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察蹶然起曰 : 聞君講解 , 無不確當曉暢 , 心為之開 , 然則我之遺精絕非虛症 , 請一視之 。 乃診其脈 , 緩而堅 , 右關尤甚 。 告之曰 , 大人之病 , 所謂濕熱內淫是也 。 胸膈常患悶滯 , 大便頗形後重 , 當消導之 。 進以震亨滲濕湯 。 觀察閱方內有黃連恐不宜 , 且厚朴 、 蒼朮恐傷胃氣 。 告曰 , 胃苓湯是濕熱要藥 。 平胃散者 , 培卑監而使之平 , 非削平之謂也 , 前輩言之甚明 , 此方用黃連川芎素亦疑之 , 細思其理 , 苦能燥濕用黃連而焦炒之 , 用其苦非用其涼也 。 濕熱能瘀血 , 用川芎以行之 , 震亨此方 , 具有深意 。 大人成見在胸 , 一誤豈容再誤 , 他人必謂此方 , 非治遺之藥 , 豈知治病必求其本 , 本治而末不治者 , 未之有也 。 請放心照服四付 , 常服香砂六君丸以調之 , 不但精不遺 , 即飲食亦當倍也 。 觀察如言服之 , 五日後 , 約晚飯 , 至則告曰 , 前聞君言甚有理 , 而心竊疑之 , 今服君藥 , 遺已止 , 果覺精神增健 , 食量亦佳 , 並陽事亦壯 。 非君妙達精微 , 幾乎冤我 , 可見醫道無方 , 在究其理而變通之耳 。 後余諸蒙獎許 , 即內艱而歸 , 猶寄函問訊者數四 。
관찰이 벌떡 일어나 “그대의 설명은 모두 정확하고 알기 쉬워 마음이 열립니다. 그렇다면 나의 유정은 결코 허증이 아니니 한번 살펴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에 맥을 진찰하니 완하면서 단단하고 우관이 더욱 심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대인의 병은 이른바 습열이 안으로 스며든 것입니다. 가슴과 횡격막이 늘 답답하고 막히며 대변을 본 뒤에도 뒤가 무거운 느낌이 제법 있으니 소도해야 합니다.” 진형삼습탕을 주었는데 관찰은 처방에 황련이 있어 마땅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후박과 창출도 위기를 상할까 염려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위령탕은 습열의 중요한 약입니다. 평위산이란 낮은 감(卑監)을 북돋아 평평하게 한다는 뜻이지 깎아서 평평하게 한다는 뜻이 아님을 선배들이 매우 분명히 말하였습니다. 이 처방에서 황련과 천궁을 쓰는 것은 저도 평소 의심하였으나 이치를 자세히 생각해보니, 쓴맛이 습을 말리므로 황련을 까맣게 볶아 쓰는 것은 쓴맛을 쓰는 것이지 서늘함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습열은 피를 어혈지게 하므로 천궁을 써서 운행시킵니다. 진형의 이 처방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대인께서 가슴에 선입견을 지니셨지만 한 번 잘못한 것을 어찌 다시 잘못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반드시 이 처방이 유정을 다스리는 약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근본을 구해야 하며, 근본을 치료하였는데 말단이 치료되지 않는 경우는 없음을 어찌 알겠습니까. 마음 놓고 처방대로 네 첩을 먹은 뒤 향사육군환을 늘 먹어 조리하십시오. 정이 새지 않을 뿐 아니라 먹는 양도 마땅히 배가 될 것입니다.” 관찰이 말대로 먹었다. 닷새 뒤 저녁 식사를 청하여 가니 “앞서 그대의 말이 매우 이치에 맞는다고 들으면서도 속으로 의심하였습니다. 이제 약을 먹어 유정이 멎었고 과연 정신이 더욱 건실하며 먹는 양도 좋아지고 성기능도 왕성해졌습니다. 그대가 정미한 이치에 묘하게 통달하지 않았더라면 나를 거의 억울하게 만들 뻔하였습니다. 의도에는 고정된 법이 없고 그 이치를 궁구하여 변통하는 데 달려 있음을 알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뒤에도 나는 여러 차례 칭찬을 받았으며, 어머니의 상을 당하여 돌아간 뒤에도 안부를 묻는 편지가 서너 번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