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虛腹滿梅核作喘

鄰人楊本檀之岳母 , 貧不能自存 , 衣食悉仰給其婿 , 而楊亦失業家居 , 日用頗窘 , 面目相覷 , 日抱憂鬱 , 以愛女故 , 遂增咳喘 , 肚腹脹滿 , 飲食不思 , 楊不忍坐視 , 邀余治之 。 至則面目黃瘦 , 氣息僅屬 。 告余曰 , 不食數日 , 喉中如有物塞者 , 咽之不下 , 唾之不出 , 他人以為時氣 , 請一決之 。 診之則六脈沉弱 , 兩尺如絲 。 告曰 , 此大虛證也 , 須大劑峻補之方可 , 且藥必得數十付 , 再能節思忍氣 , 可保萬全 。 若喉中之物 , 即所謂梅核氣 , 並非時氣 , 藥不三服可去之 。 楊曰 , 但使喉中通利 , 飲食能進 , 其余緩緩保養 。 至精神大虛 , 用藥調補 , 弟近況實艱 , 藥資無從出也 。 余曰 : 亦是 , 乃開四七湯加桔皮 , 香附以疏之 , 藥入口至夜覺喉中之物如墜於腹者 , 呼吸通利 , 藥兩進則思食 , 而精神作矣 。 楊疾告余曰 : 家岳病似全愈 。 余曰 : 不然 , 四七湯只能疏通道路 , 與其本病毫無干涉 。 蓋病日久 , 故覺爽快 , 若再遲數日 , 恐飲食仍不進也 。 且脈象甚不佳 , 不如聽之 , 徒費銀錢無益也 。 楊然之 。
이웃 사람 양본단의 장모는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없어 의식을 모두 사위에게 의지하였다. 양씨도 일을 잃고 집에 있어 살림이 몹시 궁핍하므로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날마다 우울함을 품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기침과 숨참이 더해지고 배가 불러 그득하며 음식 생각이 없었다. 양씨는 차마 앉아서 보기만 할 수 없어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가보니 얼굴이 누렇고 여위며 숨이 겨우 이어졌다. 나에게 “며칠째 먹지 못하고 목 안에 무엇이 막힌 듯하여 삼켜도 내려가지 않고 뱉어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시기라 하니 판단해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진맥하니 육맥이 침약하고 양척은 실 같았다. 내가 “이는 크게 허한 증상이라 많은 양으로 강하게 보해야 하며 약도 반드시 수십 첩은 먹어야 합니다. 또 생각을 절제하고 화를 참을 수 있으면 온전히 보전할 수 있습니다. 목 안의 것은 이른바 매핵기이지 시기가 아니니 약을 세 번 먹기 전에 없앨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양씨가 “목만 시원하게 통하여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나머지는 천천히 보양하겠습니다. 정신이 크게 허한 것을 약으로 조보하려 해도 요즘 형편이 참으로 어려워 약값이 나올 곳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도 그렇다고 하고 사칠탕에 길피와 향부자를 더하여 소통시켰다. 약을 먹고 밤이 되자 목 안의 것이 배 속으로 떨어지는 듯하고 호흡이 원활해졌으며, 약을 두 번 먹자 음식 생각이 나고 정신이 살아났다. 양씨가 급히 나에게 “장모님의 병이 완전히 나은 듯합니다”라고 알렸다. 내가 “그렇지 않습니다. 사칠탕은 길을 소통시킬 뿐 본래 병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앓았으므로 시원하게 느끼는 것인데 며칠 더 지나면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또 맥이 매우 좋지 않으니 그대로 두는 것이 낫고 돈만 쓰는 것은 도움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양씨도 그렇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