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滯水積痰壅肺竅

痰之為病 , 甚則發厥 , 無故昏倒 , 一或誤治 , 便不能起 , 最為危險 。 推原其故 , 大抵多由氣鬱 , 以致痰壅胃口 , 因而不省人事 。 舊法以三生飲吐之 , 攻標之急治也 。 若不壅於胃 , 而壅於肺 , 則痰入清道 , 尤難措手 。 其證不昏倒 , 能知人 , 惟胸膈間氣 , 能出而不能入 , 時時作反張形 , 遂至湯水不能下嚥 , 咽則氣逆而哮 。
담이 병을 일으켜 심해지면 궐이 생겨 까닭 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한번 잘못 치료하면 곧 일어나지 못하므로 가장 위험하다. 그 까닭을 미루어보면 대체로 기울 때문에 담이 위구를 막아 인사불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옛 방법으로 삼생음을 써서 토하게 하는 것은 급히 표를 공격하는 치료이다. 위가 아니라 폐를 막으면 담이 청도에 들어가 더욱 손쓰기 어렵다. 그 증상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는 않아 사람을 알아보지만, 가슴과 횡격막 사이의 기가 나올 수만 있고 들어갈 수 없어 수시로 몸을 뒤로 젖히는 모양을 보인다. 마침내 탕수도 삼키지 못하고 삼키면 기가 거슬러 올라 효천한다.
里中布賈姓安名溶者 , 雖作商 , 人極推重 。 辛酉夏 , 其次子歲余而殤 ; 其三女亦以癆症亡於家 ; 未越月 , 其次女之婿與其甥男 , 一日間相繼亡 。 其次女年幼 , 婿之族人恐席捲而他適 , 置死人於不問 , 互爭產業 。 安知之 , 急與憤爭 , 族人乃散 , 前喪子女 , 已抱憂鬱 , 後次女事 , 又增其憤 , 故歸而得胸滿腹瀉之疾 。 求余治之 , 診其脈 , 弦而滯 。 告曰 , 此氣滯水積也 。 用香砂胃苓丸消之 , 病早愈 , 安嗇於財 , 不復服藥 , 余亦忘之 。 越十餘日 , 急遣人招余視其病 , 余以為瀉之未愈也 。 急視之 , 則氣格格作逆 , 口唾不能下嚥 。 問膈與胸中作滿否 ? 曰否 。 提其腕 , 則兩手如冰 , 六部伏不見 , 惟有寸帶滑數 。 乃曰 , 此痰壅肺竅也 。 肺竅為氣所出入 , 今為痰壅 , 故氣不能入 。 如在胃 , 則卒然昏噤 , 三生飲吐之可也 。 今在肺管恐吐之不出 , 無可措手 , 急辭而出 。 安固請一方 , 乃以木香順氣飲敷衍之 , 出而告其夥曰 : 安某之病 , 必不起 , 可急為料理 。 其夥尚不信 , 因循至次早 , 乃來省視 , 安已口張氣促而不能言矣 。 其堂兄見其危 , 又邀余治 , 余固辭 。 乃請鄰人扶乩 , 服一方頗能言 , 遍召家人以身後屬之 , 轉側而歿 。
마을의 포목상 안용은 장사를 하였지만 사람들이 매우 존중하였다. 신유년 여름 그의 둘째 아들이 한 살 남짓에 죽었고 셋째 딸도 노증으로 집에서 죽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둘째 딸의 남편과 그의 생남(甥男)이 하루 사이에 잇달아 죽었다. 둘째 딸의 나이가 어렸으므로 사위의 일가 사람들은 재산을 싸 가지고 다른 데로 시집갈까 걱정하여 죽은 사람은 돌보지 않고 서로 재산을 다투었다. 안씨가 이를 알고 급히 가서 분개하여 다투니 일가 사람들이 흩어졌다. 앞서 아들과 딸을 잃고 이미 우울을 품었는데 뒤에 둘째 딸의 일로 분노가 더해졌으므로 돌아와 가슴이 그득하고 설사하는 병을 얻었다. 나에게 치료를 청하여 맥을 진찰하니 현하고 막혀 있었다. “이는 기가 막히고 물이 쌓인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향사위령환으로 삭이니 병이 일찍 나았다. 안씨는 재물을 아껴 더 약을 먹지 않았고 나도 그 일을 잊었다. 열흘쯤 뒤 급히 사람을 보내 나를 불러 병을 보게 하기에 설사가 아직 낫지 않은 것이라 여겼다. 급히 가서 보니 기가 그르렁거리며 치밀고 입안의 침도 삼키지 못하였다. 횡격막과 가슴이 그득한지 물으니 아니라고 하였다. 손목을 드니 양손이 얼음 같고 육부의 맥이 숨어 나타나지 않으며 촌에만 활삭한 맥이 있었다. 이에 “이는 담이 폐규를 막은 것입니다. 폐규는 기가 드나드는 곳인데 지금 담이 막았으므로 기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위에 있다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입을 다물게 되니 삼생음으로 토하게 하면 되지만, 지금은 폐관에 있어 토해도 나오지 않을 듯하므로 손쓸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급히 사양하며 나왔다. 안씨가 굳이 처방 하나를 청하기에 목향순기음으로 임시 대응하였다. 나와서 그의 동업자에게 “안모의 병은 반드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니 급히 일을 준비하십시오”라고 하였다. 동업자는 아직 믿지 않고 미루다가 다음 날 아침에야 찾아가 살폈는데, 안씨는 이미 입을 벌리고 숨이 가빠 말을 하지 못하였다. 사촌 형이 위태로운 것을 보고 다시 나를 불러 치료를 청하였으나 굳게 사양하였다. 이에 이웃 사람을 청하여 부계로 점을 치고 한 처방을 먹었더니 제법 말을 할 수 있게 되어 온 집안사람을 불러 사후 일을 부탁한 뒤 몸을 돌아누우며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