介之田村喬某 , 忘其名 , 年老得痹疾 , 或手或足 , 痛發左右無定 。 醫藥數輩皆以癱瘓治之 , 藥不啻千百劑 , 竟罔效 。 委頓經年 , 已為治喪具矣 , 而痛則飲食二便尚無大害 。 其里中有商於都者 , 知余名 , 因囑請治 。 余至其家 , 未見病人 , 先問其子曰 : 遵大人是何病 ? 其子以癱瘓告 。 余曰 : 老年人得此病十無二三愈者 , 恐治之亦無益也 。 然既來不得不一視之 。 入其室 , 則病者拱手稱謝 , 問答數語 , 口舌便利 , 視其口眼無歪斜狀 , 神氣亦清 。 乃問手足麻木乎 ? 曰 , 並不麻木 , 惟有時作痛 , 不可忍耳 。 因診其脈 , 六部俱緩而沉 , 兼帶弱象 。 告之曰 , 君所患乃濕痹 , 既非癱瘓 , 又非痿症 。 蓋寒濕著於皮膚 , 四肢重滯 , 每轉側則重不可舉 , 如移山挪石 , 非人不行 。 病者曰 , 不錯 , 不錯 , 先生所認既真 , 急請施方必可愈也 。 余曰 , 愈則可愈 , 然無速效 , 須服藥數十付 , 起居調攝 , 乃杖而起 , 早亦在三月外 , 遲則半年 。 病者曰 , 但求病癒 , 何必急急 。 乃先以五苓理中湯加附子蒼朮進之 。 五服而痛少止 , 肚腹寬 , 飲食進 。 又易羌活勝濕湯加牛膝 , 肉桂等類 , 命多服之 , 半月痛全止 。 惟舉動艱滯 , 步履尚難 。 更以白木附子湯 , 加松節 、 萆薢等 。 命十服後 , 丸服之 。 更命每早晚遣入扶掖 , 往返數十步不必再視也 。 病者遵之 , 越三月 , 趨車備物衣冠而來 , 見其行走如常 , 而履階遇限 , 尚多不利 , 急遣還而養之 。 冬十一月遇於城中酒市 , 則指揮如意 , 毫無痛苦矣 。 此事相隔十餘年 , 辛酉其子來求治眼 , 談次具陳本末 , 乃始憶而錄之 。
개 땅 전촌의 교 아무개는 이름을 잊었는데 늙어서 비질을 얻었다. 손이나 발에 통증이 생겨 좌우가 일정하지 않았다. 여러 의원이 모두 탄탄으로 치료하여 약이 천백 제뿐이 아니었으나 끝내 효과가 없었다. 여러 해 쇠약하여 이미 장례 도구를 마련하였으나, 아프기는 해도 음식과 대소변에는 아직 큰 지장이 없었다. 마을 사람 중 도성에서 장사하는 이가 내 이름을 알고 치료를 청하라고 권하였다. 내가 집에 이르러 환자를 보기 전에 아들에게 무슨 병인지 물으니 탄탄이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노인이 이 병을 얻으면 열에 두세 사람도 낫지 못하므로 치료해도 무익할 듯합니다. 그러나 왔으니 한번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방에 들어가니 환자가 두 손을 모아 사례하고 몇 마디 문답을 하는데 말이 원활하였다. 입과 눈도 비뚤어지지 않았고 정신도 맑았다. 손발이 마목하냐고 물으니 전혀 마목하지 않고 다만 때때로 아파 견디지 못한다고 하였다. 맥을 진찰하니 육부가 모두 완하고 침하며 약한 모습도 띠었다. 내가 말하였다. “병은 습비이지 탄탄도 아니고 위증도 아닙니다. 한습이 피부에 붙어 사지가 무겁고 막힌 것이므로 몸을 돌릴 때마다 무거워 들지 못하고 산과 돌을 옮기는 것 같아 남의 손이 없이는 안 될 것입니다.” 환자가 말하였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선생께서 참되게 알아보셨으니 급히 처방해 주시면 반드시 낫겠습니다.” 내가 말하였다. “낫기는 하겠지만 빠른 효과는 없습니다. 약 수십 첩을 먹고 기거를 조섭해야 지팡이를 짚고 일어날 것이니, 빨라도 석 달 뒤이고 늦으면 반년입니다.” 환자가 말하였다. “병이 낫기만 바라는데 무엇을 서두르겠습니까?” 먼저 오령이중탕에 부자·창출을 더해 주니 다섯 번 먹고 통증이 조금 그치며 배가 편안해지고 음식을 먹었다. 다시 강활승습탕에 우슬·육계 등을 더하여 많이 먹게 하니 보름 만에 통증이 모두 멎었다. 다만 움직임이 어렵고 걸음이 여전히 힘들었다. 다시 백목부자탕에 송절·비해 등을 더하고 열 번 먹은 뒤 환으로 먹게 하였다. 또 아침저녁마다 사람을 시켜 부축하여 수십 보씩 왕복하게 하고 다시 보일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환자가 이를 따랐다. 석 달이 지나 수레를 몰고 물건을 갖추며 의관을 차려 왔는데 걷는 것은 평소와 같았으나 계단을 오르거나 문턱을 넘을 때에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아 급히 돌려보내 몸을 기르게 하였다. 겨울 십일월 성 안 술시장에서 만났을 때는 뜻대로 움직이고 고통이 전혀 없었다. 이 일이 있은 지 십여 년 뒤인 신유년에 아들이 눈병 치료를 청하러 와 이야기 중 그 전말을 자세히 말하여, 그제야 생각나서 기록하였다.