 。
관란이 살펴 말한다. 병증은 만 가지로 변하지만 형색을 살피고 목소리를 들으며 병인을 물은 뒤 맥을 짚는 데 요점이 있다. 그러면 허실과 한열이 곧 구별되어 외면의 모습에 현혹되지 않는다. 찬 것은 덥히고 더운 것은 식혀 고질병이 곧 나으면 좋은 의사라는 이름이 퍼진다. 지금 선생의 수기를 읽어 보니 곳곳에서 신중하고 자세히 살피는 것을 위주로 삼았다. 왼손은 음에 속하고 오른손은 양을 주관한다는 점, 중한 온열병에서 맥이 거의 없는 듯 미세하게 보이는 점, 잘못 공격하면 화가 크고 잘못 보하면 병이 더해진다는 말은 모두 앞사람이 말하지 않은 것이니 어질고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선생처럼 학술이 깊은 분도 이처럼 정밀하고 세세하였으며, 마음을 이롭게 구제하는 데 두고 모든 사람이 이를 따라 사람 목숨을 풀처럼 여기는 일을 면하기를 바랐으니 인이 지극하고 의를 다했다고 할 만하다. 후학이 선생만 한 재능과 식견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그 마음을 본받고, 학문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신중하고 자세하게 일하면 좋은 의사의 뒤를 따라갈 수 있다.
用藥宜精審慎勿疏忽記
약을 쓸 때 정밀히 살피고 신중하여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록
治病之要 , 首辨藥性 。 用藥得當則救人 , 用藥不當則殺人 。 若性味猛烈者 , 人易知之 ; 其間有極和平 、 泛常之品 , 幾微之間 , 亦能僨事者 , 必須潛心研究 , 庶免致患 。 嘗憶昔醫治虛痘 , 用四君子湯 , 平妥極矣 , 然亦間有枯斃者 , 以其白朮之燥 、 茯苓之滲 , 即為大害 ; 有陰虛用四物湯尚能獲咎 , 以芎 、 歸辛竄耗陰 。 夫苓 、 術極平和之性味 , 芎 、 歸體陰微辛之氣 , 尚能遺害 , 至於暑熱 、 霍亂 , 服生薑湯立弊者 , 書載難以枚舉耳 。 更有其藥本不對症 , 因其能揠苗助長 , 或治標病有小效 , 而其害過後方顯者 ; 或因病重藥輕 、 藥邪相拒 , 初服反覺不安 , 患者不知 , 遂即更醫 , 反致錯亂者 , 凡此之類 , 尤屬暗而難測 。 惟須細心討論藥 、 病 , 如何相制 、 如何相反之理 , 而用之得宜者 。 譬如氣虛者 , 只宜甘溫極純之劑 , 不能稍參克耗 , 間不容髮 。 若病久胃虛 , 僅宜參耆 、 參地之品 , 若挾炒朮 、 二陳 、 歸 、 芎等 , 即覺不妥 。 又如陰極虛而亡血者 , 只宜純甘柔潤 , 以三才復脈等法 , 然必去桂 、 姜 。 推而至於婦女之胎產 , 或血崩過多 , 或鬱勃日久 , 皆不得用升散之品 。 又有化燥 、 化熱之證 , 不能夾絲毫辛溫苦燥 。 每見大泄之病 , 服胃苓而加劇 , 乃豬 、 澤滲利太過 , 反助下行之患 。 他如寒忌清涼 , 熱忌辛溫 ; 虛忌消耗 , 實忌澀滯 ; 上逆者 , 宜降不宜升 ; 下泄者 , 宜固不宜降 ; 散亂者 , 宜收斂不宜辛散 ; 鬱結者 , 宜宣達不宜澀滯 。 用藥相當則病瘳 , 相忌則病進 。
병을 치료하는 요점은 먼저 약성을 분별하는 것이다. 약을 알맞게 쓰면 사람을 구하고 잘못 쓰면 사람을 죽인다. 성미가 맹렬한 약은 사람들이 쉽게 알지만, 그중 매우 평화롭고 일상적인 약도 미세한 차이에서 일을 그르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깊이 연구해야 재앙을 면할 수 있다. 예전에 허한 두창을 치료할 때 사군자탕을 쓴 것은 매우 평온하고 타당하였으나, 간혹 말라 죽는 경우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백출의 조성과 복령의 삼설이 큰 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음허에 사물탕을 쓰고도 잘못을 얻는 경우가 있으니 천궁과 당귀의 맵고 퍼져 나가는 성질이 음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복령·백출의 매우 평화로운 성미, 천궁·당귀의 음적인 바탕과 조금 매운 기도 해를 남길 수 있는데, 서열과 곽란에 생강탕을 먹고 곧 죽은 사례는 책에 실린 것만도 낱낱이 들기 어렵다. 또한 약이 본래 증상에 맞지 않는데도 모를 뽑아 성장을 돕듯 억지로 북돋거나 표병을 치료하여 작은 효과가 있다가 나중에야 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병은 중하고 약은 가벼워 약과 사기가 서로 맞서 처음 먹을 때 도리어 불안하게 느끼는데, 환자가 모르고 곧 의사를 바꾸어 도리어 혼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류는 특히 드러나지 않아 헤아리기 어렵다. 약과 병이 어떻게 서로 제어하고 어떻게 상반되는지를 세밀히 논구하여 알맞게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기허한 사람에게는 달고 따뜻하며 극히 순수한 약만 알맞고 조금이라도 억누르고 소모시키는 약을 섞어서는 안 되니 털끝만 한 틈도 허용되지 않는다. 병이 오래되어 위가 허하면 인삼·황기, 인삼·지황 같은 약만 알맞다. 볶은 백출·이진탕·당귀·천궁 등을 섞으면 곧 적절하지 않게 느껴진다. 또 음이 극히 허하고 혈을 잃었으면 순전히 달고 부드러우며 윤택한 약만 알맞아 삼재·복맥 등의 방법을 쓰되 반드시 계와 강을 빼야 한다. 부녀의 임신과 출산으로 미루어 보면 붕혈이 지나치게 많거나 울체된 기운이 오랫동안 치솟아 있는 경우 모두 승산하는 약을 쓸 수 없다. 조나 열로 변한 증상에는 신온하고 고조한 약을 털끝만큼도 섞을 수 없다. 심한 설사에 위령을 복용하고 더 심해지는 것을 자주 보았으니, 저령·택사가 지나치게 삼리하여 도리어 아래로 내려가는 병세를 돕기 때문이다. 그 밖에 한에는 청량을, 열에는 신온을 삼가며, 허에는 소모를, 실에는 수렴하여 막히게 하는 것을 삼간다. 위로 거스르는 것은 내려야지 올려서는 안 되고, 아래로 새는 것은 굳게 해야지 내려서는 안 된다. 흩어져 어지러운 것은 거두어야지 맵게 흩어서는 안 되고, 울결한 것은 펴서 통달시켜야지 수렴하여 막히게 해서는 안 된다. 약이 알맞으면 병이 낫고 서로 꺼리는 약이면 병이 진행한다.
至於虛羸 、 年老 , 孕婦 、 產後 , 若患實症 , 攻邪宜早 , 乘其正未重傷 , 邪未深入 , 慎勿畏攻 , 牽延正為邪傷 , 挽之莫及 。 當此危疑之際 , 有起死回生之法也 。 余治大病 , 必用大藥 , 歷獲奇效 , 如大散以麻黃 、 羌活為主 , 大攻以大黃 、 芒硝為要 , 大溫以附子 、 乾薑 、 肉桂為主 , 大清以石膏 、 黃連為主 , 大補以人參 、 黃耆為主 , 大滋陰以熟地 、 二冬為主 。 每遇大實之症 , 必須大劑 , 大黃由五錢至一兩 ; 治大寒之症 , 附子由三錢增至六錢者 ; 大清之症 , 石膏由八錢增至五兩者 , 方克捷效 , 轉危為安 。 所以醫貴閱歷 、 經驗 , 非近世庸愚無識 , 每以輕藥相代 , 或用數分至錢半 , 以希起死回生者 , 何異癡人說夢耳 。 夫藥性生成 , 各具專能 , 生剋制化 , 用以補偏救弊 , 斷非他物可代 。
허약하고 마른 사람·노인·임신부·산후인 사람이 실증을 앓으면 사기를 일찍 공격해야 한다. 정기가 아직 크게 손상되지 않고 사기가 깊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를 이용해야 하며, 공격을 두려워하여 끌다가 정기가 사기에 상해 돌이키려 해도 미치지 못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 위태롭고 의심스러운 때에 죽음에서 되살리는 방법이 있다. 나는 큰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강력한 약을 써서 여러 차례 기이한 효과를 얻었다. 크게 흩을 때에는 마황·강활을 위주로 하고, 크게 공격할 때에는 대황·망초를 요체로 하며, 크게 덥힐 때에는 부자·건강·육계를 위주로 하고, 크게 맑힐 때에는 석고·황련을 위주로 하며, 크게 보할 때에는 인삼·황기를 위주로 하고, 크게 자음할 때에는 숙지황과 천문동·맥문동을 위주로 한다. 대실증을 만나면 반드시 많은 양을 써서 대황을 5돈에서 1냥까지 쓴다. 대한증을 치료할 때 부자를 3돈에서 6돈까지 늘리는 경우가 있으며, 크게 맑혀야 하는 증상에는 석고를 8돈에서 5냥까지 늘려야 신속한 효과를 거두어 위태로움을 안정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므로 의학은 경력과 경험을 귀하게 여긴다. 근세의 용렬하고 무지한 이들이 매번 약한 약으로 대신하거나 몇 푼에서 1돈 반만 쓰면서 죽음을 돌려 살리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약성은 생겨날 때부터 각각 고유한 능력을 갖추어 상생·상극·제어·변화로 치우침을 보완하고 폐단을 구하는 데 쓰이므로 결코 다른 물건으로 대신할 수 없다.
然用藥之道 , 各有次序 , 凡邪犯上焦 、 心肺 、 頭目 、 清竅 , 則宜輕清之品 , 不宜重味 , 藥過病所 , 反傷中下 。 鬱結之病 , 治從輕宣柔潤 , 不宜苦重 、 大熱 、 補澀之品 , 非徒無效 , 而反增病也 。 倘婦女崩漏 , 治宜重大之劑 , 方可勝任 ; 若用輕小之劑 , 揚湯止沸 , 於病無濟 。 大瀉之疴 , 湯劑直過病所 , 不能留戀 , 宜用末藥以緩止之 。 至瘋狂 、 淫瘡 、 疫癘等患 , 皆宜重下 , 輕微之品難於取效 。 所列各法 , 皆平日曆驗心得 , 用特錄記 , 以備研究 , 作後進之模範也可 。
약을 쓰는 길에는 각각 차례가 있다. 사기가 상초·심폐·머리와 눈·청규를 침범하면 가볍고 맑은 약이 알맞고 무거운 약미는 알맞지 않다. 약이 병소를 지나쳐 도리어 중초와 하초를 상하기 때문이다. 울결된 병은 가볍게 펴고 부드럽게 적시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쓰고 무거운 약·크게 뜨거운 약·보하고 수렴하는 약은 알맞지 않다.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병을 더한다. 부녀의 붕루에는 무겁고 큰 약량을 써야 감당할 수 있다. 가볍고 적은 약량을 쓰면 끓는 물을 떠올려 끓음을 멎게 하려는 것과 같아 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한 설사는 탕제가 병소를 곧장 지나 머무르지 못하므로 가루약으로 천천히 멎게 해야 한다. 광증·음창·역려 등의 병에는 모두 강하게 하법을 써야 하며 미약한 약으로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열거한 여러 방법은 모두 평소 여러 차례 경험하여 얻은 바이므로 특별히 적어 연구에 갖추었으니 후학의 본보기로 삼아도 좋다.
