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寒暑濕燥火 , 為天之六氣 。 其中人也 , 皆發熱惡寒 , 頭疼身痛 , 其邪從皮毛而入 , 太陽經之所司也 。 疫為地所蘊郁之氣 , 其中人也 , 亦發熱惡寒 , 頭疼身痛 , 其邪從口鼻而入 , 肺胃之所司也 。 六氣為天氣 , 天氣輕清 , 但中皮毛 , 不入口鼻 。 溫疫為地氣 , 地氣重濁 , 但入口鼻 , 不中皮毛 。 所入雖異 , 所病則同 。 若不於同處別其所異 , 則六氣之寒熱 , 皆得混指為疫 , 是不可不首先辨之 。 六氣之辨 , 仲景論之詳矣 。 今專言疫 , 疫為地氣 , 發不常有 , 此氣一行 , 病則少長率皆相似 , 沿門闔戶 , 互相傳染 。 故 《 說文 》 釋疫字云 : 民皆疾也 。 無疫之年 , 每春夏之間 , 偶見一二症 。 確乎是疫者 , 不過地之偏氣 , 由其人正氣偶傷 , 為地氣所觸 , 口鼻受之 , 亦謂之疫 。 口氣通於脾 , 邪從口入 , 必先於胃 , 胃者脾之表也 。 胃喜清通 , 以下行為順 , 胃受其濁 , 胸膈必悶 , 甚則兩脅亦脹 , 不能下行 , 勢必上逆 , 不為噁心 , 則為嘔噦 。 鼻氣通於肺 , 肺主氣 , 以氣干氣 , 尤易受邪 。 經云 : 上焦如霧 。 濁邪壅閉 , 則霧氣瀰漫 , 為舌苔 、 為頭目矇混 。 六氣之中 , 人初雖發熱惡寒 , 頭疼身痛 , 未嘗便有胸滿脅脹 , 舌苔 、 頭目蒙沸諸里症 。 縱間有兼里症者 , 亦必四五日後 , 經氣鬱久而成 , 初病則未嘗有也 。 疫症才起 , 諸里症與寒熱齊見 , 蓋疫從口鼻而入 , 本屬裡邪 , 無關於表 , 故見症異於太陽之表也 。 得其所異 , 以別其所同 , 則是疫非疫 , 可一問而決矣 。 或曰 , 疫從口鼻而入 , 無關於表 , 何以又有發熱惡寒 , 頭疼身痛諸表症 。 曰 : 經云 : 心營肺衛 , 心肺俱在膈上 。 今膈上被壅 , 則營衛錯亂 , 安得不惡寒發熱 , 人之胃屬於頭 , 胃壅故頭疼 , 上中二焦被遏 , 則周身之經氣皆遏 , 故身痛 。 此症不但異處有辨 , 即同處亦略有辨 。 六氣之寒熱 , 由邪自外干 , 故寒熱特甚 。 疫則邪自內壅 , 故惡寒不甚 , 或半日一日便止 , 後只發熱不惡寒 。 其熱初在肌肉 , 由內漸及於表 , 里閉則表通 。 雖灼熱而有汗 , 六氣之頭疼身痛 , 由邪氣搏擊於經 , 疫則邪壅於內 , 而致經氣阻遏 , 雖疼不甚疼也 。 不甚疼者 , 無邪以搏擊也 。 仲景 《 傷寒論 》, 其中表里腑臟 , 虛實寒熱 , 頭緒紛繁 , 每曰何以別之 。 辨之明 , 乃治之當 , 不可忽也 。
풍·한·서·습·조·화는 하늘의 육기이다. 이것들이 사람을 해치면 모두 발열과 오한, 머리 아픔과 몸의 통증이 생긴다. 그 사기는 피부와 털을 통하여 들어오며 태양경이 주관한다. 역은 땅속에 쌓이고 울체된 기운이다. 이것이 사람을 해쳐도 발열과 오한, 머리 아픔과 몸의 통증이 생기지만 사기는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오며 폐와 위가 주관한다. 육기는 하늘의 기운이다. 하늘의 기운은 가볍고 맑아 피부와 털만 침범하고 입과 코로 들어오지 않는다. 온역은 땅의 기운이다. 땅의 기운은 무겁고 탁하여 입과 코로만 들어오고 피부와 털은 침범하지 않는다. 들어오는 곳은 다르지만 병은 같다. 같은 가운데 다른 점을 가려내지 않으면 육기로 인한 한열을 모두 역이라고 혼동하여 가리킬 수 있으므로 맨 먼저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육기의 분별은 중경이 자세히 논하였다. 지금은 역만 말한다. 역은 땅의 기운으로 늘 발생하지는 않지만 이 기운이 한 번 유행하면 어린이나 어른이나 대개 병이 비슷하고 집집마다 서로 전염된다. 