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寒暑濕燥火 , 為天之六氣 。 其中人也 , 皆發熱惡寒 , 頭疼身痛 , 其邪從皮毛而入 , 太陽經之所司也 。 疫為地所蘊郁之氣 , 其中人也 , 亦發熱惡寒 , 頭疼身痛 , 其邪從口鼻而入 , 肺胃之所司也 。 六氣為天氣 , 天氣輕清 , 但中皮毛 , 不入口鼻 。 溫疫為地氣 , 地氣重濁 , 但入口鼻 , 不中皮毛 。 所入雖異 , 所病則同 。 若不於同處別其所異 , 則六氣之寒熱 , 皆得混指為疫 , 是不可不首先辨之 。 六氣之辨 , 仲景論之詳矣 。 今專言疫 , 疫為地氣 , 發不常有 , 此氣一行 , 病則少長率皆相似 , 沿門闔戶 , 互相傳染 。 故 《 說文 》 釋疫字云 : 民皆疾也 。 無疫之年 , 每春夏之間 , 偶見一二症 。 確乎是疫者 , 不過地之偏氣 , 由其人正氣偶傷 , 為地氣所觸 , 口鼻受之 , 亦謂之疫 。 口氣通於脾 , 邪從口入 , 必先於胃 , 胃者脾之表也 。 胃喜清通 , 以下行為順 , 胃受其濁 , 胸膈必悶 , 甚則兩脅亦脹 , 不能下行 , 勢必上逆 , 不為噁心 , 則為嘔噦 。 鼻氣通於肺 , 肺主氣 , 以氣干氣 , 尤易受邪 。 經云 : 上焦如霧 。 濁邪壅閉 , 則霧氣瀰漫 , 為舌苔 、 為頭目矇混 。 六氣之中 , 人初雖發熱惡寒 , 頭疼身痛 , 未嘗便有胸滿脅脹 , 舌苔 、 頭目蒙沸諸里症 。 縱間有兼里症者 , 亦必四五日後 , 經氣鬱久而成 , 初病則未嘗有也 。 疫症才起 , 諸里症與寒熱齊見 , 蓋疫從口鼻而入 , 本屬裡邪 , 無關於表 , 故見症異於太陽之表也 。 得其所異 , 以別其所同 , 則是疫非疫 , 可一問而決矣 。 或曰 , 疫從口鼻而入 , 無關於表 , 何以又有發熱惡寒 , 頭疼身痛諸表症 。 曰 : 經云 : 心營肺衛 , 心肺俱在膈上 。 今膈上被壅 , 則營衛錯亂 , 安得不惡寒發熱 , 人之胃屬於頭 , 胃壅故頭疼 , 上中二焦被遏 , 則周身之經氣皆遏 , 故身痛 。 此症不但異處有辨 , 即同處亦略有辨 。 六氣之寒熱 , 由邪自外干 , 故寒熱特甚 。 疫則邪自內壅 , 故惡寒不甚 , 或半日一日便止 , 後只發熱不惡寒 。 其熱初在肌肉 , 由內漸及於表 , 里閉則表通 。 雖灼熱而有汗 , 六氣之頭疼身痛 , 由邪氣搏擊於經 , 疫則邪壅於內 , 而致經氣阻遏 , 雖疼不甚疼也 。 不甚疼者 , 無邪以搏擊也 。 仲景 《 傷寒論 》, 其中表里腑臟 , 虛實寒熱 , 頭緒紛繁 , 每曰何以別之 。 辨之明 , 乃治之當 , 不可忽也 。
풍·한·서·습·조·화는 하늘의 육기이다. 이것들이 사람을 해치면 모두 발열과 오한, 머리 아픔과 몸의 통증이 생긴다. 그 사기는 피부와 털을 통하여 들어오며 태양경이 주관한다. 역은 땅속에 쌓이고 울체된 기운이다. 이것이 사람을 해쳐도 발열과 오한, 머리 아픔과 몸의 통증이 생기지만 사기는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오며 폐와 위가 주관한다. 육기는 하늘의 기운이다. 하늘의 기운은 가볍고 맑아 피부와 털만 침범하고 입과 코로 들어오지 않는다. 온역은 땅의 기운이다. 땅의 기운은 무겁고 탁하여 입과 코로만 들어오고 피부와 털은 침범하지 않는다. 들어오는 곳은 다르지만 병은 같다. 같은 가운데 다른 점을 가려내지 않으면 육기로 인한 한열을 모두 역이라고 혼동하여 가리킬 수 있으므로 맨 먼저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육기의 분별은 중경이 자세히 논하였다. 지금은 역만 말한다. 역은 땅의 기운으로 늘 발생하지는 않지만 이 기운이 한 번 유행하면 어린이나 어른이나 대개 병이 비슷하고 집집마다 서로 전염된다. 그래서 『설문』은 역이라는 글자를 ‘백성이 모두 병든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 역이 없는 해에도 봄과 여름 사이에 한두 병증을 간혹 보는데 확실히 역인 경우가 있다. 이는 다만 땅의 치우친 기운으로, 그 사람의 정기가 우연히 상했을 때 지기에 접촉되어 입과 코로 받은 것이므로 역시 역이라 한다. 입의 기는 비와 통한다. 사기가 입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먼저 위에 이르는데 위는 비의 표이다. 위는 맑고 통함을 좋아하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순조로움으로 삼는다. 위가 탁한 기운을 받으면 가슴과 횡격막이 반드시 답답하고 심하면 양 옆구리도 부른다. 내려가지 못하면 반드시 위로 거슬러 메스꺼움이 아니면 구토와 딸꾹질이 된다. 코의 기는 폐와 통하며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기로 기를 침범하면 더욱 쉽게 사기를 받는다. 경전에 ‘상초는 안개와 같다’고 하였다. 탁사가 막아 닫으면 안개 기운이 가득 퍼져 설태가 되고 머리와 눈이 흐려진다. 육기에 해를 입으면 처음에는 발열과 오한, 머리와 몸의 통증이 있지만 곧바로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붓거나 설태와 머리·눈의 흐림 같은 여러 이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간혹 이증을 겸하더라도 반드시 나흘이나 닷새 뒤 경기가 오래 울체하여 이루어진 것이지 처음부터 있는 것은 아니다. 역증은 막 시작할 때 여러 이증이 한열과 함께 나타난다. 역이 입과 코로 들어와 본래 이사에 속하고 표와 관계없으므로 나타나는 증상이 태양 표증과 다른 것이다. 다른 점을 얻어 같은 것 가운데서 가리면 역인지 아닌지를 한 번 물어 결정할 수 있다. 혹자가 ‘역이 입과 코로 들어와 표와 관계없다면 어찌 발열·오한·두통·신통 같은 여러 표증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대답하였다. 경전에 심은 영을, 폐는 위를 주관한다고 하였으며 심과 폐는 모두 횡격막 위에 있다. 지금 그 위가 막혀 영위가 어지러워졌으니 어찌 오한과 발열이 없겠는가? 사람의 위는 머리에 속하므로 위가 막히면 머리가 아프다. 