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書始內經 , 賅括群言 , 為醫家之祖 . 後仲景之傷寒論 , 河間之瘟疫 , 東垣十書 , 丹溪心法四大家如日月行天 , 江河在地 , 前輩論之詳矣 。 然其卷帙浩繁 , 學者不免望洋而歎 。 近則欽定醫宗金鑒一書 , 兼集諸家之長而條貫之 , 又分門別類 , 編為歌訣 , 使學者便於記誦 , 誠此道之津梁也 。 學者誠能熟讀精思 , 本之仲景以正其源 , 參之河間以窮其變 , 內傷則法乎東垣 , 滋補則遵之丹溪 , 其於斯道 , 思過半矣 。 再能博極群書 , 自有左右逢源之妙 。 於是得兔忘筌 , 得意忘言 , 未有不精妙入神者 , 每見吾鄉業斯道者 , 叩其書 , 小則壽世保元 , 醫宗必讀 , 大則景岳全書 , 張氏類經 , 是書豈為不善 , 無奈學者執一以求 , 胸中頭緒不清 , 手下必歧誤雜出 , 雖背誦內經無益也 。 噫 ! 難言矣 。
의서는 《내경》에서 시작하였으니, 여러 말을 두루 포괄하여 의가의 시조가 된다. 뒤에 중경의 《상한론》, 하간의 《온역》, 동원의 십서, 단계의 《심법》이라는 사대가는 해와 달이 하늘을 운행하고 강과 하천이 땅에 있는 것과 같으니, 선배들이 자세히 논하였다. 그러나 권질이 방대하여 배우는 이가 망양의 탄식을 면하지 못한다. 근래의 흠정 《의종금감》 한 책은 여러 의가의 장점을 아울러 모아 조리 있게 꿰고, 또 문과 부류를 나누어 가결로 엮어 배우는 이가 외우기 편하게 하였으니 참으로 이 도의 나루와 다리이다. 배우는 이가 참으로 숙독하고 깊이 생각하여 중경에 근본하여 그 근원을 바로잡고 하간을 참조하여 그 변화를 궁구하며, 내상에는 동원을 본받고 자보에는 단계를 따른다면 이 도에 대한 생각이 절반을 넘은 것이다. 다시 여러 책을 널리 끝까지 살필 수 있다면 저절로 좌우에서 근원을 만나는 묘리가 있을 것이다. 이에 토끼를 얻고 통발을 잊으며 뜻을 얻고 말을 잊으면 정묘하여 신묘함에 들어가지 않는 이가 없다. 우리 고장에서 이 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읽은 책을 물으면 적게는 《수세보원》·《의종필독》이고 크게는 《경악전서》·장씨의 《유경》인 것을 매번 본다. 이 책들이 어찌 좋지 않겠는가? 다만 배우는 이가 한 가지만 고집하여 구하니, 가슴속의 실마리가 분명하지 않아 손 아래에서 반드시 갈래진 잘못이 뒤섞여 나오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내경》을 외워도 이로움이 없다. 아아, 말하기 어렵구나!
醫書中方藥之多 , 無過許景亮之東醫寶鑒 , 有一病而錄數十方者 , 學者苟無根底 , 按而用之 , 反多遺誤 。 惟其每論一症 , 必集諸家之說列於前 , 實為簡便 。 甚至矛盾抵牾者 , 非胸有成竹 , 烏有別其是非哉 !
의서 가운데 처방과 약의 많음으로는 허경량의 《동의보감》을 넘는 것이 없어, 한 병에 수십 처방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 배우는 이에게 근본이 없다면 그대로 써서 도리어 잘못을 남기는 일이 많다. 다만 매번 한 증을 논할 때 반드시 여러 의가의 말을 모아 앞에 나열한 것은 실로 간편하다. 심지어 서로 모순되고 어긋나는 경우에는 가슴속에 이미 이루어진 대나무가 있지 않다면 어찌 그 옳고 그름을 분별하겠는가!
孫真人海上方 , 藥味不多 , 施之輒有神效 。 至千金衍義則說多神奇 , 用圓(丸) , 用散 , 多至數十味 , 且有用玉屑 , 珊瑚 , 空青 , 石膽者 , 窮鄉僻壤 , 何能有是 , 學者求其說焉可也 。
손진인의 《해상방》은 약미가 많지 않고 시행하면 문득 신효가 있다. 《천금연의》에 이르면 설에 신기한 것이 많고 환(丸)과 산을 쓰는데 많게는 수십 미에 이르며, 또 옥설·산호·공청·석담을 쓰기도 한다. 궁벽한 시골에 어떻게 이런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배우는 이는 그 설을 구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