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寐之病 , 厥有數端 : 食積則消導 ; 水停則逐水 ; 陰燥則安陰 ; 脾虛則補脾 ; 陽盛則斂陽 。 實證多而虛證少 , 治之極當分別 。
잠들지 못하는 병에는 몇 가지 갈래가 있다. 식적이면 소도하고, 물이 정체되었으면 물을 몰아내며, 음이 메말랐으면 음을 편안하게 하고, 비가 허하면 비를 보하며, 양이 왕성하면 양을 거두어야 한다. 실증이 많고 허증은 적으니 치료할 때 지극히 마땅하게 구별해야 한다.
余讀書於城東之三道河 , 有友人李君香泉年四十許 , 未博一衿 。 素嗜茶 , 自早至晚 , 約飲茶數十碗 。 見爐鼎熱沸 , 則喜形於色 。 久之面乏血色 , 食量減少 。 每至秋初 , 則徹夜不寐 , 天明益渴 。 一日由家至塾 , 攜丸藥來 , 朝夕服之 。 又常蓄熟棗仁一囊 , 不時咀嚼 。 余問何故 ? 則謂醫家云 , 棗仁能安神 , 苦不寐 , 故常嚼之 。 問服何藥 ? 則因不寐請醫士習天主教者 , 名王凝泰 , 令服人參歸脾丸 , 謂是讀書勞心 , 心血虧損所致 。 余曰 , 藥效否 ? 香泉曰 , 並不見效 , 然尚無害 。 余請一診 , 則脈多弦急 。 告香泉曰 , 此水停不寐 , 非血虛不寐也 。 就枕則心頭顫動胸脅悶脹 , 小便不利 , 時時發渴 , 乃有餘證 , 宜逐水則寐自安 。 若以歸脾丸補之 , 久而水氣上蒸 , 恐增頭昏嘔吐 , 年老恐成水腫 。 香泉曰 , 是是 。 急請一治 。 余以茯苓導水湯付之 , 二更許 , 小便五六次 , 啟衾而臥 , 則沉沉作夢語曰 , 好爽快 。 須臾轉側至明始覺 , 則遺尿滿席 , 被襆如泥 , 而飲自此少 , 食自此進 。 命常服六君丸以健睥胃 。 香泉逢人說項焉 。
내가 성 동쪽 삼도하에서 글을 읽을 때 벗 이향천 군이 있었는데 나이가 마흔쯤이었으나 아직 유생의 자격을 얻지 못하였다. 평소 차를 즐겨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십 사발쯤 마셨다. 화로 위 솥이 뜨겁게 끓는 것을 보면 기쁜 빛이 얼굴에 나타났다. 오래되자 얼굴에 핏기가 없고 먹는 양이 줄었다. 초가을만 되면 밤새 잠들지 못하고 날이 밝으면 더욱 목말라하였다. 하루는 집에서 서당으로 오면서 환약을 가져와 아침저녁으로 먹었다. 또 늘 볶은 산조인 한 자루를 마련해두고 수시로 씹었다. 까닭을 물으니 의사가 산조인은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하여 불면으로 괴로우므로 늘 씹는다고 하였다. 무슨 약을 먹는지 물으니 불면 때문에 천주교를 믿는 왕응태라는 의사를 청하였더니, 글을 읽느라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 심혈이 부족해진 탓이라며 인삼귀비환을 먹게 하였다고 하였다. 내가 약에 효험이 있는지 물으니 향천은 “효험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해롭지는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한번 진맥하기를 청하여 보니 맥이 대개 현하고 급하였다. 향천에게 말하였다. “이는 물이 정체되어 잠들지 못하는 것이지 혈이 허하여 잠들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베개에 누우면 심장이 떨리고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더부룩하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수시로 목마른 것은 유여증이니, 물을 몰아내면 저절로 편안히 잘 것입니다. 귀비환으로 보하면 오래되어 수기가 위로 찌므로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더해질까 걱정되며, 늙어서는 수종이 될까 두렵습니다.” 향천이 “맞습니다, 맞습니다”라며 급히 치료를 청하였다. 복령도수탕을 주었더니 이경 무렵까지 소변을 대여섯 차례 보고 이불을 펴고 누웠다가 깊이 잠들어 “참으로 시원하다”라고 잠꼬대를 하였다. 잠깐 뒤척이고는 날이 밝아서야 깼는데, 오줌을 지려 자리 가득하였고 이불보가 진흙처럼 젖어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마시는 양은 줄고 먹는 양은 늘었다. 육군환을 늘 먹어 비위를 튼튼하게 하도록 하였더니 향천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를 칭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