상초와 중초가 억눌리면 온몸의 경기도 모두 억눌리므로 몸이 아프다. 이 병증은 다른 점만 분별할 것이 아니라 같은 점에서도 조금 구별할 수 있다. 육기의 한열은 사기가 밖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특히 심하다. 역은 사기가 안에서 막히므로 오한이 심하지 않고 반나절이나 하루 만에 그치기도 하며 뒤에는 발열만 있고 오한은 없다. 열은 처음에 기육에 있다가 안에서 점차 표에 이르며 속이 막히면 표는 통한다. 타는 듯 뜨거워도 땀이 있다. 육기의 두통과 신통은 사기가 경맥에서 부딪쳐 공격하여 생긴다. 역은 사기가 속에서 막혀 경기가 저지되므로 아프더라도 심하게 아프지는 않다. 심하지 않은 것은 부딪쳐 공격하는 사기가 없기 때문이다. 중경의 『상한론』은 표리·부장·허실·한열의 갈래가 복잡하여 늘 ‘무엇으로 구별하는가?’라고 하였다. 분별이 분명해야 치료가 알맞으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既別其症之所異 , 次當明乎脈之所異 。 異者何 , 往來凝滯而有力也 。 夫脈為血氣之先 , 切脈之學 , 即察氣之學也 。 邪從口鼻而入 , 壅閉肺胃 , 上中二焦被壅 , 則寸關之脈 , 未有不壅者 。 壅則凝滯而有力矣 。 初得一二日 , 寸關脈沉弦有力 , 往來凝滯 , 重按微數 。 寸關沉弦者 , 陽氣被遏而不能升也 。 重按微數者 , 陽氣被遏於下也 。 往來凝滯者 , 濁邪壅閉也 。 三四日脈弦大有力 , 甚則弦數弦大 , 為壅遏之甚 。 弦數為肝膽之陽 , 遏而不宣 , 肝膽之陽 , 何以遏而不宣也 。 考諸臟象 , 無病之人 , 肝膽之陽 , 上入於心 , 心有兩耳 , 由右耳而入 , 在心中細鍊 , 自左耳而出 。 其絡上通於肺 , 肺屬金而畏火 , 安能勝此陽火鍛鍊 。 故開竅於鼻 , 其熱由鼻而泄 , 吸冷氣以涼心肺 。 今肺氣被壅陽無出路 , 故脈見弦數 , 症見口苦喜嘔等症 。 由少陽被遏 , 非邪傳少陽也 。 五六日邪傳愈深 , 脈難預料 , 或從正氣之盈虛而變 , 或因治療之寒熱而更 , 要之往來凝滯之脈 , 始終自在也 。
증상의 차이를 가렸으면 다음에는 맥의 차이를 밝혀야 한다. 차이는 무엇인가? 오가는 것이 엉겨 막히면서 힘이 있다는 것이다. 맥은 혈기의 앞잡이이므로 맥을 짚는 학문은 곧 기를 살피는 학문이다. 사기가 입과 코로 들어와 폐와 위를 막아 닫고 상초·중초가 막히면 촌·관맥도 막히지 않을 수 없다. 막히면 엉겨 정체하면서 힘이 있다. 처음 하루 이틀에는 촌·관맥이 침현하고 힘이 있으며 오가는 것이 정체되고 세게 누르면 조금 삭하다. 촌·관맥이 침현한 것은 양기가 억눌려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고, 세게 누르면 조금 삭한 것은 양기가 아래에 억눌렸기 때문이다. 오가는 것이 정체되는 것은 탁사가 막아 닫았기 때문이다. 사나흘에는 맥이 현대하고 힘이 있으며 심하면 현삭하거나 현대하다. 이는 막히고 억눌림이 심한 것이다. 현삭은 간담의 양이 억눌려 펴지지 못한 것이다. 간담의 양은 왜 억눌려 펴지지 못하는가? 장상을 살펴보면 병 없는 사람의 간담의 양은 위로 심에 들어간다. 심에는 두 귀가 있는데 오른쪽 귀로 들어가 심 안에서 정밀하게 단련된 뒤 왼쪽 귀로 나온다. 그 낙맥은 위로 폐에 통한다. 폐는 금에 속하고 화를 두려워하니 어떻게 이 양화의 단련을 견디겠는가? 그러므로 코로 구멍을 열어 열을 코로 내보내고 찬 기운을 들이마셔 심폐를 식힌다. 이제 폐기가 막혀 양이 나갈 길이 없으므로 맥은 현삭하고 입이 쓰며 자주 구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양이 억눌린 데서 생긴 것이지 사기가 소양으로 전한 것은 아니다. 닷새나 엿새에는 사기가 더 깊이 전해져 맥을 미리 헤아리기 어렵다. 정기의 충실함과 부족함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치료의 한열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요컨대 오가는 것이 엉겨 막힌 맥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있다.
問症察脈 , 既別其異 , 次當明乎治法 。 治法維何 ? 曰輕清以開肺舒氣 , 芳香以醒胃辟邪 。 地氣渾濁 , 為汗穢之氣 , 為不正之氣 , 治以輕清芳香 , 祛濁邪而復清陽 , 方名清氣飲 。 雖出杜撰 , 實具至理 , 其間開之醒之 。 與正氣略無所損 , 果遇疫症 , 日服二三劑 , 輕者即愈 , 重者亦減 , 歷試多人 , 頗有效驗 。
증상을 묻고 맥을 살펴 차이를 가렸으면 다음에는 치료법을 밝혀야 한다. 치료법은 무엇인가? 가볍고 맑은 약으로 폐를 열어 기를 펴고, 방향성 약으로 위를 깨우고 사기를 물리치는 것이다. 지기는 혼탁하여 더러운 기운이자 바르지 않은 기운이다. 가볍고 맑으며 향기로운 약으로 치료하여 탁사를 없애고 청양을 회복시키는 처방을 청기음이라 한다. 비록 내가 새로 만들었으나 실제로 지극한 이치가 있다. 그 가운데 열어 주고 깨워 주는 작용은 정기를 조금도 손상하지 않는다. 참으로 역증을 만나 하루 두세 첩 먹이면 가벼운 것은 곧 낫고 무거운 것도 줄어드니 여러 사람에게 시험하여 꽤 효험이 있었다.
清氣飲
청기음
杏霜(二三錢) 桔梗(一二錢) 蟬蛻(去頭足 , 二三錢) 銀花(二三錢) 廣藿香(二三錢) 蘇葉(一錢或一錢五分) 神麯(二三錢) 穀芽(三四錢) 廣皮(五七分) 半夏(一錢) 赤茯苓(二三錢)
행인상 2~3돈, 길경 1~2돈, 머리와 발을 제거한 선태 2~3돈, 은화 2~3돈, 광곽향 2~3돈, 소엽 1돈 또는 1돈 5푼, 신국 2~3돈, 곡아 3~4돈, 광피 5~7푼, 반하 1돈, 적복령 2~3돈.
水二小碗 , 煎一碗溫服 , 如未覺 , 更進一服 , 覺氣通舒暢 , 是其驗也 。 重者日三服 。
물 두 작은 사발을 한 사발이 되도록 달여 따뜻하게 먹는다. 효과를 느끼지 못하면 다시 한 번 먹는다. 기가 통하고 시원하게 펴지는 것을 느끼면 그 효험이다. 무거운 경우에는 하루 세 번 먹는다.