瀾按 : 用藥之道 , 言之精且詳矣 。 大病用大劑 , 方克勝任 , 庶免正虛邪盛 , 更難挽救 , 是平素經驗閱歷之言 。 論中石膏用至五兩 , 大黃用至一兩 , 桂 、 附等亦五六錢者 , 是 《 內經 》 有故無損之遺法 , 然非有先生之才識則可 , 無先生之膽略則不可 。 學者尤當熟讀深思 , 潛心推測 , 自能心領神會而造精微 , 步良醫之後塵 , 庶不負指歸之教焉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약 쓰는 길을 정밀하고 자세하게 말하였다. 큰 병에는 많은 약량을 써야 감당할 수 있으므로 정기가 허해지고 사기가 성해져 더욱 구하기 어려워지는 것을 면한다는 것은 평소 경험과 경력에서 나온 말이다. 논의 가운데 석고를 5냥까지, 대황을 1냥까지 쓰며 계·부자 등도 5~6돈 쓰는 것은 『내경』의 ‘원인이 있으면 손상이 없다’는 유법이다. 그러나 선생의 재능과 식견만 갖추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담략이 없으면 안 된다. 배우는 사람은 더욱 익히 읽고 깊이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혀 헤아려야 저절로 마음으로 깨닫고 정미한 경지에 나아가 좋은 의사의 뒤를 따를 수 있으니, 그래야 지침을 주는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胃為生化之源記
위는 생성과 변화의 근원이라는 기록
經云 : 胃者 , 五臟六腑之大源也 。 人自有生之後 , 惟賴五穀以滋養 。 谷入於胃 , 流行於臟腑 , 化津化液 , 熏膚 、 充身 、 澤毛 , 莫不以胃氣為本 。 人有胃氣則生 , 無胃氣則死 。 故仲景 《 傷寒論 》 陽明症最多 。 陽明者 , 胃也 。 變化五穀滋生之大源 , 七情六淫皆以胃氣強弱為轉移 , 推而至於溫熱 、 暑濕 、 瘧痢 、 咳嗽 、 嘔瀉 、 腫脹 、 胸悶 、 氣痛等症 , 均出於胃也 。 夫胃為水穀之海 , 生化之源 , 內而臟腑 、 氣血 , 外而筋骨 、 皮肉 , 無不賴以灌溉 , 萬物所歸者也 。 經以胃為多氣多血 , 一身之關鍵 。 人身七情之感 , 怒盛傷肝 , 肝動則氣逆上衝 , 怒息則肝自平 , 而所病者 , 乃被沖之胃耳 。 假使邪入五臟 , 其人立死 , 雖輕邪亦為痼疾矣 。
경에서 위는 오장육부의 큰 근원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태어난 뒤 오곡에 의지하여 자양받는다. 곡식이 위에 들어가 장부로 유행하고 진과 액으로 변하며 피부를 훈증하고 몸을 충실하게 하며 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모두 위기를 근본으로 삼는다. 사람은 위기가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그러므로 중경의 『상한론』에는 양명증이 가장 많다. 양명은 위이며, 오곡을 변화시켜 자양하고 생성하는 큰 근원이다. 칠정과 육음도 모두 위기의 강약에 따라 달라지고, 온열·서습·학질과 이질·기침·구토와 설사·종창·흉민·기통 등의 증상까지 미루어도 모두 위에서 나온다. 위는 수곡의 바다이자 생성과 변화의 근원이므로 안의 장부와 기혈, 밖의 근골과 피부·살이 모두 그 관개에 의지하며 만물이 돌아가는 곳이다. 경에서 위는 기가 많고 혈이 많아 온몸의 관건이라고 하였다. 칠정의 감동에서 노여움이 성하면 간을 상하고, 간이 움직이면 기가 거슬러 위로 치솟지만, 노여움이 그치면 간은 저절로 고르게 된다. 병든 것은 그 충격을 받은 위일 뿐이다. 만일 사기가 오장에 들어간다면 그 사람은 곧 죽으며, 가벼운 사기라도 고질병이 된다.
市醫不知生化之理 , 謬稱風伏於肺 , 又云脾為生痰之本 、 肺為貯痰之器 , 或謂痰迷心竅 , 殊覺噴飯 , 不思之甚 。 蓋肺為嬌臟 , 何能留風 、 貯痰 ? 試問其風 、 其痰 , 從何道入內耶 ? 至於心為一身之主 , 其竅更何能容痰 ? 況心 、 肺居至高之位 , 不能入痰 , 即脾亦為清淨之臟 , 亦不能容痰 。 每見痰由食管吐出 , 即知痰生於胃矣 。 余臨症研究 , 歷驗心得而闡明之 , 以啟後進而免再誤也 。 大抵人身以胃為總司 , 其用煩雜 , 其位衝要 , 凡內外諸病無不歸之於胃 。 余每用治胃方法以療諸病 , 功效捷應 。 今特揭明 , 以備採擇 , 不致為古書所惑 。 孟子云 :「 盡信書不如無書 」 一語 , 推而至於 《 內 》、《 難 》 經文 , 其中謬誤 , 不可枚舉 。 余為活人計 , 不得不直言之歟 。
시정 의사들은 생성과 변화의 이치를 알지 못하여 풍이 폐에 잠복한다고 잘못 말하고, 또 비는 담이 생기는 근본이며 폐는 담을 저장하는 그릇이라고 하거나 담이 심규를 가린다고 한다. 밥을 뿜을 만큼 우스우니 생각하지 않음이 심하다. 폐는 연약한 장인데 어떻게 풍을 머물게 하고 담을 저장할 수 있는가. 그 풍과 담이 무슨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는지 물어보라. 심은 온몸의 주인인데 그 구멍이 어떻게 담을 담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심과 폐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어 담이 들어갈 수 없으며, 비도 청정한 장이므로 담을 담을 수 없다. 늘 담이 식관을 통해 토해져 나오는 것을 보면 담이 위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임상에서 연구하고 여러 차례 경험하여 얻은 것을 밝혀 후학을 깨우치고 다시 그르치는 일을 면하게 하려 한다. 대체로 몸에서는 위가 총괄하는 관청이며, 그 작용은 번잡하고 위치는 요충에 있으므로 안팎의 모든 병이 위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다. 나는 늘 위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여러 병을 치료하여 효과가 신속히 나타났다. 이제 특별히 밝혀 채택에 갖추어 옛 책에 현혹되지 않게 한다. 맹자의 “책을 모두 믿는 것은 책이 없는 것만 못하다”는 한마디를 『내경』·『난경』의 경문까지 미루어 보면 그 안의 오류를 낱낱이 들 수 없다. 나는 사람을 살리려는 뜻으로 곧바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瀾按 : 萬物莫不歸於胃 , 故胃為五臟六腑之海也 。 今先生闡發胃之功用 , 博考治胃諸方 , 以療溫熱 、 濕溫危疴 ; 又擴充肝 、 肺諸病 , 亦因於胃病者 , 於是專以治胃 , 功效昭著 。 藉以啟後進之智識 , 不致仍惑於陰陽五行 、 八味六味湯丸可治一切病患之遺害 , 挽回溫補之頹風 , 先生之濟世苦心 , 昭然若揭矣 。
관란이 살펴 말한다. 만물이 위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위는 오장육부의 바다이다. 지금 선생은 위의 기능을 밝혀 내고 위를 치료하는 여러 처방을 널리 고찰하여 온열·습온의 위급한 병을 치료하였다. 또 간과 폐의 여러 병도 위병 때문에 생긴다는 데까지 넓혀 오로지 위를 치료함으로써 뚜렷한 효과를 거두었다. 이로써 후학의 지식을 깨우쳐 음양오행과 팔미·육미 탕환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유해한 생각에 여전히 현혹되지 않게 하며 온보의 쇠퇴한 풍조를 되돌렸으니, 선생이 세상을 구하려는 고심이 환히 드러난다.
保身可以卻疾說
몸을 보전하면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설
古人以淡泊為本 , 身多強壯 ; 今人以嗜欲所耽 , 每多羸弱 。 病患纏綿 , 推其所以致病之源者 , 皆性耽淫樂 。 未滿二八而精道已破 , 本源先竭 , 於是六淫戾氣乘虛襲入 , 一切疾病生於內虛之體 , 治之非易 。 況世無良醫 , 不明致病之因 , 妄投湯藥 , 不死於病而死於庸醫之手者多矣 。 然而致病之源 , 乃自取之耳 。 若能知嗜欲之害 , 守聖訓七損八益之戒 , 慎風寒 , 節飲食 , 不貪醇酒 , 不妄作勞 , 篤重倫常 , 厚培陰德 , 如是根深蒂固 , 則氣體自然強旺 , 疾病自可稀少 , 傳世可期久遠 。 享期頤 、 登上壽者 , 皆是守身執玉之士 。 孰得孰失 , 豈可不慎於細而謹於微哉 ! 余濟人心切 , 特揭明而示戒之 。
옛사람은 담박함을 근본으로 삼아 몸이 대개 강건하였고, 오늘날 사람은 욕망에 빠져 대개 쇠약하다. 병이 오래 얽혀 있는 경우 그 발병 근원을 따지면 모두 성정이 음란한 즐거움에 빠진 데 있다. 열여섯이 채 되기 전에 정액의 길이 이미 열려 근원이 먼저 고갈되므로 육음의 사나운 기가 허함을 타고 습입한다. 모든 병이 속이 허한 몸에 생기니 치료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세상에 좋은 의사가 없어 발병 원인을 모르고 탕약을 함부로 투여하므로 병 때문에 죽지 않고 용렬한 의사의 손에서 죽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발병의 근원은 스스로 부른 것일 뿐이다. 욕망의 해를 알고 성인의 칠손팔익에 관한 경계를 지키며, 풍한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며, 진한 술을 탐하지 않고 함부로 과로하지 않으며, 인륜을 독실히 중히 여기고 음덕을 두텁게 기르면 뿌리가 깊고 꼭지가 굳어진다. 그러면 기와 몸이 저절로 강성해지고 질병도 적어지며 후세에 전함이 오래가기를 기대할 수 있다. 백 살의 수명을 누리고 상수에 오른 사람은 모두 몸을 옥처럼 지킨 이들이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어찌 작은 데서 삼가고 미세한 데서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이 간절하여 특별히 밝혀 경계로 보인다.
瀾按 : 當明季時 , 世態情欲已經若斯輕薄澆漓 , 現隔一百九十餘年 , 凶荒兵火之餘 , 而人心性嗜欲 , 尤甚於前明十倍 。 更增鴉片一物 , 耗爍氣血 , 熏灼臟腑 , 尤能助淫縱欲 , 奈何人不惜命 , 甘之如飴 , 終歸戕生速死 , 此嗜好之一大變也 。
관란이 살펴 말한다. 명나라 말기에 세태와 정욕이 이미 이처럼 경박하고 각박하였는데, 지금 190여 년이 지난 흉년과 전쟁 뒤에는 사람 마음의 욕망이 전명보다 열 배나 더욱 심하다. 여기에 아편이라는 물건까지 더해져 기혈을 소모하고 장부를 훈증해 태우며 더욱 음란함과 방종한 욕망을 돕는다. 어찌 사람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엿처럼 달게 여겨 끝내 생명을 해치고 죽음을 재촉하는가. 이는 기호에서 생긴 큰 변화이다.
