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翁醫記下

黃解元承吉之叔父 , 病傷寒 。 有葉生者 , 治以薑朮而煩減 , 將服附子 。 翁診曰 : 胃熱斂於脾 , 故減耳 , 更溫則脾爛矣 , 服大黃生 , 服附子死 。 葉不能爭 , 投以大承氣 , 兩目珠戴入於腦 。 翁曰 : 熱縱也 。 又下之 , 目珠出而頸軟頭不能直 。 翁曰 : 熱遁於足太陽 , 加滑石 、 甘草下之愈 。 葉生乃服 。
황 해원 승길의 숙부가 상한을 앓았다. 섭생이라는 사람이 생강과 백출로 치료하자 번조가 줄어 부자를 먹이려 하였다. 노인이 진찰하고 ‘위열이 비로 거두어졌기 때문에 줄었을 뿐이다. 다시 덥히면 비가 문드러진다. 대황을 먹으면 살고 부자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섭생은 다투지 못하고 대승기탕을 주었는데 두 눈동자가 치켜들려 뇌 속으로 들어갔다. 노인은 ‘열이 풀려 움직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시 내리니 눈동자는 나왔지만 목이 연해져 머리를 곧게 세우지 못하였다. 노인은 ‘열이 족태양으로 달아난 것이다’라고 하고 활석·감초를 더하여 내리니 나았다. 섭생은 그제야 탄복하였다.
江鶴亭之弟心培 , 病傷寒煩甚 , 服清涼之品未已 , 醫議下 。 翁診曰 : 病為格陽 , 服附子生 , 服大黃死 , 服附子狂走 , 目眥溢血 。 他醫悉謗翁 , 翁曰寒競也 。 力任其治 , 倍附子加人參 , 服之愈 。
강학정의 아우 심배가 상한으로 번조가 심하여 청량한 약을 계속 먹어도 그치지 않자 의사들이 사하를 의논하였다. 노인이 진찰하고 ‘병은 격양이다. 부자를 먹으면 살고 대황을 먹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부자를 먹자 미친 듯 달리고 눈구석에서 피가 넘쳤다. 다른 의사들이 모두 노인을 헐뜯었으나 노인은 ‘한이 다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힘써 치료를 맡아 부자를 배로 하고 인삼을 더하니 먹고 나았다.
余門人吳潤之叔母 , 七月病寒熱 , 服姜而昏 , 不知人 。 一醫投大黃 , 一醫投附子 , 昏益深 , 諸醫皆曰 : 脈無根 , 中死法 。 翁診之獨曰 : 不中死法 , 脈弦而緩 , 非無根 , 病得之暑傷手少陰心 , 用大黃 、 附子皆死 , 用散藥生 。 令服鮮紫蘇汁 , 即能言 , 索飲食 。 他醫明日診之 , 皆曰脈有根 , 不中死法 。
내 문인 오윤의 숙모가 칠월에 한열을 앓다가 생강을 먹고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한 의사는 대황을, 다른 의사는 부자를 주었으나 혼미함이 더욱 깊어졌다. 여러 의사는 모두 맥에 뿌리가 없어 죽을 법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노인만 진찰하고 ‘죽을 법에 해당하지 않는다. 맥이 현하면서 완하니 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병은 서사가 수소음심을 상하여 생겼으므로 대황과 부자를 쓰면 모두 죽고 발산약을 쓰면 산다’고 하였다. 신선한 자소즙을 먹게 하니 곧 말을 하고 음식을 찾았다. 다음 날 다른 의사들이 진찰하고 모두 맥에 뿌리가 있으니 죽을 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郡中一人病腹痛 , 似少陰證 , 醫以姜附溫之 , 益燥擾不能寐 。 延翁視之 , 翁曰 : 此非姜附證 , 若得數百年石灰投之 , 當立起 。 適坐客有從大同來者 , 篋中蓄此物 , 言得之長城土中 , 即煎一錢與之 , 果定 。 更一服 , 下蟲數百頭而愈 。 知者少陰脈必虛細 , 今乍大乍小 , 而有力 , 唇且紅色不定 , 非寒乃蟲也 , 得溫愈擾 , 故以灰殺之 。
고을의 한 사람이 복통을 앓아 소음증과 비슷하였다. 의사가 생강과 부자로 덥히니 더욱 조급하고 어지러워 잠들지 못하였다. 노인을 청하자 ‘생강과 부자의 증이 아니다. 수백 년 된 석회를 얻어 투여하면 곧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마침 앉아 있던 손님 중 대동에서 온 사람이 상자에 그것을 갖고 있었고 만리장성의 흙 속에서 얻었다고 하였다. 곧 1돈을 달여 주니 과연 안정되었다. 다시 한 번 먹자 벌레 수백 마리가 내려오고 나았다. 이를 안 것은 소음맥은 반드시 허세해야 하는데 지금은 갑자기 커졌다 작아지며 힘이 있었고 입술도 붉은색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이 아니라 벌레였으므로 따뜻한 약을 만나 더욱 어지럽혔고 그래서 석회로 죽인 것이다.
