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人患吐衄者多 , 而潔古則曰 : 見血無寒 。 東垣亦云 : 諸見血皆責於熱 。 丹溪亦曰 : 血無火不升 。 三家之論出 , 而世之治吐衄者 , 皆以滋陰降火為法矣 。 豈知 《 內經 》 論血溢 、 血泄 , 六淫皆有 , 故 《 綱目 》 序失血症 , 獨載運氣六淫之邪 。 王海藏云 : 六氣能使人失血 , 不獨一火 。 此語大發千古聾聵 。 夫六氣使人失血 , 此為外感之邪言也 。 然外邪之來 , 未有不由於內傷者 。 如憂愁思慮則傷心 , 飲食勞倦則傷脾 , 持重遠行則傷肝 , 形寒飲冷則傷肺 , 入房過度則傷腎 。 五臟有傷 , 而後外邪乘虛襲入 。 故凡治失血 , 必先審其為風 、 為寒 、 為暑 、 為濕 、 為燥 、 為火 , 先清外感 , 次理內傷 , 則邪易伏而易療 。 若不先治標 , 而即救本 , 凡一切失血專主一火 , 日事芩 、 連 、 知 、 柏 、 山梔 、 生地 、 丹皮為治 , 未見其能愈人也 。 血得熱則行 , 得寒則凝 。 寒涼之劑日進 , 而血之屢止屢發者 , 往往而劇 。 此吐血之病之死 , 不死於病而死於醫也 。 悲哉 !
세상에는 토혈과 코피를 앓는 사람이 많은데 결고는 피가 보이면 한이 없다고 하였고 동원도 피가 보이는 모든 경우는 열에서 찾는다고 하였으며 단계도 혈은 화가 없으면 올라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세 집안의 논의가 나오자 세상에서 토혈과 코피를 다스리는 자는 모두 자음강화를 법으로 삼았다. 그러나 《내경》은 혈일과 혈설을 논하며 육음이 모두 있다고 하였으므로 《강목》이 실혈증을 서술할 때 오직 운기육음의 사를 실었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왕해장은 육기가 사람을 실혈하게 할 수 있으니 화 하나만이 아니라고 하였으며 이 말은 천고의 귀먹음을 크게 깨우쳤다. 육기가 사람을 실혈하게 하는 것은 외감의 사를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외사가 오는 것은 내상에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 근심과 사려는 심을 상하고 음식과 노권은 비를 상하며 무거운 것을 들고 멀리 가면 간을 상하고 몸을 차게 하며 찬 것을 마시면 폐를 상하고 방사가 지나치면 신을 상한다. 오장에 손상이 생긴 뒤 외사가 허를 타고 습입한다. 그러므로 실혈을 다스릴 때는 반드시 먼저 풍·한·서·습·조·화인지를 살펴 먼저 외감을 맑히고 다음에 내상을 다스리면 사를 제압하기 쉽고 치료하기 쉽다. 먼저 표를 다스리지 않고 곧 본을 구하며 모든 실혈에서 화 하나만을 전주하여 날마다 황금·황련·지모·황백·산치·생지·단피로 치료하는 데 힘쓰면 사람을 낫게 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혈은 열을 얻으면 흐르고 한을 얻으면 엉긴다. 한량제를 날마다 먹이면 혈이 거듭 멎었다 다시 나는 것이 왕왕 더 심해진다. 이 토혈병의 죽음은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의사로 죽은 것이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