侍疾應知論
병을 시중들 때 알아야 할 것에 관한 논의
醫為人子 , 所當知古人有 《 儒門事親 》 之書 , 良有以也 。 第醫理邃深 , 而知醫之理難為庸人律也 ; 惟侍疾之道 , 是賢愚當共曉應為之要也 。 若父母偶染疾病 , 為子者當慎擇良醫 , 亟早調治 , 毋待病邪深入 , 以傷氣血 。 藥必躬自撿察 , 購買道地上品 , 煎時必親自看視 , 逐味查對 , 防其錯誤 。 教其煎法 , 如須表散 , 用蘆薪猛火 ; 若系滋補 , 用炭火緩煎等法 。 煎成 , 親送親前 , 寒溫合宜 , 斟酌盡善 , 不離左右 , 視其或汗 、 或下之驗 , 以及米飲 、 茶水等物 , 毋使失序 。 切勿委之奴僕 , 徒有服藥之名 , 每多錯誤之害 。 若暫時疾病 , 人尚易為 ; 若衰邁沉疴 , 年深月久 , 呻吟枕蓆 , 困臥難起 。 最苦者二便 , 須人扶持 , 撤換洗濯 。 每當夏令炎暑 , 蠅蚊攢刺 , 冬日嚴寒 , 衣被啟覆 , 以及飲食一切 , 非人照料 。 不可莫無切己之人當心侍候 , 則垂暮之光陰 , 如同囹圄之歲月 。
의학은 자식 된 사람이 알아야 한다. 옛사람에게 『유문사친』이라는 책이 있었던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다. 다만 의리가 깊어서 의학의 이치를 안다는 기준을 평범한 사람에게 모두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병을 시중드는 도리는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모두 알아야 할 중요한 일이다. 부모가 우연히 병들면 자식은 좋은 의사를 신중히 골라 서둘러 일찍 조리하고 치료해야 하며, 병사가 깊이 들어가 기혈을 상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약은 반드시 직접 점검하고 산지가 올바른 상품을 사야 한다. 달일 때에도 직접 살피며 약미 하나하나를 대조하여 잘못을 막고 달이는 법을 가르친다. 표를 흩어야 하면 갈대 땔감의 센 불을 쓰고, 자보하는 약이면 숯불로 천천히 달이는 등의 방법이다. 다 달이면 직접 부모 앞에 가져가 차고 따뜻한 정도가 알맞도록 헤아려 최선을 다한다. 곁을 떠나지 않고 땀이 나는지 대변이 나오는지의 효과를 살피며, 미음과 차·물 등도 차례를 잃지 않게 한다. 노복에게 맡겨 약을 먹였다는 이름만 있고 실수의 해가 많아지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잠깐의 질병은 사람들이 그래도 쉽게 돌보지만, 노쇠한 몸의 고질병으로 세월이 오래되어 침상에서 신음하고 누워 일어나기 어려우면 다르다. 가장 괴로운 것은 대소변으로, 부축과 교체와 세척이 필요하다. 여름의 무더위에는 파리와 모기가 몰려들어 찌르고, 겨울 혹한에는 옷과 이불을 열었다 덮어야 하며, 음식 등 모든 일도 사람이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일처럼 여기는 사람이 마음을 써서 시중들지 않으면 만년의 시간이 감옥의 세월과 같아진다.
為子者 , 當思父母生我劬勞 。 自身在襁褓中 , 父母晝夜保抱 , 就濕推干 , 萬般辛苦 , 毫無疏懈 , 以及痧痘疾病 , 扶持保護 , 延醫禱神 , 畢生心力盡悴於我生之後 。 今當父母衰年患病 , 正人子報本之秋 , 何辭勞碌侍奉 。 倘有便溺 、 痰涎 , 切不可畏汙 , 必自為撤換 , 隨時查檢 , 雖不如古人嘗糞割股之孝 , 亦當效烏鴉反哺之意 。 若一概委之奴僕 , 萬難實心從事 。 況此輩面是背非 , 而病者自知情形衰弱 , 苦況亦多 , 含忍不言 。 如是者 , 縱有兒孫繞膝 , 皆屬虛名無濟 。 倘有僕輩誠實可靠 , 亦須人子親身督率 , 優給僕使犒賞也 。 古云 : 百善孝為先 。 人能盡父母一日之勞 , 即得一日之功行 ; 能盡一二年之勞 , 即得一二年之功行 , 在此根本上用力 , 勝一切善舉萬倍矣 , 又何憚其久勞疲弊哉 !
자식은 부모가 나를 낳고 기르느라 수고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강보 속에 있을 때 부모는 밤낮 안아 보호하고, 자신은 젖은 곳에 눕고 마른 곳은 자식에게 내주며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사·두창 등의 질병에도 부축하여 보호하고 의사를 부르고 신에게 빌며, 평생의 심력을 내가 태어난 뒤 모두 소진하였다. 이제 부모가 노년에 병들었으니 바로 자식이 근본에 보답할 때이다. 어찌 수고롭게 시봉하기를 사양하겠는가. 대소변과 가래·침이 있더라도 더럽다고 꺼려서는 결코 안 되며, 반드시 직접 갈아 주고 수시로 살펴야 한다. 옛사람의 변을 맛보고 넓적다리 살을 베는 효도를 따르지는 못하더라도 까마귀가 되먹이는 뜻은 본받아야 한다. 모두 노복에게 맡기면 진심으로 일하기가 매우 어렵다. 더구나 이들은 앞에서는 따르는 척하고 뒤에서는 어기는데, 환자는 자신이 쇠약해졌음을 알기에 고통이 많아도 참고 말하지 않는다. 이러하다면 자손이 무릎을 둘러싸고 있어도 모두 헛이름일 뿐 도움이 없다. 진실하고 믿을 만한 종이 있더라도 자식이 직접 감독하고 종에게 보수와 상을 후하게 주어야 한다. 옛말에 온갖 선 가운데 효가 먼저라고 하였다. 부모를 위해 하루 수고를 다하면 하루의 공행을 얻고, 1~2년 수고를 다하면 1~2년의 공행을 얻는다. 이 근본에 힘쓰는 것이 모든 선행보다 만 배 낫거늘 어찌 오래 수고하여 피곤함을 꺼리겠는가.
至於境處富貴不同 , 惟侍親之道 , 無從分別 。 若貧賤者無力僱人 , 自身尤宜加力 。 凡藥餌 、 飲食之費 , 務須竭力籌措 , 因父母逋累 , 亦可對人 。 果能盡心純孝 , 自當感格上天 , 必不使終於貧賤也 。 如富貴者 , 當思天以美境與我 , 若不加倍盡孝 , 何以對天 。 若置父母於腦後 , 任其痛苦呻吟 , 而自擁妻妾以安眠 , 自己捫心 , 尚得謂之人乎 ! 況根本既虧 , 恐富貴亦難久遠矣 。 又有兄弟多者 , 當各盡各力 , 切忌推委 。 遇婦女不知盡孝 , 必痛加教誨 , 萬勿溺愛 、 聽信 。 余屢見年老衰疾之人 , 為僕使所欺 ; 甚至病危之際 , 抱持不慎 , 一蹶而斃者 , 人多不察 、 不知 。 要知人人皆有老時 , 代代兒孫看樣 , 為父母即為自己也 。
처지는 빈부귀천에 따라 다르더라도 어버이를 시봉하는 도리는 구별할 수 없다.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사람을 고용할 힘이 없으므로 몸소 더욱 힘써야 한다. 약과 음식의 비용은 반드시 힘을 다해 마련해야 하며, 부모 때문에 빚을 지는 것은 남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 진실로 마음을 다해 순수한 효를 행하면 저절로 하늘을 감동시켜 끝내 가난하고 천한 채로 마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귀한 사람은 하늘이 나에게 좋은 처지를 주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갑절로 효를 다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늘을 대하겠는가. 부모를 잊고 고통스럽게 신음하도록 내버려 둔 채 자신은 처첩을 안고 편히 잔다면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근본이 이미 훼손되었으니 부귀도 오래가기 어려울까 염려된다. 형제가 많으면 각자 힘을 다해야 하며 서로 미루는 것을 매우 삼가야 한다. 부녀가 효를 다할 줄 모르면 반드시 엄하게 가르쳐야 하며 지나치게 사랑하여 그 말을 믿어 따라서는 결코 안 된다. 나는 늙고 쇠약하여 병든 사람이 종에게 속는 것을 자주 보았다. 심지어 위독할 때 부축해 안는 일을 조심하지 않아 한 번 넘어져 죽는 경우도 있으나 사람들은 대개 살피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 누구나 늙을 때가 있고 대대로 자손이 본보기를 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모를 위하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嗚呼 ! 人有一息尚存 , 皆知痛癢 , 於有限之時光 , 克盡其心力 。 較之死後知識全無 , 做齋 、 打蘸 、 祭弔之虛文 , 徒然以有用之金錢 , 為僧道欺矇 , 其益當何如哉 。 有父母者 , 深思力行 , 豈可忽乎哉 。
아아, 사람은 한숨이라도 붙어 있으면 모두 아픔과 가려움을 안다. 한정된 시간에 마음과 힘을 다하는 것이, 죽은 뒤 지각이 전혀 없을 때 재를 올리고 초제를 지내며 제사와 조문이라는 허례를 행하여 쓸모 있는 돈으로 헛되이 승려와 도사에게 속는 것과 비교하면 그 이익이 어떻겠는가. 부모가 있는 사람은 깊이 생각하고 힘써 실천해야 하니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瀾按 : 先生向以孝聞 , 以己之心 , 度人之心 , 大聲疾呼 , 願天下之人 , 皆知盡孝 。 惟近世富貴家往往自昧本源 , 僅知逢迎顯者 , 以圖進取功名 , 置父母於不顧 , 余目擊心傷 , 姑隱其名而不宣 。 瀾雖慕先生孝行 , 愧無先生學識 , 惟願稍步後塵 , 聊盡為子之心而已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선생은 일찍부터 효로 이름났으며 자신의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려 크게 외치면서 천하 사람이 모두 효를 다할 줄 알기를 바랐다. 다만 근세의 부귀한 집안은 흔히 스스로 근원을 잊고, 현달한 사람에게 영합하여 나아가 공명을 얻을 생각만 하며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 나는 이를 눈으로 보고 마음 아파하지만 우선 이름을 숨겨 드러내지 않는다. 관란은 선생의 효행을 사모하나 선생의 학식이 없음을 부끄럽게 여긴다. 다만 조금이라도 뒤를 따라 자식 된 마음을 다하기를 바랄 뿐이다.