杏霜 、 桔梗 , 苦以開肺 。 蟬蛻輕清上升而從風化 , 上焦如霧 , 一經郁遏 , 則霧氣瀰漫 , 用蟬蛻者 , 取清風生霧氣潛消之義 。 銀花 、 藿香 、 蘇葉 , 芳香闢穢 , 散胸中不正之氣 。 穀芽乃稻浸罯而成 , 神麯乃面蒸罯而成 , 凡蒸罯之物 , 能舒郁遏 , 同氣相求也 。 廣皮辛香通陽 , 半夏滑利通險 , 赤苓利水 , 三焦通暢 , 何氣不清 , 故曰清氣飲 。 二小碗水 , 煎一碗 , 略煎便成 , 取清芬未散耳 。 疫症初起二三日內 , 宜用此方 。 四五日郁深則熱 , 如有煩渴面紅等熱象 , 本方去蘇葉 , 易冬桑葉二三錢 , 丹皮一錢或一錢五分 ; 口燥渴去廣皮 、 半夏 , 加瓜蔞根一二錢 , 或蘆根五七錢 。 煩熱口苦咽乾 , 加黃芩一錢 , 或一錢五分 。 小便不利 , 加白通草四五分 , 或飛滑石二三錢 。 腹脹大便閉 , 喜冷惡熱 , 加大黃三五錢或七八錢 。 以上用諸涼藥 , 須慎而又慎 , 一劑不應 , 便當揣摩不應之故 , 恐似是而非也 。 如寸口脈微弱 , 為里陽不充 , 於本方加玉竹五七錢 , 蓋玉竹甘緩而不滯也 。 乾隆二十二年 , 暨五十一年 , 皆大疫 , 餘日治多人 , 其用黃芩大黃者 , 不過百人中之四五人耳 。 如脈大而空 , 或大而寸脈不滿 , 或大雖似有力而往來凝滯 , 症雖見煩躁舌焦諸熱象 , 便防其人正虛 , 如再見心中慌甚 , 便非疫邪 , 蓋疫為氣遏於內 , 決不作慌也 。 審屬正虛 , 如補中益氣湯 、 四君子湯 、 六味地黃湯 、 理中湯等類 , 皆可擇宜而用 。 蓋行疫之年 , 未必人人皆疫 , 亦有勞傷以及裡虛裡寒 , 傷濕傷暑諸症 , 夾雜其中 。 所謂似是而非者 , 全在細心體認 , 疫雖互相傳染 , 醫者不可為疫症所拘也 。
행인상과 길경은 쓴맛으로 폐를 연다. 선태는 가볍고 맑아 위로 올라가며 풍화를 따른다. 상초는 안개와 같아 한 번 억눌리면 안개 기운이 가득 퍼진다. 선태를 쓰는 것은 맑은 바람이 일어나면 안개 기운이 조용히 사라진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 은화·곽향·소엽은 방향성으로 더러운 기운을 물리쳐 가슴속의 바르지 않은 기운을 흩는다. 곡아는 벼를 물에 담가 덮어 두어 만든 것이고 신국은 밀가루를 쪄서 덮어 두어 만든 것이다. 찌고 덮어 둔 것은 억눌린 기운을 펼 수 있으니 같은 기운끼리 서로 찾기 때문이다. 광피는 맵고 향기로워 양을 통하게 하고, 반하는 미끄럽고 잘 통하여 험한 곳을 통과시키며, 적복령은 물을 내보낸다. 삼초가 원활하면 어떤 기가 맑지 않겠는가? 그래서 청기음이라 한다. 물 두 작은 사발을 한 사발로, 조금만 달여 완성하는 것은 맑은 향기가 아직 흩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기 위함이다. 역증이 처음 생긴 이삼 일 안에 이 처방을 써야 한다. 나흘이나 닷새가 되어 울체가 깊으면 열이 나므로 번갈과 얼굴이 붉어짐 같은 열상이 있으면 본방에서 소엽을 빼고 겨울 뽕잎 2~3돈과 단피 1돈 또는 1돈 5푼으로 바꾼다. 입이 마르고 목마르면 광피와 반하를 빼고 과루근 1~2돈 또는 노근 5~7돈을 더한다. 번열·구고·인건이 있으면 황금 1돈 또는 1돈 5푼을 더한다. 소변이 원활하지 않으면 백통초 4~5푼 또는 수비한 활석 2~3돈을 더한다. 배가 부르고 대변이 막히며 찬 것을 좋아하고 더운 것을 싫어하면 대황 3~5돈 또는 7~8돈을 더한다. 위의 여러 서늘한 약을 쓸 때에는 삼가고 또 삼가야 한다. 한 첩에 반응이 없으면 곧 반응하지 않는 까닭을 헤아려야 하니, 맞는 듯하면서 아닌 경우일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촌구맥이 미약하면 속의 양이 충실하지 않은 것이므로 본방에 옥죽 5~7돈을 더한다. 옥죽은 달고 완만하면서 정체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건륭 22년과 51년에는 모두 큰 역병이 있었는데 나는 날마다 여러 사람을 치료하였으나 황금과 대황을 쓴 사람은 백 명 중 네댓 명에 지나지 않았다. 맥이 크고 비거나, 크지만 촌맥이 충실하지 않거나, 커서 힘이 있는 듯하면서 오가는 것이 정체되면, 번조와 혀가 타는 듯한 여러 열상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정허를 경계해야 한다. 다시 가슴속이 몹시 허둥거리는 느낌까지 나타나면 역사가 아니다. 역은 기가 안에 억눌린 것이므로 결코 그런 허둥거림을 일으키지 않는다. 분명히 정허라면 보중익기탕·사군자탕·육미지황탕·이중탕 등을 모두 알맞게 골라 쓸 수 있다. 역이 유행하는 해라고 반드시 모든 사람이 역을 앓는 것은 아니다. 노상과 이허·이한, 상습·상서 등의 병증도 그 안에 섞여 있다. 맞는 듯하면서 아닌 것을 알아보는 것은 전적으로 세심하게 체인하는 데 달려 있다. 역이 서로 전염되더라도 의사는 역증이라는 데 얽매여서는 안 된다.
清氣飲 , 乃余訂以治暑之方 。 經云 : 寒傷形 , 暑傷氣 。 既云傷氣 , 其入必於口鼻 。 古人治暑諸方 , 如香薷飲 、 大順散 、 人參白虎湯等類 , 發散溫里清熱 , 皆非治氣之方 。 長夏炎蒸之氣 , 從口鼻吸入之症最多 , 其症發熱頭目昏蒙 , 胸滿脅脹 , 因訂此方 , 用頗有效 。 後逢行疫之年 , 思疫從口鼻而入 , 亦屬傷氣 , 用之輒驗 , 遂移為治疫之主方 。
청기음은 내가 서병을 치료하려고 만든 처방이다. 경전에 ‘한은 형체를 상하고 서는 기를 상한다’고 하였다. 기를 상한다고 했으므로 반드시 입과 코로 들어온다. 옛사람의 치서방인 향유음·대순산·인삼백호탕 등은 발산하거나 속을 덥히거나 열을 식히는 것이지 모두 기를 치료하는 처방은 아니다. 장하의 뜨겁게 찌는 기운이 입과 코로 흡입되어 생기는 병증이 가장 많다. 발열하고 머리와 눈이 혼몽하며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부으므로 이 처방을 만들었는데 써 보니 꽤 효과가 있었다. 뒤에 역이 유행하는 해를 만나 역도 입과 코로 들어오므로 기를 상하는 데 속한다고 생각하여 썼더니 번번이 효험이 있었다. 이에 역을 치료하는 주된 처방으로 옮겨 삼았다.
驗舌之法 , 仲景 《 傷寒論 》《 金匱要略 》, 雖間及之 , 而實不以為重 。 予少時疑其關略 , 問諸前輩 , 或以紅黃黑白分寒熱 , 或以燥濕分寒熱 , 及後驗之 , 皆不足憑 , 始悟仲景罕言之妙 。 數十年來 , 所見舌黑芒刺 , 舌紅如朱 , 服乾薑附子而愈者 , 又不知凡幾 。 舌白如粉之干 , 舌白如腐之濕 , 服黃芩石膏而愈者 , 又不知凡幾 。 可見治病 , 全憑乎脈症 , 尚不足憑 , 何況區區之舌色 。 仲景 《 傷寒論 》, 六經之前 , 有辨脈法 、 平脈法 , 猶匠之有規矩也 。 有此規矩 , 方可以治六經之病 。 不但六經 , 即萬病皆莫能逃 , 莫能逃者 。 寒熱虛實表裡腑臟之辨也 。 疫氣二三日 , 舌上確有白苔 , 或如積粉 , 或如濕腐 。 如積粉者 , 肺氣為疫壅塞也 。 如濕腐者 , 上焦如霧 , 瀰漫而化水也 。 四五日 , 舌心漸黃 , 黃者胃氣不得升降 , 郁久成熱 , 津液漸傷也 。 愈久則愈傷 , 焦黑芒刺也 。 舌固如此 , 勿盡據舌 , 仍當以脈為據也 。
혀를 살피는 방법은 중경의 『상한론』과 『금궤요략』에서 간혹 언급하지만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나는 젊을 때 그것이 생략된 것을 의심하여 선배들에게 물었다. 어떤 이는 붉음·누름·검음·흼으로 한열을 나누고 어떤 이는 건조함·축축함으로 한열을 나눈다고 하였다. 뒤에 시험해 보니 모두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하여 비로소 중경이 드물게 말한 묘리를 깨달았다. 수십 년 동안 혀가 검고 가시가 돋거나 주사처럼 붉은데도 건강과 부자를 먹고 나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혀가 가루처럼 희고 마르거나 부패한 것처럼 희고 축축한데도 황금과 석고를 먹고 나은 사람이 또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병을 치료할 때 전적으로 맥과 증상에 의지하더라도 충분한 근거가 못 되는데 하물며 보잘것없는 혀의 빛깔이겠는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육경 앞에 변맥법과 평맥법이 있으니 장인에게 그림쇠와 곱자가 있는 것과 같다. 이런 규구가 있어야 육경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육경뿐 아니라 모든 병도 벗어나지 못한다.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한열·허실·표리·부장의 분별이다. 역기를 받은 지 이삼 일에는 혀 위에 확실히 흰 태가 있어 가루가 쌓인 듯하거나 축축하게 썩은 것 같다. 가루가 쌓인 듯한 것은 폐기가 역기에 막힌 것이고, 축축하게 썩은 듯한 것은 안개 같은 상초의 기운이 가득 퍼져 물로 변한 것이다. 나흘이나 닷새에는 혀의 가운데가 점차 누래지는데 위기가 오르내리지 못하고 오래 울체하여 열이 되어 진액이 점차 상한 것이다. 오래될수록 더욱 상하여 타듯 검어지고 가시가 돋는다. 혀가 이렇다 해도 혀만을 전적으로 근거로 삼지 말고 여전히 맥을 근거로 해야 한다.
