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示病源 , 陽分比陰分更虧 , 顯有明徵 , 陰虧而用十全養陰等法 , 責重乎陰 , 寓以陽藥 , 本屬和平之劑 , 良以秋分在即 , 燥氣加臨 , 不敢責重乎陽 , 以燥就燥 , 反增燥病焉耳 , 然於膏方下云 , 後日可加附桂 , 斟酌用之一語 , 早已言之 , 非不見到也 , 蓋天地之氣 , 半月一更 , 人身之氣 , 亦半月一更 , 八月而至九月 , 氣已兩更 , 病勢不除 , 飲食反減 , 明明陰得膏滋而無病 , 陽得膏滋而更衰 , 一月之間 , 陰陽偏勝 , 一膏之內 , 功過相抵 , 可嘆補偏救弊 , 因時制宜 , 應接不暇也 , 所云廿七廿九兩日 , 霜降始寒 , 寒氣外侵 , 痰飲內動 , 動見青黃綠水 , 尚屬陽明胃府 , 至於黑色 , 已自胃底而來 , 腎虛水泛 , 脾虛積飲 , 已見一斑 , 然神氣困頓 , 面色青浮 , 脈見雙弦 , 以昭陽氣不充 , 痰飲內聚宜矣 , 而反忽燃牙齒浮疼 , 加以口苦酸泔 , 呃忒於胃 , 衝逆於脅 , 變出一番火氣者 , 肝火也 , 肝氣也 , 氣火之橫逆 , 不外腎虛無以涵木 , 木旺順乘脾土 , 此等氣不足 , 即是寒之根底 , 反見氣有餘 , 便是火之情狀 , 所謂本寒標熱是也 , 夫惟本寒標熱 , 豈非陽氣之虛 , 一較之陰氣 , 更進一層耶 , 此時論治 , 離照當空 , 始可陰霾四散 , 宗風虛則熾 , 痰寒則壅之訓 , 而出一星附散法 , 以肋脾陽 , 俾虛風寒痰 , 不相互結 , 非獨分解病情 , 而且土旺用事 , 更合機宜 , 如一立冬 , 又不可以純陽無陰之品 , 施於久病陰血本虧之體 , 冬月宜藏之令 , 即以此方分兩 , 三分之一 , 日進一服 , 參入前定膏方中 , 只須五錢 , 清晨傍晚 , 再服水泛金匱腎氣丸一錢五分 , 淡鹽湯送下 , 以占冬至陽生 , 勿藥而喜 , 至於黑錫丹 , 控涎丹 , 本來各式 , 因病處方 , 隨機應變 , 相時而動可也 , 須俟尊處高明權之 。
병의 근원을 알려 주신 바에 따르면 양분이 음분보다 더욱 부족함은 분명한 증거가 있습니다. 음이 부족하여 십전·양음 등의 법을 쓴 것은 음에 무게를 두고 양약을 포함시킨 것으로 본래 평화로운 약입니다. 추분이 가까워 조기가 더해지므로 감히 양에 무게를 두어 조에 조를 보태 도리어 조병을 늘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방 아래에 뒤에 부자·계를 더하여 참작해 쓰라는 말을 이미 하였으니 내다보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천지의 기는 보름마다 한번 바뀌고 몸의 기도 보름마다 한번 바뀝니다. 팔월에서 구월까지 기가 이미 두 번 바뀌었는데 병세가 없어지지 않고 음식은 도리어 줄었으니, 음은 고자로 병이 없어졌지만 양은 고자를 얻어 더욱 쇠한 것이 분명합니다. 한 달 사이 음양이 치우쳐 이기고 하나의 고 안에서 공과 과가 서로 상쇄되었으니, 치우침을 보하고 폐단을 구하며 때에 맞게 조절하는 데 응접할 겨를이 없음을 한탄합니다. 말씀하신 27일·29일은 상강으로 처음 추워져 한기가 밖에서 침입하고 담음이 속에서 움직인 때입니다. 움직여 푸르고 누르고 녹색인 물이 나타나는 것은 아직 양명위부에 속하지만 검은색에 이르면 이미 위의 밑바닥에서 온 것으로 신허로 물이 넘치고 비허로 음이 쌓인 일면이 드러납니다. 정신과 기운이 곤하고 얼굴빛이 푸르면서 부었으며 맥이 양쪽 모두 현하니 양기가 충실하지 않고 담음이 안에 모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갑자기 이가 들뜨며 아프고 입이 쓰며 시큼한 뜨물이 있고 위에서 딸꾹질하며 옆구리로 치밀어 거스르는 새로운 화기가 나타난 것은 간화이자 간기입니다. 기화가 가로질러 거스르는 것은 신허로 목을 함양하지 못하고 목이 왕성하여 비토를 타고 누르는 데 불과합니다. 이처럼 기가 부족한 것이 한의 근저인데 도리어 기가 남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화의 정황이니 이른바 본한표열입니다. 본한표열이라면 양기의 허가 음기에 비해 한층 더 나아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치료를 논하면 리의 빛이 하늘에 비쳐야 음예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풍은 허하면 치성하고 담은 차면 막힌다’는 가르침을 따라 성부산법 하나를 내어 비양을 도와 허풍과 한담이 서로 맺히지 않게 합니다. 병정을 풀어낼 뿐 아니라 토가 왕성하게 작용하는 때이므로 더욱 기의에 합합니다. 그러나 입동이 되면 오랜 병으로 음혈이 본래 부족한 몸과 겨울에 저장해야 하는 시령에 순양무음의 약을 써서는 안 됩니다. 이 처방 분량의 3분의 1을 하루 한 번 복용하고 앞서 정한 고방에 섞되 5돈이면 됩니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다시 물로 빚은 금궤신기환 1돈 5푼을 묽은 소금물로 넘겨 동지의 양이 생겨 약 없이 기뻐할 때를 기다립니다. 흑석단·공연단은 본래 각각 형식이 있으므로 병에 따라 처방하고 기회에 따라 변화하며 때를 살펴 움직이면 됩니다. 귀하께 있는 고명한 의사가 저울질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