周小濂病牙齦潰爛 , 久不愈 , 醫莫能治 。 延翁 , 翁適衣破衣 , 周睨之 。 翁既診 , 不署方而行 , 周怪問故 , 翁曰 : 此病非吾藥莫能治 , 然君睨吾 , 輕我也 。 雖立方 , 必不服 , 何方為 。 周謝之 。 翁曰 : 此病非吾藥莫能治 , 然君輕我 , 必不服吾藥 , 不服吾藥 , 則必死 , 請屏諸醫 , 吾獨任其治 , 不愈甘受罰 。 乃用人參二錢 , 附子三錢 , 服五十劑而愈 。
주소렴이 잇몸이 헐고 문드러지는 병을 오래 앓아 의사들이 치료하지 못하였다. 노인을 청했는데 마침 해진 옷을 입고 와서 주씨가 흘겨보았다. 노인은 진찰한 뒤 처방을 쓰지 않고 떠났다. 주씨가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묻자 ‘이 병은 내 약이 아니면 고칠 수 없다. 그러나 그대가 나를 흘겨본 것은 나를 가볍게 여긴 것이다. 처방을 세워도 반드시 먹지 않을 테니 무엇 하러 처방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주씨가 사과하였다. 노인은 ‘이 병은 내 약이 아니면 고칠 수 없다. 그대가 나를 가볍게 여기니 반드시 내 약을 먹지 않을 것이고, 먹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여러 의사를 물리치고 나 혼자 치료를 맡게 하라. 낫지 않으면 기꺼이 벌을 받겠다’고 하였다. 인삼 2돈과 부자 3돈을 써서 쉰 첩을 먹고 나았다.
李艾堂痛疝 , 醫溫之不應 。 翁診曰 : 陰壅也 , 用半夏湯通之 , 愈 。 明年病腹痛 , 翁適赴河帥召 , 客淮上 。 他醫以為濕 , 治以茵陳 , 病益劇 , 將死矣 。 翁歸急視之 , 令服防風粥 , 已而下白糞如銀 , 病頓已 。 李遂名其屋為防風館 。
이애당이 산통을 앓았는데 의사가 덥혀도 반응이 없었다. 노인은 ‘음이 막힌 것이다’라고 하고 반하탕으로 통하게 하니 나았다. 이듬해 복통을 앓았을 때 노인은 마침 하수 담당 장수의 부름으로 회수 가에 머물고 있었다. 다른 의사는 습이라 여기고 인진으로 치료하였으나 병이 더 심해져 거의 죽게 되었다. 노인이 돌아와 급히 살펴보고 방풍죽을 먹게 하였다. 얼마 뒤 은처럼 흰 대변이 나오며 병이 갑자기 나았다. 이씨는 이에 자기 집을 방풍관이라 이름 붙였다.
趙仰葵習於醫 , 母病腹痛 , 不敢自治 , 卜之曰 : 三日死 。 翁診之曰 : 三日愈 。 病得之陽氣陷於陰 , 以吳茱萸 、 人參治之已 。 趙謝之 , 翁又診曰 : 未也 。 脈有燥氣 , 日午必煩 , 宜小承氣湯 。 已而果煩 , 下之愈 。
조앙규는 의술에 익숙했지만 어머니가 복통을 앓자 감히 스스로 치료하지 못하였다. 점을 치니 사흘 뒤 죽는다고 하였다. 노인은 진찰하고 사흘 뒤 낫는다고 하였다. 양기가 음 속으로 꺼져 들어가 생긴 병이므로 오수유와 인삼으로 치료하자 나았다. 조씨가 감사하니 노인은 다시 진찰하고 ‘아직 아니다. 맥에 조기가 있어 낮 정오에 반드시 번조할 것이니 소승기탕이 좋다’고 하였다. 뒤에 과연 번조하여 내리니 나았다.