痎瘧咳嗽記
해학과 기침에 관한 기록
嘗讀 《 內經 · 瘧論 》, 治法獨詳 , 分十二經見證 , 以榮衛為綱領 , 以氣血分陰陽 , 而察外感 、 內傷之偏盛 。 若其人陽盛則發熱 , 陰甚則惡寒 。 以膜原居表裡之界 , 入於衛氣所行之度數 , 互相爭拒 , 則寒熱往來 ; 其少陽為半表半裡之樞 , 與膜原接壤 , 外象似乎瘧由少陽為傳舍 , 庸俗遂拘執小柴胡湯為治瘧專方 , 其不思之甚矣 。 仲景 《 金匱 》 云 : 瘧脈自弦 , 弦數者多熱 , 弦遲者多寒 。 以中土有邪 , 木易順乘故也 。 夫瘧有寒溫 、 癉牡 、 虛實之分 , 其作止有定時 。 邪淺一日一作 , 或間日 、 或三日一作者 , 謂之陰瘧 , 因邪在陰分 , 留連難愈 。 大抵治瘧之法 , 調和榮衛 , 毋使陰陽偏盛 , 酌用寒溫之方 , 以平調之 。 然必辨其感 、 傷 、 虛 、 實之因 , 審其宜汗 、 下 、 消 、 補之劑 。 如邪伏於陰 , 用升清之藥提之出陽 , 自無堅結之患 。 大法已備 , 細心揣度 , 則思過半矣 。
일찍이 『내경』의 「학론」을 읽으니 치료법이 특히 자세하였다. 십이경의 증후를 나누고 영위를 강령으로 삼으며 기혈로 음양을 구분하여 외감과 내상의 치우쳐 성함을 살폈다. 그 사람의 양이 성하면 열이 나고 음이 심하면 오한이 난다. 막원은 표리의 경계에 있어 위기가 운행하는 도수에 들어가 서로 다투고 맞서므로 한열이 왕래한다. 소양은 반표반리의 추축으로 막원과 경계를 접하니, 겉으로는 학질이 소양을 숙소로 삼는 듯 보인다. 용렬하고 속된 이들은 마침내 소시호탕을 학질 치료의 전용 처방이라고 고집하니, 생각하지 않음이 심하다. 중경의 『금궤』에서 학질의 맥은 본래 현하며, 현삭하면 열이 많고 현지하면 한이 많다고 하였다. 중토에 사기가 있으면 목이 그 기세를 타고 쉽게 침범하기 때문이다. 학질에는 한·온, 단·모, 허·실의 구별이 있으며 발작하고 멎는 때가 일정하다. 사기가 얕으면 하루 한 번 발작하며, 하루 걸러 또는 사흘에 한 번 발작하는 것을 음학이라고 한다. 사기가 음분에 있어 오래 머물고 낫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체로 학질을 치료하는 방법은 영위를 조화시키고 음양이 치우쳐 성하지 않게 하며 한량하거나 온열한 처방을 헤아려 써서 고르게 하는 것이다. 다만 외감·내상·허·실의 원인을 반드시 분별하여 한·하·소·보 중 어떤 약이 알맞은지 살펴야 한다. 사기가 음에 잠복했으면 청기를 올리는 약으로 끌어올려 양으로 나오게 하면 저절로 단단히 맺히는 우환이 없다. 큰 방법이 이미 갖추어졌으니 세심히 헤아리면 생각의 절반 이상을 얻은 것이다.
至於咳嗽之因 , 不外寒 、 熱 、 虛 、 實之邪 , 挾風邪襲於肺 、 胃 。 肺 、 胃之邪上干清道 , 則咳嗽作矣 。《 內經 》 云 : 五臟六腑皆令人咳 。 又云 : 聚於肺 , 關於胃也 。 蓋肺為清肅之臟 , 不容絲毫外邪 , 干之則咳嗽 、 氣逆 , 甚則喘息 、 失音 , 延成癆瘵 , 不治者多矣 。 余治外感寒邪 , 每用小青龍湯減其分量 , 如麻黃 、 乾薑各一錢 , 細辛五分 , 製半夏錢半 , 五味子四分 , 炒芍一錢 , 甘草五分 , 桂枝六分後入 , 並隨症加減 , 如熱甚加杏仁 、 石膏 , 去乾薑 、 桂枝 , 莫不應手取效 。 如風熱甚者 , 麻 、 杏 、 石膏 、 甘草 、 海石 、 枇杷葉等 , 亦多取效 。 斯皆余之心法 , 隨筆記之 , 以期後進得其指歸云 。
기침의 원인은 한·열·허·실의 사기가 풍사를 끼고 폐와 위를 습격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 폐와 위의 사기가 위로 맑은 통로를 침범하면 기침이 일어난다. 『내경』에서는 오장육부가 모두 사람에게 기침을 일으킨다고 하였고, 또 폐에 모이고 위와 관련된다고 하였다. 폐는 맑고 숙강하는 장이어서 털끝만 한 외사도 용납하지 못하므로 침범받으면 기침하고 기가 거스르며, 심하면 숨이 차고 목소리를 잃다가 오래되어 노채가 되며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외감 한사를 치료할 때 늘 소청룡탕의 분량을 줄여 쓴다. 마황·건강 각 1돈, 세신 5푼, 법제한 반하 1돈 반, 오미자 4푼, 볶은 작약 1돈, 감초 5푼을 쓰며 계지 6푼은 뒤에 넣는다. 아울러 증상에 따라 가감하여 열이 심하면 행인·석고를 더하고 건강·계지를 빼면 손을 대는 대로 효과를 얻지 않는 경우가 없다. 풍열이 심하면 마황·행인·석고·감초·해석·비파엽 등으로도 흔히 효과를 얻는다. 이는 모두 나의 심법이므로 수시로 기록하여 후학이 지침을 얻기를 바란다.
瀾按 : 咳嗽一症 ,《 內經 》 言之詳矣 。 六淫外邪 , 風寒最多 , 先生用小青龍湯治寒嗽 , 系實驗心得 。 至瘧疾 , 因寒熱往來為少陽見證 , 世醫不明 , 往往拘執小柴胡湯為主方 , 隨症加減 , 與 《 內經 》、《 金匱 》 分寒 、 熱 、 虛 、 實 、 癉 、 牡等名 , 大相逕庭 。 先生闡明其誤 , 以濟人為懷 , 不啻大聲疾呼 , 以啟後學之悟焉 。
관란이 살펴 말한다. 기침 한 증상은 『내경』에서 자세히 말하였다. 육음의 외사 가운데 풍한이 가장 많으며, 선생이 소청룡탕으로 한수를 치료한 것은 실제 경험에서 얻은 것이다. 학질의 경우에는 한열왕래가 소양의 증후이기 때문에 세상 의사들이 분명히 알지 못하고 흔히 소시호탕을 주방으로 고집하여 증상에 따라 가감한다. 이는 『내경』·『금궤』에서 한·열·허·실·단·모 등의 명칭을 나누는 것과 크게 다르다. 선생은 그 잘못을 밝혀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크게 소리쳐 외치듯 후학의 깨달음을 열어 주었다.
中風腫脹辨
중풍과 종창의 분별
經云 : 風氣善行而數變 , 又為百病之長也 。 亦隨人身之盛衰為轉移 , 假如西北地土凜烈 , 人體剛勁 , 外風驟入 , 卒然倒僕 , 昏不知人 , 口眼喎斜 , 頻吐涎沫 , 有真中 、 類中之分別 , 中臟 、 中腑 、 中經 、 中血脈之殊證 , 有閉 、 脫之異 。 藥用開固之法 , 如用小續命湯開其衛氣 , 以參附 、 耆附湯固其榮氣 , 他如侯氏黑散 、 風引湯 , 皆填竅以息風之治也 。 迨李東垣謂元氣虛弱 , 驟然卒倒無知 ; 劉河間以風乘火勢 , 火藉風威 , 其人亦卒然仆倒昏厥 ; 朱丹溪以東南氣溫多濕 , 濕生痰 , 痰生熱 , 熱生風 , 忽然神昏搐搦 , 口眼歪僻等候現矣 。 由是觀之 , 三子之言中風 , 言其因也 , 名之曰類中風 ; 仲景 、《 外臺 》 言中風 , 言其本也 , 即真中風也 。 近世類中風多 , 真中風罕見也 。 市醫不知 , 一見動搖之狀 , 不辨正虛 、 痰火之因 , 輒用散風逐邪之方 , 樞紐離脫 , 則命亦隨之而傾矣 。
경에서 풍기는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하며 또한 백병의 우두머리라고 하였다. 역시 사람 몸의 성쇠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서북의 땅은 기후가 매섭고 사람의 몸은 강건하므로 외풍이 갑자기 들어오면 갑자기 쓰러져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침과 거품을 자주 토한다. 진중과 유중의 구별이 있고, 장·부·경·혈맥에 맞은 서로 다른 증상이 있으며, 폐와 탈의 차이가 있다. 약에는 열어 주거나 굳게 지키는 방법을 쓴다. 소속명탕으로 위기를 열어 주고 삼부탕·기부탕으로 영기를 굳게 하며, 후씨흑산·풍인탕 같은 것은 모두 구멍을 채워 풍을 쉬게 하는 치료이다. 이동원은 원기가 허약하여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는다고 하였고, 유하간은 풍이 화의 기세를 타고 화가 풍의 위세를 빌리므로 역시 갑자기 쓰러져 혼궐한다고 하였다. 주단계는 동남의 기후가 따뜻하고 습이 많아 습이 담을 낳고 담이 열을 낳으며 열이 풍을 낳아 갑자기 정신이 혼미하고 경련하며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증후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로 보건대 세 사람이 중풍을 말한 것은 그 원인을 말한 것이므로 유중풍이라 하며, 중경과 『외대』가 중풍을 말한 것은 그 근본을 말한 것으로 곧 진중풍이다. 근세에는 유중풍이 많고 진중풍은 드물다. 시정 의사들이 이를 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기만 하면 정허와 담화의 원인을 분별하지 않고 곧 풍을 흩고 사기를 몰아내는 처방을 쓴다. 그러면 추뉴가 흩어져 빠지고 목숨도 그에 따라 기울어진다.
至於腫脹一症 , 因陽氣衰敗而成 , 治宜大培元陽 , 溫中扶氣 , 則水自行而腫脹除矣 。 蓋人身之衛氣 , 周護一身之表 , 猶天包地之義 , 肌膚之溫柔 、 堅密 , 皆本乎此 。 若衛受邪伏於內 , 陰反居於外 , 水從陰化則成膚腫 , 中陽氣遏則生䐜脹 , 治宜溫發陽氣 , 以逐陰邪 , 是為探本之治也 。 余恆見庸工每用行水利濕之劑 , 如五苓 、 舟車等方 , 初獲小效 , 久則病加 , 腫盛脹增 , 甚至背平臍突 , 陰僣陽位 , 為喘為阻 , 則大命傾矣 。 余目睹其症已危 , 心欲拯之 , 而勢難挽也 。 特將致病之源 、 理 , 不憚煩而辨之 , 以作後進之殷鑑也可 。
종창은 양기가 쇠하여 무너짐으로써 생기므로 원양을 크게 북돋고 중초를 덥혀 기를 도와야 한다. 그러면 수가 저절로 운행하고 종창이 제거된다. 몸의 위기는 하늘이 땅을 감싸는 이치처럼 온몸의 겉을 두루 보호하며, 피부가 따뜻하고 부드럽고 견고하며 치밀한 것은 모두 여기에 근본한다. 위기가 사기를 받아 안에 잠복하고 음이 도리어 밖에 자리하면 수가 음을 따라 변하여 피부 부종이 되고, 중초 양기가 억눌리면 창만이 생긴다. 양기를 덥혀 발하게 하여 음사를 몰아내야 하니 이것이 근본을 찾는 치료이다. 나는 용렬한 의사가 매번 오령·주거 등의 처방처럼 물을 운행시키고 습을 배출하는 약을 쓰는 것을 늘 보았다. 처음에는 작은 효과를 얻지만 오래되면 병이 더하여 부종과 팽창이 심해지고, 심지어 등이 평평해지고 배꼽이 튀어나온다. 음이 양의 자리를 참람하게 차지하여 숨이 차고 막히면 큰 목숨이 기울어진다. 나는 그 증상이 이미 위급한 것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구하고 싶었으나 형세상 돌이키기 어려웠다. 특별히 발병의 근원과 이치를 번거로움을 꺼리지 않고 분별하였으니 후학의 거울로 삼아도 좋다.
