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痰病類傷寒腳氣類傷寒

《 活人書 》 有云 : 中脘有痰 , 令人憎寒壯熱 , 胸膈痞悶 , 有類傷寒 。 又云 : 傷寒只傳足經 , 不傳手經 。 地之寒 、 暑 、 風 、 濕 , 皆作蒸氣 , 足常履之 , 遂成腳氣 , 所以病症與傷寒相類 。 此等議論 , 大是惑人 。 夫傷寒為熱病 , 有六經傳變之異 。 痰本人身津液血凝氣滯而成 , 未嘗有六經之變症 。 至於腳氣 , 為寒 、 濕 、 熱三氣之感 , 雖東垣有南北內外之分 , 而孫真人詳腳氣見症甚悉 , 亦未始有六經之別 。 何將此二證竟以類傷寒混同名之 ? 似欲以治傷寒之法治痰與腳氣耶 ! 凡治病必正證之名 , 名不正則治療無據矣 。
《활인서》는 중완에 담이 있으면 심한 오한과 장열이 나고 흉격이 막혀 답답하여 상한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또 상한은 족경에만 전하고 수경에는 전하지 않으며 땅의 한·서·풍·습이 모두 증기가 되어 발이 늘 밟으므로 마침내 각기가 생기고 이 때문에 병증이 상한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이런 논의는 크게 사람을 미혹한다. 상한은 열병으로 육경전변의 차이가 있다. 담은 본래 몸의 진액이 혈응과 기체로 이루어진 것이며 일찍이 육경의 변증이 있지 않았다. 각기는 한·습·열 삼기에 감한 것으로 동원이 남북과 내외로 나누기는 하였으나 손진인이 각기의 현증을 매우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육경의 구별을 두지 않았다. 어찌 이 두 증을 끝내 상한과 비슷하다며 뒤섞어 이름하는가. 상한을 다스리는 법으로 담과 각기를 다스리려는 듯하다. 병을 다스릴 때는 반드시 증의 이름을 바로잡아야 하니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치료에 근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