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未歲 , 余讀於鄉之僧寺 。 是年太陰司天 , 五月後陰雨經旬 , 里中地極下濕 , 而農家露宿於野 , 外感風寒 , 必病瘧利 。 因先配常山酒一壇施之 。 六月半瘧果大作 , 凡十人而五六 , 取酒者接踵至 , 保全頗多 。 至七月中 , 瘧少息而酒亦罄矣 , 寺僧名昌裕 , 素無賴 , 以佘在寺稍斂跡 。 旋亦病瘧 , 向余求酒 , 余以酒已完 , 欲再制之非浸漬十數日不可 , 倉卒不能辦 。 昌裕似嫌余吝 , 乃招而來曰 : 子怒我錯矣 , 瘧雖一病 , 而人之虛實稟賦不同 , 余所施之酒 , 未必人人盡效 。 我為若治之何如 ? 僧始轉怒為喜 , 乃診其脈 , 則弦而遲 。 告曰 : 弦是瘧正脈 , 而遲則寒象 。 子患寒瘧 , 發必多寒少熱 , 且先寒後熱 , 身痛無汗 。 僧曰 : 良是 。 乃以越婢湯發之 , 二日瘧少止 , 令五服則全愈矣 。
정미년 나는 마을의 절에서 글을 읽었다. 그해는 태음이 사천하여 오월 뒤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열흘씩 이어졌다. 마을의 땅은 매우 낮고 습하였으며 농민들은 들에서 노숙하였으므로 밖으로 풍한을 받으면 반드시 학질과 이질을 앓을 것이었다. 이에 미리 상산주 한 항아리를 만들어 베풀었다. 유월 중순에 과연 학질이 크게 일어나 열 명 중 대여섯이 앓았고, 술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잇달아 온전하게 구한 이가 제법 많았다. 칠월 중순 학질이 조금 잦아들자 술도 다하였다. 절의 승려 창유는 본래 무뢰하였으나 내가 절에 있으므로 조금 행동을 삼갔다. 얼마 뒤 그도 학질에 걸려 나에게 술을 청하였다. 나는 술이 이미 떨어졌으며 다시 만들려면 열흘 넘게 담가야 하므로 갑자기 마련할 수 없다고 하였다. 창유는 내가 인색하다 여기는 듯하였다. 이에 불러 말하였다. “그대가 나에게 성내는 것은 잘못이다. 학질이 한 가지 병이라 하여도 사람의 허실과 품부는 다르므로 내가 베푼 술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다 듣지는 않는다. 내가 그대를 치료하면 어떻겠는가?” 승려는 비로소 노여움을 기쁨으로 바꾸었다. 맥을 진찰하니 현지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현은 학질의 본맥이고 지는 한의 모습이다. 그대는 한학을 앓으니 발작하면 반드시 추운 때가 많고 열나는 때가 적으며, 먼저 춥고 뒤에 열나고 몸이 아프며 땀이 없을 것이다.” 승려가 참으로 그렇다고 하였다. 월비탕으로 발산하니 이틀 뒤 학질이 조금 그쳤고 다섯 번 먹게 하자 완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