汪氏女 , 或曰即汪劍潭司馬之女弟 。 病咳羸瘠 , 兩目畏日 , 醫以地黃治之 。 翁曰 : 服地黃必厥 。 果厥 。 乃以甘草生炙各半治之 , 八十日愈 。 病得之陰虛極 , 極虛者不可以重補 , 以炙草益陽以生陰 , 以生草緩陽以強陰也 。
왕씨의 딸은, 어떤 말에 의하면 왕검담 사마의 누이였다. 기침하고 몹시 여위며 두 눈이 햇빛을 두려워하여 의사가 지황으로 치료하였다. 노인은 ‘지황을 먹으면 반드시 궐한다’고 하였고 과연 궐하였다. 이에 생감초와 자감초를 반씩 써서 치료하니 여든 날 만에 나았다. 병은 음허가 극에 달하여 생긴 것으로, 극히 허한 사람은 무겁게 보해서는 안 된다. 자감초로 양을 더하여 음을 생하게 하고 생감초로 양을 누그러뜨려 음을 강하게 한 것이다.
商僕某 , 每晨起咯血 , 醫治以地黃 。 翁診曰 : 病得之內而遇驚 , 膽蓄熱 , 夜騰於胃 , 至晨而出 , 於地黃藥加豬膽汁 , 曰 : 服藥病加則生 。 服藥病果加 , 以溫膽湯治之愈 。 引地黃入膽試之也 , 病加知所測之不誤矣 。
상인의 하인 아무개가 아침마다 피를 뱉어 의사가 지황으로 치료하였다. 노인이 진찰하고 ‘병은 안에서 생기고 놀람을 만나 담에 열이 쌓였다. 밤에 위로 솟아 아침에 나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황약에 돼지 담즙을 더하고 ‘약을 먹어 병이 심해지면 산다’고 하였다. 먹자 과연 심해졌고 온담탕으로 치료하니 나았다. 지황을 담으로 이끌어 시험한 것으로, 병이 심해지자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안 것이다.
翁幼年從師學 , 師治一傷寒曰 : 身如負杖 , 陰證也 , 治以姜附不效 , 師辭不治 。 翁竊視之 , 治以大青龍湯 , 明日愈 。 師大駭異 , 治酒問翁曰 : 子何所見而若此 ? 翁曰 : 吾思負杖之人 , 身必不能轉動 , 故以狀陰證之身痛 , 今見其人輾轉於床 , 時起時臥 , 口呼痛而身不靜 , 非所云骨節煩疼者耶 , 故姑汗之 , 不意竟效 。 師大悅 , 即令行醫 。
노인이 어릴 때 스승을 따라 배웠다. 스승은 한 상한 환자를 치료하며 ‘몸이 몽둥이를 등에 진 듯하니 음증이다’라고 하고 생강과 부자로 치료했으나 효과가 없어 사양하고 치료하지 않았다. 노인은 몰래 살펴보고 대청룡탕으로 치료하니 다음 날 나았다. 스승은 크게 놀라고 이상히 여겨 술자리를 마련하고 ‘무엇을 보았기에 이렇게 하였는가?’라고 물었다. 노인은 ‘몽둥이를 등에 진 사람은 반드시 몸을 돌리지 못할 터이므로 음증의 신통을 그렇게 묘사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사람은 침상에서 몸을 뒤척이고 때로 일어나고 때로 누우며 입으로 아프다고 외치고 몸을 가만두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골절이 번거롭게 아픈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선 땀을 내었는데 뜻밖에도 효과가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스승은 크게 기뻐하여 즉시 의업을 행하게 하였다.
周生者 , 病頭痛 。 翁診之曰 : 是有鬼氣乘之 。 或疑其言之奇 , 未幾 , 目果見鬼物 。 翁曰 : 鬼附於肝 , 不能自去 , 驅鬼必以風 , 用羌活 、 獨活 、 川芎 、 細辛 、 防風 、 荊芥 、 升麻 、 甘松 , 一切升陽發散之品為末 , 服之而愈 , 生名金聲 , 遂師事翁 。
주생이라는 사람이 두통을 앓았다. 노인이 진찰하고 ‘귀기가 틈타 들어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이는 그 말이 기이하다고 의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귀물을 보았다. 노인은 ‘귀신이 간에 붙어 스스로 떠나지 못하니 쫓으려면 반드시 풍을 써야 한다’고 하고 강활·독활·천궁·세신·방풍·형개·승마·감송 등 모든 승양·발산약을 가루로 만들어 먹이니 나았다. 그 사람의 이름은 금성이며 이에 노인을 스승으로 섬겼다.
