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年李友蘭 , 亦精醫理 。 辛亥秋在會垣閑寓 , 得痛病 , 或手或足 , 或頭或腹 , 或腰或脅 , 發無定時 , 亦無定處 。 自以為痹病 , 用續命湯不效 。 又以為寒 , 用麻黃湯亦不效 , 一日與余閒淡 , 告余曰 : 弟病實不可測 。 余請一診 , 則緩而滯 , 乃告友翁曰 : 君之病乃濕痰流注也 。 欲再言 , 友蘭頓悟曰 , 不差 ! 不差 ! 余已知之 , 君破題下文我自作也 。 相與一笑 。 越兩日 , 病良已 。 問服何藥 , 友蘭曰 : 箇中人豈煩明言 、 君試言何藥 。 余曰 , 不過二陳湯加蒼朮 、 薑黃 、 羌活 、 獨活也 。 友蘭出方示之 , 種種不謬 。 石虞琴廣文在座 , 歎曰 , 二公可謂心心相印矣 。
같은 해 급제한 이유란도 의학의 이치에 정통하였다. 신해년 가을 성의 도시에 한가로이 머물다가 통증을 앓았는데, 손이나 발, 머리나 배, 허리나 옆구리가 아파 발작하는 때도 일정하지 않고 아픈 곳도 일정하지 않았다. 스스로 비병이라 여겨 속명탕을 썼으나 효험이 없었다. 또 한증이라 여겨 마황탕을 썼으나 역시 효험이 없었다. 하루는 나와 한담하다가 “제 병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진맥을 청하여 보니 완하고 막혀 있어 “그대의 병은 습담이 흘러 들어다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더 말하려 하자 유란이 문득 깨닫고 “틀림없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이제 알았습니다. 그대가 제목을 풀어주었으니 뒤의 글은 내가 짓겠습니다”라고 하여 함께 웃었다. 이틀 뒤 병이 참으로 나았다. 무슨 약을 먹었는지 물으니 “이 안의 사정을 아는 사람인데 어찌 번거롭게 분명히 말하겠습니까. 그대가 어떤 약인지 한번 말해보십시오”라고 하였다. 내가 “이진탕에 창출·강황·강활·독활을 더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유란이 처방을 내보였는데 하나하나 틀리지 않았다. 석우금 광문이 자리에 있다가 “두 분은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맞닿았다고 할 만합니다”라고 감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