그래서 『설문』은 역이라는 글자를 ‘백성이 모두 병든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 역이 없는 해에도 봄과 여름 사이에 한두 병증을 간혹 보는데 확실히 역인 경우가 있다. 이는 다만 땅의 치우친 기운으로, 그 사람의 정기가 우연히 상했을 때 지기에 접촉되어 입과 코로 받은 것이므로 역시 역이라 한다. 입의 기는 비와 통한다. 사기가 입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먼저 위에 이르는데 위는 비의 표이다. 위는 맑고 통함을 좋아하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순조로움으로 삼는다. 위가 탁한 기운을 받으면 가슴과 횡격막이 반드시 답답하고 심하면 양 옆구리도 부른다. 내려가지 못하면 반드시 위로 거슬러 메스꺼움이 아니면 구토와 딸꾹질이 된다. 코의 기는 폐와 통하며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기로 기를 침범하면 더욱 쉽게 사기를 받는다. 경전에 ‘상초는 안개와 같다’고 하였다. 탁사가 막아 닫으면 안개 기운이 가득 퍼져 설태가 되고 머리와 눈이 흐려진다. 육기에 해를 입으면 처음에는 발열과 오한, 머리와 몸의 통증이 있지만 곧바로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붓거나 설태와 머리·눈의 흐림 같은 여러 이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간혹 이증을 겸하더라도 반드시 나흘이나 닷새 뒤 경기가 오래 울체하여 이루어진 것이지 처음부터 있는 것은 아니다. 역증은 막 시작할 때 여러 이증이 한열과 함께 나타난다. 역이 입과 코로 들어와 본래 이사에 속하고 표와 관계없으므로 나타나는 증상이 태양 표증과 다른 것이다. 다른 점을 얻어 같은 것 가운데서 가리면 역인지 아닌지를 한 번 물어 결정할 수 있다. 혹자가 ‘역이 입과 코로 들어와 표와 관계없다면 어찌 발열·오한·두통·신통 같은 여러 표증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대답하였다. 경전에 심은 영을, 폐는 위를 주관한다고 하였으며 심과 폐는 모두 횡격막 위에 있다. 지금 그 위가 막혀 영위가 어지러워졌으니 어찌 오한과 발열이 없겠는가? 사람의 위는 머리에 속하므로 위가 막히면 머리가 아프다. 상초와 중초가 억눌리면 온몸의 경기도 모두 억눌리므로 몸이 아프다. 이 병증은 다른 점만 분별할 것이 아니라 같은 점에서도 조금 구별할 수 있다. 육기의 한열은 사기가 밖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특히 심하다. 역은 사기가 안에서 막히므로 오한이 심하지 않고 반나절이나 하루 만에 그치기도 하며 뒤에는 발열만 있고 오한은 없다. 열은 처음에 기육에 있다가 안에서 점차 표에 이르며 속이 막히면 표는 통한다. 타는 듯 뜨거워도 땀이 있다. 육기의 두통과 신통은 사기가 경맥에서 부딪쳐 공격하여 생긴다. 역은 사기가 속에서 막혀 경기가 저지되므로 아프더라도 심하게 아프지는 않다. 심하지 않은 것은 부딪쳐 공격하는 사기가 없기 때문이다. 중경의 『상한론』은 표리·부장·허실·한열의 갈래가 복잡하여 늘 ‘무엇으로 구별하는가?’라고 하였다. 분별이 분명해야 치료가 알맞으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