余幼年見舌白如腐之濕 , 疑從寒化 , 用溫燥藥治之不效 , 不得其解 。 後思經言 , 上焦如霧 , 始悟霧氣不開 , 即為雨而從水化也 。
나는 어린 시절 혀가 부패한 것처럼 희고 축축한 것을 보고 한으로 변화한 것이라 의심하여 따뜻하고 건조한 약으로 치료했으나 효과가 없어 까닭을 알지 못하였다. 뒤에 경전의 ‘상초는 안개와 같다’는 말을 생각하고서야 안개 기운이 열리지 않으면 곧 비가 되어 물로 변화함을 깨달았다.
邪律楚材 , 收大黃以治疫 , 而大黃遂為疫症良藥 , 何也 ? 曰通是也 。 肺主氣 , 肺氣壅閉 , 則一身之氣皆閉 。 大腸為肺之標 , 大腸氣閉 , 胃氣何從下行 , 清氣飲三五劑不愈 。 如見胸滿脅脹 , 不惡寒 , 反惡熱等症 , 於方中加大黃三五錢 , 大腸得通 , 胃氣斯得下行為順 , 往往大便通後 , 汗出而愈 。 蓋胃氣先得降 , 而後能升 , 升斯化汗 , 汗生於穀精也 。 但用大黃 , 須要審人之虛實 , 此症屬於氣閉 , 取氣以通氣 , 每有奇驗 。 何謂取氣 , 其法用大黃七八兩 , 先以水潤透 , 用小甑蒸之 。 取露 , 每用露半茶杯 , 或半小碗 , 對入飲內 , 大便通而胃氣順 , 其疫渙然而解 。 此用大黃而無傷正氣 , 與虛弱之人 , 最為穩當 。 又有湯泡一法 , 用大黃二三錢 , 沸湯略泡 , 去渣 , 俟藥煎成對 , 服泡之法 , 仍有輕重 , 溫湯泡氣多而味少 , 沸湯泡則氣味兼有也 。 在臨時酌人之虛實用之 。 外此又有煎法 , 有同煎 、 略煎之別 。 大黃為血分藥 , 如血分病 , 宜於同煎 , 氣分病 , 宜於略煎 。 略煎者 , 取其氣也 。
야율초재가 대황을 모아 역병을 치료한 뒤 대황이 역증의 좋은 약이 되었으니 왜인가? 통하게 하기 때문이다.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폐기가 막혀 닫히면 온몸의 기가 모두 닫힌다. 대장은 폐의 표이니 대장의 기가 닫히면 위기는 어디로 내려가겠는가? 청기음을 서너댓 첩 먹고도 낫지 않으며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부으며 오한은 없고 도리어 더운 것을 싫어하는 등의 증상이 보이면 처방에 대황 3~5돈을 더한다. 대장이 통하면 위기가 비로소 아래로 순조롭게 내려갈 수 있어 대변이 통하고 난 뒤 흔히 땀이 나며 낫는다. 위기는 먼저 내려갈 수 있어야 뒤에 올라갈 수 있고 올라가야 땀으로 변화하니 땀은 곡식의 정기에서 생긴다. 다만 대황을 쓸 때에는 사람의 허실을 살펴야 한다. 이 병증은 기폐에 속하므로 기를 취하여 기를 통하게 하면 흔히 기이한 효험이 있다. 기를 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황 7~8냥을 먼저 물로 속까지 적신 뒤 작은 시루에 쪄서 증류액을 얻는다. 매번 그 액 반 찻잔 또는 작은 사발 반을 탕 안에 섞는다. 대변이 통하고 위기가 순조로워지면 역이 훤히 풀린다. 이는 대황을 쓰면서 정기를 상하지 않으므로 허약한 사람에게 가장 온당하다. 또 뜨거운 물에 담그는 방법도 있다. 대황 2~3돈을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찌꺼기를 버리고 다른 약이 다 달여지면 섞어 먹는다. 담그는 방법에도 경중이 있다. 따뜻한 물에 담그면 기가 많고 맛은 적으며, 끓는 물에 담그면 기와 맛을 함께 갖춘다. 그때그때 사람의 허실을 헤아려 쓴다. 이 밖에 달이는 방법에는 함께 달이는 것과 잠깐 달이는 것의 차이가 있다. 대황은 혈분약이므로 혈분병이면 함께 달이는 것이 좋고 기분병이면 잠깐 달이는 것이 좋다. 잠깐 달이는 것은 그 기를 취하는 것이다.
仲景論下法 , 必俟表已解訖 。 誠恐表邪不盡 , 一經下早 , 陷入胸中 , 而成結胸痞滿等症 。 有一毫惡寒不盡 , 即為表不罷而禁下 , 疫從口鼻而入 , 本非表邪 , 亦不惡寒 , 故下之不厭早也 。 若云疫症有表 , 亦可下 , 斷無此理 。
중경은 하법을 논할 때 반드시 표가 다 풀리기를 기다리게 하였다. 표사가 다 없어지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한 번 내리면 가슴속으로 꺼져 들어가 결흉과 비만 등의 병증이 될까 진실로 염려했기 때문이다. 오한이 털끝만큼이라도 남으면 표가 끝나지 않은 것이므로 사하를 금한다. 역은 입과 코로 들어와 본래 표사가 아니며 오한도 없으므로 일찍 내려도 꺼리지 않는다. 역증에 표증이 있어도 내려도 된다고 말한다면 절대로 그런 이치는 없다.
疫從口鼻而入 , 肺胃之氣被壅 , 薰蒸膈膜 , 久則膈膜氣結 , 邪不易散 。 故藥取芳香透膜為多 , 如青荷葉 、 醒頭草等類 , 俱可擇用 。 推之上等芽茶 , 如陽羨龍井 、 銀針松蘿 , 其氣清芬 , 皆可透膜逐邪 。
역이 입과 코로 들어와 폐와 위의 기가 막히고 격막을 훈증하면 오래되어 격막의 기가 맺히므로 사기가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약은 방향성으로 막을 뚫는 것을 많이 취한다. 푸른 연잎·성두초 등을 모두 골라 쓸 수 있다. 미루어 보면 상품의 싹차인 양선·용정·은침·송라도 기가 맑고 향기로워 모두 막을 뚫고 사기를 쫓을 수 있다.
