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天癸非精血

天癸之義 , 諸傢俱以精血為解 , 是不詳 《 內經 》 之旨也 。 玩本經云 : 女子二七天癸至 , 月事以時下 ; 男子二八天癸至 , 精氣溢瀉 。 則是天癸在先 , 而後精血繼之 , 天癸非即精血之謂明矣 。 天癸者 , 天一所生之真水 , 在人身是謂元陰 , 即曰元氣 。 人之未生 , 此氣蘊於父母 , 謂之先天元氣 ; 人之既生 , 此氣化於吾身 , 謂之後天元氣 。 但氣之初生 , 真陰甚微 , 及其既盛 , 精血乃旺 。 然必真陰足而後精血化 , 是真陰在精血之先 , 精血在真陰之後 。 不然女子四十九 , 男子六十四 , 而天癸俱絕 , 其周身之精血 , 何以仍運行於榮衛之中 , 而未嘗見其涸竭也 ? 則知天癸非精血明矣 。 其以精血即為天癸者 , 王太僕 、 陳良甫以下之謬論也 。
천계의 뜻을 여러 집안은 모두 정혈로 풀이하니 《내경》의 뜻을 자세히 살피지 않은 것이다. 본경에서 여자는 이칠에 천계가 이르면 월경이 때맞춰 내려오고 남자는 이팔에 천계가 이르면 정기가 넘쳐 나온다고 한 것을 완미하면 천계가 먼저 있고 뒤에 정혈이 잇는 것이니 천계가 곧 정혈을 뜻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천계는 천일이 낳은 진수로 사람 몸에서는 원음이라 하며 곧 원기라고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는 이 기가 부모에게 쌓여 있으니 선천원기라 하고 이미 태어난 뒤에는 이 기가 내 몸에서 화하니 후천원기라 한다. 다만 기가 처음 생길 때 진음은 매우 미약하며 이미 성해진 뒤에 정혈이 왕성해진다. 반드시 진음이 충분한 뒤에 정혈이 화하므로 진음은 정혈보다 앞에 있고 정혈은 진음보다 뒤에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여자는 마흔아홉, 남자는 예순넷에 천계가 모두 끊기는데 온몸의 정혈은 어째서 여전히 영위 가운데 운행하며 마르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그러므로 천계가 정혈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정혈이 곧 천계라고 한 것은 왕태복과 진양보 이하의 그릇된 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