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痢無止法

痢必由乎積滯 , 故曰 :「 無積不成痢 」。 治痢初起 , 必用消積導滯 , 以推蕩為法 。 此仲景治痢有十法 , 均主大 、 小承氣 。 而河間亦曰 :「 行氣則後重自除 , 調血則便膿自止 。」 此蓋為痢之有實邪者言也 , 所謂 「 痢無止法 」 是也 。 若久痢之後 , 元氣已虧 。 如氣本陷矣 , 而復行其氣 , 後重不將甚乎 ? 中本虛矣 , 而再攻其積 , 元氣不將竭乎 ? 濕熱傷血 , 自宜調血 , 若過用推陳 , 血愈傷矣 。 積滯頻下 , 謂當消導 , 久為克伐 , 積益多矣 。 此但知據見在者 , 為有形之疾病 , 而不知所傷者 , 皆無形之氣血也 。 豈可執 「 痢無止法 」 一語 , 而曰 《 內經 》 有 「 通因通用 」 之治 , 以致殺人也哉 !
이질은 반드시 적체에서 말미암으므로 적이 없으면 이질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질이 처음 생겼을 때는 반드시 소적도체하여 밀어 내어 씻어내는 것을 법으로 삼는다. 중경이 이질을 다스리는 열 가지 법에서 모두 대소승기를 주로 한 것이 이것이다. 하간도 기를 돌리면 후중이 저절로 제거되고 혈을 조화하면 고름 섞인 대변이 저절로 멎는다고 하였다. 이는 이질에 실사가 있는 경우를 두고 한 말로 이른바 이질에는 멎게 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오래된 이질 뒤에는 원기가 이미 이지러져 있다. 기가 본래 내려앉았는데 다시 기를 돌리면 후중이 더욱 심해지지 않겠는가. 중이 본래 허한데 다시 적을 공격하면 원기가 다하지 않겠는가. 습열이 혈을 상하면 본래 혈을 조화해야 하지만 낡은 것을 밀어 내는 법을 지나치게 쓰면 혈이 더욱 상한다. 적체가 자주 내려오면 소도해야 한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극벌하면 적이 더욱 많아진다. 이는 현재 보이는 것이 유형의 질병이라는 것만 알고 손상되는 것은 모두 무형의 기혈임을 모르는 것이다. 어찌 이질에는 멎게 하는 법이 없다는 한마디를 고집하여 《내경》에 통인통용의 치료가 있다고 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데 이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