戰汗由於正虛 , 仲景辨脈篇 : 脈浮而緊 , 按之反芤 , 此為本虛 , 故當戰而汗出也 。 其人本虛 , 是以發戰 , 以脈浮故當汗出也云云 。 浮緊表脈也 , 芤空虛也 , 是雖表症而得表脈 , 裡氣不能協應 , 何以能汗 , 必待正氣來復 , 與邪相爭 , 爭則戰 , 正氣勝而後逐邪外出 。 仲景雖未出治法 , 一則曰 : 此為本虛 , 再則曰 : 其人本虛 , 而治法已寓其中矣 。 無論浮緊 , 凡一切大浮數動滑之陽脈 , 按之一芤 , 便當豫從裡氣綢繆 , 以助其戰勝之機 。 若再加消導清涼 , 戕伐生氣 , 不但不能戰汗 , 且恐戰而內脫 。 玩仲景脈浮而緊 , 專指表言 , 疫從口鼻而入 , 斷無浮緊之脈 , 疫為氣鬱於內 , 亦斷無按之反芤之脈 。 即或戰汗 , 亦是鬱極得通 , 與正氣相搏而戰 , 雖與傷寒戰汗不同 , 而其人本虛 , 則一也 。 凡系行疫之時 , 審系疫症 , 脈見微弱無力 , 便當滋培本氣 。 吳又可 《 瘟疫論 》, 以戰而不汗者危 , 中氣虧危也 。 次日復戰 , 厥不回 , 汗不出者死 , 正氣脫 , 不勝其邪也云云 。 彼亦明知中氣虧危 , 正不勝邪 , 藥則仍主達原飲 、 三消飲 、 承氣等湯 , 不且自相矛盾耶 。
전한은 정허에서 생긴다. 중경의 「변맥편」에는 ‘맥이 부하면서 긴한데 누르면 도리어 규한 것은 본래 허한 것이므로 떨면서 땀이 나게 된다. 그 사람이 본래 허하므로 떨고, 맥이 부하므로 땀이 나게 된다’고 하였다. 부긴은 표맥이고 규는 속이 빈 허함이다. 표증에 표맥을 얻었어도 속의 기가 함께 응하지 못하면 어떻게 땀이 나겠는가? 반드시 정기가 회복되어 사기와 다투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투면 떨고 정기가 이긴 뒤 사기를 밖으로 몰아낸다. 중경은 치료법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 번은 ‘본래 허하다’고 하고 또 ‘그 사람이 본래 허하다’고 하였으니 치료법이 이미 그 안에 담겨 있다. 부긴뿐 아니라 대·부·삭·동·활 같은 모든 양맥에서 눌렀을 때 조금이라도 규하면 곧 미리 속의 기를 돌보아 싸워 이길 기회를 도와야 한다. 다시 소도하고 청량하는 약을 더하여 생기를 해치면 전한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떨다가 안으로 탈할까 염려된다. 중경의 ‘맥이 부하고 긴하다’는 말을 음미하면 오직 표를 가리킨다. 역은 입과 코로 들어오므로 결코 부긴맥이 없고, 기가 속에 울체된 것이므로 눌렀을 때 도리어 규한 맥도 결코 없다. 혹 전한이 있더라도 울체가 극에 달했다가 통하여 정기와 부딪치며 떠는 것이다. 상한의 전한과는 다르지만 본래 허한 사람이라는 점은 같다. 역이 유행할 때 분명히 역증인데 맥이 미약하고 힘이 없으면 곧 본기를 길러 북돋아야 한다. 오우가의 『온역론』은 떨면서 땀이 나지 않으면 위태롭다며 중기가 쇠약해 위태롭기 때문이라 하였다. 다음 날 다시 떨고 궐이 돌아오지 않으며 땀이 나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였는데 정기가 탈하여 사기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 역시 중기가 쇠약하고 정기가 사기를 이기지 못함을 분명히 알면서도 약은 여전히 달원음·삼소음·승기탕 등을 위주로 하니 스스로 모순되지 않는가?
乾隆二十二年 , 歲在丁丑 , 江蘇大疫 , 沿門闔戶 , 熱症固多 , 寒症亦有 。 大抵寒熱兩途 , 總由其人之秉賦 。 素秉陽虛 , 縱染疫邪 , 亦多從寒化 , 素秉陽旺 , 再經邪郁 , 其熱愈勝 。 仲景陽明篇首一條云 : 陽明之為病 , 胃家實也 。 胃家實 , 不是病症 , 指其人素秉陽旺 。 胃氣素實 , 一經表邪 , 郁遏而火流就燥 , 成其為三承氣之實症 。 古人治病 , 必先問其平日飲食起居 , 不然從何知其胃家實也 。 是先有實之因 , 一經得病 , 而後方成實之證 , 非一切表邪 , 皆能成三承氣之實症也 。
건륭 22년 정축년에 강소에 큰 역병이 있어 집집마다 열증이 많았지만 한증도 있었다. 대체로 한과 열 두 갈래는 모두 그 사람의 타고난 바탕에서 비롯된다. 본래 양허한 사람은 역사에 감염되어도 흔히 한으로 변화하고, 본래 양이 왕성한 사람은 다시 사기가 울체되면 열이 더욱 성해진다. 중경의 양명편 첫 조문은 ‘양명의 병은 위가실이다’라고 하였다. 위가실은 병증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본래 양이 왕성함을 가리킨다. 위기가 본래 실한데 한 번 표사를 받아 울체되고 억눌리면 불이 건조한 곳으로 흘러들어 세 승기탕의 실증이 된다. 옛사람은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평소의 음식과 기거를 먼저 물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그 사람의 위가실을 알겠는가? 먼저 실하게 될 원인이 있고 한 번 병든 뒤에야 비로소 실의 증후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모든 표사가 세 승기탕의 실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發斑一症 , 疫在氣分者 , 得宣通而解疫 。 干營分者 , 必發斑而解 。 發斑有斑疹兩宗 , 成塊平塌者為斑 , 顆粒成點者為疹 , 斑色紅為熱 , 紫為熱甚 , 紫而帶青 , 則不治 。 如見紅紫成塊之斑 , 清氣飲去陳皮半夏 , 加當歸 、 赤芍 、 大黃以下之 。 疹則寒熱虛實均有之 , 大熱疫邪發疹 , 為邪向外 , 順其性而疏散之 , 自然得愈 。 余臨症數十年 , 斑症僅見數人 , 疹症最多 。 凡將發疹 , 或發熱腹痛 , 或壯熱指尖冷 , 或昏悶心煩 。 蓋心主營邪 , 干於營 , 故有如上諸症 。 疹症以燈照之 , 隱隱有跡 , 疏解而不外達 , 虛者補托之 , 寒者溫散之 。 內實者少加大黃以利之 。 補托如補中益氣湯之類 , 溫散如蔥姜之類 。 語云 : 大荒之後 , 必有大疫 。 驗之信然 。 乾隆二十一年荒 , 二十二年疫 , 五十年荒 , 五十一年疫 , 水荒為偏災 。 雖荒不得為大 , 惟三時三伏無雨 , 亢燥之氣 , 郁遏土中 。 至秋冬雖雨 , 所遏之氣 , 已經凝結 , 水土不相和 , 地之陰陽二氣俱偏 , 陰閉於外 , 陽鬱於內 。 交春雨水節後 , 地氣上升 , 陰鬱先起 , 多為寒症 , 陽郁後起 , 多為熱症 , 其疫初起人受之多 。 三陰症用四逆理中等湯二三劑即愈 , 一月後漸有熱症 , 繼後熱症多而寒症少 , 顯屬地氣 。《 瘟疫論 》 云 : 天地之戾氣 , 天氣清純 , 決不為疫 , 亦不入於口鼻也 。
발반이라는 병증은 역이 기분에 있으면 선통하여 풀리고 영분을 침범하면 반드시 반이 나와야 풀린다. 발반에는 반과 진의 두 부류가 있다. 덩어리를 이루고 평평하게 가라앉은 것은 반이고 알갱이가 점을 이루는 것은 진이다. 반의 색이 붉으면 열이고 자주색이면 열이 심하며, 자주색에 푸른빛을 띠면 치료할 수 없다. 붉고 자주색의 덩어리진 반이 보이면 청기음에서 진피·반하를 빼고 당귀·적작약·대황을 더하여 내린다. 진은 한열허실에 모두 있다. 큰 열의 역사가 진을 내보내면 사기가 밖으로 향하는 것이니 그 성질을 따라 소산하면 저절로 낫는다. 내가 수십 년 임상에서 반증은 몇 사람만 보았고 진증은 가장 많이 보았다. 진이 나려 할 때에는 발열과 복통이 있거나 장열과 손끝의 냉감이 있거나 혼미하고 답답하며 가슴이 번거롭다. 심은 영을 주관하고 사기가 영을 침범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여러 증상이 있다. 진증은 등불로 비추면 흔적이 은은하게 보인다. 소해해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허한 것은 보탁하고 한한 것은 온산한다. 속이 실하면 대황을 조금 더해 통리한다. 보탁은 보중익기탕 같은 것이고 온산은 파·생강 같은 것이다. 속담에 ‘큰 흉년 뒤에는 반드시 큰 역병이 있다’고 하는데 경험해 보니 참으로 그렇다. 건륭 21년에 흉년이 들고 22년에 역병이 있었으며 50년에 흉년이 들고 51년에 역병이 있었다. 수해로 인한 흉년은 일부 지역의 재난이므로 흉년이라도 큰 흉년이라 할 수 없다. 오직 세 철과 삼복 동안 비가 없으면 지나치게 건조한 기운이 흙 속에 울체된다. 가을과 겨울에 비가 와도 억눌린 기운은 이미 엉겨 물과 흙이 서로 조화하지 못하며 땅의 음양 두 기가 모두 치우쳐 음은 밖을 닫고 양은 안에 울체한다. 봄이 되어 우수 절기를 지나면 지기가 올라와 음울이 먼저 일어나므로 한증이 많고, 양울은 뒤에 일어나므로 열증이 많다. 역이 처음 일어날 때에는 이를 받는 사람이 많고 삼음증에는 사역탕·이중탕 등을 두세 첩 쓰면 곧 낫는다. 한 달 뒤 점차 열증이 나타나고 뒤이어 열증이 많아지고 한증은 적어지니 명백히 지기에 속한다. 『온역론』은 천지의 여기를 말하지만, 천기는 맑고 순수하여 결코 역이 되지 않으며 입과 코로도 들어오지 않는다.
