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有積熱傷風致瘧

少司成馬介樵所狎伶人(戲子)名阿二 , 秋後發瘧疾 , 寒多熱少 , 精神困憊 。 介翁亦知醫 , 云是虛寒 , 施桂附補之 , 瘧不少減 , 而轉寒為熱 , 發則煩渴汗出 。 一日有友人在吟秀堂招飲 , 介翁命呼阿二車載以來 , 則坐立不能自主 。 介翁云 : 今日招爾非為侑酒 , 王老精於醫 , 擬令去爾病也 。 阿二請安將叩頭 , 余日 : 病體如此 , 何必拘拘 。 診其脈 , 則浮而緩 , 沉取之 , 內甚實 。 乃告介翁曰 , 瘧疾是外感病 , 阿二內有積熱 , 外傷於風 , 須先解其表 , 後清其熱 。 用桂附似未當 , 乃命服五積散(方 : 白芷川芎甘草當歸肉桂芍藥半夏陳皮桔梗麻黃蒼朮乾薑厚朴枳殼生薑) 。 以桂枝易麻黃 。 二日瘧少止 , 而煩渴依然 , 又進以桂枝白虎湯 , 十日而全清矣 。 後在文昌館文宴 , 阿二在三慶部 , 晚飯後 , 專為余演桂花亭一折 。 情深文明 , 的是佳劇 。 後余呼之必來 , 雖極忙促時 , 必勿勿一至也 。
소사성 마개초가 가까이하던 영인(배우)은 이름이 아이라고 하였다. 가을 뒤 학질에 걸려 추운 때가 많고 열나는 때는 적으며 정신이 지쳐 있었다. 개옹도 의술을 알아 허한이라 하고 계·부로 보하였으나, 학질은 조금도 줄지 않고 추위가 열로 바뀌어 발작하면 번갈하고 땀이 났다. 하루는 벗이 음수당에서 술자리를 열었는데 개옹이 아이를 불러 수레에 태워 오게 하니 앉거나 서는 것도 제힘으로 하지 못하였다. 개옹이 말하였다. “오늘 너를 부른 것은 술시중을 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왕 어른이 의술에 정통하시니 네 병을 없애게 하려는 것이다.” 아이가 문안하고 절하려 하기에 내가 말하였다. “병든 몸이 이런데 어찌 예법에 구애되겠느냐.” 맥을 보니 부완하고 깊이 짚으면 안이 매우 실하였다. 이에 개옹에게 말하였다. “학질은 외감병입니다. 아이는 안에 적열이 있고 밖으로 풍에 상하였으니 먼저 표를 풀고 뒤에 열을 식혀야 합니다. 계·부를 쓴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합니다.” 곧 오적산(처방: 백지·천궁·감초·당귀·육계·작약·반하·진피·길경·마황·창출·건강·후박·지각·생강)을 먹게 하되 마황을 계지로 바꾸었다. 이틀 뒤 학질은 조금 그쳤으나 번갈은 여전하여 다시 계지백호탕을 주니 열흘 만에 완전히 나았다. 뒤에 문창관에서 글을 벗 삼은 연회가 있었는데, 아이는 삼경부에 속해 있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 특별히 나를 위해 「계화정」 한 절을 연기하였는데 정이 깊고 문사가 밝아 참으로 훌륭한 극이었다. 그 뒤 내가 부르면 반드시 왔으며, 몹시 바쁘고 급할 때에도 꼭 서둘러 한 번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