瀾按 : 古人論中風 , 論其本也 ; 後世言中風 , 言其因也 。 治有開邪 、 固正之法 , 息風 、 滌痰 、 扶本之方 , 精審明辨 , 大法備矣 。 他如腫脹有虛 、 實之異 ,《 內經 》 言之詳盡 ,《 金匱 》 分之明晰 , 奈何市醫不明 , 妄執治標滲利以誤人 。 先生目睹其害 , 不憚煩而辨正之 , 濟世利人之苦心 , 昭然若揭矣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옛사람이 중풍을 논한 것은 근본을 논한 것이고 후세가 중풍을 말한 것은 원인을 말한 것이다. 치료에는 사기를 열어 내보내고 정기를 굳게 하는 방법, 풍을 쉬게 하고 담을 씻으며 근본을 돕는 처방이 있으니 정밀히 살피고 분명히 가리면 큰 방법이 갖추어진다. 종창에도 허실의 차이가 있어 『내경』이 자세히 말하고 『금궤』가 명확히 구분하였는데, 어찌 시정 의사는 밝히지 못하고 표를 치료하는 삼리법에 함부로 집착하여 사람을 그르치는가. 선생은 그 해를 직접 보고 번거로움을 꺼리지 않고 분별하여 바로잡았으니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고심이 환히 드러난다.
虛勞說
허로에 관한 설
經云 : 虛者補之 , 勞者溫之 。 古人以陰虛 、 陽虛為綱領 , 於是以八味治陽虛 , 六味療陰虛 , 致溫補之風滿天下 。 又遇高談五行者出 , 創立新方 , 百病皆從虛治 , 以成議藥不議病之世界矣 。 夫扁鵲云 : 一損肺 , 二損心 , 三損脾 , 過於脾則不可治矣 , 是上損之因也 ; 蓋下損之由 , 以一損腎 , 二損肝 , 三損胃 , 過於胃則不可治也 。《 金匱 》 云 : 極虛者為勞 , 調以甘藥 , 如復脈湯 、 小建中湯之類是也 。 又云 : 肌膚甲錯 , 內有乾血 , 以大黃䗪蟲丸主之 。 由是觀之 ,《 金匱 》 治虛勞 , 以虛 、 實分治 , 而用方以攻補兼施 , 當補則補 , 應攻則攻 , 不拘一格 , 往往有桴鼓之應也 。 然而咳嗽 、 骨蒸 、 吐血 、 食減 、 咽瘡等症 , 當審其所因 , 於初候之時 , 分虛實而藥之 , 亦可轉危為安 , 幾微於反掌間矣 。 若用近人方法 , 溫補橫於胸中 , 養癰為害 , 百難一治 。 嗚呼 ! 是非虛勞之不可治 , 而為溫補誤投之不能挽也 。 余每治骨蒸勞極 、 肌膚甲錯者 , 用大黃䗪蟲丸法 , 出入加減 , 攻其宿瘀 , 廓清積血 , 應手取效 。 惟有曾服膩補者 , 如油入面 , 病根深痼 , 延宕日久者 , 正氣已傷 , 百難救一 。 況世人不知保惜其身 , 自恃藥石為補助 , 樂於溫補而惡於攻逐 , 猶如飛蛾撲火 , 甘蹈滅烈 , 自不知其身已入於鼎沸之中 。 余雖具不忍之心 , 是亦末焉者矣 。
경에서 허한 것은 보하고 노한 것은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다. 옛사람이 음허·양허를 강령으로 삼자 팔미로 양허를 치료하고 육미로 음허를 치료하여 온보의 풍조가 천하에 가득해졌다. 또 오행을 높이 논하는 사람이 나와 새 처방을 세우고 모든 병을 허증으로 치료하니, 약은 논하되 병은 논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편작은 첫째 폐가 손상되고 둘째 심이 손상되며 셋째 비가 손상되고 비를 넘어서면 치료할 수 없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위에서 손상되는 원인이다. 아래에서 손상되는 과정은 첫째 신, 둘째 간, 셋째 위가 손상되며 위를 넘어서면 치료할 수 없다. 『금궤』에서 극히 허한 것을 노라고 하여 단 약으로 조리한다고 하였으니 복맥탕·소건중탕 같은 것이다. 또 피부가 갑각처럼 거칠고 속에 마른 피가 있으면 대황자충환으로 주치한다고 하였다. 이로 보건대 『금궤』의 허로 치료는 허실을 나누고 공보를 함께 시행하여 보해야 하면 보하고 공격해야 하면 공격하며 한 가지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흔히 북채로 북을 치듯 곧 응한다. 기침·골증·토혈·식사 감소·목 안의 창양 등의 증상도 그 원인을 살펴 초기 증후 때 허실을 나누어 약을 쓰면 위태로움을 안정으로 돌릴 수 있으니, 그 미세한 차이는 손바닥을 뒤집는 사이에 있다. 근래 사람들의 방법을 써서 온보가 가슴을 가로막고 있으면 옹을 길러 해를 만드는 셈이어서 백 가운데 하나도 치료하기 어렵다. 아아, 허로를 치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온보를 잘못 투여하여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는 골증이 있고 허로가 극하며 피부가 갑각처럼 거친 사람을 치료할 때 대황자충환법을 출입 가감하여 오래된 어혈을 공격하고 쌓인 피를 깨끗이 하여 손을 대는 대로 효과를 얻었다. 다만 끈적하고 기름진 보약을 먹은 적이 있으면 기름이 밀가루에 스민 것처럼 병근이 깊이 고착된다. 오래 지체하여 정기가 이미 상한 경우에는 백 가운데 하나도 구하기 어렵다. 더구나 세상 사람들은 몸을 아껴 보전할 줄 모르고 약석이 보조해 준다고 자부하여 온보는 좋아하고 공격하여 몰아내는 것은 싫어한다. 이는 불나방이 불에 뛰어들어 맹렬히 타 없어지는 길을 달게 밟으면서도 제 몸이 이미 솥의 끓는 물속에 들어간 줄 모르는 것과 같다. 나에게 차마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이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瀾按 : 虛勞一病 , 五臟皆有 , 不得專以陰虛立論 , 以六味滋陰 、 八味益陽為秘方 。 或用知 、 柏暫平浮火 , 切勿多投 , 惟恐脾陽受侮 , 中土失運 , 每致食減 、 便溏之患 , 所以 《 金匱 》 用復脈 、 建中等湯 , 是步步照顧脾胃為主 。 先生宗仲景法而擴充之 , 綽有餘裕 , 又闡明虛實之因 , 用藥之理 , 經權達變 , 以示人衛生卻病之源 、 理 , 豈不懿歟 。
관란이 살펴 말한다. 허로는 오장에 모두 있으므로 음허만으로 입론하여 육미로 자음하고 팔미로 양을 돕는 것을 비방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혹 지모·황백으로 떠오른 화를 잠시 고르게 하더라도 많이 투여해서는 결코 안 된다. 비양이 침범받아 중토가 운행을 잃고 흔히 식사가 줄며 대변이 무르게 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궤』가 복맥·건중 등의 탕을 쓴 것은 걸음마다 비위를 돌보는 것을 위주로 한 것이다. 선생은 중경의 방법을 근본으로 넓혀 넉넉히 여유가 있으며, 또 허실의 원인과 용약의 이치를 밝히고 상법과 권도를 변통하여 사람들에게 생명을 지키고 병을 물리치는 근원과 이치를 보였으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幼科治驗記
소아과 치료 경험의 기록
古人以小兒為啞科 , 最為難治矣 , 因其不能自言疾苦 , 體弱易變 , 以及痘疹之異耳 。 余為不然 。 惟小兒之病 , 雖不能自言病狀 , 惟無七情之擾 , 其所患者不過外感風寒 、 暑濕之邪 , 內傷不越乳滯 、 飲食而已 , 其頭緒簡略 , 甚為易治 。 奈何世多不察 , 致市醫欺詐 , 妄立驚風一科 , 每用重鎮開竅丸藥 , 禁絕乳食 , 致質弱稚體 , 何堪受此酷烈 , 往往變出角弓反張 、 搐掣之狀 ; 又妄加針刺 , 疼痛啼泣 , 實令人目擊心傷 。 是以推測仲景 《 金匱 》 文義 , 豁然有悟 。 仲景云 : 無汗為剛痙 , 有汗為柔痙 。 隱與小兒之病象相符 。 況小兒質嫩 , 不耐風寒 , 偶覺感觸 , 即見身熱 、 筋強 , 甚則反張 、 搐搦等狀 , 與 《 金匱 》 痙病證候隱合 。 庸醫不知 , 遂妄立驚風之名以惑人 。 余繹其理 , 小兒之病 , 脾胃獨多 , 情志未通 , 脾胃用事 。 奈近世庸醫 , 妄執小兒肝火獨甚 , 將一切脾胃見症 , 皆誤認肝火 。 不思肝為春生之臟 , 初生之肝 , 豈可指為病藪 , 以生氣當病氣 , 殊屬庸妄已極哉 ! 或謂小兒為純陽體質 , 言出錢乙 , 奈庸俗不知 , 引為口實 , 非古人所及知 。 蓋小兒為稚陽 , 惟易病熱 , 兼以乳滯變痰 , 於是有熱痰 、 風痙之症 , 乃小兒恆有之病 。 奈何世之庸工 , 捏造急驚 、 慢驚以誤人哉 。
옛사람은 소아를 아과라 하여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고 여겼다. 스스로 괴로운 증상을 말하지 못하고 몸이 약해 쉽게 변하며 두창과 진병의 특이함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 소아는 병상을 스스로 말하지 못하지만 칠정의 어지럽힘이 없으며, 앓는 병은 밖으로 풍한·서습의 사기에 감응하고 안으로 젖의 정체와 음식에 상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단서가 간략하여 매우 치료하기 쉽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대개 살피지 못하여 시정 의사가 속이고 함부로 경풍이라는 과목을 세운다. 매번 무겁게 진정하고 구멍을 여는 환약을 쓰며 젖과 음식을 끊으니, 약하고 어린 몸이 어찌 이런 가혹함을 견디겠는가. 흔히 몸이 활처럼 뒤로 젖혀지고 팔다리가 당기는 모습으로 변하는데, 또 함부로 침을 놓아 아프게 하고 울게 하므로 실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에 중경 『금궤』의 문의를 헤아리다가 환히 깨달았다. 중경은 땀이 없으면 강경이고 땀이 있으면 유경이라고 하였다. 소아의 병상과 은연중 맞는다. 더구나 소아는 바탕이 여려 풍한을 견디지 못하므로 조금 감촉되기만 해도 몸에 열이 나고 근이 뻣뻣해지며, 심하면 뒤로 젖혀지고 경련하는 모습이 나타나 『금궤』의 경병 증후와 은연중 들어맞는다. 용렬한 의사는 이를 몰라 경풍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세워 사람을 현혹한다. 내가 이치를 풀어 보니 소아병에는 비위의 병이 특히 많다. 정지가 아직 통하지 않고 비위가 일을 맡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세의 용렬한 의사는 소아의 간화가 유독 심하다고 함부로 고집하여 모든 비위 증상을 간화로 잘못 여긴다. 간은 봄에 생장하는 장이며 갓 태어난 간을 어찌 병의 소굴이라 할 수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생기를 병기로 여기는 것은 실로 용렬하고 망령됨이 극심하다. 소아가 순양의 체질이라는 말은 전을에게서 나왔다고도 한다. 용렬한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이를 구실로 끌어오는데, 옛사람들이 알던 바가 아니다. 소아는 어린 양이므로 열병이 생기기 쉽고, 여기에 젖이 정체하여 담으로 변하므로 열담과 풍경의 증상이 있다. 이는 소아에게 늘 있는 병인데 어찌 세상의 용렬한 의사는 급경·만경을 꾸며 내어 사람을 그르치는가.