吳又可 《 瘟疫論 》, 發明疫從口鼻而入 , 誠千古不易之理 。 但其立論著方 , 不無可議 , 如達原飲 , 檳榔 、 厚朴 、 草果 , 皆破氣峻烈之品 ,《 原病 》 云 : 本氣適逢虧欠呼吸之間 , 外邪因而乘之云云 。 可見邪乘虛入 , 雖云留而不去 , 其病則實 。 治當一意逐邪 , 然於逐邪之中 , 何妨稍存正氣地步 , 又邪氣鬱閉 , 必化為熱 , 亦必俟三四日後 , 其熱方實 。 今甫受邪 , 末必化熱 , 如此之速 , 方中便用黃芩 、 知母 。 無熱可清 , 必致傷其陽氣 , 陽氣一傷 , 不但變症蜂起 , 且恐內陷 , 根於是矣 。 或曰 : 達原飲不可用耶 ? 曰 : 非也 , 必審其人形色充盛 , 聲音雄壯 , 症見煩渴 、 脈息實大有力 , 未嘗不可用也 。 要亦十中之一人耳 , 若一概用之 , 鮮有不誤者 。 仲景小柴胡湯 , 用黃芩是何等慎重 。 少陽篇首一條云 : 少陽之為病 , 口苦咽乾 , 目眩也 。 口苦者 , 膽熱而氣蒸於上也 。 咽乾者 , 膽脈絡於咽 , 而火氣上炎也 。 目眩者 , 風火之氣搖動也 。 此三症 , 專指黃芩而言 , 有此三症 , 方可用黃芩 。 蓋黃芩為清膽熱之品 , 膽為甲木 , 為東方生氣 , 十一臟皆秉此生氣 。 故經云 : 十一臟皆取決於膽 , 而可妄行戕伐乎 。 生氣一傷 , 未有不輕病變重 , 重病變危者 , 近日達原飲之殺人 , 比比皆是 , 由其意中 , 只知 《 瘟疫論 》 一書 , 除 《 瘟疫論 》 而外 , 皆未嘗深究 , 甚至未嘗寓目 。 此倡彼和 , 不至敗壞不止 。 及至敗壞 , 藉口內陷 , 使早知顧惜正氣 , 何至內陷 , 方案中預寫緊防內陷四字 , 而藥仍攻擊 , 不為預防於先 , 而欲令病家自防於後 , 不思彼若能防 , 請醫何事 。
오우가의 『온역론』이 역은 입과 코로 들어온다고 밝힌 것은 참으로 천고에 바뀌지 않는 이치다. 그러나 그 논설과 처방에는 논의할 점이 없지 않다. 달원음의 빈랑·후박·초과는 모두 기를 깨뜨리는 준렬한 약이다. 「원병」에는 본기가 마침 부족한 호흡 사이에 외사가 틈타 들어온다고 하였다. 사기가 허한 틈을 타 들어옴을 알 수 있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니 병은 실하다고 하여 치료를 오직 사기를 쫓는 데 두더라도, 사기를 쫓는 가운데 정기를 조금 보존할 여지를 두어 무엇이 해롭겠는가? 또한 사기가 울체되어 닫히면 반드시 열로 변하지만 역시 사나흘이 지나야 열이 비로소 실해진다. 이제 막 사기를 받아 아직 그렇게 빨리 열로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처방에 곧 황금과 지모를 쓴다. 식힐 열이 없으면 반드시 양기를 상하며, 양기가 한 번 상하면 변증이 벌떼처럼 일어날 뿐 아니라 내함도 염려되니 그 뿌리가 여기에 있다. 혹자가 달원음은 쓸 수 없느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반드시 몸과 안색이 충실하고 목소리가 웅장하며 번갈이 있고 맥이 실대하며 힘이 있는지를 살핀다면 써도 된다. 다만 역시 열 명 중 한 명일 뿐이다. 일률적으로 쓰면 잘못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중경은 소시호탕에서 황금을 얼마나 신중하게 썼는가? 소양편 첫 조문에는 ‘소양의 병은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눈이 어지러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입이 쓴 것은 담열의 기가 위로 찌기 때문이고, 목이 마른 것은 담맥이 목에 이어져 화기가 위로 타오르기 때문이며, 눈이 어지러운 것은 풍화의 기가 흔들기 때문이다. 이 세 증상은 오직 황금을 가리켜 말한 것으로, 세 증상이 있어야 황금을 쓸 수 있다. 황금은 담열을 식히는 약이다. 담은 갑목으로 동방의 생기이며 열한 장은 모두 이 생기를 받는다. 그러므로 경전에 ‘열한 장은 모두 담에서 결정을 취한다’고 하였으니 함부로 베어 해쳐도 되겠는가? 생기가 한 번 상하면 가벼운 병은 무거워지고 무거운 병은 위태로워지지 않는 경우가 없다. 근래 달원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곳곳에 있는 것은 마음속에 『온역론』 한 책만 알고 그 밖의 책은 깊이 탐구한 적이 없으며 심지어 눈에 대 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이쪽이 부르면 저쪽이 따르며 무너뜨려 망치기 전에는 그치지 않는다. 망치고 나면 내함이라고 핑계 댄다. 일찍 정기를 아낄 줄 알았다면 어찌 내함에 이르겠는가? 의안에 미리 ‘내함을 엄히 방비함’이라고 네 글자를 쓰고도 약은 여전히 공격한다. 먼저 예방하지 않고 뒤에 환자 집에서 스스로 막게 하려 하니, 그들이 막을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의사를 청했겠는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疫從口鼻而入 , 上焦之氣被壅 , 舌上白苔者氣為邪結也 。 舌根漸黃至中央者 , 邪壅於胃也 。 加大黃以通其大腑 , 胃氣得以下行 , 陽氣自得上升 , 自然汗解 , 何須三消飲之羌活 、 葛根 、 柴胡 。 不思邪從口鼻而入 , 斷無從皮毛而出之理 。 表藥無表可散 , 必致散及正氣 , 正氣一傷 , 變可立待 , 不可不慎也 。
역이 입과 코로 들어와 상초의 기가 막히고 혀에 흰 태가 생긴 것은 기가 사기에 맺힌 것이다. 혀뿌리에서 점차 가운데까지 누래지는 것은 사기가 위에 막힌 것이다. 대황을 더해 큰 부를 통하게 하면 위기가 내려갈 수 있고 양기는 저절로 올라가 자연히 땀이 나며 풀린다. 어찌 삼소음의 강활·갈근·시호가 필요하겠는가? 사기가 입과 코로 들어왔으면 결코 피부와 털로 나갈 이치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는다. 표약에 흩을 표사가 없으면 반드시 정기까지 흩으며, 정기가 한 번 상하면 변화를 서서 기다릴 만큼 빨리 볼 수 있으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仲景三承氣湯 , 為陽明胃實而設 。 胃氣素秉亢燥 , 承其氣而治之 。 即經云 : 亢則害承乃制之義也 。 今疫症氣結於上 , 腸結於下 , 加大黃以通其腸胃 , 氣得下行為順 , 而後正氣得升 , 疫邪自解 , 無承製之義 , 不過取通而已 。 枳樸芒硝 , 切宜斟酌 。
중경의 세 승기탕은 양명 위실을 위해 마련되었다. 위기는 본래 지나치게 건조한 바탕을 지니므로 그 기를 받아 제어하여 치료한다. 곧 경전의 ‘지나치면 해가 되므로 이를 받아 제어한다’는 뜻이다. 지금 역증은 위에서 기가 맺히고 아래에서 장이 맺힌 것이므로 대황을 더해 장위를 통하게 하여 기가 아래로 순조롭게 내려가게 한 뒤 정기가 올라갈 수 있게 하면 역사가 저절로 풀린다. 승제의 뜻은 없고 통하게 하는 것만 취할 뿐이다. 지실·후박·망초는 반드시 신중히 헤아려야 한다.
