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介之士 , 苟存心濟物 , 於物必有所濟 。 雖蓬累而行 , 與得其時則駕者 , 不可同年而語 , 而其志則足尚矣 。 幕賓袁子體庵 , 顧影無儔 , 居珠湖之浜 。 喜讀書 , 達通塞 。 其才如五石之瓠 , 不適於用 , 然濟人利物之心 , 未嘗去懷 。 早年侍親疾 , 博究方書 , 深得異人授 , 遂以天下之疲癃殘疾為己任 , 視人之呻吟痛苦 , 不啻若涉者之溺於淵 , 呼號拯救 , 而思欲手援之 。 運籌韜略之暇 , 醫門著述滿簏盈籝 , 醫津一筏 , 第其中一則耳 。 每憾今之醫籍 , 大半摭拾前人牙慧 , 割裂補竄 , 攘為己有以博名 , 高究之中無所得 。 苟逞其臆見 , 率意妄行 , 惟其載肯及溺而已 。 袁子之 《 心傳 》, 則折衷諸家 , 參以臨證經驗 , 有疑似難明者 , 發揮奧蘊 , 隨筆記錄 , 以待質正 。 予嘉其闡古今所必由之理 , 實天下所未見之書 , 俾後進者引而伸之 , 平時得之於心 , 臨症應之於手 , 裨益蒼生 , 非淺鮮也 。 於戎馬倥傯之際 , 抽間閱勘 , 俟鋒焰稍息 , 亟付手民 , 以餉世之習醫者 。 苟研求而有得焉 , 將免殺人之惡名 , 而為生人之仁術 , 豈不懿歟 。
한 사람의 선비라도 진실로 만물을 구제하려는 마음을 품으면 반드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바가 있다. 비록 쑥대처럼 떠돌며 다니는 처지여서 때를 만나 수레를 타는 사람과는 같은 선상에서 논할 수 없더라도 그 뜻은 충분히 숭상할 만하다. 막빈인 원체암은 그림자를 돌아보아도 짝이 없이 주호 물가에 산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형통과 곤궁의 이치를 통달하였다. 그 재주는 다섯 석들이 박과 같아 현실의 쓰임에 맞지 않지만 사람과 만물을 이롭게 구제하려는 마음은 한 번도 품에서 떠난 적이 없다.
젊어서 어버이의 병을 시중들며 의서를 널리 연구하고 이인의 가르침을 깊이 얻어, 마침내 천하의 쇠약하고 병들고 장애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책임으로 삼았다. 사람들이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 물을 건너던 이가 깊은 못에 빠져 구해 달라고 울부짖는 것처럼 여겨 손을 뻗어 구하려 하였다. 군략을 계획하는 틈에 의학 저술을 함과 상자에 가득 채웠으니, 『의진일벌』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오늘날 의서의 태반이 앞사람의 말찌꺼기를 주워 모으고 자르고 덧대어 제 것인 양 훔쳐 이름을 얻을 뿐, 깊이 따져 보면 그 안에 얻을 것이 없음을 늘 한탄하였다. 억측을 부리고 제멋대로 함부로 시행하면 자기가 싣고 있는 것마저 기꺼이 물에 빠뜨릴 뿐이다. 원씨의 『심전』은 여러 학설을 절충하고 임상 경험을 참작하여, 의심스럽고 분명히 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깊은 뜻을 밝혀 수시로 기록하고 질정을 기다린 것이다.
나는 그가 고금에 반드시 따라야 할 이치를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한다. 실로 천하에서 아직 보지 못한 책으로, 후학이 이를 이끌어 넓혀 평소 마음으로 얻고 임상에서 손으로 응한다면 백성에게 주는 이익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전쟁으로 분주한 가운데 틈을 내어 읽고 살펴보았으며, 전쟁의 불길이 조금 가라앉기를 기다려 서둘러 인쇄공에게 맡겨 세상에서 의학을 배우는 이들에게 주려 한다. 진실로 연구하여 얻는 것이 있다면 사람을 죽인다는 악명을 면하고 사람을 살리는 인술이 될 것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