有老人年八十 , 病泄瀉 。 他醫用止瀉藥 , 翁診之曰 : 非瀉也 , 止瀉則死 。 令以雞子入豬肪煮之 , 服一百日 。 服至三十日 , 瀉益甚 。 他醫治其瀉 , 瀉止而食不能下 。 歙縣金殿撰轉之 , 為老人之戚 , 奇翁之方 , 仍令如翁言 , 復能食 , 又百日而瀉自減 。
여든 살 노인이 설사를 앓았다. 다른 의사가 지사약을 썼는데 노인은 진찰하고 ‘설사가 아니다. 설사를 멎게 하면 죽는다’고 하였다. 달걀을 돼지기름에 넣어 끓여 백 일 동안 먹게 하였다. 서른 날 먹었을 때 설사가 더 심해졌다. 다른 의사가 설사를 치료하자 멎기는 했으나 음식을 넘기지 못하였다. 흡현의 전찬 김전지는 그 노인의 친척으로, 이 노인의 처방을 기이하게 여겨 여전히 그 말대로 먹게 하였다.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또 백 일이 지나 설사가 저절로 줄었다.
江漪堂侍讀之子婦 , 產後發寒熱 , 手舞且笑 , 俗所謂驚風也 。 醫曰宜涼 , 翁曰 : 宜溫 , 治以涼益劇 。 翁令以蔥數斤 , 與布同煮 , 以布貼少腹 , 病果已 。 翁曰 : 古人灸百會穴 , 為委曲溫之吾所本也 。
강의당 시독의 며느리가 산후에 오한과 발열이 나고 손을 휘두르며 웃었으니 민간에서 말하는 경풍이었다. 의사는 차게 해야 한다고 했고 노인은 덥혀야 한다고 하였다. 차게 치료하자 더욱 심해졌다. 노인은 파 몇 근을 천과 함께 끓여 그 천을 아랫배에 붙이게 하니 과연 병이 그쳤다. 노인은 ‘옛사람이 백회혈에 뜸을 뜬 것은 간접적으로 덥히려는 것이니 내가 근거한 바다’라고 하였다.
唐樸存孝廉 , 病暑不溲 , 利之清之 , 皆不效 , 勢危篤 。 翁治以蟬脫 , 即溲 。 病由暑氣塞於上焦 , 上焦如霧 , 非風不驅 , 蟬性輕清 , 暑愈酷而愈鳴 , 用之為清風之吹也 。 王東山病虛勞 , 柴立腰脅刺痛 , 呼吸將絕 , 醫辭不治 。 翁診之曰 : 血瘀也 , 宜金匱百勞丸法 。 用乾漆 、 大黃 、 䗪蟲 、 桃仁 、 當歸尾治之 , 便黑血鬥許 。 而蘇 。 越十數日 , 即能會文 , 於轉運署中 。 語余曰 : 子素稱李翁 , 今誠然 , 已而試於省 , 積勞病發 , 至冬復殂 , 翁每惜之 。 明年邵伯鎮一貧婦人 , 病咳嗽吐血 , 形枯神瘁 , 待命於床蓐 , 翁始署滋陰公用之藥 。 忽顧所供神曰 : 我無以對此 。 復診之曰 : 血瘀尚可治 , 亦用百勞丸而愈 。
당박존 효렴이 서병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였다. 통리하고 청열해도 모두 효과가 없어 병세가 위독하였다. 노인이 선태로 치료하자 곧 소변이 나왔다. 서기가 상초에 막힌 데서 생긴 병이었다. 상초는 안개와 같아 바람이 아니면 몰아낼 수 없다. 매미의 성질은 가볍고 맑고 더위가 혹독할수록 더 울므로, 이를 쓰는 것은 맑은 바람이 부는 것과 같다. 왕동산은 허로로 땔나무처럼 말라 서고 허리와 옆구리가 찌르듯 아프며 숨이 끊어지려 하여 의사가 사양하고 치료하지 않았다. 노인은 진찰하고 ‘혈어이니 『금궤』의 백로환법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건칠·대황·자충·도인·당귀 꼬리로 치료하니 검은 피가 한 말가량 대변으로 나오고 소생하였다. 십여 일 뒤에는 전운서 안에서 글짓기 모임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 ‘그대가 평소 이 노인을 칭찬했는데 이제 참으로 그렇다’고 하였다. 뒤에 성에서 시험을 치다가 피로가 쌓여 병이 다시 나 겨울에 또 죽었으니 노인은 늘 안타까워하였다. 이듬해 소백진의 가난한 부인이 기침과 토혈을 앓아 몸이 마르고 정신이 쇠하여 침상에서 죽음을 기다렸다. 노인은 처음에 일반적인 자음약을 처방했다가 문득 모셔 둔 신상을 돌아보며 ‘나는 이를 마주할 낯이 없다’고 하였다. 다시 진찰하고 ‘혈어이니 아직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역시 백로환을 써서 낫게 하였다.
