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人強學潮之妻 , 蜂目而豺身 , 頑物也 。 夫歿後 , 益無忌 , 仇媳而愛女 。 在家則捶楚(毆打)其媳 。 其女適吾里王姓 , 粗悍不讓其母 , 而其母年過六旬 , 往返吾里日數四 , 疾健如奔 。 壬戌春 , 氣後食停 , 得心胃疼證 。 前尚忍之 , 後不可忍 。 延任醫治之 , 任更憒憒 , 謂年老氣虛 , 施補劑 , 服則痛滋甚 。 又請任治 , 任拒曰 : 疾不可為矣 。 其女家與前習天主教者為鄰 , 知余看王病 , 乃請治其母 , 余本欲辭 , 而王再三慫恿 。 不得已 , 為一診 , 見其右關實大而滑數 , 肝部亦鬱 。 告曰 , 此氣滯停食也 , 必與人爭氣後 , 遂進飲食 , 食為氣壅 , 鬱而作痛 。 其女從旁極贊余神 , 反詬其母 , 常勸爾勿食時生氣 , 而爾不悛(改正) , 今誰怨焉 ! 請一方 。 乃以越鞠平胃散加枳實 , 重用香附 。 告曰 : 兩服後保無虞矣 。 後五日遇其女於街 , 則曰 , 母病已痊癒 , 稱謝數四 。
의사 강학조의 아내는 벌 같은 눈과 승냥이 같은 몸을 지닌 완악한 사람이었다. 남편이 죽은 뒤 더욱 거리낌이 없어 며느리를 미워하고 딸을 사랑하였다. 집에 있으면 며느리를 매질하였다(구타하였다). 딸은 우리 마을 왕씨에게 시집갔는데 거칠고 사나운 것이 어머니 못지않았다. 어머니는 예순이 넘었어도 하루 서너 차례 우리 마을을 왕래하며 달리듯 날쌔고 건강하였다. 임술년 봄 화를 낸 뒤 음식이 정체되어 심위통을 얻었다. 처음에는 참았으나 뒤에는 참지 못하였다. 임씨 의사를 불러 치료하였는데 임씨는 더욱 흐리멍덩하여 연로하고 기가 허하다며 보제를 썼고 먹으면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다시 임씨에게 치료를 청하자 임씨는 “병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라며 거절하였다. 딸의 집은 앞서 천주교를 믿던 사람과 이웃이어서 내가 왕씨의 병을 본 것을 알고 어머니의 치료를 청하였다. 나는 본디 사양하려 하였으나 왕씨가 거듭 권하므로 어쩔 수 없이 진찰하였다. 우관이 실대하며 활삭하고 간 부위도 울체되어 있었다. 내가 말하였다. “이는 기가 막히고 음식이 정체된 것입니다. 반드시 사람과 화내며 다툰 뒤 음식을 먹어 음식이 기에 막히고 울체되어 아픈 것입니다.” 딸이 옆에서 나의 신묘함을 크게 칭찬하고 도리어 어머니에게 “밥 먹을 때 화내지 말라고 늘 권하였는데 고치지 않으시니 지금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라고 꾸짖었다. 처방 하나를 청하기에 월국평위산에 지실을 더하고 향부자를 많이 쓰며 “두 번 먹은 뒤에는 걱정이 없을 것을 보장합니다”라고 하였다. 닷새 뒤 거리에서 딸을 만나니 어머니의 병이 이미 완쾌되었다고 하며 거듭 감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