余臨證四十餘年 , 每遇瀉青色稀糞 , 晝夜頻頻 , 知其中陽不能變化為土之黃色 , 反為木乘之青色 , 此為厥陰濁氣所幹 , 當從扶土抑木以獲效 , 方用附子理中丸一錢 , 開水泡化 , 兩次分進 , 糞即轉為黃色 , 瀉亦止也 。 若昧者 , 往往誤認為肝病 , 豈不冤哉 。 大抵小兒陰氣未全 , 易於化熱 , 若見口舌諸竅甚干 、 大渴能飲者 , 亟投甘寒之劑 ; 挾實者 、 舌苔黃膩 、 口有熱臭之氣 , 亟宜盪滌之 。 緣小兒純陽 , 柔脆之臟腑尤易枯涸 , 急下存陰 , 轉危而安矣 。 至於陽明熱甚痙厥之證 , 市醫名之急驚 , 余惟清陽明熱邪 , 則肝火自平 。 若妄投鎮驚息風 , 是速其危哉 。 至久病中虛 , 土不鎮木而顯風象者 , 謂之慢驚 , 宜急進附子理中湯 , 或加溫補如肉桂 、 黃耆等品 , 以追失散之虛陽 , 轉危而安 。 每見庸愚用清散重鎮 , 是下井而加之石矣 。 更有一種婦人 , 妄用針刺 , 名曰挑驚 , 或捏人中 , 或口咬指捏 、 口吸臍眼等妄治 , 真是慘毒惡事 , 目不忍睹 。 其痘疹以寒熱 、 虛實為準 , 則惟一切有毒奇異之物 , 慎勿妄用 , 亦勿拘執幼科成法 , 而不達變通 , 以誤人哉 。 余為濟世拯危 , 特將實驗心法不忍秘而不宣 , 今錄於簡末以公於世 , 是亦保嬰仁術之意耳 。
내가 임상에 임한 지 40여 년이다. 밤낮 자주 푸른 묽은 변을 설사하는 경우를 만나면 중양이 변화를 이루어 토의 누런빛을 만들지 못하고 도리어 목이 침범한 푸른빛이 된 것임을 안다. 이는 궐음의 탁기가 침범한 것이므로 토를 돕고 목을 억제하여 효과를 얻어야 한다. 부자이중환 1돈을 끓인 물에 불려 풀어 두 번에 나누어 먹이면 변이 누렇게 바뀌고 설사도 멎는다. 어두운 사람은 흔히 간병으로 잘못 여기니 어찌 억울하지 않겠는가. 대체로 소아는 음기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 열로 변하기 쉽다. 입과 혀 및 여러 구멍이 몹시 마르고 크게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실 수 있으면 급히 달고 찬 약을 투여한다. 실을 끼고 설태가 누렇고 끈적이며 입에 뜨겁고 냄새나는 기운이 있으면 급히 쓸어 씻어야 한다. 소아는 순양이고 부드럽고 여린 장부가 더욱 쉽게 말라 고갈되므로 급히 하법을 써서 음을 보존하면 위태로움을 안정으로 돌릴 수 있다. 양명의 열이 심하여 경련하고 궐하는 증상을 시정 의사는 급경이라 하지만, 나는 양명의 열사를 맑힐 뿐이며 그러면 간화도 저절로 고르게 된다. 함부로 진경식풍약을 투여하면 위기를 재촉하는 것이다. 오래 앓아 중초가 허해져 토가 목을 억누르지 못하고 풍상이 드러나는 것을 만경이라 한다. 급히 부자이중탕을 투여하거나 육계·황기 같은 온보약을 더하여 흩어진 허양을 뒤쫓아 회복시키면 위태로움을 안정으로 돌릴 수 있다. 용렬한 사람이 청산·중진약을 쓰는 것을 늘 보는데, 이는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더 던지는 것이다. 또 어떤 부녀들은 함부로 침을 놓고 도경이라 이름 붙이거나, 인중을 꼬집거나, 입으로 물고 손가락으로 집거나, 입으로 배꼽을 빠는 등의 망령된 치료를 한다. 참으로 참혹하고 악독한 일이라 차마 볼 수 없다. 두창과 진병은 한열·허실을 기준으로 삼으며, 모든 독성 있고 기이한 물건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삼가야 한다. 소아과의 정해진 방법에 집착하여 변통을 알지 못하고 사람을 그르쳐서도 안 된다. 나는 세상을 구하고 위급함을 건지려 실제 경험한 심법을 비밀로 숨겨 알리지 않기를 차마 하지 못하였다. 이제 글 끝에 적어 세상에 공개하니 이 또한 어린아이를 보호하는 인술의 뜻이다.
瀾按 : 小兒之病 , 宋有錢乙著 《 小兒直訣 》 一書 , 言之詳明 。 奈何市醫不知討論古書 , 僅守家傳方法 , 妄立驚風之名 , 用金石毒物製為丸藥 ; 為欺騙財帛計 , 又有妖婦創能挑驚指捏等法 , 其害尤甚庸醫 。 先生目睹心傷 , 闡明治法 , 以拯人之危並示戒一切 , 喚醒愚庸以保赤子 , 並將歷驗心得秘法錄出 , 以示後進 , 可謂仁至義盡者也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소아병은 송나라 전을이 『소아직결』을 지어 자세하고 분명히 말하였다. 그런데 시정 의사는 고서를 토론할 줄 모르고 집안에서 전한 방법만 지키며 경풍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세워 금석의 독성 물질로 환약을 만든다. 재물을 속여 빼앗으려 하고, 또 요망한 부녀들은 도경과 손가락으로 집는 등의 방법을 할 수 있다고 나서니 그 해가 용렬한 의사보다 더욱 심하다. 선생은 이를 직접 보고 마음 아파하여 치료법을 밝혀 사람의 위급함을 구하고 모든 것을 경계로 보였다. 어리석고 용렬한 이들을 깨우쳐 어린아이를 보호하게 하고, 여러 차례 경험하여 얻은 비법을 적어 후학에게 보였으니 인이 지극하고 의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惟記中急下存陰 , 僅言其法 , 未載方藥者 , 欲後人三反之意 。 余恐淺學未能深造精微 , 仍然茫無定識 , 或蹈清散 、 重鎮之法 , 依然無濟蒼生 , 今擬二法 : 法用瀉青丸清肝泄熱 , 用錢氏赤散以攻邪滌痰 。 考赤散之功用 , 能消滯滌痰 , 最有益於小兒 。 近見京中雅觀齋所售之萬應保赤散 , 即此方也 。 每服一分 。 若病在上即吐痰 , 病在下即便痰 , 即能愈病 , 誠妙法也 。 假如痰熱甚 , 可服回春丹 。 此丹較赤散功緩 , 善泄熱清痰 , 惟虛寒者不可服 , 售藥者未將寒熱標明 。 考回春丹泄熱清痰 , 近見廣東丸藥廣告中 , 皆謂治急 、 慢驚風 , 其言大謬 。 慢驚因脾虛者多 , 豈可再投涼泄以戕正 。 今特揭出 , 以免誤人 。 以後回春丹仿單中務將慢驚二字刪去 , 功德莫大焉 。
다만 기록에서 급히 하법을 써서 음을 보존한다고 하면서 그 방법만 말하고 처방과 약물을 싣지 않은 것은 후인이 나머지 세 모서리를 스스로 되짚어 알기를 바란 뜻이다. 나는 얕게 배운 사람이 정미한 경지까지 깊이 나아가지 못하여 여전히 막막하고 확정된 식견이 없거나, 청산·중진의 방법을 답습하여 여전히 백성을 구하지 못할까 염려하므로 이제 두 방법을 제시한다. 사청환으로 간을 맑히고 열을 내보내며, 전씨적산으로 사기를 공격하고 담을 씻는다. 적산의 기능을 살피면 정체를 없애고 담을 씻을 수 있어 소아에게 가장 이롭다. 근래 서울의 아관재에서 파는 만응보적산을 보니 바로 이 처방이다. 매번 1푼을 복용한다. 병이 위에 있으면 담을 토하고 아래에 있으면 대변으로 담이 나와 병을 고칠 수 있으니 참으로 묘한 방법이다. 담열이 심하면 회춘단을 복용할 수 있다. 이 단은 적산보다 작용이 느리고 열을 내보내고 담을 맑히는 데 능하지만, 허한한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약을 파는 사람은 한열을 분명히 표시하지 않았다. 회춘단은 열을 내보내고 담을 맑히는데, 근래 광동 환약 광고에는 모두 급경풍과 만경풍을 치료한다고 하니 그 말이 크게 잘못되었다. 만경은 비허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 다시 서늘하게 설사시키는 약을 투여하여 정기를 해칠 수 있겠는가. 이제 특별히 밝혀 사람을 그르치지 않게 한다. 이후 회춘단의 안내문에서는 반드시 ‘만경’ 두 글자를 삭제해야 하니 공덕이 이보다 클 수 없다.
