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鄰李喜陽 , 與余往來甚契 , 庚申秋生一女 , 其夫人乳素壯 , 凡子女幼時 , 無不肥健 。 一日余至其家 , 見所生女昏睡不醒 , 喉中如鋸 , 問何病 ? 李曰 , 不知何故 , 早來忽得此疾 , 乳之不哺 , 二便亦閉 , 腹大如鼓 , 定是急驚 , 恐不救 。 余曰 , 何至如此 。 捫之渾身發熱作汗 , 胸膈高起 。 告曰 , 此乳積也 , 下之可愈 。 李之表兄梁某 、 在李之前設藥肆 , 命取筆研 。 開白玉餅方 , 急令取藥搗而灌之 , 兩刻許 , 胸間漉漉作聲 , 下穢物數次 , 汗止熱退 , 醒而啼矣 。 乳之似甚餓 , 告曰 : 寄語夫人乳須從容 , 勿令過急 , 且乳必坐起 , 切忌臥乳 , 永無此疾 。 其夫人聞之而笑 。 問何故 ? 則前夕臥乳半夜之所致也 。 李痛戒之 。
동쪽 이웃 이희양은 나와 매우 마음이 맞아 왕래하였다. 경신년 가을 딸 하나를 낳았는데 부인은 평소 젖이 넉넉하여 자녀들은 어릴 때 모두 살지고 튼튼하였다. 하루는 그 집에 가서 갓난 딸이 깊이 잠들어 깨지 않고 목에서 톱질하는 듯한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무슨 병인지 물었다. 이씨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 갑자기 이 병에 걸렸습니다. 젖을 물려도 빨지 않고 대소변도 막혔으며 배가 북처럼 크니 틀림없이 급경입니다. 구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어찌 그 지경에 이르겠습니까”라고 하고 만져보니 온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며 가슴과 횡격막 부위가 높이 솟아 있었다. “이는 유적이니 아래로 내려 보내면 낫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씨의 사촌 형 양모가 이씨 집 앞에서 약방을 열고 있었으므로 붓과 벼루를 가져오게 하였다. 백옥병 처방을 써서 급히 약을 가져다 찧어 먹이게 하였더니 두 각쯤 뒤 가슴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더러운 것을 여러 차례 아래로 쏟은 뒤 땀이 멎고 열이 내려 깨어나 울었다. 젖을 물리니 몹시 배고픈 듯하였다. 내가 “부인께 전하십시오. 젖은 천천히 먹여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반드시 앉아서 먹이며 누워 먹이는 것을 절대로 피하면 이 병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부인이 듣고 웃기에 까닭을 물었더니 전날 밤 한밤중까지 누워서 젖을 먹인 탓이었다. 이씨가 엄하게 경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