邵伯鎮一人 , 壯年病吐血 , 延鎮江蔡姓醫治 , 以甘寒月餘 , 血止而飲食倍於常 , 偶請翁診之 。 翁曰 : 中除也 , 胃陽盡伐 , 消食者 , 腎陽也 , 法不治 。 辭不與藥 , 半月果死 。
소백진의 한 사람이 장년에 토혈을 앓아 진강의 채씨 의사를 청하였다. 달고 찬 약으로 한 달 넘게 치료하자 피가 멎고 음식은 평소의 배로 먹었다. 우연히 노인에게 진찰을 청하니 ‘중제이다. 위양은 모두 공격받아 없어졌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은 신양이니 법상 치료할 수 없다’고 하였다. 사양하고 약을 주지 않았으며 보름 뒤 과연 죽었다.
鮑席芬尊人病咽 , 不能食 , 厚幣迎吳中醫顧雨田 , 費千金 。 以方示翁 , 翁曰 : 服之夜必煩 。 果如其言 , 吳醫慚愧去 。 翁曰 : 此陽結也 , 宜重劑下之 。 署大黃一兩 。 其家未敢盡劑 。 明日 , 翁診曰 : 服藥宜必效 , 不效者 , 未全服也 。 仍署大黃一兩 , 趨服之 , 一藥而能食 。
포석분의 아버지가 목에 병이 있어 먹지 못하였다. 많은 예물을 주어 오중의 의사 고우전을 모셔 오느라 천금을 썼다. 처방을 노인에게 보이자 ‘먹으면 밤에 반드시 번조할 것이다’라고 하였고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오중 의사는 부끄러워하며 떠났다. 노인은 ‘이는 양결이므로 무거운 용량으로 내려야 한다’고 하며 대황 1냥을 적었다. 가족은 감히 전량을 먹이지 못하였다. 다음 날 노인이 진찰하고 ‘약을 먹으면 반드시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은 전량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다시 대황 1냥을 적어 빨리 먹게 하니 약 한 번에 먹을 수 있게 되었다.
葉文光尊人 , 舌腫若菌 。 翁曰 : 木竭也 , 脈既散 , 甲乙之氣先亡 , 木葉落 , 即不起 , 果如其言 。
섭문광의 아버지는 혀가 버섯처럼 부었다. 노인은 ‘목이 고갈되었다. 맥이 이미 흩어졌으니 갑을의 기가 먼저 없어진 것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고 과연 그 말과 같았다.
觀察和公騰額 , 兩足瘠弱不能行 , 以禮延翁 , 翁感其知己 , 為留三月 , 治之而愈 。 翁始診之曰 : 足未病之先 , 陽必痿 , 有之乎 ? 公曰 : 有之 。 陽未痿 , 肌肉即羸瘠乎 ? 曰 : 然 。 翁曰 : 病宜治脾以及肝 , 少用白朮茯苓甘草 , 而加白蒺藜一兩五錢 。 公奇之 , 以問王獻廷 , 獻廷京口名醫也 。 曰 : 李之學 , 足為吾輩師 , 其用意豈吾之所能知也 , 宜從之 , 必有效 。 服數十劑 , 不易方果愈 。
관찰사 화등액 공은 두 발이 마르고 약해 걸을 수 없었다. 예를 갖추어 노인을 청하니 노인은 자신을 알아줌에 감동하여 석 달 머물며 치료해 낫게 하였다. 처음 진찰할 때 노인은 ‘발이 병들기 전에 반드시 음위가 있었을 터인데 그러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공은 그러했다고 하였다. ‘음위가 있기 전에 살이 이미 여위었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하였다. 노인은 ‘비를 치료하여 간에 미쳐야 한다’고 하였다. 백출·복령·감초를 조금 쓰고 백질려 1냥 5돈을 더하였다. 공은 이상히 여겨 왕헌정에게 물었다. 헌정은 경구의 명의로서 ‘이씨의 학문은 우리 무리의 스승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 용의가 어찌 우리가 알 수 있는 바이겠습니까? 따르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수십 첩을 먹되 처방을 바꾸지 않았고 과연 나았다.