《 瘟疫論 》 引用仲景五苓散 、 桃仁承氣湯 、 抵當湯 , 此仲景為太陽經犯本而設 。 何為犯本 ? 足太陽胱膀經 , 為多氣多血之經 , 營衛均主之 。 風傷衛分 , 郁久不散 , 邪干本經氣分 , 小便不利 , 五苓散利其水 , 而衛陽得升 。 寒傷營分 , 郁久不散 , 邪干本經血分 , 少腹急結 , 桃仁承氣湯攻其血 , 而營陰自和 。 二方中俱用桂枝 , 以其從太陽經來也 。 甚則瘀血凝結 , 少腹硬痛不可近 , 抵當湯主之 。 此太陽經之所有 , 余經則無也 。 疫從口鼻而入 , 與膀胱毫無干涉 。 若云由胃失下而瘀及血分 , 何以仲景陽明篇絕不一言 , 其不能幹於血分也明矣 。 疫症小便不利頗有之 , 由氣閉於上 , 失其清肅下行之道 , 開其肺氣 , 小便立通 , 若利水則大謬 。
『온역론』은 중경의 오령산·도인승기탕·저당탕을 인용하였다. 이는 중경이 태양경의 사기가 본을 범한 경우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본을 범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족태양방광경은 기와 혈이 모두 많은 경으로 영과 위를 함께 주관한다. 풍이 위분을 상하고 오래 울체하여 흩어지지 않아 사기가 본경의 기분을 침범하면 소변이 원활하지 않다. 오령산으로 물을 내보내면 위양이 올라갈 수 있다. 한이 영분을 상하고 오래 울체하여 흩어지지 않아 사기가 본경의 혈분을 침범하면 아랫배가 급히 맺힌다. 도인승기탕으로 그 혈을 공격하면 영음이 저절로 조화된다. 두 처방에 모두 계지를 쓰는 것은 태양경에서 왔기 때문이다. 심하면 어혈이 엉겨 아랫배가 단단하고 아파 가까이 댈 수 없으니 저당탕으로 치료한다. 이는 태양경에만 있고 나머지 경에는 없다. 역은 입과 코로 들어오므로 방광과는 조금도 관계없다. 위에서 내려야 할 것을 내리지 않아 혈분까지 어체되었다고 한다면 왜 중경의 양명편에는 한마디도 없는가? 혈분을 침범하지 못함이 명백하다. 역증에 소변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는 꽤 있지만 기가 위에서 닫혀 맑게 가라앉고 내려가는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폐기를 열면 소변이 즉시 통하니 물을 내보내려 하면 크게 잘못이다.
《 瘟疫論 》 辨明傷寒時疫曰 : 夫傷寒必有感冒之因 , 或卑衣風露 , 或強力入水 , 或臨風脫衣 , 或當檐出浴 , 當覺肌肉粟起 , 既而四肢拘急 , 惡風惡寒 , 然後身疼頭痛 , 發熱惡寒 , 脈浮而數 , 脈緊無汗為傷寒 , 脈緩有汗為傷風雲云 。 不知仲景 《 傷寒論 》, 包六氣而言 。 天之六氣 , 傷及太陽膀胱寒水之經 , 故曰傷寒 。 今云傷寒 , 必有感冒之因 , 常見感冒 , 並未有因 , 即卑衣風露 , 強力入水等因 , 六經俱可受病 , 不止太陽一經 , 亦不止風寒兩途 。 又云傷寒投劑一汗而解 , 治傷寒寧如是之易乎 。 由其意中只知瘟疫 , 尚未知傷寒二字作何解說也 。
『온역론』은 상한과 시역을 가리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상한에는 반드시 감모의 원인이 있다. 얇은 옷으로 바람과 이슬을 맞거나 힘써 물에 들어가거나 바람을 맞으며 옷을 벗거나 처마 아래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 근육에 좁쌀 같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이어 팔다리가 당기고 풍과 한을 싫어하며, 뒤에 몸과 머리가 아프고 발열과 오한이 나며 맥이 부삭하다. 맥이 긴하고 땀이 없으면 상한이고, 맥이 완하고 땀이 있으면 상풍이다.’ 그러나 중경의 『상한론』은 육기를 포괄하여 말한 것임을 모른다. 하늘의 육기가 태양방광한수의 경을 상하므로 상한이라 한 것이다. 지금 상한에는 반드시 감모의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흔히 보는 감모에는 그런 원인이 없는 경우도 있다. 얇은 옷으로 풍로를 맞거나 힘써 물에 들어가는 원인이라 해도 육경이 모두 병을 받을 수 있어 태양 한 경에만 그치지 않고 풍과 한 두 갈래에만 그치지도 않는다. 또 상한에 약을 투여해 한 번 땀내면 풀린다고 하였는데 상한 치료가 어찌 그처럼 쉽겠는가? 마음속에 온역만 알고 상한 두 글자를 어떻게 풀이하는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다.
疫為地氣 , 自口鼻而入 ,《 瘟疫論 》 只言口入 , 忘其鼻入 。 故用方絕無一味開肺之品 , 不知鼻入較口入尤多 , 人有時不言 , 未有一刻不呼吸者 。
역은 지기로 입과 코로 들어오는데 『온역론』은 입으로 들어오는 것만 말하고 코로 들어오는 것을 잊었다. 그래서 처방에 폐를 여는 약이 한 가지도 없다. 코로 들어오는 것이 입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더욱 많음을 모른다. 사람은 말하지 않을 때는 있어도 잠시라도 숨을 쉬지 않을 때는 없다.
《 瘟疫論 》 云 : 傷寒時疫 , 皆能傳胃 , 至是同歸於一 , 故用承氣輩導邪而出 。 要之傷寒時疫 , 始異而終同也云云 。 傷寒與時疫 , 一是天氣 , 一是地氣 , 其原不同 , 治法亦異 。 傷寒之傳胃 , 由其人胃氣素實 , 實者胃陽強 , 胃陰弱也 。 一經表郁 , 胃氣已熱 , 火流就燥 , 胃氣益實 , 仲景之用硝黃 , 雖曰瀉陽 , 實是救陰也 。 未必人人皆胃實症 , 症皆傳胃 。 矧今人虛者多 , 實者少 , 寒者多 , 熱者少 , 溫補養正而愈者 , 十中五六 , 何嘗盡用承氣也 。 疫從口入 , 必先於胃 , 又何用傳胃 , 氣以下行為順 , 用大黃者 , 通其下行之道路也 。 與傷寒用承氣之義迥別 , 何同歸於一之有 。
『온역론』에는 ‘상한과 시역은 모두 위로 전할 수 있고 이때에 이르면 하나로 돌아가므로 승기탕류로 사기를 이끌어 내보낸다. 요컨대 상한과 시역은 시작은 다르나 끝은 같다’고 하였다. 상한과 시역은 하나는 천기이고 하나는 지기라 근원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 상한이 위로 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위기가 본래 실하기 때문이다. 실하다는 것은 위양이 강하고 위음이 약하다는 것이다. 표가 한 번 울체되면 위기가 이미 뜨거워지고 불이 건조한 곳으로 흘러들어 위기가 더욱 실해진다. 중경이 망초와 대황을 쓰는 것은 양을 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음을 구하는 것이다. 반드시 모든 사람이 위실증이고 모든 병증이 위로 전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요즘 사람은 허한 이가 많고 실한 이가 적으며 한한 이가 많고 열한 이가 적다. 온보하여 정기를 길러 낫는 사람이 열 가운데 대여섯인데 어찌 모두 승기탕을 쓰겠는가? 역은 입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먼저 위에 이르니 또 무슨 전위가 필요하겠는가? 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순조로움으로 삼으므로 대황을 쓰는 것은 그 내려가는 길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상한에서 승기탕을 쓰는 뜻과 아주 다른데 어찌 하나로 돌아간다고 하겠는가?