胸脅腹痛肝胃氣逆辨
흉협복통과 간위의 기역을 분별함
胸腹 、 脅肋 、 胃脘諸痛 , 古人立九痛之名 , 其要不外寒熱 、 虛實 、 氣血 、 痰食 、 蟲之因 。 惟寒能凝結 , 熱能消爍 , 寒甚厥逆上衝 , 熱甚熏灼上炎 , 必使寒熱平調 , 臟腑自能通暢 , 何有於痛哉 。 其間夾雜各症 , 總不越寒熱之綱領 , 不難參以兼治 , 自獲病隨藥瘳也 。 至於肝臟氣逆上衝 , 每多胃脘當心而痛 , 上肢 、 兩脅 、 膈咽不通 , 治宜降逆柔肝 。 仲景制烏梅丸為泄木安中之良法 , 乃寒熱並用 , 平調至法 。 若陽微 , 則從吳萸湯法 。 如肝陽過盛 , 減除吳 、 附 , 少用椒 、 姜 , 而合梅 、 連 、 楝 、 芍 , 取苦辛酸而入厥陰 , 以為平降治法 。 若脾胃虛而肝火擾者 , 用戊己六君 , 如金斛 、 木瓜 、 丹皮 、 桑葉 , 扶土抑木 。 或因鬱抑不伸 , 用丹溪六郁湯亦妙 。 至於水虧木旺 , 用復脈六味湯 , 為乙癸同源之治 。 大抵胸脅痛者 , 金鈴子散加味 。 火鬱甚者 , 以佐金為良法 , 甚則用當歸龍薈丸 。 若濕熱瘡瘍 , 以龍膽瀉肝為神劑 。 至肝病甚多 , 如頭痛 、 吐瀉 、 嘔逆 、 脹泄等候 , 皆屬肝胃之症也 。
가슴과 배·옆구리와 갈비 부위·위완의 여러 통증에 옛사람은 구통이라는 이름을 세웠다. 그 요점은 한열·허실·기혈·담식·충의 원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은 엉기게 하고 열은 소모시키며, 한이 심하면 궐역하여 위로 치솟고 열이 심하면 훈증하여 태우며 위로 타오른다. 반드시 한열을 고르게 조절하면 장부가 저절로 소통되니 무슨 통증이 있겠는가. 그 사이에 뒤섞인 여러 증상도 모두 한열의 강령을 벗어나지 않아 겸치법을 참작하기 어렵지 않으며, 저절로 약을 따라 병이 낫는다. 간장의 기가 거슬러 위로 치솟으면 흔히 위완이 심장에 해당하는 곳에서 아프고 상지·양쪽 옆구리·횡격막과 인후가 통하지 않는다. 거스름을 내리고 간을 부드럽게 하는 것으로 치료해야 한다. 중경이 만든 오매환은 목을 내보내고 중초를 안정시키는 좋은 방법으로, 한열약을 함께 쓰는 지극한 평조법이다. 양이 미약하면 오수유탕법을 따른다. 간양이 지나치게 성하면 오수유와 부자를 덜거나 없애고 천초·건강을 적게 쓰며 오매·황련·천련자·작약을 합친다. 쓰고 맵고 신맛을 취하여 궐음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고르게 내리는 치료법을 삼는다. 비위가 허하고 간화가 어지럽히면 무기육군을 쓰며 금석곡·모과·단피·상엽 같은 것으로 토를 돕고 목을 억제한다. 울체되어 펴지지 않는 경우 단계의 육울탕도 묘하다. 수가 부족하고 목이 왕성하면 복맥·육미탕으로 을계동원의 치료를 한다. 대체로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면 금령자산을 가미한다. 화울이 심하면 좌금이 좋은 방법이며, 심하면 당귀용회환을 쓴다. 습열의 창양에는 용담사간이 신묘한 약이다. 간병에는 두통·토사·구역·창만과 설사 등의 증후가 매우 많으며 모두 간위의 증상에 속한다.
余治各證以及氣衝攻痛 , 諸藥不效者 , 用仲景烏梅丸三錢 , 隨病之虛實 , 酌加引經數味煎服 , 有桴鼓之應 , 特將方義釋明於後 。 是方也 , 用烏梅入肝經為君 , 酸乃肝之本味 ; 臣白芍泄火而斂陰 , 佐芎 、 歸活血而滋潤 , 使吳萸下氣最速 , 連 、 楝 、 椒 、 姜清肝安蛔 , 是有制之師也 。 若加以丹皮 、 桑葉 , 輕泄上焦火鬱 ; 羚羊 、 鉤藤 、 甘菊 、 蒺藜 、 天麻 , 皆清肝泄火之要品 ; 元胡 、 伽南 、 降香 , 乃疏降沖逆之要藥 。 細繹 《 內經 》 用辛補之 、 以酸瀉之 , 故治肝宜酸 , 若急升太過 , 酸收為下泄 、 為瀉矣 。 然余研究病理 , 另獲心得要義 。 夫肝體固賴陰血為養 , 而其所以為將軍之性 、 寄龍相之威者 , 以真陽之為本也 。 肝陰不足 , 固多為患 , 而肝陽亦為至要 。 假如陽氣稍微 , 則中土必虛 , 木易順乘 , 濁陰隨升氣而上犯 , 亦隨人之陰陽虛盛為轉移 。 故仲景審寒熱互用大法 , 立烏梅丸方 , 是一以貫之矣 。
나는 여러 증상 및 기가 치솟아 치받고 아프며 여러 약이 듣지 않는 경우 중경의 오매환 3돈을 쓰고, 병의 허실에 따라 인경약 몇 가지를 헤아려 더하여 달여 복용하게 하였다. 북채로 북을 치듯 즉시 응하였으므로 특별히 처방의 뜻을 뒤에 밝힌다. 이 처방은 간경으로 들어가는 오매를 군약으로 삼으니 신맛이 간의 본래 맛이기 때문이다. 백작을 신약으로 삼아 화를 내보내고 음을 수렴하며, 천궁과 당귀를 좌약으로 삼아 혈을 움직이고 윤택하게 한다. 기를 내리는 데 가장 빠른 오수유를 사약으로 삼고, 황련·천련자·천초·건강으로 간을 맑히고 회충을 안정시키니 제어가 갖추어진 군대이다. 단피·상엽을 더하면 상초의 울화가 가볍게 새어 나가며, 영양각·조구등·감국·질려·천마는 모두 간을 맑히고 화를 내보내는 중요한 약이다. 현호색·가남향·강향은 치솟고 거스르는 기를 소통시켜 내리는 요약이다. 『내경』의 맵게 보하고 시게 사한다는 말을 자세히 풀면 간을 치료할 때 신맛이 알맞다. 급히 오르는 것이 지나치면 신맛으로 거두는 것이 아래로 내보내는 것, 곧 사법이 된다. 그런데 내가 병리를 연구하여 따로 얻은 중요한 뜻이 있다. 간의 바탕은 물론 음혈의 자양에 의지하지만, 장군의 성질을 지니고 용상의 위세를 부리는 까닭은 진양이 근본이기 때문이다. 간음 부족이 본래 많은 병을 일으키지만 간양도 매우 중요하다. 양기가 조금 미약하면 중토가 반드시 허해져 목이 그 기세를 타고 쉽게 침범하고 탁음이 상승하는 기를 따라 위로 범한다. 이것도 사람의 음양이 허하거나 성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중경은 한열약을 함께 쓰는 큰 방법을 살펴 오매환을 세웠으니 한 가지 이치로 꿰뚫은 것이다.
瀾按 : 肝火最暴 , 燔灼無忌 , 一身之中 , 稍有鬱結不伸者 , 其火則上衝 , 為痛 、 為脹 、 為泄 , 上至頭目 , 中至胸脘 、 脅肋 、 腹臍 , 下至陰囊 、 卵核 , 皆厥陰之所主 。 古今雖分九痛之因 , 總不外寒熱 、 陰陽 , 治得其要 , 一言而終 。 先生髮明病理 , 遵仲景遺法 , 用烏梅丸為主方 , 莫不捷效 。 今特錄出 , 俾益後進非淺鮮矣 。
관란이 살펴 말한다. 간화는 가장 사나워 거리낌 없이 태운다. 온몸 가운데 조금이라도 울결하여 펴지지 않는 곳이 있으면 그 화가 위로 치솟아 통증·창만·설사를 일으킨다. 위로는 머리와 눈, 가운데로는 가슴·위완·옆구리·배와 배꼽, 아래로는 음낭과 고환까지 모두 궐음이 주관하는 곳이다. 고금에 구통의 원인을 나누었지만 모두 한열·음양을 벗어나지 않는다. 치료의 요점을 얻으면 한마디로 끝난다. 선생은 병리를 밝히고 중경의 유법을 따라 오매환을 주방으로 써서 신속한 효과를 얻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이제 특별히 적어 내놓았으니 후학에게 주는 이익이 적지 않다.
溫熱溫疫辨
온열과 온역의 분별
《 傷寒論 》 分六經見證 , 方有發表攻裡之異 , 注述甚多 , 皆隨文釋義 , 或各鳴一得 , 彼此辨駁 。 若究其源理 , 有顧彼失此之嗟 , 何也 ? 豈知時事有更代 , 地土有南北 , 人體有強弱 。 近世以來 , 四時感症 , 類傷寒多 , 正傷寒罕見也 。 夫類傷寒者 , 春溫 、 夏熱 、 濕溫 、 秋燥 、 冬溫是也 。 雖然仲景謂傷寒有五 , 方分溫散 、 辛散 、 攻下 、 和解諸法 , 後人識淺 , 殊難領悟 , 惟拘執傳經限日成法 , 遂致遺誤者多 。
『상한론』은 육경의 증후를 나누며 처방에도 발표와 공리의 차이가 있다. 주석과 저술은 매우 많으나 모두 글을 따라 뜻을 풀이하거나 각자 한 가지 얻은 것을 말하며 서로 논박한다. 그 근원의 이치를 연구하면 한쪽을 돌보다 다른 쪽을 잃는 탄식이 있으니 어째서인가. 시대의 사정은 바뀌고 토지는 남북이 다르며 사람의 몸에는 강약이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근세 이래 사계절 감증에는 유상한이 많고 정통 상한은 드물다. 유상한이란 춘온·하열·습온·추조·동온이다. 중경이 상한에는 다섯이 있다고 하여 처방을 온산·신산·공하·화해 등의 여러 방법으로 나누었지만, 후인은 식견이 얕아 깨닫기 어렵고 전경 일수를 제한한 정법에만 얽매여 잘못을 남긴 일이 많다.
惟近年凶荒饑饉, 兵火之餘 , 釀成疫癘 , 互相傳染 , 切勿拘執日數 。 余治疫症 , 大劑攻下 , 每多獲效 。 緣此病邪由目鼻吸入者多 , 往往兩手脈微弱 , 若不知者 , 以為脈虛 , 不敢用攻 , 孰不知下後邪去 , 脈即平復 。 此症初起 , 多見惡寒肢冷 , 舌苔黃膩 , 神識呆鈍 , 或邪熱下迫 , 每多自利 , 所下幾微 , 最易惑人 。 必視舌苔垢膩之有無 , 以定攻下之輕重 , 每見下去一層 , 又起一層 。 輕者兩三劑 , 重者八九劑 , 濁苔退盡 , 脈平而不躁急為準 。 仍須用下 , 庶免反復 , 要知此邪乃天地間至惡之氣 , 必須除惡務盡 。 以大承氣為主方 , 隨症加減 , 減至單用元明粉為極輕 。 總以三候之內為率 , 若延至三候以外 , 必自利紅水 , 腸胃已爛 , 必死無疑 。 余歷驗心得 , 以驗苔之滯膩 , 干而無津之苔 , 憑此用下 ; 若舌無濁垢之苔 , 雖見大熱不可用下 。
근년에는 흉년과 기근, 전란 뒤에 역려가 빚어져 서로 전염하므로 일수에 집착해서는 결코 안 된다. 나는 역증을 치료할 때 많은 약량으로 공하하여 흔히 효과를 얻었다. 이 병은 사기가 눈과 코로 흡입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흔히 양손의 맥이 미약하다. 모르는 사람은 맥이 허하다고 여겨 감히 공격하지 못하지만, 하법 뒤 사기가 제거되면 맥이 곧 고르게 회복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증상은 처음에 오한·사지 냉감·누렇고 끈적한 설태·둔한 정신이 많이 보인다. 혹은 사열이 아래로 몰아 흔히 저절로 설사하지만 나오는 양이 아주 적어 사람을 가장 쉽게 현혹한다. 설태에 더럽고 끈적한 것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 공하의 경중을 정해야 한다. 한 겹을 내려보내면 또 한 겹이 생기는 것을 자주 본다. 가벼우면 두세 제, 심하면 여덟아홉 제를 써서 탁한 설태가 완전히 물러가고 맥이 고르며 조급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도 하법을 써야 재발을 면한다. 이 사기는 천지 사이에서 지극히 악한 기이므로 악을 제거할 때 끝까지 없애야 함을 알아야 한다. 대승기를 주방으로 삼아 증상에 따라 가감하며, 가장 가볍게 줄이면 현명분만 쓴다. 대체로 세 후 이내를 기준으로 한다. 세 후를 넘겨 오래 끌면 반드시 붉은 물을 저절로 설사하며 장위가 이미 썩은 것이므로 반드시 죽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내가 여러 차례 경험하여 얻은 것은 설태의 정체하고 끈적함을 살피고, 마르며 진액이 없는 태를 근거로 하법을 쓴다는 것이다. 혀에 더럽고 탁한 태가 없으면 큰 열이 보이더라도 하법을 쓸 수 없다.