翁壯年 , 嘗以歲暮避人於吳 , 有病咳者 , 吳醫張亮葵治之不應 。 翁診曰 : 此可為也 。 治以川椒 , 明日咳止 。 張使人問之 , 翁曰 : 寐則咳 , 醒則已 , 蓋寐則肺氣藏於腎 , 腎寒使之咳耳 , 通其陽故愈 。 張極歎服 , 約訂交而翁辭歸 。
노인은 장년에 세밑을 맞아 사람을 피해 오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 기침하는 사람이 있어 오의 의사 장양규가 치료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노인은 진찰하고 ‘이는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천초로 치료하였는데 다음 날 기침이 멎었다. 장씨가 사람을 보내 묻자 노인은 ‘잠들면 기침하고 깨어 있으면 멎었다. 잠들면 폐기가 신에 저장되는데 신이 차서 기침시켰을 뿐이다. 양을 통하게 하였으므로 나았다’고 하였다. 장씨는 매우 탄복하며 교유를 맺자고 약속했으나 노인은 사양하고 돌아갔다.
有市井小男 , 病喉 , 喘促將死 。 其父母卑詣翁 , 翁曰 : 病在少陰誤服寒藥 , 故至此 , 急溫之 , 溫之而愈 。 其父母貧人也 , 方翁為之診問几子 。 曰 : 止此 。 翁惻然久之 , 曰 : 吾不盡力為爾治 , 子必死 。 於是反復求之而得也 。 時乾隆辛亥冬十二月 。
시중의 어린 남자아이가 목병으로 숨이 급히 차서 죽으려 하였다. 부모가 몸을 낮추어 노인을 찾아왔다. 노인은 ‘병이 소음에 있는데 찬 약을 잘못 먹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급히 덥혀야 한다’고 하였고, 덥히자 나았다. 부모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노인이 진찰할 때 자식이 몇이냐고 물으니 이 아이뿐이라 하였다. 노인은 한참 측은해하며 ‘내가 힘을 다해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는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다. 이에 거듭 방법을 구하여 얻은 것이다. 때는 건륭 신해년 겨울 십이월이었다.
歐陽制美 , 無故忽鬚眉萎落 , 醫投細辛等藥十劑 , 不效 , 且及於發將禿矣 , 遍求醫 , 莫能治 。 翁曰 : 此風淫於皮膚間也 。 令煉松脂和粥食之 。 兩月而鬚髮皆長 , 至今猶服松脂也 。
구양제미는 까닭 없이 갑자기 수염과 눈썹이 시들어 빠졌다. 의사가 세신 등의 약을 열 첩 주었으나 효과가 없고 머리카락까지 빠져 대머리가 되려 하였다. 두루 의사를 구했으나 아무도 치료하지 못하였다. 노인은 ‘풍이 피부 사이에 지나치게 침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송지를 정련하여 죽에 섞어 먹게 하니 두 달 뒤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자랐다. 지금도 여전히 송지를 먹는다.
翁治徐直生員外家 , 一寒證 , 曰 : 宜附子理中湯 。 病家曰 : 已服二劑矣 , 服之煩躁 。 翁曰 : 姑服吾藥 , 服之遂愈 。 問其故 , 翁曰 : 湯名理中者 , 重在甘草 、 白朮 、 乾薑 , 彼用附子倍於姜 , 故劇 , 吾用附子半於姜 , 故愈 。
노인이 서직생 원외의 집에서 한증 하나를 치료하며 부자이중탕이 좋다고 하였다. 환자 집에서는 이미 두 첩 먹었으나 번조했다고 하였다. 노인은 ‘우선 내 약을 먹어 보라’고 하였고 먹자 나았다. 까닭을 묻자 ‘탕 이름을 이중이라 한 것은 감초·백출·건강에 중점을 둔 것이다. 저 사람은 부자를 건강의 배로 썼으므로 심해졌고 나는 부자를 건강의 반으로 썼으므로 나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