《 瘟疫論 》 云 : 時疫之邪 , 匿於膜原 , 根深蒂固云云 。 膜原是穴名 , 不是經名 。 疫從口入 , 胃經是其所舍 。 疫是邪之氣 , 氣在胃 , 膈膜受其薰蒸 , 是以取乎芳香 , 非芳香不能透膜也 。 何嘗是匿 , 又何嘗根深蒂固 , 良由不知芳香透膜之理 , 遂覺根深蒂固矣 。
『온역론』에는 ‘시역의 사기는 막원에 숨어 뿌리가 깊고 꼭지가 단단하다’고 하였다. 막원은 혈의 이름이지 경의 이름이 아니다. 역은 입으로 들어와 위경에 머문다. 역은 사기의 기이고 기가 위에 있어 격막이 훈증을 받으므로 방향성을 취한다. 방향성이 아니면 막을 뚫지 못한다. 언제 숨었으며 언제 뿌리가 깊고 꼭지가 단단했는가? 방향성으로 막을 뚫는 이치를 몰랐기 때문에 마침내 뿌리가 깊고 꼭지가 단단하다고 느낀 것이다.
《 瘟疫論 》 云 : 陰症世間罕有云云 。 從前諸說 , 尚屬小誤 , 此一名 , 印定後人眼目 , 殺人無止矣 。 予臨症數十年 , 三陰之病 , 無日無之 。 設學者奉又可之言 , 讀書時不向三陰篇討論 , 臨症時不向三陰症著想 , 而世之死於三陰者 , 伊誰之過耶 ? 嗚乎 ! 立言不可不慎也 。
『온역론』에는 ‘음증은 세상에 드물다’고 하였다. 앞의 여러 말은 아직 작은 잘못이지만 이 한마디는 후세 사람의 안목을 고정시켜 끝없이 사람을 죽이게 한다. 나는 수십 년 임상에서 삼음의 병이 없는 날이 없었다. 배우는 사람이 우가의 말을 받들어 책을 읽을 때 삼음편을 탐구하지 않고 진료할 때 삼음증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삼음병으로 죽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아, 말을 세울 때 삼가지 않을 수 없다.
《 瘟疫論 》 以溫病之溫字 , 即瘟字省文 , 溫即瘟也云云 。 瘟指邪氣言為實邪 , 溫指正氣言為虛邪 。 經言冬傷於寒 , 春必病溫 。 又云冬不藏精 , 至春發為溫病 。 藏於精者 , 春不病溫 。 精者精明之陽氣也 , 冬令陽氣潛藏於腎水之中 , 是其常也 。 傷其腎水 , 陽不能藏 , 陽無水氣涵養 , 是謂亢陽 。 至春亢陽發動 , 是謂溫病 。 仲景云 : 太陽病發熱而渴 , 不惡寒者為溫病 。 亢陽內發 , 故發熱而渴 , 邪非外來 , 故不惡寒 。 與瘟從口鼻而入者 , 大相懸絕 , 此等溫病 , 治惟滋陰壯水為主 , 若概作瘟疫治之 , 吾知其不死於溫病 , 而必死於瘟藥矣 。
『온역론』은 온병의 온(溫)이 곧 온역의 온(瘟)을 줄여 쓴 것이므로 온(溫)이 곧 온(瘟)이라고 하였다. 온(瘟)은 사기를 가리켜 실사이고, 온(溫)은 정기를 가리켜 허사이다. 경전에는 겨울에 한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는다고 하였고, 또 겨울에 정을 저장하지 않으면 봄에 온병으로 발하며 정을 저장한 사람은 봄에 온병을 앓지 않는다고 하였다. 정은 정명한 양기이다. 겨울에 양기가 신수 가운데 잠겨 저장되는 것이 정상이다. 신수를 상하면 양이 저장되지 못하고 수기의 함양을 받지 못하므로 이를 항양이라 한다. 봄에 항양이 발동하는 것을 온병이라 한다. 중경은 ‘태양병에 발열하고 목마르며 오한이 없는 것은 온병이다’라고 하였다. 항양이 안에서 발하므로 발열하고 목마르며 사기가 밖에서 온 것이 아니므로 오한이 없다. 입과 코로 들어오는 온(瘟)과는 크게 다르다. 이런 온병은 오직 음을 자양하고 수를 왕성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치료해야 한다. 모두 온역으로 여기고 치료한다면 온병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온역약으로 죽게 될 줄 나는 안다.
世之宗 《 瘟疫論 》 者 , 十人而九 。 但見發熱惡寒 , 不論何經 , 不論虛實寒熱 , 春則曰春瘟 , 夏則曰時疫 , 秋則曰秋疫 , 冬則曰冬瘟 。 方則寒涼峻厲 , 加減出入 , 立案不敘脈症之理 , 但曰瘟疫幾朝 , 症重防變 。 醫者既先立不敗之地 , 及至敗壞 , 則案中原已載明 , 與醫無涉 , 予實恥之 。 因取又可之書 , 細加論定 , 予非敢輕議前人 , 實有不忍不言者 。 閱者幸鑑其苦心 , 恕其狂妄可也 。
세상에서 『온역론』을 종주로 삼는 사람은 열에 아홉이다. 발열과 오한만 보면 어느 경인지, 허실한열이 어떤지 가리지 않고 봄이면 춘온, 여름이면 시역, 가을이면 추역, 겨울이면 동온이라 한다. 처방은 차고 서늘하며 준렬한 것으로 가감한다. 의안을 쓸 때 맥과 증상의 이치를 서술하지 않고 온역을 며칠 앓았고 증상이 무거우니 변화를 방비해야 한다고만 한다. 의사가 먼저 지지 않을 자리를 세워 두고 망가지고 나면 의안에 원래 명시되어 있었으니 의사와 관계없다고 한다. 나는 참으로 부끄럽게 여긴다. 그래서 우가의 책을 가져다 자세히 논정하였다. 감히 앞사람을 가볍게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차마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바가 실제로 있기 때문이다. 읽는 분은 그 괴로운 마음을 살펴 광망함을 용서해 주면 다행이겠다.
歲庚申 , 西垣先生以此稿質之家君 , 家君命(琥)抄錄一本 , 藏於家塾 。 乙丑夏 , (琥) 病幾危 , 服先生藥頓愈 。 先生曰 : 水災三年 , 病從寒化 , 吾治邵伯人病 , 每以桂附鹿茸 , 投之輒愈 , 非吳又可所能知也 。 嘗因 《 傷寒例 》 寒疫二字 , 及蘇長公用龐氏聖散子治疫之法 , 推究以盡其變 , 又得兩千言 。 今先生沒 , 求其兩千言不可得 , 略言梗概 , 以俟知者 。 焦延琥識 。
경신년에 서원 선생이 이 원고를 가지고 가친에게 바로잡아 달라 하였다. 가친은 나 호에게 한 부를 베껴 가숙에 두게 하였다. 을축년 여름에 내가 병으로 거의 위태로웠으나 선생의 약을 먹고 갑자기 나았다. 선생은 ‘수재가 삼 년 이어져 병이 한으로 변화하였다. 나는 소백 사람의 병을 치료할 때 늘 계피·부자·녹용을 투여하여 번번이 낫게 하였으니 오우가가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일찍이 「상한례」의 한역 두 글자와 소장공이 방씨 성산자로 역병을 치료한 방법을 바탕으로 모든 변화까지 미루어 탐구하여 다시 이천 자를 얻었다. 이제 선생이 돌아가신 뒤 그 이천 자를 구할 수 없어 대략의 줄거리만 말하고 아는 사람을 기다린다. 초연호가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