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鄉張七兄名守秩 , 其夫人患痢疾 , 屢治不效 。 托其戚梁某轉邀余視之 , 則年五十餘 , 人甚枯瘦 。 診其脈 , 浮數特甚 。 問發熱否 ? 曰 , 熱甚 。 問 , 渴否 ? 曰 , 渴甚 。 余曰 , 若然 , 則腹必脹痛也 。 曰 , 然 。 乃告張曰 , 外似虛 , 卻是實證 , 非下之不可 。 張不然其說 , 曰 , 體素虛 , 況痢則愈虛 , 再下之恐不相宜 , 萬一病不可補 , 微利之可乎 ? 余告以利之無益 , 若再遲數日 , 恐內蘊攻胃 , 成噤口也 。 張不得已 , 囑余開方 。 余以大承氣湯進 。 歸經數日 , 又請往視 , 余曰 , 此病當大效 , 何遲遲至是 。 問來人 , 則前方恐過峻 , 減去芒硝故也 。 乃告其來人曰 : 歸語張某 , 不服芒硝 , 勿望余治也 。 來人歸以實告 , 張勉強加芒硝服之 , 越半時腹中如墜 , 暴下如血塊數次 , 病者氣乏而臥 , 痢亦止矣 。 越日遣人又問 , 告曰 : 病已去 , 不必再下 , 但病實傷陰 , 以芍藥湯和之 , 數劑則無誤矣 。 歸遂服芍藥湯 , 半月而安 。 中秋備物作謝 , 言之始知其詳 。
동향의 장 칠형은 이름이 수질이었다. 부인이 이질을 앓아 여러 번 치료하여도 효과가 없어 친척 양 아무개를 통해 나를 청하여 보게 하였다. 나이는 쉰 남짓이고 매우 마르고 여위었다. 맥을 진찰하니 부삭함이 특히 심하였다. 열이 나느냐고 물으니 열이 심하다고 하고, 목이 마르냐고 물으니 갈증이 심하다고 하였다. 내가 “그렇다면 배가 반드시 불러 아플 것입니다”라고 하니 그렇다고 하였다. 장에게 말하였다. “겉으로는 허해 보여도 실증이니 하법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말하였다. “몸이 본래 허하고 더구나 이질로 더욱 허해졌는데 다시 하법을 쓰면 맞지 않을 듯합니다. 만일 보할 수 없는 병이라면 조금 통하게 해도 되겠습니까?” 나는 조금 통하게 하는 것은 무익하며 며칠 더 늦으면 안에 쌓인 것이 위를 공격하여 금구가 될까 염려된다고 하였다. 장이 부득이 처방을 부탁하여 대승기탕을 주었다. 돌아와 며칠이 지난 뒤 다시 보러 와 달라고 하였다. 나는 이 병은 크게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어찌 이토록 지체되느냐고 하고 온 사람에게 물으니, 앞의 처방이 너무 세다고 염려해 망초를 뺀 탓이었다. 이에 말하였다. “돌아가 장에게 망초를 먹지 않으면 내가 치료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고 전하시오.” 그가 돌아가 사실대로 알리자 장은 마지못해 망초를 더하여 먹였다. 반 시쯤 지나 배 속이 내려앉는 듯하더니 핏덩이 같은 것을 여러 차례 세차게 쏟았다. 환자는 기운이 없어 누웠으나 이질도 그쳤다. 다음 날 사람을 보내 다시 묻기에 내가 말하였다. “병은 이미 없어졌으니 다시 하법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병이 실로 음을 상하였으므로 작약탕으로 조화시키면 몇 제 안에 잘못이 없을 것입니다.” 돌아가 작약탕을 먹고 보름 만에 편안해졌다. 중추에 물건을 갖추어 사례하러 와 이야기한 뒤에야 자세한 사정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