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商某 , 忘其名 , 在都中 , 夏得瘧病 。 醫藥數進 , 而午後必寒戰經時許 。 沉綿者數月 , 漸至體膚削減 , 飲食少進 , 出入隨人扶掖 , 又年過五旬 , 獲利不豐 , 家無子嗣 , 言必長歎 , 已不作生活計矣 。 適秋間 , 余到其鋪 , 有契友田時甫扶之來求余治 。 見其面若敗灰 , 氣息僅屬 , 診其脈 , 則六部皆沉細遲微 , 右關更不三至 。 乃曰 : 此固瘧疾 , 然瘧係外感 , 初發時 , 解之清之 , 無不愈者 。 君病時所服 , 必草果 , 常山等劫藥 , 中氣本屬虛寒 , 再克伐之 , 必無痊日 。 此時滿腹虛寒 , 中氣大餒 , 仍作瘧疾治 , 是速其斃也 。 時甫曰 : 尚可治否 ? 乃云 : 六脈雖虛 , 毫無壞象 , 何至不治 。 因進以附子理中湯 , 越日而寒戰去 。 再進以補中益氣湯加白芍 、 白蔻 、 肉桂數種 。 五日而飲食進 , 半月後如常矣 。
이름을 잊은 어느 차 상인이 도성에서 여름에 학병을 얻었다. 의약을 여러 번 썼으나 오후에는 반드시 한동안 추워 떨었다. 수개월을 앓아 점차 몸과 살이 줄고 음식도 적게 먹으며 출입할 때 남의 부축을 받았다. 또 나이가 쉰이 넘고 이익도 넉넉하지 못하며 집에 자식이 없어 말할 때마다 길게 탄식하고 이미 살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침 가을에 내가 그 가게에 갔는데 친한 벗 전시보가 그를 부축하여 와서 치료를 청하였다. 얼굴은 사그라진 재 같고 숨은 겨우 이어졌으며, 육부의 맥은 모두 침세하고 지미한데 오른쪽 관은 더욱 세 번 이르지도 못하였다. 이에 말하였다. “이는 본래 학질입니다. 그러나 학은 외감이므로 처음 발할 때 풀고 맑히면 낫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대가 병들었을 때 복용한 것은 반드시 초과·상산 등의 겁약이었을 것입니다. 중기가 본래 허한한데 다시 깎아 치면 반드시 나을 날이 없습니다. 지금은 뱃속 가득 허한하고 중기가 크게 쇠약하니 여전히 학질로 치료하면 죽음을 재촉하는 것입니다.” 시보가 아직 치료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육맥이 허하지만 나쁜 형상이 전혀 없는데 어찌 치료하지 못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부자이중탕을 먹이니 다음 날 한전이 없어졌다. 다시 보중익기탕에 백작약·백두구·육계 몇 가지를 더하여 먹였다. 닷새에 음식을 먹고 보름 뒤 평소와 같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