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真人言人身之病 , 四百有四 。 其載之 《 素問 》、《 靈樞 》 者 , 病能已詳八九 。 而病邪之來 , 外不過風 、 寒 、 暑 、 濕 、 火 、 燥六淫之氣 , 內不過喜 、 怒 、 憂 、 思 、 驚 、 恐 、 悲七情之傷 , 變現於十二臟腑 、 經絡 、 皮毛之間而為病 。 病亦安有所謂怪也 ? 即有云怪病者 , 如人入廟登塚 , 飛屍 、 鬼擊 、 容忤 , 亦由本人氣血虛弱 , 邪乘虛入 , 見為譫妄邪祟 , 若有神靈所憑 , 而為怪耳 ! 故 《 靈樞 》 亦有黃屍鬼 、 青屍鬼 、 白屍鬼 、 赤屍鬼 、 黑屍鬼之症 , 何一非五臟素虛 , 而為之見形也 。 庸工不曉病機 , 一遇不識之症 , 輒謂怪病 , 即以痰為推測 , 而曰 :「 怪病多屬痰 」。 夫痰 , 非病也 。 人身無痰 , 痰本身之津液 , 豈得指痰為怪以藉口 ? 雖王隱君著痰病 , 見症種種 , 亦不過推原痰之變化不測 , 而未嘗以為怪也 。 其以怪病而多屬之痰者 , 實庸工不識病能 , 以藏拙也 。 悲夫 !
손진인은 사람 몸의 병이 사백넷이라고 하였다. 《소문》·《영추》에 실린 병의 양상은 이미 열에 여덟아홉이 자세하다. 병사가 오는 것은 밖으로 풍·한·서·습·화·조라는 육음의 기를 벗어나지 않고 안으로 희·노·우·사·경·공·비라는 칠정의 손상을 벗어나지 않으며 십이장부·경락·피모 사이에 변하여 나타나 병이 된다. 병에 어찌 이른바 괴이함이 있겠는가. 괴병이라 하는 것이 있더라도 사람이 사당에 들어가고 무덤에 올라 비시·귀격·용오를 겪는 것 같은 것은 역시 본인의 기혈이 허약하여 사가 허를 타고 들어가 섬망과 사수로 나타나 신령이 붙은 듯 괴이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영추》에도 황시귀·청시귀·백시귀·적시귀·흑시귀의 증이 있으니 어느 것 하나 오장이 본래 허하여 형상을 드러낸 것이 아니겠는가. 용공은 병기를 알지 못하여 모르는 증을 만나기만 하면 괴병이라 하고 곧 담으로 추측하여 괴병은 대부분 담에 속한다고 한다. 담은 병이 아니다. 사람 몸에는 담이 없고 담은 본래 몸의 진액인데 어찌 담을 괴이한 것이라 지목하여 구실로 삼겠는가. 왕은군이 담병을 저술하여 여러 현증을 들었어도 담의 헤아릴 수 없는 변화를 근원에서 미룬 것에 불과하며 괴이하다 한 적은 없다. 괴병을 대부분 담에 속하게 하는 것은 참으로 용공이 병의 양상을 모르고 서투름을 숨기는 것이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