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倦失眠脈壞難治

商州牧趙笏山同鄉 , 崞縣人 。 以進士宰秦中 , 所至有政聲 , 丙辰夏 , 以天旱祈雨 , 夜作早興 , 又商地皆山 , 每禱出入崎嶇甚苦 。 秋末忽病 , 商僻地少醫 , 遣干僕入省 , 求余往治 。 余以需次人 , 不敢私出省 , 同鄉武芝田觀察 , 言於撫軍吳仲容先生 , 乃治任隨之 , 越秦嶺而視焉 。 至其署 , 笏山尚危坐 , 議論風生 。 問何病 ? 曰 , 夜不瞑目者廿日矣 。 問何所苦 ? 則曰 , 胸滿氣急 , 飲食不思 。 茶後診之 , 六脈俱形沉數 , 而右關毫無神氣 , 乍沉乍浮 , 乍緩乍急 , 且二至而一息 。 余以脈非吉象 , 不便明言 , 乃曰 , 君所患為心火上炎 , 心腎不交故也 。 急滋陰以壯水 , 則得寐 、 笏山急索一方 , 乃以地黃湯加生地 、 桔梗進之 。 藥下二刻 , 倦而就枕 , 沉沉酣睡 , 晨鐘動方起 。 請余入曰 , 真仙丹也 。 前屢服天王補心丹 , 以為睡覺良藥 , 而竟不寐 。 今服君藥 , 徹夜常眠 , 披衣而起 , 如釋重負 , 弟病雖危 , 有閣下神手當無恐也 。 再診之 , 脈似稍起 , 而右關依然 。 乃進七味都氣湯 , 又開香砂六君湯敷衍之 。 亟欲歸省 , 而笏山再三款留 , 不得已為延三日 。 臨行笏山食亦少進 , 起坐頗自如 , 囑余筆論其病 , 余乃書曰 ; 金水不生 , 脾胃枯竭 , 室欲惜精 , 少思淡食 , 一陽始生 , 病將自絕 。 笏山銘之 。 余歸途無事 , 戲作挽聯云 :「 越秦嶺而視君 , 愧余寡術 。 牧商山而懷古 , 想爾同仙 。」 入省後 , 芝田問笏山之病何如 ? 余曰 : 必不起 ! 曰 ; 何故 ? 曰 : 脈已敗壞 , 焉得不死 。 因告以已作挽聯 , 同人皆笑 , 芝田陰為料理身後 , 至十一月二十四日歿於署 。 其弟來省交代 , 余即書前聯挽之 , 並道及論病數語 。 其弟憬然曰 : 閣下何神哉 ! 叩頭而去 , 扶柩歸焉 。
상주목 조홀산은 동향 사람으로 곽현 출신이다. 진사로서 진 땅의 수령이 되어 가는 곳마다 정사의 명성이 있었다. 병진년 여름 가뭄으로 기우하느라 밤에 일하고 일찍 일어났으며, 상 땅은 모두 산이라 기도하러 갈 때마다 험한 길을 드나들어 몹시 고생하였다. 늦가을 갑자기 병이 들었으나 상주는 외진 곳으로 의원이 적어 일을 잘하는 종을 성에 보내 나에게 와서 치료해 달라고 하였다. 나는 임용을 기다리는 사람이라 사사로이 성을 떠날 수 없었다. 동향인 관찰 무지전이 무군 오중용 선생에게 말해 주어 행장을 꾸려 종을 따라 진령을 넘어 가서 보았다. 관아에 이르니 홀산은 여전히 단정히 앉아 막힘없이 의논하였다. 무슨 병이냐고 물으니 밤에 눈을 붙이지 못한 지 스무 날이라고 하였다. 무엇이 괴로우냐고 물으니 가슴이 그득하고 숨이 급하며 음식 생각이 없다고 하였다. 차를 마신 뒤 진찰하니 육맥이 모두 침삭하고 오른쪽 관맥은 신기가 전혀 없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떴다 하고 느렸다 빨랐다 하였으며 두 번 뛰면 한 번씩 쉬었다. 좋은 맥상이 아니었으나 분명히 말하기 어려워 “심화가 위로 타올라 심신이 서로 사귀지 못하는 것입니다. 급히 음을 길러 수를 튼튼하게 하면 잘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홀산이 급히 처방을 구하여 지황탕에 생지·길경을 더해 주었다. 약을 먹고 두 각 뒤 피곤해 누웠으며 깊이 잠들어 새벽 종이 울릴 때야 일어났다. 나를 들어오게 하여 말하였다. “참으로 선단입니다. 앞서 천왕보심단을 잠자는 데 좋은 약이라 여겨 여러 번 먹었으나 끝내 자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그대의 약을 먹고 밤새 자고 옷을 걸치며 일어나니 무거운 짐을 벗은 듯합니다. 제 병이 위태로워도 각하의 신묘한 손이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겠습니다.” 다시 진찰하니 맥이 조금 살아난 듯하나 오른쪽 관맥은 여전하였다. 칠미도기탕을 주고 다시 향사육군탕을 처방하여 임시로 대처하였다. 급히 성으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홀산이 거듭 간곡히 만류하여 부득이 사흘을 더 머물렀다. 떠날 때 홀산은 음식도 조금 먹고 앉고 일어나는 것도 제법 자유로워져 병을 글로 논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썼다. “금과 수가 생하지 않고 비위가 말랐으니, 실욕(室欲)하고 정을 아끼며 생각을 적게 하고 담박하게 먹으라. 일양이 처음 생하면 병이 장차 저절로 끊어지리라.” 홀산은 이를 새겼다. 돌아오는 길에 할 일이 없어 장난삼아 만련을 지었다. “진령을 넘어 그대를 보니 내 재주 적음이 부끄럽고, 상산을 다스리며 옛일을 생각하니 그대는 신선과 같으리라.” 성에 들어온 뒤 지전이 홀산의 병이 어떠냐고 물어 나는 반드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하였다. 까닭을 묻기에 “맥이 이미 무너졌으니 어찌 죽지 않겠습니까?”라고 하고 이미 만련을 지었다고 말하니 동료들이 모두 웃었다. 지전은 남몰래 사후의 일을 마련하였다. 십일월 스무나흗날 관아에서 죽었다. 그의 아우가 성에 와서 인계할 때 나는 앞의 대련을 써서 애도하고 병을 논한 몇 마디도 말하였다. 아우는 문득 깨닫고 “각하께서는 어찌 그리 신묘하십니까!”라고 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떠나 관을 모시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