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秋又苦臂痛 , 使部曹某治之 , 乃為部曹述前病 , 並道余治之之法 。 部曹乃因而附會曰 : 王某之言誠然 , 今之臂痛 , 仍係痰之為害 , 不早除之成癱瘓 。 乃以大秦艽湯進 。 藥甫入口 , 痛益增 , 不可屈伸 , 次早而寢食俱廢 。 仍使其子子禾部郎延余 , 急往視之 , 脈浮而弱 , 而津津有汗出 , 而神氣清明 , 語言便利 。 乃告相國曰 : 此肩臂中風而痛 , 病極微末 , 部曹小題大做 , 用秦艽湯 , 豈知秦艽湯以十全大補為主 , 風在皮膚 , 以疏發腠理為要 , 茲用參耆固之 , 豈非益之痛乎 。 老師勿為所惑 , 藥三進必無苦矣 。 因進東垣羌活勝濕湯 , 加威靈仙 、 蒼朮 、 各二錢 , 一進而痛減 , 三進而若失 。 越日談及 , 曰 : 中風之言不謬 , 余以書名 , 持紙素索書者頗多 , 因循堆積未暇搦管 , 爾日無事 , 開窗作字 , 窗外多竹 , 適風起覺冷 , 晚而痛作 。 子言之 , 余憶之矣 。 然何以所用皆汗藥 ? 余曰 : 老師營心經濟 , 醫道小技 , 究未深考 , 羌活 、 藁本 , 乃太陽皮膚疏散之藥 , 非發汗也 。 汗症用之者 , 以其能開腠理 , 非能動汗也 。 相國驚曰 : 此言更覺入微 , 醫家多不識此 , 可謂才大於身 , 心細如發矣 。 君少年乃造詣如此 , 將來必歧黃中自樹一幟 , 勉之哉 ! 具此才思 , 早綴高科 , 老夫當避三舍 。 余惶愧而退 。 在陝需次時 , 相國來書 , 尚稱之不已 。
중추에 다시 팔이 아파 고생하여 어느 부조에게 치료하게 하면서 앞의 병을 말하고 내가 치료한 법도 이야기하였다. 부조는 이에 부회하여 “왕 아무개의 말이 참으로 맞습니다. 지금 팔이 아픈 것도 여전히 담이 해치는 것이니 일찍 제거하지 않으면 탄환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대진교탕을 먹였는데 약이 막 입에 들어가자 통증이 더욱 심해져 굽히고 펴지 못하였으며 다음 날 아침에는 잠과 음식이 모두 끊겼다. 다시 아들 자화 부랑을 시켜 나를 불렀다. 급히 가서 보니 맥은 부약하고 땀이 촉촉하게 났으나 정신과 기운은 맑고 말도 순조로웠다. 상국에게 말하였다. “이는 어깨와 팔이 풍에 맞아 아픈 것으로 병이 매우 사소합니다. 부조가 작은 일을 크게 벌여 진교탕을 썼는데, 진교탕은 십전대보를 위주로 함을 어찌 알겠습니까? 풍이 피부에 있으면 주리를 소발하는 것이 요점인데 지금 인삼·황기로 굳게 막았으니 통증을 더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선생께서는 현혹되지 마십시오. 약을 세 번 드시면 반드시 괴로움이 없어질 것입니다.” 동원의 강활승습탕에 위령선·창출 각 2돈을 더하여 먹이니 한 번에 통증이 줄고 세 번에 사라진 듯하였다. 다음 날 이야기하다가 상국이 말하였다. “중풍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내가 글씨로 이름이 있어 종이를 들고 와 써 달라는 이가 자못 많았는데, 미루다 쌓여 붓을 잡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날은 일이 없어 창을 열고 글씨를 썼습니다. 창밖에 대나무가 많았는데 마침 바람이 일어 차게 느꼈고 저녁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그대가 말하니 내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어찌 쓴 약이 모두 한약입니까?” 내가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하는 데 마음을 쓰시므로 의도 같은 작은 기술은 끝내 깊이 살피지 못하셨습니다. 강활·고본은 태양의 피부를 소산하는 약이지 발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증에 쓰는 것은 주리를 열 수 있기 때문이지 땀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상국이 놀라 말하였다. “이 말은 더욱 미세한 데 들어갑니다. 의가들도 대개 이를 알지 못하니 재주는 몸보다 크고 마음은 머리카락처럼 세밀하다고 할 만합니다. 그대가 젊은데 조예가 이와 같으니 장차 반드시 기황 가운데서 스스로 한 깃발을 세울 것입니다. 힘쓰십시오! 이런 재사로 일찍 높은 과거에 오르면 늙은 나는 삼사를 피해야겠습니다.” 나는 황송하고 부끄러워 물러났다. 섬서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상국이 편지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칭찬을 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