余之心得經驗 , 無誤之秘法也 , 然則與無疫之溫熱有間 , 未可混淆以誤人者 。 夫溫熱者 , 天地之常候也 。 經云 : 冬傷於寒 , 春必病溫 。 惟冬令外雖嚴寒 , 而陽氣潛藏於內 , 若天時晴燥 , 雨雪稀少 , 則陽失潛藏 , 致生冬溫之證 , 當用蔥豉湯加大貝 、 芩 、 翹 、 銀花 、 牛子 、 甘 、 桔等味 。 蓋春為一歲之首 , 嚴寒未退 , 仍防寒邪遏伏 ; 直待春升 , 木氣發透 , 風陽化溫 , 是為風溫 。 其氣近燥 , 多犯上焦 , 致有身熱 、 咳嗽 、 胸悶 、 氣促之症 , 法宜清宣輕劑 , 如薄荷 、 牛子 、 桔梗 、 杏仁 、 大貝 、 蔞皮之類 。 久延失治 , 轉入營分 。 誤用辛溫成法 , 多致衄血 、 咯血 , 甚則成癆 。 若已入胃 , 舌黃乾燥 , 亟宜攻下 。 初夏漸熱火旺 , 宜仿此方 , 重加清藥可耳 。 如長夏濕土司令 , 宜燥濕清熱 , 蒼朮啟虎湯治之 。 直至秋深 , 燥令大行 , 身熱 、 咳嗽 、 咽痛者 , 辨天時之涼暖 , 以分寒化 、 熱化 , 然用藥有溫潤 、 甘寒之別 , 此秋燥之治法也 。 若熱已入胃 , 便結溲赤 , 舌苔黃焦垢膩 , 亦宜急下存津 , 切勿延久 , 正傷氣弱 , 反成危候 。
이는 내가 마음으로 얻고 경험한, 오류 없는 비법이다. 그러나 역이 없는 온열과는 차이가 있으니 혼동하여 사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온열은 천지의 정상적인 기후이다. 경에서 겨울에 한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는다고 하였다. 겨울에는 밖이 혹한이라도 양기가 속에 잠복하는데, 날씨가 맑고 건조하며 비와 눈이 적으면 양이 잠복하지 못하여 동온증이 생긴다. 총시탕에 대패모·황금·연교·금은화·우방자·감초·길경 등을 더해야 한다. 봄은 한 해의 시작이며 혹한이 아직 물러가지 않았으므로 한사가 억눌러 잠복시키는 것을 여전히 막아야 한다. 봄기운이 오르고 목기가 충분히 발하여 풍양이 온으로 변하면 이것이 풍온이다. 그 기는 조에 가까워 주로 상초를 침범하므로 발열·기침·가슴 답답함·숨 가쁨이 생긴다. 맑히고 펴는 가벼운 약으로 치료해야 하니 박하·우방자·길경·행인·대패모·과루피 같은 것이다. 오래 끌며 치료를 놓치면 영분으로 들어간다. 신온한 정법을 잘못 쓰면 흔히 코피와 객혈에 이르며 심하면 노병이 된다. 이미 위에 들어가 혀가 누렇고 건조하면 급히 공하해야 한다. 초여름에 점차 더워지고 화가 왕성해지면 이 처방을 본떠 청열약을 더 많이 넣으면 된다. 장하에 습토가 주령하면 습을 말리고 열을 맑혀야 하므로 창출계호탕으로 치료한다. 늦가을에 조가 크게 행하여 몸에 열이 나고 기침하며 인후가 아프면 날씨의 서늘함과 따뜻함을 분별하여 한화와 열화를 나눈다. 약에도 온윤과 감한의 차이가 있으니 이것이 추조의 치료법이다. 열이 이미 위로 들어가 대변이 맺히고 소변이 붉으며 설태가 누렇고 눋고 더럽고 끈적하면 역시 급히 하법을 써서 진액을 보존해야 한다. 오래 끌어 정기가 상하고 기가 약해져 도리어 위후가 되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近年以來 , 四時感症溫熱獨多 , 每憾治法仍沿辛溫 , 以致不死於病而死於誤藥者 , 比比皆然 。 偶見新出六書 , 乃餘杭陶節庵所輯 , 意在變化成法 , 獨出心裁 , 將仲景所集增損加減 , 標新立異 , 不為無功 , 惜未將溫熱見症闡明原理 。 余細為研究 , 有擇焉不精 , 語焉不詳 , 何足以盡格致生化之源 , 跳出傷寒之範圍哉 。 於是焚膏繼晷 , 精審四時代謝之序 , 參以六淫偏盛之因 , 豁然自得 。 不揣草率無文 , 爰將各篇病理 , 隨時筆記 , 以免遺忘 , 是否有所採擇 , 質之海內明哲 , 願早賜之削政 , 則感如師資之深矣 。
근년 이래 사계절 감증 가운데 온열이 특히 많다. 치료법이 여전히 신온을 답습하여 병 때문에 죽지 않고 잘못 쓴 약 때문에 죽는 경우가 곳곳에 있음을 늘 한탄하였다. 우연히 새로 나온 육서를 보니 여항 도절암이 편찬한 것으로, 정해진 방법을 변화시키려는 뜻에서 독자적인 생각을 내고 중경이 모은 것에 증감과 가감을 하여 새롭고 다른 것을 내세웠으니 공이 없지는 않다. 다만 온열의 증후에 관한 원리를 밝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내가 세밀히 연구해 보니 선택이 정밀하지 않고 말이 자세하지 않은 곳이 있어, 어찌 격물치지와 생성 변화의 근원을 다하고 상한의 범위 밖으로 뛰어나올 수 있겠는가. 이에 등불을 켜 낮을 이어 가며 사계절이 바뀌는 차례를 정밀히 살피고 육음이 치우쳐 성한 원인을 참작하여 환히 스스로 깨달았다. 거칠고 문장이 갖추어지지 못함을 돌아보지 않고 각 편의 병리를 수시로 기록하여 잊지 않게 하였다. 채택할 만한 것이 있는지 천하의 밝고 지혜로운 분들에게 질정하니, 부디 일찍 깎고 바로잡아 주신다면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것처럼 깊이 감사하겠다.
瀾按 : 溫熱者 , 四時之常氣也 ; 溫疫者 , 天地之惡氣也 。 蓋常氣以常法治之 , 惡氣以峻法治之 , 理勢然也 。 先生治疫 , 重用攻下 , 除惡務盡耳 , 與吳又可法暗合 。 其時各居一境 , 所治之症大略相同 。 袁氏辨舌苔垢膩厚薄 , 以定攻邪之輕重 ; 又辨明溫熱與瘟疫有間 , 豈可混淆以誤人哉 。 況先生濟世心切 , 每以慎審為本 , 其學邃深在又可之上 。 且吳氏雖有九傳方法 , 未將病理闡明 , 書雖流傳 , 惜乎混疫於溫 , 貽誤亦多 , 不足為法也 。 或謂當時彼此各居一邑 , 未能面商至理為憾 。 如袁 、 吳同處一堂 , 互相討論 , 吳氏必不致混淆立論 , 溫熱原理毋待葉氏發明之 。
관란이 살펴 말한다. 온열은 사계절의 정상적인 기이고 온역은 천지의 악한 기이다. 정상적인 기는 통상의 방법으로 치료하고 악한 기는 강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이치와 형세상 그러하다. 선생이 역을 치료하면서 공하를 중하게 쓴 것은 악을 끝까지 제거하려는 것일 뿐이며 오우가의 방법과 은연중 맞는다. 당시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지역에 살았고 치료한 증상은 대략 같았다. 원씨는 설태의 더럽고 끈적함과 두께를 분별하여 사기를 공격하는 경중을 정하였으며, 온열과 온역에 차이가 있음을 또 분명히 밝혔다. 어찌 혼동하여 사람을 그르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선생은 세상을 구하려는 마음이 간절하여 늘 신중하고 자세히 살피는 것을 근본으로 삼았고, 학문의 깊이는 우가보다 위에 있었다. 오씨에게 아홉 전변의 방법이 있었더라도 병리를 밝히지 않았고, 책은 유전되었지만 역을 온과 혼동하여 잘못을 남긴 일도 많으니 본받기에 부족하다. 당시 서로 다른 고을에 살아 지극한 이치를 얼굴을 맞대고 의논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도 한다. 원씨와 오씨가 한곳에 함께 있으면서 서로 토론했다면 오씨는 반드시 혼동하여 입론하지 않았을 것이고 온열의 원리도 섭씨가 밝히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嗚呼 ! 天下事 , 有幸 、 有不幸 。 吳書早經刊傳 , 袁氏此書渺無知者 , 緣先生志尚高傲 , 不求聞達 , 又非醫流 , 此書乃當時之日記耳 。 觀其自記云 :「 不揣草率無文 , 隨筆記錄 , 以免遺忘 」, 即知其僅記病理 、 臨症實驗而已 , 其言辭不加修飾 , 已可慨見 。 瀾因先生為吾邑先達 , 兼與其玄孫同局襄修邑志 , 始獲此書 , 字跡蠹蝕過半 , 用特重錄 , 以免淹沒 。 奈無別本可以校對 , 只姑仍舊貫 , 未敢更易一字 。 稍有疑義者 , 附以按語 , 以醒眉目云爾 。
아아, 천하의 일에는 다행과 불행이 있다. 오씨의 책은 일찍 간행되어 전해졌으나 원씨의 이 책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선생은 뜻이 높고 자부심이 강하여 이름이 알려져 출세하기를 구하지 않았으며 본래 의사 부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시의 일기일 뿐이다. 그가 스스로 “거칠고 문장이 갖추어지지 못함을 돌아보지 않고 수시로 적어 잊지 않게 한다”고 한 것을 보면, 병리와 임상에서 실제 경험한 것만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언사에 꾸밈을 더하지 않은 점도 대략 볼 수 있다. 관란은 선생이 우리 고을의 선배이고 그 현손과 같은 편찬소에서 읍지 수찬을 함께 도운 인연으로 비로소 이 책을 얻었다. 글씨가 좀먹어 훼손된 곳이 절반이 넘었으므로 특별히 다시 베껴 묻히지 않게 하였다. 그러나 대조할 다른 판본이 없어 우선 옛 모습을 그대로 따랐으며 감히 한 글자도 바꾸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뜻이 의심스러운 곳에는 안어를 붙여 요점을 눈에 띄게 하였을 뿐이다.
時在咸豐戊午中秋節後二日 , 後學趙觀瀾謹錄拜志於三十六湖樓客次 。
함풍 무오년 중추절 이틀 뒤, 후학 조관란이 삼십육호루의 객처에서 삼가 베끼고 절하며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