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老血崩陰陽兩虛

鄰人劉錫慶之姊 , 三醮而仍寡 , 年近五旬 , 忽患血崩 , 村醫以為蹉跌 , 用發灰地榆類澀之而不效 。 經月余 , 來邀余治 , 見其面白如灰 , 氣息僅屬 , 甚不堪 。 視其脈則沉細遲弱 , 凡虛象無所不有 。 乃曰 , 此病危如朝露 , 過半月 , 恐不救也 。 又貧寒難事藥餌 , 急欲辭歸 , 其婿忽止之曰 : 岳母病如可愈 , 藥錢我任之 , 萬一不救 , 則不必矣 。 余感其義 , 乃告之曰 : 君熱腸如是 , 余當竭力 , 雖無旦夕效 , 然性命或無礙也 。 投以大劑六味回陽飲(方 : 附子炮薑甘草當歸黨參肉桂) , 二日而精神起 , 然崩則如故 。 其婿來曰 , 命似可救 , 而血崩不止 。 余曰 , 君無慮 , 止血崩實易事 , 但岳母陽陰兩虛 , 不固其氣 , 血崩難止 。 今有回陽飲以作其氣 , 再用提補 , 靡不效矣 。 又投人參養榮丸 , 加柴胡 , 升麻以提之 , 又加芡實 、 龍骨以澀之 , 凡五進而血止 , 因命專服人參養榮丸 , 兩月後 , 偕其婿來斂衽拜謝 。 就內人取針線數事而去 。 越數日精心密縷 , 封而呈焉 。 並云貧無可酬 , 聊以手指答救命之恩云耳 。
이웃 유석경의 누이는 세 번 혼인하고도 과부로 지냈으며 나이가 쉰에 가까웠다. 갑자기 혈붕을 앓자 마을 의원은 발을 헛디뎌 넘어진 탓이라 여기고 발회·지유 같은 약으로 수렴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한 달 남짓 지나 나를 불러 치료하게 하였다. 얼굴은 재처럼 희고 숨이 겨우 이어져 몹시 위태로웠다. 맥을 보니 침세하고 지약하여 온갖 허한 모습이 다 있었다. 내가 말하였다. “이 병은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워 보름이 지나면 구할 수 없을 듯합니다.” 또 가난하여 약을 마련하기 어려우므로 급히 사양하고 돌아가려 하자 사위가 갑자기 붙들며 말하였다. “장모의 병이 나을 수 있다면 약값은 제가 맡겠습니다. 만일 구하지 못한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그 의리에 감동하여 말하였다. “그대의 뜨거운 마음이 이러하니 힘을 다하겠습니다. 하루아침에 효과는 없어도 목숨에는 혹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육미회양음(처방: 부자·포강·감초·당귀·당삼·육계)을 대제로 주니 이틀 만에 정신이 살아났으나 혈붕은 여전하였다. 사위가 와서 목숨은 구할 듯하지만 혈붕이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혈붕을 멎게 하는 것은 실로 쉽지만 장모는 양과 음이 모두 허하여 기를 굳게 하지 않으면 혈붕이 그치기 어렵습니다. 이제 회양음으로 기를 일으켰으니 다시 끌어올리고 보하면 효과가 없을 리 없습니다.” 다시 인삼양영환에 시호·승마를 더하여 끌어올리고 검실·용골을 더하여 수렴하였다. 모두 다섯 차례 주자 피가 그쳐 인삼양영환만 먹게 하였다. 두 달 뒤 사위와 함께 와 옷깃을 여미고 절하며 사례하였다. 내 아내에게서 바느질할 것 몇 가지를 받아 갔는데, 며칠 뒤 정성을 다해 촘촘히 꿰매어 봉하여 보내며 “가난하여 보답할 것이 없으니 그저 손끝으로 목숨을 구한 은혜에 답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